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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어요 - 반짝반짝 실전화에 신호가 들어옵니다! | 나의 리뷰 2022-06-23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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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보고 싶어요

무로이 시게루 글/하세가와 요시후미 그림/장지현 역
산하 | 2022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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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어요'라고 초록색 크레파스로 쓴 제목이 마음을 살짝 설레게 만드는 그림책 <보고 싶어요>

노을이 지는 저녁, 아이는 학교가 끝나자마자 꽃을 들고 어딘가로 향하고 있는데요.

그 뒷모습이 씩씩해 보이다가도 쓸쓸해 보여서 같이 가주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아이를 따라 가면 보고 싶은 누군가를 만날 수 있을까요?


 

케이라는 아이의 그림일기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해바라기 요양원에 계시는 할머니에게 줄 빨간색 카네이션 한 송이를 샀더니 꽃집 아주머니가 덤으로 분홍색 카네이션 한 송이를 더 주셨다는 이야기.

하지만 다음 장부터는 할머니 병문안을 할 수 없게 되는데, 아무도 그 이유를, 할머니의 상태를 알려주지 않아 답답해하지요.

아이의 안 좋은 느낌과 쿵쿵쿵 뛰는 심장의 박동수가 그림책 이쪽으로도 전해져 옵니다.

어떻게든 보고 싶은 할머니를 만나려는 케이의 이런저런 노력들이 그저 애틋하기만 해요.


 

아무도 도와주지 않지만 그저 보고 싶은 할머니를 보겠다는 간절한 마음 하나로 매일같이 요양원에 가는 케이.

다행히 간신히 할머니를 만날 수 있게 되는데요.

할머니는 3층 방에서서 창문을 열고, 케이는 건물 아래에서 서로를 바라보지요.

그런데 할머니는 케이에게 생전 처음 보는 물건을 떨어뜨립니다.

그것은 바로 '실전화'

실 끝을 팽팽히 당겨 부지런히 컵을 입과 귀로 오가게 하면서 두 사람은 그동안 그리웠던 마음, 보고팠던 진심을 전해요.

케이는 할머니의 실전화를 통해 편리하게 살아가는 것 같지만 너무나 급하게 쫓기며 살아가는 요즘과 다르게 불편하지만 느리게 진심을 차곡차곡 쌓으며 살아가던 옛날 이야기를 듣습니다.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것 같은 수십 번의 만남보다 한 번을 만나도 기억에 남고 홀로 있을 때도 마음을 꽉 채워주는 그런 만남.

이 그림책에서는 서로가 서로를 생각하는 온기 가득한 그 마음이, 간절한 그리움과 애틋한 사랑이 특별할 것 없는 '실전화'를 매개로 서로에게 닿게 해줍니다.

만날 수 없어도 그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이 강해지면 마음 속에 반짝반짝 생겨나는 그리움이, 보이지는 않지만 서로를 이어주기에 함께 하는 기쁨을 느낄 수 있음을 알려주는 할머니의 다정한 목소리와 숨소리, 그리고 그 따스한 떨림까지 전해주고 있어요.

아이의 마음이 그대로 드러나는 귀여운 일기와 할머니와의 아름답고 따뜻한 대화가 사랑스럽고 포근하게 담겨 있는 보고 싶은 사람과 함께 보고 싶은 그림책 <보고 싶어요>

이 그림책은 케이와 할머니가 우리에게 보내는 '실전화'가 아닐까 싶은데요.

반짝반짝 신호를 보내는 이 실전화가 당신에게도 닿을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보고 생각하고 느낀 것을 담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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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의 여행 - 우연인 듯 운명인 듯 | 나의 리뷰 2022-06-23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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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진주의 여행

안느-마르고 램스타인,마티아스 아르귀 글그림
웅진주니어 | 2022년 05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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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손가락에 끼워진 진주 반지가 신비로운 빛을 띄고 있어 눈길이 멎습니다.

그림책 <진주의 여행> 속 이 진주는 이제 막 여행을 시작하는 걸까요?

아니면 드디어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것일가요?

진주를 따라 펼쳐질 이 여행이 저를 무척 설레게 만드네요.


 

바닷속, 열어줄 것 같지 않은 조개의 이을 열고 찾아낸 진주 한 알.

소년은 가장 소중한 이에게 정성껏 만든 진주 반지를 선물합니다.

한밤중, 이 소중한 진주 반지의 진주를 까치가 몰래 물고 가버려요.

그리고 다시 고양이가 까치 둥지에 있는 이 진주를 꺼내 가지고 노는 것을 선원이 보고 보석상에 팔아 버리는데요.

사실 이 진주의 가친ㄴ 엄청난 것이었나 봅니다.

여왕님의 왕관을 장식하는 보석으로 당당히 그 아름다움을 자랑하네요.


 

방송을 통해 생중계되는 여왕의 대관식.

수많은 사람들이 진주를 보게 되고요.

시간은 흘러흘러 박물관에 잠들어 있는 여왕의 왕관을 도둑이 훔치다 떨어뜨리고 맙니다.

진주는 하수로를 따라 흘러 우여곡절 끝에 다시 소년을 만나게 되는데요.

처음 진주를 발견했던 그 소년을, 아니 더이상 소년이 아닌 그를 만나게 되기까지의 여행은 정말 스펙터클하고도 놀라운 우연들이 계속되지요.

진주의 여행이 그저 우연의 연속으로 일어나는 그런 여행인 줄만 알았는데 마지막 장면을 보고 나니 이 모든 우연들이 다시 처음 만났던 그 인연을 찾아 돌아오기 위한 필연처럼 보였습니다.

보이지는 않지만 어떤 운명이 이 여행이 안과 밖에서 내내 서로와 서로를 이어주고 연결하고 만나게 해주는 것만 같더군요.


 

<진주의 여행>은 그림책답게 시각적으로 강한 흡인력을 마음껏 펼쳐보이는데요.

클로즈업된 장면과 원거리에서 모든 상황이 보이는 장면이 서로 교차되면서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은 이야기 속에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 기분이 들게 하지요.

이런 흥미진진한 방식 덕분에 그림에서 그리고 이야기에서 잠시도 눈을 뗄 수 없고 긴장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계속되는 우연으로 이어진 필연 같은 인연을 그리고 운명을 떠올리게 하는 이 그림책의 마지막 장면은 로맨틱한 러브 스토리의 진한 여운을 남기는 듯 하지만 더불어 수많은 이야기를 담은 생의 대서사시가 주는 뭉클한 울림을 그 밑바닥에 잘 깔아놓고 있어요.

시간은 흐르고 모든 것들이 변한 것 같지만 유일하게 변하지 않은 진주.

진주의 그 변함없는 단단한 아름다움은 소년이 진주에 담았던 진심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고, 불변의 진리가 갖는 가치를 떠올리게 하더군요.

진주를 따라 펼쳐지는 이 길고도 짧은 여행에서 여러분은 어떤 발견을 할지 무척 궁금하네요.

이 여행의 시작이자 끝인 진주의 마음이 부디 우리 각자의 안에서 발견되기를 바라봅니다. ^^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보고 생각하고 느낀 것을 담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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