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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네가 보지 못하는 것을 봐 | 나의 리뷰 2019-05-31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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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는 네가 보지 못하는 것을 봐

다비드 칼리 등저/알로샤 블라우 그림/김경연 역
사계절 | 2019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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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네가 보지 못하는 것을 봐'

내가 보지 못하는 것을 본다는 책 제목에 궁금한 마음이 가장 먼저 찾아온다.

이 책의 제목은 독일의 스무고개 놀이의 이름이라는데 이 책이 담고 있는 작품의 수도 스무개.

독일 아동청소년문학상을 받았거나 후보에 올랐던 작가 20명이 독일 아동청소년문학상 60주년을 기념해 지은 작품 스무개가 담긴 작품집이다. 이 작품집의 제목이 참 의미심장한 것이 작가들이 쌓아놓은 스무개의 이야기 고개를 넘어가다 보면 보지 못하던 것들을 하나씩 보게 된다.

20명의 작가, 20개의 이야기.

수수께끼 같기도 한 스무고개를 넘어가는 이 여정이 즐거울 것이라는 확신이 책을 펼치기 전부터 확실한 책이라니 ^^

이야기가 스무 개나 되다 보니 등장하는 이들도 참으로 다양한다. 동물과 평범한 사람 혹은 평범하지 않은 사람, 그리고 어떤 미지의 생명체들이 바로 그들. 그들을 중심으로 책 속의 이야기들을 하나씩 만나보자.

우선 첫 이야기의 주인공은 숀 탠의 '우리, 그리고 동물'에 나오는 앵무새와 돼지로 이들을 통해 동물과 인간의 기이한 공존에 대한 고개를 넘고 나면 또 다른 동물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다. 동물의 다양한 언어를 가지고 만든 기발한 이야기 마르틴 발트샤이트의 '치릅!', 다양한 손님을 맞이하는 오소리와 족제비, 긴꼬리원숭이와 너구리가 나오는 톤 텔레헨의 '손님', 이바 프로하스코바의 '보일레와 자연 법칙'에는 거북 행성의 독재자인 거대 여왕 라우테를 물리친 보일레의 숨막히는 반란과 속시원한 결말에 만족스러울 것이다.

  이번에는 조금 더 마법과 상상을 더한 상상 속의 동물과 말하고 도망다니는 달콤한 빵과 과자 그리고 미지의 생명체가 나오는 이야기들. 뱅상 퀴벨리에의 '마법의 힘'에는 어느 순간 평범해져버린 내가 작문 시간에 만난 상상의 빨간색 개 덕분에 이야기를 하게 되는 마법의 힘을 발견하고 특별한 내가 되는 경험을, 마리스 푸트닌스의 '와이키키-달콤한 동화'에서는 제과점의 갈색 볼렌 소년과 하얀 머랭 소녀가 다름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동화시키려는 각자의 종족(?)으로부터 도망쳐 행복한 지금을 맞이한다.

지금까지 만나본 존재들과 달리 우주에서 날아온 만나본 적 없는 미지의 우주 생명체가 등장하는 안드레아스 슈타인회펠의 '켄타우루스자리 알파별'. 태양의 폭발을 피해 우주인들이 내가 사는 별로 이주해 오고 이들을 집에 숙박시키는 프로그램이 시행된다. 모든 걸 엉망으로 만들어버린 우주의 손님은 어느새 내가 손님이 된 것 같은 기분을 선물로 준비한 것 같다. 과연 나는 이 우주의 손님들과 친해질 수 있을까?

불길한 우주 손님들로 기분이 가라앉았다면 미리암 프레슬러의 '회색 씨와 파랑 부인'을 만나보라 권하고 싶다. 회색 씨의 1월부터 12월의 기록을 따라 가다 보면 사랑스러운 로맨스를 만날 수 있다.

