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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과 함께 미국에 다녀온 코난 | B리뷰 2018-11-30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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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골든 리트리버 코난, 미국에 다녀왔어요

김새별 저
이봄 | 2018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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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난까지 포함해서 총 5섯 식구는 보스턴에서 1년 동안 생활하게 되었다. 코난과 가족이 된 지 1년 반 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큰 개와 함께 미국에서 생활하기로 결정한 것도 큰 일인데 코난네 가족은 열한 달 동안 동부지역을 여행했고 귀국 3주전엔 중서부 지역을 여행했다고 한다. 코난까지 포함해서. 이정도면 이 가족의 강아지 사랑은 안봐도 비디오고, 그 스케일도 미루어짐작이 가는 대목이었다. 상상만으로는 만리도, 이만리도 갔다왔겠지만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사람은 안다. 머릿 속 생각을 계획으로 옮기기 위해서는 어마어마한 절차와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미국 17개 주를 여행하며 트래블 도그가 된 코난이 만난 개 그리고 사람들이 궁금해졌다. 방송국 PD인 엄마와 의사 아빠 그리고 코난을 너무너무 사랑하는 형이랑 누나의 막내인 코난의 외국 생활은 시작부터 난조였다. 당시 이동장 무게까지 합쳐서 35킬로그램까지만 위탁수하물로 항공사에서 접수할 수 있었고 37킬로그램인 코난은 피나는 다이어트를 했지만 결국 화물 운송대행업체를 통해야만 했다. 화물칸인데도 무려 편도 155만원.


하지만 고맙게도 가족은 포기하지 않았다. 코난과 같은 비행기를 예약할 수 없어서 대신 뉴욕까지 같은 비행기를 타고가서 렌트카로 보스턴까지 이동하는 길을 택했다. 순전히 코난 때문에. 또 다른 선택은 '도그 프렌들리 아파트'. 세상 모든 개들이 코난처럼 사랑받으며 살았으면 좋겠다 싶어진 순간이었다. 눈만 뜨면 올려져 있는 유기견 소식, 학대뉴스는 사라지고 이름 그대로 반려가족으로 행복한 삶을 이어가는 개들이 점점 많아지면 좋겠는데.....



대형견을 키우기에 미국은 너무 좋은 나라였다. 도그 비치가 있고 친절한 데이케어 서비스가 존재하고,'목줄을 풀 것'이라는 규칙만 있는 도그 마운틴....부러운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 하지만 미국은 미국이었다. 동물병원의 진료비가 만만치 않았던 것. 하지만 그 또한 대안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었다. 약값만 받는 공짜 동물 병원이 있었다. 멀리서 오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예약을 받지 않는 머윈 메모리얼 애니멀 클리닉은 선착순이라고 한다. 우리는 언제 이런 동물복지혜택을 받아볼 수 있을까. 97마리 골든 리트리버 정모 사진은 너무 멋있었고, 세상 떠난 개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붙여 놓을 수 있는 개들을 위한 교회는 상상하지 못했던 곳이었다.



개와 함께 한 미국의 삶은 부러운 점이 많았지만 제일 인상적이었던 건 코난네가 만난 개들이었다. 모터사이클을 타는 체스터,할머니를 구한 릴리, SNS 스타 골드리버 제시와 버즈, 함께 바다에서 파도타기를 했던 애플/토르/조이...포함 15마리 개들....물론 고난이 없었던 것도 아니었다. 거짓 리뷰에 속아 곰팡이 가득한 모텔을 호텔보다 비싼 값에 묵어야했고 바다소금물로 인해 폭풍설사를 겪기도 했다. 개와 함께 하지 않았다면 그들의 미국 생활은 한 결 편했을 것이다. 하지만 편한 것이 곧 행복함과 연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코난네 가족을 통해 다시금 살펴볼 수 있었다. 거창한 행복보다는 소소한 행복에 가치를 두고 인정받는 일보다는 좋아하는 것을 즐기는 시간을 더 소중히 여기게 되었다고 했다. 개와 함께 한 여행이 많은 것을 변화시켰다고 고백하고 있는데, 이는 비단 다녀온 여행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인생 자체가 여행이라는 대전제하에 그들은 함께하는 즐거운 여행을 지금도 여전히 즐기고 있을테니까.

