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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 좋다 여행이 좋다 - 그래서 이 책이 좋다 | 나의 리뷰 2022-08-06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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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예술이 좋다 여행이 좋다

수지 호지 저/에이미 그라임스 그림/최지원 역
올댓북스 | 2022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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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여행.

좋아하나요?

저는 둘 다 좋아합니다.

그래서 <예술이 좋다 여행이 좋다>라는 제목도, 분명 모네의 수련이 탄생한 정원의 정경을 그린 표지도 단박에 좋아졌어요.

아닌게 아니라 '걸작이 탄생한 곳으로 떠나는 세계여행'이라는 부제를 보니 예술과 여행을 한데 묶은 멋진 여행 안내서일 것 같아 기대가 되는데요.

책 한 권으로 떠나는 예술적인 여행 지금부터 함께 떠나보겠습니다. ^^


 

여행의 시작은 런던.

제임스 애벗 맥닐 휘슬러의 작품 '파랑과 금색의 야상곡-오래된 배터시 다리'(1852~75)에 어느새 우리를 데려다 놓지요.

런던의 무드가 어떤 것이냐고 묻는다면 이 그림 한 장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하게 되는 그림이기도 하지만 캔버스에 작곡을 해놓고 보는 이들에게 음악이 들리게 하는 작품을 그리는 작가이기에 출발점에 선 우리들에게 빛나는 불꽃놀이로 환영을 하는 것만 같습니다.

물론 이 그림이 책에 나오지는 않지만 그 당시 런던의 사회문화적 분위기와 변화과정을 설명해 주고 있고, 에이미 그라임스 작가님이 자신만의 스타일로 그려놓은 런던의 풍경을 볼 수 있어 다양한 런던을 즐길 수 있지요.

작품이 탄생하던 그날의 런던과 현재의 런던을 쉼없이 흐르고 있는 템즈강의 물결이 일렁이며 우리를 다음 장소로 데려다 줍니다.


 

영국 시골 마을의 목가적 풍경과 영국의 정수를 즐길 수 있는 서퍽주와 존 커스터블의 작품, 자연의 생명력이 넘치는 세이트아이브스아 조각가 바버라 헵워스의 작품까지 감상하고 포르투갈로 향합니다.

춤추는 것 같은 들쭉날쭉한 해안선이 인상적인 카스카이스와 에스토릴 그리고 파울라 레구의 작품은 색다른 분위기를 느끼게 해주네요.

이제 우리는 스페인으로 넘어가 가슴 아픈 전쟁의 상처를 평화로 치유하는 게르니카와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을 마주하고 숙연해지기도 하고, 다채로운 매력의 카탈루냐와 살바도르 달리의 작품과 만나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도 할 거예요.

그리고 나서 프랑스로 날아가 클로드 모네의 정원이 있는 지베르니를 산책하며 빛과 색에 흠뻑 젖어 보기도 하고, 노란색이 먼저 떠오르는 아를과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을 눈에 담아 봅니다.

다음엔 르네 마그리트의 초현실주의 작품들이 탄생한 벨기에의 브루셀, 서늘하고 아름다운 스위스의 베른과 파울 클레의 작품들과 인사를 나누지요.

이번엔 이탈리아로 건너가 르네상스의 대표 도시 피렌체와 미켈란젤로의 작품들, 물의 도시 베네치아와 카날레토의 작품에 감탄하다가 네덜란드 델프트와 얀 페르메이르의 작품과 만나 은은하고 부드러운 빛에 안겨 아득한 기분을 맛보게 되고요.

자, 독일로 넘어가 분위기를 바꿔 볼까요?

데사우, 바우하우스와 아니 알베르스의 작품이 주는 심플한 선과 기능적인 아름다움에 눈이 선명해지는 것 같다가 카스파르 다비트 프리드리히의 '안개바다 위의 방랑자'가 탄생한 엘베 사암 산맥 위의 장엄하고 신비로움에 눈이 감기기도 할 거예요.

