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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숫자에 대한 센스가 왜 필요하지? | B리뷰 2010-02-28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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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숫자의 달인 2

야마다 신야 저/정은지 역
비전과리더십 | 2010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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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하루종일 속으면서 산다. 
사람에게 속고, 사건에 속고, 언론에 속으며, 이야기에 속고 산다. 그런데 가장 객관적인 지표라고 믿었던 숫자에게까지 속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제일 나중에 깨닫는다. 우리가 어리석어서가 아니라 숫자들이 그만큼 영악하게 살아가고 있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그런 우리에게 야마다 신야는 일침을 가한다. 눈 뜨고 숫자에게 당하지 말라고 말한다. 특이하게도 사학과 출신의 공인회계사인 그는 숫자에 강한 사람도 아니었다고 했다. 숫자를 두려워했던 그가 숫자를 만만하게 보게 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또한 그가 집필하는 책들이 줄줄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 속에서 답을 찾아보기로 했다. 우리는 하루종일 숫자에 현혹당하고 있다. 조작된 숫자나 근거없는 숫자들에게 우리의 마음을 홀딱 빼앗기며 간도 쓸개도 내어주고 있었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복권 "1등이 12번이나 나온 집"과  아직 한번도 안나온 집 중에서 어느 쪽이 당첨확률이 높은 것일까?라는 첫번째 문제에서부터 우리는 명확한 근거를 제시할 수 있는 답변을 하지 못한다. 답은 어디서 사든 관계없다이지만 왠지 자주 나오는 집에서 사야할 것만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이다. 확률은 이런 우리의 머리굴림을 비웃는다. 이렇듯 당연하게 생각해 왔던 생활 속 숫자 놀음이 어리석다고 책은 비웃고 있었다. 

이제야 숫자에 대한 센스가 왜 필요한지 그 답을 알게 되었다. 그 숫자들에게 구속받지 않으면서 함정에 빠지지 않으려면 우리는 매일 편견의 힘과 싸워야만 한다. 그래야만 생각하는 힘이 길러진다. 

두 눈 뜨고 바보가 되지 않고 살아가는 방법. 우리는 책을 통해 후륭한 저자들의 생각을 배울 수 있다. 오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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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더 나은 서비스를 기대할 고객의 권리 | B리뷰 2010-02-27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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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수도승, 비즈니스를 탐하다

새러 캐닐리아, 신디 그리피스 저/이민아 역
에버리치홀딩스 | 2010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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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승과 비즈니스. 단어만으로도 참 안 어울리는 조합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피식 웃음이 나왔다. 평생 봉사와 청렴의 길을 가기로 언약한 수도승들이 비즈니스라니. 이렇듯 안 어울리는 조합을 제일 먼저 생각해낸 사람은 대체 누구일까. 하고.

놀랍게도 그는 수도승이었다.  버나드 신부가 프린터 잉크를 교체하려고 하다가 비싼 카트리지 가격을 발견하게 된 데에서 일은 시작된다. 그들은 가격이 비싼 카트리지를 값싸게 공급하고자 한 마음에서 출발했지만 사실 서투를 수 밖에 없었다. 경영에 재능이 있는 사람들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그들은 역경을 넘어 레이저 몽크라는 사이트를 창건해냈다.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고, 누구에게도 배울 수 없었던 길이 이제 수도승들에게 열렸다. 주문을 받고 판매를 하고, 서비스를 책임지는 사업이라는 일이. 그들의 신앙은 신앙대로 지키면서 24시간을 다 바쳐도 바쁠 사업의 전선에 뛰어든 것이다. 무엇이 이들을 이토록 열정적으로 변화시킨 것일까. 

처음의 취지와 다르게 그들은 값비싼 것에만 목숨을 걸지는 않았다. 적정 품질에 대한 적절한 가격 그리고 그 판매대금의 쓰임새에 고객들이 관심을 가져주길 바랬다. 먹고 살기 위해 직업전선에 뛰어든 것이 아닌 만큼 그들은 수익의 100%를 덜 가진 이웃들과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썼기 때문이다. 물론 때론 익명의 도움을 주기도 하고, 알려져도 상관없는 도움을 전달하기도 했다. 

고객들도 변하기 시작했다. 가격이 제일 저렴한 것이 아닌데도, 그들은 구매액이 기부에 쓰인다는 것을 알고 레이저몽크에 대한 의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다. 구매함과 동시에 누군가를 돕고있다는 훈훈한 마음이 전달된 것이리라. 

