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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비의 딸, 조선 왕을 낳다 | B리뷰 2010-10-31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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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노비의 딸, 조선 왕을 낳다

이경민 저
예문 | 2010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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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라는 드라마 전후로 숙빈에 대한 책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역사서부터 소설, 동화에 이르기까지...그 동안은 장희빈과 인현왕후에 묻혀 지워졌던 그녀의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이름조차 없던 그녀에게 드라마는 동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하지만 사실 숙빈의 이름은 아무도 알 수 없다. 정확한 기록이 없기 때문이다. 왕의 후궁이었고 후대 아들이 왕이 되었으며 종사가 그녀의 핏줄로 이어졌는데도 그랬다. 그 당시 신분이라는 것은 그런 것이었나보다. 

[노비의 딸 조선왕을 낳다]에서 숙빈 최씨는 복순이라는 이름으로 재탄생 된다. 그녀의 이름이 복순이였을 것이다라는 가설아래 장옥정과 숙빈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여기서 칭하는 노비의 딸은 비단 숙빈만을 칭하는 것은 아닌 듯 했다. 부유한 역관집안의 딸이었지만 어미의 출신이 사노비이다보니 장희빈 즉 옥정 역시 엄밀히 보자면 노비의 딸이었다. 그녀는 천한 신분이었지만 집안의 부와 남인 세력을 등에 업고 궁중의 가장 높은 자리, 왕후의 자리에까지 오른다. 대단한 신데렐라임에 틀림이 없지만 시대는 그녀 외에도 또 한사람에게 그 혜택을 허락했다. 바로 숙빈이었다. 

궁녀출신, 한 남자를 상이에 둔 암투, 의리와 배신.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이야기지만 언제나 화자되는 이야기가 또 다른 제목으로 우리를 찾아왔따. 가을. 재미난 이야기를 찾고 있다면 이 책이 또 하나의 재미를 허락하리라. 

"궁중은 하나의 독립된 도시"라는 재미난 표현이 실린 이 책 속에는 의식주를 자체 생산하는 기관이자 독립 치안 담당관청을 둔 궁궐 속에서 여인들이 어떻게 높은 위치를 꿈꾸며 살아가는지 가감없이 알려주고 있다.  두 여인의 역사와 더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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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즐거운 채소 기르기 | B리뷰 2010-10-31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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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즐거운 채소 기르기

후지타 사토시 저/나카코지 무쓰요 그림/정세환 역/홍규현 감수
현암사 | 2010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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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웰빙. 유기농.유기농 하지만 태양초마저 태양초가 아니라는 [불만제로] 방송을 보며 과연 유기농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더 비싼 값을 치르고 구매해야 하나 라는 회의가 들던 아침, 나는 직접 수확해서 먹어볼까 라는 생각을 잠시 했따. 

멀리 갈 것도 없이 사촌의 집에선 숙모님께서 아파트에서 조금 떨어진 땅에 텃밭을 사 채소를 직접 기르고 계셨는데, 마치 주말농장처럼 매년 유기농 채소들이 재배되어 우리집으로 배달되곤 했기 때문이었다. 도서에서도 마음만 먹는다면 재배가 전혀 불가능 한 일은 아닐 것이다. 

집에 고양이를 기르고 있어 난 하나도 제대로 키우기 힘든 환경이긴 하지만 베란다를 이용하거나 텃밭을 구하기 보다는 조금 거리가 떨어진 땅이라도 구매해서 주말농장처럼 다녀올 수 있다면 건강도 식생활도 개선될 것만 같은 생각이 들기 시작했따. 

직접 기른 채소를 수확하며 먹는다는 것. 약간은 귀찮은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기르는 재미, 수확의 기쁨, 먹는 즐거움이 있다는 사촌의 말이 귓가에 자꾸 남는 것도 이번주 방송을 보고 나서였다. 사람의 입에 들어가는 것까지도 장난질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비단 태양초뿐만 아니라 방송을 계속 시청하면서 여러 먹거리들이 깨끗하지 못한 환경에서 다루어지거나 원산지문제가 붉어지는 것을 보면서 먹거리 쇼핑이 덧없이 느껴지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그렇다면 재배 초보인 사람들은 어떤 식물들부터 길러 보면 좋을까.  책의 조언에 따르면 재배가 쉬운 채소인 시금치, 래디시, 경수채, 홈양파등은 비교적 기르기 쉽다고 했다. 그 외에도 오이, 미니호박, 딸기 등의 열매채소 , 쑥갓, 시금치 등의 잎채소 뿐만 아니라 감자, 생강 등의 뿌리채소까지...맛있는 채소들을 우리 손으로 키워보는 것도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 독려하고 있다. 

