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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의 가치가 별처럼 빛나는 '거북이자리' | 나의 리뷰 2022-10-30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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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거북이자리

김유진 글그림
책읽는곰 | 2022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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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자리에 앉은 거북이와 눈이 마주쳐 조금 놀란 아이의 표정이 어쩌면 나도 저 상황이라면 똑같은 표정을 지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표지의 그림책 <거북이자리>

분명 교실인 것 같은데 창 밖은 수족관이나 바닷속 같은 풍경이 펼쳐져 있는데요.

여기는 바닷속 학교인 걸까요?

여기가 어디인지, 아이와 거북이의 이 깜짝하고 놀라는 눈맞춤으로 시작된 만남이 어떻게 흘러갈지 뒷자리에 앉아 가만 들여다봐야겠습니다. ^^

 

표지 속 주인공 아이는 서우라는 이름이 있지만 친구들에게 '북이'라고 불리는데요.

그것은 서우가 거북이처럼 행동이 느리고 굼뜨기 때문에 붙여진 별명이에요.

하루는 다른 반과 이어달리기 시합을 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지요.

친구들이 느린 서우 탓을 하는 말을 듣고 미안하고 속상한 마음에 친구들과 눈을 마주칠 수 없어 모자를 푹 눌러쓰고 가다 낯선 가게 앞에 도착합니다.


 

그곳은 새로 생긴 수족관이었고 거기에서 거북이를 발견하게 되지요.

집에 돌아와서도 느리고 혼자인 거북이가 자기 같아 마음이 쓰여 종이로 거북이를 만들기 시작하는 서우.

종이 거북이를 위해 서랍에 집까지 마련해 주고 들여다보다 어느새 정신을 차리고 보니 바닷속 친구들의 수영 대회에 휩쓸려 들어간 자신을 깨닫게 되는데요.

빠르게 헤엄쳐 가던 종이 거북은 되돌아와 자기 때문에 꼴찌하면 어떡하느냐는 서우를 등에 태우며 위로와 용기를 줍니다.

"같이 가는 게 더 재미있으니까."라고 말이에요.


 

서우의 손 끝에서 정성으로 태어난 종이 거북이는 서우의 아프고 외로운 마음을 그렇게 어루만져 주네요.

과열된 경쟁 때문에 상처 입은 친구들이 생겨나는 걸 보고 있자니 아이들을 그렇게 만든 것이 어른들의 책임인 것 같아 안쓰럽고 미안하기도 하더군요.

그럼에도 누구 하나 소외되지 않고 바닷속 친구들 모두가 함께 하는 즐거운 놀이로 회복하는 아이들의 마음이 그래서 또 대단하고 고마웠습니다.



 

 

친구들 사이에서 늘 뒤쳐진 자신의 모습에 한껏 움츠러들고 숨 한 번 제대로 못 쉬는 아이를 보며 마음 한 켠에 그늘이 드리워집니다.

차분히 앉아 모서리를 맞춰 순서대로 접어 친구를 만드는 아이의 손놀림에 담긴 섬세한 감정들이 서랍 속에 그대로 묻히기만 하는 게 아닌가 걱정이 되기도 했고요.

하지만 물 밖으로 참은 숨을 내뱉으며 힘차게 나오는 서우의 모습은 그래서 그 어떤 장면보다 제게 그늘이 걷히고 숨통을 트이게 해주었어요.

누군가의 외로움을 알아보고 곁에 다가와 주는 다정한 마음을 가진 이들이 있기에, 누군가의 특별한 반짝임을 놓치지 않고 바라봐 주는 이들이 있기에 다행이고 감사하게 되네요.

밤하늘에 떠 있는 수많은 별들처럼 모두가 자기 자리에서 반짝이며 빛을 내는 별이라는 사실을 그림책 <거북이자리>가 서서히 밝혀줍니다.