이번에는 바깥 세상과 사회에 대한 관심과 시선을 가지고 쓴 이야기들로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이들을 만나보자. 예민한 육감을 가진 주인공 나는 사람들의 과거를 볼 수 있는 능력까지 생기고 부랑자들을 몰아내려는 어른들을 거리를 두고 바라보는 이야기 타미 솀-토브의 '나의 여섯 번째 감각', 한때 평화의 땅이었으나 지금은 분노의 땅인 고향을 떠나 자유의 땅을 찾은 데이비드 가족의 이야기인 로보트 폴 웨스턴의 '분노의 땅'. 자유의 땅에 도착했지만 그들의 미래는 여전히 불안하기만 하다. 제니 롭슨의 '태양은 여전히 거기 있다'의 아를리요는 새로 자리잡은 이곳의 추위와 사람들에 적응이 되지 않지만 기젤라를 만나 흐릿하고 작고 아주 멀리 있지만 여전히 거기 있는 태양을 발견한다. 로세 라게르크란츠의 '나의 벚나무'에는 아마도 아빠의 정치적인 입장 때문에 쫓기고 숨어 살아야 하는 존재가 비밀인 일곱 살 여자아이가 본래의 자신의 이름을 되찾는 이야기이다. 이네스 칼란드의 '켑의 열매'는 신화적인 느낌이 나면서도 외부인을 받아들이는 방식을 아름답게 서사하고 있다. 섬 최고 해녀의 딸인 엄마 카수미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아름다우면서 슬프다. '나의 벚나무'에서 자신의 나무를 심겠다는 희망이 '켑의 열매'에서는 켑의 열매가 달릴 나무에 꽃이 피어나며 미래를 꿈꾼다.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행복의 의미를 다시 돌아보게 하는 키르스텐 보이에의 '나 , 운이 좋지 않아?'에는 어른들의 비교 지옥에서 증조할머니의 도움을 영리하게 이용해 벗어나는 열한 살의 빌헬름, 아나톨리아에서 이민을 와  드디어 자신만의 방과 책상이 생긴 의사가 되기를 꿈꾸는 열한 살의 아이젤, 시리아 난민이었다 지금은 독일로 와 컨테이너에 살지만 폭탄과 군인이 없는 곳에서 학교에 다닐 수 있어 운이 좋다는 열한 살의 아이샤, 유일한 가족인 아톰비와 헤어지지 않고 살 수 있게 된 사실과 아톰비의 뱃속 아빠인 군드와네의 장례식에서 배불리 먹어 운이 좋다는 아프리카 에지본데니에 사는 열한 살의 시펠렐레가 나온다. 이 아이들은 모두 열한 살이라는 공통점을 빼고는 모든 면에서 다른 상황에 있지만 하나 같이 자신들이 처한 삶 속에서 행복을 찾아낸다는 또 하나의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들의 모습에서 어른들인 우리들은 삶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반성을 하게 될 것이다. 이 아이들이 몸 담고 있는 세상은 아이들의 입장에선 정말이지 희망적이지 않은 상황임에도 빛을 찾아내는 아이들의 모습은 정말 경이롭다. 아이들에는 물론이고 어른들에게도 지옥 같은 전쟁이라는 상황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전쟁에 관한 보다 직접적인 체험담 같은 이야기인 페터 헤르틀링의 '폐쇄된 문'에는 1945년 온 세계가 전쟁으로 고통받는 당시 피난민이던 열세살 소년 페터에게 다가온 러시아 비밀 경찰 표트르가 등장한다. 그는 페터에게 별을 보여주고 가르쳐주고 점차 친구가 되어 가지만 다른 이들에게는 그저 공포스러운 존재일 뿐. 전쟁이 끝나고 폐쇄된 문 안 쪽의 것들을 보며 우리에게 남은 것은 무엇인지 생각케 하는 씁쓸한 이야기. 이런 씁쓸함은 마르야레나 렘브케의 '파르동 봉봉'을 보며 달콤한 사탕 같은 거짓말을 단단하고 몸 전체를 향긋한 단내음으로 감싸줄 진짜 사탕 같은 용서와 믿음으로 바꿔주는 마법의 이야기로 달래보기를 바란다.

모든 관계가 쉽지 않지만 특히 가족 내의 갈등은 아이들에게 큰 상처가 된다. 사춘기를 통과하는 문제아 형과 부모님의 갈등 그리고 이를 바라보는 동생의 이야기인 바르트 무야르트의 '너는 나의 모든 것'. 형이 떠남과 동시에 더이상 우리가 아닌 현실을 동생은 어떻게 헤쳐나갈까? 그렇게 아이는 가족이라는 껍질 밖으로 나온다. 한편 구두 상자 밖으로 나온 사람 이야기도 있다. 유타 리히터의 '한때 난 구두 상자에 살았다'에는 사랑을 잃고 쪼그라든 채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해 구두 상자에 스스로 갇힌 내가 어떻게 다시 구두 상자 밖으로 나올 수 있었는지 어떻게 다시 사랑을 찾았는지 확인해 보기를 바란다. 이 모든 시간을 지나 어느새 백 살에 이른 할아버님이 나오시는 이야기로 이 책은 끝을 맺는다. 수잔 크렐러의 '백 살'에는 멋진 선장의 미소를 지닌 증조할아버지와  증조할아버지의 백 살 생일파티 소망을 이뤄주기 위해 이를 계획하고 실행하는 손녀가 나온다. 죽음을 맞이하는 증조할아버지와 증조할아버지를 기억하고 죽음을 대하는 아이의 용감한 태도가 웃음과 슬픔과 함께 어우러져 당당하게 다가온다.

