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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랑, 왕의 심장을 물다(1) | B리뷰 2016-02-23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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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해랑, 왕의 심장을 물다 1권

윤연주 저
그래출판 | 2015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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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얽혀 있다.

왕이 되고자 하는 자(도언)는 왕이 될 자(이명)를 끌어내리기 위해 사랑하는 마음을 감춘 채 한 여인(설)을 숨겨두었고,  몰락한 가문을 일으키고 납치된 여동생을 되찾기 위해 음모에 가담하게 되는 치윤은 어린 시절부터 돌봐온 해랑을 남장 시켜서 궁으로 들여보냈다. 이명의 호위무사로. 하.지.만.....

 

여자인 것도 모자라 해랑은 그 절반만 사람이라, 반은 늑대의 피를 물려 받은 그녀는 자유자재로 털짐승으로 변하는 비밀을 숨긴 채 이명의 곁에 섰으나 사람으로 사는 일도 여인으로 사는 일도 서툴렀다. 현재는 다만 이명을 지키라는 도언의 명령에 복종하고 있을 뿐인데.....이 늑대 여인에게 강한 이끌림을 느낀 이명은 결국 1권이 끝나기도 전에 그녀의 정체를 파악해 버리고 말았다. 게다가 이 남자, 세자빈도 있으면서 해랑을 안아 버리고 말았으니....대체 어떻게 이야기를 이어나가려고 벌써부터 사단이 나고야 마는 것이지? 싶을만큼 전개가 빨랐다.

 

사람의 왕좌를 차지하는 이야기는 도언과 이명이 얽혀 있고, 목표와 그리움에 갇힌 쪽은 치윤이며, 삼각관계는 아마 앞으로 치윤과 이명이 얽힐 듯 했고 대장 자리가 빈 늑대의 삶과 사람의 삶 사이에서 방황할 여인은 해랑이 될 듯 싶어진다. 얽혀 있지만 이야기는 굉장히 쉽고 심플하게 전개되어 금방 읽혔다. 2권이 완결이라 이야기의 절반이 드러난 셈인데, 이명과 해랑은 벌써 썸을 타기 시작했다. 하지만 애초에 해랑은 왕을 지키기 위한 방편이 아니라 왕을 해하기 위해 심어놓은 살수인지라, 연인 앞에 고난은 이미 예상 되어 있는 것이기도 했다. 물론 그 끝은 어떤 선택을 하든 해피엔딩이겠지만 그래도 2권이라는 짧은 분량 안에서 그들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사뭇 기대가 된다. 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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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늑대가문의 신부(1) | B리뷰 2016-02-23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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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늑대가문의 신부 1권

김정연 저
그래출판 | 2015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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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시대, 총명했으나 가문의 기대를 받지 못했던 문씨 문중의 한 사내가 푸른 눈을 가진 벗에게 물린 후, 늑대인간이 되었다고 했다. 이후 조선으로까지 이어진 문씨 가문은 대대로 충신의 가문으로 살아남았고 영의정 문호걸 대에 이르러서는 꽃도령 집안으로 소문이 자자했는데, 이제 그 꽃도령들에게 연을 이어주기 위해 중매 시장으로 턱하니 내어놓았더니, 장안의 규수들은 다 모여드는지라.....

 

천하의 바람둥이 백호, 성품 좋아 보이는 준호, 곱상하지만 까칠한 호연, 홀연히 사라진 망나니 호천까지...

누가 이 꽃짐승들의 마음을 훔칠 수 있을까??

 

시리즈로 계속 나와도 혹은 번외편으로 나와도 달달하겠다 싶은 이 책은 <성균관 스캔들>을 처음 접했을 때마냥 마음을 한껏 설레게 만드는 로맨스 소설이었다. 읽기 쉬운 문체에, 꽃도령 4인방, 거기다가 보름달이 뜨면 늑대로 변하는 가문의 비밀까지....이 아슬아슬한 핸디캡을 뚫고 그들의 짝이 될 특별한 여인들의 이야기가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궁금해지는 것 또한 어쩔 수 없는 일.

 

명윤과 재윤 그리고 희수와 혜연의 이름이 떠오르지만 1권에 등장하는 처자는 셋.

어릴적부터 재윤을 짝으로 찜해놓고 공들여온 호연과 그런 그를 마음에 두어 재윤을 괴롭히는 겉과 속이 다른 공갈처자 혜연 그리고 재윤의 똑부러지는 언니 명윤.  과거 호연을 탐내던 혜연이 재윤과 호연을 산으로 끌고가 둘이 다치게 된 후 소원해졌지만 문씨가문의 신부를 구한다는 방이 붙고나서 이들의 삼각관계는 본격적으로 불붙기 시작했다.

