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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린을 만났어 - 아이의 마음, 한때 우리의 첫 마음이었던 그 마음을 만나다 | 나의 리뷰 2021-12-25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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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기린을 만났어

휘민 글/최정인 그림
브와포레(BOISFORET)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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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의 시간을 보냈음에도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 보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그럴 때 제게 도움을 주는 것이 바로 그림책과 동시책인데요.

아름다운 그림과 동시가 함게 서로를 반짝거리게 해주는 동시그림책 한 권을 열어보며

제 안에 흐려진 아이의 마음을 뽀득뽀득 닦아 다시 맑게, 빛나게 해주려고 합니다.

휘민 작가님이 동시를 쓰시고, 최정인 작가님이 그림을 그린 동시그림책 <기린을 만났어>

 


 

1부 어디에서 왔을까?

세상의 모든 것이 어디에서 왔는지 그리고 자기 자신은 어디에서 왔는지 늘 물음표를 마음에 품고 사는 아이들.

그런 아이들은 자연과 만날 때, 자연의 품 속에 있을 때에 더 자유로워지는 것 같은데요.

1부에서는 하나 하나의 생명에 이름을 붙이고 불러주며 관계를 맺는 아이들의 사랑스러운 마음이 담긴 동시들과 파릇파릇한 초록과 파랑 계열의 생명력 가득한 그림들이 우리를 맞이합니다.

주변을 보는 아이의 재미난 시선과 엉뚱한 상상들, 낮과 밤의 전환, 날씨의 흐름과 변화를 소리말과 모양말들로 채워낸 동시들은 소리내어 읽고 싶어지네요.

 


 

2부 바람이 그랬어

아이들은 끊임없이 묻습니다. 그리고 귀를 활짝 열어 두고 있지요.

그렇게 누군가에게서, 자연에게서, 그리고 자신의 내면의 소리를 들으며 자랍니다.

상처 받기도 하고, 상처 주기도 하고, 사랑하는 이를 떠나 보내야 하기도 하고, 격려와 지지를 받기도 하면서 삶의 다양한 소리에 귀기울이고, 여러가지 맛을 보며, 그리고 이런 저런 냄새를 맡으며 말이에요.

 


 

3부 잠깐 신어본 신발

2부에서 젖니가 빠지거나, 감정과 생각의 충돌,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야 하는 이별을 경험하는 유년의 성장으로 단단해져가는 아이의 자아를 다정하게 바라보는 작가님의 눈길을 느낄 수 있는데요. 3부에서는 외부로 점차 확장되어 가는 아이의 세계를 곁에서 묵묵히 지켜주고 있구나 싶습니다.

주변의 생명들을 통해 자연의 자연스러움과 생명의 소중함, 그리고 배려와 감사가 깃든 시와 그림을 따라가며 더 깊어지고 넓어지는 아이의 마음에 감탄하게 되지요.


 

4부 매일 아침이 기적

늘 어린 아이라고만 생각했던 아이가 불쑥 커보일 때가 있습니다.

혼자만의 비밀도 생기고, 짜장면 한 그릇을 혼자서 다 먹을 수 있게 되고, 

왜라는 질문에 스스로 답을 찾아가기 시작하는 오롯한 한 사람이구나 싶을 때 말이죠.

시와 그림을 통해 그런 순간들 하나 하나가 기적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이 책을 보는 아이와 엄마도 행복해지면 좋겠다는 작가님의 바람이 고스란히 전해져 옵니다.

휘민 작가님의 동시와 더불어 최정인 작가님의 상상력이 더해진 그림을 보면서 아이의 마음에 한층 더 가까워짐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기린을 만났어>라는 동시그림책 안에서 우리들의 어린 시절과 아이들의 시간이 모여지고, 겹쳐지면서 마음의 호수 안에 동심원을 그려주니 감동의 물결이 잔잔히 퍼집니다.

