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블로그 | 랜덤블로그 쪽지
idwing님의 블로그
http://blog.yes24.com/idwing
리스트 | RSS
태그 & 테마링 | 방명록
idwing
님의 블로그
프로필 쪽지 친구추가
8월 스타지수 : 별2,911
댓글알리미 비글 : 사용안함
전체보기
기본 카테고리
나의 리뷰
서평 이벤트
나의 리뷰
나의 리뷰
함께쓰는 블로그
기본 카테고리
태그
내용이 없습니다.
2022 / 03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월별보기
나의 친구
나의 친구들
최근 댓글
리뷰 잘 봤습니다. 
리뷰 잘 봤습니다. 
리뷰 잘 봤습니다. 
정말 앙증맞고 귀엽기까지한데 소장가치.. 
표지 사진을 너무 예쁘게 찍으셨네요^.. 
새로운 글
오늘 14 | 전체 25644
2007-01-19 개설

2022-03 의 전체보기
빨간 꽃을 찾은 너에게 - 바깥에서 보내온 위로와 응원의 꽃다발 | 나의 리뷰 2022-03-30 15:32
http://blog.yes24.com/document/16120516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빨간 꽃을 찾은 너에게

크렌 빙 글/앤드루 조이너 그림/이현아 역
나무말미 | 2022년 03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수많은 양 떼를 배경으로 어린 양 한 마리가 빨간 꽃 한 송이를 들고소 미소를 짓고 있는 모습이 당당하고 씩씩해 보입니다.

어른 양들의 든든한 후원 덕분일까요?

어린 양이 유일하게 혼자만 들고 있는 빨간 꽃도 눈길을 끄는데요.

그림책 <빨간 꽃을 찾은 너에게>는 유독 제목과 표지가 제 안에 물음표를 커다랗게 피워냅니다.


 

언제부터인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편안하고 몽실몽실 따뜻하고 보들보들 안전하게 모여 사는 양떼.

새로운 구성원 어린 양에게도 이 모든 것이 당연하기에 의심하지 말고 그저 행복한 이곳에서 행복하라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 이곳의 우리에 대해 한치의 의심도 없이 모든 것을 받아들인 어른들은 모르는 것이 있지요.

어린 양은 그런 어른들의 강요 아닌 강요와 부담 아닌 부담에 조금씩 버거움을 느끼게 되고요.


 

무엇보다 가장 결정적으로 빨간 꽃을 찾게 되면서 무리를 떠나 바깥을 향해 나아갑니다.

양 무리가 그토록 조마조마 위험하고, 출렁출렁 혼란스럽고, 쭈뼛쭈뼛 이상하다고 규정한 바깥으로 말이에요.

어린 양은 소중한 빨간 꽃을 들고 굿꿋하게 바깥 세상을 탐험하는데요.

양 무리의 부모들은 그저 어린 양 걱정뿐입니다.

과연 어린 양은 어른 양들이 걱정하던 바깥을 만났을까요?

아니면 자신만의 빨간 꽃이 잘 어울리는 바깥을 만나게 될까요?


 

우리에 안주하면서 바깥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가진 어른들 안에서도 바깥을 향한 아이의 호기심과 상상은 아이에게 용기를 불어 넣습니다.

그토록 안전하고 편안한 무리를 벗어나기를 절대 주저하지 않지요.

무엇보다 빨간 꽃이라는 자신만의 꽃, 나만의 꿈이라는 바람과 열정이 아이의 발걸음을 인도한 게 아닐까요?

아이를 걱정하는 부모의 마음은 충분히 저도 공감을 하면서도 혹시 제 안에도 사랑과 보호라는 이름으로 아이의 눈을 가리고 아이의 모험을 막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반성하게 되더군요.

무리라는, 우리라는 안전한 보호막으로 가장한 가림막이 되지 않게 열린 마음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어른이 되고 싶다는 바람도 품어 보았습니다.



 

 

이 그림책의 양 무리와 어린 양의 관계는 부모와 아이에서 사회와 개인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생각도 드는데요.

무리에 수용될 수 있는 개인은 같은 종인 양뿐인 것 같고 바깥의 다른 종과는 교류가 없어 보이는 모습이 보수적인 집단처럼 보여요.

그들만의 세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어 온 것은 과감한 어린 양의 밖으로의 한 발에서 시작되는데요.