 

근래 읽은 로맨스 소설 중에서 가장 달콤하면서도 핑크빛도는 소설이랄까. 어린 커플들의 로맨스는 물론 나머지 3마리 늑대의 자기짝 찾기 역시 관건이면서 아직은 등장하지 않은 희수라는 처자도 누군가의 짝일까? 상상해 보는 재미도 쏠쏠한 <늑대가문의 신부>는 총 3권이 완결이라고 했다. 아쉽게 종이책은 없고 b-book형태로 볼 수 있는데 1권만으로도 한껏 기대를 부풀리기에 충분한 스토리였다.

 

아, 드라마화 된다면 각각의 꽃도령들은 누가 캐스팅될까? 가상 캐스팅도 해보면서...드라마화 되었으면 좋겠다. 바라게 되는 작품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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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월비가 | B리뷰 2016-02-22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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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청월비가, 시간을 건너다 1권

미스티 저
그래출판 | 2015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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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년 전의 신국과 2014년의 시간을 넘나들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무녀의 집안데 대대로 내려오는 이야기 덕분이었다. 인간이란 본디 하나의 영혼으로 육신은 껍데기에 불과하나 하나의 영혼이 태어나고 죽는 것을 반복하는 윤회설에 입각하여 400년에 한번씩 사월 초파일 푸른 달이 뜰 때 시간을 가로지를 수 있다는 그 이야기를 가지고 황금 100냥을 요구하며 무녀 설매의 딸 사금은 대비 앞에 섰다. 제 목숨을 담보로 한 주문인 것도 모르고.

 

결국 현재의 시간에서 상은을 데려오는 것은 성공했으나 사금은 죽고 만다. 대신 수상한 자들을 쫓아 숲으로들어온 이교와 선재의 눈에 발견 된 것은 실종되었던 선재의 여동생 소정과 똑닮은 소녀 하나. 대비가 쫓는 이가 바로 그 상은임을 모른 채 그들은 누이를 닮은 소녀를 집으로 데리고 왔다.

 

이런 이야기 참 익숙하다. 세종조로 텔레포트하여 수학을 가르치고 학문을 알려주던 소녀가 등장하는 드라마 '퐁당퐁당'이나 그 옛날 정말 달달한 스토리 탓에 넋놓고 보았으나 결국 그 결말은 아직 보지 못한 '나일의 소녀(람세스)' 등도 현재의 소녀를 과거의 어느 시점으로 데려가는 이야기가 아니었던가. 왜 하필 과거이며, 어째서 소녀인가. 항상 의문스러웠다. 결국 뱀파이어와 인간의 사랑처럼 이는 그들 사이의 장애를 만드는 장치였다. 언젠가는 돌아가야하는 소녀와 그녀를 사랑하게 된 남자들. 그리고 과거로와 그들을 돋보이게 만드는 그들의 미래 상식. 그 시대 여인들과는 다른 생각과 행동. 왕이나 권력층의 남자들을 사로잡는 그 매력을 극대화 하기 위한 시간의 텔레포트. 청월비가도 다르지 않았다.

 

그렇다면 대비는 왜 상은이 필요했던 것일까. 술과 여인에 빠져 정사를 나몰라라 하고 있는 신국의 왕 이성과 소정은 무슨 관계인 것일까. 소정은 왜 3년 전 아무 말 없이 집을 나간 것으로 되어 있나. 몇몇 의문점을 갖고 소설에 빠져드는 동안 남녀 주인공들은 얽히고 섥히면서 이교와 상은, 선재와 은설, 소정과 이성의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1권은 온통 의문만을 던져준 채 얌채처럼(?)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으니...어서 빨리 2권을 읽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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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처럼 붉다 | B리뷰 2016-02-22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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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피처럼 붉다

살라 시무카 저/최필원 역
비채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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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 화이트보다는 블랙 화이트의 성향이 강한 주인공 루미키 안데리손은 열 일곱살. 어떤 이보면 유에서인지 부모님에게서 독립해서 혼자 산다. 언뜻언뜻 보여지는 회상씬에서는 과거 지독한 왕따를 경험한 일이 있고 친족 내에서도 내돌려졌으며 가깝게는 부모로부터도 이해받지 못하며 자라왔다. 하지만 이 정도만으로 십대 사춘기 소녀가 부모와 떨어져 사는 것은 납득이 가질 않는다. 아마 더 큰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 어떤 스파이보다 민첩하게 자신을 지킬 수 있도록 훈련된 것을 보면.

