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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벨라미 포스터 저/박종일 역 | 인간사랑 | 2010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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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철학사 시리즈 | 출간예정 도서 2010-04-23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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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반(反)철학사 (Contre-histoire de la philosophie )

 

       1권: Les sagesses antiques(Contre-histoire de la philosophie 1) 고대의 현자들 (가제)

      2권: Le christianisme hédoniste(Contre-histoire de la philosophie 2)크리스트교적 쾌

              락주의(가제)

       3권:Contre-histoire de la philosophie : Tome 3 Les libertins baroques 

             바로크의 자유사상가들 (가제)

     4권: Contre-histoire de la philosophie : (Tome 4, Les ultras des Lumières )

              계몽주의 시대의 급진철학자들(출간예정)

     5권: Contre-histoire de la philosophie :(Tome 5, L'eudémonisme social ) 

             사회적 행복주의(가제)

      6권:  Contre-histoire de la philosophie : (Tome 6, Les radicalités existentielles )

              욕망하는 기계 (가제)

 

저  자 : 미셸 옹프레(Michel Onfray)

출판사 : Grasset

출판연도 : 2006년 2월

분  류 : 인문, 철학

분량:   330쪽 안팎(번역시 400쪽 안팎)

프랑스 반응: 출간후 오랜 기간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머뭄



1. 저자 소개


1959년에 태어난 미셸 옹프레는 지금까지 수많은 철학책을 내놓았다. 주로 도발적이고, 전통을 파괴하는 논지의 글을 통해 절대자유주의적이고 쾌락적인 유물론을 제안했다. 주제별로 그의 저서를 살펴보면, 윤리에 관해 다룬 <자아의 조각La Sculpture de soi>(1993), 정치에 관해 다룬 <반역자의 정치Politique du Rebelle>(1997), 에로티시즘에 관해 다룬 <사랑에 빠진 육체에 관한 이론Théorie du corps amoureux>(2000)이 있다. 이중 <자아의 조각>은 1993년 메디치 상 에세이 부문을 수상했다. 자서전으로 <쾌락주의자의 일기Journal hedoniste>가 있으며, 현재 캉의 한 기술 고등학교에서 철학을 가르치고 있다.

이번에 내놓는 반(反)철학사 시리즈는 평소 대학 및 학계 위주의 전통적인 철학사에서 벗어나 상대적으로 소홀하게 다루어졌던 고대철학자들, 크리스트교의 이단 종파, 쾌락주의 및 생(生)철학 등을 여섯 권에 걸쳐 다룸으로써 프랑스를 대표하는 반골철학자 미셸 옹프레의 진면목을 보여주고자 한다.

국내에는 <원숭이는 왜 철학교사가 될 수 없을까 - 거꾸로 읽는 철학>(2005, 모티브북)이 소개되어 꾸준한 반응을 얻고 있다.



2. 소개글(책 뒤표지)


오랫동안 학계의 전통은 물에 잠긴 채 잊혀져버린 철학의 대륙에 눈을 돌리려 하지 않았다. 그리고 아주 오래 전부터, 이 전통은 관념의 전쟁을 주도한 가장 금욕적인 부류의 주인공들만을 신성시해왔다. 왜 그랬을까?

그 이유는 철학사가 승자들에 의해 씌어졌기 때문이다. 그들이 승리를 거둔 그 전투는 끊임없이 관념론자와 유물론자를 대립시켰다. 크리스트교가 나타나면서 관념론자들은 지적 권력을 무려 20세기 동안이나 독차지했다. 그때부터 관념론자들은 자기네들과 같은 방향으로 철학적 작업을 펼친 사상가들의 손을 들어주었으며, 다른 대안철학의 자취는 깡그리 지워버렸다. 키니코스학파, 키레네 학파, 에피쿠로스 학파, 쾌락주의 크리스트교도, 외설적인 영지주의자, 리브르 에스프리의 수도사와 수녀들, 바로크의 자유사상가들, 계몽주의 시대의 과격론자들, 프랑스와 앵글로색슨계의 공리주의자들, 디오니소스적 사회주의자들, 좌파 니체주의자들, 그리고 그 밖의 반항아들은 잊혀졌다.