어린 양의 홀로서기가 단순히 자신만의 독립만 챙기는 것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어떤 희망을 마지막 장면에서 발견했습니다.

아이의, 한 개인의 의미 있는 성장을 지지하는 일은 결국 부모, 집단에도 변화와 성장을 가져오는 일이겠다 싶었어요.

한 사람의 꿈과 행복을 찾아 떠나는 모든 첫 걸음에 응원과 격려를 보내고 싶어지는 그림책 <빨간 꽃을 찾은 너에게>

물음표가 가득했던 첫 만남에서 느낌표로 찍히는 마지막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 당신의 빨간 꽃이 곁에서 활짝 피어 환하게 빛나고 있기를 바라봅니다. ^^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보고 생각하고 느낀 것을 담은 글입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지금, 시간이 떠나요 - 시간의 등에 뺨을 대고 바라본 풍경들 | 나의 리뷰 2022-03-28 13:37
http://blog.yes24.com/document/16112260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지금, 시간이 떠나요

베티나 오브레히트 글/율리 푈크 그림/이보현 역
다산기획 | 2022년 0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언젠가 5살 아이에게 시간이 가니 빨리 서두르라고 재촉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갑자기 울먹거리기 시작하는 아이.

나의 재촉이 아이를 긴장하게 만들었나 싶어 미안하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한 마음으로 머뭇거리니 아이가 말하더군요.

"시간아, 가지 마!"

순간 마음이 뭐라 말할 수 없는 기분으로 가득 차오르더군요.

떠나는 시간에게 아이의 말을 꼭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그런 그날의 시간과 아이와 그리고 제 마음을 흔들었던 모든 감정을 다시 떠오르게 하는 그림책을 만났는데요.

그림책 <지금, 시간이 떠나요>

자, 지금 만나러 갑니다. ^^

 


 

표지의 아이와 고양이가 누군가를 배웅하는 것 같았는데, 이렇게 앞면지에 이어지는 주인공은 바로 시간.

오랜 시간의 나이에 걸맞게 하얀 수염과 머리카락 그리고 커다란 몸집의 시간은 멋쟁이인 것 같네요.

빨간 구두가 저의 눈길을 사로잡았기 때문인데요.

어쩌면 쉬지 않고 가는 시간에게 구두는 꼭 필요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생각해 봅니다.

어쩌면 두 다리는 시침과 분침 같은 게 아닐까란 상상도 해 봤어요.

시간의 바알간 두 볼과 흩날리는 긴 털들이 부드럽고 다정해 보이는군요.

당신에게 시간의 첫인상은 어땠나요? ^^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시간이 왜 떠나려고 하는지 그 이유를 찾아볼까 해요.

 


 

파란 원피스를 입은 소녀 라라와 시간은 친구랍니다.

시간과 윙크를 나눌 수 있다니 정말 부럽다는 생각이 먼저 드네요.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그저 시간을 때우고, 심지어 죽이면서 지루해하지요.

마침내 견딜 수 없게 된 시간은 조용히 그 자리를 떠나 버리고 마는데요.

 


 

친구인 시간이 걱정된 라라가 시간을 찾아 나섭니다.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는 시간, 라라는 만나는 사람들에게 시간을 보았느냐고 물어보지요.

돌아오는 대답은 시간이 없다거나 시간은 돈이라는 이해할 수 없는 것들 뿐이었어요.

라라에게 시간은 늘 여러 빛깔을 지녔고 꽃향기가 나는 친구였으니까요.

라라는 친구인 시간을 찾게 될까요?

 


 

다른 사람들은 진짜 시간을 만나지도, 알지도 못합니다.

그런 사람들에 질린 시간은 떠나려 하고, 오로지 어린 소녀 라라만이 시간의 곁을 지키며 함께 하지요.

라라와 시간이 나눈 대와와 함께 거닌 공간, 그리고 고요히 머물며 바라본 풍경들이 제 안에도 서서히 들어오기 시작하더군요.

시간이 살아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조금씩 느낄 수 있었어요.

 


 

흘러가기도 하고, 늘 거기에 머물러 있기도 하는 강물 같은 시간.

한 생명이 태어나면서 그 생명의 시간도 함께 태어나는 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자신만의 시간과 함께 살아가는 우리는 시간을 앞설 수도 시간을 벗어날 수도 없는 존재일 거예요.