 

아쉽게도 작가의 죽음으로 인해 더 이상 읽을 수 없게 되어 버린 <밀레니엄 :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시리즈 속 '리스베트 살란데'보다 훨씬 어린 미니 리스베트 같은 루미키는 핀란드어로 '백설공주'라는 뜻의 이름이라고 했다. 흑단처럼 검은 머리도, 붉은 입술을 지니지도 않은 딸에게 백설공주라는 이름을 붙여준 부모의 바람은 어떤 것이었을까.

 

루미키는 확실히 남들과 달랐다. 먼저 사춘기라는 나이 때의 흔한 징후가 없었다. '반항' 의 흔적이라고는 찾을 수 없었고 그보다는 '조심스러움' 그리고 '빠른 판단력'으로 다가온 위협으로부터 자신과 동급생들을 구했다. 또 하나 특이한 점을 꼽자면 누군가의 충고를 지독하게 싫어할만한 십대의 나이에 그녀에게는 좌우명이 한 두개가 아니라는 거다.

 

p34  무난하게 살고 싶으면 참견하지 마라

p36  속단하지 마라

p64  복수를 위해 힘을 키우지 마라. 복수가 필요해지는 상황을 모면할 수 있는 힘을 길러라

p67  모르는 번호에는 응답하지 마라. 절대로

p68  휘말리지 마라. 참견하지 마라. 자기 일만 걱정하면 된다

 

계속 이어지는 좌우명 퍼레이드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친구도 아니었던 학내 유명 동급생 셋의 위기에 휩쓸렸다. 온실 속 화초로만 자라온 딱 10대의 반항심으로 세상을 살아가던 투카, 카스페르, 엘리사가 발견한 피묻은 돈다발의 위기 속으로. 마약단속 경찰이자 비리 경찰인 엘리사의 아버지에게 배달되어야 할 돈을 중간에서 딸만큼 어린 그의 정부 나탈리아가 가로채 버렸다. 아니, 가로채려고 하다가 죽임을 당했다. 그리하여 다시 던져진 피묻은 돈다발을 약에 취했던 십대 셋이 발견했고 나누어 갖고자 했다. 하지만 그들은 서툴렀다.

 

피묻은 돈을 학교 암실에서 세탁해 말리다가 루미키에게 걸렸고 그 돈다발을 추적하던 보리스 소콜로프의 똘마니들에게 위협받고 있는 중이었다. 게다가 그의 뒤엔 아무도 그 실체를 본 적 없는 어마어마한 대부 북극곰이라는 존재도 있다고 하니...눈내리는 설원에서 흩날릴 선혈은 그 양이 어마어마 하리라는 기대감을 독자에게 안겨주기 충분했다. 하지만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실망감을 안겨주었는지, 안도감을 안겨주었는지 모르겠다. 도무지.

 

시리즈의 1권인 것을 모르고 단행본이라고 생각했기에 이야기의 완벽한 결말을 바랬건만 서늘했던 스칸디나비아 스릴러는 -2권에거 계속- 이라며 <눈처럼 희다>를 읽기를 권하고 있었다. 3월에 새로 번역된다는 요 네스뵈의 신간을 기다리고 있고 스티그 라르손에 반해 북유럽의 소설들을 미친듯이 읽어온 독자인 내게 <피처럼 붉다>는 서막이다. 아직은 모르겠다. 이 작가의 이름이 내게 브랜드 네이밍이 될지 2권을 보고 접게 될지는....하지만 궁금해졌다. 열 여덟살에 첫 책을 출간했다는 살라 시무카가 몇 권까지 나를 몰아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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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 번의 소개팅과 다섯 번의 퇴사 | B리뷰 2016-02-21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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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백 번의 소개팅과 다섯 번의 퇴사

규영 저
나무옆의자 | 2016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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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한 작가의 인터뷰를 보다가 "연애,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 잠시 생각에 잠겼다. 누군가에게 질리도록 사랑받아 본 경험과 누군가를 미치도록 사랑했던 시간이 지나고나면 연애라는 것이 시들~해 지는 것이 아니라 평온해지는 단계가 찾아오는 것 같다. 그냥 그대로의 나를 인정해주는 사람과의 연애온도는 언제나 36.5도. 그래서 온기는 느껴지지만 화상을 입을 염려는 없다.

 

아직 그 시기가 지나가지 않았거나 대상을 만나지 못했을 경우, 연애에 대한 환상은 짙어지기 마련인가보다. 나이불문, 성별구별없이. 동거한지 한 달차 동성친구인 구월과 우영은 <한번 더 해피엔딩>의 그녀들처럼 사랑 앞에 드라마틱한 반전은 없었다.

