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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빈티지가 좋다 | B리뷰 2013-05-31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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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는 빈티지가 좋다

류은영 저
미호 | 2013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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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서 변하는 것들은 많다. 못 먹던 음식들도 먹게 되고 싫어했던 생각이나 사람에 대해서도 둥글둥글  해지기도 했다. 나이가 주는 여유는 분명한 선 보다는 둥근 융통성으로 살아가는 편이 훨씬 편하다는 것을 알려주어 좋았다. 그래서 세월의 나이테가 덧대어지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어진다. 물론 얼굴이나 피부만큼은 여전히 "동안"이 좋겠지만......

 

 물건에 대해서도 융통성이 발휘되는 것은 물론이다. 새것만 좋아하고 신상만 선호하던 내가 어느 순간 10년 이상 된 가방이나 옷들만 입고 다니게 된 것도 어느 순간부터 일어난 일이었다. 의도한 것들이 아니라 자연스레 그런 습관들이 행동화 되고 있다는 것을 지인의 지적질(?)로 알게 되었으니 성격 또한 무뎌져 있었던 것이다. 어느 새-.

 

  세월의 힘은 그정도로 쎄다. 새 물건에 대한 집착이나 환상을 버리고 나니 멋스러운 빈티지에 눈길이 자주 머물곤 했는데, 선호한다고까지는 할 수 없지만 "누군가가 이미 사용해 버린 것은 싫어"라는 마음이 버려진 정도랄까. 그런데 의상을 디자인하고 여러 브랜드에서 디자이너로 일했던 저자 류은영의 경우는 "신상"이 아닌 "빈티지 매니아"라니 놀라울 따름이다. 그녀야말로 신상선호녀라도 놀랍지 않을텐데.....

 

그녀는 현재 파리에서 살고 있다고 한다.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여행가보고 싶은 그곳, 파리! 이정도만해도 부러움이 가득한데, 그녀는 여유롭게 살고 싶은 곳에 체류하면서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백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뉴욕에서 "상아"라는 브랜드 네이밍으로 백을 만들고 있는 임상아와 달리 그녀의 "히스토리 바이 딜런"은 빈티지 백이다. 재창조된 가방이라는 의미. 지금은 사라진 것에 대한 그리움과 유대감을 갖게 되는 것이 빈티지의 매력이라고 말하는 그녀의 빈티지 사랑은 그래서 예쁜 책 한 가득 묻어나 있었다.

 

갤러리 큐레이터, 작가, 디자이너,실장...등 만나는 사람이 누군가에 따라 다른 호칭으로 불리운다는 그녀, 류은영. 그녀의 빈티지백이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도 바꿀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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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먹고 단식하고 먹어라 | B리뷰 2013-05-30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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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먹고 단식하고 먹어라

브래드 필론 저/박종윤 역/고수민 감수
36.5 | 2013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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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굶어본 적이 있다. 독해서 가 아니라 아파서 음식을 한동안 섭취할래야 할 수 없는 시기가 있었다. 구토에 거식증까지 겹쳐서 그 좋아하던 먹거리들을 다 멀리하고 수분 섭취만으로 근근히 살아내던 시절이었는데, 그때는 배가 전혀 고프지 않았다. 정말로-. 그 시절을 제외하고서는 맛을 잃어본 일이 없었는데, 요즘엔 너무 맛나는 것들만 섭취하고 있는 것 같아서 약간의 절식을 필요로 하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알게 된 브래드 필론의 단식법은 귀가 솔깃해지는 내용이었는데, 원푸드 다이어트나 디톡스적인 다이어트 법이 아니라 일주일내내 평소처럼 먹으면서 한 두 번씩 단식을 행하는 습관에 관한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일주일에 단 하루를 굶는다. 가능하지 않을까? 머릿 속에서 불빛이 반짝거리기 시작했다. 24시간 혹은 4시간이나 6시간씩 정해두고 단식을 하는 습관이라. 가능할 것만 같았다. 하루 정도 굶게 되면 처음엔 배가 너무너무 고프겠지만 단 하루만 참아보자는 마음으로 참았다가 다음날엔 폭식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그 다음주에 다시 하루 단식. 그리고 폭식 주의. 이렇게만 된다면 단식에 대한 부담없이 자연스럽게 내 몸도 적응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래서 좀 더 꼼꼼히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내 몸에 관한 이야기이자, 건강에 관한 이야기였으므로-.

