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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살아 있나요? 묻게 하는 '죽은 자로 하여금' | 나의 리뷰 2019-09-27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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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죽은 자로 하여금

편혜영 저
현대문학 | 2018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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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혜영 작가님의 이름은 잊지 않을 만큼 충분히 자주 들었지만,

실제 작품으로 만난 것은 <죽은 자로 하여금>이 처음이다.

죽은 자라... 죽음에 대한 이야기인가 하는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죽은 자로 하여금>은 이석과 무주의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나와 우리의 이야기였다.

이인시라는 조선사업의 몰락과 함께 침몰해 가는 지방에 위치한 노인 환자를 하나라도 더 유치하려는 종합병원인 선도병원에 근무하는 두 사람.

무주는 낯선 이인시에 와서 적응할 수 있게 도와준 이석을, 교통사고로 아이가 병상에서 떠날 수 없는 이석을, 누구보다 병원 일을 자신의 일처럼 여기는 이석을, 뻔한 이석의 월급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아이의 병원비와 삶의 온갖 비용들을 알면서도 이석의 비리를 고발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사실 이곳에 온 무주 역시 서울에 있던 이전 병원에서 불법을 저지르고 결국 이곳으로 쫓겨오다시피한 신세. 그런 무주에게 아이가 생긴다. 정확히 말하자면 검고 둥근 작은 점의 형태를 하고 있는 생명체.

자신이 아버지가 된다는 사실에 무주는 죽었던 자신의 정의감과 도덕심이 새로 태어난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한다.

그리고 그것이 연약할 수록 더없이 책임감과 위기감을 느끼는 그는 끊임없이 '조심해요'라고 세상의 모든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중얼거린다.

"사람들은 다 똑같다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과거로부터 온 목소리였다. 무주는 그 소리에 세심하게 귀를 기울였고, 모든 사람이 자신과 같은 잘못을 저리르리라 쉽게 단정했다." 그리고 "무주는 자신이 특별히 나쁜 게 아님을 중명하고 싶어서 다른 사람의 결점을 지적하는 쪽을 택했다."

이석의 비리가 드러나면서 변화하는 주변 사람들의 태도 역시 무주와 다를 바가 없다

김이 계속해서 무주를 몰아붙이자 무주는 "조심합시다."라며 모두의 숨은 비리를 아는 척한다.

다시 등장한 '조심해요'.

처음의 '조심해요'가 아이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조심해요'였다면 이 '조심해요'는 결이 조금 다른 밖을 향한 경고에 가까운 '조심해요'다.

결국 날을 세운 무주는 야간근무로 격무에 시달리다 퇴사하기를 바라는 원무과로의 불합리한 인사이동 후 어느날 다시 이석과 만난다. 그간 요양급여를 착복해오던 원장이 해임되고 이석은 개원 예정인 요양시설의 본부장으로 복직과 동시에 승진을 한다. 무주와 이석의 어색한 재회. 둘은 함께 술을 마시며 뉴스에 나오는 예전 조선소 근무 노동자의 자살 소식을 듣게 되는데 이석은 용접공이 가장 먼저 잘리고 그 다음부터는 모두가 같다고 말한다. 그리고 모두가 살기 위해 타락을 택하는 보통 사람들이라는 이야기를 건넨다.

마태복음 8장에 나오는 "죽은 자로 하여금 죽은 자를 장사하게 하라."를 인용하며 이석은 자리를 뜬다.

영혼이 죽은 불신자는 불신자에게 가고 믿는 자만 나를 따르라는 뜻이라는 해석을 남기고 말이다.

소설은 끊임없이 갈등하는 무주의 내면에 집중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정확히 거울처럼 내 자신을 비추고 있다.

인간의 윤리와 도덕이란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가에 대해 질문하게 만든다.

인간의 입장이란 그렇게 늘 시험받는 자리에 놓여 있는 것.

양심적인 인간, 즉 살아 있는 자는 늘 위기에 처하기 마련이다.