육지에서는 세상 제일 느린 거북이지만 바닷속에서는 누구보다 빠른 거북이들이 참았던 숨을 시원하게 내뱉는 그 잊을 수 없는 순간을 같이 느끼고 싶군요.

모두와 같이 더 보고 싶은 그림책 <거북이자리>는 같이의 가치가 별처럼 빛나는 그림책이기에 말입니다. ^^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보고 생각하고 느낀 것을 담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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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됐나요? - 너의 시작을 응원하는 가장 다정한 질문 | 나의 리뷰 2022-10-29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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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준비됐나요?

전금자 글그림
웅진주니어 | 2022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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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리처럼 노란 버스를 보면 무슨 생각을 하나요?

저는 환한 햇살 닮은 웃음꽃 가득한 아이들이 타고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으로 가는 노란 버스가 떠오르는데요.

아이들의 하루 시작은 어쩌면 이 노란 버스를 타고 가며 준비하는 순간부터 아닌가 싶네요.

우리에게 <준비됐나요?>라고 다정하게 묻는 이 그림책에 함께 올라타 출발해 보겠습니다.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따뜻하고 노오란 햇살이 인사를 건넵니다.

일어날 준비됐나요?라고 말이에요.

세상을 행해 고개를 들고 일어난 새싹 같은 아이들이 순간 순간, 하루 하루, 그리고 봄 부터 겨울에 이르는 계절마다 펼쳐지는 삶의 풍경들을 앞에 두고 같은 질문을 듣는군요.

"준비됐나요?"

이 질문은 아이들에게 어떤 의미일까요?


 

이제 막 세상의 문턱을 넘은 아이들은 앞으로 수도 없이 많은 새롭고도 신비로운 일들을 만나게 되겠지요.

그런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다름 아닌 준비할 시간일 거예요.

생이 숨겨 둔 보물을 찾아내고 그 발견의 기쁨을 마음껏 누릴 수 있도록 말이에요.

준비된 마음으로 만난 세상은 보다 안심하고 보다 여유를 갖고 온전히 몰입할 수 있을 거라 생각되는데요.

아이에게 "준비됐니?"라고 물은 적이 언제인지 돌아보게 되는군요.

사실 준비됐느냐는 질문 대신 빨리빨리 하라고 다그친 적이 더 많았음을 고백합니다.

아... 저도 준비가 안 된 채로 양육자가 되었으니라고 슬그머니 변명을 해보지만 역시나 그림책이 아니었으면 이런 반성도 못했을 거예요.

그림책이 저에게 "준비됐나요?"라고 물어봐 주니 참 다행이지요. ^^



 

 

무슨 일이든, 언제하든, 누가 됐든 우리는 모두 준비가 필요한 존재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살아 있는 존재로 자신이 마주한 삶을 살아가기 위한 어떤 준비의 시간이 어쩌면 어린 시절에 가장 필요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사실 인생 자체에는 그 어떤 준비 없이 부딪혀야 할 때가 너무나도 많지만 적어도 우리 모두의 어린 시절에는 특히나 꼭 필요한 질문 "준비됐나요?"

사실 이 질문 안에는 네가 준비가 될 때까지 기다려줄게라는 배려의 마음이 준비되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더욱 우리가 서로에게 꼭 건네야할 질문이겠다 싶기도 하고요.

아이에게 혹은 준비가 필요한 모두에게 "준비됐나요?"라고 물어줄 수 있는 다정하고 따뜻한 여유와 배려를 서로가 서로에게 건네면 좋겠네요.

오늘도 오늘의 생이 숨겨 둔 보물을 찾을 준비가 됐나요?

그렇다면 우리 이제 출발해 보아요! ^^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보고 생각하고 느낀 것을 담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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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동아줄이 내려올 줄이야 - 책이라는 구원, 이야기라는 힘 | 나의 리뷰 2022-10-29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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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하늘에서 동아줄이 내려올 줄이야

최민지 글그림
모래알(키다리) | 2022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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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하늘에서 동아줄이!"

