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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곱개의 동전 | B리뷰 2010-11-3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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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시간의 책 2

기욤 프레보 저/이원희 역
소담출판사 | 2010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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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형랑과 길달이 나오는 한국 작가의 동화책 시리즈를 해리포터 시리즈보다 더 즐겁게 읽는 조카를 보면서 시리즈 문학에 대해 잠시 고민해 본 일이 있었다. 인디아나 존스 같은 영화는 세대를 걸쳐서 여전히 인기가 있으면서 모든 시리즈가 인기있었던 것처럼 아이들에게 시리즈 동화책은 재미가 떨어지지 않는 요술 판타지 세상이 아닐까 싶어졌다.

 

[다 빈치 코드],[드라큘라],[시간 여행자의 아내]에 대한 청소년 판이라는 프랑스 최고 역사소설가가 쓴 역사 판타지 3부작 시간의 책은 어드벤처물로도 역사물로도 세계사 교육학적으로도 가치가 높아보인다. 이 책들이 아이들에게 인기가 있어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역사공부를 하게 되고 스스로 찾아보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델포이, 폼페이, 이집트 유적지, 드라큘라의 성에 이르기까지 동전을 통한 시간 여행은 시간탐험대라는 예전 애니메이션처럼 흥미진진하게 엮어져 있었다.

 

주인공 새뮤얼은 12살난 사촌 릴리의 도움을 받아 아빠를 찾아 시간 여행을 하게 되는데, 드라큘라의 감옥에 있는 아빠를 만나기 위해 고대와 현대를 오가며 동전을 모으고 죽었던 엄마를 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일들을 체험한다.

 

누구에게 말해도 믿지 않을 그 이야기 속 주인공이 되어 새뮤얼은 일곱 개의 동전을 통한 여행을 시작하는데, 책 속의 역사가 아닌 발로 뛰어 찾아다니는 역사보기의 즐거움을 책은 독자에게 선물해주고 있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동화도 소설도 역사서도 아닌 우리가 꿈꾸는 이야기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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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똑소리나는 답변서 | B리뷰 2010-11-3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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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닥터 맘의 우리 딸 건강 다이어리

황지현 저
더난출판사 | 2010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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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언제나 호기심이 많다. 유아기때엔 세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갖가지 것들을 물어대고 사춘기가 되어서는 대답하기 힘든 것들을 물어댄다. 언제나 부모는 자녀의 물음에 대해 답변하기 곤란하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여기에 한 가정의학과 전문의가 딸들에게 들려주는 똑소리나는 대답이 있다. 사춘기 아이들의 난감한 질문에 우회적이지 않고 똑부러지게 직선적이면서도 의학적이고 정확한 교육적 답변들이 있어 부모들이 한 숨 고르게 만든다. 그녀의 설명은 어른인 우리가 듣기에도 논리적이면서도 바른 답변들이라 아이들에게 그대로 옮겨도 쉽게 설명할 수 있도록 돕고 있고 아름다움도 경쟁력이 되는 시대에 걸맞게 올드하지 않은 답변들이라 더 환영받을만 했다. 

의학적이고 정확한 성교육은 구성애 씨처럼 경험적인 것들은 아니지만 신체발달에 따른 의학적인 소견들이었으며 설명과 더불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과 그림들은 아이들이 홀로 읽어도 유익한 내용들로 채워져 있었다. 

탈모, 구취, 액취증, 다한증, 갑상선계질환, 철겹핍성 빈혈 등등 청소년기에 딸내미들이 쉽게 앓을 수 있는 병들이지만 부모는 가벼이 넘어갈 수 있는 것들에 대해 그 예방과 대처법을 수록하고 있어 중요한 시기에 있는 자녀들에게 좀 더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고 있기도 했다. 