 

 

 

 

넌 충분히 훌륭해
p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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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술년 유월 초하룻날 아내가 쓴 편지 | B리뷰 2018-11-2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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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능소화

조두진 저
예담 | 2006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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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잊지 못할 추억은 없다고,
사람이 이기지 못할 슬픔은 없다고,
아물지 않을 상처 따위는 없다고
p202

 

 

 

 

 

4백 년 전에 부친 편지에는 애절한 사랑이 담겨 있었다. 너무 빨리 떠난 남편에 대한 그리움을 종이에 쏟아부어 작성된 편지글에는 힘이 있었다. 그래서 잘 몰랐을 일본의 병사로 하여금 뭉치째 가져가게 만들었으며 왕조가 망하고 대통령제가 세워진지 한참지난 현대의 어느날, 일본과 한국 양국을 오가며 그 사연을 펼치게 만들기도 했다. 전쟁전후, 가족을 잃은 사람들은 많았을 것이다. 남편을 잃은 부인이 어디 원이엄마 뿐이었을까. 그 중 분명 그녀처럼 망중의 한을 글로 기록해둔 여인들이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능소화>>의 애절함은 안타까움을 자아내기에 충분한 스토리였다.


 

1998년 4월 택지개발 현장인 경북 안동에서 발견된 비석 없는 무덤 하나. 그 안에서 4백여 년 전 조선시대에 죽은 사람의 미라와 가족들이 써 넣은 편지가 발견되었다. 조선 명종 때 사람인 이응태의 무덤으로 밝혀졌는데, 형이 쓴 글과 아내가 쓴 편지들이 발굴되었으나 아내의 글만 상태가 양호했다. "원이 아버지께"라는 제목으로 시작된 아내의 편지의 판독을 맡았다는 '나'는 너무 쉽게 그 내용을 현대어로 옮겨냈고 이후 잊어버렸다. 하지만 기타노 교수를 통해 일본에도 동일한 편지가 있다는 말에 이야기는 시작된다. 과거속으로.....

 


고성 만석꾼 이요신의 둘째 아들로 태어난 이응태는 검술도 뛰어났고 글재주도 남달랐다. 성품까지 착해 부모의 자랑일법 했지만 그의 아비는 착찹한 마음이 들고 말았다. 딱히 종교가 없던 그에게 그저 친한 벗이기만 했던 하운 스님은 둘째 아들이 태어났을 때 사주를 보하는 이름이 필요하다며 '응태'라고 지어주었다. 그리고 "장차 소화꽃을 들고 집으로 오면 내쳐야한다"고 일러준다. 기품이 넘치는 아름다운 꽃이라 양반가 담벼락엔 응당 피어 있는 꽃을 두고 아들의 요절을 입에 담다니.....사람들의 칭찬이 멀리퍼져갈수록 이요신의 고뇌도 깊어졌다. 세월이 흘러 하운스님은 입적을 했고 응태는 혼인을 할 나이가 되었다. 생전에 스님이 이른대로 박복한 여인을 수소문해서 연을 이었으나 운명을 비켜설 수 없었는지 소화꽃을 찾아 하늘에서 내려온 팔목수라에게 생명을 잃게 된다. 시아버지의 말을 듣고 소화꽃을 다 뽑아버렸더라면 그 운명에서 비켜설 수 있었을 것을.....남편 그리고 자식의 목숨과 바꿀만큼 매력적인 꽃이었을까. 능소화가. 물론 몰랐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었다. 하지만 달콤했던 순간은 짧았고 긴긴 그리움이 그녀로 하여금 마음을 적게 만들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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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추고 싶었을 그들의 이야기 | B리뷰 2018-11-29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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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조선 왕 시크릿 파일