하늘에서 동아줄이 내려오는 표지와 제목을 보니 전래동화 '해와 달이 된 오누이'가 바로 떠오르는데요.

2022년을 살아가는 지금의 우리에게도 하늘에서 동아줄이 내려온다는 걸 보여주는 그림책 <하늘에서 동아줄이 내려올 줄이야>

자, 과연 하늘에서 내려온 이 동아줄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호기심에 이끌려 냉큼 덥석 잡아보렵니다. ^^


 

혼자인 아이는 문득 발견합니다.

하늘에서 내려오는 동아줄을 말이에요.

호랑이에게 잡히기 일보직전의 오누이를 향해 내려오던 그 생명의 동아줄일까요?

아이는 동아줄을 보며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


 

아이는 두 손으로 단단히 그 동아줄을 잡습니다.

저 위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지만 혼자인 자신을, 심심함으로부터 구원해 줄 동아줄을 말이지요.

그렇게 올라간 하늘에서 아이는 어떤 일을 겪게 될까요?


 

세상에나!

아이가 잡고 올라간 동아줄은 바로 책의 가름끈이었군요!

아이를 구원해 준 것은 바로 책이었다는 사실.

그렇게 아이는 책 속 세상에서, 이야기의 나라에서 책사람을 만나 멋진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야기라는 상상의 세계에서 펼쳐지는 모험은 그야말로 모든 것이 가능한데요.

한 권의 책, 하나의 이야기로 구원 받은 아이들이 그리고 사람들이 하나 둘 늘어나는 장면을 보며 결국 작가님도 그 중 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이 그림책이 만들어질 수 있었겠다 싶더군요.

그리고 또 그래서 저도 이 그림책과 만날 수 있었다고 생각하니 그저 고마움으로 마음 한가득 따뜻해집니다.



 

 

책에서 구원을 받았다는 그 확실하고 강렬한 체험을 나는 미하엘 엔데의 '끝없는 이야기'의 바스티안 덕분에 경험했는데요.

그러니까 제 동아줄은 '끝없는 이야기'에서 내려왔지요.

강하고 용감하고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영웅이 주인공이 아닌 약하고 외로운 어린 아이 그대로인 바스티안과 함께 끝없는 이야기 속을 함께 날아다니며 자랄 수 있었음을 이제서야 <하늘에서 동아줄이 내려왔어>를 통해 깨달았어요.

이야기가 끝나가는 것을 안타까워하면서도 이야기의 끝이 궁금하기에 읽기를 멈출 수 없던 어린 날의 그때 그 마음이 떠올라 또 다시 마음이 뭉클해지네요.

하지만 그래서 한 번 더 책의 세계를 방문하고, 다른 책 속의 책사람을 만나러 다시 동아줄을 붙잡으며 지금의 어른이 될 수 있었음을 고백합니다.

한 줌의 글자들이 약속처럼 손바닥 위에 놓여 있는 장면을 보며 그렇게 모으고 모은 글자들이 쌓이고 쌓여 나만의 이야기가 되었을 거라 믿어요.

그렇게 우리에게는 오늘도 하늘에서 동아줄이 내려오기에 끝없는 나만의 이야기를 계속 살아갈 수 있다고 말이에요. ^^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보고 생각하고 느낀 것을 담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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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의 마법사 - 함께라서 가능했던 우리들의 모험 | 나의 리뷰 2022-10-27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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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오즈의 마법사

L. 프랭크 바움 글/리즈베트 츠베르거 그림/한상남 편역
어린이작가정신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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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마음 속에 소망 하나씩은 갖고 있을 거예요.

그 소망을 이루기 위해, 그 꿈을 현실이 되게 해줄 누군가 있다면 무슨 일이 있더라도 찾아갈 수 있나요?

혼자라면 어렵겠지만 함께라면 어쩌면 가능할 것 같기도 한데요.

각자의 꿈을 위해 <오즈의 마법사>를 찾아나선 네 친구를 따라 저도 모험을 떠나 볼까 합니다.


