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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는 고양이 - 나의 이름을 불러줘 | 나의 리뷰 2020-05-19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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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이름 없는 고양이

다케시타 후미코 글/마치다 나오코 그림/고향옥 역
살림출판사 | 2020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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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점점 따뜻해지니 식물들도 동물들도 모두 얼굴을 빼꼼 내밉니다.

따뜻해진 대기 속을 거닐며 여기저기 살짝 살짝 보이는 반가운 얼굴들과 낯선 얼굴들에 인사를 건네다가 깊은 초록 눈으로 말갛게 이쪽을 바라보는 줄무늬 고양이와 눈이 마주쳤네요.

신비로운 눈빛이 매력적이면서도 잔뜩 웅크린 몸은 낯선 나를 경계하는 그 모습에 왠지 모를 미안함과 호기심으로 조심스레 <이름 없는 고양이>의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합니다.

어두컴컴하고 비좁은 골목에 몸을 숨기고 밝고 환한 도로를 내다보고 있는 고양이의 뒷태를 보는 순간,

우리는 고양이의 입장에서 고양이의 시선으로 이 이야기 속으로 초대됩니다.

궁금했던 고양이의 얼굴을 마주보게 되고 고양이는 자기 소개를 시작하는군요.

아무도 이름 지어 준 적 없는 이름 없는 고양이라고 말입니다.


이름 없는 우리의 주인공은 동네의 이름이 있는 고양이들을 부러워해요.

신발 가게 고양이 레오는 사자란 뜻의 자기 이름을 자랑하고,

서점 고양이 씩씩이는 씩씩하고 건강하게 살라는 뜻의 이름을 갖고 있고,

채소 가게 고양이 꼬맹이는 작았던 어린 시절에 불리던 이름을 조그 부끄러워 하고,

우동 가게 고양이 우동이, 사이좋은 빵집 고양이 해님과 달님이, 아주머니한테는 미미로 아저씨한테는 동그리로 불리는 이름이 두 개나 되는 카페 고양이, 스님들이 착하게 오래오래 살라고 보살이라고 불리는 절 고양이까지 모두가 이름을 갖고 있습니다.


이름 없는 고양이가 이름을 갖고 싶어 하자 보살이가 말해요.

좋아하는 이름으로 직접 지어보라고 말입니다.

이름 없는 고양이는 동네를 돌며 좋아하는 이름을 찾아 보지요.

그렇지만 남은 소득이라고는 개에게도, 꽃에게도 있는 이름이 자신에게는 없다는 사실과 사람들이 고양이를 쫓아내며 지르는 소리들 뿐입니다.

안 그래도 가뜩이나 외롭고 쓸쓸한데 이제 비까지 내리네요.

공원 의자 아래 몸을 웅크리고 비를 피하고 있던 이름 없는 고양이를 향해 다가온 누군가의 다정하고도 상냥한 목소리.

바로 그때 이름 없는 고양이는 깨닫습니다.

자기가 정말 갖고 싶었던 것을 말이지요.


이름이 부르는 존재와 불리는 존재가 필요한 것이라는 사실을 새로이 깨닫습니다.

모든 존재가 이름을 갖고 있지만 그 이름을 부르는 누군가와의 관계가 더 의미있고 중요하다는 사실도 말이에요.

나에게 이름을 붙여주고 나의 이름을 불러주는 부모님.

내가 이름을 붙여주고 이름을 불러주는 아이들.

내게 이름이 있다는 사실과 나의 이름을 다정하게 불러주는 이들이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감사합니다.

또 내게 부를 이름들이 있는 따뜻한 존재들이 있다는 것도요.

그들의 존재로 인해 관계 속에서 내 존재가 더 선명해지고 생명력을 갖게 된다는 것도 내가 누군가의 이름을 불러줌으로 서로가 더 애틋하고 의미있는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그 따뜻한 이야기를 <이름 없는 고양이>는 참 고양이처럼 슬그머니 다가와 서서히 물들이듯 전달해줍니다.

우리 주변의 이름 없는 존재들에게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이름을 지어주고 불러주는 일이 우리가 살아 있음을 증명해주는 일이 아닌가 싶네요.

한 존재가 다른 한 존재를 부른다는 행위가 얼마나 의미있고 아름다운 일인지요. 서로에게 이름을 붙이고 그 이름을 부를 때 서로가 서로에게 특별한 존재가 됩니다. 우리가 서로의 이름을 부를 때 상대의 이름을 부르기 위해 들숨과 날숨이 오고가며 따뜻한 온기를 담은 그 이름이 그 존재에 닿는 순간 서로가 활짝 피어나 빛나는 우리는 그런 존재들입니다.

지금 당신 주변에 우연히 찾아든 이름 없는 존재가 있다면 잠시 눈을 맞추고 느껴보세요. 그리고 유일한 이름 하나를 소리내어 들려주시기 바랍니다.