여섯 권으로 구성될 이 <반철학사> 시리즈는 이 패배자들의 모험을 이야기하려 한다. 그들의 행복한 지혜를, 빛나는 생각을, 살아가는 기술―잘 살기 위한 기술, 더 나은 삶을 위한 기술―을 말하려 한다.

1권 고대의 현자들


시리즈를 시작하기 전에: 역사 기술은 전쟁술이다

들어가는 글: 별의 먼지들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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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고대의 현자들

첫 번째 시기: 빛줄기 가운데 원자의 흔적들: 압데라의 유물론

1. 레우시포스와 ‘진정한 기쁨’

2. 데모크리토스와 ‘그 자체로 얻는 쾌락’

3. 히파르코스와 ‘가장 쾌적한 삶’

4. 아낙사르코스와 ‘사람을 사로잡는 희열의 본성’


두 번째 시기: 말의 치료적 효용: 안티폰의 소피스트 사상

5. 안티폰과 ‘고뇌를 피하는 기술’


세 번째 시기: 쾌락의 발명: 키레네의 아리스티포스의 환희

6. 아리스티포스와 ‘기분 좋게 자극하는 향락’


네 번째 시기: 욕망의 해소에서 오는 쾌락: 키니코스 학파

7. 디오게네스와 ‘철학자들의 쾌락 향유’


다섯 번째 시기: 논쟁에서 빠져 나온 쾌락주의 삼총사

8. 필레비우스와 ‘행복한 삶’

9. 에우독소스와 ‘모든 욕망의 목표’

10. 프로디코스와 ‘축복’


여섯 번째 시기: 난봉꾼의 모습으로: 그리스로마 시대의 에피쿠로스주의

11. 에피쿠로스와 ‘지고의 쾌락’

12. 가다라의 필로데모스와 쾌락주의자들의 공동체

13. 루크레티우스와 ‘신성한 쾌락’

14. 외난다의 디오게네스와 ‘우리 본성의 기쁨’


참고문헌

연표

색인


2권 크리스트교적 쾌락주의


들어가는 글: 고대의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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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부: 크리스트교적 쾌락주의

첫 번째 시기: 이단 성인들의 영성체

1. 마법사 시몬과 ‘은총’

2. 바실리도스와 ‘방종’

3. 발렌티누스와 ‘선택받은 종자’

4. 카르포크라테스와 ‘사랑’

5. 에피파네스와 ‘절대적 욕망’

6. 세린테스와 ‘배의 만족’

7. 마르코와 ‘우아한 여성들’

8. 니콜라스와 ‘거침없는 삶’


두 번째 시기: 중세의 빛

9. 베네아의 아마우리와 ‘평범한 삶의 성화’

10. 앙베르의 윌렘 코르넬리츠와 ‘자연을 거스르는 죄’

11. 구비오의 벤티젠가와 ‘천박한 관심’

12. 네덜란드의 발터와 ‘지고의 자유’

13. 브르노의 요한과 ‘전체적 허무주의’

14. 브라티슬라바의 헤일위그와 ‘미묘한 정신’

15. 암트만스테트의 요하네스 하르트만과 ‘진정한 복’

16. 말리나의 빌렘 반 힐더비센과 ‘천국의 쾌락’

17. 프뤼스팅크의 엘로이와 ‘에피쿠로스적인 방식’

18. 퀸티누스 티에리와 ‘육신의 자유’


세 번째 시기: 에피쿠로스적 크리스트교

19. 로렌조 발라와 ‘향락’

20. 마르실리우스 피치누스와 ‘관조적 쾌락들’

21. 에라스무스와 ‘정직한 쾌락’

22. 몽테뉴와 ‘쾌락의 효용’


참고문헌

연표

색인



4. 부분번역


(1권의 들어가는 글 중에서)

