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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2개의 시점으로 읽혀지는 3인칭 시점의 책 | B리뷰 2009-09-27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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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새해

펄 S. 벅 저/정연희 역
길산 | 2009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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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벅은 엄마가 좋아하는 작가였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라지만 사실 내겐 우리의 작가 박경리보다는 별로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터였다. 그래선지 왠지 작품 하나하나가 비교되곤 했다. 내 나름대로.

그런 펄벅여사가 우리나라를 소재로 쓴 작품이 있다는 것은 금시초문이었는데, 부끄럽게도 전후의 우리나라 이야기가 배경이었다. 정신대라는 일제의 만행속에서 이땅의 딸들을 지켜내지 못했던 것이 우리의 첫번째 부끄러움이라면 두번째 부끄러움은 바로 소설 속에 등장하는 것처럼 전쟁 속에서 내몰아졌던 우리 딸들에 관한 것이었다. 우리는 두번의 지못미를 경험해야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울분과 부끄러움 보다는 무관심이 더 클 것이다. 그것이 세번째 부끄러움이 되어야 했다.

작품은 3인칭, 로라의 시점에서 시작된다. 그렇지만 이 책은 한국인인 내겐 처음부터 2개의 시점으로 읽혀졌다. 여자의 시점과 한국인의 시점. 

여자의 시점으로 본 [새해]는 로라에 대한 연민으로 시작된다. 아이는 없지만 한 평생을 의지하고 믿고 사랑하며 살아온 부부. 남편 크리스토퍼는 곧 주지사가 된다. 그리고 그의 야망은 화이트 하우스로 이어져 있다. 넉넉한 재산과 좋은 이웃들, 승리만 안겨주는 선거참모들, 게다가 미국 정치인의 생명을 들었다놨다하는 도덕성까지. 무엇하나 흠잡을 데가 없는 부부의 인생. 게다가 여권신장을 딱히 부르짖지 않아도 지지해주는 남편으로 인해 해양생물학 박사인 자신의 사회적 위치. 그런 로라에게 모르는 동양의 한쪽 나라에서 날아온 편지는 온 생을 뒤바꿀만한 거대한 헤일이었다. 남편의 숨겨진 아이라니. 그것도 방치된 채 자라고 있던....

어떻게 해야할까. 어느날 남편의 아이가 저 멀리서 자신의 존재를 알려온다면...여성으로서 한없이 무너지는 배신감과 현명한 선택의 기로 사이에서 읽혀져야만 했던 책이 바로 [새해]였다. 아직도 로라의 판단이 옳았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데리고 왔지만 아이를 키워보지 않은 여자라 세심한 보살핌으로 아이를 대하진 못했다고 생각된다. 미국인의 입장에서 쓴 소설이라 다른 문화권에 어느날 툭 던져져 홀로 견뎌내야하는 아이의 상처와 마음에 대한 심리묘사는 옅었기 때문이다. 부모에 대한 그리움은 있으나 또한 무조건적인 고마움은 아니었을 아들.
하지만 마치 한국이 미국의 원조를 받아 고마워하듯 소설이 그려지고 있는 것 같이 느껴져서 한국인으로서 읽을 때에는 그 부분이 좀 꺼려지기도 했다. 

분명 그 시절의 우리는 어렵고 야만적이었다. 타인에 대한 배려나 베풂보다는 하루하루 살아내는 것에 급급했던 시절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 속의 크리스토퍼 김처럼 무한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기도 했다.

새해라는 제목은 마치 비비안 리가 했던 대사처럼 "내일 다시 태양이 떠오를 거야"라는 희망의 상징처럼 들린다. 그들의 가족에게도, 그 시절을 지나온 우리들에게도 내일의 태양이 존재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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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유성의 인연1 | B리뷰 2009-09-27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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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유성의 인연 1

히가시노 게이고 저/양윤옥 역
현대문학 | 2009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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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읽다가 접어둬야지 라고 생각했다면 그 생각부터 얼른 접어 없애버릴 것을 충고하겠다.
이 소설은 그렇게 읽혀질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오류. 일년 동안 수많은 책들을 읽으면서도 나는 아직도 이정도밖에 되지 않는 것인지. 좋은 책을 고르는 눈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했으면서도 이 책 앞에서 와르르 무너지지 않을 수 없었다.

내겐 착한 사촌들이 있다. 어릴 적에는 개구장이들이었지만 자라서는 한없이 착한 내 사촌들. 미드에 푹 빠져 외장하드에 새로운 것들을 가득 담아와 보여주는 남동생, 일본 드라마의 신이라고 말해도 좋을만큼 척척 말하는 드라마마다 줄줄 꿰고 있는 사촌, 그리고 우리들에게 원하는 드라마를 다운 받아주는 것을 즐거움으로 살고 있는 또 다른 사촌....

이번 명절에 나는 일본 드라마에 능통한 사촌을 붙들고 이 유성의 인연에 대해 격한 토론을 벌이게 될지도 모르겠다. 용의자 x의 헌신과 탐정 갈릴레오를 두고 산소 앞에서 녀석과 계속 톡탁댔던 것처럼. 

결코 이런 내용이라고 미리 짐작조차 하지 못했다. 그랬다면 이렇게 읽기를 미루지 않았을 것이다. 이제서야 이 책을 구입해서 읽으면서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작가의 천재성에 대해 다시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그는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문체와 기적이라고밖에 할 수 없는 몰입력으로 독자를 끌고 간다. 그가 이끄는 세상에서 우리는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다. 그의 글 밖에는...

