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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책 읽는 주말 - 4월_파랑이 진다] | B리뷰 2014-04-30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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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파랑이 진다

미야모토 테루 저/서혜영 역
작가정신 | 2010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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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너무나 문학적이다. 파랑이 진다라니.....! 낙엽도 아니고 꽃잎도 아닌데.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작가 미야모토 테루는 료헤이의 인생 중 4년간을 추적하며 우울한 단면을 짜임새 있게 담아냈다. 일본 내에서 스테디셀러로 세월을 타지 않고 인기를 누리고 있을만큼 작품 내 내용은 매력적이다.

 

교토 대학에 들어갈 성적이 모자랐던 재수생 료헤이는 듣도 보도 못한 대학에 지원하러 갔다가 예쁜 여학생에게 첫눈에 반했다. 뿐만 아니라 어이 없이 테니스부에 입부하고 마는데 이 두 사람으로 인해 그의 대학생활은 결정지어져 버렸다.


 

그는 평범했다. 키도 크지 않고 몸이 근육질인 것도 아니었다. 외모가 남의 눈에 띄일만큼 잘생기지도 못했으며 부유한 부모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정말 평범한 대학생인 료헤이. 재수 끝에 원하던 대학은 아니었지만 얼떨결에 대학생이 되었고 테니스를 취미삼아 하고 있지만 이로 인해 미래가 결정되는 것도 아니다. 첫눈에 반한 그녀와 결혼할 수 있는 환경도 아니다. 그 어떤 것도 결정지어지지 않았고 무엇 하나도 제대로 해낼 수 있을 것 같지 않은 나이 20대. 그래서 그의 20대는 우울하고 파랑빛이다.

 

하지만 이 모든 일이 사회의 일원으로 거듭나기 위한 성장과정이며 주변을 둘러볼 계기가 된다. 결혼을 위해 미국으로 떠난 유코, 가수의 꿈을 꾸던 걸리버, 하나 둘씩 자신의 미래를 위해 현재의 삶과 다른 선택을 하는 주변인들을 보며 그는 부러움과 불안함이 교차하는 마음이 들었을 것이다.

 

책에서 나오는 말처럼 무승부란 애초부터 없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끝까지 버틸 힘을 가지지 못한 쪽은 시간이 아니라 언제나 인간쪽이다. 하지만 그렇다하더라도 파랑이 지는 나이는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시간이다. 그래서 이 제목이 나는 시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여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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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책 읽는 주말 - 4월_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 B리뷰 2014-04-30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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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요나스 요나손 저/임호경 역
열린책들 | 2013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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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또 어디 있을까. 그러면서도 너무나 유쾌하고 재미있다니...과연 이 한 편만으로 9백만부 이상의 베스트셀러 작가로 우뚝서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2009년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으로 데뷔한 요나스 요나손의 작품은 현재 영화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한다.

 

주인공 알란 칼손은 100세 노인이다. 기력없이 따뜻한 창가에 흔들의자를 두고 앉아 있을 법한 그림이 머릿 속에 그려지지만 그는 역동적인 면모를 보이며 양로원 창문을 훌쩍 넘어 탈출했다. 왜?

 

갱단의 돈을 훔치면서 도망다니게 되는 알란의 100세 인생은 허황 그 자체다. 100년간의 연보 속에는 프랑코 장군의 목숨을 구했던 과거사도 포함되어 있고 스탈린을 만나기도 했으며 마오쩌뚱의 도움을 받았고 존슨 대통령에 의해 한 때는 미국 스파이로 활동하기까지 했다고 한다. 이쯤되면 포레스트 검프가 떠올려지는데, 그도 그럴 것이 알란 칼손은 김일성까지 만난다. 황당 그 자체인 스토리지만 정신을 쏘옥 빼놓을만큼 정말 재미나게 읽힌다.

 

민주주의, 공산주의, 독일의 분단 현실, 원자 폭탄의 개발....연관성 없어 보이는 역사적 사건들이 이어지며 당황스러울 정도로 개연성 없이 이어지지만 "할매가 돌아왔다"처럼 유쾌하고 코믹하게 읽기 좋다. 그리고 묻는다. 과연 100세 라는 나이가 넋놓고 따뜻한 빛아래 앉아 있어야만 하는 나이인가. 그들에게도 기회만 주어진다면 알란처럼 재미난 인생을 살아보고자 하는 열망이 가득하지는 않을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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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책 읽는 주말 - 4월_소문의 여자] | B리뷰 2014-04-26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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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문의 여자

오쿠다 히데오 저/양윤옥 역
오후세시 | 2013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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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그네]는 유쾌했다. 뭐 이런 의사가 다 있어? 라고 하면서도 통쾌하고 크게 웃어넘길 수 있었다. 우울한 날 종종 다시 꺼내 읽기 좋았다. 하지만 이후의 소설 속에서는 [공중그네]만큼의 놀라움은 없었다. 그래서 그의 글을 찾아 읽으면서도 딱히 남길 만한 말들이 없었다. 그런데 또 한 권 [소문의 여자]를 찾아 읽으면서 오쿠다 히데오라는 작가의 필력을 재경험하게 되었다.