1. 계보학적 고고학

25세기에 달하는 역사는 그리스철학을 현재 우리가 읽을 수 있는 가장 오래된 시대의 철학으로 구분하고 있다. 이러한 전달의 상황과 조건만 살펴보더라도 한 권의 저작이 따로 나올 것이다. 분명히 어떤 작품들은 발견되지 않은 채 완전히 소실되어버렸고 그저 우리에게는 이름, 어떤 언급이나 참조 인용 정도로만 알려져 있다. 불행히도 어떤 작품들은 우리에게 거의 온전한 형태로 전해진다. 지난 이천 년 동안 엄청난 영향력을 과시하면서 잡다하고 방대한 유해성을 총망라하여 미쳤던 플라톤의 대화편이 그런 작품이다. 어떤 사상가의 한 줌에 지나지 않는 단상들(레우시포스)이 지상에 대한 증오를 기리는 데 할애된 이천 여 페이지(플라톤)에 능히 맞서는 듯 보인다. 바로 이것이 어떻게 문명이 빛 혹은 어둠으로 방향을 잡았는가를 보여준다.

이러한 단상들을 모으고, 구겨지고 손상된 낱장들, 먼지로 부서져 떨어지는 두루마리들, 좀이 슨 파피루스들을 찾는 일은 우연과 운에 달려 있다. 이러한 보물들에 맨 처음 접근하게 해주는 고고학은 고전적이다. 그러한 고고학은 유적지, 삽과 곡괭이를 들고 파내는 발굴 작업을, 나아가 흙손과 붓을 전제한다. 언젠가 빛을 보고 입을 열 날을 기다리며 땅 속에 묻혀 있는 죽은 자들처럼, 이 단상들은 때때로 어느 귀족 자택의 서재에서 나타나기도 했다. 그리고 어떤 학식 있는 사람이나 어느 학파를 대표하는 장소에서 어떤 주제를 일관성 있게 다룬 저작 모음을 발견하는 경우도 있었다. 헤르쿨라네움의 피손의 집에서 발견된 에피쿠로스 선집은 가다라의 필로데모스 서재를 이루던 파피루스 두루마리 800여 개를 포함하고 있었다. 나그 하마디의 단지에 있던 이집트 영지주의 선집도 그렇다. 거기에는 아직도 가죽 장정이 남아 있는 소논문 50편이 있었다. 때때로 고고학자들이 잊혀지고 잃어버린 바 되었던 도시를 발굴하고 거기에서 사상의 기록을 건지기도 한다. 그런 식으로 외난다(오늘날 터키의 텔모소스)의 벽에서 디오게네스라는 철학자가 새겨놓은 글을 발견하기도 했다. 그 글은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에피쿠로스 철학을 요약적으로 소개하기 위한 것이었다.

역설적으로, 우리는 죽은 자가 쥐고 있던 단상들에 새로운 생명을 부여하기도 한다. 이집트 옥시린코스에서 미이라들은 붕대에 둘둘 말려 있었다. 그리고 그 붕대들에는 어떤 텍스트가 씌어져 있었다. 어떤 글들은 사소한 가치밖에 지니지 않았지만 또 어떤 글들은 대단히 귀중한 것이었다. 호메로스 단편, 영지주의자 도마의 복음서, 소포클레스와 핀다로스의 진작(珍作), 헤론다스, 칼리마코스, 심지어 쾌락주의를 대표하는 선구자라고 할 수 있는 사포의 글까지 있었다. 나일 강의 관개수로 체제가 변화됨으로써 버려졌던 도시의 쓰레기더미에서도 또 다른 파피루스들이 출토되었다…….


