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블로그 | 랜덤블로그 쪽지
idwing님의 블로그
http://blog.yes24.com/idwing
리스트 | RSS
태그 & 테마링 | 방명록
idwing
님의 블로그
프로필 쪽지 친구추가
8월 스타지수 : 별3,894
댓글알리미 비글 : 사용안함
전체보기
기본 카테고리
나의 리뷰
서평 이벤트
나의 리뷰
나의 리뷰
함께쓰는 블로그
기본 카테고리
태그
내용이 없습니다.
2018 / 12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월별보기
나의 친구
나의 친구들
최근 댓글
리뷰 잘 봤습니다. 
리뷰 잘 봤습니다. 
리뷰 잘 봤습니다. 
정말 앙증맞고 귀엽기까지한데 소장가치.. 
표지 사진을 너무 예쁘게 찍으셨네요^.. 
새로운 글
오늘 22 | 전체 25735
2007-01-19 개설

2018-12 의 전체보기
환상적인 '호두까기 인형' | 나의 리뷰 2018-12-31 07:50
http://blog.yes24.com/document/10951518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호두까기 인형

E.T.A. 호프만 글/함미라 역
보물창고 | 2018년 1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12월이 되면

모두가 기다리는 크리스마스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크리스마스 트리와 장식, 곳곳에서 들리는 캐롤 그리고 아이들이 기다리는 선물.

모두가 뭔가를 기다리는 설렘이 가득한 이맘때의 분위기를 닮은

<호두까기 인형>

발레와 뮤지컬로 친숙한 호두까기 인형이

올해는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이라는 영화로도 나왔다니

아마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이 사람들의 마음을 끄는 특별한 매력을 갖고 있는 고전은

역시 뭔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 매력이 궁금해서, 계속해서 새 옷을 입고 등장하며 우리 곁에 머무르는 이유를

알고 싶어 책을 펼쳤다.

?

먼저, 크리스마스와 선물이라는 남녀노소 불문하고 누구나 설레게 하는 소재와

호두까기라는 독특한 소재가 인상적이다.

이야기는 슈탈바움 씨네 아이들이 크리스마스 이브에 선물을 받으면서 시작된다.

맏딸인 루이제는 아름다운 옷을, 오빠인 프리츠는 암갈색 말과 경기병 분대를,

막내딸인 마리는 색동 띠로 장식한 비단 드레스를 그리고 셋 모두를 위한 호두까기 인형을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는다.

자, 이렇게 시작하는 이야기라면 다들 귀가 쫑긋할 것이다.

크리스마스라는 마법 같은 분위기와 선물이라는 설렘으로 이야기는 사람들을 끌어당긴다.

게다가 호두까기라니 궁금증까지 더해서 다음 이야기가 기다려진다.

?

둘째, 선과 악의 역동적인 전투와 재미있는 캐릭터와 이야기를 꼽을 수 있겠다.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고 즐거워하는 아이들.

마리는 홀로 남아 있다 생쥐 대왕이 이끄는 부대와 호두까기 인형이 이끄는 부대가

엎치락 뒤치락 하는 전투를 손에 땀을 쥐고 바라본다.

열세에 몰리는 호두까기 인형의 부대를 도우려고 신고 있던 실내화를 생쥐 대왕에게 던지는 마리.

팔꿈치를 다쳐 기절한 마리가 깨어나 지난밤 이야기를 하지만 누구하나 믿어주지 않는다.

병문안을 온 드로셀마이어 대부는 마리에게 마법에 걸려 추한 모습이 된 피를리파트 공주와

마법을 풀기 위해 크라카툭 호두와 호두를 깰 청년 드로셀마이어를 찾기까지의 여정을 들려 준다.

다시 나타난 생쥐 대왕이 호두까기 인형의 생명을 위협하며 마리가 아끼는 것들을 하나씩 요구하고

마리는 어쩔 수 없이 그것들을 내놓는다.

마리는 상처입은 호두까기 인형을 치료하던 중 호두까기 인형이 칼을 찾아달라는 부탁을 들어준다.

그날밤 호두까기 인형은 생쥐 대왕을 무찌르고 마리를 환상적인 인형 왕국으로 데려간다.

대립되는 두 진영의 전투를 바라보고 있자니 손에 땀이 찬다.