버나드 신부님의 말씀이 떠오른다. "시간/재능/장점"이 우리 모두에게 허락되었는데 이들의 장점을 돕고 있는 일이 자신의 일이라고. 

100%의 만족이란 없다. 세상에 그런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들이 일구어나가는 삶에는 분명 더 나은 만족이 존재하고 있었다. 고객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불친절하게 응대하는 고객상담사에겐 개인의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는 업무스케줄이 주어지고... 외부의 고객뿐만 아니라 내부의 고객인 직원들까지 감싸 안을 수 있는 따뜻함.  그들을 연결하고 있는 것은 역시 "사람"이라는 훈기였다. 

기업이나 비즈니스라는 단어는 차가운 느낌을 준다. 하지만 그들의 비즈니스는 따뜻한 비즈니스로 이루어져있다. 대기업의 체제 속에서는 절대 유지될 수 없는 일일 것이다. 900년 간의 삶을 통해 얻은 나눔의 메시지를 그들은 모두와 함께 나누기 위해 시작했다. 감동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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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책에 흡수되어 버리다 | B리뷰 2010-02-27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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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책이 되어버린 남자

알폰스 슈바이거르트 저/남문희 역/무슨 그림
비채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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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을 좋아하던 아이에게 어느날부터 아이스크림이 공포의 대상이 되면 세상은 이미 끝나버린 것이 아닐까. 좋아하던 것이 싫어질수는 있지만 그것이 무서워진다면 세상은 더이상 재미있는 놀이터가 아닐 것이다.

 

[책이 되어버린 남자]는 책을 좋아하는 내게 최악의 책일지도 모른다. 사랑하던 대상을 잃어버렸다. 이 책 한 권으로 인해. 이제 더이상 책을 머리맡에 두고 잠드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적어도 이 공포가 사라지지 않는한은.

 

"사망"

 

어느 여인이 쓰러져 죽은 거리에서 마음에 드는 책을 골라잡은 남자는 팔지 않겠다는 상인의 말에 그 책을 훔쳐 버렸다. 그의 도둑질은 운이 좋아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았다. 남자의 이름은 비블리였다.

 

비블리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책을 읽기 시작하였으나 이후부터 그는 악몽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겨우 마흔살인 그에게 이상한 일이 일어나기 시작한 것도 책을 훔치고 나서였으니 전혀 관계가 없다고는 할 수 없었다. 기이한 일이었다.

 

애서가 비블리는 어느새 점점 줄어들고 있었다. 체중도, 신체도 아무 이유없이... 그러던 어느날 그는 책에 흡수되어 버렸다. 그 스스로가 책이 되어 버린 것이다. 어린 시절 게으름뱅이가 소가 된 동화는 읽어본 적 있지만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책이 되어 버리다니...책이 된 비블리의 모험이 흥미진진하기는 했지만 그것 뿐이라면 이 책은 근사한 모험담으로 남아버렸을 것이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다.

 

주인을 옮겨다니던 비블리는 결국 무덤에서 환생했으나 책에서 나오자마자 어느 여인처럼 죽어버렸고, 그 책은 또 다른 여인에게로 건네졌다. 로마나에게.

로마나 역시 책을 읽고선 머리맡에 둔 채 잠들어 버렸다.

 

우리는 알 수 있다. 로마나 역시 책이 흡수하리라는 것을.

 

공포는 사실 우리 곁에 있는 일인지도 모른다. 귀신이 나오거나 누군가가 사라지지 않아도 충분히 공포스러울 수는 있다. 우리가 그것을 느끼기만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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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키가 자라는 것만큼 책도 자란다 | B리뷰 2010-02-25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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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내 책은 하루 한 뼘씩 자란다

양정훈 저
헤리티지 | 2010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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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가 자라는 것만큼 우리가 읽는 책도 자란다. 떠올려보면 어렸을때 읽던 동화와 청소년기에 읽었던 성장소설은 많은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어른이 되어서 잡학스럽게 독서에 빠져들었으면서도 좋아하는 취향이라는 녀석은 언제나 나를 괴롭혔다. 하지만 취향은 한 장르에 국한된 것만은 아니었다.
 
재미난 소설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야기의 재미는 누구나 선호한다. 다만 읽기 귀찮아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나뉠 뿐이다. 다행스럽게 후자인 나는 많은 장르의 책들을 읽으며 지낸다. 하루 몇 권, 한달에 몇 권, 일년에 몇 권이라는 나눔은 사실 나에겐 별 의미가 없다. 밥먹고 숨쉬듯 책을 손에 들고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그런 것은 아니었다. 책의 주인공인 석호는 그런 사람들을 대변한다. 아내에게 떠밀려 어쩔 수 없이 참석하게 된 모임이었지만 그는 점점 변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무엇이 그를 이토록 변하게 만든 것일까. 단지 책이? 뛰어난 명강사가? 함께 참여한 사람들이?
 
