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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이 나를 더 좋은 곳으로 데려다주리라 - 내 안의 불안은 함께 성장해야 할 존재 | 기본 카테고리 2022-08-28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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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불안이 나를 더 좋은 곳으로 데려다주리라

임이랑 저
수오서재 | 2022년 08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불안을 다스리는 나만의 방법을 루틴하게 실천함으로써 더 나은 인간이 된다는 발상은 어디서 온걸까? 삶에 대한 사랑이 가득한 섬세한 활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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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그림이 강렬하다. 어둡기만 한 불안이 날 데리고 향하는 곳이 마냥 어둡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듯, 희망적인 밝은 빛이 내 안에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

 

 이 책은 불안을 소재로 쉽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이다. 당연하지만, 쉽게 읽히는 글이 쉽게 쓰인 것은 아니다. 단순한 ‘책’ 한 권이 아닌, 내면의 불안과 공존하는 임이랑만의 방법을 섬세한 글로 풀어내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작가의 말을 빌려보자면, 임이랑의 세계를 한 조각 담아 불특정 다수에게 건네는 글.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 느꼈을 이중적이고 모순적인 마음, 자기혐오, 불안.. 형태모를 것들이 둥둥 떠다니는 사람의 마음을 글로 형태화했다. 모든 불안은 구체적인 것으로 가시화될 때 그 크기가 줄어들기 마련이다. 작가의 불안도 이 책의 글들로 변모하며 크기가 줄어들었을까? 적어도 독자인 내게는 그렇게 다가와 내 불안의 한 켠을 잠재워 주었다.

 

삶은 고구마에 뚫린 구멍을 보며 고구마를 삶은 이의 정성과 시간을 생각할 정도로 섬세한 감정을 지닌 사람인 게 활자 너머까지 느껴진다. 잔인하게도 불안과 우울은 이렇게 섬세한 사람들에게 더 자주 강한 빈도로 찾아오는 것 같다. 예민한 사람들이 불안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면 그를 이겨낼 마음의 힘도 함께 가지고 있길 바라게 된다. 임이랑의 보따리가 식물빛, 초록빛으로 변모하길, 단단하게 확장되어가길 바란다. 나의 보따리는 무슨 색일런지, 그 안의 검은 뱀이 잠식할 때만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진 않을런지. 날 좋은 곳으로 데려가 줄 내 불안을 돌보며 오늘도 내게 주어진 하루에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된다.

 

마음에 힘을 빼고 즐기는 태도로 나에 대한 엄격함은 잠시 내려두고, 흘러가는 삶의 유속에 내 몸을 그대로 맡겨두는 것이 얼마나 가치있는지. 날 에워싼 모든것에 집착하지않고 존재하는 그 자체로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 나의 심신안정에 얼마나 효과적인 방법인지!

 

나 또한 불안과 걱정, 적응장애로 정신과 상담을 받고 약을 먹기도 했다. 내 안에 격동하는 불안을 다스리는 데에는 최소 30년의 세월이 필요한가 보다. 지금의 나는 내 모든 불안을 감지하는 즉시 글로 표현하고, '글자에 가둬진 주제'로 불안의 크기를 축소해 버린다. 막연한 것에 대한 불안보다는, 예상되는 피해에 대한 공포가 차라리 낫기에. 각자가 가진 불안이 고유하고, 그 자체로 품고 가야할 또 하나의 가치임을 다시금 상기시켜주는 책이다.

 

처서를 기점으로 저녁 공기가 선선해진다. 선풍기나 에어컨 바람 없이, 바깥에서 불어오는 저녁바람만을 맞으며 고요하게 읽기 좋은 책이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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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 - 방구석에서 듣는 서울대 명강의 | 기본 카테고리 2022-08-27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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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

유성호 저
21세기북스 | 2019년 0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죽음을 공부함으로써 비로소 삶을 마주할 수 있게 해주는 인생강의 그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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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의대 유성호 교수님이 집필한 책.

학부시절 관악에 '죽과이'라는 명강의가 있는 건 알았지만, 매번 수강신청 앞에 무너져 내려 한 번도 듣지 못한 채 졸업할 수 밖에 없었다. 그 아쉬움을 이 책으로나마 달랠 수 있어 어찌나 감사하던지.