흥미진진한 이 전투에서 대뜸 실내화를 던지는 마리,

도무지 어떤 사람인지 종잡을 수 없지만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드로셀마이어 대부는

평범하지 않은 흥미로운 캐릭터들이다.

?

마지막으로, 환상적인 배경과 해피엔딩이 기다리고 있다.

마리는 그곳에서 환상적인 시간을 보내다 돌아와서 가족들에게 인형 왕국에 다녀온 이야기를 하지만

그누구도 믿지 않고 마리는 절망에 빠진다.

그러나 이야기의 끝은 해피엔딩!

바로 대부가 데려온 청년 드로셀마이어는 호두까끼 인형이었고, 마리에게 청혼을 한다.

나도 한참을 상상하며 행복한 기분이 들었던 인형 왕국.

인형 왕국 묘사 부분을 읽으며 바로 떠오른 것은

헨젤과 그레텔의 과자집과 찰리 앤 초콜릿 팩토리의 초콜릿 팩토리!

호두까기 인형을 읽으며 인형 왕국이라는 아름답고 맛있고 재미있는 곳이 하나 더 늘었다.

행복한 이야기의 결말은 언제나 배부른 기분.

오감이 즐거운 신기하고도 신비로운 여행은 기분 좋게 끝이 난다.

?

분명 뭔가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읽기 시작했지만

이렇게까지 흥미로운 이야기일 줄은 몰랐다.

발레와 뮤지컬, 그리고 영화 역시 이토록 흥미롭고 환상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들이니 얼마나 재미있을까?

다른 모습을 한 호두까기 인형도 궁금해진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감성에세이] 오늘의 작고 소중한 순간들 '가볍게 안는다' | 나의 리뷰 2018-12-31 06:05
http://blog.yes24.com/document/10951488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가볍게 안는다

심현보 저
미호 | 2018년 1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이 글은 사심이 가득 담긴 글이라는 걸 미리 경고(?)합니다!


개인적으로 1992년 유재하음악경연대회는 역사적인 날이다.

한국 가요 음악사에 두둥~ 유희열과 심현보라는 귀인들이 등장하셨으니 말이다.

이제는 이름만 대도 모두가 아는 희열 님에 비해 아직은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은

(사실 그래서 더 좋다. ㅋ 뭐랄까? 나만 알고 있고 싶은 그런 사람 ^^)

심현보 작가님이 책을 내셨다니 정말 반가운 마음이 앞섰다.

섬세하고 감성적인 노랫말을 쓰시는 작사가로 유명하신 분이라

아마도 <가볍게 안는다>는 그런 노랫말들이 글이 되었을 거라

기대하며 책을 가볍게 안아 읽기 시작했다.


<가볍게 안는다>는 사사롭고 소소한 작가의 일상에서

건져올린 아끼고 마음 쓰고 소중히 여기는 것들에 대한 기록이다.

그 기록들을 따라 가다보면 어느새 가벼워진 나를, 가벼워진 나의 일상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지금 그대로의 내가 편하고 좋아지게 될 것이다.

형용사와 부사가 끼어든 삶의 풍성함을 즐기고 싶을 것이고,

좋아서 하는 것들이 늘어나고, 행복한 내가 되는 쪽으로 몸이 더 기울 것이다.



왜 '가볍게'일까?라는 생각을 줄곧 했다.

안을 거면 세게 안거나 꽈악 힘을 줘서 안는 게 더 좋지 않나?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나는 이내 작가의 '가볍게'에 중독이 되어 버렸다.

아.... 그렇구나.

손 안의 공기 같은 거구나.

두 손을 가볍게 쥐어야 그 안에 공기가 존재할 수 있구나.

무겁게 꾹 힘을 줘버리면 공기가 있을 곳이 사라진다.

안는 것도, 사랑하는 것도, 살아가는 것도 모두 마찬가지구나.

계속 힘을 주는 것도 불가능하려니와 지치고 말 것이고,

그 안에 있는 것들 역시 답답해하고, 달아나거나, 소멸해 버릴 것이다.

그러니까 꼭 가볍게 안아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가볍게 안고 있으면 그 안의 공기는 따뜻해진다.

따뜻한 공기는 부피는 커지고 밀도는 작아진다. 따라서 가벼워진다.

자연히 가벼워진 따뜻한 공기는 위로 올라갈 것이다.