자본주의 안에서는 타락만이 평범하게 살아가는 방법이라는 이석의 이야기와

기회가 있었으나 다시 병원으로 돌아온 이석을 생각하며 무주는 자신에게 남은 것을 애써 생각한다.

태내 아이를 보호하려고 두 손을 복부에 포개고 어색하게 걸음을 옭기던 아내를, 의지가 되는 그 모습에 기대어

무슨 말인가 시작하고 싶어진 무주.

소설의 배경이 되는 장소와 인물이 갖는 함의를 곱씹어 보게 된다.

이인시라는 배경. 병원이라는 장소. 무주는 말한다. 병원은 차라리 거대한 장례식장이었다고.

과거의 영광은 골리앗 크레인의 존재만으로 확인할 수 있는 유령 같은 적막한 도시보다 그나마 아픈 사람들이 있는 병원이 낫다 생각하는 무주. 처음 이석에게 왜 병원이 좋으냐고 묻던 수차례의 질문과 그 대답이 다시 떠오른다.

병원이 바라는 건 병상이 비지 않는 것이지 환자의 완치가 아니었다는 무주의 깨달음은 자본주의의 최후의 모습을 일깨워준다. 아프고 병든 그리고 타락한 채 죽어 있는 자들의 세상이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고 바로 우리의 모습이다.

병원을 떠나온 무주는 이제 죽은 자로 하여금 죽은 자를 장사하게 할 것이다.

인간이 어떻게 타락하고 고통받는지 그리고 그럼에도 살기 위해 묵묵히 걸어나가는 모습만이 끝까지 잔상에 남는 소설. 무엇이 옳고 그른가를 가르치는 소설이 아니라 인간의 어떠함에 대한 소설이 바로 <죽은 자로 하여금>이다.

이 소설의 제목인 <죽은 자로 하여금>은 성경 구절 전체를 가져오지 않았다.

순전히 나만의 생각이지만 이 책의 결말이 열려 있는 것처럼 죽은 자에게도 기회는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무주 역시 죽은 자와 산 자를 오고 가며 타락했지만 의심했고 자신과 모두에게 경고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할 질문은 역시 무엇을 믿는가하는 문제일 것이다.

자본주의의 논리를 믿는 이에게는 타락이 평범하게 살아가는 자의 믿음이니 말이다.

오늘 내게 남은 소중한 것들을 떠올리게 만드는 이야기, 내가 믿는 소중한 것들을 껴안게 만드는 이야기.

참으로 제대로 살고 싶어지는 소설, 편혜영의 <죽은 자로 하여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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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서평단 모집]『슬픔이여 안녕』 | 서평 이벤트 2019-09-23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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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줄곧 떠나지 않는 갑갑함과 아릿함,

이 낯선 감정에 나는 망설이다가

슬픔이라는 아름답고도 묵직한 이름을 붙인다."


열여덟 살 천재 작가의 등장을 알린 문학적 사건

'앙팡 테리블' 프랑수아즈 사강을 탄생시킨 20세기 최고의 문제작



<슬픔이여 안녕> 은 프랑스 문단에 혜성처럼 등장한 천재 작가 프랑수아즈 사강에게 스캔들과도 같은 데뷔를 가져다준 작품이다. 열여덟 살 소녀가 고작 두세 달 만에 완성한 이 소설은 발표 즉시 '사강 신드롬'을 일으키며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고, 그해 비평가상을 수상하며 전례 없는 베스트셀러가 된다. <슬픔이여 안녕> 의 이 당돌하고도 눈부신 출현을 본 작가 프랑수아 마리아크는 사강에게 이후 그녀를 영원히 따라다니게 될 한마디를 선물한다. 프랑스 문단에 '매혹적인 작은 괴물'이 출현했다고.