어쩌면 아마도 살짝 설레는 기분을 느꼈던 것은 처음 마음, 우리의 그 첫 마음이 시작되는 그 지점이 숨겨져 있는 비밀의 화원 같은 마음을 만나서일지도 모르겠네요.

이 비밀의 화원으로 놀러 오실래요? 어쩌면 여러분도 기린을 만날 수 있을 거예요. ^^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보고 생각하고 느낀 것을 담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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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빨강에게 너의 빨강이 - 세상의 많고 많은 빨강 | 나의 리뷰 2021-12-20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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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세상의 많고 많은 빨강

로라 바카로 시커 글그림/김은영 역
다산기획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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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 주, 노, 초, 파, 남, 보. 일곱 빛깔 무지개의 첫번째 색인 빨강.

수도 없이 많은 색 중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색은 바로 빨강입니다.

괴테는 빨강을 색의 왕이라고 했다는데 우리들의 눈을 한 번에 사로잡는 강렬함 때문에 그랬을까요?

그렇게 눈길을 끌어당기고 마음을 물들여버린 빨간 그림책 <세상의 많고 많은 빨강>을 펼쳐 봅니다.


 

표지를 넘기자 어두어지는 저녁 하늘 아래 숲 속을 가로지르는 여우 가족이 등장하네요.

네 마리 중 유독 붉은 빛을 띈 작은 여우 한 마리가 다른 가족들과 살짝 거리를 두고 있어요.

어린 여우에게 세상은 얼마나 신기한 게 많은지 눈길을, 발길을 멈추게 되는 때가 많아 그런 거겠죠?


 

환하게 세상을 밝혀주는 빨강, 바로 태양의 등장으로 시작되는 하루.

그런데 아기 여우 혼자서 아침을 맞이하네요.

분명 가족들과 함께 있는 걸 봤는데 아마도 한눈을 팔다가 헤어진 모양이군요.

이 붉은 꼬마 여우가 부디 가족들을 찾아야 할 텐데 말입니다.


 

꼬마 여우는 가족을 찾아 다니다 사람들이 사는 마을 근처까지 내려오는데요.

공놀이를 하던 아이와 눈이 마주칩니다.

사람들이 쓰던 목재에 박혀 있던 뾰족한 못에 발바닥을 다쳐 빨간 피를 흘리기도 하고, 

철조망 때문에 맛있어 보이는 빨간 사과를 바라보기만 해야 하지요.

높다란 빨간 벽돌담에 막혀 더이상 갈 수도 없게 돼요.


 

가족들에 대한 그림움과 불안함, 배고픔과 목마름에 힘이 들고 지친데다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도 어디로 가야할지도 모르는 길 잃은 빨강.

울긋불긋 가을의 빨강 속을 헤매고 다닙니다.

그러다 사람들이 쳐놓은 거짓 빨강에 속아 위험에 빠지는데요.

꼬마 여우는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그림책 <세상의 많고 많은 빨강>에는 세상의 많고 많은 빨강이 나옵니다.

길 잃은 여우 빨강의 여정을 따라 가며 우리는 다양한 빨강들을 만나게 돼요.

자연의 빨강, 사람들이 만든 빨강, 감정의 빨강, 진실과 거짓의 빨강에 이르는

그야말로 빨강의 스펙트럼이 얼마나 넓은지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될 거예요.

그리고 무엇보다 인간들이 만들어 놓은 위험한 빨강에 반성하게 되더군요.

죄책감에 마음이 짓눌려 점점 무거워질 때 즈음 철컹!

작가님이 그려놓은 따뜻한 구원과 위로의 어쩌면 화해와도 같은 빨강이 등장하는데요.

(저는 마지막 장면과 더불어 이 책에서 가장 사랑하는 장면으로 뽑고 싶습니다. ^^)

종은 다르지만 동물들에게도 인간들에게도 똑같은 붉은 색의 피가 흐른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빨강은 생명의 다른 이름이겠다 싶어요. 그러니깐 세상의 많고 많은 빨강은 세상의 많고 많은 생명이 될 수도 있겠죠.