박영규 저
옥당북스 | 2018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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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에 대한 새로운 해석. 역사적 인물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영화나 드라마 혹은 책들은 언제나 색다른 재미를 전한다. 그 대상이 왕이라면 더 말할 필요도 없다. 역대의 성군이라 알고 자란 '세종대왕'은 <<뿌리깊은 나무>>에서 욕잘하고 감정적인 인물로 그려졌고 영화속 '영조'는 늦둥이 아들에 대한 애정을 맘 속에만 품은 채 결국 정치적으로 아들을 희생시켰다. 광군이 아닌 매력적인 왕 연산군과 폭주한 왕이 아닌 외교천재 광해군을 만나보는 일도 흥미롭다. 그런 의미에서 <<조선왕시크릿파일>>은 인물을 다각화해서 바라보기 위한 또 하나의 시선을 던져준다.



1대 태조부터 22대 정조까지 총 16명의 왕을 주인공으로 잡은 <<조선왕시크릿파일>>은 조선사를 통틀어 이미 알고 있던 일화와 '쬐끔 대인배","밤에는 호색한','두 얼굴의 통치자' 등등의 직언타를 함께 싣고 있어 사이다 같은 면모가 더해졌다. 저자가 서문에서 밝힌 것처럼 누구에게나 세상에 드러내고 싶지 않은 비밀이 있기 마련이다(p11). 그들이 숨기고 싶었던 진실은 무엇이었을까. 얼마나 진실에 가까운 이야기들인지는 모르지만 교과서에서 달달 외웠던 일차적인 인물상에 비해 훨씬 입체적으로 인물을 이해할 수 있기에 이해도면에서는 이런 책들이 훨씬 재미나게 읽힌다.



16명의 왕 중 갑자기 현대 사회로 뚝 떨어져도 잘 살 것만 같은 1위 왕은 '태종'이다. 정몽주를 숙청했고 형제들의 난에서 기세를 잡았으며, 함흥차사라는 표현의 유래에도 등장하는 태종은 정치적인 동시에 과감했고 행동력도 전혀 밀리지 않는 사람이었다. 손해 하나 보지 않고 제 이익만 챙기면서 부자로 거듭날 수 있는 인물. 물론 눈치 빠른 선조나 깐깐한 세종도 전문직으로 거듭났을테고 연산군은 연쇄살인마의 피를 누를 수도 있지 않았을까. 왕들의 이야기는 현대에 가져와 재해석해도 그 어떤 막장드라마보다 쎄다. 갈등도 첨예하고 음해, 협잡, 질투는 기본이요, 팜므파탈부터 마마보이까지 캐릭터들도 풍부하다. 기록된 업적만 두고 위대한 왕으로 치부했던 왕들의 민낯은 생각보다 평범했다. 지금까지 알던 조선왕은 싹 잊고 새로 탑재한 지식들을 바탕으로 재미난 상상력을 뻗쳐보아도 하루 해가 짧다. 하지만 매우 인간적이었다. 감정적 파고도 높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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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물관 관장집사와 여섯 고양이들 | B리뷰 2018-11-29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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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박물관의 고양이

마웨이두 저/임지영 역
위즈덤하우스 | 2018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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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고양이 집사의 눈에 띄인 고양이 서적은 중국의 한 박물관에서 살고 있는 고양이들입니다. 저희집처럼 여섯 고양이들인데, 그들의 보금자리가 박물관이라는 사실이 특이합니다. 우리나라 박물관도 이렇게 생명과 공존하는 곳이면 멀어도 달려갈텐데 말이지요. 관공서, 박물관....부터 생명공존이 이루어지는 따뜻한 곳이면 참 좋겠다 싶어집니다. 고양이를 반려하는 집사로서의 바램입니다만.

