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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로몬 케인 | B리뷰 2010-03-31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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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솔로몬 케인

로버트 E. 하워드 저/정탄 역
눈과마음 | 2010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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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기다리고 있었다. 스토리보다는 시각적 효과의 즐거움을 눈으로 만끽할 수 있는 작품이었기에 개봉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다가 문득 원작을 먼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유는 연출로 정리된 영화를 보고 나면 집중력 떨어지는 독서가 될 것이 뻔해보였기 때문이다. 

캐릭터나 사건이 훌륭하거나 원작과 다르게 연출되었거나 혹은 심리물인 경우엔 영화를 보고나서 책을 보는 것은 그리 독서를 방해받지 않게 되지만 시각적 효과가 뛰어난 영상물은 될수있으면 원작을 보고 영상을 보는 편이다. 그래야지만 원작에서 상상이 되지 않던 부분들도 어떻게 표현되었는지 감독의 연출력에 감탄하면서 영화를 감상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솔로몬 케인은 이런 판단이 딱 알맞은 책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자꾸만 상상이 뚝뚝 끊기는 부분들이 있었다. 마치 집에서 비디오를 보다가 잠깐씩 버튼을 눌러 멈추는 순간이 있는 것처럼 책도 그런 구간들이 있었다. 잘 상상이 되지 않는 악당들의 모습이나 그들과 마주치는 순간 케인의 마음의 경로를 따라잡는 일들이 힘들었다. 마음이 자꾸만 산만해지고 있었다. 

케인은 좀 독특한 캐릭터이긴 했다. 슈퍼맨이나 스파이더맨처럼 몸의 변화를 겪는 슈퍼히어로도 아니고 투철한 사명감으로 재력과 무기를 보유한 배트맨도 아니었다. 케인이라는 캐릭터를 발견한 순간 함께 떠올려지던 히어로들은 반헬싱, 고스트라이더,신암행어사 였다. 왜 이 세 캐릭터가 동시에 떠올려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생각해보면 이들 모두는 밝은 이미지보다는 어둠과 가까이 있는 캐릭터들이었다. 아마 그래서 제일 먼저 동위선상에 떠올려졌나보다. 

하지만 그들과 다르게 솔로몬 케인은 본디 선한 양심을 가진 인물은 아니었다. 그랬던 그가 영혼을 저주받았다고 말하는 그가 세상을 구하기 위한 전사로 되돌아왔다. 책을 읽으면서 끊임없이 생각해보았다. 읽기를 마친 후 그는 과연 내게 어떤 영웅으로 남을 것인가 하고. 겨과적으로 가장 검은색에 가까우면서도 매우 이해하기 어려운 과묵한 영웅으로 남아버렸다. 나의 그에 대한 이해는 아직 부족할 따름이다. 영화를 보고나서 이 책을 다시 한번 더 펼쳐들까 싶다. 그를 이해하기 어려웠던 만큼 다른 사람의 해석을 보고나면 또 다른 시각이 열릴지도 모르겠다. 

다만 서른 살에 스스로의 삶을 마감해버렸다는 작가 로버트 하워드에 대해 아쉬움과 조의를 표하면서 그의 작품을 책장에 잠시 맡겨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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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지] 이주의 리뷰~ | 소소한 행복 2010-03-31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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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YES블로그 운영자입니다.

 


이 주의 리뷰에 선정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비도 내리는데 빗물과 함께 반가운 쪽지가 도착해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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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큐, 사랑을 놓치다 | B리뷰 2010-03-30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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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큐에게 물어라

야마모토 겐이치 저/권영주 역
문학동네 | 2010년 03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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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도 채플린도 반했던 도예가가 일본에 있다. 도예가인 동시에 요리인이었고 일본 역사상 최고의 미식가이기도 했다. 그는 기타오지 로산진이다. 현대 일본 도예가들이 남긴 작품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이 남겼다는 그는 옛 조선의 그릇과 흙에 매료된 사람이었다.