그렇게 행복에 조금 더 가까워지는 것이다.

그렇게 하늘의 별이, 나름대로 즐거운 소행성이 되어 가는 것이다.





그렇다.

<가볍게 안는다>처럼

오늘의 사소하지만 소중한 것들, 사랑하는 것들을 가볍게 안고

떠올라 행복 근처로 조금씩 이동하고 있다고 믿어보고 싶어졌다.

나 역시 많은 것이 가능한 스물 네 개의 한 시간들을 갖고 있고

더디지만 언젠가 피울 꽃을 품고 있기에.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자신을 행성이라 생각한 여자 | 나의 리뷰 2018-12-28 06:46
http://blog.yes24.com/document/10944875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자신을 행성이라 생각한 여자

반다나 싱 저/김세경 역
아작 | 2018년 1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판타지와 SF를 많이 보았다고 생각했는데

인도 출신의 페미니스트 SF작가는 처음!

지금까지 본 작품들에서는 보지 못한 새로운 뭔가를 접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갖고 시작한 반다나 싱의 작품집 <자신을 행성이라 생각한 여자>

?

이 공간에서 다른 차원의 공간으로 가는 몇 작품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작품의 배경이 되는 곳이 인도인지라

낯선 인도식 이름과 인도의 풍경이 자아내는 색다른 공간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래서 현재의 인도 자체가 우주의 어느 시공간만큼이나 낯설게도 무한하게도 느껴진다.

그렇기에 반다나 싱의 작품에서 공간이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 생각해 보게 된다.

우리가 존재하는 곳 또는 우리가 존재하지 않는 곳.

그리고 그 사이를 왔다갔다 하는 존재들.

그녀의 작품들에서 발견되는 공통점이자 특징은

그 공간과 그곳에 있는 존재들의 이야기라는 데 그 함의가 있다.

?

<자신을 행성이라 생각한 여자>는 총 10편의 단편이 실려 있는데,

그 중 공간이 갖는 의미가 두드러지는 작품으로 다음 세 작품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의 델리에서 과거와 미래의 델리를 그리고 유령 같은 존재들을 볼 수 있는 남자의 이야기 '델리',

유년 시절부터 수호천사 파리쉬테를 보고 무한을 보고 싶어하지만,

무슬림과 힌두교의 정치적, 종교적 분쟁에 휘말려 누나를 잃고 친구마저 위험에 빠지게 되는

천재 수학자 압둘의 이야기 '무한',

화성에서 다른 차원으로 가 다른 존재를 만나고 돌아온 남자의 이야기 '보존 법칙'.

'델리'와 '무한'은 인도만의 고유하고 독특한 정서, 역사, 그리고 정치적, 종교적 상황을 보여주고

'보존 법칙'에서는 우주와 우주가 교차하는 곳에서의 경험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 중 '무한'은 수학자, 철학자, 시인들의 이론과 철학 그리고 문학 작품이 등장해

단조롭고 추한 세상을 벗어나 수(數)라는 무한을, 우주라는 무한을 꿈꾸는 압둘의 꿈을

아름답게 지지하고 그의 슬픔은 그만큼 더 밀도가 높아진다.

?

다음 작품들에는 인도에서 여성의 지위와 차별의 현실에 대해 작가가 페미니스트로서의 발언을 담고 있다.

하인의 시아버지인 노인의 죽음으로 허기지고 잊힌 자들을 감지하는 능력이 생기는 여자의 이야기 '허기'와

자신을 행성이라 생각하는 아내와 이를 숨기려는 남편의 이야기 '자신을 행성이라 생각한 여자',

자신이 다른 존재라는 사실을 깨달아 가는 여자의 이야기로 클림트의 물뱀이 떠오르는 작품 '갈증',

뉴델리의 도로 한복판에 나타난 사면체가 일으킨 소동 그리고 그 사면체의 정체를 알고 싶어한 여자의 이야기 '사면체',

이혼을 하고서 아내라는 존재를 벗어가기 시작하며 다른 차원, 다른 공간으로 여행을 시작하려는 여자의 이야기 '아내'.

여기에 등장하는 여자들은 불합리한 현실을 떠나거나 자신만의 방식으로 뚫고 해결하려고 한다.

현실은 비참하지만 때론 우습고 통쾌하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한 그녀들의 이야기이다.

?

