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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뇌를 움직이는 메모 | B리뷰 2009-08-31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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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뇌를 움직이는 메모

사카토 켄지 저/김하경 역
비즈니스세상 | 2009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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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작아졌지만 두뇌는 작아지지 않았다."라고 말하는 주인공이 있다. 바로 명탐정 코난.

호기롭게 말하는 코난의 대사처럼 우리의 기억력도 그대로이면 좋겠지만 사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기억력은 점점 흐려지는 것이 정상이다. "세월이 흘러도 기억력은 그대로!"라고 코난처럼 외치고 싶어진다. 

그렇다면 기억은 어느부분의 도움을 받고 있는 것일까.

"감성의 뇌"로 불리는 우뇌는 기발한 발상을 담당하는 쪽으로 예술분야 종사자들이 흔히 발달되어 있는 쪽이다. 반대로 좌뇌는 논리석인 사고가 가능하여 과학적사고,분석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에게 발달되어 있다고 한다. 우,좌뇌뿐만이 아니라 뇌량과 해마의 기능이 뒷받침되어 우리의 뇌는 물레방아처럼 돌아가고 있다. 해마. 바다에 사는 그것을 의미하는 줄 알았으나 해마는 기억의 일시적인 보관장소를 뜻했다.

해마의 기능이 녹슬지 않으면 우리는 기억을 간직할 수 있게 되는 것일까.  해마의 기능은 나이듦으로 인해 점점 퇴화되는 것일까. 꼭 그런 것은 아닌듯 하다.  왜냐하면 일시적인 보관장소라고 했으니 결국 영구보관용은 아니라는 결론에 이른다.

메모를 특별히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 기억을 보조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메모자체를 즐기는 사람. 나같은 사람이다. 일년에 수첩을 열개 이상 쓰고, 각종 포스트 잍에 메모판에, 여기저기에 메모를 달아놓고 사는 사람. 잡다하게 생각할 것이 많아 언제나 메모를 달고살며 잠들기 전에도 머리맡에 메모용지와 펜이 놓여있는지 마지막 점검을 해야 잠들 수 있는 사람. 나는 그런 사람이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욕심이 생겼다. 다른 사람들의 메모는 어떨까. 다른 사람들은 좀 더 간략한 메모법을 사용하고 있지 않을까. 

요즘은 멀티플레이어들이 각광받는 시대다보니, 뭐든 다 잘하는 사람이 살아남는다. 하지만 아직은 하나만 잘해도 전문가가 될 수 있다. 아주 사소해 보이는 것이라도. 꼭 공부로 1등을 해야만 살아갈 수 있다고 자녀들에게 강조하지 않아도 좋다. 

메모도 마찬가지이다. 다이어리를 독특하고 예쁘게 꾸미는 사람들을 블로그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는데  작고 사소해 보일지 모르지만 이렇듯 관심을 두는 사람들이 있으니 하나만 잘해도 좋겠다. 몇년 전 사키도 겐지의 [메모의 기술]은 비슷비슷하게 출판되는 처세,경영서 중에서도 눈에띄는 양서중 하나였다. 누가 메모 따위로 책 한권을 낼 것을 생각이나 했을까. 생각을 달리하면 이렇듯 틈새 시장이 보인다.

아직도 나는 메모를 잘하고 싶다. 이젠 다른 사람들이 내 메모를 참고하고자 하는데도, 여전히 좀 더 좋은 방법이 있다면 배우고 싶다. 메모가 이렇듯 뇌를 활용해야 그 가치를 발휘할 것이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두뇌트레이닝은 닌텐도만의 결과물이 아님이 입증되는 순간이다.

이 책은 아쉽게도 메모의 필요성에 대해 많은 부분을 할애해 놓았다. 그렇다보니, 상대적으로 메모법에 대한 페이지는 적다. 예시 뿐만 아니라 그림이나 사진 등등을 첨부하여 좀 더 예쁘게 꾸며졌다면 이라는 작은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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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천년의 금서 | B리뷰 2009-08-29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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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천년의 금서

김진명 저
새움 | 2009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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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독립한게 맞는 것일까.
나라의 이름을 갖고 있다고해서? 올림픽때 우리의 국기를 계양할 수 있다고 해서?
과연 그런것들로 우리의 독립이 증명된 것일까.

얼마전에 그런 뉴스기사를 본 적이 있다. 
중국에서 발해적 왕비의 무덤이 출토되었노라고. 하지만 중국쪽에서는 입을 닫고 있다고.
또 이런 뉴스도 읽은 적이 있다.
일본엣 명성황후 시해에 관한 방송이 되고 나서, 일본 네트즌들이 난리를 쳤다고."역사왜곡"이라며.

철없던 시절엔 드라마 사극이나 영화 속 역사에 대해 "얼마나 철저한 고증을 거쳤을까?"라는 시각으로 바라본 적이 있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그것의 덧없음을 깨닫는다. 우리가 배웠던 지식, 알고 있는 것들이 얼마만큼의 사실인지 모르는 지금. 