우리딸 건강 다이어리는 대한민국의 모든 딸들이 귀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돕는 아주 착한 지침서이자 성교육도서이기도 해, 어린 시절 읽었던 동화 비스무리한 성교육도서들과 자꾸만 비교하게 되었다. 우회적이기보다는 바르고 정확하면서도 전문적인 교육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요즘 아이들이 부러워지는 순간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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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체 무슨 맛이 날지... | B리뷰 2010-11-30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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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500 soups 수프

수잔나 블레이크 저/구혜영 역/민혜련 감수
세경북스 | 2010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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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렇게 많은 수프들이 있었던 것일까. 수프라는 한 종류의 레시피가 무려 500가지나 되다니 꿈에서도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건강수프는 물론 차가운 수프나 한끼 식사 대용의 수프,매운 수프,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수프에 이르기까지 그 분류는 저자의 마음에 따른 것이겠지만 그 레시피 속 수프들은 모두 하나같이 다른 모습이었다. 

비시수와즈 수프, 요거트 수프 소렐 수프, 소고기 보리 수프 등등의 이름도 낯설고 재료도 낯선 배합의 수프들은 물론 고추장 같은 걸쭉한 붉은 빛의 비트루트 오렌지 수프는 대체 어떤 맛일까. 또 아몬드 마늘 수프라니 고소한 맛이 날지 마늘향이 날지 모를 그 수프는 인기가 있는 것일까 싶어졌고 시금치 코코넛 수프를 보는 순간엔 대체 이건 무슨 조합이지? 싶어졌다. 

다소 엉뚱하고 전혀 맞지 않아보이는 수프들의 레시피 속에서 나는 이상한 수프들을 참 많이 구경하고 있었다. 감히 상상도 하지 못할 생선  & 오렌지 수프나 컵에 담긴 헝가리 채리 수프 등등 국적불명인 이 수프들의 향과 맛이 궁금해져 갑자기 요리를 해보고 싶어지기도 했다. 

이렇게 만들면 500개도 더 넘는 레시피를 작성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지면서...하나같이 예쁘게만 담긴 수프들의 맛이 정말 궁금해지고 있다. 어디 블로그라도 뒤져서 이 맛에 대한 리뷰들을 찾아봐야 잠들 수 있을 것만 같은 궁금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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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죄를 불러들이다 | B리뷰 2010-11-30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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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다이도지 케이의 사건 수첩

와카타케 나나미 저/권영주 역
시작 | 2009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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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도라의 상자가 열리듯 한 권의 책이 범죄를 불러들이고 있었다. 
책의 제목은 [죽어도 안 고쳐져]. 저자는 전직 경찰이었던 다이도지 케이로 아버지의 순직으로 우연찮게 경찰관이 되었던 남자다. 결혼한지 1년도 안되 교통사고로 아내를 잃은 그는 17년간의 경찰생활을 접는 마지막 사건에서 만난 출판업계종사자인 친구의 제의로 책을 출간했다. 이후 강연을 다니던 다이도지 앞에 책으로 인한 사건들이 들이닥치게 되고 그의 일상은 다시 범죄 속으로 끌려 들어간다. 

범죄학적 스릴러물이었다거나 프로파일러적 범인들이 속출했더라면 식상했을 [다이도지 케이의 사건 수첩]은 "범죄자라는 동물은 90퍼센트가 얼빠진 행동을 합니다."라고 외치고 다닌 다이도지의 말처럼 얼빠진 범인들이 등장한다. 협박장에 지문을 덕지덕지 남긴 유괴범, 경찰서 주차장에서 차를 털려던 강도, 감시용카메라 정면에서 두건을 벗은 강도 등등 얼빠진 범죄자를 소재로 한 실화사건들이 담긴 그의 책은 [죽어도 안 고쳐져] 이후 2권인 [죽여도 안 죽여가]출판되는데, 친구의 제의를 뿌리치지 못해 쓰게 된 책 한 권은 블랙홀처럼 범죄와 범인들을 케이 앞으로 끌어들인다.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을 읽을 때만 해도 계속 읽게 될줄 몰랐던 와카타케 나나미의 글은 이제 [네코지마 하우스의 소동]을 기다리면서 끊을 수 없는 작가 중 한 명이 되어가고 있다. 특히나 역자가 좋아하는 작가인 온다 리쿠의 책들을 번역한 역자라서 더욱 신뢰가 갔고 사건이라는 단어가 주는 추리식 범인 찾기는 퍼즐마냥 재미들리게 만든다. 