 

책은 법의학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 '죽음' 자체에 대한 여러가지 사유거리 그리고 죽음학의 필요성과 트렌드를 차례로 담고 있다. 법의학에 대한 인식이라 하면 누구나 생각할 수 있듯 '그것이 알고 싶다' 혹은 '국과수'에 대한 내용이다. 매체를 통해 법의학자를 마주할 땐 별 생각이 들지 않았는데, 실제 업으로써 시체를 주 1-2회 혹은 더 많이 봐야 한다고 생각하니 제법 고역일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방송사의 입맛에 따라 편집된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 죽음을 맞이한 법의학자의 시선으로 표현된 사회적 죽음들은 독자로 하여금 더 많은 생각을 주체적으로 할 수 있게끔 한다.

 

이어지는 장에서는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 죽음 개별 케이스가 아닌, 죽음학 전반에 대한 논의를 이어나갔다. 일상을 보내며 죽음에 대한 생각을 별로 해 본 적 없는데, 생은 필연적으로 죽음으로 마무리된다는 점, 그런 개개인에게 주어진 죽을 권리, 생을 마감할 권리가 어떤 것일지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 

 

의학이 발달하며 대부분이 임종을 병원에서 맞게 된다. 병원에서 맞는 임종도 온전한 상태가 아니라, 대부분 생명유지장치에 목숨을 부지한 채 의사소통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간호사로 일했던 내게는 굉장히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말이었다. 맞다. 오늘날의 우리는 각자의 죽음에 대해 사유해 볼 기회도 없이, 의사소통할 능력도 되지 않는 상태에서 가족이나 의료진, 타자에 의한 죽음을 맞게 된다. 이에 대비해, 나의 존엄한 죽음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 고민하게 된다. 이러한 생각의 흐름을, 필자는 책장이 넘어가는 내내 독자와 함께 하며 이끌어준다.

자살율이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고 있지만, 실제로 자살시도 후 생존한 사람들의 대부분은 죽으려던 그 순간 본인의 선택을 후회한다고 했다. 다들 생에 대한 집착이 있기 마련이다.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것이 당면한 문제의 해결책으로 여겨지는 사회 풍조가 사라져야 할 텐데, 안타까울 따름이다. 

 

내가 내 삶에 충실할 때, 하루하루 온전히 보내고, 모든 유기체는 필연적으로 죽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직시하고 죽음에 대해 자주 생각해볼 때 비로소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인간답게 생을 마감할 수 있는 것 아닐까? 죽음에 대해 미리 고민하고 (죽음에 사로잡혀 살라는 말은 아님!) 나만의 생각을 정리할 때에 비로소 내 삶을 주체적으로 살고, 하루하루를 귀하게 여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깨달음을 얻는다는 것 자체가 바로 방구석에서 보는 서울대 명강의 아닐까 싶다..!

 

책은 작고 귀여운 사이즈이고, 글도 읽기 쉽게 쓰였다. 삶에 대한 애착이 떨어질 때, 죽음이 궁금할 때, 평소 그알이나 궁금한 이야기를 즐겨보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재미있게 읽기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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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재가 노래하는 곳 - 여름 밤에 읽기 좋은 성장소설 | 기본 카테고리 2022-08-19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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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가재가 노래하는 곳

델리아 오언스 저/김선형 역
살림출판사 | 2019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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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야와 함께 습지에서 살다 나온 기분이에요. 한여름 밤에 에어컨 없이 밤바람 맞으며 읽기 좋은 따뜻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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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 미국 남부, 습지에서 지내는 소녀 카야의 성장소설.

 

1969년 시체로 발견된 체이스 앤드루스의 사망사건에 대한 서술과, 1950년대 카야가 여섯 살이던 시점의 서술이 번갈아가며 이야기가 전개되는 소설이다.

 

두 이야기가 어떻게, 어디에서 만나는지는 직접 보면서 확인해야 재미있을 것!

카야의 성장이 이야기의 주 흐름이되, 로맨스와 미스터리까지 부담스럽지 않게 어우러져서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는 카야의 인생 전체가 나에게 스며든 느낌이었다.

 

습지에 가 본 적도 없고, 미국에 가 본 적도 없다. 하지만, 왜인지 읽는 내내 미국 남부 어드메에 위치한 습지에서 두어 달쨰 지내고 있는 느낌이 들곤 했다. 서정적인 묘사와 섬세한 심리 묘사가 책장을 펼칠 때마다 날 카야 곁으로 데려다 놓았고, 카야에게 공감하게 했으며 함께 눈물짓게 했다.