콘텍스트의 작용을 고려함에 있어서 사소한 것은 하나도 없다. 관념의 역사를 넘나들며 쾌락주의를 금욕적인 이상의 친숙한 적(敵)으로 간주하는 관념론자의 시각은 결코 사소한 것이 아니다. 한쪽에는 레우시포스, 데모크리토스, 아리스티포스, 디오게네스, 에피쿠로스, 루크레티우스, 호라티우스 등이 있고 다른 한쪽에는 그들의 동시대인인 피타고라스, 파르메니데스, 클레안테스, 크리시포스, 플라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세네카가 있다. 한쪽에 원자론자, 일원론자, 압데라주의자, 유물론자, 쾌락주의자가 있는가 하면, 저쪽에는 관념론자, 이원론자, 엘레아학파, 영성주의자 등의 금욕적인 라인이 있는 것이다. 철학은 그리스 시대에나 그 후에나 자신이 지닌 두 개의 얼굴들 중 한쪽밖에 드러내지 못했다. 왜냐하면 플라톤과 스토아학파, 크리스트교가 득세하면서 자기들의 논리를 강요했기 때문이다. 지상의 세계를 증오하고, 정념, 충동, 욕망을 혐오하며, 육체, 쾌락, 감각을 불신하고 어둠의 세력이나 죽음충동 따위에 넘어가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승자들에게 패자들의 역사를 객관적으로 기술하라고 요구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백과사전과 개론서에 나오는 대로의 철학사, 대학에서 가르치고 연구하는 철학사, 우리가 책으로 쓰고 널리 퍼뜨리는 철학사는 승자들의 철학사와 하나이다. 패자들에게는 일말의 동정도 없다. 우리는 그들의 역사를 경멸하고, 망각하고, 무시한다. 더 큰 문제는, 우리가 그들을 희화하면서 불신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소크라테스 이전의 철학자들이 쓴 쾌락주의적인 글들은 강단의 가르침에 있어서나 출판에 있어서나 대단히 소홀한 대접을 받았다. 그러므로 철학을 이루는 주요 개념들을 사심 없이 접근한다는 것이 불가능한 것이다. 질료라는 용어를 어떻게 파악할 것인가? 원자를 어떻게 생각해야 하나? 신들, 신, 신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쾌락’이라는 말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기쁨’은 또 어떠한가? ‘욕망’도 마찬가지 아닌가? ‘최고선’의 정의는 무엇인가? 고대 그리스의 육체가 포스트모던 시대, 포스트크리스트교 시대의 육체와 마찬가지인가?

그러므로 승자들은 사심 없이 패자들의 진리를 말할 수 없고, 패자들은 사심 없이 그들만의 역사를 기술할 수 없다. 더욱이 임의적인 단상들과 그들을 축소시키려는 콘텍스트를 가지고 그들의 역사를 써야 하는 판국이니…… 그러므로 고대 철학자들의 글을 읽고 그들의 작품에서 쾌락이 무엇이고 그 쾌락의 위상이 어떠한지 집어낼 수밖에 없다. 산산이 부서진 조각을 가지고 쾌락주의를 구성한다는 것은 결국 강요하고, 배반하고, 배배 꼬고, 구속하는 행위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순간의 진실, 읽기의 진실, 주관적 명제의 진실―내가 요구하는 전망주의와 상대주의는 이미 위대한 고대인들도 알고 있었던 것들이다.


(1권 89쪽)

5. 안티폰과 ‘고뇌를 피하는 기술’


소피스트들에 대한 보상

플라톤주의적인 철학사 체제에서 소피스트들은 25세기가 넘도록 악명을 떨치며 잘못 인식되어왔다. ‘소피스트’라는 용어 자체가 모순적인 다의성(多義性)을 감내해야 했다. 그래서 그만큼 잘못된 의미, 모순, 잘못된 해석을 끌어들일 여지도 많았다.

많은 사람들에게 ‘소피스트’라는 용어는 ‘궤변론자’라는 뜻으로 통한다. 소피스트에서 파생된 용어들은 미묘하게 거짓을 진실처럼 위장한다는 뉘앙스를 풍긴다. 게다가 소피스트들의 철학자적 자질을 인정한 시대는 거의 없었다. 우리는 그들을 사유가 혹은 수사학자로 조명하거니와, 그나마도 플라톤적인 시선을 떨치지 못한다. 플라톤은 소피스트들을 압데라의 원자론자들에게 그랬듯이 혹독한 태도로 다루었다. 생각은 다르지만 존중하는 태도를 잃지 않고 그들의 논지를 왜곡 없이 다루면서 비판해야 하건만, 그러지 못했다. 아니, 솔직히 말해 완전히 원수 다루듯 했다.