마지막으로 이야기하고 싶은 작품은 이 책에 실린 작품들 중에 무엇보다 이야기라는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하고 있는 다비드 칼리의 '우편함을 심은 남자'로 이 책의 표지를 장식한 그림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핀란드 여행 중 만난 숲 속의 우편함들 그리고 그 속의 책들을 단서로 시작된 추적의 끝에서 생각과 책의 여행을 꿈꾸는 또 다른 이야기의 시작. 여행을 떠나고 싶고 내 곁의 책들에게 여행을 떠나게 해야 할 것 같고 여행을 떠난 다른 책을 만나고 싶어지는 이야기이다. 이야기가 가진 무한한 힘과 가능성을 해방시켜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실의 우리가 상상이 필요할 때 그리고 때로는 상상하기 보다도 우리가 존재하는 현실 감각 자체가 떨어질 때마저 이 책은 유용할 것이다. 상상은 물론이고 현실에서 보지 못했던 것까지도 볼 수 있는 감각을 회복시켜 줄 수 있는 문학의 힘을 나는 이 책을 통해 경험했다. 여러 작가들이 보여주는 이야기들은 우리의 생각을 더욱 풍요롭게 하고 우리가 사는 세상에 대한 해석을 다양하게 하는 데까지 이르게 해줄 것이다. 스무 개의 이야기 고개를 넘다보면 말이다. 참, 알료사 블라우 작가가 시각화해 놓은 멋진 그림들도 이 책을 보는 또 다른 재미를 주니 눈여겨 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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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혜영이'를 소개합니다. | 나의 리뷰 2019-05-22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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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혜영이

성영란 글그림
넷마블문화재단 | 2019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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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 절반이 노란 안내판 같은 그림책 <혜영이>

한 가운데 노란색으로 쓰여진 혜영이라는 이름의 주인공인 것 같은 소녀가

엎드려 자신의 이름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것 같네요.

아마도 이 책은 혜영이라는 이 작은 소녀의 이야기인 것 같네요.

그럼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한번 들여다 보겠습니다.

표지에 나오지 않았던 혜영이의 발이 보입니다.

나도 같이 놀고 싶은데....

무슨 일일까요? 밖에 나가서 친구들과 같이 놀 수 없는 무슨 사연이 있는 걸까요?

다음 장을 넘겨 봅니다.

커다란 나무 위에서 아이들이 즐겁게 놀고 있는 모습과 아이들의 웃음 소리로 가득합니다.

혜영이는 그저 담벼락 뒤에 숨어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지켜만 봅니다.

올라가고 싶은 마음과 아이들이 놀릴까 봐 주저하는 마음으로 말입니다.

그런 혜영이를 누군가 발견하고 말을 겁니다.

혜영이와 수아의 첫 만남.

수아는 혜영이의 동그랗게 굽은 등을 신기해합니다.

혜영이가 나가서 놀기를 머뭇거렸던 이유를 이제 아시겠나요?

혜영이는 장애가 있는 아이입니다.

하지만 수아와 혜영이가 친구가 되는 데에 그것은 아무 문제도 되지 않지요.

수아는 혜영이의 손을 잡아 끌고 나무 위에서 같이 놀자고 합니다.

아이들은 직관적이고 솔직하지요.

아마 어른이었다면 혜영이의 등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을 거예요.

하지만 수아는 있는 그대로 혜영이를 받아들입니다.

그래서 혜영이 역시 수아의 손을 뿌리치지 않았지요.

혜영이를 나무 위로 데려가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수아는 의자까지 가져와서 혜영이와 함께 나무에 올라 갑니다.