 

  간헐적 단식은 혈당수치를 감소시키면서 체지방이나 체중을 줄여나갈 수 있게 도와준다고 한다. 그 와중에 근골격량을 유지하고 성장호르몬 수치를 증가시키는 좋은 영향도 발휘한다. 그래서 다이어트를 위해서뿐만 아니라 건강을 위해서도 한번씩 위를 비우고 음식을 절제하는 습관은 필요하다 싶어진다. 웰빙~웰빙하지만 좋은 것을 먹고 좋은 곳을 여행하는 것만큼이나 좋은 습관을 가지는 일도 중요하다. 그 습관이 건강과 직결되는 일이라면 망설일 필요가 있을까. 또한 음식물의 공급을 잠시 중단하는 일은 세포 청소를 증대해서 만선 전신 염증의 감소 효과까지 불러일으킨다고 하니 이쯤되면 단식은 일타다피의 효과가 있다 볼 수 있지 않을까. 또한 이 대부분의 영향을 단식 후 24시간 이내 발견할 수 있다니 몇번만 행해봐도 몸이 가뿐해지고 가벼워지는 현상을 몸소 체험할 수 있을 것같아 이번주 몇몇 약속을 지킨 후 바로 이행해볼 예정이다.

 

  책을 읽으며 알게 된 또 하나의 발견점은 "췌장"이었다. 췌장으로 인해 인슐린이 지방저장이 가능하고 글루카곤이 지방연소를 할 수 있었으니 불필요한 장기가 아니었던 셈이다. 췌장암으로 부정적인 이름으로 기억되던 장기 하나가 우리 몸 속에서 얼마나 중요한 기능을 수행중인지 알게 된 것이다.

 

p118 우리가 단식할 때 우리 몸은 지방 저장을 멈추고 지방을 소모하기 시작한다.

 

유사시 대비를 위해 쌓아두기만 했던 지방이 단식으로 소모되고 연소되면서 몸은 그 쓸모를 되찾게 되는 거였다. 흔히 많이 먹으면 키도 클 것이라고 아이들의 과식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마는데, 이 역시 잘못된 생각이었다. 비만아동이 많아지고 있는 요즘, 과식으로 인해 성장 호르몬 분비가 억제되면서 건강과 성장 둘 다에 브레이크가 걸려 버리게 되는 것이었다.

 

충동적이고 강박적인 식습관에서 벗어나 적게 먹고 가볍게 살기 위해, 죽는 날까지 건강하게 살기 위해 책을 조금 더 꼼꼼히 읽어보기로 결심했다. 애벌읽기는 끝났지만 한 번 읽기로 내용을 다 파악되는 "소설"이나 "에세이"가 아니기에 두고두고 조금씩 필요한 부분들을 반복해서 읽어나갈 계획이다. 재벌읽기는 그렇게 필요한 부분을 섭취하고 소화해서 내것화하는 방향으로 읽어나가고 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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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밀하게 위대하게 | B리뷰 2013-05-30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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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은밀하게 위대하게

HUN 원작/혜경 소설
걸리버 | 2013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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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맨 3를 보러 극장에 갔다가 한 예고편을 보고 꽂혀 버렸다.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은 열심히 시청했으나 특별히 배우 김수현을 좋아했던 것도 아니었고 웹툰에 꽂혀 사는 이도 아니었으니 나를 매료시킨 것은 스토리텔링 그 자체라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제목부터 무거웠던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아직 개봉전이지만 그 궁금증 때문에 웹툰을 열게 만들었고 중반정도까지 무료 열람이 가능했으나 그 이후부터는 유료 열람이라 그냥 궁금한 채로 영화를 기다리기로 결심했더랬다. 하지만 영화 상영을 두고 책이 먼저 출판된다기에 얼른 서둘러 구해 보았고 역시 웹툰은 웹툰의 영상으로 보는 것이 더 좋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흔히 원작이 영화화 될때는 그 원작에 비해 영상이 만족스럽지 못할 경우가 다수의 경우다. 이유는 영상은 보여주는 것으로 그치지만 활자는 그 대상의 심리 상황을 세밀하게 묘사해서 공감을 불러 일으키기 때문이다. 독자의 머릿 속에 다양한 상상력을 불어넣어 글의 공간이 개인의 공간화 되는 것을 도모하게끔하는데 웹툰은 이와 달리 이미 영상화되어 있고 심리화 되어있기 때문에 영화로 옮겨졌을때 얼만큼 싱크로율이 되는 가에 따라 실망과 공감이 결정되는 것이다.

 

  100%의 싱크로율. 먼저 예고편을 본 나도, 웹툰 매니아인 친구 "자매님"에게도 이 작품은 싱크로율 100%의 작품이었다. 본편을 다 보지 못했지만 예고편만으로도 무한한 기대와 만족감을 주는 영화. 그런 영화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지금-. 우리는-.