'앙팡 테리블', '문학계의 샤넬', '프랑스 문단의 아이돌'. 자유로운 전후 세대의 아이콘과도 같았던 사강의 삶과 명성 때문에 정작 그 광휘가 가려지긴 했지만, <슬픔이여 안녕>은 "첫 페이지부터 탁월한 문학성이 반짝이고 있는" 돋보적인 작품이다.  아버지의 재혼이라는 사건 앞에서 자기 내면의 낯선 감정을 마주하게 된 소녀의 섬세한 심리를 그리고 있는 이 소설은, 인간 본성에 관한 치밀한 성찰, 과감하고 감각적인 심리 묘사, 학구적일 정도로 효율적인 구성으로 독자들을 사로잡는다. 오늘 날 새로운 번역으로 다시 태어난 <슬픔이여 안녕>에서 독자들을 탐닉과 물아의 경지에서 자기 자신을 끝까지 불태웠던 한 천재의 정열을 엿볼 수 있다.




서평단 여러분께

1. 수령일로부터 2주 이내 리뷰 작성 부탁 드립니다(★책을 다 읽고 리뷰를 쓰기 어려우실 경우!)

2. 도서를 받아 보실 기본주소를 꼭 확인해주세요! (http://blog.yes24.com/document/4597770)

 3. 해당 서평단 모집 포스트를 본인 블로그로 스크랩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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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리뷰에 아래 문구를 꼭 넣어주세요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5. 리뷰를 쓰신 뒤 함께 쓰는 블로그 ‘리뷰 썼어요! 게시판에 글을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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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풍선'을 드립니다. | 나의 리뷰 2019-09-19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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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기억의 풍선

제시 올리베로스 글/다나 울프카테 그림
도서출판 나린글 | 2019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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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색의 풍선들.

풍선 하나에 기억 하나.

그렇게 다양한 색깔의 풍선 속 기억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줄 것 같은 <기억의 풍선>

할아버지와 손자 그리고 강아지 한 마리가 어여쁜 풍선을 가득 들고 우리를 맞아줍니다.

할아버지를 사랑하는 나는 추억으로 가득 찬 풍선을 많이 가지고 있어요.

나는 동생보다는 많지만 엄마와 아빠는 나보다 더 많은 풍선을 갖고 있답니다.

그리고 내 할아버지는 더 많고 더 멋진 추억 이야기가 들어있는 풍선을 갖고 계시죠.

내가 할아버지에게 풍선 속 이야기들을 해달라고 조르면,

할아버지는 노란색과 파란색 풍선 속 재미있는 어린시절 추억이나

보라색 풍선 속 할머니를 만나 결혼하던 날의 아름다운 추억 이야기를 들려주신답니다.

그리고 할아버지에게도, 나에게도 있는 같은 색깔의 풍선들은

바로 할아버지와 나의 추억이 들어있어 무척 소중하지요.


그런데 요즘 할아버지의 풍선에 문제가 생겼어요.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거나, 풍선을 놓치는 일이 생겼거든요.

할아버지는 조금도 눈치채지 못하셔서 내가 열심히 쫓아가보지만

풍선은 매번 손끝을 빠져나가 버립니다.

엄마에게 말씀드리자 엄마는 슬픈 얼굴로 나이가 들면 그런 일이 일어난다고 하셨지요.

할아버지의 풍선들은 점점 더 빠르게 날아가기 시작하고

마침내는 나와 할아버지의 소중한 은색 풍선마저 놓쳐버립니다.

나는 그저 바라볼 수 밖에 없었고 길가에 주저앉아 울음을 터뜨리고 말지요.

"왜 그 풍선을 날아가게 놔뒀어요? 그건 할아버지와 저의 풍선이잖아요!"

할아버지는 내 등을 토닥여 주셨지만 내가 할아버지의 손자인 것도 잊어버리셨어요.

그렇게 할아버지의 풍선은 모두 사라져버리고 말았습니다.

자, 이제 할아버지와 나의 이야기는 어떻게 끝이 날까요?