다음 두 작품에서는 환경에 대한 작가의 관심이 드러난다.

은하수에 존재하는 세 행성의 세 가지 신화 이야기, '은하수에 대한 세 가지 이야기: 성간 여행 시대의 신화들',

우기의 시작과 함께 찾아온 특별한 조각가와의 만남으로 변화하기 시작한 10대 소녀의 이야기 '다락방'.

흙과 돌 그리고 나무.

태초의 시작, 우주의 시작, 생명의 시작에 빠지지 않는 아니 빠질 수 없는 것들.

우리의 시작인 자연에 대한 관심이 반영되어 이들을 소재로 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들려준다.

?

반다나 싱의 작품들에는 분명 다른 점이 있다.

그녀의 작품들이 갖는 차별성은

작가 자신이 인도 출신이라는 점, 여자라는 점, 페미니스트라는 점, 환경운동가라는 점에서 기인한다.

어떤 면에서 이것은 매우 불리할 수 있는 점임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그것을 역으로 이용할 줄 아는 영리한 사람이다.

이 작품집의 가장 처음 나오는 '허기'에서 작가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이 세상이 매우 기이하다는 그녀의 깨달음을 SF는 그 어느 때보다 잘 반영하는 듯했기 때문이다.

SF 소설은 무척 난해한 방법으로 위대한 진실을 말하고자 한다는 걸, 문학에 심취한 속물들을 속이고

무심한 독자들을 불러 세우기 위해 설계된  일종의 암호라는 걸, 그녀는 서서히 이해하게 되었다.

외계인을 만나기 위해, 혹은 몇 광년 떨어진 사람들 간의 거리를 재기 위해,

구태여 우주로 나가야 할 필요는 없었다.

그것이 그녀가 일생을 바쳐 풀어야 할, SF가 말하고자 하는 위대한 진실이었다.(36쪽)"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이 이상하다 생각해 본 적이 있는 당신이라면,

반다나 싱이 설계해 놓은 이 SF라는 암호, 위대한 진실을 한번 풀어보라 권하고 싶다.

?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종이 동물원 | 나의 리뷰 2018-12-26 07:19
http://blog.yes24.com/document/10938999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종이 동물원

켄 리우 저/장성주 역
황금가지 | 2018년 1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사실 머리말에 실린 저자의 글을 보면서

시작부터 나는 켄 리우의 팬이 되고 말았다.

글에서 문장에서 작가의 어떠함이 드러나게 마련인데

이렇게 매력적인 작가라니 그의 작품 자체도 그러하지만

켄 리우란 사람 자체도 너무나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올해 이 책을 만날 수 있었음에, 켄 리우를 알게 되었음에 감사하며

그의 단편집 <종이 동물원>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

머리말부터 나를 감동시키더니

첫번째 단편이자 단편집의 제목이기도 한 '종이 동물원'은 눈물을 쏙 빼놓는다.

이 어머니의 사랑 앞에서 눈물을 흘리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을까?

'종이 동물원'에서 시작된 부모와 자식 같의 혹은 전 세대와 다음 세대의 사랑과 갈등은

그의 작품 곳곳에서 발견된다. 아마 변화의 흐름 안에 살아가는 현재의 우리가

지금도 앞으로도 계속 겪어나가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이 아닐까?

사이보그화 되는 구미호와 과학에 밀려

설 자리를 잃은 퇴마사가 등장하는 SF판 전설 ‘즐거운 사냥을 하길'에서는

퇴마사인 아버지와 아들, 구미호인 어머니와 딸이 등장해 그 이야기를 들려준다.

'시뮬라크럼'에서는 증강현실의 발전된 형태를 개발한 아버지와 딸의 갈등이

실제와 상상, 그리고 보는 것과 보이는 것의 문제로 확장된다.

SF버전의 창세기이자 인류 진화의 미래를 보여주는 '파(波)'에서도

'부자연'스러운 금속 인류가 되어가는 아들을 보며 통곡하는 어머니 매기가 나온다.

'옛것이 다시 새것이 되지 말라는 법은 없지.[파(波), 358쪽]'라는 문장에서 읽히듯이

켄 리우는 이 단편에서 다양한 창세 설화와 신화라는 옛 이야기가 다시 새로운 이야기가 될 수 있는 가능성과

전통과 현대 그리고 미래가 어떻게 순환이 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

켄 리우가 주목하고 있는 또 하나의 주제는 개인과 역사라는 이야기다.