 

타국에 비해 대한민국은, 수도권에 비해 지방도시는 보수적이고 닫혀 있는 경향이 있다. 주변인에 대한 관심의 끈을 놓지 않으면서 말들은 많다. 좋은 말이든, 나쁜 말이든 어쨌든 시끌시끌하다. 일본도 그러한 모양이다. 한 지방 소도시에 미유키가 떴다. 한방에 남자를 쓰러뜨릴 것 같은 악녀 이미지의 그녀를 둘러싸고 사람들은 '세컨드설','독살설','정부설'에 이르기까지 소문만을 부풀려가고 있지만 정작 그 시선 앞에서 회피도 변명도 하지 않는 그녀는 그저 묵묵히 다음 남자를 낚을 뿐이다. 한 남자가 죽고나면.

 

그녀 주변의 남자들은 왜 죽어 나가는가?

 

이 소설은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고 하여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만들었는데, 실제 주인공의 사진을 보고 "정말?"이라고 외쳤을 정도였다. 육덕진 거구의 여자가 남자들을 육체적으로 홀리면서 그들에게서 돈을 뜯어내고 죽였다니.....! 그 여자의 어떤 면에 반했을까. 싶지만 그건 그들만 아는 매력포인트일테고.

 

소설 속에서는 여러 사람들의 소문이 점점 커져나가면서 소문 속 그녀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켜나간다. 사람사는 사회가 이런 것이 아닐까. 그 축소판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갖게 만드는 소설이었다. 우리의 일상은 우아한 가면들을 쓰고 있지만 사실은 이토록 소소하고 째째한 것인지도 모르니까. [소문의 여자]는. 소문을 만들어낸 것이 그녀이든, 그 주변 사람들이건 간에. 소문이 사회를 둘러싼 삶의 일부임을 깨닫게 만드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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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세의 신 | B리뷰 2014-04-25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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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월세의 신

이성용 저
무한 | 2014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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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졌다. 안정된 고용도 없고 월급만으로 자신의 주택을 구입하기에 대한민국의 현실은 개인의 꿈과 너무나 그 갭이 커져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에 대한 개념이 없었던 20대를 지나 30대가 되니 반대로 작은 평수라도 나만의 주택을 지어 사는 꿈을 꾸게 되었다. 현실과 달리 나이가 주는 꿈인 듯 싶은데, 이와 더불어 직장보다는 매달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세부자로 사는 꿈도 함께 꾸어본다. 은행에 목돈을 넣어 돈을 불리던 시절이 끝났기 때문이다.

 

몇몇 월세에 대한 책을 보긴 했지만 자신의 경험이 들어가 있든 전문가적인 의견이 피력되었든 간에 나를 비롯한 일반인이 읽기에는 너무나 어려운 내용이 반복되거나 현실과는 맞지 않는 이야기를 늘어놓는 책들이 많았다. 소설이나 에세이를 읽는 것과 달리 재테크 책은 나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을 건져내기 위함인데 전혀 나의 이해를 돕지 못한다면 그 책은 그림의 떡, 무용지물일 수 밖에 없는 것이 아닌가.

 

<경매의 신>의 저자 이성용의 최신작이라는 이 책은 지금의 내게 도움되는 책이라는 권유를 받고 읽게 된 책이었다. 당장 목돈이 있어 굴리기 위함이 아니라 언제든 내게 목돈이 주어진다면 바로 굴릴 수 있도록 나를 준비시키는 준비서 정도로 읽게 되었달까. 아무튼 가벼운 마음으로 접했더니 페이지마다 빼곡한 내용들이 눈에 쉽게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는 과연 냉철한 경매 전문가였다. 결코 포인트를 놓치지 않았다. 부동산학을 전공한 것도 아니고 법학 전공자도 아니어서 우리와 같은 시선에서 경매 그리고 부동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의 말처럼 우리가 원하는 것은 안정적인 수입이며, 이 수입만이 월급과 연금에 기댈 수 없는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인 것이다. 불필요한 론들을 쓰지 말라고 강하게 어필하는 그는 지속적이면서 통제가능한 범위내 수익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들을 알려준다. 콕콕 찝어서.