연재작이었다는 작품은 그래서 더 재미를 붙이게 만든다. 긍정적인 세상을 찬탄하게 만드는 것도 아니고 음울한 사건에 포커스를 맞춘 것도 아니면서 묘한 비틀림으로 범죄를 바라보게 만드는 작가의 시각이 독자와 일치되는 순간 그 재미점을 찾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블랙유머적이라는 꼬리표가 붙은 소설은 그래서 검은색이지만 웃게 만드는 묘한 코드가 숨겨져 있다. 기다리고 있는 다음 책인 [네코지마 하우스의 소동]이 꽤 많은 독자들에게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는 요즘, 나는 다음 권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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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둘은 서로 다른 세상에 살고 있어 | B리뷰 2010-11-30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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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밍과 옌

판위 저/이정임 역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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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 갓 입학한 천밍. 교사인 부모님의 외동딸인 밍은 최우등생이고 시인이며 바이올리니스트다. 친구 왕핑핑과 동후아와 달리 그녀에겐 비밀스런 동경의 대상이 있었는데 바로 먀오 옌이었다. 스물넷의 옌은 밍과는 아주 다른 학생이었는데 13살 이후 어른이 되었다고 말하며 다니는 옌은 모범적인 것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고 있었다. 학부성적도 엉망이고 생활은 소문거리가 가득했으며 급기야 슈거대디를 만나고 다닌다는 소문에 밍은 화를내고 말았다. 

슈거대디란 어린 여자 아이와 사귀는 중년남성을 뜻하는 말로 한마디로 돈을 위해 몸을 파는 여인을 뜻하는 것이어서 남몰래 옌에 대한 동경을 품고 있던 밍에겐 충격적인 일이었다. 그런 열일곱의 밍과 스물 넷의 옌은 살아온 환경도 서로의 성격도 달랐지만 숙맥인 밍과 되바라진 밍은 대학시절 소울메이트로서 10개월의 시간을 함께 보낸다. 

얼마전 읽었던 평생지기로 남았던 두 중국여인의 삶보다는 훨씬 진보된 중국여인의 삶을 보여주고 있긴 했지만 이들의 성장통이 그들의 것보다 나은 것인지는 판단하기 어렵다. 미국식 칙릿과 우리나라식의 칙릿에 길들여져 있는 나에겐 칙릿의 가벼운 무게감이 주는 즐거움을 지키지 못한 소설이 중국판 칙릿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것이 이상하게만 보였고 한 가정의 1인자녀로 태어난 세대가 갖는 넉넉함과 기회균등의 사회혜택과 달리 두 학생은 서로의 삶이나 자신의 삶에서도 주동인물로 그려지지 않아 답답하게 느껴지는 삶의 부분들이 읽혀졌다. 또한 밍이 옌에 품게 되는 동경이 사랑인지 욕망인지 욕심인지 아니면 동성을 벗어난 그 무엇인지 또렷하지 않아 읽으면서 혼란이 가중되기도 했다. 

물론 [홍루몽],[연인],[장아이링의 색계]등등 직간접적으로 언급된 익숙한 중국 문학들의 제목에 잠시 그 책들을 읽은 기억으로 행복해하기도 했고 낯선 작가의 새 소설에 설레기도 했다. 하지만 역시 기대했던 그 무언가가 빠져 있어 마지막장을 덮으면서 닥쳐야 할 감동의 깊이는 낮춰져 있었다. 

다만 "우리 둘은 서로 다른 세상에 살고 있어" 라고 읊조리던 옌의 대사만이 명대사로 남아 귓가를 외로이 울리고 있다. 서로 다른 세상에 살고 있다라는 것. 어떤 관계의 사람이든 느낄 수 있는 지극히 가까운 느낌이면서도 너무나 먼 느낌의 감정임을....살면서 깨닫고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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