하지만 우리가 시간의 살아 있음을 잊는다면 우리의 시간은 우리를 떠나겠지요.

우리의 육체는 생명을 다할지라도 우리의 시간은 강물처럼 흐르고 머무르기도 하면서 계속해서 존재할 것이고요.

<지금, 시간이 떠나요>를 통해 시간의 등에 업혀 흘러가는 순간들, 시간 속에 머무르는 순간들을 발견합니다.

시간이 마치 소유물인 것처럼, 생명이 없는 것처럼 함부로 생각하고 다루는 사람들로 인해 상처받은 모습을 보니 시간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들더군요.

라라처럼 시간의 등에 올라타 흘러가기도 하고 머무르기도 하며 행복한 순간들을 모아보고 싶어졌습니다. 제 아이가 시간을 불러 세운 것처럼 말이에요.

지금, 시간이 떠나려고 합니다. 어떻게 하실 건가요?

시간을 불러 세워 보세요. 그리고 가만히 시산의 등에 귀를 대고 두근대는 심장소리를 들어보세요.

시간의 온기를 느끼며, 시간의 향기를 마시며 때로는 흐르는 풍경을, 때로는 함께 머무르는 곳의 분위기를 차곡차곡 마음에 담아보시기 바랍니다.

그림책 <지금, 시간이 떠나요>를 펼치는 순간, 시간이 우리와 함께 머물 수 있도록 다정하게 시간을 부를 수 있는 용기가 생길 거예요.

당신과 당신의 시간이 함께 하는 지금, 바로 그 순간을 축복하고 싶습니다. ^^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보고 생각하고 느낀 것을 담은 글입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구름의 나날 - 구름이 머물렀던 날들 그리고 그 후 | 나의 리뷰 2022-03-25 18:47
http://blog.yes24.com/document/16102596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구름의 나날

알리스 브리에르아케 저/모니카 바렌고 그림/정림,하나 역
오후의소묘 | 2022년 03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마음이 너무 답답해 맑은 하늘이라도 보고 싶은 마음에 눈을 들어 올려다 본 하늘마저도 구름으로 가득한 날들.

그런 날들이 제게 찾아와 머물렀던 적이 있었습니다.

시야 가득 구름이 낀 채 모든 것이 흐릿하고 답답해 어찌할 줄 모르던 내가 서 있는 표지에 그만 마음이 덜컥.

하지만 주저앉지 않고 손에 바이올린을 들고 고개를 든 여자의 모습이 서서히 제 눈동자 안에 들어오더군요.

그리고 그 곁을 스르륵 가볍게 지나치는 고양이의 움직임이 저를 따라오라고 하는 것만 같았어요.

그래서 그림책 <구름의 나날> 속으로 앨리스가 따라 갔던 바쁜 시계토끼 대신 우아한 샴고양이를 따라 들어가 보았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구름이 머릿속을 꽉 채운 채 모든 것이 뿌옇고 불확실한 기분.

왜 이렇게 된 건지 알 수도 없고 어떻게 해야 사라지는지도 알 수 없어 그저 막막합니다.

그래도 삶은 계속 흐르기에 무시하고 살아보려고도 하고, 이러다가 곧 사라질 거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요.


 

처음엔 그저 구름이라 가볍게 생각했지만 이내 가장 사랑하는 것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아마도 바이올리니스트를 버티게 해주던 음악과 가족 그리고 친구들까지 말이에요.

모든 것이 엉망인 채로, 어디서부터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모르는 마음은 점점 더 어둡고 무거워질 거예요. 

잔뜩 빗물을 머금은 무거운 솜뭉치 같은 구름처럼요.


 

나를 짓누르던 습하고 눅눅한 구름은 결국 넘쳐서 눈물이 되어 흐릅니다.

그렇게 몸과 마음의 습기를 밖으로 흘려 보내면서 조금씩 가벼워지기를 기다리는 일.

무리해서 어떻게든 앞으로 나아가려다가 넘어지기보다 잠시 멈추고 기다리는 일.

어쩌면 우리에게 구름의 나날이 찾아왔을 때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은 바로 그것인지도 몰라요.


 

저의 경우에는 산후우울증과 육아 스트레스를 벗어나려고 좋아하는 것을 무리하게 유일한 휴식시간에 한 게 화근이 되어 번아웃 상태에 빠지게 되어버렸습니다.