 

도입부에는 어린 소녀에게 너무 가혹한 것 아닐까? 하는 연민과 동정이 들었지만, 책장을 넘기다 보면 제3자가 느낄 법한 감정은 온데 간데 없고 그저 내가 카야가 되어 이야기를 향유하고 있었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이야기였다. 덮고 나니, 에어컨 바람이 아니라 습기를 머금은 여름 밤 바람을 그대로 맞고 싶어졌다. 여름에 어울리는 소설이지만, 다른 계절에라도 그 나름대로 어울리게 읽을 수 있다. 외로움에 대한 책이고, 어울림에 관한 책이기 떄문에 어느 때에 곁들여도 잘 녹아드는 마술같은 책이다.

 

카야가 고이 숨겨둔 그녀만의 보물 상자처럼, 나도 당분간은 내 마음 한 켠에 습지 소녀의 이야기를 고이 간직하고 지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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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게이츠,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 - 기후위기, 더 이상 음모론이 아닌 과학이 직면한 문제에 대하여 | 기본 카테고리 2022-08-19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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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빌 게이츠,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

빌 게이츠 저/김민주,이엽 공역
김영사 | 2021년 0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기후위기를 거시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해 주는 책. 리더들은 이렇게 생각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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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요즘 나의 최대 관심사는 환경/기후위기!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주 및 게이츠 재단의 대표이사인 빌게이츠가 바라보는 기후위기는 어떨까? 궁금하기도 하고, 꽤나 영향력있는 제안들을 하고 있는 듯 해 구매해서 읽었다.

 

시중에 나와 있는 우리나라 저자들이 집필한 환경도서와는 확실히 달랐던 점이 있다면, 바로 미국 위주라는 것 .. 어찌보면 당연한 소리이지만, 후반부에 연방정부/주정부/지방정부에의 제언 섹션은 특히나 우리나라와 무관해보였다.. 물론 큰 흐름 자체는 같으니 우리나라 중앙정부/지방정부에서 아이디어를 얻어갈 수는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기후위기에 대한 개인의 대처, 라고 하면 대부분 '플라스틱 안 쓰기', '전기차 사용하기' 처럼 실용적인 방안 한두가지를 말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저자(빌 게이츠)는 거시적인 관점에서 탄소 배출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어떤 것을 해결해야 하고 방안은 어떤 것들이 있을지를 개괄한다.

 

여지껏 읽은 기후위기에 대한 책들과는 시각이 조금 달라서 신선했고, 읽어봄직했다. 대부분의 책이 개인의 행동변화를 촉구하는 제로웨이스트나 채식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빌 게이츠는 본인의 위상에 걸맞게 나라/정부/기업에서 갖춰야 할 마인드까지 함께 제안하고 있다. 개인이 그런 마인드를 가지지 말란 법은 없지.

 

연간 탄소배출은 이산화탄소 510억톤. 그리고 이산화탄소(를 포함한 메탄, 아산화질소등의 온실가스는 모두 이산화탄소 환산톤으로 계산되어 표기되므로 편의상 이산화탄소로 통칭) 배출에 파이가 큰 것에는 '시멘트' '철강' 처럼 무언가를 만드는 것이 있었다. 마냥 플라스틱, 채식만 외던 나에게는 색다른 충격!

 

무언가를 만드는 것, 먹는 것, 무언가를 옮기는 것<이렇게 범주를 나누어서 설명을 하니 기존의 틀과는 다르게 느껴지기도 하고, '큰 틀에서 봐야만 파악이 되는 범체계적 문제구나'싶기도 해서 시야확장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아, 그리고 이 사람이 이렇게 생각했기 때문에 오늘날의 자리에 있을 수 있었겠구나 하는 생각도..

 

각 나라의 지도층, 사업의 경영진 그리고 나같은 일개 시민도 꼭 한번쯤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어느 정도 편의성을 갖추고 잘 지내는 나라의 국민이라면 여태까지 이룩한 것들을 가난한 나라에 전가해버리는 현실에 대한 부채감을 가지고, 가난한 나라의 국민이라면 추가 탄소배출 없이 더 잘 살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마음을 가지고 읽을 수 있다.

 

세계 최고 갑부로 손꼽히면서도 세계가 직면한 문제 (어쩌면 당장은 가난한 나라에서 더 크게 직면한 문제)를 외면하지 않고 제 일처럼 나서서 투자하고, 연구하고, 공부하는 모습이 인상깊었다.저자가 탄소배출에 크게 한 몫 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지만, 이미 일어난 일은 되돌릴 수 없다. 변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세계를 변화시키기 위해 또 한 번의 유의미한 한 걸음을 내딛는다는 데에도 의의가 크다고 본다.