가장 눈여겨 본 대목은 바로 흙에 관한 설명이 덧붙여진 페이지였는데 좋은 흙에서 맛있는 채소가 열린다고 하니 통기성, 물빠짐, 보수성이 좋아야 함은 물론 약산성의 재배에 이로운 땅에서 내 손으로 직접 좋은 채소들을 소량이라도 길러 보면 좋을 듯 싶다. 특히 좋은 흙을 구하기 어려운 도시에서도 채소를 기를 수 있도록 채소용 배양토가 시중에 시판까지 하고 있다니 더 망설일 이유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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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녀와 비밀의 부채 1 | B리뷰 2010-10-31 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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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녀와 비밀의 부채 1

리사 시 저/양선아 역
밀리언하우스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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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등],[색,계]를 통해 본 중국 여인들의 삶은 모파상의 여자들의 일생만큼이나 충격적이었다. 단 한번 살 수 있는 인생, 그들처럼 살다가고 싶지 않을만큼...그런 일생이었는데, 중국은 넓은 땅과 땅만큼이나 차이가 심한 빈부격차 때문에 과거의 그들의 삶이나 현재의 그들의 삶이나 격차가 좁혀진 것 같지는 않은 느낌이 들곤 했다. 중국 여행을 다녀오면서 잠시 잠깐 보았던 여인들의 삶이 잊혀지지가 않았다. 자꾸만...

[소녀와 비밀의 부채]도 그런 여인들의 삶이다. 남자들을 위해 발 뼈가 부러진 고통을 참아가며 전족을 해야했고 미덕인 것 마냥 갇혀 사는 삶에 만족하며 살아야 했던 여인들. 그들의 유일한 방항이자 세상과의 소통도구는 부채였는데, 성균관 스캔들의 꽃도령 여림의 부채같은 것이 아니라 그들만의 문자 누슈를 통해 우정을 나누고 소식을 나누어야 했다. 아주 비밀스럽게...

나는 사는 내내 사랑을 갈망했다. 처음엔 소녀로서, 나중엔 여자로서...
나는 내가 사랑을 원하고 기대하는 것이 온당치 못함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원했다...

라는 첫장의 발췌문이 눈을 시리게 만들었다. 인간으로 태어나 사랑하고 사랑받고자 하는 것은 당연한 본능인데 이에 죄의식을 느껴야 하고 절망감을 느껴야 하다니....남자들은 상상하지 못할 그 여인들의 삶으로 나는 한걸음, 한걸음 더 깊숙이 빠져 들어가고 있다. 페이지가 넘겨질때마다 -. 


주인공 나리는 야오족의 후손으로 푸웨이에서 태어났는데 도광제 재위 3년 6월 5일에 태어났다. 흔한 성인 이씨 가문에서 세 자매 중 가운데로 태어나 일곱살에 전족을 행하라는 명을 받게 된다. 전족. 세살때부터 하기도 하고 여섯살때 하기도 하는 그 정해진 나이가 딱히 없는 악습을 가난한 소녀들은 하지 않아도 좋았다니, 차라리 가난했더라면 전족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도 있었을 것을 그녀는 가난한 집안의 여식도 아니었다. 

전족. 그 작은 발이 그토록 매력적으로 생각되는 것일까. 남자들에게는. 그들의 야릇한 욕망이 여인들을 어린시절부터 고통스럽게 만들고 종국에는 불구로 만들어갔지만 이 이야기는 그 모든 것이 당연하던 시절의 이야기였다. 불행하게도.

나리가 루씨 집안으로 시집가는 것을 끝으로 1권은 조용히 접어졌다. 그들의 부채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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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마디 지혜 | B리뷰 2010-10-31 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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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미우라 아야코가 남긴 100마디 지혜

코미도 카즈히로 저/정미라 역
생명의말씀사 | 2010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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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점]은 엄마가 가장 좋아하는 일본 문학작품이었다. 
일본판부터 한글 번역판까지.....책장을 메운 책들 중 가장 손닿기 좋은 곳엔 항상 빙점이 위치하고 있었다. 엄마에게 왜 그렇게 좋아하냐고 물었더니 어린 내 머리카락을 쓰다듬어주시면서 작품성이 있는 작품이라 좋다고 하셨더랬다. 가장 인간적이면서 가장 불쌍한 작품이라고...

어린 마음에 그 말 뜻을 이해하진 못했으나 굉장히 좋은 작품으로 [빙점]이라는 제목만은 기억하게 되었다. 성인이 되어 읽게 된 빙점은 대단한 문학작품이라기 보다는 그저 재미난 작품이었다. 책 제목이나 많이 알고 있고 태어나서 아직까지 깊이있는 독서는 해보지 못했다라고 생각되는 내게 이 좋은 작품은 그 깊이를 보여주지 않았다. 