사실 할아버지가 손자인 나와의 풍선을 놓치고 그것을 타박할 때는

정말이지 아이의 성이 난 목소리가, 안타까운 목소리가 너무나도 귀에 쟁쟁하게 들려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리고 할아버지가 손자를 기억하지 못할 때는 그저 가슴이 먹먹해져버렸고요.

사실 저 역시 가까운 두 분이 이 책의 할아버지와 같은 치매 초기 증상을 보이고 계시기에

소년의 마음이, 그 안타까운 마음이 더 가깝게, 더 절실하게 느껴져 그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 모든 기억의 풍선을 놓쳐버린 할아버지와 소년을 어떻게 되었을까요?

멀리 멀리 사라져버렸다고 생각한 할아버지의 풍선들.

사라진 게 아니었습니다.

할아버지가 소년에게 들려주고 나눠준 기억들은 이제 소년의 풍선이 되었거든요.

그래서 소년은 할아버지에게 자신의 새 풍선들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합니다.

한때 할아버지의 풍선들이었던 추억의 기억들을 말이에요.

우리들은 참 연약한 존재입니다.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이죠.

태어날 때부터 마지막 숨을 거둘 때까지 누군가의 도움을 받고

그리고 나서도 우리는 누군가에 의해 기억 속에서 여전히 존재하는 또 다른 도움을 받습니다.

그렇게 함께 기억을, 존재를 나누고 이어가고 연결되어 있을 수 있는 우리는 연약하지만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억의 풍선>을 보면서 우리가 어떤 식으로 연결되어 있는지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풍선이 숨을 불어 넣어야 부풀어 오르는 것이란 점에서, 보이지 않는 숨을 볼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장치란 생각이 들었어요. 더 많은 풍선을 건네받고, 더 많은 풍선을 건네주고 싶어졌습니다.

오늘 당신은 어떤 풍선을 건네받고, 건네주었나요?

우리들의 손에 더 많은 풍선들이 가득하기를 꿈꿔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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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함께 있을게, 우리가 함께 있지 않는 순간에도. | 나의 리뷰 2019-09-18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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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너와 함께 있을게

베르너 홀츠바르트 글/머다드 자에리 그림/박혜수 역
금동이책 | 2019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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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르너 홀츠바르트의 <너와 함께 있을게>

일단 아이들이 사랑하는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를 쓴 작가님이기에

작가님 이름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네요.

게다가 <너와 함께 있을게>라니 제목이 주는 뭔가 애틋하고 사랑스러움에

이 그림책을 보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표지의 코뿔소와 새 한 마리가 다정하게 서로 눈맞춤하는 모습에

훈훈해지는 마음으로 책장을 넘겨봅니다.

면지에는 누군가에게 보내는 편지가 있네요.

친구와 헤어져 슬픈 누군가에게 함께 보낸 즐거운 시간을 기억하라며

용기를 주는 편지.

그리고 다음 다음 장에는 작가님이  이 책을 쓰게 된 이유를 들려줍니다.

죽음과 헤어짐을 통해 삶의 기쁨과 소중함을 깨우치기를,

행복이나 즐거움이 그런 것처럼 죽음이나 슬픔 또한 삶의 한 부분이라는 걸

아들인 팀에게 알려주고 싶어 이 책을 쓰게 되었다는군요.

그래요. 눈치 채셨겠지만 이 책은 코뿔소 지미와 찌르레기 페키의 우정과 사랑

그리고 죽음과 이별에 대한 내용이랍니다.

사랑스러운 제목과 훈훈했던 두 친구의 눈맞춤이 새삼 코끝을 알싸하게 만드네요.

찌르레기 페키는 코뿔소 지미의 등에 붙은 벌레들을 쪼아주기도 하고,

사자 셋이 노리고 있는 걸 알아차리고 지미에게 알려주기도 하지요.