작가님이 세상의 많고 많은 생명에게 사랑을 담아 이 책을 쓰신 게 아닐까 짐작해 봅니다.


 

한때는 내 안에서 자라는 생명이었던 아이가 옆에서 엄마에게 준다며 빨간 색연필로 하트를 그립니다.

하트와 빨강, 참 잘 어울리는 조합이네요.

빨강은 살아 있어 사랑이고, 따뜻한가 봅니다.

길 잃은 여우 빨강이처럼 몸과 마음이 지치고 추운 날에 이 책을 꼬옥 안아 보세요.

<세상의 많고 많은 빨강>이 품고 있는 따뜻한 온기로 우리를 데워주고 따뜻하게 지켜줄 거예요.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보고 생각하고 느낀 것을 담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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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카와 민 시리즈 4 - 영화관에서 | 나의 리뷰 2021-12-16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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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영화관에서

키티 크라우더 글그림/나선희 역
책빛 | 202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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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태어나기 전에는 영화관, 미술관, 공연장에 혼자 또는 누군가와 자주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태어났고, 기저귀를 떼기만 기다렸죠. 아이와 같이 다녀야지 하면서 설렜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점점 자랄수록 그것은 그저 저만의 희망사항이었다는 걸 깨우쳤어요.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 아이와 짧게는 한 시간에서 길게는 두 시간을 한 자리에 앉아 있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아니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걸 알게 되었으니까요.

여기 포카와 민이 함께 영화관에 앉아 있는 표지를 보니 멋진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포카와 민 시리즈 4번째 이야기 <영화관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 어서 보고 싶네요.

 


 

얼굴 표정 그리고 온 몸으로 나 심심해를 말하는 듯한 민.

민의 인형 실라도 민의 지루함을 눈치했을 것 같네요.

이제 실라의 심심함까지 더해져 아무것도 할 게 없는 두 친구에게 짜잔~

신나는 일이 벌어지겠죠?

 


 

민의 마음을 알아챈 포카가 민을 영화관에 데려가겠다고 한 거예요.

지루함의 바닥을 치고 있던 민에게 얼마나 신나는 제안이었을까요?

난 아이의 기분을 얼마나 눈여겨 보고 있나 1차 반성을 해봅니다.

왜 1차냐고요?

포카와 민의 이야기를 보고 있다 보면 자꾸 양육자로서의 저를 되돌아 보게 되거든요.

자, 다시 이야기로 돌아가서 민은 영화관에 가 본 적 없는 인형들도 데려가겠다고 하는데요.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아마도, 저라면 잃어버리면 속상할 테니까 집에 두고 가자고 살살 마음의 변화를 유도했을 거예요.

그런데 포카는 민의 바람에 귀를 기울여 주고 인정해 줍니다.

이러니 제가 또 반성을 하지 않을 수가 없겠죠! ^^

포카는 그저 민에게 얌전히 있어야 한다는 말만 해요.

 


 

포카의 시련은 이제 겨우 시작되었을 뿐이란 생각을 했는데

아닌게 아니라 민의 인내력 테스트는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충분히 예상했던 일들 외에도 생각지도 못한 아이의 행동들.

사실 아이는 움직여야 아이라고 할 수 있죠.

가만히 있으면 어디 아픈 게 아닌가 의심해야 하는 게 아이인 걸요. ^^

민은 그런 저의 기대를 충분히 아니 넘치도록 채워줍니다.

 


 

영화관에 오기 전부터 민이 어떻게 할지 충분히 예상했을 포카.

그래도 민에게 선뜻 영화관 데이트를 신청하는 포카.

저라면 과감히 같이 가는 쪽보다 영화관 가기를 포기했을 텐데

그 모든 시련(?)을 감당해 내는 포카.