센틸리언이라는 거대 기업이 사용자들의 데이터를 축적해 모든 것을 합법적으로 조정하는

가까운 미래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 '천생연분',

더 이상 개인의 사생활이라는 것이 존재할 수 없는, 개인의 선택이라는 것이 가능하지 않은

우리가 보인다.

딸을 잃고 감정 조절 장치인 레귤러 없이는 생활이 힘든 사립 탐정 루스 로가 살인 사건을 해결하는 '레귤러'.

'이것이야말로 정상적인(regular) 세상의 모습이다. 명쾌함도, 구원도 없다. 모든 합리성의 끝에는 그저 결정을 내려할 순간과 품고 살아가야 할, 그러면서 견뎌야 할 믿음 뿐이다.[레귤러, 305쪽]'

개인이 살아가는 정상적인 세상의 모습이란 이렇다.

선택되어 살아남은 1021명의 지구인이 타고 있는 호프풀(희망)호에 문제가 생기고

이를 해결하려는 유일한 일본인인 히로토의 선택을 그리고 있는 '모노노아와레'.

한 개인의 선택은 역사를 바꾼다.

이와는 다르게 역사 속의 한없이 힘없는 개개인들의 모습을 담은 작품과

피할 수 없는 거대한 파도 같은 역사 앞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묻는 작품도 있다.

냉전 시대에 미국과 중화민국이 중화인민공화국을 상대로 벌인 합동 비밀 작전을 모티브로 한 '파자점술사',

만주족이 중국 정벌 과정에서 벌인 양주 대학살을 담고 있는 '송사와 원숭이 왕',

731부대와 위안부 문제를 다루고 있는 '역사에 종지부를 찍은 사람들-동북아시아 현대사에 관한 다큐멘터리'.

'진정한 기억 없이는 진정한 화해도 없다는 것입니다. 진정한 기억이 없었기 때문에 양국의 국민 개개인은 희생자의 고통을 공감하지도, 기억하지도, 체험하지도 못했습니다. 우리가 역사라는 함정을 넘어 앞으로 나아가려면 먼저 우리 개개인이 과거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스스로에게 들려줄 수 있는, 개인화된 이야기가 필요합니다.[역사에 종지부를 찍은 사람들, 531쪽]'에서 이야기하듯이 그런 이유로 작가는 역사라는 이야기를 작품으로 이야기하고자 한다.

'태평양 횡단 터널 약사(略史)'에서는 횡단 터널을 만들기 위해 끌려 온 사람들을 죽게 만들었던 선택으로 인해 고통 받는 한 개인이 그 비밀을 깨려는 선택을 하게 된다.

은폐되고 왜곡된 역사를 그로 인해 여전히 고통 받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대신 전달하고 있는

작가의 뜨거운 마음이 절절히 느껴진다.

?

마지막 작가의 관심사, 책 그러니까 이야기를 이야기하고 있다.

'파(波)'의 온갖 종류의 창세 신화와 설화,

개개인마다 양상이 다른 몸의 상태 변호가 시와 소설 그리고 전설집을 만나

하나의 러브 스토리가 되는 '상태 변화',

우주의 모든 지적 생물종이 이야기를 책으로 만드는 이야기인 '고급 지적 생물종의 책 만들기 습성',

중국의 고사와 서유기가 등장하는 '송사와 원숭이 왕',

그리고 역사 속의 참혹한 면면들을 담아낸 '파자점술사', '송사와 원숭이 왕', '역사에 종지부를 찍은 사람들-동북아시아 현대사에 관한 다큐멘터리'에 이르기까지.

이야기 속의 이야기들이 환상과 SF를 만나 말 그대로 새로운 이야기가 되었다.

?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 신화와 귀신 그리고 과학과 법률, 역사와 개인의 이야기가

하나의 거대한 우주를 이루고 있는 켄 리우의 단편들.

그는 글로 표현하는 시각 이미지와 정보 그러니까 이야기를 어떻게 하면

그 둘을 돋보이게 하는지를 너무 잘 아는 것 같다.

또한 그는 시종일관 언어와 이야기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이것이야말로 그의 소설이 갖는 힘이자 특징으로 보인다.

