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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나를 리셋하고 싶을 때 읽자 | B리뷰 2009-12-31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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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자신을 리셋하고 싶을 때 읽는 66가지 힌트

사이토 시게타 저/채숙향 역
지식여행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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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도 a/s받아가며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좀 헌 것은 새것으로 바꾸고, 좀 마음에 안드는 것은 갈아치우면서...불필요한 것들을 버리고, 좋은 것들은 내 것으로 해가면서 살면 인생은 좀 구김살 없이 편해질까.  그렇게 살아보지 않았으니 모를일이다.

사이토 시게타의 책은 편안하다. 그의 충고를 듣고 있으면 굳이 무언가를 바꾸거나 움직이지 않고도 충분히 변할 수 있음을 알게 된다. 편안하게 바뀔 수 있는 가능성. 그가 제시하는 가능성은 어렵거나 까다롭지 않다. 우선 그 점이 마음에 쏘옥 든다.

별별 비결들이 가득하지만 "스케줄은 변경하기 위해 있다", "깨끗이 물러났다가 몇 번이고 다시 찾아간다.", "후회하지 않는 비결은 지금부터 시작하는 것"이라는 충고는 정말 시기적절했다.  우리는 생각보다 남의 시선에 묶여서 사는 편이다. 대범하다는 사람조차 귀가 두개 있다면 사람들의 말에 귀 기울인다.  그런 불편함에서 조금쯤은 벗어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시게타의 충고이다.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실천할 수 있다면 팔랑귀라도 좋다.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일. 나답게 살아가는 일. 하지만 언제나 리셋할 수 있는 여유와 용기가 있다면 지금의 나는 얼마나 위대해질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인간인지. 인생은 거침없는 반전이라고 했다. 언제나 늦지 않았다. 무엇을 하기에도, 누구를 만나기에도.

이 책의 유일한 충고는 자신답게 살아가라는 것이다. 남의 의견에 좌지우지 되지말고 자신의 의견을 거울삼아. 집착하면 잘 풀리지 않는다고 했으니 이 충고 역시 집착하지말고 참고만 하면서.

오늘의 내일은 살아가고 있으니 알 수 있지만 내일의 오늘은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런 가운데 내게 많은 날이 남아있든 적은 날이 남아있든 소중히 즐겁게 살아내야함은 태어나면서부터 나에게 부여된 의무가 아닐까.

삶을, 혹은 꿈을 포기하기 보다는 자신을 리셋해 보라는 그의 충고가 고맙게 느껴지는 겨울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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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할아버지 제이콥과 손자 제이콥 이야기 | B리뷰 2009-12-30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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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두명의 제이콥에 관한 이야기이다.
한 명은 전쟁당시 참전용사였던 할아버지 제이콥, 그리고 또 다른 한 명은 그 할아버지 제이콥이 부상당했을 당시 돌봐준 네덜란드의 한 가족들을 방문한 손자 제이콥의 이야기이다.

두 명의 제이콥 스토리가 번갈아가면서 평행선을 이루다가 어느 시점에서 교차점을 만난다. 그때 독자들은 알게 된다.  평행선이었을 때의 이야기에 숨어 있는 비밀을, 그리고 왜 교차점이 생기는지를.  보물찾기인줄 모르고 들판을 뛰어다니다가 보물을 찾았을 때 비로소 지금껏 보물찾기를 하고 있었음을 깨닫는 느낌이랄까.