 

 

대륙의 변화는 비단 산업화나 문화교류에서만 크게 변모하고 있는 것은 아닌듯 합니다. 동물학대, 동물털을 얻기 위한 잔혹한 살해 등등에 대한 뉴스를 접해왔는데,그 중국에서조차 반려동물산업이 커지고 있고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개에 비해 고양이와 함께 한 역사는 비교적 짧은 편이라는 중국에서는 대략 기원전 4세기 경부터 고양이에 대한 기록을 찾아볼 수 있다고 합니다. 남북조시대, 최초 기록이 등장한다고 해요. 대만고궁박물관에 보관중인 <동일영희도>에는 하얀색이지만 꼬리와 이마부분에 검은 무늬가 있는 아기 고양이가 그려져있기도 하고요.



관푸 박물관 첫 고양이 관장이자 서열 1위인 '화페이페이'는 이웃 고양이 '누리'를 꼭 닮은 녀석입니다. 관장님 친구네 집 근처를 배회하던 길고양이였지만 '올블랙 고양이'라는 친구의 말에 속아(?) 데려온 녀석이지요. 하지만 화페이페이는 진한 고등어 무늬가 멋진 녀석이었습니다. 적어도 열다섯은 되었고 묘생 중 13년을 관장으로 역임했으니, 녀석은 베테랑입니다.



그 생이 짧아서 너무나 가슴아픈 '헤이파오파오'는 올블랙으로 친화적인 성격이었지만 관장님이 출장간 사이 고양이별로 돌아가버렸습니다. 올블랙 집사여서인지 녀석에게 유독 애정을 쏟으며 페이지를 넘기고 있었는데, 마지막 페이지에서 그만 마음이 먹먹해져버렸습니다. 지금 관푸 박물관에 간다고해도 녀석은 만날 수 없을테니까요.



온통 하얀색인데 그 꼬리가 황금색인 '황창창'은 이웃의 고양이 '미미'랑 똑닮았습니다. 입을 꼭 다물고 분홍코에 힘을 주고 바라보는 그 모습까지 아주 똑같습니다. 인근 풀숲에서 발견된 아기 고양이는 이후, 박물관에서 10년째 거주중입니다. 관장님품에 아기처럼 안기기도 하고 의자에 늘어져 눕는가하면 야외 수족관 앞에서 금붕어 정찰을 나가기도 합니다. 빗물길을 총총 걸으면서 파장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꽃향기를 맡기 위해 화단 위에 올라간 사진도 있습니다. 모든 순간이 화보인 황창창. 너무 예쁜 고양이죠.



헤이파오파오가 세상을 떠나고 유독 사이가 좋았던 황창창이 의기소침해진 그 때, '황갈색의 고양이'를 키워보라는 친구의 말(헤이파오파오때의 그 친구가 아닌가 싶습니다만^^) 에 데려온 고양이인 '란마오마오'. 결론을 말하자면 이번에도 관장님이 속았습니다. 황갈색이 아니라 잿빛 러시안블루 고양이엿으니까요. 고대 팔대 신선인 장과로가 탔다는 말 등 위에 올라가 있는가 하면, 300년 전통의 악기 앞에서 멋지게 찍히기도 하지만 마오가 정말 좋아하는 위치는 책상 위나 서가 사이가 아닌가 싶습니다. 유독 많이 찍혀 있는 걸보면 말입니다.



'마티아오티아오'는 제멋대로인 황제처럼 의자에 앉아 고매한 표정을 짓곤 했는데, 또 흰 눈을 가지고 놀고 있는 모습을 보자면 영락없는 개구쟁이의 모습입니다. 얼룩무늬 송아지처럼 보인다는 녀석의 솜방망이는 아주 두툼합니다. 또 매표창구로 매일 출퇴근을 한다고 해요. 아침일찍 박물관을 방문하면 녀석의 마중을 받을 수 있는걸까요? 꼬리를 빳빳하게 세우고 명말기 유물사이를 유유히 걷는 모습이나 기품있는 병풍 앞에서 숨바꼭질을 고민하는 녀석의 진지한 표정. 달려가서 주물주물해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너무나 사랑스러운 모습이기 때문일거에요.