어쩌면 가장 진보된 형태의 소설인 SF에서 이야기의 힘을,

그 가능성과 미래를 보고 있는 게 아닌가 조심스레 추측해 본다.

이렇게 세련되고 지적인 옷을 입을 인간적인 SF라니

게다가 그 안에는 살아있는 이야기가 우주의 별들처럼 아름답게 펼쳐있다.

'켄 리우' 이 작가의 이름을 꼭 기억해 두시기를 바란다.

?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2        
번개골목의 '고양이 손님' | 나의 리뷰 2018-12-22 07:16
http://blog.yes24.com/document/10930430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고양이 손님

히라이데 다카시 저/양윤옥 역
박하 | 2018년 1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사랑스러운 분홍 고양이가 고개를 갸웃하며 맞아주는

<고양이 손님>

고양이가 손님인 건지 내가 손님인 건지

잠시 헤깔렸지만 책장을 넘기자

이내  번개골목에 있는 작가의 집에 자리를 잡고 앉습니다.

?

작가 부부가 세들어 사는 집 주변 골목은 번개형상으로

이들은 장난삼아 번개골목이라 부릅니다.

어느날 이 번개골목에 나타난 어린 고양이 한 마리를

옆집에서 기르기 시작하고,

이 제멋대로인 작은 고양이는 작가 부부의 집에 불쑥 찾아오지요.

그러다 어느새 물이 스며들듯이 이 집에서 밥도 얻어 먹고 잠도 자고 가기 시작하며

이들 부부는 비록 고양이 길들이기에 실패했지만, 고양이 치비는 이들 부부를 길들이는 데 성공합니다.

주인집 정원과 부부의 별채 뜰로 나들이를 나와 노니는 치비는

번개골목에 어울리는 번개 같은 움직임을 보이며 고양이스러운 하루하루를 보내지요.

주인집 할머니가 남편이 죽자 큰 집을 정리하고 요양원에 들어가게 되면서

이들 부부도 이사를 할 수 밖에 없게 됩니다.

땅값 급등으로 이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과

갑작스러운 치비와의 이별로 괴로운 시간을 보내는 한편

주인집 할머니의 부탁으로 집과 정원 관리를 하면서

그곳에서 마음을 정리하기도 하지요.

그러나 이 정원도 분할매각되어 사라지게 됩니다.

어쨌든 다행히 번개골목에서 멀지 않은 곳으로 이사를 가게 되고

그곳에서 새로운 인연 아니 묘연을 만나게 되며 이야기는 끝이 나지요.

?

<고양이 손님>을 읽기 시작하는 동시에

나는 번개골목에 자리한 작가의 집에 초대된 손님이며 주인이었습니다.

그가 사는 집의 면면을 소개받는 기분이었으며,

동시에 이 집이 내 집인 것만 같고 그의 고양이 손님이 내 손님인 것만 같았지요.

작가는 그가 겪는 시간의 흐름을 - 친구인 시인 Y의 암투병과 죽음, 주인집 할아버지의 죽음, 세들어 살던 곳과의 이별, 고양이 치비와의 이별 그리고 연립주택의 새 보금자리와 고양이 나나와의 만남 - 통해 만남과 이별, 생과 사의 흐름을 고양이의 몸짓을 닮은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그러면서도 조심스러운 문장으로 서술하고 있습니다.


어느날 불쑥 찾아온 고양이 손님.

그 고양이가 몰고 온 어떤 흐름을 잔잔하게 기록한 책 <고양이 손님>

자연 만물의 흘러가는 그대로의 흐름을 따라 자연의 섭리와 그 아름다움, 생과 사

그리고 관계와 소유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으로,

자연의 일부인 내가 자연의 흐름에 따라 사라질 내가 감히 '내 것'이라 부를 수 있는 것은

있기나 한 것인지 생각해 보게 하네요.

인간인 우리는 언제나 모든 것의 주인인 것처럼 행세하며

주인이 되고자 애쓰며 살아가지만

결국 우리 모두는 손님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번쩍 나타났다 사라지는 번개를 잡으려는 번개잡기를 하는 번개잡이 손님이라고나 할까요?

(무슨 말인지 궁금하면 책을 보셔야 합니다.ㅎㅎㅎ)

그러나 저러나 고양이 손님은 언제든 환영입니다.

?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1 2
진행중인 이벤트
나의 북마크
이벤트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