손자 제이콥은 현재를 살아가고 있다. 예전에 부상병이었던 할아버지 제이콥이 네덜란드에 묻혀 있고, 할머니는 평생을 수절하면서 할아버지를 그리워하며 살아가고 있다. 가끔 할아버지를 돌봐주었던 가족들을 만나면서. 그런데 이번에는 할머니 대신 제이콥이 그들을 만나러 떠났다.  네덜란드에 도착하자마자 제이콥은 어이없는 일을 당한다. 남자를 여자로 착각하고, 그 착각했던 남자에게 대쉬를 받고. 그가 떠나자마자 소매치기를 당하고. 전재산을 몽땅 잃어버리고. 이렇게 불운한 하루를 보내면서 어찌어찌하여 만날 가족들을 만나게 되지만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그들에겐 비밀이 있었는데,  그 옛날 할아버지를 돌봐주었던 이 집 할머니인 헤르트라위가 위독하다는 사실이었다. 그녀는 곧 안락사 될 예정이었다. 1994년 안락사를 합법화했던 네덜란드는 2001년 세계 최초로 불치병 환자의 안락사를 법적으로 허용한 국가이기도 했다. 곧 세상을 떠날 헤라트라위가 이제껏 간직하고 있던 비밀. 그것은 옛날 제이콥과의 로맨스였다.

참전하기 전 결혼을 했던 제이콥을 간호하면서 헤라트라위와의 로맨스가 시작되었는데, 서로에게 약속된 사람이 있었지만 그들은 전쟁 후 함께 살기로 또 다른 약속을 한다.  그 결과 헤라트라위가 딸을 임신했지만 제이콥은 어이없이 심장마비로 죽어버린다. 그가 네덜란드에 묻혀 있는 이유이기도 했다. 그는 이 곳에 묻혔다. 그리고 헤라트라위는 테셀을 낳았고 테셀은 단을 낳았다. 이 사실을 네덜란드에 와서 알게 된 손자 제이콥. 자신에게 할머니가 다른 고모와 사촌이 있음을 알게 되었지만 그는 방황하거나 좌절하지 않았다. 그들이 잘못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실 이 소설 속에는 의도적으로 잘못한 사람이 없다. 그저 그렇게 되었을 뿐이다. 자연스럽게.

생각지도 못했던 비밀스러움이 숨어 있었던 [노 맨스 랜드]는 청소년 문학상인 카네기 메달과 마이클 프린츠 상을 수상했으며 작가는 국제안데르센 상을 탄 적이 있는 영국 왕립문학협회 회원이다.  전 세계 16개국으로 출판된 이 책은 삶과 죽음, 만남과 헤어짐에 대해 말한다. 아버지를 보는 아들을 보는 아버지 혹은 세상의 아버지와 어머니를 바라보는 방식에 대해 말하고 있고 인연의 안타까움 보다는 소중함을 이야기하고 있다.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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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창조적 아티스트 24명이 말하다 | B리뷰 2009-12-27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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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예술가로 살아가기

KT&G 상상마당 열린포럼 저
KT&G 상상마당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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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세대를 막론하고 예술가는 배고픈 직업으로 인식되어 있다. 물론 유명해진 몇몇 대중 예술인을 제외하곤 그렇다. 자신만의 고집스러운 세계 속에서 살고 있는 그들은 그래서 더욱더 배고파진다. 하지만 배고프다고 예술을 포기하는 예술가는 드물다.

 

이땅의 예술가들이라고 해서 다르지는 않을 것이다. 장르불문하고 예술가라는 타이틀을 단 이들은 이해받기 보다는 스스로의 욕구를 분출하는 분출구로 예술을 활용하고 있다. 들끓는 예술혼을 음악,미술,글, 혹은 몸으로 녹여낸다. 그들의 그 작업의 위대함을 우리가 알아채기도 전에 사라지는 예술가들도 있겠지만 예전에 비해서 그들이 드러나는 매체는 다양해졌다.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예술의 길은 험난하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들은.

 

창조적 아티스트들 24명이 7가지 주제를 가지고 예술가의 삶을 이야기하는 좋은 시간이 상상마당에서 이루어졌다고 한다. 삶,디자인,음악,영화,글쓰기,비평,만화 등등의 7가지 주제로 홍대 앞 문화난장거리에서 열린 "상상마당 열린포럼"의 특별한 기록은 그래서 흥미롭다.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그들의 삶과 고뇌가 일부 드러나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멈추지 않는 그들의 오늘을 함께 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했다.