그렇지만 플라톤의 대화편 전체가 이러한 생각을 드러낸다. 만약 그런 생각이 없었다면 대화편은 지금 우리가 보는 모습과 아주 다를 것이다. 소피스트들은 적어도 우리가 판단할 수 있는 그 무엇을 만들어내기는 했다. 그들은 아주 기본적인 논지들을 특정 방식으로 구성했고, 「파이돈」의 저자는 그 논지들을 상대하면서 투쟁했다. 그들은 상대주의, 개인주의, 전망주의, 만물의 척도로서의 인간, 경험론적 실재론, 현상학적 유물론, 일원론적 내재성, 이면의 세계라는 체제, 수사학의 무체계적 사용, 정치적 회의주의, 법 숭상에 대한 거부, 문화의 민주화, 철학자의 공공경기장 나들이 등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그래도 그들이 철학자가 아니란 말인가?

(……)

우리의 관심을 끄는 부분을 보자. 안티폰이라는 자가 소크라테스에게 정면으로 맞섰다. 그는 소크라테스의 가르침에 완전히 반대되는 입장을 취했다. 안티폰은 소크라테스가 금욕적인 이상의 성에서 살아간다고 비난했다. 맛없는 음식을 먹고, 같잖은 음료를 마시며, 신발도 없이 걸어나니고, 튜닉조차 갖추지 않은 채 사계절 내내 더러운 외투 한 장만 걸치고 산다고 말이다. 소크라테스의 외투는 이불이자, 나쁜 날씨를 막아주는 의복이자, 깔개였다. 소크라테스는 제자들에게 돈도 받지 않았고, 그렇게 걸인처럼 살면서도 스스로 만족했다. 그것은 기쁨의 대가(大家)라기보다는 불행의 대가에 더 가까운 모습이었다.

우리가 능히 짐작하듯이, 소크라테스는 자신이 미덕을 가르치고 있으며 본질은 다른 데 있노라고 대꾸했다. 또한 행복이 먹고, 마시고, 좋은 옷을 걸치고, 돈을 두둑하게 갖는 데 있는 것처럼 여기는 안티폰의 생각이 잘못된 것이라고 했다. 소피스트 안티폰은 돈이 삶의 자유와 편의성을 나타낸다고 가르쳤다. 돈을 목적으로 삼지는 않지만 여러 가지 어려움을 제거하고 자유를 누릴 수 있게 하는 수단이라고 본 것이다. 플라톤이 말하는 소크라테스는―아마도 역사적으로 실존했던 소크라테스와는 아주 다를지도 모르는!―돈을 경멸한다고 단언한다. 하지만 여기서 소크라테스는 다른 기록에서와 마찬가지로 플라톤의 생각을 말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안티폰은 돈을 행복의 조건을 보지도 않았고, 행복에 이를 수 있게 하는 방편으로 생각했던 것도 아니었다. 행복은 자기 자신과의 조화로운 삶, 평화, 사심 없는 마음, 영혼의 안정이다. 사실, 약간 극단화시켜서 생각해보자. 만약 소피스트가 노동을 통해 벌어들인 돈이 고통, 번민, 고뇌를 뛰어넘을 수 있게 해주고 나아가 그러한 상태에서 자기 자신과 조화를 이루며 살 수 있게 해준다고 했다면―이 표현은 안티폰의 것을 그대로 차용한 것이다―그 말이 왜 문제가 되는가?

이러한 조화는 사람이 모순 없는 사유를 따라 살아갈 때에 얻어질 수 있다. 영혼은 너무 많은 긴장, 다양한 동기들 사이의 갈등을 피해야만 한다. 영혼이 내면의 전쟁에 시달리다 보면 정신은 쇠약해지고 결국 그러한 결과가 신체적으로도 나타난다. 이로써 쇠약, 고통, 번민, 불편함이 비롯된다. 영혼도 육체처럼 물질적이고 죽을 수밖에 없으므로 스스로 갈고 닦으며 관리를 하고 평정을 찾아야 한다. 우리는 언어, 말, 목소리 등을 통하여 육체의 미묘하고 원자론적인 양상에 접할 수 있다. 다소 과장해서 말하자면, 기원전 5세기에 아테네에 살았던 안티폰은 오늘날의 정신분석학과 희한할 정도로 닮은 일종의 치료법을 개발했던 것이다……