관장님이 최강미모라고 소개하고 있는 '윈뚜어뚜어'는 구름을 뜻하는 단어와 탐스럽다는 의미를 조합해서 만든 이름이라고 합니다. 굉장히 시적인 이름이에요. 매일 아침 사무실로 출근해 드나드는 사람들을 관찰한다는 회색빛의 고양이는 정말 사무실을 너무 좋아하나봐요. 실내에서 찍힌 사진밖에 없어요.

 

늘 사이가 좋은 것도 아니고 사고를 안치는 것도 아니겠지만 함께 살아가고 있는 박물관의 고양이들의 이랑은 평화로워보였습니다. 실내를 거닐기하고 박물관 근처 밖을 산책나가기도하면서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오래오래 살아주었으면 하고, 관푸박물관을 찾아갔을 때 녀석들 모두 만나볼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관푸박물관. 꼭 가보고 싶은 여행장소로 킵해둡니다. 순전히 고양이들을 만나보기 위해서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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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를 그리게 만드는 순간 | B리뷰 2018-11-24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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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고양이는 그려야 한다

리카,피즈 저
minimum(미니멈)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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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소과를 졸업하고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회사에서 만나 10년을 함께 일한 두 사람이 같이 출간한 책 <<고양이는 그려야 한다>>는 흥미와 재미 두 가지가 복합적으로 이어진 책이다. 그림을 그만둔지 수십년이 지난 나도 연필을 다시 잡고싶게 만든 책 속에는 고양이들이 가득했다. 여러 브랜드의 카메라로 찍은 사진들이 아닌 각종 필기도구로 그려놓은 사랑스러운 고양이들의 모습들이......!

 

 

 

리카의 러시안 블루 고양이는 피즈가 소개했고 피즈에게 구조한 길고양이를 넘긴 쪽은 리카였다고 한다. 공통점이 꽤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왜 '고양이'를 대상으로 삼았던  것일까. 사실 서로에게 말썽꾸러기를 연결해준 인연으로 지금까지 함께 일하고 있다는 그들에게 '고양이'가 어떤 존재인지는 따뜻하게 그려놓은 그림들만 봐도 눈치챌 수 있다. 특히 표지에 그려진 고양이의 모습이 내고양이와 닮아서 골라 읽게 된 책 <<고양이는 그려야 한다>>를 탐내는 이웃들이 많기도 했다. 그림에 욕심이 있다거나 귀여운 고양이들을 보면 사족을 못쓰는 내 지인들의 서가에도 이 책이 한 권씩 꽂혔으리라.

  

 

입시미술을 준비하며 석고뎃생을 해봤지만 그 시절 고양이를 그려본 적은 없었다. 그리고 손이 굳은지 한참 지난 지금에 와서 다시 고양이를 그릴 이유 따윈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사 고양이처럼 그려진 그림 앞에서 문득 욕심이 되살아났다. 하지만 쉬울 리 없다. 그래서인지 현명하게도 책은 바로 고양이를 그리는 비법을 알려주지 않은 채,'구 그리기- 원기둥 그리기 - 도형화시키기' 훈련을 먼저 요구한다. 그 후 '그리드 스케치'를 거쳐 '간단히 그리기'를 연마하게 구성되어져 있다. 도구는 중요하지 않았다. 연필/색연필/펜/아크릴물감 어느 것으로 그리든 간에 만족도는 높았다. 물론 그 결과물의 질감은 상당히 달랐지만.

 

 

전체를 완성할 수 없어도 좋았다. 어느날엔 책을 따라 수염, 코, 입만 따라 그렸는데도 충분히 즐거웠다. 여섯 고양이들의 입모양을 관찰하면서 그려나가는 동안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는 중요치 않았다. 최근 집중력이 흐려졌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던 모양이다. 책 속 모델묘들도 하나같이 사랑스러웠고 프로필처럼 짧게 적힌 사연들도 흥미롭게 읽혔다.

 

 

바라만 보고 있어도 좋은 고양이들. 그림으로 소장하는 것은 생각지도 못한 또 하나의 즐거움이었다. 왜 예전엔 미처 알지 못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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