 

모쪼록 이러한 글들이 헛되지 않게, 많은 곳에서 기후위기에 대한 깨달음을 주고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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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날씨다 - 유튜브 겨울서점 추천의 환경도서 | 기본 카테고리 2022-08-19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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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우리가 날씨다

조너선 사프란 포어 저/송은주 역
민음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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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 정도 읽어야 저자가 말하는 바를 100% 이해할 것 같다. 하지만 일독만으로도 주제는 와닿는다. 우리의 행동 하나하나가 날씨 그 자체이고 기후위기 그 자체다. 파도를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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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유튜브로 유명한 '겨울서점'에서 추천한 책이에요. 조그마한 페이퍼북처럼 생겨서, 쪽수는 많지만 금방 읽어지는 책..하지만, 제가 인문학적 감수성이 아직 부족한 걸까요?

책에서 시사하는 바를 100% 다 받아들이기는 어려웠습니다ㅠ_ㅠ

 

일관되게 한 가지의 주제를 가지고 힘있게 끌어가는 것이 아니고, 장마다 이야기의 주제/주체/중심점이 바뀌는 느낌이었어요...특히 독백처럼 읊조린 부분은 좀 난해했지만,,기후위기에 대응하는 개인의 이면적인 입장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했습니다. 해야만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에는 분명한 간극이 존재하니까요. 어찌되었건, 책의 전체적인 흐름은 평이하고 '채식'에 초점이 맞춰져있어요!

 

서평으로 작성한 '탄소로운 식탁'이랑 말하고자 하는 바는 일맥상통합니다! 기후위기는 이미 시작되었고,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로는

1 아이 덜 낳기

2 비행기 여행 하지 않기

3 차 없이 살기

4 채식 위주로 살기

가 있는데, 이 중에서 가장 하기 쉬운 게 채식 위주로 살기 아니겠어요? 당장 고기 소비를 금지시키는 것도 아니고, 한 끼 정도 고기를 제외하란 거니까..

 

채식, 비거니즘도 종류가 정말 다양해요. 동물 유래 단백질을 아예 섭취하지 않는 극단(?) 채식부터, 생선까지는 먹는 채식까지..

하지만 이건 인간 편의를 위한 분류일 뿐, 그 모든걸 엄격하게 규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 그저 본인이 가장 편한 정도로 육식을 줄여나가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작가는 '감정이 파도타기를 만드는 게 아니라, 파도타기가 감정을 만든다'고 해요. 맞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빠르게 끓어오르는 특성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딱 한 번의 파도타기, 한 번의 관심 집중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제로웨이스트/비건이 힙한 감성으로 자리잡는 요즈음,

'있는 걸 다 쓰고 친환경 물건을 사는 게 제로 웨이스트지, 제로웨이스트 샵에만 가면 제웨인줄 아는 환경 파괴범들이 있다'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결국 제웨 자체가 이목을 끌고 한 명이라도 더 관심을 가져서 파도타기에 일조할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진일보한 셈 아닌가 싶습니다.

 

환경 도서가 멀게만 느껴지고 어려울 수 있지만 쉬운 책부터 읽어 보고, 안 읽히는 장은 후루룩 넘겨 보고 잘 읽히는 부분부터라도 읽어서 배우고, 알아야 실천할 힘을 가진다고 생각해요.

 

주변에서 책을 한 권씩만이라도 읽고 궁금해하고 관심을 가졌으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 요즘입니다. '너 환경 위한다더니 왜 고기먹어?'하고 윽박지르고 검열하려 하지 않고, '공부 열심히 하네' '채식을 하려고 노력하네' '플라스틱프리를 실천하려하네' 이런 노력에 초점을 맞추고 서로 격려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면 좋겠습니다.

 

음식점에 용기를 가져가서 받아오는 '용기내 챌린지'가 해시태그를 타고 꽤 돌아다닌 적이 있어요. CF로도 만들어 졌구요.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인이 식기 가져가서 음식 받아오래서 쪽팔려ㅠㅠ'하는 글들도 심상찮게 보이더라구요. 본인이 모르는 분야를 쪽팔린 것으로 치부하지 않고, 삶의 터전을 더 낫게 바꾸려는 행동으로 보는 시선이 자리잡으려면 한 사람 한사람이 편견을 버리는 게 먼저인 것 같습니다.

 

이 책이 한 명의 편견이라도 더 져버리고 기후위기에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다면 사명을 다한 것 아닐까요? 첫 도서로는 조금 어려울 수 있지만, 관심이 있는 누구에게라도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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