당시에는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지 그 어느 것 하나도 생각할 수 없는 상태로 꽤 오랜 시간을 보냈는데요.

서서히 정말 아주 서서히 스스로도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그렇게 느리지만 구름의 나날들을 뒤로 하고 문을 열고 나올 수 있게 되었지요.

길고 긴 나의 기다림과 더불어 제 곁을 지켜준 고마운 기다림들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어요.

내가 구름에 짓눌리지 않게 문 밖에서 기다려준 사랑하는 사람들의 애정과 사려깊은 다정한 기다림, 바로 바이올리니스트의 세 마리 고양이처럼 말이에요.


 

이 책을 보는 모두가 주인공이 이대로 구름에 갇혀버린 게 아닌가 싶어 안타까운 마음에 주먹을 꼭 쥐며 볼 것 같은데요.

<구름의 나날>을 보며 저는 맑게 갠 바이올리니스트의 얼굴을 마주하기 전 구름 속에 갇힌 바이올리니스트의 얼굴을 처음부터 계속 볼 수 있었어요.

구름 속 얼굴은 누구의 얼굴도 아닌 바로 제 얼굴이었거든요.

그래서 비로소 마지막에 가서야 크게 숨을 내쉬며 꼭 쥐었던 주먹을 풀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네요.

어쩌면 모두가 자신의 얼굴을 보게 될 것 같다 생각하게 되네요.

구름의 나날은 느닷없이 모두를 찾아갈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그림책 <구름의 나날>이 더 고맙고 소중합니다.

이 책이 구름의 나날을 보내는 이들에게는 불어오는 다정한 미풍일 테니 말이에요.

빛바랜 듯한 그림은 담담하지만 섬세한 터치가 아름답고 마음을 안정시켜 주고, 우울이나 무력감 또는 번아웃 같은 마음의 상태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구름이라는 존재가 결코 부담스럽지 않은 것은 우리에게 힘과 용기를 주고 싶은 작가님의 다정한 마음이 고스란히 담긴 덕분인 것 같네요.

언제 어디서 불어온지도 모를 누군가의 다정한 날숨에 혹은 막혔던 숨을 토해내는 듯한 나의 한숨이 구름을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해주기를 바라봅니다.

구름이 떠나간 자리에는 향기로운 꽃과 다정한 이들의 온기가 가득할 거예요.

그림책의 뒷표지처럼 말이에요.

이제 구름이 찾아와도 괜찮아질 수 있음을 알기에 구름의 나날을 살아가는 모두에게 그림책 <구름의 나날>을 응원과 함께 건네고 싶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보고 생각하고 느낀 것을 담은 글입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인연 - 잊고 잇고 풀고 감는 아름다운 인연 | 나의 리뷰 2022-03-21 06:16
http://blog.yes24.com/document/16086617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인연(人鳶)

안효림 글그림
길벗어린이 | 2022년 03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연을 날려본 적이 있나요?

저는 딱 한 번 어린 시절에 해 본 적이 있는데요.

생각처럼 되지 않아 그저 잘하는 친구들이 띄우는 연을 하염없이 올려다 보기만 했어요.

어린 날의 연은 끊어져서 어디론가 날아가버리고 말았지만 그때의 연이 다시 돌아온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무척이나 반가운 마음으로 만난 그림책과 마음의 실을 이어봅니다.

안효림 작가님의 그림책 <인연>과 말이에요.


우선 연을 띄우기 위해서는 달려야 합니다.

연 스스로는 하늘에 닿을 수 없기에 아이는 힘껏 뛰지요.

뛰는 아이의 심장도 함께 두근거림이 빨라지고 그 떨림은 연줄을 타고 연에게도 전해집니다.

연을 띄워줄 바람을 만나는 그 순간, 아이는 연을 꼭 쥐고 있던 손을 놓아요.

연은 아이의 바람을 안고 하늘의 바람을 타고 날아 오르지요.


모두가 각가의 방식으로, 각자의 속도대로 연을 띄우고 조종합니다.

하늘 위의 연은 흔들리고, 구부리기도 하고, 몸을 세우기도 하면서 바람을 타지요.

어느새 하늘에서 만난 여섯 개의 연이 다정하게 어우러지며 가장 빛나고 아름다운 순간으로 마음에 새겨지는데요.