 

책 한권으로 모든 것을 다 이해하기란 어렵다. 신춘문예를 통화해도 "신춘고아"로 불리며 글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은 문단의 현실을, 객사했을때 일용노동자로 분류되는 "시인"이라는 직업을, 한달공연하고 3만원받고 150만원짜리 행사하고 75만원은 회사가 가져가는 음악인의 현실을 이야기하는 음악인 타블로를...우리가 이해하기란 어렵다. 우리는 그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몰랐던 현실에 눈뜨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오롯이 던지고 있는 우리와 다르지 않은 그들을 발견해낸다. 게다가 화려함 뒤에 있는 고통을 함께 걱정하기도 한다. 청중과의 대화와 각자의 변은 그렇게 빛을 발한다. 특히 6~7년을 "반백수"로 보내야했던 문화 평론가 김봉석이 말하는 "프로 글쟁이"의 삶은 너무나 절절했다.

 

소통, 상상, 창조를 바탕으로 한 진행속에 묻어나는 현실과 어떤새도 인간의 상상력보다 높이 날 수 없다며 오늘도 꿈꾸는 그들을 바라보며 우리 역시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과 그들을 향한 뜨거운 박수를 함께 가슴에 품어야함을 이 책 한 권으로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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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제국의 부활 | B리뷰 2009-12-27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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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황제 1

문영 저
평민사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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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문화콘텐츠 공모전 소설부문 1위 수상작이라는 거대한 타이틀보다 긴 경력을 저자는 달고 있었다. TBC/KBS 음악전문 PD,대학가요제 연출,독도는 우리땅 원작자, 한국을 빛낸 백명의 위인들 작사/작곡,등등 그는 방송작가, 소설가, 프로듀서,작곡가, 파티쉐,팝아티스트, 등등의 많은 일들을 해내고 있었다. 신이 이렇게 불공평해도 될일인가. 한 사람의 개인에게 너무나 많은 능력을 주신 듯 했다.

그런 그가 집필한 황제는 그 누구도 아닌 고종황제였다. 왜 하필이면 패망직전의 황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일까. 우리는 이미 패망의 황제라고 하면 [마지막 황제]로 유명한 중국의 한 비운의 왕을 알고 있다. 그 무너진 거대왕국의 왕조차 비참한 인생을 살다갔음을 책과 영화를 통해 알고 있는데, 이제와서 고종황제로 답습할 이유가 있을까.라고 생각했던 것은 역시 짧은 소견이었다. 그는 황금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나타났으니까.

황금. 소위 카더라 통신을 통해 알려져 있던 고종황제의 황금이 실제로 존재했었다는 가정하에, 그 황금의 경위는 사도세자부터였다고 저자는 밝히고 있다. 그리고 규장각의 낡은 서고에 보관되었던 황금을 찾게 된 이는 흥선대원군이었고 그는 아들과 조선을 위해서 그 금들을 야금야금 꺼내 쓰기 시작했다. 누구도 모르게.

그리고 중요한 것은 아직 그 금괴는 경복궁 지하에 고스란히 묻혀 있다는 사실이었다. 정말일까. 대통령이 되었던 누군가가 꺼내쓰지 않고, 고종황제의 후손 누군가가 가져가지 않고 그 자리에 그대로 남아 있을까. 우리의 마음을 설레게 만드는 대목이다. 하지만 황금의 유무와 상관없이 이 책은 재미있다. 그 시대적 따분함과 역사적 울분을 제쳐 두더라도 충분히 흥미로운 부분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민비와 대치되어 꼬장꼬장한 늙은이로만 인식되었던 쇄국정치의 대변인 대원군. 그의 새로운 마음가짐과 일면도 엿볼 수 있겠고, 그를 둘러싼 사람들의 변화 과정도 인간심리의 변화처럼 재미나는 부분이다.

특히나 1권에서는 아직 전달되지 못한 황금의 비밀이 어떻게 고종에게 전해질까라는 부분도 흥미유발 부분으로 남겨져 있다. 과연 고종은 혼자만 이 비밀을 간직할 것인가. 아니면 알게 된 즉시 부인 민비에게도 알려 부부 공동의 비밀이 될 것인가. 그 부분도 궁금해진다. 