한번은 사냥꾼이 지미를 쏘려고 하자 페키가 사냥꾼 머리 위를 날아다니며

정신없게 만들어 총을 떨어뜨리게 만들어 위기를 모면하기도 했답니다.

코뿔소 지미는 자신도 무섭지만 사자 셋을 멀리 쫓아버리기도 하고,

장난꾸러기 원숭이들을 혼내주기도 하고,

바보처럼 비를 흠뻑 맞으면서도 페키가 비를 피할 수 있게 해준답니다.

둘은 서로를 지키고 아껴주는 정말 좋은 친구지요.

때론 바보 같은 이야기도 서로에게 들려 주기도 하는 진짜 진짜 친구.

하지만 시간은 흐르고 나이를 먹은 지미는 점점 힘이 없어집니다.

페키는 지미가 없어져 버릴까 봐 겁이 난다고 고백하지요.

지미는 겁내지 말라고 혼자서 뭐든 잘할 수 있다고 말해줍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라고 새 친구를 만날 수 있다고 말이지요.

그렇지만 페키는 "너만 내 친구야. 아무 데도 가지마! 네가 없으면 안 된단 말야!"라고

슬퍼하며 엉엉 울지요.

그런 페키를 향해 지미는 마지막 마음을, 영원히 함께 할 사랑을 전합니다.

"페기, 난 항상 네 곁에 있을 거야. 우리가 함께 보낸 시간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단다."

그렇게 지미는 조용히 눈을 감지요.

페키는 길고 오랜 잠이 든 지미 곁을 떠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몇 달이 지난 후 페키는 신기하게도 지미가 이야기한 대로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게 되지요.

그리고 지미와 함께 한 모든 시간들을 새 친구들에게 들려주며 지미를 기억하고 지미와 함께 합니다.

지미는 페키와 그렇게 늘 함께 합니다.

<너와 함께 있을게>

영원히 함께 하고픈 사랑하는 누군가와 이별해야 하는 일은 어른이든 아이든 모두에게

힘든 일이지요. 그렇지만 그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작가님은 이 이야기를 꼭 해야겠다고 생각하셨던 게 아닐까요?

우리들의 삶에 존재하는 행복과 슬픔, 만남과 이별이 가진 가치와 의미를

페키와 지미를 통해 들려주기로요.

두 친구가 서로를 향해 건네는 이야기 하나 하나가 마음을 울려서

결국 저도 울고 말았습니다. 슬프기도 하고 행복하기도 해서요.

이야기도 정말 슬프고 아름답고 따뜻하지만 그림 역시 그런 글을 잘 표현해주고 있네요.

코뿔소 지미의 피부 질감은 정말 실제 같아 만져보고 싶어지고 다정하고 현명한 눈빛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따뜻해진답니다. 찌르레기 페키는 작지만 그 존재감이 또렷이 드러나 감정의 변화를 잘 느낄 수 있답니다.

무엇보다 점점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지미의 죽음을 표현한 것이라든지, 지미의 죽음을 서서히 받아들이는 페키의 심경 변화를 그린 장면들이 잊혀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좋은 이야기와 좋은 그림이 만나 정말 더 좋은 그림책이 되었네요. 이래서 그림책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 주는 그림책이기도 했기에 <너와 함께 있을게>가 더 특별하게 마음에 자리잡네요. 참, 면지에 있는 또 하나의 숨은 작가님의 그림도 놓치지 마세요. ^^

<너와 함께 있을게>가 담고 있는 감동의 메세지가 당신에게도 큰 울림으로 다가가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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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 놀이터로 놀러 오세요! | 나의 리뷰 2019-09-17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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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나기 놀이터

박성우 글/황로우 그림
창비 | 2019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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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토독. 토도독. 토독.

하늘에서 떨어지던 빗방울들이 땅 위 어딘가에 내려앉으며 내는 노크 소리.