그 과정을 여러 장에 걸쳐 보여주는 것이 마치 두 사람이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이

그만큼 중요하고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말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올라간 나무 위에서 두 아이는 손을 잡고 똑같은 풍경을 바라보기도 하고

이내 서로를 마주보고 속내를 털어놓지요.

문득 피아노 학원에 가야한다는 사실이 떠오른 수아가 내일 보자며

먼저 가뿐히 나무에서 내려갑니다.

혜영이는 처음 본 나무 위의 풍경을 더 보고 싶어 남아 저녁노을이 질 때까지 놀지요.

집으로 돌아가려고 나무에서 내려오려는 순간.

혜영이는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내려올 수 없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혜영이는 이대로 영영 나무에서 내려올 수 없게 되는 걸까요?

엄마 생각이 간절해진 혜영이.

다행히 자신을 찾으러 온 엄마의 등에 업혀 집으로 무사히 돌아갑니다.

수아에게 엄마가 자신을 미워해서 혼자 밖에 못 나가게 한다고 생각했던 혜영이는

아마 엄마가 자신을 걱정해서 그랬다는 사실을 깨달았겠지요.

그리고 엄마 등에 업혀 돌아가는 길에 혜영이는 수아를 만난 이야기,

나무 위에서 본 풍경 이야기, 수아가 내일도 놀자고 한 이야기를 풀어놓습니다.

그렇게 엄마와 수아가 돌아가는 길을 노오란 달빛이 보듬어주는 것 같네요.

마지막의 마지막 장에 다다르면 노오란 꿈 속에서 수아가 한 약속이 어쩌면 아까 미처 하지 못한 혜영이의 대답이 담겨있어요.  노랗고 노란 꿈, 희망을 닮은 노란색 꿈 속에서 두 친구의 약속이 큰 여운과 감동을 남깁니다.

그리고 마지막 장을 넘겨 책의 뒷표지에 이르면 아!하고 다시 책의 첫표지를 다시 보게 되실 거예요.

두 아이가 어떻게 연결이 되는지 확인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혜영이>는 장애인부터 사회적 약자까지, 모두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넷마블문화재단에서 발간하고 있는 동화책 시리즈 중의 하나입니다. 이 책의 주인공은 장애가 있는 혜영이라는 아이와 수아가 친구가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생각이 많고 조건을 따지는 어른들과는 달리 수아가 혜영이에게 다가가는 방식은 우리에게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드는 힘이 있네요.

수아가 들고 왔던 의자.

혜영이가 딛고 나무 위로 올라 갔던 의자.

내일도 수아는 혜영이를 위한 의자를 가져오겠지요.

많은 게 필요하지 않아요.

친구가 되기 위해서는 그 친구를 위한 의자 하나면 됩니다.

이 책의 거의 절반을 차지한 노란 색의 의미는 모두가 친구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의 노래처럼 보이네요.

노란 희망의 노래가 여러분의 귀에까지 들리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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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찾아 떠난 '더 높은 곳의 고양이' | 나의 리뷰 2019-05-17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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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더 높은 곳의 고양이

이주혜 글그림
국민서관 | 2019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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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어디에 있을까요?

행복을 찾아 우주까지 다녀온 고양이가 있다고 해서 만나보았습니다.

< 높은 곳의 고양이>

사건의 시작은 이렇습니다.

노란 나비 한 마리를 쫓다가

높은 곳에 있는 즐거움을 알아버린 고양이.

점점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갑니다.

행복감과 함께 불안감도 올라가지요.

행여 다른 고양이한테 자리를 빼앗길까 봐서요.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갔다 생각했지만 이내 더 높은 곳이 있다는 사실을 이내 알게 됩니다.

그래서 고양이는 하늘 위로 우주까지 날아갑니다.

가장 높은 달에 도착한 고양이는 이 세상에서 최고로 행복한 고양이.

하지만 그 행복은 그리 오래가지 못해요.

달의 원래 주인인 달토끼들이 고양이를 쫓아내

고양이는 한동안 우주 속에서 떠돌아다닙니다.

어디로 가야할 지 몰랐으니까요.

그리고 고양이는 이제 아무래도 좋으니 집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캄캄한 우주 속을 헤매는 고양이를 따라 책을 이리 저리 뱅글뱅글 돌려보다 보면 정신이 아득해집니다.

이대로 우주 미아가 되는가 싶지만 다행히 지구를 향해 떨어지는 별을 붙잡아 타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쿵!"  커다란 소리와 함께 가장 낮은 곳으로 떨어진 고양이.