(2권 63쪽)

4. 카르포크라테스와 ‘사랑’


리비도적 재현

카르포크라테스는 1세기 후반에 가르침을 폈다. 그는 하드리아누스 치세에 알렉산드리아에 살았으며 열렬한 영지주의자였다. 리옹의 이레네우스는 카르포크라테스의 제자들이 오른쪽 귓바퀴 뒤에 붉은 쇠로 표지를 찍고 다녔다고 전한다. 철학사 전통은 카르포크라테스를 플라톤주의자로 소개하는데, 분명히 그의 영혼환생설은 플라톤의 독실한 제자들에게 친숙한 것이다(하지만 피타고라스학파의 특징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르포크라테스는 이 전통에 나름의 생각을 덧붙였는데, 바로 그 생각 때문에 플라톤주의를 역전시키게 된다.

실제로 플라톤의 『파이돈』은 사후에 영혼이 육체를 바꾸어 또 다른 존재로 태어난다고 가르친다. 살아 있을 때의 덕행에 따라서 환생을 한다는 것이다. 지나가는 말로 잠깐 지적하자면, 이는 불교의 윤회설과도 일치한다. 절제를 모르고 향락을 즐기던 자는 나중에 영혼이 노새나 돼지의 몸에 깃들게 된다. 반면, 현자―물론 플라톤주의 철학자를 가리킨다―는 물질적 필요를 떨쳐버리고 관념의 제일원리와 행복한 합일을 이루게 된다고 한다.

카르포크라테스도 같은 주장을 펼쳤지만 그 내용은 정반대이다. 영혼과 육체가 분리되는 것이 죽음이요, 본질적으로 비물질적인 부분(영혼)은 새로운 육신을 찾아 거기에 깃들게 된다고 했다. 죽은 자가 어떤 존재로 다시 태어나느냐는 살아생전에 어떤 일을 했느냐에 달려 있다. 여기까지는 그의 주장이 플라톤주의와 완전히 동일하다. 다른 점은 플라톤이 육신을 포기함으로써 인간이 더욱더 정화되고 더 큰 상을 누리게 된다고 보았던 반면, 카르포크라테스는 그러한 정화가 금욕이 아니라 방종을 알게 됨으로써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이와 같이 영지주의 철학자는 영혼이 육체를 바꾸어 가면서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죄악들을 범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최악의 죄까지 저지름으로써 부정적인 면이 최고조에 이르러 오류의 포화상태가 되면 그때야 비로소 구원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하지만 오직 이러한 상황에서만 구원이 가능하다. 멀리 갈 것까지도 없다. 부정의 궁극에 이름으로써 영물학적(靈物學的) 안녕을 얻는다. 이러한 과업이 일단 완수되면 영혼은 세상을 창조한 천사들 위에 계신 하느님께로 다시 올라간다고 한다.

물론, 이러한 과업을 이루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모든 것이 통음난무, 근친상간 등 금욕적 이상을 지지하는 이들과 도덕주의자들이 보기에 추악한 모든 죄들을 얼마나 열심히 범하느냐에 달려 있다. 하지만 이러한 활동을 한다 해도 모두가 덕을 보니 손해를 보는 이는 단 한 사람도 없다. 죄를 통한 정화 과정을 피해갈 수 있는 영혼이나 개인은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만약 어떤 영혼의 소유자가 자신의 첫 번째 존재에서 가능한 모든 악덕을 저지르기로 마음먹는다면 그는 더 이상 환생할 필요가 없다. 한 번의 생으로도 족하기 때문이다! 그는 지상에 다시 한번 살면서 악을 저지를 필요가 없다. 모든 존재론적 빚은 단 한 번에 갚는 셈이 되고 기나긴 금욕의 의무도 청산되어다. 그러므로 구원에 도달하는 시간은 사람마다 상대적으로 다르다……


5. 해외리뷰

아마존 프랑스


아마존 독자서평

2006년 4월 16일 독자서평: 언제나 그랬듯이 미셸 옹프레는 철학을 다른 각도에서 바라볼 것을 우리에게 제안한다. 역사적으로 잊히고 감추어진 철학 말이다. 재미있는 글쓰기와 철학적 성찰, 이 반철학사야말로 모든 철학도들이 주의를 기울여 반드시 읽어야만 하는 책이다.