 

그의 말처럼 저렴한 가격에 구매해서 수익을 안정적으로 내는 일이 중요하다. 그럼으로 경매는 최고의 선택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라 경매장은 사람들로 넘쳐난다. 그 속에서 좋은 매물을 찾아내고 관리하는 방법. 그 방법을 통해 월세부자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그 누군가의 a급 노하우보다는 나의 관리 능력이 빛을 발해야하는 것이다. 결국 나의 선택, 나의 관리법, 내가 중요하다는 사실. 그 사실을 알고 시작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이제 원룸, 투룸에 사는 시기를 벗어나 원룸, 투룸의 월세를 받고 사는 시기를 준비해야하는 시대다. 꿈을 꾸어야지만 실천해볼 기회가 생긴다. 많은 월세 임대인 중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현세유지. 혹은 다시 재매매하는 사람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그들은 실패했지만 우리는 성공한 사람들의 노하우를 배워 성공하는 월세의 신으로의 삶을 살기 위해 저자의 노하우는 분명 '약'처럼 활용되어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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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 도시를 만들고 사람을 이어주다 | B리뷰 2014-04-25 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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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집, 도시를 만들고 사람을 이어주다

임형남,노은주 공저
교보문고 | 2014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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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이 빗나갈 때가 있다. 이 책이 내겐 그랬다. [집,  도시를 만들고 사람을 이어주다]라는 제목만으로 나는 인테리어 서적일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 말았다. 그리고 첫장을 여는 순간 그 기대는 산산이 부서지고 말았다.

 

p35 사람들은 성공으로 인해 오만해지고 그 오만으로 인해 실수를 한다

      역사적인 아이러니는 대부분 자신의 성공에 대한 확신에서 비롯된다

 

기대가 부서졌으니 바닥에서부터 다시 탐색하는 기분으로 나는 부부 건축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귀를 활짝 열기 시작했다. 세우다 '건' + 쌓다 '축'이 합쳐져 탄생된 건축을 평생 업으로 알고 살아온 부부에게 그 건축물로 가득 채워진 도시는 대체 어떤 모습의 캔버스일까. 그들의 눈에 담긴 현대 건축 그리고 교감하는 문화들 속을 산책하며 결국 그 속에 살게 될 인간에 대해서는 어떤 온도의 시선이 담겨 있을지 살짝 궁금해졌다.

 

결국 그 궁금증 속에는 놀라움이 축이 되어 존재했다. 서울 장충동하면 족발?이 먼저 떠올려졌지만 이 동네에는 경동교회라는 유명한 건축물이 있었다. 그리고 그 교회에는 창이 없다고 한다. 폐쇄적이고 답답해보일 것처럼 느껴지는 교회건물. 건축가 김수근은 무슨 생각으로 소통이 가장 중요한 교회라는 건물을 이렇게 지어놓았던 것일까. 직접 가보기 전까지는 묘사만으로 상상하기엔 부족함이 있어 다음에 꼭 한번 여행길에 올라볼까 싶어지는 곳이었다. 반면 1924년 지어졌다는 슈뢰더 하우스는 요즘 도심 근교에 지어지는 타운하우스처럼 멋진 건축물이라 보고 또 보게 된다. 자꾸만 찾아볼만큼 외양이 멋진 이곳은 폐쇄적이지 않으면서 완전 개방적이지도 않아 적당한 그 노출이 맘에 드는 공간이다. 과연 20세기를 대표할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을지도 모른다. 견고함, 유용성, 아름다움의 세가지 건축 본질에 충실하면서 시대정신까지 담아내려면 건축가의 머리털은 죄다 빠져버릴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어떤 외형이건 어떤 재료로 지어졌든 '집'이라 불리는 건축물이 사람이 사는 공간이라는 사실이 잊혀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BIG가 상하이 엑스포를 위해 설계한 호텔 렌 빌딩도 사람 인 글자를 형상화 했던 것이리라.

 

영화,인물, 드라마, 가수, 문화 전반에 이르기까지 많은 이야기를 포괄적으로 담고 있어 이해하기에 다소 난해한 책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복합적인 문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천천히라도 읽어나가보라고 권하고 싶다. 세상이 만들어지는 이치를 발견하게 될지도 모르니까. 어느 페이지에 멈춰서서. 내가 그랬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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