모두가 이유일 수도 있지만 나는 이곳에서 중요한 점 하나를 발견해 냈다. 누군가가 시켜서 시작했던 일인데, 그는 어느샌가 스스로 변하고 있었다. 그가 변하고 싶어하는 마음. 그것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싶다.
 
어떻게 죽어야 할지 배우게 되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도 배울 수 있다네...라던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의 발췌문장은 그래서 큰 의미를 지닌다. 누구나 죽음은 두려워하지만 막상 그것이 우리 앞에 다가오기 전까지는 참 먼 미래의 일로 치부해버린다.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죽어야 할지에 대한 고민도 없을 뿐더러 매일매일 살아지고 있는 하루에 대해 어떻게 살아야할지에 대한 고민도 없었던 것이 우리 모두의 일상의 단면이었다. 주인공 석호도 다르지 않았다.
 
독서모임이지만 그는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모임으로 다가와 버린 모임에서 삶을 발견한다. 그 수단이 독서였다. 단순한 책읽기를 벗어나 토론을 거치고 자신의 생각을 피력함으로써 그는 해결점이라는 방법을 찾아낸다. 책을 읽는데도 요령이 필요하다. 그리고 삶을 살아가는데도 방법이 필요하다. [내 책은 하루 한뼘씩 자란다]는 삶에서의 키자람도 함께 병행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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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2010년을 시작한 최고의 걸작 | B리뷰 2010-02-25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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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천 년의 침묵

이선영 저
김영사 | 2010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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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을 책읽기를 시작하면서 최고의 걸작을 만났다.

마치 번역본을 읽는듯한 완벽한 느낌과 동시대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

물론 우리의 소설도 훌륭하다. 우리의 소설과 비교한 것이 아니라 보통 우리 작가가 외국에 대한 소재를 쓴다하더라도 상상력은 그것을 절반쯤은 접게 만들곤 했다. 작가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작품의 배경을 상상하는데 제한을 두게 하거나 그 상상의 무대가 한국으로 그려지곤 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천년의 침묵]은 완벽하리만큼 고대 그리스로 우리를 데려다 놓았다.

 

현자 피타고라스의 이름은 회자되지 않는다. 그저 현자라고만 밝혀지며 그는 몇몇 단점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학문적으로는 많은 이들이 충성을 맹세할만큼 우월한 존재로 살아가고 있었다. 우리의 수학사에서 피타고라스는 자주 불려지는 이름이다. 수학시간에 계산이 서투르거나 수학을 싫어하는 아이들은 있어도 피타고라스의 정리를 들어보지 않은 이들은 없다. 여러 법칙들이 있지만 그 만든 이를 일일이 다 기억해놓지 못해도 단 한 사람, 피타고라스만큼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이름이었다.

 

그랬던 그가 학문에 대한 욕심이 앞서 사람을 죽였다니... 그것도 직접해한 것과 타인에게 사주하여 해한 것. 학문에 대한 탐구심이 지나쳤다는 것만으로 우리는 그를 용서해야 하는 것일까. 이해해야 하는 것일까. 그의 검은 마음이 학문을 향한 푸른 마음과 합쳐졌다고 감히 말해도 좋을까.

 

현자가 머무는 곳에서 한순간에 음모의 도시로 타락해버린 크로톤. 학파라는 것이 고대 그리스에서는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하게 여겨졌다는 것은 이 책을 읽어나가면서 이해하게 된 사실이었다. 보통 철학자들을 이야기하면서 우리는 "학파"라는 것들과 대면하지만 수학에서도 "학파"라는 것이 존재한다는 것은 사실 생소한 깨달음이기도 했다.

 

형의 억울한 죽음을 쫓아 "학파"로 잠입한 아리스톤의 이야기가 주된 줄거리이긴 하지만 이 소설의 스케일은 단순한 살인사건의 범위를 넘어선다. 인간으로 살면서 권력과 명예욕 앞에서 우리의 자세에 대해 저자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저자의 화두가 자꾸만 떠올려지는 이유는 인간은 욕망앞에서 참 나약하다는 것을 발견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책 속의 그 누구도 자신의 욕망앞에서 자유로운 인간은 없었다. 애욕이든,명예욕이든, 물욕이든 간에...

 

인간이기에 그런 것인가보다. 인간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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