가끔 역사에 대해 잘난척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어떤 분야든 잘난척 하는 사람을 질색하는지라 그 사람의 코가 납작해질만큼만 지식을 뱉어내본다. 그건 아주 쉬운 일이었다. 단 세마디면 되니까.

"어디서 봤는데?"  "그래? 그럼 00에서 00적 일을 000라고 기록하고 있는 것은 어떻게 생각해?" 얕은 지식은 자신이 몰랐던 증거를 내밀어대면 얼른 꼬리를 감춘다. 비겁하게도. 그리고 마지막 일침을 가한다. "니가 봤어?"라고.

우리는 본 적이 없다. 기록이 모두 사실일 수는 없으니까. 역사는 과학과는 달리 언제나 추론일뿐이며 가설조차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우린 그 시대를 산 적이 없으니까. 그렇다해도 우리는 얕은 지식을 갖추는 것조차 귀찮아해서는 안된다. 일본과 중국에 우리의 과거를 몽땅 저당잡혀 버린다면 애써 이룬 "독립"은 무의미한 것이 되어버리니까.

김진명은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통해 우리가 얼마나 약소국인가를 뼈져리게 느끼게 만들었었다. 사람하나 지켜내지 못했던 국가의 힘에 대해 울분을 토해내게 만들었다. 그런데 이제 이 작가는 울분으로 피를 토하게 만든다. 사서삼경에 목을맨 한 여교수의 죽음이 서러운 것이 아니라, "한"이라는 우리의 근본하나 밝혀내거나 지켜내지 못하는 대목에서 피가 솟는다. 독립보다 더 중요한 것이 이 책 한권에 들어 있었다.

[천년의 금서]는 중국에 있는 것도, 어느 다른 나라에 있는 것도 아니었다. 우리의 가슴 속 심장이 펌프질해대는 그 뜨거운 핏속에 묻혀 있었다. 그것이 더욱더 피를 진하게 만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오늘도 우리 스스로를 잊어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소설 한권의 힘은 감동으로 끝나버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거기에서 멈추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가 누구인지에 대한 끊임없는 자각과 틀없는 학문적 연구로 이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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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나일강의 예언 1 | B리뷰 2009-08-29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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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일강의 예언 1

김교신 역
예문 | 1997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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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앙 자크의 소설인가 싶을 정도로 실망스럽다. 그의 소설은 이제껏 두께에 상관없이 독자를 몰입할 수 있게끔 이끌어갔다. 방대한 내용이나 생소한 단어들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마치 살아서 뜨거운 사막에 서 있는 듯한 갈증을 느끼게 만드는 글이 바로 그의 글이었다.

제목은 항상 기대하게 만든다. 헤드라인처럼 글의 핵심 단어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상상력을 단어하나로 증폭시키기도 하기 때문에 제목은 언제나 중요하다. [나일강의 예언]이라는 제목을 들으면서 고대사인지 현대의 것인지 내용이 궁금해졌다. 어느 시대건 예언이라는 단어는 멋있는 공상들을 이끌어내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느 것도 아니라는 것이 1권을 읽고난 느낌이었다.

속고 속이는,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도록 주인공을 몰아가는 것은 좋았지만 이 글은 추리물이 아니다. 그러다보니, 그 본연의 재미가 김빠지듯 새어나가 버렸다. 예언에 관한 어마어마한 공포나 계시같은 것이 드러나 있지 않기 때문이다. 꼭 나일강의 예언이라는 제목을 붙이지 않아도 좋을 소설인 것이다. 여기에서 제목에 대한 기대배반이 일어난다.

크리스티앙 자크는 이집트에 정통한 작가다. 그만큼 이집트를 잘 이해하고 재미있게 꾸며내는 작가는 없다. 몇몇편의 타 작가의 이집트 소설을 읽어도 수박 겉핥기 식의 무미건조함만 느껴질 뿐이었다. 그런데 한번도 실망감을 안겨준 적이 없었던 크리스티앙 자크가 이번에는 큰 실망을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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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외딴섬 악마 | B리뷰 2009-08-29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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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외딴섬 악마

에도가와 란포 저/김문운 역
동서문화사 | 2004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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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가와 란포의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책을 읽은 것은 없었다. 요코미조 세이시나 애드가 앨런 포우, 코난 도일, 애거서 크리스티, 모리스 루블랑,등등 만으로도 충분했기 때문이다. 남들이 위대하다 칭송하는 작가보다는 나와 코드가 맞는 작가찾기가 더 재미난 일이기도 했다. 하지만 에도가와 란포 [외딴섬 악마]는 이런 생각들을 뒤집어 놓는다.

[외딴 섬 악마]는 표지부터가 괴기스럽다. 그리고 이야기를 읽어갈수록 잔인하거나 공포스럽다기 보다는 비인륜적인 일을 행하는 삐뚤어진 인격을 가진 인간들에 대해 혐오감을 느끼게 된다. 기존의 공포와는 많이 다르다. 내가 해를 입게 될까봐 두려워지는 감정이입형 공포가 아니라 멀리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구경하는 관조적 공포가 주를 이룬다. 