 

 

그리고 또 한 사람. 조선의 것에 매료되어 있는 한 사람을 역사 속에서 만났다. 그는 센 리큐였다. 천하 제일의 다두였던 리큐는 히데요시 치세의 사람이었다. 최고의 예술인과 최고의 권력자. 그들의 분야는 다르지만 각각 당대 최고의 자리에 오른 사람들이었고 그래서 그들은 아주 잘 맞거나 반대로 서로 견제하기에 충분한 위치에 있었다.

 

 

보통 역사 속 군주와 예술가는 서로 궁합이 잘 맞는 편이다. 서양의 메디치 가는 예술가들을 후원하던 막강한 스폰서 군단이었고 그들이 있었기에 레오나르도 다빈치나 미켈란젤로의 작품이 세상으로 나올 수 있었다. 또 영화속 [적벽대전]에서는 조조나  주유는 서로 대치관계에 있으나 차를 즐기던 사람들로 묘사되어 있었다. 전쟁 중에 차를 즐기다 이 보다 더 여유롭게 들리고 멋스럽게 들리는 말이 또 있을까.

 

 

이렇듯 예술과 군주 혹은 차와 권력은 함께 가는 듯 했다. 적어도 센 리큐와 히데요시의 일화를 읽기 전까지는 그랬다. 풍신 수길로도 불리는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일본의 역사로 치면 명장이겠지만 우리의 역사로 치면 그는 임진왜란의 주범이자 전범이다. 그가 등장하는 소설은 이미 두 나라에 많이 발표되었고 드라마 속에서도 그는 꼭 등장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유명한 히데요시도 차를 즐기는 인물이었다. 일본의 차문화는 아직까지 전승되면서 일본 고유의 문화를 소개하는 속에서도 빠지지 않는 중요한 전통이기도 했다. 하지만 히데요시는 차는 사랑하면서 사람은 아낄 줄 모르는 인물이었다. 정적을 숙청할 때는 물론이거니와 일본 최초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센 리큐까지 보듬어 안기보다는 할복하게 만듦으로써 네로황제나 진시황처럼 변해가고 있었다.

 

 

1591년 히데요시와 충돌하여 결국 할복을 명받은 리큐는 삶을 되돌아볼 순간을 가지게 된다. 일본 다도의 틀을 세운 사람이자 다사 개혁에 힘쓰던 그가 한 권력자의 손에 그 예술혼을 꺾어야만 하는 것이다. 사람에게 살면서 그 무엇보다 목숨이 중요할진데 그는 히데요시에게 목숨을 구걸하지 않았다. 너무 강하면 부러져버리는 대나무 처럼 그는 휠줄을 몰랐다.

 

 

예술앞엔 너무나 강직했던 그에게도 잊지 못한 정인이 있었다. 죽음을 목전에 두고 그는 그 옛날을 회상했다. 지금처럼 전부를 걸었던 순간이 리큐에게 한번 있었는데 그때는 목숨이 아니라 자신의 모든 삶을 걸어 한 여인을 피신 시켰지만 결국 그 여인은 죽어야 했다. 가슴에 묻은 그리움의 대산이자 녹색 향합의 주인공은 조선에서 납치된 왕녀였다. 도망가다 마지막 순간 그녀와 동반자살하기로 마음먹지만 그는 끝내 그녀만을 보내고 살아남았다. 리큐, 사람을 놓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오늘은 그가 그때 이어놓았던 목숨을 끊는 날이었다. 더이상 그는 망설일 필요가 없었다. 그래서 히데요시를 향해 굽힘이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한번은 포기했으나 두 번은 포기할 수 없는 순간이 아니었을까.

 

 

리큐에게 녹색향합은 그녀를 향한 그리움일 것이다. 또한 놓친 사랑에 대한 후회와 번민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평생을 받친 "차"는 또 하나의 그리움으로 남는다. 차와 사랑. 그에게는 더없이 소중한 두 가지였다.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는, 권력자에 굽실대지 않는,그러나 사랑을 놓친 리큐는 남들보다 좁은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어 놓았다. 그 좁은 다실은 오롯이 자신만의 공간이어서 그는 마지막을 향한 발걸음에도 그 곳에 발자국을 남겨 놓는다.