변덕스러운 바람 탓에 연들은 당기고 밀고 부딪히고 멀어집니다.

그러다 실이 꼬이고 엉키고 마찰로 인해 결국은 툭! 끊어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겠죠.

끊어진 연은 아래로 떨어지거나 바람을 타고 어디론가 멀리 사라져버립니다.

비록 연은 사라졌지만 연을 다시 띄울 실패와 실은 아직 남아 있어요.

그리고 다시 연을 띄울 수 있는 파란 하늘도 그대로입니다.

다시 파란 하늘을 향해 연을 띄우기 위해 끊어진 실을 묶고, 엉킨 실을 풀면서 한번 더 바람을 품고 바람을 기다리는 일.

어쩌면 연을 띄우는 일은 공중에 머무는 짧은 시간보다 지상에서 기다리는 그 수많은 시간 동안 떠나간 연은 잇고, 끊어진 연을 잇고, 엉킨 실을 풀고, 풀린 실을 되감으며 마음 속 바람을 키우며 적당한 바람이 부는 때를 기다리는 일이겠다 싶네요. 연이 뜨기를 기다리는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말입니다.



 

안효림 작가님의 그림책 <인연>은 부드러운 파스텔의 깊고 다양한 색감이 공간을 비웠다가 채웠다 하는 것이 연들이 바람을 따라 모였다 흩어졌다 하는 것처럼 참 아름다운데요.

우리들이 살아가며 만나고 헤어지기를 반복하는 인연들을 떠올리게 하는 동시에 그 과정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감정들을 한 권의 그림책이라는 실패에 감아 건네주는 것처럼 보이네요.

연과 사람, 연과 연에 담긴 작가님의 이야기가 한 장, 한 장 이어져 한 권의 그림책으로 우리에게 닿는 순간, 또 하나의 줄이 이어지며 인연이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그 연줄을 타고 전해져 오는 두근거림과 떨림이 당신에게도 닿기를 바라봅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보고 생각하고 느낀 것을 담은 글입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사이에서, 그림책 읽기 - 우리를 사람 쪽으로 끌어당기는 그림책의 힘 | 나의 리뷰 2022-03-20 00:09
http://blog.yes24.com/document/16082352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사이에서, 그림책 읽기

김장성 저
이야기꽃 | 2022년 0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 그림책을 보는 어른


그림책이 아이들의 전유물이라 생각했던 한 사람의 어른에서 이제는 그림책을 애정하는 한 사람의 그림책 애호가가 되었습니다. 교육적인 목적으로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보여주려다가 도리어 그림책의 그 무해하고 무한한 세계에 제가 더 매혹당해 버렸지요. 그렇게 그림책을 보다가 문득 궁금해졌어요. 그림책을 보는 다른 어른들의 이야기가 말이에요. 그렇게 그림책에서 그림책 보는 이들의 책까지 저는 좋아하는 것을 더 늘렸지요. 그림책을 보다가 그림책을 보는 다른 어른들의 이야기를 보니 그림책을 더 넓고, 더 깊게 볼 수 있게 되더군요. 물론 나와 같은 생각과 감정에는 공감을 하면서 마음이 통한 친구가 생긴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여기 또 한 명의 그림책을 보고, 만드는 어른의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해요. 이렇게 저는 또 한 사람의 스승이자 친구를 얻는 기쁜 마음으로 <사이에서, 그림책 읽기>를 만났습니다.



> 사이에 존재하는 우리가 그림책을 보는 이유


그림책을 보는 사람이라면 저자의 이름이 친숙할 거예요. 이 책을 쓴 김장성 작가님을 그림책 작가님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 애쓰는 분인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 김장성 작가님이 본 그림책들 사이로 저도 들어가 보려고 해요.