6. 검토자 견해


철학, 인문학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저자의 일관성 있는 평소 생각이 잘 표현된 책이기도 하다. 그리고 기존의 철학사와는 아주 다른 철학사를 조명하기 때문에 여타의 철학서적과 분명히 차별화되고, 어느 정도 대중적으로 읽을 수 있을 만큼 가독성도 확보한 책이다.

미셸 옹프레는 프랑스에서 독자들의 평가가 극단적으로 엇갈리는 필자 중 한 사람이다. 굉장히 많은 책들을 내놓았고 대중적으로 관심을 모으는 필자이기는 하나, 사실 철학 연구자로서의 그의 이력은 그리 대단하지 않다(고등학교 철학교사). 그래서 열광적으로 지지하는 팬들이 있는가 하면, 엄밀한 철학적 시각에서 그의 글쓰기가 오류투성이라고 비난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국내 출간에 있어서 부담스러운 면은, 일단 이 책은 시리즈물이기 때문에 결국은 여섯 권을 출간해야한다


참고로, 현재 국내에 소개된 <원숭이는 왜 철학교사가 될 수 없을까 - 거꾸로 읽는 철학>는 청소년추천도서로 지정되었고 청소년논술 등과 좀 맞닿는 부분이 있게끔 편집을 잘해서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이 책은 그렇게 포장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 같다.


1권 고대철학 부분보다는 크리스트교라는 테두리 안에도 다양한 쾌락주의들이 있었음을 보여주는 2권이 더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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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도서 4월 | 신간도서 2010-04-14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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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이주정책론
정재각 저 | 인간사랑 | 2010년 04월
25,000원 → 23,750원(5% 할인) | YES포인트 240원 (1% 지급)

 

[도서] 생태 혁명 : 지구와 평화롭게 지내기
존 벨라미 포스터 저/박종일 역 | 인간사랑 | 2010년 04월
19,000원 → 18,050원(5% 할인) | YES포인트 190원 (1% 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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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혁명 | 출간예정 도서 2010-04-14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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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생태혁명

부제:  지구와 평화롭게 지내기

isbn:  978-89-7418-003-4

가 격:  19,000원

발행일: 2010-04-20

저 자:존 벨라미 포스터

역 자: 박종일


원서 제목: The Ecological Revolution: Making Peace with the Planet

원저자명:  John Bellamy Foster

약력:

저자소개:

 존 벨라미 포스터(John Bellamy Foster):

미국 오레건 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사회이론, 마르크시즘, 정치경제학, 환경사회학 분야를 강의하며, 현재 마르크스주의 월간지 「먼슬리 리뷰」의 공동 편집자다.

지은책으로 벌거벗은 제국주의(Naked Imperialism), 마르크스의 생태학(Marx's Ecology),

다윈주의와 지적 설계론(Critique of Intelligent Design)의 저자.


역자 소개:

박종일 : 고려대학고 정치외교학과 졸업하고 30여 년간 기업에서 일한 후 은퇴하여 지금은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정치적으로 왜곡된 과학 엿보기><다윈주의와 지적 설계론> <벌거벗은 제국주의>, <신공공외교>, <미국 대통령 선거 이야기>,<중국통사>등이 있다.




목차



책 머리에

역자 서문

도론(導論): 생태 혁명


1부: 전 지구적 위기


        1장. 파괴의 생태학

        2장. 생태: 진실의 순간

        3장. 레이첼 카슨의 생태적 비판

        4장. 석유정점과 에너지제국주의

        5장. 펜타곤과 기후변화

        6장. 제본스의 역설: 자본주의체제 하의 환경과 기술

        7. 전 지구적 패배: 세계 환경개혁의 실패, 1992~2009


2부: 마르크스의 생태학


        8장. 역사적으로 본 본 마르크스의 생태학

        9장. 마르크스의 신진대사 균열론: 환경사회학의 기초

        10장. 자본주의와 생태: 모순의 본질

        11. 『공산당선언』과 환경

        12. 생태제국주의: 자본주의의 저주


3부: 생태와 혁명


        13. 생태 혁명을 꿈꾸며

        14. 생태, 그리고 자본주의로부터 사회주의로의 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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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사랑 이벤트 5 | 댓글 이벤트 2010-04-14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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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내용 