살짝 자리를 옮겨 오스트리아로 가면 들여다 보고픈 맑고 청아한 잘츠카머구트의 아터제 호수와 구스타프 클림트의 작품이 기다리고 있는데요.

잔잔하고 고요한 청록색의 호수 옆을 에밀리와 걷던 클림트의 발자국에 제 발자국을 포개어 보고 싶네요.

모르는 사람이 없을 뭉크의 '절규'가 탄생한 노르웨이의 오슬로, 요정 아니면 괴물이 살 것만 같은 스웨덴의 멜라렌 호수와 힐마 아프 클린트의 작품까지 북유럽 여행을 끝내고 아프리카로 넘어가 모로코 탕헤르에서 작업한 앙리 마티스의 작품에 온통 마음을 빼앗깁니다.

우리나라와 가까운 일본의 후지산과 가쓰시카 호쿠사이의 작품 속 파도를 타고, 저 먼 폴리네시아 타히티에서 이국적인 열대섬의 정취와 폴 고갱의 작품을 신나게 즐기느라 시간 가는줄을 모를 거예요.

어느새 미국으로 건너가 온갖 문화가 혼재된 뉴욕에서 장 미셸 바스키아의 작품이 주는 영감에 취했다가, 아이오와의 조용한 시골 마을에서 그랜트 우드의 '아메리칸 고딕'의 단정함에 마음을 추스리고, 조지아 오키프의 마음을 사로잡은 뉴멕시코의 아득한 사막을 보며 멍 때리다가 정신차리고 보니 프리다 칼로를 만날 수 있는 멕시코 코요아칸의 활기찬 생명력이 몸 안으로 흘러들어오는 걸 느낄 수 있답니다.

이렇게 여행은 끝이 나지만 예술과 여행이 우리의 영혼을 충전해 주는 특별함이 있다는 걸 다시 한번 느끼게 되는군요.

그리 두껍지 않은 책 한 권에 이토록 수많은 걸작이 탄생한 세계 곳곳의 공간을 담고 있어 덕분에 거침없이 누비고 다니며 많은 것을 새롭게 만날 수 있었네요.



 

 

코로나 이전에 다닌 여행은 주로 미술관이나 박물관 같은 집약적인 장소에서 한정된 시간 내에 많은 것을 보려고 했다면 이제는 한 장소에 축적된 시간의 결을 시간을 들여 들여다 보고 싶어지는데요.

그런 생각을 하던 중에 만난 책이라 더 반가웠나 봅니다.

그림이 탄생한 장소에 대한 시대적, 역사적 배경이라든지 작가 개인사도 틈틈이 소개해 주고 있어서 작가와 작품 그리고 장소를 연결해 보고 확장시켜 가는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었으니까요.

더불어 대표작가 이외의 관련 작가들 그리고 여행자들이 놓쳐서는 안 되는 재미들도 빠짐없이 소개해 주지요.

더불어 꼭 언급하고 싶은 이 책의 매력으로 여느 여행 관련 에세이와 다르게 사진이 아닌 에이미 그라임스 작가님의 일러스트로 현장의 모습을 만나게 된다는 점을 꼽을 수 있는데요.

현장을 재현하는 방식에서 작가의 스타일이 들어간 그림으로 접하는 것이라 개인적으로는 좀 더 호기심이 생기고 더 풍성한 경험을 하게 해준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그리 두껍지 않은 책임에도 궁금한 작품이나 장소들을 찾아보고 비교해 보면서 보느라 시간가는 줄 모르고 보기도 했거든요.

미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도, 여행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도 또는 그 둘 모두에 매력을 느끼는 이들에게도 즐거운 체험이 되어줄 <예술이 좋다 여행이 좋다>

보고 나면 모두 <예술이 좋다 여행이 좋다>가 참 좋다고 말할 것 같네요. ^^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보고 생각하고 느낀 것을 담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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