그런데 언젠가 그런 말을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는데 빙점의 테마는 "원죄"라고...말하는 것을 들은 기억이 난다. 천주교에서 말하는 임마꿀라따...같은 그런 것인가. 라고 단순히 생각만하고 지나쳐버렸는데 좀 더 나이들고 나서야 그 작품이 지닌 깊고 진한 향을 맡을 수 있는 코를 가지게 되었다. 이 작품을 진정으로 받아들이는데 나는 숙성의 시간을 거쳐야했다. 

다른 작품들과 달리 마음을 쉬이 열어주지 않았던 [빙점]. 
77세로 타계한 빙점의 작가 미우라 아야코가 남긴 100마디 지혜는 그런 의미에서 내게 뜻깊은 또 한권의 책이 되었다. 

아사히 신문 1천만엔 당첨작이었던 [빙점]은 앞서말한 바와 같이 "원죄"를 다루는 소설이다. 자신은 옳다고 믿으며, 자신의 죄를 인정하지 않는데서 무서운 죄의 본질이 나타난다고 꾸짖는다. 그저 재미있기만 했던 줄거리는 이 바탕을 이해하고 나면 한없이 깊은 나락의 끝에 빠져 있는 인간상을 깨닫게 되고 그 깊이를 진정으로 이해하게 되는데, 작가 스스로의 깨달음이 작품을 그렇게 만들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되어진다. 전쟁 중 우익교사였던 작가는 전 후 그릇된 군국주의 교육의 과거를 후회하고 평화의 중요성을 주장하며 말년을 보냈다고 했다. 

그 깨달음으로 한치 앞은 어둠이 아니라 빛이며 오늘이라는 귀중한 하루를 헛되이 보내지 않도록 우리를 독려한다. 우리는 매일매일 자신의 삶을 살고 있는데 이는 결코 되돌아 오지 않는 것이므로...

알고 있지만 와닿지 않았던 말들이 구슬처럼 꿰어져 마음을 편하게 만들고 있었다. 

빙점. 오랜만에 그 책을 다시 꺼내 읽어야겠다. 계절적으로도 시기적으로도 나는 이 책의 충전이 필요한 시기가 왔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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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박사 2 | B리뷰 2010-10-31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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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도박사 2

김진명 저
대산출판사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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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이 남는다. 무언가 이야기가 더 남아 있을 것 같았는데 급하게 마무리 되는 것 마냥.
2권을 읽어나가면서 중반을 넘기자 "어~어~"라는 감탄사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는데, 끝나지 않을 듯 3권을 기대해야 할 듯 이야기가 허리쯤 와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보통 중반을 넘어가면 절정을 향해 치닫으면서 꼬리가 보여야 하는데 이제 허리쯤 와 있으니 스토리가 쉬이 끝날 것 같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무리지어지는데서 오는 약간의 아쉬움. 그런 것들이 책을 읽으며 남아 버렸다. 

읽고난 지금도 도박이나 바카라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애초에 도박에 치중된 소설이 아니어서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다. 제목은 도박사지만 도박에 관한 정보를 주는 책이 아니라 도박하는 사람들의 심리와 그들이 도박을 끊을 수 없다면 그 위에 서서 생활과 균형을 잡을 수 있는 새로운 타입의 주인공이 내세워졌기 때문이리라. 보통 도박을 소재로 한 소설에서 보면 주인공은 도박과 싸움을 월등히 잘하는 신 같은 존재로 묘사된다. 하지만 [도박사]에서는 가장 인간적이면서도 가장 이상향적인 인물 시후를 통해 그들의 삶을 희석해 놓는다. 

평교사였던 아버지가 아내와 이혼하고 미국 이민와서도 주류가 아닌 비주류로 살아가는 고생을 옆에서 봤던 어린 시후는 그래서 도박에 빠져 죽은 아버지에 대한 원망보다는 도박 자체에 대한 철학이 생겨났다.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그리움과 좋은 것들만 가득 채워 놓은 채. 
그런 그였기에 도박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과의 삶에서 균형을 찾으려고 노력했던 것이다. 또한 친한 친구 앨런의 죽음이 그를 자만과 방탕에 빠졌던 삶을 되돌려 놓았고 무교를 만남으로써 그 완성에 이르렀다. 그러고 보면 소설 속 주인공이지만 사람은 역시 인연법에서 벗어날 수 없나보다...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내게 영향을 미치는 그 누군가가 어떤 사람인가에 따라 삶의 질도 많이 달라질 수 있음도 통감하게 된다. 

누구든 돈을 따고 싶어한다. 하지만 누구든 욕심과의 싸움에서는 질 수 밖에 없다. 바카라에서만큼은 최고의 승부사가 없는 까닭이 바로 그 이유라고 소설을 빌어 저자는 말한다. 도박사에게 운이나 실력 따위는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했던 그 말을 되새기며....

작가 김진명의 다음 소설을 기대해본다. 여전히 스피드 있게 읽게 만드는 그의 재미난 소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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