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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뜨거운 가슴으로 세상을 훔쳐라 | B리뷰 2012-07-20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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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뜨거운 가슴으로 세상을 훔쳐라

마쓰모토 유키오 저/노경아 역
스페이스 | 2012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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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잠을 자더라도 고래꿈을 꾸어라.

 

노벨이 말한 원대한 꿈에 대한 현대버전을 말한 사람이 바로 손정의 회장이다. 처음 그를 검색해 보았을때 일본식 이름이 떠 있어 약간 실망했다가 그가 가진 핏줄에 대한 자부심에 대해 알아가면서 고마움이 물씬 생겨났다. 특히 어린시절 "조센진"이라는 놀림을 수없이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을 "손정의"라고 말하고 있다.

 

57년생의 그는 확실히 일본 최고의 갑부 중 한 사람이다. 소프트뱅크의 대표이며 이미 대학시절부터 250여건의 발명품을 만들었다고 하니 범상치도 않다. 이 천재에게 가장 감동받은 일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끊임없이 노력하고 조율하고 이루어 가는 사람이라는 거다.

 

나이별로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빠르게 추진하고 끊임없이 달려나간다. 재능이 없다, 시간이 없다, 돈이 없어서...라고 불만만 가득한 우리와 다르게.........! 단 하나의 꿈을 위해 열심히 달려온 남자의 인생에 남은 것은 결코 돈만 남은 것이 아니었다. 그의 신념을 따르고자 하는 사람들도 있고 그의 인생을 구경하며 감동받는 사람도 있으며 그의 삶을 쫓아 살아가려는 사람들도 있다. 멘토로서 좋은 이면들이 많이 부각된 인물이 바로 손정의였다.

 

p. 22  일단 "하자"고 결심한 순간 이미 시작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진 않았지만 역경에 무너지지 않고 긍정적 사고의 전환으로 극복해 나가던 손정의에겐 "가난"도 "만성간염"도 위기가 되지 못했다. 발목 잡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보란듯이 헤쳐나가며 더 단단한 사람이 되어 갔다. 물론 그의 추진력에 대해 불만이나 의심을 갖고 바라보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그러나 "이념/비전/전략"에 대한 뚜렷한 답을 갖고 있는 CEO인 손정의에겐 남의 시선 따위는 이미 초탈한지 오래된 것들이었고 그는 앞으로 전진하며 언제나처럼 끊임없이 혁신하고, 또 혁실할 따름이다.

 

잡스도, 빌 게이츠도 물러난 지금, 여전히 현장에서 뛰고 있는 손정의. 그가 언제 멈출지 누구도 알 수 없다. 아마 그 자신도 알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언제가 되었든 그의 멈춤은 아마 또 다른 것의 시작이 아닐까. 멈추지 않는 재일한국인 손정의. 나는 그에게서 오늘 "끊임없이 품어야만 하는 긍정의 에너지"와 "누구보다 나 스스로를 믿어줘야하는 열정"을 배워놓는다. 다시 역경의 파도를 넘어야할때 누구보다 단단한 사람으로서 현명하게 넘어가길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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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매가 돌아왔다 | B리뷰 2012-07-18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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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할매가 돌아왔다

김범 저
웅진지식하우스 | 2012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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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세상에서 가장 웃긴 할매는 바로 이 할매가 아닌가 싶다. 67년만에, 그것도 갓난 아기때 버리고 나갔던 아버지가 할배가 되어가는 마당에 어느날 갑자기 나타나서는 집안을 발칵 뒤집는 할매라니....!!!이제껏 할매가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에 사망했다고 알고 자란 서른 중반의 백수 손자가 집을 홀로 지키고 있을 때 찾아와 어제 집나갔다 온 할매처럼 욕실을 지저분하게 사용하고, 이것해라 저것해라 가족들에게 요청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처음 보는 며느리에게 대뜸 절부터 해내라고 하다니.....정끝순! 그녀! 정말 물건은 물건이라는 생각이 든다.

 

역대 할매 캐릭터 중 최고가 아닌가 싶다. 보통의 할머니 캐릭터는 소설이나 영화, 드라마 속에서 힘없는 노인의 모습이거나 병든 모습이거나 치매에 걸렸거나 이도 저도 아니면 욕쟁이 할머니 캐릭터로 승부수를 띄웠다면 정끝순 할매는 뻔뻔함 과 당당함을 동시에 갖추었으면서도 맘 속으로는 풀지 못한 응어리를 거짓말과 밀당으로 승화시켜 67년만에 만난 가족들을 헷갈리게 만든다.