높은 곳에 올라갔던 만큼 제자리로 돌아오는 충격은 엄청난 것이네요.

그렇지만 이제 고양이는 괜찮습니다.

진짜 행복이 있는 곳을 알았거든요.

고양이를 따라 행복을 찾으러 우리는 우주까지 따라갔다 돌아왔습니다.

처음에 고양이는 높은 곳이 주는 재미와 행복에 취해 자꾸 위로만 올라가려고 하지요.

저는 이 모습을 보며 <꽃들에게 희망을>이 떠오르더라구요.

결국 아무것도 없는 꼭대기 위의 허황된 진실을 알게 되기까지 애벌레들처럼

고양이도 캄캄하고 아무것도 없는 진공의 우주 속을 떠돌다 진짜 자기가 원하는 것을 알게 되지요.

자기가 찾는 행복이 있는 곳, 자기가 있어야 할 곳, 그곳으로 돌아오기까지 고양이는 많은 곳을 거칩니다.

멀리 그리고 높이 갔던 만큼 되돌아온 충격의 여파도 크다는 사실도 발견하게 해주네요.

또 떠나기 전에는 미처 몰랐던 사랑이 행복과 함께 있다는 사실도 마지막에 깨닫게 됩니다.

행복은 멀리에 있는 게 아니라 언제나 내 곁에 함께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고양이의 행복찾기 여정의 마지막에 다시 확인할 수 있어요.

아이들에게는 고양이를 따라 여행하며 즐거운 순간을

어른들에게는 무한경쟁 사회에서 내 곁의 행복을 다시 한번 돌아보는 시간을 줄 그림책.

다양한 고양이들의 모습과 건물 그리고 탈 것들, 우주의 별들에 이르기까지

참 많은 볼 것들이 가득한 그림책이기도 하네요.

그리고 책을 360도로 돌려보는 재미난 방법까지 터득하게 됩니다.

의미와 재미를 골고루 갖춘 참 매력적인 그림책이네요.

행복해지고 싶은 누구나에게, 행복을 찾고 있는 모두에게 건네고픈 그림책 < 높은 곳의 고양이>

고양이가 들려주는 행복 찾아 삼만리~ 행복을 찾는 것은 물론이고 우주여행은 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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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대신 욕망 | 나의 리뷰 2019-05-16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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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희망 대신 욕망

김원영 저
푸른숲 | 2019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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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비장애인이다'

우선 나 자신에 대한 정의를 하나 내리고 이 책에 대해 이야기해야 할 것 같다.

'정상'의 반대말은 '장애'가 아니라 '비정상'이다.

장애인이라는 말의 반대말은 정상이 아니라 비장애인이 맞다.

나는 정상이 아니라 그냥 비장애인이라는 사실을 나는 처음으로 알았다.

그리고 동시에 이 뜨거운 책 <희망 대신 욕망>은 나에게 큰 불덩이를 안겨주었다.

이 책은 골형성부전증이라는 병으로 휠체어를 타고 다녀야 하는 김원영 변호사의 정상과 비정상의 세계를 넘는 장애인으로 살아온 인생을 증언하고 있다. 그는 엄마 등에 업혀 다니며 수많은 고통스러운 수술을 해야 했고, 학교에 다니지 못한 채 집과 병원에서 지낸 유년시절을 지나 점점 더 큰 세계를 꿈꾸며 재활학교를 다니며 검정고시를 치른다. 운좋게 좋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거절당하던 고등학교에 간신히 입학해 교육을 받고 서울대로 진학해 장애인의 세상과 일반적인 20대의 세상에서 흔들리며 자신의 정체성과 자신의 특별함을 발견한다. 이 책에서는 정상과 비정상의 세계에서 진동하며 여러 세계에 걸친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며 이 사회에서의 장애인으로서의 삶을 증언하고 있다. 읽는 내내 나는 내가 살고 있는 이 사회의 불합리성과 불평등에 대해 그저 놀랄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무지한 내가 부끄럽고 불만스러웠다. 그럴 수 있었던 것은  김원영 변호사가 갖고 있는 여러 세계에 걸친 정체성에 기인할 수 밖에 없었다.

