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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의 끝은 최고의 이혼? | 나의 리뷰 2018-10-28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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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최고의 이혼 1

사카모토 유지 원저/모모세 시노부 저/추지나 역
박하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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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이혼'이라니
이것은 이혼 장려 소설인가?
최고의 사랑이니 최고의 결혼이니 하는 말은 들어봤지만,
이혼이 최고일 수 있다니 무슨 내용의 책일까?

여기 사랑(?)하는 두 부부가 있다.
이제 막 이혼한 부부와 이제 막 결혼한 부부.
까칠하고 까다로운 미쓰오와 덜렁대지만 사랑스러운 유카.
사랑을 지키고 싶은 외로운 아카리와 상황의 흐름에 몸을 맡겨버리는 료.
이제 막 드러난 결혼과 이혼의 민낯을 
이 두 부부가 너무 무겁지도 않고 너무 가볍지도 않게
보여주고 있다.

미쓰오와 유카는 동일본 대지진 때 함께 보낸 것을 계기로 결혼을 하지만,
너무 다른 서로에게 지쳐 이혼서류를 작성한다.
하지만 서로의 가족들에게는 제대로 알리지 못하고 기회만 보며
계속 함께 살게 된다.
마침 같은 동네로 미쓰오의 옛 연인인 아카리가 남편인 료와 이사를 오는데
이런저런 사건으로 두 부부는 서로의 이혼과 결혼에 휘말리게 된다.

"괴로워요. 진짜 괴로워 죽겠다니까요. 
결혼이란 인간이 스스로 만들어낸 가장 고통스러운 병이 아닐까요."라며 
치과에서 치료를 받으며 속내를 털어놓는 미쓰오.

"하지만 좋아한다는 거랑 사랑은 다르니까 착각하면 안 된다고 자신을 타일렀어.
연애는 인생의 샛길이고 너무 벗어나면 안 된다고 타일렀어.
애초에 성격도 전혀 안 맞는 거 알고 있었고, 자질구레하게 열 받는 구석도 있었고,
절대 안 된다고 생각했지만, 하지만 이 사람 재미있는 사람이구나, 성실하구나,
거짓말은 안 하는 사람이구나.
점점 어느새 인생과 세트로 생각하게 되더라.
언젠가 머지않아 부부다워질 수 있을 거라고 믿었어."라며
미쓰오를 쓸쓸히 바라보며 웃는 유카.

"뭘 하는지 모르겠어. 목적도 없어. 끝도 없어. 
그저 내몰리듯이, 누군가 재촉하듯이 이어질 뿐이야."
아카리를 사랑하지만,
결혼의 정수라고 해야 하나,
그러니까 가장 깊고 깊은 그 곳까지 가는 것이 두려워
문 앞에 서서 돌아서기를 반복하고 있는 것 같은 료.
가장 공감이 안 가는 인물이라 생각했으나
읽으면서 점점 묘하게 설득당하고 있는 나를 보며
나도 이 남자한테 넘어가는 건가 싶었다. ^^;;

"슬픈 게 아니야. 괴로운 것도 아니야. 졌으니까.
그만 바람피우라든가 그만 거짓말하라든가, 지는 쪽은 옳은 소리만 하면 나무라게 돼.
옳은 소리밖에 하지 못해. 옳은 소리밖에 하지 못하며 자신이 바보 같아져."라며 체념하는 
아카리.

미쓰오와 유카가 이혼 사실을 가족들에게 알릴까 봐,
료와 아카리가 혼인 신고서를 제출하지 못할까 봐,
손에 땀을 쥐고 이들의 플레이를 지켜보는 기분이란...
이건 무슨 스포츠를 보는 것도 아닌데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정말 방심할 수 없는 소설이다.
어쩌면 연애라는 것이, 결혼이라는 것이,
그러니까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이
긴장감을 놓아서도 안 되고,
방심해서도 안 되는 것이라는 걸
이 소설 전체가 말하고 있는 것 같다.


문득
모두 어떤 순간에 결혼을 결심하고,
어떤 순간에 이혼을 생각하게 되는 걸까?란 궁금증이 생겨났다.
연애1년, 결혼 3년 차인 지금까지 말다툼 한 번 안 해 온 우리가
얼마 전 아이 문제로 싸우게 되고(남들은 애 때문에 참고 산다는데 -_-;;)
처음으로 마음 속으로 이별을 생각해 본 나로서는
세상의 모든 결혼과 이혼의 이유가 갑자기 궁금해졌다.

부부로 산다는 것은
아카리의 말처럼 다른 장소에서 태어나 다른 길을 걸으며 자란 타인인 우리들이
미쓰오의 말처럼 앞으로 대체 어떻게 될까 걱정하며 혼자 걷던 길 
유카의 말처럼 제일 처음 떠오르는 사람, 료의 말처럼 헤어지고 싶지 않은 사람 
함께 걷는 게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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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각자의 말로 사랑을 했다 | 나의 리뷰 2018-10-28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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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우리는 각자의 말로 사랑을 했다

조성일 저/박지영 그림
팩토리나인 | 2018년 10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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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고 낙엽이 떨어지는 가을.
바스락 바스락 바스락 바스락
걷는 걸음마다 수분이 모두 빠져나간 낙엽들이 바스라진다.
바스락 바스락 바스락 바스락
책장을 넘길 때마다 사랑이 말라가는 이들의 마음이 바스락댄다.