 

이 책은 『The Ecological Revolution : Making Peace with the Planet』(John Bellamy Foster 저, Monthly Review Press, 2009년)를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해마다 증가하는 GNP에 매달리는 구식 경제”의 꿈을 초월해야할 때가 되었다. “GNP증가는 전쟁을 통해서만 유지될 수 있거나 전쟁준비에 의해서만 보강될 수 있다. 자본주의 경제는 팽창된 잉여를 전쟁이란 엄청난 낭비를 통해 흡수할 뿐, 균등하게 배분하거나 공황을 유발하지 않고 해소하는 방법을 알지 못한다. 더 나아가 금융, 보험, 독점기업이란 수단을 통해 유지되는 거짓 안정은 역동적인 평형상태를 달성할 수 있는 효율적인 사회적 수단의 사용을 좌절시킨다. 그래서 저자는 지속가능성 문제에 대한 장기적 해답은 자연과 인간이 상호의존적이고 역동적인 공동체(와 공동체들의 공동체)를 재건하는 것이라고 믿는다. 이것은 곧 사회주의를 의미한다. 저자는 사회주의의 기초삼각형이란 개념을제시하고 있는데 그것은 (1) 사회적 소유, (2) 노동자들이 조직한 사회적 생산, (3) 공동체적 수요의 충족(교환가치 중심이 아닌 사용가치 중심의 공급) 등 세 꼭짓점으로 이루어져 있다.

진정한 생태혁명은 자본주의가 파괴한 인간과 자연의 상호의존적 관계를 복원하고 모든 인간과 토지를 함께 끌어안는 공동체적 신진대사 체계를 추구하는 생태사회혁명을 요구한다. 이 방식은 필요한 경우에는 대안 기술의 적용을 수용하지만 인간과 자연의 관계와 사회의 구성을 그 바탕이 되는 현존하는 생산의 사회적 관계에서부터 바꾸는데 중점을 둔다. 이 목표는 지속가능한 인간개발의 과정을 통해서만 달성될 수 있다. 달리 말하자면,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생산과 분배, 교환과 소비를 평등하고 공동체적인 방식으로 전환함으로써 사회 질서의 주류 논리와 결별해야 한다는 것이며, 그 목적은 현대 세계경제의 특징인 인간/자연의 상호 신진대사관계의 균열이 지속되는 것을 막고 보다 유기적이고 지속가능한 생태적 사회적 관계를 복원하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걸친 혁명을 바탕으로 한 문명적 전환을 의미한다.

 

 

  • 이 책을 추천합니다
     이 책은 오늘날 생태 문제의 핵심은 막다른 길에 다다른 자본주의라는 문명체계라고 본다.  

  • 엄청난 기후변화와 생태계의 변화로 인해 수많은 인간과 생물종이 위험에 처해 있음이 분명하다. 이런 상황에 대한 치유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머지않은 장래(수세기 이내)에 인류문명 자체가 소멸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그 원인은 무엇일까?  

    그렇다면 해결책은 무엇인가?

    이 책은 많은 것을 알려 줄 것이라 생각한다. 

    • 댓글이벤트
      댓글을 달아주신 분 중 20분을 추첨하여 <생태혁명>을 1권씩 보내 드립니다.

     
    • 참여방법

    1. 댓글이벤트를 스크랩해주세요!

    2. 댓글을 달아주세요. 

     

    • 이벤트 기간
      2010. 4.14. ~ 2010. 4. 25

     

    • 당첨자 발표

    2010. 4. 26.(댓글에 당첨자 아이디 발표)

     

    당첨되신 분은 꼭 지켜주세요
    도서 수령 후, 14일 이내에 도서 리뷰를 꼭 올려주셔야 합니다.

     (기간 내에 힘드시면 댓글이나 쪽지 한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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