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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몬드 - 변치 않는 사랑 뒤에 감춰진 진실 | 나의 리뷰 2022-06-01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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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다이아몬드

아민 그레더 글그림/황연재 역
책빛 | 2022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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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투명함, 빛의 각도에 따라 달라지는 반짝임.

인류가 처음 이 투명하고 빛나는 돌을 발견하고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어쨌든 우리는 그 아름다움에 가치와 의미를 부여했는데요.

변치 않을 영원한 사랑의 맹세를 하며 그 증표로 주고받는 보석으로만 알고 있는 당신이라면 꼭 이 책을 봐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바로 그 다이아몬드에 숨어 있는 어떤 진실을 그림책 <다이아몬드>가 있는 그대로 보여줄 것입니다.


 

외출 준비를 하는 엄마가 꺼낸 작지만 반짝이는 다이아몬드를 궁금해 하는 캐롤라이나.

어디서 어떻게 오는지를 묻습니다.

유모인 아미나의 나라 아프리카에서 채굴되어 온다는데 어째서 아미나는 부자가 아닌걸까요?

아이의 당연한 의문이 어른들을 당혹케하고 스스로를 돌아보게 합니다.


 

깊고 깊은 땅 속에 잠들어 있는 이 보석은 어떤 과정을 거쳐 우리 손에 도착하는 걸까요?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이 목숨을 걸고 땅을 팝니다.

기술이 발전하고 있다고는 해도 여전히 위험한 일이겠지요.

그들이 파는 구멍이 때로는 그들의 무덤이 되어 버리는 일이 비일비재하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바로 이 돈 되는 산업은 사람의 생명 뿐만 아니라 자연환경조차 피해자로 만듭니다.


 

이 다이아몬드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한두 사람이 아니겠지요.

무장 민병대와 상비군들 사이에 다이아몬드를 차지하려고 무시무시한 싸움을 벌이고, 결국 희생당하는 이들은 가난하고 힘이 없어 노동을 착취 당하고 생명을 빼앗기는 국민들입니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데요.


 

정치 권력을 유지하고, 경제적인 부를 위해 벌이는 전쟁의 자금줄로 무기와 교환되기도 하는데요.

계속해서 피를 부르는 다이아몬드 자체가 땅 속에 묻힌 시한폭탄처럼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땅 속에서 나와 빛을 본 다이아몬드는 눈에 보이지 않는 피와 눈물을 묻힌 채 돌고 돌아 세공사의 손을 거쳐 거액의 돈을 지불하는 누군가의 손에 들어가게 되지요.


이렇게 해서 땅 속에서 잠자던 다이아몬드가 우리에게 도착하게 됩니다.

정말 꿈이라면, 그저 나쁜 꿈이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역설적이게도 이것은 꿈이 아니라 우리의 현실입니다.

다이아몬드를 둘러싼 엄청난 이 비극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고요.

꿈에서 이 모든 걸 본 캐롤라이나의 눈물 한 방울이, 엄마의 귀에 걸린 다이아몬드보다 더 빛나 보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도 놀랍지만, 충격적인 내용을 시종일관 담담하게 자신만의 스타일로 구축한 작가님의 화법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핏기 하나 없어 보이는 인물들의 모습이 제게는 따스한 생명력과 온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아 유령처럼 보였는데요.

그래서였는지 정말 캐롤라이나의 악몽을 함께 꾼 기분이었어요.

사용된 재료인 목탄 역시 다이아몬드처럼 탄소로 이루어진 것임에도 흑과 백이라는 대칭적인 의미 그리고 매겨진 가치 역시 극과 극에 있다는 점을 생각할 때 이마저도 모두 고려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누군가의 눈물과 고통, 피화 죽음이라는 댓가를 치르고 사람들의 손에 놓이게 되는 다이아몬드.

'변치 않는 영원한 사랑'을 의미한다니요.

그런 것을 몸에 전시하고 다니는 우리가 믿는 것은 도대체 무엇일까요?

이 돌덩이에 부여한 가치가 누군가의 생명과 맞바꿀 수 있는 것일까요?

캐롤라이나가 꿈에서 깬 것처럼 악몽 같은 이 현실이 끝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진정한 가치를 고민하게 만드는 그림책 <다이아몬드>는 진짜 다이아몬드 이상의 가치를 지닌 그림책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보고 생각하고 느낀 것을 담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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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숨 쉴 때 - 빛나는 공기, 숨결 그리고 우리 | 나의 리뷰 2022-06-01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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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네가 숨 쉴 때

다이애나 파리드 글/빌리 렌클 그림/김여진 역
웅진주니어 | 2022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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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코와 입을 통해 반짝이는 별이 나가는 것 같기도 하고 들어오는 것 같기도 한 이 아름다운 푸른 빛의 표지와 시적인 제목이 주는 인력에 끌리듯이 펼쳐 본 그림책 <네가 숨 쉴 때>

표지의 그림과 제목을 보고 잠깐 멈췄던 제 호흡이 그림책 한 장 한 장을 따라가며 돌아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한 장 한 장마다 감동에 잠깐 멈춘 그 빛나는 순간들에 대한 기록을 나눌까 해요.


 

흐르고 흔들고, 건네주고 다시 돌아오고, 가득 채우고 일렁이는 것.

모든 것을 둘러싼 보이지 않지만 분명 존재하고 느낄 수 있는 공기.

그 공기가 생명의 안으로 들어오는 순간, 그것은 숨결이 됩니다.


 

들이쉰 숨결은 가슴 속 거꾸로 자라는 나무를 채우는데요.

맞습니다.

거꾸로 뿌리 내린 나무는 바로 인간의 폐.

한때 별이었던 원자가 가지인 기관지를 따라 포도송이 같이 알알이 맺힌 폐포까지 가닿으면 하늘 한 조각을 가슴에 품게 된다는데요.

그 과정을 보고 있자니 어느새 나도 모르게 가슴에 손을 얹게 되네요.

하늘에 손을 얹는 기분이라니요.

상상해 본 적 없는 순간을 한 호흡 한 호흡 느껴봅니다.



 

울가 들이마시고 내쉬는 공기가 숨이 되고 다시 공기가 되는 과정을 거치며 살아 있음을, 세상과 호흡으로 교류하고 하나되는 우리를 발견하게 됩니다.

살아 있다는 사실이, 숨 쉬는 순간 순간이 이토록 빛나는 일임을 아름다운 언어와 그림으로 보여주는 반짝이는 그림책 <네가 숨 쉴 때>

한 장 한 장 넘기며 숨결 하나 하나를 되새기며 생명의 신비로움과 우주의 아름다움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기분이었기에 저는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도 떠오르더군요.

이 작은 그림책 안에 빛나는 숨결이 별가루처럼 일렁이며 우리 주변을, 우주를 가득 채우고 있음을 모두가 꼭 발견하고 확인했으면 좋겠다 바라봅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보고 생각하고 느낀 것을 담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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