 

모든 일이 그렇듯 갑자기 불어닥친 회오리 덕분에(?) 도로시는 마법의 나라에 가게 되는데요.

다시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마법사 오즈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걸 알고는 노란 벽돌길을 따라 에메랄드 시로 향합니다.

그 여정 속에서 두뇌를 갖고 싶은 허수아비, 심장을 원하는 양철 나무꾼, 용기가 필요한 겁쟁이 사자와 만나 함께 오즈를 만나러 가지요.


 

이들은 에메랄드 시에 가는 동안 갖가지 위험한 상황에 처하는데요.

허수아비의 기지와 양철 나무꾼의 동점심 그리고 사자의 용감함 덕분에 매번 서로를 도와가며 결국 오즈를 만나는데 성공합니다.

하지만 각자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나쁜 서쪽 마녀를 죽여야 한다는 오즈의 대답을 듣지요.

네 친구들은 이번에도 각자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임무를 완수하고 오즈에게 돌아오지만 사실은 오즈가 사기꾼에 불과한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는군요.

결국 이들에게 남은 희망은 남쪽의 착한 마녀 글린다뿐인데요.

글린다를 만나러 또 한 번의 기상천외한 여행을 떠나는 네 친구는 과연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을까요?



 

 

자기에게 결핍된 것을 찾아서 떠난 이 여행은 어쩌면 사실은 처음부처 모든 것은 우리 안에 존재하지만 그것을 발견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은 서로라는 것을 알려주기 위한 게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기지가 필요한 순간 매번 좋은 방법을 생각해 내 친구를 구하는 허수아비, 가장 따뜻한 마음으로 친구를 돌보는 양철 나무꾼, 용감하게 앞장 서서 친구를 보호하는 사자, 스스로를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친구들의 구심점이 되어 여행을 이끄는 도로시까지 한 명 한 명이 서로를 위해 자신의 최대치를 이끌어내며 반짝이지요.

혼자였다면 불가능했을 이 모험은 함께 했기 때문에 가능했고 기어코 성공할 수 있었구나 싶네요.

각자가 있어야 할 곳으로,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공동체로 돌아가는 이 길고 긴 여정이 영화, 뮤지컬, 연극 같은 다양한 방식으로 지금까지 계속해서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주디 갈란드가 도로시로 분해 Somewhere over the rainbow를 부르던 영화로 <오즈의 마법사>를 처음 만나 그런지 이 그림책에서 리즈베트 츠베르거 작가님이 그린 더없이 아름답고 차분한 신비로움이 느껴지는 그림들 덕분에 새롭고 색다른 <오즈의 마법사>를 만난 기분이네요.

이미 <오즈의 마법사>를 만난 적이 있더라도 혹은 처음 <오즈의 마법사>를 만나더라도 낯설고도 익숙한, 친숙하면서도 새로운 모험이 될테니 '함께' 가는 건 어떤가요? ^^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보고 생각하고 느낀 것을 담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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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맛있는 하루를 보내면 좋겠어 - 몸과 마음을 따스하게 채우는 부엌의 온기 | 나의 리뷰 2022-10-24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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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네가 맛있는 하루를 보내면 좋겠어

츠지 히토나리 저/권남희 역
니들북 | 2022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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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먹는 일에 큰 관심이 없는 인간인지라 집에 제대로 된 요리책도 그렇다할 요리도구도 변변치 않지만 '츠지 히토나리'라는 이름과 그가 아이에게 들려주는 '인생 레시피'라는 문구 그리고 무엇보다 <네가 맛있는 하루를 보내면 좋겠어>라는 다정한 책 제목 때문에 이 책을 펼쳐보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마 20대와 30대 자취생활을 하던 때에 이 책을 만났다면 오롯이 나 자신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로 만났을지 모르겠지만, 이제는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기에 아이들을 떠올리며 읽을 수 밖에 없었지요.