유성의 인연은 페르세우스 유성을 보기 위해 부모의 눈을 피해 밖으로 나갔던 고이치,다이스케,시즈나에게 그날밤 생기는 일로 시작된다. 아이들이 나간 후 살해된 부모. 양식당 <아리아케>는 그렇게 문을 닫게 되고 어린이 보호시설에 들어가서 자란 후 그들은 셋이 뭉쳐 작은 사기집단이 된다. 범죄의 재구성이나 오션스 일레븐을 잠시 생각했으나 다음 사건은 이쯤에서 터진다. 마지막 사기사건 후 은퇴하기로 결심한 남매 앞에 부모의 살해 용의자가 나타난다. 그것도 아버지의 아햐시라이스맛으로 부자가 되어 있는 도가미정의 주인, 도가미가.

1권은 용의자를 그들 남매가 알아보는데서 끝이난다. 이런 전개이니 절대 책이 끝날때까지 읽기를 멈출 수 없다. 어느새 태양이 떠오르는 것을 느끼게 되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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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유성의 인연 | B리뷰 2009-09-27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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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유성의 인연 2

히가시노 게이고 저/양윤옥 역
현대문학 | 2009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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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에서도 히가시노 게이고는 빈틈이 없었다.
시효가 닥친 사건. 나타난 용의자. 
마치 용의자 x의 헌신과 겹쳐지는 씬들. 완벽한 답변과 빈틈없는 알리바이.

양식점을 운영하던 아리아케 부부가 살해되도 나서야 알려진 남편 유키히로의 중독. 
그는 경마에 중독되어 가게도, 레시피도 지켜내지 못했으며 결국엔 자신과 아내의 목숨마저도 그로인해 버려진다. 도박은 이렇듯 무서운 것인데 한번 빠져들면 헤어나오기 힘든일인가 보다.

그들이 죽고 그들의 세남매 고이치, 다이스케, 시즈나는 성장하여 용의자 도가미 앞에 섰다. 그를 어떻게 심판대 앞에 끌고 갈까. 뻔뻔하게 자신은 범인이 아니다라는 투로 일관하고 있는 그들. 게다가 막내 시즈나는 도가미의 아들과 사랑에 빠져 버렸는데. 로미오와 줄리엣만큼 애틋하지는 않지만 부모를 죽인 원수를 사랑하는 그녀의 딜레마.

모든 것이 계획대로 맞아떨어지는 즈음해서 그들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만약 도가미가 범인이 아니라면....완전 뒤집히는 반전과 그래도 계속 이어지는 현재.
  
히가시노 게이고는 인간심리를 잘 다루는 작가다. "인간의 행동에 모조리 논리적인 설명을 붙일 수는 없다. 앞뒤가 맞지 않는 일이 더 많다."라고 말하면서 작은 틈들까지 이유를 설명해 놓는다. 그의 이 치밀함이 작품을 밀도있게 만들고 있다.

등장인물들의 심리뿐만 아니라 독자의 심리도 교묘하게 조정할 수 있는 작가. 이런 작가가 한반도에서도 나타나기를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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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집에서 하는 자연팩들 | B리뷰 2009-09-27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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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요요베베의 하루 10분 푸드팩

김지영 저
시공사 | 2007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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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 자연 팩을 사랑하시는 엄마 탓에 항상 집에는 팩이 마를 날이 없다.
결국 별도로 관리하지 않아도 엄마 덕분에 좋은 피부를 유지할 수 있으니 감사해야겠는데

나이가 들어선지 조금씩 더 새로운 건 없을까?라고 기웃거려 보게 된다.
그러다가 눈에 들어온 책이 바로 [요요베베의 하루 10분 푸드팩]이었다.

다른 책들과 다른게 집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과 쉽게 언제든 만들 수 있는 "손쉽다"는 것이 강점이 아니었을까. 싸이월드에 올려져 있었다니 언제 한번 찾아볼 일이었다.

그래도 책으로 소장하다가 두고두고 꺼내보고 싶어서 선뜻 구입하게 되었는데, 
나보다는 엄마가 더 좋아하실 듯 싶어졌다.

여자로 태어난 것을 후회해본 적은 없다.
남자로 태어났으면 얼마나 심심했을까 라고 생각해 본 적은 있지만

요즘은 세상이 변해서 여성스러움과 남성스러운 성격을 섞어가져도 뭐라고 할 사람들이 없다. 여성스러우면 여성스러운대로~ 남자성격이 강하면 "파워걸"로 칭찬해주기도 하고.
그래서 여자로 태어난 것을 후회해본 적이 없다. 두 가지의 성격을 다 드러내도 좋을테니.

여성으로 태어나 가끔 귀찮은 적은 있지만 그래도 여자이기 때문에 예쁘게 화장해볼 수도 있고, 철마다 유행을 쫓아 옷을 입어보기도 하고, 이래저래 머리카락으로 변신을 할 수도 있고, 팩으로 얼굴을 두드려보는 재미도 있는 것이 아닐까. 여자이기 때문에.

여자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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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하기 힘든 이별, 엄마와 딸 | M리뷰 2009-09-27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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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애자

정기훈
한국 | 2009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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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이해하면서도 서로를 가장 아프게 하는 사이, 엄마와 딸.
같은 여자이면서도 서로를 잘 알면서도 살다보면 가장 상처 입히는 사이.
뭐가 그리 서운하고, 뭐가 그리 못마땅한지....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하지 않아도, 연락하지 않아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사이가 엄마와 딸이다.
애자와 영희도 그러했다.

그래선지 엄마 영희가 떠나고 딸 애자가 오열하고 있어도 그들은 죽어서도 화해하기 보다는 평소처럼 툭탁될 수 밖에 없었나보다.

세상에서 가장 하기 힘든 화해와 이별을 맞이한 애자와 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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