 

 

"이기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식의 히데요시와 "사람의 길은 다도의 길보다도 심오하다"고 믿은 리큐의 삶의 교차가 소재가 된 이 소설인 140회 나오키 상 수상작이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예술과 사람, 그리고 그리움이 담뿍 담긴 소설이야말로 가장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내는 창작일테니 말이다. 인생의 효율성으로 보자면 리큐는 어쩌면 히데요시보다 더 진하게 살아남았는지도 모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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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찾아 떠나게 만드는 스님의 밥상 | B리뷰 2010-03-30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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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정위 스님의 가벼운 밥상

정위,이나래 공저
중앙m&b | 2010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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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성대 근처 산자락에선 매일매일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 것일까.

 


많이 가지지 않아도, 누군가 곁에 없어도, 무엇을 꼭 이루지 않아도 행복한 삶. 행복에 대한 정의를 다시금 내려주고 계신 한 분이 살고 계신다.

 

 

스님의 커피방이 유명해 어디선가 본 적이 있었던 산채방. 사찰에 커피방이 있다는 것도 놀라운 일이지만 여느 사찰과 달리 양옥으로 지어진 사찰을 구경하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마치 어느 전원카페에 온 것인양, 또는 외지 미술전시관에 온 것인양 기분낼 수 있는 스님의 집.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게 사시면서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집에 살고 계신 그 분을 책 한 권으로 만나 보았다. 부러움을 가득 담고서.

 

 

정위스님이 알려진 것은 매화비빔밥 한 그릇 때문이라고 했다. 스님의 산뜻한 밥상을 대접받았던 누군가가 알리기 시작하면서부터 스님은 유명해지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사찰음식이 조미료 없이 담백하게 나온다는 사실은 왠만한 사람들은 다 알 것이다. 하지만 스님의 음식은 그것과는 또 다르다.

 

 

사찰의 장금이 마냥 스님이 내어놓는 음식들은 다채롭고 아름답지만 퓨전스럽다.

 

 어느 사찰에서 어떤 스님이 스파게티를 내어준다는 말인가. 시래기를 볶다가 땅콩버터를 넣는 스님도 정위스님밖에 없지 싶다. 대한민국엔.

 

 

천산 여자인 스님은 그 예쁜 솜씨로 음식과 바느질과 집안 곳곳에 정을 낸다. 두겹 앞치마의 수수함과 배춧잎, 부침개, 스파게티에 조화로움과 항아리가 입벌리고 물고기마냥 붙어사는 그 예쁜 돌담길을 잊지못해 책을 자꾸만 펼쳐댄다. 보고 또 보고. 그래도 질리지 않는다.

 

 

"그저 나에게 온 것에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스님의 겸손한 말씀. 우리는 스님의 삶에서 본 받아야 할 것들이 너무나 많다. 삭막한 세상에 산소처럼 스님은 좋은 바이러스를 뿌려대고 계신 것은 아닐까.

 

 

스님의 그런 면은 주먹밥 하나에서도 잘 드러난다. 일본식 숨겨진 주먹밥이 아닌 색색의 고운 야채색을 뽐내는 스님의 오픈 주먹밥엔 손이 안갈래야 안갈수가 없겠다.

 

 

정위스님을 알게 된 것은 솜씨로 인함이지만 그 솜씨로 인해 사람을 기대하게 만든다. 한 사람의 힘이 세상을 바꿀 수는 없겠지만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세상이 아름다워지게 만들 수는 있을 것이다. 스님이 그런 희망의 빛이 되어주고 계시는 것만 같아 책을 구경하면서 마음이 참 따뜻해졌다.

 

 

날씨탓인지, 연세탓인지, 조금 우울해져 계시던 엄마까지 덩달아 책을 구경하시며 웃음 꽃이 활짝 피셨다. 어느 페이지엔 줄을 긋는가 싶으시더니, 또 어느 페이지엔 포스트 잇을 달라고 하셔서 무언가를 가득 적어 붙이셨다. 효도가 다른 게 없다.