바스락대는 이 책
<우리는 각자의 말로 사랑을 했다>는
연인이었던 당신들이자 지금은 혼자인 우리들의 
사랑이 끝난 후의 그 다음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그때나 지금이나 마음대로 되지 않는 내 마음이 나를 힘들게 하고,
그때는 지나갔던 말이 지금은 다르게 이해되는 뒤늦은 깨달음에 안타깝다.

 

 

 문득 영화 '사랑도 번역이 되나요?'가 떠오른다.
각자의 언어로 사랑을 이야기하고, 이야기했던 우리들의 사랑이 
제대로 서로에게 전달되었다면 어땠을까?
아마 그런 일은 애초부터 불가능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그의 언어와 나의 언어는 그 어디 하나 닮은 데가 전혀 없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우리는 서로의 언어를 배워가게 될 것이다.
어떤 언어를 배우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사랑에 빠지는 것이니 말이다.

 

 

그렇게 해서
우리는 서로의 언어를 하나씩 배워가며
계속해서 사랑을 하게 될 것이다.
나 역시 사전 하나 없는 그의 말을 이해해보고자,
어렵기만 한 내 언어를 배우려는 그의 노력에 부응하고자
우리의 사랑이자 서로의 사랑을 깨달음의 시간들로 채워가야겠다
마음 먹어 본다.

<우리는 각자의 말로 사랑을 했다>를 덮으니
바스락거리던 마음의 소리는 잦아들고 이제는 향이 나는 것 같다.
떨어진 낙엽들을 그러모아 태운 후의 냄새와 닮아 있는 것 같은 향.
사랑을 하면서, 이별을 예감하면서 그리고 이별 후에 남아 있는 
열정, 상실감, 번민, 후회, 체념, 기다림, 원망, 기대 같은 감정의 부스러기들.
그것들을 쓸어담아 태운다면 이런 향이 아닐까?
불에 다 태우고서도 결국 재는 남기 마련.
감정 또한 마찬가지일 터.
그러니 남은 것들은 다음 사랑의 밑거름으로 쓰게 그냥 두자.

그나저나 어찌하여 나는 이 책을 
사랑을 끝낸 혹을 사랑이 끝나가는 이들에게 위로하고자 건네기보다
지금 사랑하는 그대들에게 더 권하고 싶은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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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입견과 편견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은 '도망쳐, 늑대다!' | 나의 리뷰 2018-10-23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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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도망쳐, 늑대다!

마티외 모데 글그림/라미파 역
한울림어린이 | 2018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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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가 나타났다!"
다급하게 외치는 소리.
양치기 소년이 다시 등장했나 싶어
표지를 자세히 들여다 보니 
빨간 새 한 마리가 늑대의 출현을 알리며
모두에게 도망치라는 소리.
무슨 일인지 함께 볼까요?

 

 

 빨간 새는 커다랗고 시커멓고 무시무시한(?) 늑대가
느긋하게 벽에 기대어 막 바게트 샌드위치를 먹으려는 모습을 봐요.
그래서 서둘러 다른 친구들에게 위험하다며 알리지요.

 

 

 빨간 새의 작은 친구들,
그러니까 커다랗고 시커멓고 무시무시한 늑대의 먹잇감으로 딱 적당한 친구들은
직접 눈으로 보기도 하고 이야기를 듣고 겁에 질리지요.
그런 상황을 모르는 늑대는 마냥 즐겁게 식사를 즐기고 있어요.

 

 

 그러다가, 그러다가 말이에요.
늑대와 딱! 마주치고 말아요.
모두 겁에 질려 있는데,
아주 커다랗고 시커멓고 무시무시하지만 샌드위치를 먹고 있던 늑대는
그런 작은 친구들이 왜 그러는지 영문을 모르겠다는 얼굴이네요.
자, 이 다음은 어떤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도망쳐, 늑대다> 
정말 간결하고 단순한 그림과 밝고 선명한 색감만큼이나
하고 싶은 이야기를 확실하게 하고 있다.
우리가 흔히 아는 늑대는 
주로 포식자로 약하고 작은 동물들을 괴롭히는 대상으로 
빨간 새와 다른 동물 친구들이 저런 행동을 보이는 게 전혀 이상하지 않다.
그런데 이 늑대는 좀 다르다.
아니 작은 동물 친구들이 그런 것처럼 우리가 아는 '늑대'를
이 늑대에게도 그대로 적용해 바라보고 있다.
게다가 진짜 늑대의 모습을 알게 된 후에도
작은 동물들은 여전히 변화가 없으니 이를 어쩌나.
가장 큰 반전이 있는 마지막 장면은
아이들에게는 재미있고 우스운 것일지 모르나
어른인 나에게는 씁쓸한 미소를 남긴다.
그 무시무시한 늑대가 순식간에
편견과 선입견의 대상이 되는 전복이 일어나기에.
그러나 여전히 무던하게 대꾸하는 늑대의 쿨함이
확실히 유쾌하기는 하다.