참, <이름 없는 고양이>의 앞면지에 있던 많은 이름 없는 고양이들이 마지막 면지에 도착했을 때 어떤 이름들을 갖게 되었는지 하나씩 살펴 보세요. ^^ 이 세상에 이름 없는 존재들이 이름을 가진 존재들이 될 수 있도록 서로가 서로를 부르는 우리들로 가득하면 좋겠습니다.

당신은 어떤 이름을 가졌나요? 그리고 당신은 어떤 이름들을 부르고 있나요?

당신에게 부를 이름이 참 많았으면 좋겠다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당신을 다정하고 따듯하게 부르는 존재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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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를 | 추천 1        
버니비를 응원해 줘 - 우리는 서로를 응원하며 살아가는 존재들 | 나의 리뷰 2020-05-10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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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버니비를 응원해 줘

박정화 글그림
후즈갓마이테일 | 2020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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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는 응원이 필요한 순간이 있습니다.

서툰 엄마로 살아가는 저 역시 첫 아이를 낳고 매순간이 도전이었고 응원과 도움이 절실했던 순간들을 보냈지요.

그리고 지금도 역시 변함없이 응원이 필요한 존재로 살아 가고 있지요. 또 제 작은 두 아이들의 성장을 응원하는 존재로도 말입니다. 여기 또 응원이 필요한 친구가 있는 것 같네요. ^^

바로 그림책 <버니비를 응원해 줘>의 버니비가 바로 그 주인공이랍니다.



토끼 마을 라빌에 사는 버니비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지만 꿀벌 아빠와 토끼 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특별한 존재예요.

그래서 토끼와 꿀벌의 특징이 반반 섞인 외모로 토끼 마을에서는 유일무이한 정말 남다른 존재이기도 합니다.

그런 버니비가 지금까지 토끼들만 우승해 온 '꽃꿀 빨리 마시기 대회'에 도전을 결심했어요.

버니비는 아이스크림을 한꺼번에 많이 집어 먹는 토끼 소년, 커다란 입을 가진 과일 아줌마, 그리고 배가 어마어마하게 큰 빵집 아저씨를 차례로 만나게 됩니다. 아무리 봐도 버니비가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대들!!

과연 우리의 버니비는 우승 트로피를 차지할 수 있을까요?


<버니비를 응원해 줘>는 제목처럼 책을 보는 우리들의 응원과 도움이 필요한 인터랙티브(상호 작용) 그림책이랍니다. 버니비에게 위기의 순간이 찾아올 때마다 버니비를 응원하고 도와주는 독자의 역할이 빛나는 그림책이지요.

버니비가 꿀을 더 빨리 먹을 수 있게 책을 여러 방향으로 돌리거나 버니비가 더 높이 날 수 있도록 위로 올리면서 그림책을 봐야 합니다.

당연히 그림책을 보며 저도 아이들도 한 마음으로 버니비를 응원하며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버니비를 돕다보니 어느새 마음이 따뜻해지고 웃음이 나더군요. 덕분에 책을 보는 행위가 정적이기만 한 게 아니라 이렇게 몸과 마음을 다해 몰입하는 즐거운 생기 넘치는 일이란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아이들의 응원하는 목소리와 웃음 소리를 듣는 일이 엄마인 저에게 응원과 같기에 제가 응원을 받은 기분이 들더군요.

<버니비를 응원해 줘>는 이렇게 책 자체를 즐길 수 있다는 점도 특별하지만 남다른 주인공 만큼이나 우리 각자가 지닌 다름이 타인과 나를 구별하는 약점이나 단점이 아닌 나를 나이게 하는 나만의 강점이고 장점이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려주기에 특별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다름을 틀림으로, 자꾸 이상한 것으로 구분짓는 잣대를 가진 어른들에게 더 보여주고 싶어지는 그림책이기도 했어요. 우리 모두가 달라서 유일무이하고 특별한 소중한 한 사람 한 사람이라는 것을, 남들과 다른 것이 이상한 것이 아니라 나의 가장 특별한 장점이 될 수도 있음을 따뜻하게 전달해 주는 <버니비를 응원해 줘>

[할아버지가 낮잠 자는 동안에]의 아름답고 다정한 그림으로 기억하는 박정화 작가님의 첫 창작 그림책이라 역시 내용도 그림도 그리고 캐릭터인 버니비도 사랑스러움이 넘쳐 흐르네요. 그리고 남다름을 숨기거나 창피하게 생각하는 게 아니라 특별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버니비처럼 자신을 사랑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바라는 작가님의 따뜻한 응원이 실려 있다는 것도 눈치채실 겁니다. 출판사인 후즈갓마이테일에서 준비한 사랑스러운 버니비 스티커와 경기장 만들기 놀이 세트까지 보시면 버니비와 사랑에 빠지실 거예요. ^^

