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품 키워드 : 현대물, 서양풍, 외국인, 조직/암흑가, 오해, 미인공, 호구공, 사랑꾼공, 초딩공, 순진수, 잔망수, 적극수, 능력수, 얼빠수, 달달물, 할리킹
분더캄 작가님이 쓰신 'DOPE DOPE DOPE!'의 리뷰입니다.
소개 글만 잠깐 보고는 마피아의 후계 싸움과 그 사이에 얽힌 청소 용역 업체 직원의 이야기라 길래 뭔가 사건이 계속 터지는 묵직한 작품인 줄 알았는데 아니네요. 등장 인물들이 하는 행동들을 보면서 읽는 내내 웃음이 터져서 혼났습니다. 완전 유쾌한 코믹물이에요.
작가님 작품은 이번이 처음인데 글을 참 맛깔나게 잘 쓰시는 거 같아요. 기분이 좀 처져 있을 때 읽었는데 한바탕 웃고 났더니 스트레스도 풀리고 마음이 가벼워졌습니다.
특히 평범한 청소부였던 한주가 데번과 만나 얽히게 되면서 킬러가 되어가는 과정이 진짜 웃겼어요. 물론 현실에서라면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이야기지만 이 작품 속에서는 심각한 일들이 너무나 유쾌하면서 가볍게 그려지는데 생각 보다 재미있더라구요.
원래 무척 소심하고 자존감 낮았던 한주가 점차 자기 적성을 찾으면서 밝고 활발하게 변해가는 과정도 코믹하구요. 마피아 수장의 아들로 원래는 아주 무서운 인물인 데번도 한주 앞에서는 순한 양이 되어서는 한주만 바라보며 어쩔 줄 모르는데 정말 웃겼어요.
힘든 삶을 살아온 한주가 데번으로 인해 구원 받게 되는 할리킹물인데, 또 한주가 점점 더 능력있는 모습으로 변해가는 게 보여서 좋았어요.
이 작품에서는 심각하고 스펙터클한 마피아 범죄물을 기대하시면 안 되고, 그냥 가볍게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코믹물이라는 걸 말씀 드리고 싶네요. 그렇지만 한주와 데번, 두 사람 다 매력적인데다 주변 조연 캐릭터들도 깨알 같은 웃음을 줘서 마지막까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웃음 코드가 잘 맞으면 시종일관 큭큭 웃으면서 볼 수 있으실 거예요. 약간 황당하거나 말이 안 된다고 느껴지는 부분도 있지만 병맛 개그물을 보는 기분이 들어서 괜찮더라구요. 나중에 두 사람의 뒷이야기를 외전으로 더 풀어주셔도 좋을 거 같아요.
기분 전환용으로 읽으면 정말 딱 맞을 재미있는 작품이었어요. 작가님의 다음 작품도 기대되네요.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