의무교육이란 대한민국에 사는 이라면 누구나 다 받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내 생각이 틀렸다. 내가 받은 공교육 기간 동안 나는 과연 장애를 가진 친구를 만난 적이 있나? 돌이켜보건대  그리고 그들이 나와 다른 존재이기에 그들이 다른 교육기관에서 교육받는 게 당연하다 생각했을 것이다. 장애인 시설이나 병원 혹은 집에서 감금되다시피한 채 평생을 보내는 삶. 그런 삶을 사는 이들이 어엿이 내 주변에 있다는 사실을 어째서 몰랐을까? 그들을 격리하고 감금시킨 것은 다름 아닌 정상의 세계에 사는 비장애인들이다. 장애인들의 삶이란 다른 비장애인들의 삶과 많이 다르지 않은 그저 나와 상관없는 하지만 나와 많이 다르지 않는 타인의 삶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건 아니었을까?

분명 그들은 존재하는데 나는 어째서 그들을 쉽게 접하지 못했던 것일까? 이런 의문조차 가져보지 못했다니.

나는 <희망 대신 욕망>을 통해 내가, 우리가 그리고 우리 사회가, 이 세상이 이들에게 얼마나 무관심했는지를 아니 얼마나 매몰차게 우리라는 범주에서 제도권 밖에서 이들이 머물도록 강요했는지를 너무나 정확하게 알게 되었다.

김원영 변호사는 말한다.

"장애인은 병원이나 수용시설에서 살아가야 할 '환자'가 아니라, 그 상태 자체가 하나의 존재를 구성하는 정체성이 된다. (158쪽)"

마침내 그들은 자유를 되찾기 위해 그들의 정체성을 알리기 위해 '장애인'이라 '커밍아웃'을 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김원영 변호사를 통해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함께 힘을 모아주고 하나씩 뭔가가 변화하는 과정을 읽어가며 어떤 가능성을 보았다. 이 사회를 변화시키려는 사람들이 아직 있다는 사실에 감사했다. 그리고 이 변화는 우리 모두가 결부된 하나의 문제라는 사실에 이 변화가 얼마나 쉽지 않은 도전이 될지도 감지했다. 그럼에도 그래서 나 역시 욕망하기로 했다. 이 사회가 모두가 함께 지극히 평범하고 자유로운 한 존재로 살아갈 수 있는 곳이 되기를 말이다.

나는 희망 대신 욕망하는 그들이 반갑다. 그리고 그들과 나를 위해 함께 분노하고 그들의 욕망을 지지할 것이다.  더 이상 그들이 장애를 극복해야 정상사회에 편입할 수 있고 우리의 배려를 받아야 하는 이들이 아니라 함께 이 사회를 구성하는 존재로 그들의 본래 정체성과 자유를 되찾기를 정말 간절히 욕망한다. 올해 아니 내 인생 가장 뜨거운 욕망을 표출하고 있는 책을 만났다. 이 뜨거움을 모두가 느끼기를 뜨겁게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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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곁의 존재, 나는 개다 | 나의 리뷰 2019-05-14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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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는 개다

백희나 글그림
책읽는곰 | 2019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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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사탕>의 주인공 동동이의 반려견 '구슬이'를 기억하시나요?

동동이와 8년을 함께 산 반려견 '구슬이', 동동이가 싫어서 도망가는 게 아니라

늙어서 자꾸 눕고 싶어 그러는 거니 오해하지 말라던 그 '구슬이'말이에요.

그렇습니다.

이 책 <나는 개다><알사탕>의 주인공 동동이의 반려견 구슬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책입니다.


귀는 살짝 들리고, 눈곱이 낀 것 같이 촉촉하고 게슴츠레한 눈, 이리저리 자유롭게 난 수염

그리고 아줌마 자세로 앉아 있는 구슬이가 정면으로 우리를 바라보면서

이야기를 들을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하는 것 같은 표지입니다.


표지 뒷면에는 화면 가득 구슬이의 털이 빽빽하게 채우고 있네요.

살짝 쓰다듬어 보고 싶습니다.

구슬이의 오르락내리락하는 숨쉬기 운동과 체온을 고스란히 느껴보고 싶네요.


그렇게 다음 장을 넘겨보면 턱 밑을 왼쪽 뒷발로 긁고 있는 구슬이가

사람들이 자신을 구슬이라 부른다며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나는 개다>는 반려견 구슬이의 시선으로 보고, 구슬이의 목소리로 들려주는 구슬이의 가족이야기입니다.

수년 전 슈퍼집 방울이네 넷째였던 구슬이는 엄마 젖을 떼고 밥을 먹기 시작하자 동동이네로 보내집니다.