 

그녀의 과거는 FBI도 알 수 없는 가운데 동전만 한 은빛 반짝이가 잔뜩 달린 요상한 원피스 정장을 입은 할매는 가족들을 향해 폭탄을 투하했다. 60억의 유산을....!!! 먹고 죽을래도 돈이 없는 세상 속에서 최씨 문중의 자손이지만 매번 선거에서 쫄딱 미끌어지고 있는 아버지도, 슈퍼를 운영하며 생계전선에 나선 어머니도, 가족 중 가장 부유하지만 이혼 후 가족의 생계를 어머니와 함께 도맡아 지고 있는 여동생도 돈이 궁했다. 거기에 서른 다섯이 되도록 취직 한 번 못해 본 채 방구석을 지키고 있는 밥벌레인 "나"는 오죽하겠는가. 10년을 사귀었지만 가장 친한 친구 상우에게 빼앗긴 첫사랑을 여전히 잊지 못하면서도 가난은 그로 하여금 상우에게 맨날 술을 얻어먹게 만들고 그런 날은 어김없이 상우가 와이프를 매타작 하는 날로 이어졌다.

 

가난에 발목잡힌 그들에게 할매의 과거는 과거일뿐! 다만 그녀의 60억이 실존하는지가 관건이라 고모네는 고모네대로~ 가족들은 가족들대로~ 할매의 과거 역추적에 나섰는데,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없는 것 같기도 한 그녀의 60억은 쉽게 밝혀지지 않는다. 그 가운데 여러 사건들을 할매와 겪으면서 가족들은 역사와 화해하고 과거와 화해하면서 웃음 외의 감동을 함께 건네주고 있다.

 

눈물겨운 사연이 웃음이 되고, 웃다가도 가슴이 짠한 과거 이야기가 되풀이되면서 할매 못지 않은 밀당으로 독자를 이리저리 굴려대는 작가 덕분에 웃다가 울다가 웃다가를 반복하다보니 어느새 마지막 장까지 다 읽어버렸는데 책장을 덮고나니 아쉬움이 배가 된다. 너무 재미있어서 드라마가 되면 어떨까? 할매는 누가 캐스팅 되면 좋을까? 등등의 엉뚱한 상상을 해대며 2탄이 나와도 참 재미있겠다 싶어졌다.

 

진짜일지...뻥일지....끝까지 궁금하게 만든 그 놈의 60억~!!

할매, 진짜 있긴 한거야?

 

함께 달려가 묻고 싶어진다. 이 할매, 어디가면 만날 수 있을까?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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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책읽는 주말-7월 별을 스치는 바람(2) | B리뷰 2012-07-16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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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별을 스치는 바람 2

이정명 저
은행나무 | 2012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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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알같은 궁금함으로 시작된 2권의 읽기는 궁금함으로 폭풍읽기에 돌입하게 만들었던 1권과 달리 마음가득 애잔함을 담아 읽게 만든다. 그들을 끝까지 몰아냈던 그 시대가, 시대를 기회삼아 자신들의 욕심을 채워냈던 악마같은 인간성을 지닌 사람들이 원망스럽고 저주스럽기만 했다.

 

한 시인의 해맑은 시어를 빼앗아가고 책읽기를 좋아했던 순수청년을 학도병으로 만들고 나이 마흔이 넘어서야 삶의 의미를 찾아가고 있던 한 남자의 남은 인생을 송두리째 빼앗아 버린 것은 전쟁이 아니라 그 전쟁을 일으킨 사람들이었으며 또한 그 전쟁속에서 즐기고 있는 자들이었다.

 

추리소설처럼 시작된 [별을 스치는 바람]은 2권에 돌입해서는 쉰들러리스트처럼 읽혀졌는데, 누가누가 죽었고 앞으로 누가누가 죽을 것이며 희미한 복선을 눈치채고 누가누가 살아남았는가를 눈치채게 만들지만 결코 그 재미만큼은 반감시키지 않았다.

 

마치 노련한 곡예사가 줄을 타며 아래에서 바라보는 구경꾼들의 마음을 졸이듯 이정명 작가는 노련한 필체를 곡예사처럼 휘두르며 우리의 애간장을 녹였다 얼렸다 하고 있었다.

 

도잔을 죽인 자는 누구인가? 도잔은 정말 죽어 마땅한 자였는가. 그는 무엇에 그토록 매료되었는가! 시였나? 시인이었나? 에 중점을 두고 읽게 만든 1권과 달리 2권에서의 이야기는 유이치가 풀어낸 진실의 이야기와 그 조차도 안타까워했지만 막지 못했던 실험실의 윤동주에 대한 회고로 가득차 있다. 이야기에 흠뻑 빠져 있다가 비로소 작가가 "그래서...범인은?"하고 밝히는 순간 그랬지....! 범인에 대한 궁금증을 풀지 못했지? 라며 놀라고 말았는데. 범인이 밝혀지고 난 뒤에도 인간이 지닌 악마성에 대한 분노가 더 커서 반반전에 대한 놀라움을 누르고 말았다.