느닷없이 찾아온 소나기에 아이들 소리 대신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만 가득한 놀이터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게 될지 궁금한 그림책 <소나기 놀이터>

푸른빛 수국 사이로 벌레들이 빼꼼 얼굴을 내밀며 신나게 떨어지는 빗방울을 맞이하고

글자 하나하나에 방울방울 맺힌 제목 소나기 놀이터가 시원해 보이는 표지가

바라보는 눈망울도 촉촉하게 적셔주는 것 같습니다.

한 장을 넘긴 면지에는 먹구름이 잔뜩 낀 하늘과 곧 비가 올 것 같아 모두 돌아가버린

고요해진 놀이터가 보이네요. 어두운 하늘이 마치 투덜대며 돌아갔을 아이들 마음 같아 보입니다.

한 장을 더 넘기면 아... 드디어 한 방울, 한 방울 시작된 비.

이제 놀이터는 소나기들의 몫이 되었네요.


바닥의 모래알로 공기놀이를 하고, 풀씨와 나팔꽃 그리고 참나리에게 장난을 치고,

쥐똥나무 이파리와 열매를 말똥말똥 닦아 내고, 비를 피해 가는 개미에게 같이 놀자 조르고,

놀이터 귀퉁이 거미줄에서 멋진 음악회를 열기도 합니다.

그네도 타고, 미끄럼도 쭈욱 쭉, 철봉에 대롱대롱 매달리기도 하고 빙글빙글 돌기도 하지요.

누군가 흘리고 간 아이스크림 맛도 보고, 바닥에 난 발자국도 그림도 신나게 지우지요.

신나게 놀고 있는 빗방울들을 보고 있자니 온 몸이 근질근질 밖으로 나가고 싶어집니다.

소나기들이 놀고 있는 놀이터에 하나 둘 친구들이 찾아오고 그야말로 비오는 놀이터는

이제 모두가 즐겁고 신나게 노는 모두의 놀이터로 제 모습을 찾게 되지요.

놀이터에서 신나게 놀고 난 뒤 빗방울들은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데요.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엽고 사랑스러운지 몰라요.  심지어 신비스럽답니다.

뭐랄까? 신나게 놀고 모든 걸 소진한 이들만이 다다른 경지라고 할까요?

빗방울들이 돌아가는 뒷모습에서 후련함과 개운함을 느끼는 건 아마 저뿐만이 아닐 것 같아요.

그런 기분으로 마지막 면지에 다다르면 아... 따스한 햇살이 놀이터를 비춘답니다.

그 따뜻한 빛과 기운에 마음이 밝아지고 따뜻해지면서 책을 덮는 순간의 행복함이란.

참 좋은 그림책이구나 하는 것은 역시 마음이 먼저 알아채는 것 같네요.

<아홉 살 00 사전> 시리즈를 낸 박성우 작가님의 생기있고 리듬감 넘치는 글과

통통 튀는 아기 빗방울들 하나 하나의 개성을 사랑스럽게 표현한 황로우 작가님의 그림이

어우러져 참 생동감 있고 촉촉하면서 시원하고 상쾌한 그림책이 되었습니다.

특히 저는 위에서 아래로 쭉쭉 내리는 빗방울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세기와 굵기까지 표현한 점이라든지

아기의 포동포동한 몸을 닮은 빗방울의 모습이라든지 작가님의 정성과 애정이 느껴지는 그림에 감탄을 했습니다.

<소나기 놀이터>를 보면서 아무도 없는 비오는 놀이터를 우울한 시선으로 바라봤던 지금까지의 제가 참 답답한 어른이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앞으로 비오는 날에는 놀이터에서 신나게 놀고 있는 빗방울들의 모습을 구경도 하고 함께 놀아야겠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비가 기다려지네요.

참, 어쩌면 놀이터는 항상 누군가가 혹은 무언가가 신나게 노는 곳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네요.

낮에는 햇살 알갱이들이나 바람조각들 혹은 곤충 친구들이, 밤에는 달빛과 별빛들이 혹은 고양이들이 찾아와 놀고 있는 건 아닐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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