우리가 가진 편견과 선입견이 어떤 것인지 확실하게 보여주는
<도망쳐, 늑대다!>
우리가 이것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다음 이야기를 기대하게 만든다.
아니지, 어쩌면 늑대가 주인공으로 나와
편견과 선입견에 쿨내나게 대처하는 방법을 유쾌하게 보여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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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를 위한 집필 안내서 | 나의 리뷰 2018-10-19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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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작가를 위한 집필 안내서

정혜윤 저
SISO | 2018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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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읽기 관련 책들이 붐이었다.
그리고 뒤이어 쓰기 관련 책들이 
그러니 이번엔 출판 관련 책들이 눈에 띄기 시작하는 건 당연지사.
정해진 수순을 밟고 있는 것 같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어쨌든 그런 흐름에 몸을 맡기고,
<작가를 위한 집필 안내서>를 펼쳐 들었다.

저자인 정혜윤 북에디터는 편집자로, 출판사 대표로 
수많은 작가들과 글을 만나왔다.
그러면서 품게 된 아쉬움과 글을 쓰고 책을 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최소한 알고 있으면 좋겠다 싶은 것들을 
<작가를 위한 집필 안내서>에 담았다.

 

 

<작가를 위한 집필 안내서>는 크게 
 '작가가 된다는 것은'과 '작가를 위한 집필 안내서'로 나뉜다.
우선, '작가가 된다는 것은' 편에서는 
글을 써야 하는 자신만의 이유를 찾기, 내 원고를 출판하는 방법,
그리고 투고를 거절 당했을 때의 대처 등 작가가 되기 위해 생각해봐야 할 것들과
원고에서 출간까지의 과정, 인세 등 출판사와의 관계와 관련한 내용들을 담고 있다. 
다음 파트인 '작가를 위한 집필 안내서'는 책 제목과 같은데,
작가가 실제 글을 쓸 때, 출판사에 낼 기획서를 쓸 때, 책의 판매를 위한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필요한 소소한 조언들이 들어 있다.


작가는 원고만 쓰면 되겠지라고 생각했던 나에게는
기획서라든지, 한 권의 책이 나오기까지 드는 비용이나, 
책의 마케팅이 더이상 출판사의 몫이 아닌 요즘 이야기들을 쉽게 들려줘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엇보다 '작가가 스스로 자신의 책에 대해 고민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라는 저자의 바람대로 
글을 쓰고 책을 내고 싶어하는 작가들에게 '집필하는 마음가짐'을
점검할 수 있는 책이 되기를 바라본다.
그동안 내 손에 책이 들어오기까지의 일련의 과정을
어렴풋이 짐작으로만 그려왔는데,
<작가를 위한 집필 안내서>를 통해 제목 그대로 '안내'받을 수 있었다.
예비 작가라면, 책을 내기를 원한다면 이 책의 안내를 받아 보는 것도 괜찮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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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와 행복을 되찾는 시간 | 나의 리뷰 2018-10-17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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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하지 않으면 어떨까?

앨리슨 올리버 글그림/서나연 역
아름다운사람들 | 2018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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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우리는 하고 싶은 일들보다
해야 할 일들에 둘러 싸인 삶을 살기 시작한다.
그리고 다람쥐 쳇바퀴 돌 듯이 그 일들을 해 내는 데에
여유도, 생각할 틈도 그리고 무엇보다 꿈꾸고 자유로울 시간을
양보하고 말았다.

<하지 않으면 어떨까?>의 문은 문득 궁금해졌다.

 

 "하지 않으면 어떨까?"
"행복하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답을 열심히 찾아보지만 어디에서도 답을 찾을 수 없던 문은
어느 날 별똥별을 쫓아갔다 늑대를 만나고 
늑대의 친구들과 자연 속에서 그 답을 찾는다.
이제 문은 달라진 모습으로 현실로 돌아온다.

 

 

<하지 않으면 어떨까?>
아이들이고 어른들이고 해야 할 일들에 쫓겨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대부분이 놓치고 있는 것들을 다시 만나게 해 준다.
바로, 자유롭다는 자연스러운 느낌 그리고 행복하다는 자연스러운 느낌.

자유와 행복이란 것이 
특별하게 또는 독특한 방식이 필요한 것이 아닌
얼마나 자연스럽게 느끼게 되는 느낌인지를 깨닫게 해 준 

<하지 않으면 어떨까?>
이 책이 되돌려 준 생각의 자유, 느낌으로의 행복이
참으로 소중해서 다 읽고 난 후에도 한참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다. 

내가 그러했듯이 누구에게나 문과 늑대와 함께하는 잠깐의 여행이 
나다움, 자유로움, 자연스럽게 느끼는 행복감을 회복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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