 

 결말이 궁금했지만 꾹 참고 읽어나가 순차적으로 결말을 확인한 소설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인민공화국 최고의 전사 원류환이 북의 지령을 받고 남한으로 숨어드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달동네에 쓰러졌다가 슈퍼집 할매에게 구해져 "슈퍼집 바보"로 2년 째 잠입생활 중인 류환. 동네 사람들은 그에게서 간첩이 주는 살기 보다는 동네 바보가 전하는 띨띨함과 편안함을 받으며 그를 동네 주민의 일원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먼저 내려와 있던 우편 배달부 서씨가 납북되고 그 자리에 당간부의 아들인 이해랑이 내려오고 그들을 감시하기 위해 류환을 롤모델로 삼았던 해진이 내려오면서 꽃미남 간첩 3총사는 동네를 접수하기에 이르른다. 비록 겉모습은 "슈퍼집 바보, 동구"지만 그는 왕따를 당하는 동네 청소년을 돕고, 없는 살림에 동생과 함께 열심히 살아가는 직장 여성을 찝적대는 못된 아저씨를 응징하고, 나약한 할매를 협박하는 폭력배들을 처단하면서 자기도 모르게 동네를 지키는 영웅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비록 여자 속옷을 걸치고 나타나 "변태"로 오인 받았을 망정-.

 

 슈퍼집 바보가 동네지킴이가 되어가던 어느날 정권이 바뀐 북측에서 드디어 지령이 내려왔다. "자결하라"는 명령이. 조국통일을 위해 쓰이고자 했던 그들에게 하달된 명령은 너무나 터무니 없는 것이어서 그들이 채 승복하지 않는 사이, 북에서는 그들을 처단하기 위한 밀사가 급파되고, 납북된 줄 알았던 우편 배달부 서씨의 뒤통수칠 반전 신분이 밝혀질 후반부까지 다 읽고 나서도 아쉬움은 여전히 남겨졌다. 더 이어져도 좋을 이야기.....더 알고 싶은 이야기....더 보고 싶은 이야기.....가 2권, 3권으로 나와줄 것만 같아서.

 

  입이 찢겨져 죽은 "이승복 어린이"의 반공영화를 보고 자란 세대라서 그런지 간첩이라고 하면 무서운 존재로만 여겨졌는데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그들도 사람이며, 그들이 살인병기로 길러졌어도 그 마음 깊숙한 곳에는 우리와 다를 바 없는 삶을 꿈꾸는 사람의 마음이 자리잡고 있음을 이해하게 만들었다.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간첩찬양 스토리가 아니다. 어떤 환경에 처해있어도 상대에 대한 이해를 놓지 않도록 만드는 사람 속 희망을 발견하게 되는 따뜻한 이야기였다. 그래서 다가오는 6월. 영화를 개봉이 더 기다려지게 만드는 그런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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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궁극의 아이 | B리뷰 2013-05-27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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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궁극의 아이

장용민 저
엘릭시르 | 2013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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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가 있다. 어느날 갑자기 나타나 단 5일간 상대의 정신을 쏘옥 빼놓고 5일 후엔 연기처럼 사라진 남자. 5일 후에 자살할 거면서 세상에 아이를 임신시켜놓은 남자. 그 남자에 대한 그리움반 미움반으로 애증의 삶을 살아온 여인 엘리스. 외롭게 살다 스무살 무렵 인생에 갑자기 끼어든 남자 때문에 평생 남들을 피해 숨어서 살아야만 했던 그녀는 과잉기억 증후군을 앓고 있었다. 인간에겐 "망각"이라는 기능이 있어 기억하고 싶지 않는 것들을 흘려버릴 수 있어 살아가는 힘을 얻게 되는데 그런 행운이 그녀에겐 존재하지 않았다. 좋은 일이건 나쁜 일이건 마치 조금 전에 일어난 일처럼 세세한 것까지 기억해내고야 마는 그녀의 능력.

 

그렇기에 신비한 남자 신가야와의 만남과 이별은 그녀에겐 또 다른 고통의 순간으로 남고 말았다. 10년이 지난 후, 그녀가 알게 된 진실은 그래서 무한 감동이면서도 끝없는 아픔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었는데, 10년전 그의 자살은 그녀와 그녀의 딸을 지켜내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것이었고 그럼으로 인해 10년 후 5일 동안 다섯명의 죽음을 예언해내며 아내와 딸을 지켜냈다. 결국 이 이야기는,

 

10년 전에 죽은 남자로부터 지켜지는 사랑하는 두 여인에 대한 이야기

 

인 것이다. 테러로 아내를 잃은 FBI 요원 사이먼. 그가 엘리스와 미셸을 찾아오며 꼬여있는 과거는 실타래를 풀어나간다. 하지만 10년 전에 죽은 남자가 벌이는 복수극에는 이 만남 또한 예견되어 있었고, 길을 지나치다 도움을 받은 거지조차 10년 후 그 쓰임이 있었으니 우리가 오늘 스치고 지나간 인연의 옷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만드는 대목이었다. 딱히 가르침을 전하진 않지만 소설은 그래서 불교의 윤회 사상을 떠올리게 만들고 달라이 라마의 덕행을 가슴에 새기게 만든다.