 

역사가 바뀌진 않는다. 이미 흘러가 버린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을 생각하는 마음은 더 진해질 수 있다. 유이치도, 도잔도, 최치수도 허구의 인물이지만 그들에 대한 애잔한 마음을 가득 품고 실존 인물이었던 시인 윤동주에 대한 마음은 더할나위 없이 쓸쓸하고 슬픈 마음을 담아 마지막 읽기를 끝냈다.

 

조용히 분노하다.

라는 표현이 맞을 듯 싶다. 소설을 읽고난 느낌은.

 

딱 그랬다. 조용히 분노하고 그 분노를 삭히기 위해 많은 시간들이 쓰여졌다.

한국인이기에, 사람이기에.. 끓어오르던 그 분노와 애잔함을 많은 이들이 함께 느끼기를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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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의 목을 친 남자 | B리뷰 2012-07-16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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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왕의 목을 친 남자

아다치 마사카쓰 저/최재혁 역
한권의책 | 2012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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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나니"하면 머리를 산발하고 지저분 하게 생긴 뚱뚱한 남자가 몇번의 춤사위 끝에 큰 칼로 사람의 목을 "댕강"잘라내는 모습이 연상이 된다. 어린 시절부터 사극을 열심히 본 까닭에 그 외의 모습은 왠지 상상이 잘 되지 않았다. 하지만 서양의 그 업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일이 없었다. 다만 삼총사를 읽으며 미라디가 사형집행인에게 끌려가는 모습에서 우리네와 좀 다른 사형집행이겠거니 생각해 봤을 뿐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서양의 사형집행인 또한 업을 대물림한다고 했다. 그리고 역사적으로 서양이나 동양이나 할 것 없이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는 직업은 천대받았다. 처음부터 물려 받은 것은 아니지만 사랑하는 여인이 사형집행인의 딸이기에 그녀와 결혼함으로써 사형집행인이 되어 버린 조상탓에 대대로 사형집행관으로 살아야했던 앙리 상송. 그는 실존 인물이며 프랑스 역사상 가장 중요한 시점인 루이 16세 말기를 살아낸 인물이었다.

 

그 격동의 시기엔 귀족이든 일반인이건 할 것 없이 어수선한 시절에 대한 연민과 고뇌가 있었을테지만 [왕의 목을 친 남자]는 감히 생각지도 못했던 인물이 느꼈을 고통과 회의에 대한 내용들이 가득하다. 가장 유명한 사형집행인이었던 앙리 상송은 루이 16세 부부의 처형을 도맡았던 인물로서 끝까지 왕가의 품위를 잃지 않았던 국왕부부에 대한 회고도 실려 있다. 이부분은 역사와 다르지만 역사는 누구의 눈으로 보느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그의 눈에 비친 그들의 마지막은 숭고하면서도 단아하게 비춰진 것 같다.

 

또한 의사들이 고안했다는 기요틴 또한 앙리의 도움으로 만들어진 듯 했는데,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간 이 희대의 단두대 역시 처음에는 사형수의 고통을 줄이기 위해 고심하면서 만들었다니 아이러니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들의 마지막 숨을 앗아가는 도구가 사실은 그들의 목숨을 단 한 칼에 끊어 고통을 감해주기 위해서라는 내요잉 포함되어 있을 줄 그 누가 알았겠는가. 삶과 죽음은 이렇듯 종이한장 차이면서도 잔인함과 인정 사이를 오가고 있기도 했다.

 

비교했을때 동일 직종의 타인보다 많은 이의 목숨을 앗아가서도 아니고 가장 매력적이어서도 아닌 역사적으로 유명한 사람들의 목숨을 죄다 앗아야만 했던, 그래서 더 유명해진 앙리 상송의 고뇌는 직업적인 것이 아니라 인간적인 것이어서 더 공감이 갔다. 사실 현대의 간수들 역시 사형집행 이후에는 심리적으로 큰 고통을 떠안는다고 한다. 그들의 고통을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겠지만 직접 그 목숨을 끊어야했던 과거의 사형집행인들 역시 스트레스와 죄책감 그리고 공포를 맛보며 매일매일을 맞이하지 않았을까 싶어졌다. 단 한번도 그들에 대해 관심을 가져본 일이 없고 그들의 직업이 갖는 어려운 점을 상상해 본 일이 없기에 앙리의 시선으로 바라본 역사적 인물들과 사건, 그리고 이후의 사형제도에 이르기까지의 내용들은 인간적으로 고심하게 만들기에 충분했으며 충격적이기도 했다. 고통분담을 위해 잠시 상상해 보는 것 만으로도 도망치고 싶을만큼의 직업군이 바로 그의 일이 아니었을까.