아빠, 할머니 그리고 동동이와 구슬이는 그렇게 가족이 됩니다.

밤마다 자신의 형제자매일지 모르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리면 열심히 대답해주다 '구슬이, 조용!'이라는 아부지의 (개가 보기엔 한참 부족한) 하울링을 듣는 구슬이, 가족 모두가 나가고 남겨진 채 길고 긴 기다림을 견디는 구슬이, 할머니와 산책나오자마자 질주하는 구슬이, 산책길에서 누구보다 바쁜 구슬이, 그러다 동동이를 발견하고 뛰어가는 구슬이, 넘어진 동동이를 보며 지켜 줘야겠다 마음 먹는 구슬이, 동동이와 장난 치고 그러다 사고 치는 구슬이, 결국 아부지의 화를 불러일으켜 베란다로 쫓겨간 구슬이, 작은 소리로 우는 구슬이, 그리고 그런 구슬이 옆에 누워 구슬이를 꼭 끌어안고 같이 잠드는 동동이....


구슬이는 동동이와 함께 장난치며 놀고, 한 공간에서 먹고 자는 한 마디로 한가족입니다. 그래서 넘어진 동동이를 보며 구슬이는 지켜주고 싶어하고, 동동이는 아부지에게 야단 맞고 베란다에 쫓겨난 구슬이 곁에서 함께 잠을 자는 거겠지요. 구슬이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재미있고 유쾌하게 듣고 있다가 동동이가 한밤중에 문을 살며시 열고 이불을 들고 있는 장면에서는 마음이 쿵하고 숨이 멈춰집니다. 그리고 다음 장에서 둘이 함께 잠든 모습에 두 생명을 둘러싼 이불만큼 따뜻한 감동으로 마음이 가득해집니다. 눈물이 날 것 같지요.


<나는 개다>는 개의 입장이 너무 잘 드러나 있어 작가님의 개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얼마나 대단한지 찐~하게 그 사랑을 느낄 수 있어요. 하울링하는 이유라든지 길고 지루한 기다림의 끝에 산책나온 그 엄청난 기쁨과 동동이를 발견했을 때의 반가움, 넘어진 동동이를 안타깝게 바라보는 구슬이의 다양한 표정과 여러 형태의 동작과 모습에서 잘 드러납니다. 개를 오랜 시간 옆에서 관심있게 지켜보지 않고서는 가능하지 않은 표현들이거든요.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처럼 화면구성도 다양합니다. 그리고 개의 눈높이에서 바라본 장면들은 세상이 다르게 보이는 기회를 주기도 하고 개를 좀 더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지요.

활자를 그림처럼 자유자재로 활용하고, 사진 속 정교한 소품들을 하나씩 꼼꼼히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그리고 <알사탕>에서 <나는 개다>로 혹은 <나는 개다>에서 <알사탕>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와 힌트들을 찾아가며 두 권을 함께 보는 이야기의 연결과 확장이 더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하고 느끼게 해주네요.

<알사탕>에서 동동이가 먹었던 사탕 중에 구슬이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게 해 준 사탕이 무슨 무늬였는지 기억나시나요? 기억이 안 난다면 얼른 한번 보고 오세요.

그리고 <나는 개다>의 그림책 겉장 바로 다음 장을 꽉 채우던 구슬이의 털과 마지막 장의 동동이의 잠옷의 점 무늬를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모두 같은 색깔과 비슷한 형태를 하고 있어 어떻게 연결이 되어 있는지를, 동동이와 구슬이가 '가족'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떠올리게 해줍니다. 따듯한 그 느낌은 우리에게 가깝게 다가와 보송보송한 손길이 느껴지고 어떤 그리운 냄새까지도 나는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하네요.

맞습니다.

<나는 개다>는 한 가족의 이야기입니다. 때론 웃음이 나고 때론 화도 나고 때론 슬프기도 하고 때론 따뜻한 가족.


<알사탕>을 보며 동동이에 대한 안쓰러웠던 마음이 <나는 개다>를 보면서 미소를 되찾을 수 있었어요. 외로워보였던 동동이 곁에 구슬이가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우리 곁에 있는 모든 생명들에게 고마운 마음과 애틋한 마음이 들게 만드는 <나는 개다> 우리 곁의 반려동물들한테 좀 더 잘합시다! 가족이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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