"나"라는 일인칭으로 시작되는 소설이기에 나에 대한 표현은 철저히 타인의 입을 빌리는 것으로 시작된다. 서른도 채 되지 않았지만 벌써 흰 백발로 살아가는 나는 예전에는 아주 이쁘장한 미소년이었다. 그래서 여자들뿐만 아니라 남자들까지도 반하게 만드는 여성스러움이 가득한 얼굴은 지닌 사람이었다. 타인의 말들을 빌리자면 그렇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나를 이성으로 좋아하는 남자도 생겼는데 바로 하쓰요라는 인물이다. 

미치오는 머리도 좋고, 대학생인데다가 해부학에 능통한 인물이지만 이상하게 성적으로 나에게 집착한다. 그는 사랑하는 연인인 하쓰요를 질투하는데, 하쓰요가 죽음으로써 모든 일들이 시작된다. 한 남자가 한남자를 사랑해서 그 남자의 연인을 빼앗으려 한다.... 를 놓고보면 범인은 미치오가 되어야 했다. 그는 내가 사랑하는 하쓰요와 맺어지지 못하게 하쓰요에게 청혼한 인물이니까. 하지만 사건을 의뢰했던 아마추어 탐정 고키치조차 죽어버림으로써 나 미노우라는 미치오가 범인이 아님을 알게 된다. 그 역시 이 사건을 개인적으로 조사하고 있었다. 

그리고 단순하게 보이던 이 사건은 미치오와 하쓰요가문의 내력이라는 어마어마한 줄기를 갖고 있었고, 그 사이에 보물이라는 획득물과 미치오의 고향인 외딴섬의 무시무시한 비밀을 밝혀내고야 마는데까지 이어진다. 괴기스러운 이 섬에, 더 괴기스러운 부부가 저지른 만행들.
멀쩡한 아이들을 일부러 장애인으로 만드는 부부의 추잡스런 행위들과 비뚤어진 사회관은 그 누구의 탓도 아니었다. 환경의 지배를 받은 상처받은 영혼이 아니라 스스로가 괴물의 인격을 가지고 있는 괴물인간들이었던 것이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작가가 그들을 괴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다. 동정의 여지도 주지 않는다. 괴물은 괴물일뿐./

다이쇼 10년, 심장을 찔려 죽은 약혼자의 범인을 찾아 떠났던 한 남자가 백발이 되기까지의 사연을 털어놓는 이 이야기는 한 토막도 지루한 부분이 없다. 그러면서도 공포스럽지는 않다. 요코미조 세이시처럼 살인을 위한 살인이 이어지는 것도 아니며, 온다 리쿠식의 음습하고 축축한 기운도 배여있지 않다. 그저 인간의 추악한 부분을 잘 살려낸 작품이라고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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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바다로 간 고래바위 | B리뷰 2009-08-29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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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바다로 간 고래바위

이순원 저/홍원표 그림
GOODBOOK(굿북)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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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 꿈엔들 포기할 수 없었던 고래바위의 꿈이 이루어졌다.
잘게 부셔져 강으로 던져졌지만, 작고작은 명개흙이 되어 바다에 안겼지만 꿈은 이루어졌다.

눈물이 날 것만 같다. 예쁜 그림과 감동적인 스토리라인에.

산 위에 사는 큰 고래바위가 부리를 다듬으러 온 새 한마리로 인해 인생이 바뀐다.
새가 들려주는 세상이야기에 흠뻑 취해 여행을 꿈꾸고 바다가 보고 싶어진다. 그리고 바다 속 자신을 닮았다는 고래를 만나는 꿈을 꾼다. 시간이 지나도 마음 속에서 그 열망은 사그라들지 않는다. 바위를 가슴뛰게 만드는 것은 바다였고, 바닷 속 고래의 모습이었다. 꿈만 꾸다가 사라질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꿈꾸는 것을 바위는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어느날 기적같은 일이 일어나 고래바위는 바다를 향한 모험을 시작하게 된다.

신데렐라의 요정이나 백설공주의 일곱난장이, 콩쥐의 소 보다도 고래바위를 움직인 벼락에게 더 고맙다. 하지만 전작들처럼 모두 이루어주진 않는다. 시작은 도움받았지만 결국 꿈을 이루어가는 것은 고래바위였던 것이다. 

스스로 뼈를 깎고 고통을 인내하고서야 꿈을 이룰 수 있다. 고  동화는 교훈을 전달한다.
하지만 교훈만을 강조해서 지루하거나 흥미가 떨어지지 않는다. 감동이 마음깊이 가라앉는다.
순간순간 절망에 주저앉지 않고 이겨냈을 때 더 단단해진다는 것을 알려준다. 멋지다.

바다로 간 고래바위는 어느날 나를 찾아온 감동 한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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