누군가를 응원하고, 누군가의 응원이 필요한 우리 모두에게 응원이 되어 줄 그림책 <버니비를 응원해 줘>

우리는 서로를 응원하며 살아가야 하는 그런 존재들이기에 저의 작은 응원도 보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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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팝콘 - 향긋한 봄냄새 봄맛나는 꽃팝콘 | 나의 리뷰 2020-05-08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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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벚꽃 팝콘

백유연 저
웅진주니어 | 2020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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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올 것을 예감하며 가장 기다리는 것은 무엇인가요?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벚꽃을 이야기하지 않을까 짐작해 봅니다.

제게 올해 봄은 유난히도 짧게 느껴졌는데 아마도 코로나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코로나로 봄맞이도 꽃구경도 제대로 못한 제 눈과 마음을 사로잡은 그림책 <벚꽃 팝콘>

제목에서 버찌의 향긋한 냄새와 팝콘의 고소한 냄새가 나는 것만 같습니다.

벚꽃 팝콘은 먹을 수 있는 걸까요?

정말 그렇다면 아마도 분홍분홍한 맛이 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



긴 겨울의 끝.

겨울 잠을 자던 동물 친구들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냅니다.

숨바꼭질하듯 숨어 있는 동물 친구들을 찾으며 봄이 왔다고 알려주기라도 하듯 여기저기 피어난 여러가지 다양하고 아름다운 봄꽃을 보느라 쉽게 다음 장으로 넘어가지지 않는 첫 장.

서로 인사도 나누고, 세수도 하고, 새싹을 보며 반가워 하던 다섯 친구들은 이내 배고픔에 시무룩해집니다.

다행히 토끼가 좋은 생각을 해내고 친구들은 토끼의 지시대로 재료를 준비해 오지요.

뜨겁게 달군 돌판 위에 유채기름을 붓고 옥수수알을 넣은 후 허브 가루를 뿌리면 팝콘 완성!

친구들은 남쪽에서 돌아온 새들과 맛있게 완성된 옥수수 팝콘을 나누어 먹습니다.

길고 긴 겨울잠을 오래 자서인지 친구들의 허기는 쉬이 채워지지 않지요.

아쉬워하는 모두를 위해 새들이 하나둘 부지런히 씨앗을 물어 오고 다시 동물 친구들은 불을 피워 씨앗들을 달달 볶습니다.

'톡!' '톡!' '톡!' '토독!' '토도독!'

점점 커다랗게 부풀어 오른 씨앗은 어떤 팝콘이 되었을까요? ^^


백유연 작가님이 하나 하나 정성스레 물을 들인 다양한 분홍빛의 한지 벚꽃 팝콘.

그 향기와 맛이 한 장면 가득차고 넘칩니다.

한지의 촉감을 상상하니 이 햇살을 가득 머금은 벚꽃 팝콘의 식감이 어떤 것일지 여러분도 짐작이 되실 거예요.

옥수수알이 열을 받아 하얀 꽃으로 변하는 순간처럼 봄의 따사로운 햇살에 몸이 단 벚꽃이 톡하고 만개하는 순간.

사실 우리 귀에는 들리지 않지만 어쩌면 팝콘이 터지듯 봄꽃들이 꽃망울을 터트리는 순간 온 세상이 꽃 팝콘 터지는 소리로 가득하겠구나 하는 상상도 해보았습니다.

역시 아닌게 아니라 그림책의 마지막 장면을 보시면 오감으로 봄을 만나는 경험을 하실 거예요.

봄이란 겨우내 잠자던 생명들의 모든 감각을 깨우는 축제란 걸 느꼈습니다.

영화관에 갈 때만 챙기던 옥수수 팝콘을 저는 이제부터 봄꽃 구경을 하러 갈 때도 가져가려고요.

꽃의 개화가 가장 정적인 생명의 움직임인 줄 알았는데 정말 스펙타클한 4D영화 같은 장면을 연출한다는 걸 이제 알게 되었으니까 말입니다.

팝콘을 부르는 그림책 <벚꽃 팝콘>

코로나로 놓쳐버린 꽃놀이가 아쉽다면 <벚꽃 팝콘>을 펼쳐 보세요.

온갖 봄꽃들이, 잠들어 있던 생명들이 봄의 축제를 오감으로 즐기는 순간을 함께 하실 수 있을 겁니다.

당신의 마음 속 꽃들도 '톡!'하고 꽃망울을 열고 '펑!'하고 꽃잎을 펼칠 거예요.

우리의 봄은 지금 바로 여기에 있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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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의 그림책 - 이토록 말랑촉촉한 상상의 질문들이라니 | 나의 리뷰 2020-05-06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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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질문의 그림책

이은경 저
보림 | 2020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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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마음 속에 어떤 질문을 품고 살아가나요?