 

 

p19  때가 됐다

 

 

키차이가 30센티미터나 나서 그 품에 쏙 들어가는 맛에 함께 잠드는 게 좋다는 우영은 목하 연애 중. 하지만 남친 '단오'는 줄줄이 동생들 학비 대느라 청혼할 수 없는 상태이며 여자에게 치명적이라는 이유로 동거도 거절한 남자. 이쯤 되면 성실하고 개념 있는 남자와 연애중인 듯 하지만 소설 속에서 우영의 파트는 '연애'가 아닌 '퇴사'쪽이었다. 디자이너로 근무중이지만 "조만간 퇴사할거야"를 외친 그녀의 목표는 소설쓰기. 인간답게 살고 싶어 뛰쳐나온 첫번째 직장, 뒷돈 빼돌리는 부장님을 피해나온 두번 째 회사, 왕따로 지내다 세번째 퇴직을, 군대같았던 다섯번째 출판사에서는 우울증을 앓다가 나왔고 이전의 실수들을 만회하며 무난하게 다니고 있는 현재의 회사에서는 이제 그만 때가 되었으니 글을 써야겠다는 마음이 들어 여섯번째 퇴사를 준비 중이라고 했다. 2말3초(20대후반 30대초반)의 직장여성들이 흔히 겪는 나이테 같은 통과의례의 시기가 바로 요맘때가 아닐까. 나도 그랬다. 앞만보고 열심히 달려와서 남들보다는 한 발 빠른 승진과 넉넉한 통장을 째고 뛰쳐나가고 싶어했던 때였으니까. 이 맘 100퍼센트 이해가 되고도 남는다.

 

말릴 사람이 절반 정도는 있을 법도 한데 우영은 참 복터졌다. 차분히 들어주는 친구와 "글 쓰려는 사람이 그 정도의 예민함과 일탈에 대한 욕구가 있는 건 당연한 것"(p123)이라고 응원해주는 엄마도 있고, "신은 회사에 다니라고 인간을 만든 것 같지는 않아"(p59)라고 여섯 번째 퇴사를 인정해주는 오빠가 가족으로 뭉쳐 있으니까. 물론 따박따박 들어오던 월급일은 사라졌지만.

 

사실 대부분의 지인들은 '시집가라'고 말하거나 '그냥 다녀라'며 현실적인 충고를 읊기 마련이다. 소설 속 우영에겐 반대 의견을 피력하는 사람이 없었다. 한 사람도. 물론 대박치는 내일은 없다. 결혼은 멀었고 잠정적 백수 상태에 돌입한 현실과 마주하고 있다. 하지만 절망하지도 희망하지도 않는다. 참 차분하다. 그래서 이 소설 담담하게 읽혀졌다.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불사하는 드라마의 그녀들을 바라보던 것과 달리.

 

물론 '소개팅' 파트를 맡은 구월의 경우는 글로 늘어놓자면 속답답해 할만한 사건들이 있긴 했다.

 

 

p22  세계 어딜 가든 걱정은 스토커처럼 쫓아다녀

 

 

일찍 결혼하고 싶어 착실하게 소개팅을 했지만 참 안생긴다. 그녀의 남편.

165센티미터에 비율이 좋은 구월이건만 단점이 하나도 없는 대신 장점도 매력도 하나도 없다는 것이 흠이라면 흠.

교사라는 안정적인 직종에 종사하고 있지만 드라마 속 구동미 캐릭터처럼 남자가 포스티 잇처럼 붙었다하면 이내 떨어지고 만다. 단지 매력탓일까. 예식장까지 잡았다가 신랑의 잠적으로 결혼식이 파토나는 것은 기본이요,  한 두 달 사귀다가 헤어진 그 남자들은 꼭 몇 달 안가서 다른 여자와 결혼해 버리곤 했다니...약오를만도 했다. 하지만 꿋꿋하게 또 다음 소개팅남을 만나러 나가는 구월. 최근엔 굥굥이라는 애완견까지 맡길 정도로 적극적이었던 남자와 헤어지고도 다음 소개팅을 잡은 그녀를 보며 이별에도 내공이 쌓이는 것일까? 라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당장 어떻게 되지는 않았다.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인생이 그러한 것처럼.

한보따리 이고 앉아 가슴 답답하게 만든 걱정거리도 당장 내일 터질 일이 아니요, 로맨스 소설 같은 핑크빛 로맨스가 똑똑 두드리면서 이른 새벽 문 앞에서 대기타고 있지도 않는 우리네 현실처럼 동거하고 있는 두 여자들의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그 나이에 걸맞에 평범했다. 그리고 필체는 참 평온했다. 에쿠니 가오리나 요시모토 바나나의 단행본을 평탄하게 읽어나가는 것 같은 속도로 빠르지도 그렇다고 느리지도 않게 읽어냈다. 예쁜 소설 한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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