 

과연 내게 맡겨진다면 나는 과거 역사속에서 그 일들을 행할 수 있었을까. 100% 도망가고 말았을 그 일들에 대해 책을 덮는 마지막 순간, 제발 더이상 상상하는 것만은 멈추어지기를 기도했다. 재미있게도 프랑스인이 아닌 일본인의 손에 의해 쓰여진 [왕의 목을 친 남자]는 색다른 역사 읽기, 직업 읽기, 사람읽기 가 되어 내 앞에 나타났고 이 특이한 이야기를 누구에게 들려줄지 고민하면서 나는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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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미술관을 걷다 | B리뷰 2012-07-13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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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독일 미술관을 걷다

이현애 저
마로니에북스 | 2012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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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외국어가 독일어여서 관심갖게 된 나라인 독일은 "딱딱하다"라던 기존의 이미지를 벗고 "깨끗하고","검소하며","무엇이든 잘 지켜지는 나라"라는 이미지를 갖게 된 곳이다. 단어 하나하나, 사물 하나하나가 여성,남성으로 나뉘어져 있어 언어를 습득할때엔 꽤나 까다롭게 느껴졌지만 그나름의 규칙들이 재미있어 깨알같이(?) 밤을 새가며 공부했던 기억이 가득하다. 중요과목도 아니었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영어적 표현에만 익숙해져 있다보니 독일어적 표현이 낯설기도 했는데, 무제움 이 그 대표적인 단어였달까. 뮤지엄과 같은 뜻인 독일의 무제움 중 31개의 미술관을 소개하는 [독일 미술관을 걷다]는 "수집"과 "휴식"을 주제로 하고 있어 구경하는 내내 심신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주는 듯 했다.

 

옛동독의 지역까지 포함하여 총 13개의 도시 미술관을 소개하는 [독일 미술관을 걷다]는 독일인 스럽다는 말이 나올만큼 깔끔하면서도 군더더기 없는 모습으로 독자들을 향해 있다. 더군다나 프랑스적인 화려함이나 일본스럽다 싶을만큼의 인위적인 미도 포함되어 있지 않아 마치 웰빙요리를 대하는 마음처럼 산뜻한 느낌으로 산책하게 만든다. 실제로 가본 것은 아니지만 다녀온 것 같은 느낌으로 잠들게 만든 책이 바로 이 책이었다. 찬찬히 구경하면서 알테스 무제움, 노이에스 무제움, 페르가몬 무제움 등등이 주는 색다른 느낌과 고풍스럽지만 단아한 느낌을 간직하게 만드는데, 31군데 중 기차역을 개조하여 만든 함부르거 반호프 무제움이나 무제움 슐로스 빌헬름스회에는 꼭 가보고 싶은 곳으로 메모해 두기도 했다.

 

미술관이나 박물관은 어떤 유명한 작가나 작품전이 걸려 있을때만 방문하는 곳이라는 인상이 강했는데 외국의 건축물들은 그 자체를 구경하러 가도 좋을만큼 마음에 쏙 드는 것이 많아 부럽기 그지 없었다. 천편일률적으로 지어진 우리네 건축물들과 달리 그네 들이 지닌 멋스러움이 약간 샘나기도 하면서.......!

 

화려함을 쫓아 도심의 중심에 있는 미술관도 궁금하지만 약간은 한적한 듯한 이런 미술관들을 위해 여행의 발품을 파는 일도 보람되고 의미있는 일이리라. 어느 한가지 목적을 두고 여행을 떠나기보다는 훌쩍 "휴식"처럼 떠나서 여유롭게 만나보고 오는 여행에 대해 많은 생각들을 품고 있는 요즘, 이 책은 내게 또 다른 길을 꿈꾸게 만들고 있다. 홀로 훌쩍 떠나서 편안함과 조용함을 즐기다 오는 그런 여행을......!

 

인생이 바쁘게 돌아가기만 한다면 얼마나 힘들겠는가. 다람쥐 쳇바퀴돌듯 살다가 멈춰버린 내 인생마냥. 그래서 휴식이 필요할때 훌쩍 떠날 수 있도록 여권도  10년짜리 복수 여권으로 만들어놓고선 덜컥 발이 묶여 버렸다. 이 족쇄가 풀리는 날 훌훌 떠날 수 있는 곳들을 물색해보며 나는 독일의 박물관들을 찜해놓는다. 살아있는 나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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