 

 

봄이 되면 스님을 뵈러, 스님의 집을 구경하러 엄마를 모시고 낙성대 근처에 있다는 사찰을 찾아나서야겠다. 이렇듯 한 모녀에게도 좋은 선물을 주셨듯 스님의 행복 바이러스 전파가 계속되기를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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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앞의 세상을 연주하라 | B리뷰 2010-03-30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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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네 앞의 세상을 연주하라

임정현 저
갈매나무 | 2010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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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나에게 온 것에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사는 것이 아름답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얼마전에 읽었던 [가벼운 밥상]의 저자 정위스님이다. 스님의 정갈한 삶을 구경하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사는 삶은 자신에게도, 남 보기에도 얼마나 다정다감해 보이는지 깨닫게 되었다. 

나이는 나이테가 아닌데도 가끔은 나이테처럼 일관적이게 되어버리는 것이 아닐까 라는 의구심이 들때가 있다.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살아가는 친구들을 보면 언제나 그들과 발맞추어 살아가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어 불안해질 때가 있기 때문이다. 분명 그것은 튀지 않는 삶일뿐 정상적인 삶이라고 규정지을 수는 없는 것일텐데도 마음은 언제나 낙오될까 걱정이 앞선다. 

이런 불안함 속에 전 세계를 배움의 장으로 만들어버린 사람이 있었다. 유투브를 통해 너무나 유명해져버린 펀투, 임정현. 그는 정말 자고 일어났더니 하루아침에 유명인이 되어 있었다라고 회고한다. 그러나 우리는 알고 있다. 그는 하루 아침에 로또를 맞은 것이 아니다. 그가 열심히 준비해 왔던 삶이 그날 서포트라이트를 받게 된 것임을.

영어이름이 JAY인 그는 유학생활 속에서 가장 자신다운 방황을 생각해냈다. 그것이 바로 기타연주였다. 기타연주는 그의 외로움을 잊게 만들었고, 아파오는 팔의 통증을 잊게 만들었고, 공부에 대한 압박감을 잊게 만든 소중한 친구였다.  기타가 없었다면 그에겐 유투브도 "캐논 변주곡"의 연주도, 오늘날의 기회들도 없었을지 모른다.

그가 가장 부러웠던 것은 유명해진 스타가 되었다는 점이 아니다.  가슴 뛰는 삶을 살고 있다는 점, 그것이 가장 부러워지는 면일 것이다. "저마다 자기 자신만의 페이스가 있다"고 믿고 사는 멋진 스무살. 그러면서도 그는 인생의 꼬리표에 책임감을 느끼는 건강한 20대였다. 한 나라의 땅이 좁게 느껴지던 그는 이제 세상을 교과서 삼아 뛰어다니며 세계도처에 친구들을 만들기 시작했다. 길 위에서 그는 세상을 만나고 모험을 만나고 사람들을 만나고 자기자신을 만났다.

혹자들의 말처럼 그는 자신의 곡으로 유명해진 것도 아니며, 유명 연주주자도 아니었다. 질탄하는 사람들의 말도 들어보면 논리에 어긋남은 없다. 하지만 그 무엇도 그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며 살아가는 열정과 자유를 멈추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임정현의 연주를 듣고 좋아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그것과 이어져 있을 것이다. 


누구에게나 인생에 세번의 기회가 온다고 했다. 임정현에게도 마찬가지였다. 2006년 8월은 그의 인생을 바꾸어 놓았다. 의도하진 않았지만 "기타리스트"라는 꼬리표를 갖게 되었다. 두번째, 세번째의 기회도 멋지게 잡길 바라면서 책을 통해 그가 우리에게 하고 싶은 메시지를 찾아본다. 자랑을 하고 싶다기 보다는 사람들이 꿈꾸기를 멈추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아니었을까 하고.


누구에게나 기회가 오듯, 또한 누구나 스무살을 살게 된다.
20살. 그 어떤 것을 꿈꾸기어도 좋을 나이. 매혹의 나이에 와 있는 것이다. 모두의 스무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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