그래서 더 좋을 수 밖에 없기도 했는데요. 나를 위한 요리를 넘어서 누군가를 위해 요리하는 사람으로 이 책을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었어요.


 

작가인 츠지 히토나리 본인이 16년을 부엌에서 보낸 시간이 어쩌면 책상에서 보낸 글을 쓰는 시간만큼이나 살기 위해, 살아나기 위해 꼭 필요한 시간이었구나 생각하게 되는데요.

그가 부엌에 들어서서 요리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알게 되면 말이에요.

생명과 글쓰기 그리고 요리와 삶을 관통하는 이 이야기가 품은 진정성이 더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먹고 쓰고 살아가는 일을 하는 한 사람이 한 생명의 양육자로, 작가로, 요리하는 사람으로 지내온 시간이 쌓여 나온 책 앞에서 자세를 고쳐 앉게 되더군요.

그렇다고 묵직한 이야기들에 마음이 가라앉지 않는 것은 아이에게 요리를 가르치며 이런저런 삶의 이모저모를 다정하고 유쾌하게 전달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신기하게 글로 적혀 있는 요리법만 봐도 사진이나 동영상 없이 만드는 모습이 그려지는 게 그만큼 요리를 처음 만들어 보는 사람의 마음을 배려하고 수도 없이 이 요리를 만들어 봤다는 걸 자연스레 느낄 수 있어 믿음이 갑니다.

그래서 새삼 다정한 그 배려에 마음이 느슨해지고, 그 맛이 더 기대되고 이 식탁에 함께 앉아 음식을 맛보고 싶다 생각해 보지요.


 

"힘들 땐 언제든 이곳으로 도망쳐 오렴. 있잖아, 주방은 절대 배신하지 않아."

이 문장이 맞아주는 이 책 덕분에 순간 마음이 폭신해지고 안심이 되더군요.

힘이 들 때면 책 속으로 도망을 치고 책 속에서 위로를 받았던 나지만 돌이켜 보니 엄마의 부엌에서 엄마의 음식으로 분명 위로를 받았고 그 음식으로 생명을 연장하며 성장해 왔다는 사실을 이제야 깨닫습니다.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하나뿐이었던 도피처가 이제 더 늘었다는 거예요.

무엇보다 아이와 이 사실을 공유할 수 있어서 기쁘기도 하네요.



 

 

나를 생각하며 만든 음식으로 배를 채우고, 서로가 없던 자신만의 시간을 조금씩 꺼내보기도 하고, 하고 싶던 이야기를 은근슬쩍 음식과 함께 건네기도 하면서 음식과 마음을 주고 받는 부엌의 온기와 식탁의 풍성함을 기대해도 좋은 책 <네가 맛있는 하루를 보내면 좋겠어>

하나의 요리와 그 요리에 깃든 아이와의 시간이 고스란히 들어 있어 그런지 따뜻함과 웃음이 다정한 다독임과 격려로 마음이 가득 채워질 거예요.

물론 익숙치 않은 요리법과 재료들이 등장하지만 그래서 어쩌면 이 요리를 해 보고 이 요리로 몸과 마음을 채우는 시간이 더 특별하게 기억되겠지요.

보는 내내 맛있음이 확실히 보장된 음식들 덕분에 입에 침이 고이고, 재미와 감동 가득한 이야기에 눈과 귀가 즐겁고 마냥 행복해집니다.

이제 부엌으로 들어서는 일이 더이상 귀찮기보다는 기대감으로 설레는 일이 될 것 같네요.

<네가 맛있는 하루를 보내면 좋겠어>가 그토록 다정한 제목으로 나를 이끌었던 것은 작가의 진심어린 애정이 제목 그대로이기 때문이라는 걸 시종일관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우리의 매일이 정말로 맛있는 하루 하루가 되기를 바라는 그 진심처럼 지치고 허기진 우리의 마음에 맛있는 글로 가득채워줄 이 책을 당신의 식탁 위에 올려두고 싶군요. ^^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보고 생각하고 느낀 것을 담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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