민의 기분을 살피고 생각을 헤아려 주고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 아니라 지켜야 할 것만 알려주는 포카.

그래서일까요? 

엉뚱한 민의 행동을은 그저 아이답고 지나침이 없습니다.

이런 포카를 보면서 또 이런 민을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군요.

저는 남에게 피해를 주면 안 된다는 핑계를 대고

아이에게서 세상을 만나고 배울 기회를 빼앗고 있었던 건 아니었을까

스스로에게 되묻고 싶어졌습니다.

그리고 그 대답은 마지막 장에서 민의 결정적 한 마디에서 찾을 수 있었어요.

포카와 민의 성공적인 영화관 데이트에 저도 용기를 내어볼까 해요.

이제 보니 포카와 민 시리즈가 웬만한 육아서보다 낫다는 생각까지 해봅니다.

육아서는 엄마 아빠만 보지만 그림책은 아이도 함께 보는 책이니까요.

이래서 제가 그림책 보는 걸 멈출 수가 없네요. ^^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보고 생각하고 느낀 것을 담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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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카와 민 시리즈 8 - 할머니를 위한 선물 | 나의 리뷰 2021-12-16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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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할머니를 위한 선물

키티 크라우더 글그림/나선희 역
책빛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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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크리스마스가 다가옵니다.

아이들이 기다리는 산타 아니고 선물을 고민하는 저에게

도움이 될 이야기를 들려 줄 것 같아 펼쳐 본 그림책!

포카와 민 시리즈의 8번째 이야기 <할머니를 위한 선물>


 

민은 자신이 찾은 할머니 선물을 포카에게 자랑합니다.

할머니가 기뻐하실 만한 선물을 찾은 게 민은 기쁠 따름이죠.

누군가를 생각하는 커다란 마음을 자그마한 민에게서 배웁니다.

뭔가를 보고서 그 사람이 좋아할 거라는 걸 단박에 알아차리는 건

바로 사랑하기 때문이겠죠.

아직도 아이들 선물로 고민 중인 저는 내공이 부족한 모양입니다. ㅠ,.ㅠ


 

선물을 받고 좋아하실 할머니 생각에 잠이 안 오는 민.

그런 민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는 포카를 보며 또 반성을 하게 되네요.

매일 밤 아이들 재우느라 소리 지르기 바쁜 저랑 너무 비교돼서 말입니다. ^^;;


 

한밤중 신기하게도 조개라 생각했던 선물이 민에게 말을 거는 게 아니겠어요!

선물의 정체는 바로 바로 소라게 베르카르트.

한편 소라게의 친구들은 난리가 났습니다.

친구 베르카르트가 감쪽같이 사라졌으니 말이에요.


 

친구들은 베르카르트를 찾아 민의 집까지 오게 되는데요.

민과 베르카르트 그리고 친구들은 서로 오해를 풀게 됩니다.

민에게는 새로운 친구들이 생겼지만 할머니께 드릴 선물은 이제 없네요.

자, 과연 민은 할머니를 위한 선물을 드릴 수 있을까요?

 

<할머니를 위한 선물>인데 정말 할머니를 위한 선물이 사라져 버렸을까요?

우리를 이대로 실망시킬 키티 크라우더 작가님이 아니지요.

혼자 있을 할머니를 위한 이 세상 최고의 반전 선물이 나올 예정이니

모두들 단단히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포카와 민 그리고 소라게 베르카르트와 소라게 친구들의 행동 하나 하나에 

누군가를 생각하는 마음이 깃들어 있음을 보며 저도 함께 마음이 따듯해졌네요.

'지금껏 받은 선물 중 가장 멋진 선물'이라는 할머니의 후기가 보장하는 민의 선물은

저도 받고 싶고, 저희 아이들에게도 주고 싶은 그리고 누군가에게 받게 되기를 바라는 선물이 아닌가 싶습니다.