 

P11  십년 후 오늘  초승달 아래서 암살을 당하실 겁니다. 삶과 죽음은 라마의 손에 달렸습니다.

 

라고 전해지는 예언.   "십년 전 제가 했던 말을 기억하십니까" 로 전달되는 그의 메시지들. 왜 십년이라는 세월을 묵혀야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화가를 꿈꿨던 엘리스의 삶은 분명 10년이라는 세월 동안 변해버렸다. 이 모든 일이 한 가문에서부터 비롯되었으니 불패의 가문인 호크쉴드 가문은 그들의 가문을 지켜나가기 위해 "궁극의 아이"들이 가진 힘을 악용했고 대가 끊기자 호크쉴드 가문은 다섯명의 "악마의 개구리"들을 통해 이어졌다. 그들이 바로 밀스타인/쉬프/페임벌린/킨데마이어/벨몽이다. 10년후 차례차례 죽어나가는 이들이 바로 악마의 개구리 멤버인데 마지막까지 자신들의 욕심에 대한 뉘우침 없이 세상을 하직하는 모습은 악마 그자체로 비춰진다.

 

2011년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 최우수상을 받음과 동시에 독자들로부터 무한 극찬을 받고 있던 [궁극의 아이]. 꼭 읽어보고 싶던 소설이었기에 혹 너무 큰 기대감에 실망하게 될지 몰라 걱정했으나 기우였다. 좋은 작품은 귓가에 누가 속삭여도 머리와 가슴이 그 감동을 고스란히 흡수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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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법의 순간 | B리뷰 2013-05-27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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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마법의 순간

파울로 코엘료 저/황중환 그림/김미나 역
자음과모음 | 2013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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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료 코엘료가 이제 글쓰는게 귀찮아졌아? 아님 쉽게 인세를 벌기 시작하기로 마음먹은 것???

 

책을 받아본 나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동화마냥 쉬운 말로 우리에게 재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주며 감동의 도가니로 몰고가던 작가 파울로 코엘료의 신작 [마법의 순간]은 글보다는 삽화가 더 많이 페이지를 차지하고 있는 책이었기 때문이다. 명언처럼 수록된 짧은 한 두줄과 페이지 가득 채우고 있는 삽화들. 게다가 그 말들은 익히 잘 알고 있는 충고들이어서 실망감이 마음 속 우물로부터 차오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냥 다 아는 이야기였으나....

 

역시 파울로 코엘료였던 것이다. 오랜만에 메모노트를 펼치고 많은 글들을 메모하기 시작했다. 카툰 안의 글들이 다 아는 이야기 같았으나 그들이 나의 마음을 두드리고 오늘을 꿈꾸게 만들고 있었으므로-. 소설을 기대했던 내게 그가 전하는 오늘은 내일이 아닌 오늘을 열심히 살 원동력이었으며 내일을 꿈꾸게 할 마법의 가루인 셈이었다.

 

p109  일상생활에 적용할 수 없는 지혜는 쓸모없는 것입니다

 

내가 기다려온 마법의 순간은 바로 이런 순간이었다. 귓가에 속삭여주는 이런 지적질(?).

오늘에 게으른 내게 꿈만 꾸는 것이 아니라 달려 나갈 수 있도록 하는 채찍질. 단 한번도 얼굴 본 일이 없던 리우데자네이루 출신의 작가가 내게 오늘을 선물하고 있었다. 일상생활에 적용할 수 없는 지혜만 잔뜩 안고 살고 있던 내게.

 

p136 매사에 당신이 책임져야할 것은 당신의 의도가 아니라 당신의 행동입니다

 

라니. 어찌 찔림이 없으리요. 의도만 좋다면..혹은 좋은 의도인데 내맘도 몰라주고...라는 남을 탓하던 마음을 휘리릭 날려주는 현자의 속삭임이 가득했다. 그것도 적당히 가르치려는 것이 아니라 이 생각이 더 좋지 않겠니?라는 설득의 의도를 가진 접근이라 그 부드러움 때문에라도 어찌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으리요.

 

p196  삶은 두 가지 방식으로 인간의 의지를 시험합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거나

        아니면 모든 일이 한꺼번에 일어나는 거죠

 

내일 눈떴을 때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나조차도 모르는 일. 그래서 오늘을 더 열심히 살아내야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누군가를 원망하고 미워하기 보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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