정조사후 60년간 묻혀 있던 비밀을 풀어낸 대원군, 그리고 그가 가고 난 지금 그보다 더 많은 세월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전설로만 알고 있는 그의 황금. 과연 존재할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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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앨리스,민환 그리고 조셉 | B리뷰 2009-12-27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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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와 마릴린

이지민 저
그책 | 2009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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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민의 전작 [모던보이]를 기억하고 있다.  그 모던보이보다 더 소설스러워진 문체로 이지민이 돌아왔다. 1930년대 경성을 이야기하던 그녀가 1954년을 꿈꾼다. 바스락거리듯이, 바스라지듯이.  그녀가 바라본 빛바랜 서울.

"자유부인=자유와 부인처럼 서로에게 짐이 되는 단어가 또 있을까"라는 상상은 발칙하기 이를때가 없다. 그 누가 자유부인이라는 단어를 두고 그런 상상을 할 수가 있을까. 또한 "저승사자 = 검은 도너츠 모양의 모자를 쓴 동양남자가 따라다닌다"라고 표현하다니. 서양인의 눈에는 그도 그렇게 보일 수가 있겠다. 재미난 관점이다.

가장 재미난 일은 제목이 나와 마릴린인데도 불구하고 마릴린은 그다지 많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가장 많이 등장하는 인물은 역시 "나"이며, 그 다음으로는 나의 남자들이 등장한다. 애증의 관계에 있는 나의 남자들. 그들은 "나"를 둔 삼각관계이며 서로를 철저히 속인 인물들이다. 결국 배반당하고 이용당했던 그녀는 그녀도 모르는 사이에 버려져 있었다. 그 사실이 그녀를 미치게 했는지, 전쟁이 그녀를 미치게 했는지 모르지만 그녀는 한 아이를 죽였다는 자책감으로 미쳐 있었다. 

기억나지 않는 세월. 사랑하는 남자의 배신은 여자를 어디까지 미치게 만들 수 있을지!! 그녀는 온 삶을 다해 전쟁 속에서 살아남았지만 패잔병처럼 남겨졌다. 

그녀. 앨리스 j. 본명은 김애순. 동경 우에노 미술학교 수료 후 미군정청에서 근무하는 엘리트이지만 거리의 사람들에겐 양공주처럼 보일뿐이다. 맥주로 감아대는 머리칼하며, 짧은 스커트등이 딱 그럴만한 이유가 된다. 그녀에겐 여민환이라는 47년 여름의 남자가 존재한다. 미 스탠포드 대를 수료한 재원으로 번역가이자 작가이지만 유부남이었던 민환. 그는 앨리스를 첩으로 만든 장본인이었고, 그에게 버려진 후 친구인 조셉이 그녀를 거두게 되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앨리스는 조셉과 민환을 사이에 두고 양다리를 걸치게 되었다. 의도한 바는 아니었지만.

세월이 흐르고 죽으려던 앨리스를 살려낸 교회동생 유자와 미세스 장 덕분에 두 남자를 다시 만나게 된다. 그 계기를 만들어준 것이 마릴린 먼로였다. 마릴린의 통역을 맡으면서 두 남자와의 인연이 다시 시작되고. 잊어버렸던 기억저편의 기억을 끄집어낸 앨리스는 고통에 허덕인다.  이 이야기는 유쾌하지도 달콤하지도 않다. 전쟁 속의 여자와 아이의 비참함을 이야기하고 있고, 사랑하는 남자의 딸을 죽이게 된 여자의 고통이 담겨져 있다. 

앨리스에 비해 불행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불행을 모른 척 했던 민환의 아내는 어쩌면 더 현명한 여자였는지도 모르겠다.  앨리스의 삶은 전쟁과 남자의 배신으로 얼룩져 있다. 사랑했던 시간을 돌아보지 못하게 하는 건 여자에게 형벌이다. 라는 단 한 문장이 딱 어울릴만큼의 삶을 살고만 그 여자. 앨리스.

우리는 이 책에서 그 불행한 여자의 삶을 엿보게 된다. 그리고 그녀에게 남겨진 것이 있는지 되돌아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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