<할머니를 위한 선물>은 어쩌면 '나'를 위한 선물, '너'를 위한 선물, '우리'를 위한 선물인가 봐요.

자, 어서 선물 한번 열어 보시고 마음 속에 감동의 폭죽도 함께 터뜨려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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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닿기를 - 직선과 곡선 | 나의 리뷰 2021-12-07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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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직선과 곡선

데보라 보그릭 글/피아 발렌티니 그림/송다인 역
브와포레(BOISFORET) | 2021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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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여기 고양이 두 마리가 있습니다.

한 마리는 가지런히 빗질을 한 듯한 직선 고양이고,

다른 한 마리는 구불구불 풍성한 털을 자랑하는 곡선 고양이지요.

각각 자기만의 매력을 뽐내는 이 아이들은 서로가 다르면서도 둘 다 같은 고양이입니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참 끌리는 그림책 <직선과 곡선>

 


 

책 제목 <직선과 곡선>은 바로 이 그림책의 주인공인 직선과 곡선을 말해요.

그리고 우리 주변의 많은 것들을 이루고 있는 주인공이기도 하지요.

직선은 곧고 거침없고 팽팽하게 잇고 쭉 뻗어나갑니다.

곡선은 구부러지고 자유롭고 개성이 넘치고 폴짝 뛰고 소용돌이 칩니다.

책 속에서 직선과 곡선은 각자 서로 다른 매력을 계속해서 뽐내지요.

 


 

그러다가 자신과는 너무 다른 상대를 부정하고 싶어합니다.

오로지 자신만이 유일한 선으로, 완벽한 선으로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네요.

결국 직선과 곡선은 감정을 폭발시킵니다.

그야말로 난리가 납니다.

"우르릉 쾅쾅!"

 


 

자, 식선과 곡선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림책 <직선과 곡선>은 서로 다른 존재들의 감정과 생각이 충돌하는 것에 대해 아이들과 같이 이야기해 볼 수 있는 좋은 매개점이 되어줄 것 같은데요.

마지막 장에는 충돌을 해결하고 함께 존재할 때의 멋진 순간을 포착해 놓았으니 꼭 챙겨 보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삶에서도 그런 순간들을 더 많이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그림책에 같이 들어있는 활동지를 아이와 함께 해보았는데요.

한번 같이 해 보실래요? ^^

한 점에서 한 점으로 선을 그어 보세요.

어떤 선을 그으셨나요?

반듯하게 정돈된 직선을 그리셨나요?

아니면 자유롭고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셨나요?

아마 대부분의 어른들은 한 점에서 한 점까지 최단 거리로 가는 직선을 그었을 것 같고, 

아이들은 계산없이 자신만의 선을 그렸을 것 같은데요.

이 세상은 어른과 아이가 함께 살아가는 곳입니다.

어느 한 쪽만이 존재하지 않지요.

어른은 한 때 아이라는 점이었고, 아이는 어른이라는 점으로 뻗어나가며 성장합니다.

그림책을 보면서 때론 곡선이었다 때론 직선으로 존재하는 우리의 삶을 돌아보았어요.

하나의 점도 좋지만 잇기 위해 움직이는 선도 좋다는 걸 발견했습니다.

그것이 직선이든 곡선이든 그 어떤 선이든 흩어져 있는 점들을 이어주기 때문이죠.

직선이든 곡선이든 한 점에서 다음 점으로 닿기 위해 각자의 방식대로 최선을 다해 나아간다는 점이 저는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우리의 지금이 다음으로 건너는 동안 직선이 될지 곡선이 될지 사뭇 궁금해지네요.

직선은 직선 나름의 곡선은 곡선 나름의 멋과 아름다움이 있다는 것을 

그리고 함께 있을 때 각자의 매력이 더 반짝인다는 것을 우리는 그림책 <직선과 곡선>을 통해 보았으니까요.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보고 생각하고 느낀 것을 담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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