첫 문을 열고 들어가면 작가님은 '공감의 힘'을 담은 그림책들을 우리에게 건넵니다. 숀탠의 [도착]에서 이민자의 정착을 먼저 다가가 돕는 이들은 역시 앞서 도착한 이들인 것을 보며 마찬가지로 이 책이 그림책의 세계에 막 도착한 이들에게 한 발 다가가는 온기로 가득함을 느낄 수 있지요. 엄마와 떨어진 아이 보보, 사고로 다리를 못 쓰게 된 수지,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고 남은 이들, 로드킬을 당한 동물들, 비정규직 노동자들, 우리에 갖힌 동물들과 스스로를 우리에 가둔 사람들, 스물아홉 청년 취준생, 못다 이룬 꿈을 간직한 모두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그림책을 하나 하나 만나게 되는데요. 글과 그림 사이에서, 그림책과 나 사이에서 시선을 마주하고 대화를 시작하는 법을 작가님이 바라본 그림책 하나 하나 따라가며 응시하게 됩니다. 그렇게 깊어진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사람들을 바라본다면 어떨까 하고 상상해 보게 되네요. 공감하는 사람답게 살아가야 하는 이유와 놓아버렸던 아이의 손을 다시 잡고 우리를 둘러싼 이 모든 사이 사이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그림책을 따라가며 스스로에게 되묻는 시간.

그렇게 온기만 되돌려 주는 데 그치지 않고 책은 더 나아갑니다. 그림책에 이런 내용을 담는다고 생각해 보지 못했을 이들에게는 꽤나 놀라움과 너무나도 현실적인 이야기에 어쩌면 거부감을 불러일으키는 데까지요. 그러나 그 안의 사람들은 참 따뜻합니다. 힘없고 병들고 늙은 서로를 돌보는 할머니들, 해고된 기타공장의 노동자들, 비가 와도 장사하는 재래시장 상인들, 때를 아는 농부들, 돈 대신 행복을 노래하기를 택한 길거리 가수, 아이를 바꾸는 사려깊은 선생님, "그래서요?"라는 확고한 태도를 가진 이들, 노 하나 든 신부, 손녀와 치매 할머니까지 그들 모두가 살아가는 일을 허투루 대하지 않고 꾸준히 자신들의 자리를 지키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마음 한켠이 묵직해오더군요.

그런 우리의 손을 잡아주는 것은 아이들, 이제 작가님은 아이들 사이로 들어갑니다. 어른과 구분짓기 위한 단어가 아닌 겉모습은 제각각이지만 속은 하나 같이 반짝이는 아이들, 모자라다고 과하다고 내쳐진 아이들과 부와 권력에 집착한 어른들 사이에 그림책을 두지요. 그 사이를 누비며 어른과 아이 사이를 이어주고 생각과 마음을 전하고 나누는 미디어로,삶을 환기하는 예술로서의 그림책을 모두가 만나기를 바라는 작가님의 단단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계속해서 세상의 모든 사이들로 뚜벅뚜벅 걸어나가지요. 거대하고 힘센 자와 작고 약한 자 사이에 잠깐의 '생각 있음'을, 남성과 여성 사이에 '사람다움'을,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우리의 사랑이 그저 '진실하기'를, 기다리게 하는 자들의 종용에 '격렬하게 살아남기'를 이야기하면서요. 참담한 현실 세계에서는 불가능한 일들을 이야기로 기록하고 남기며 계속해서 예술만의 표현적 가능성을 펼치며 종이책으로 살아남을 그림책의 생명력을 끝으로 이야기는 마무리 됩니다. 내용과 형식이 통합된 아름다운 그림책처럼 이 세상의 모든 사이가 아름다운 그림책 같아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더군요.



> 오늘도 그림책을 봅니다. 그리고 내일도요.


역시나 저는 오늘도 아이들을 위해서 그리고 또 저를 위해서 그림책을 펼칩니다. 그리고 수없이 많은 사이에서 생각하고 질문하지요. 때로 질문에서 다른 질문의 실마리가 되는 답을 찾기도 하는데요. 이렇게 질문들 사이에서 그림책을 보는 일 역시 작가님처럼 그림책을 보는 방법이 아닌가 싶더군요.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 사이에 그림책이 놓여 있습니다. 그것을 어떻게 볼지를 저는 이 책을 통해 배웠네요.

사람과 괴물 사이에서 끊임없이 그림책을 읽어가는 그 절실한 속내가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나오게 되어 참 다행이고 감사하게 되는데요. 부디 그림책을 봐야 하는 이유를 모른 채 살아가는 모든 어른들에게 특히 이 책을 권하고 싶습니다. 우리를 괴물이 아닌 사람 쪽으로 바짝 끌어당겨 줄 손을 내밀어 주는 그림책의 힘을 저도 믿기 때문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보고 생각하고 느낀 것을 담은 글입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1 2
진행중인 이벤트
나의 북마크
이벤트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