그 생각의 질문들은 도대체 어디에서 오고 어디로 가는지 우리를 안내해 줄 <질문의 그림책>

보송보송한 무화과의 속살에서 새의 깃털이 보이고, 벗긴 껍질을 날개처럼 활짝 펼치자 무화과는 새가 되어 하늘을 날기 시작합니다. 질문의 그림책의 표지를 싸고 있는 띠지를 벗겨내면 그 상상의 시작이자 끝이 드러나지요. 게다가 질문의 그림책의 제목도 심상치 않아 보입니다. 질문의 그림책이라는 책의 제목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책을 닮은 네모의 모습을 하고 있는 걸 보고 있자니 질문을 품고 있는 책을 제목으로 정말 잘 표현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런 디테일한 센스에 뿅뿅 솟아나는 호감을 키워가며 무화과 새들을 따라 <질문의 그림책> 속으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첫 페이지를 펴자마자 "질문은 어디에서 오지?"라는 질문과 함께 시작되는 <질문의 그림책>

질문 하나가 마음 속으로 날아 들어오며 상상의 이야기는 출발합니다.

줄지어선 만두 열차를 타 보고, 무화과 새가 날개짓하는 하늘을 보고, 팝콘 꽃이 꽃망울을 터트리는 소리에 귀기울여 보고, 딸기 도마뱀의 암호를 풀어 보고, 수박의 달달한 계획을 파 보고, 한여름 아이스크림 나무가 건네는 시원함에 감사해 보고, 파인애플 물고기를 의심해 보고, 구름 머시멜로우의 꿈을 꾸고, 푸른 바다 접시 위에 놓여진 폭신하고 노오란 카스테라 섬의 달콤한 노래를 들어 보고, 달걀 석양이 차려주는 빛의 만찬에 춤을 추며 한 장 한 장 넘기는 상상의 세상에서 질문은 또 다른 질문으로 그칠 줄 모르며 이어집니다.

그러다가 이 수많은 질문들이 어디로 가는지를 묻지요.

혹시 당신은 알고 있나요? ^^

 


어른의 일상을 살면서부터 물음표와 느낌표가 바짝 말라버렸습니다.

이 사막 같은 일상을 말랑말랑한 질문과 촉촉한 감탄으로 채울 수 있는 것은 역시 우리의 상상이라는 것을 저는 <질문의 그림책>을 보며 다시 확인할 수 있었어요. 그래서 시 같은 질문을 보며 상상하는 즐거움과 그림을 보는 순간 나오는 감탄에 마지막 장이 찾아오는 게 너무나 아쉬웠습니다.


역시나 예사롭지 않은 질문들은 이은경 작가님이 파블로 네루다의 시에서 영감을 받아 마음 속 어린 아이와 함께 만들었다고 하네요. 아마도 파블로 네루다 시인의 [질문의 책]이라는 시집이 작가님에게 <질문의 그림책>을 만들 수 있는 상상의 질문들을 건네준 게 아닌가 싶습니다. 시에서 영감을 받아 그렇기도 하겠지만 정말 모든 질문이 그대로 시가 된다는 것을 느꼈지요.

제3회 보림창작스튜디오 수상작이기도 한 <질문의 그림책> 저도 마음 속으로 상을 주고 싶어지더군요.

내용도 내용이지만 그림이 주는 재미와 감동도 특별했기 때문입니다. 상상의 질문들을 그림으로 옮겼기에 환상적이고 신비롭지만 일상에서 쉽게 만나는 우리 주변 사물들에서 변주된 모습을 보는 재미가 상당하지요.

<질문의 그림책>을 보며 제가 좋아하는 여러 화가들의 그림이 떠올라 그 작품들을 다시 찾아보고 싶어지기도 했습니다. 달리의 낯설고 엉뚱한 상상과 프리다 칼로의 열정과 생명력 그리고 앙리 루소의 꿈꾸는 아이 같은 순박함을 이 그림책 한 권에서 느낄 수 있다는 사실도 이 그림책의 가치로움을 더 빛나게 해주는 것 같았어요.

그렇지만 무엇보다 <질문의 그림책>의 가치는 질문하는 상상력에 있습니다. 익숙한 일상 속 언제나 같은 시선으로 바라보던 사소한 사물들을 상상의 눈으로 바라보며 우리가 만들어내는 질문 말이지요.

당신의 삶이 단조롭고 지루하게 느껴진다면 당신 안의 아이를 깨워 보시기 바랍니다.

상상의 눈으로 쏟아내는 질문이 당신의 삶이 결코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줄 거예요.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가치로운 상상의 힘으로 질문하는 삶을 회복하시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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