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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삶을 위한 12가지 좋은 습관 | 자기계발 2019-12-2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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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행복’한 삶을 위한 12가지 좋은 습관

이서진 저/미래의 반고흐 그림
지식과감성# | 2019년 1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일년 목표 정하고 꾸준히 이어나갈 힘이 생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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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과감성

#2020캘린더

#탁상용캘린더

#행복해지는캘린더



삶에 대한 좋은 태도는 행복한 삶을 만든다

지식과 감성에서 캘린더 형식으로 나온

바로 12가지 좋은 습관 형성 잡아줄

나만의 멘토. 캘린더를 소개할게요.



첫장을 넘기면 1월부터 12월까지

생각할 아젠다를 잡아준답니다~^^

얼마나 큰 도움일지 몰라요.

마음의 근육을 키우기 위한 나의 생활 리듬이 깨지지 않도록

그리고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완주할 수 있도록

독려해 줄테니까요.

생일이 4월 6일 이라 먼저 펼쳐 봤어요.



매월 ☆이달의 목표☆를 적고,

우쭈쭈 ~~ 우쭈쭈 ~~

각오를 다지며 자신을 칭찬하고 응원하지요.



그리고 캘린더에는 메모가 가능하고,

4월의 주제는~~~~

마음의 근육을 만들기 위해 운동을 해 보세요

..... 진짜 유리멘탈이라서.....

너무 꼭 필요한 주제가

4월에 들어있다니~

사주 본것 같은 느낌?!



파워에이드!!

운동은 다이어트에도 좋지만,

여러분의 마음의 근육을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하답니다

여러분, 운동합시다!

그림도 너무 예뻐요.

*미래의 반고흐님 그림*




그리고,

차츰차츰 게을러질 나를 위한

타임 브레이크.

이서진 작가 멘토님의 메시지가 눈에 보입니다.

2020년!!

나의 일년 목표 쫄깃하게 완주 가능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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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의 음식을 먹는 여자들 | 소설 2019-12-26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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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히틀러의 음식을 먹는 여자들

로셀라 포스토리노 저/김지우 역
문예출판사 | 2019년 1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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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의 음식을 먹는 여자들


사랑이란 물지 않는 입이다.

혹은 주인에게 대드는 개처럼 상대방을

배신하고 물어뜯을 가능성이기도 하다.

1부 / 17.



<히틀러의 음식을 먹는 여자들>

로셀라 포스토리노 작가

이탈리아 작품

문예출판사 출간 2019.12.

전쟁은

영웅의 이야기도 하지만, 곧

아무개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전쟁은

우리의 생각을 둘로 갈라놓는다.

삶과 죽음을 가르는 기로에서 생존 본능에 충실한 모든 감각을 열고

뜨겁거나 차갑거나.

흡수하거나 토해내거나.

미지근한 것은 아무리 배가 고파도 아무도 달려들지 않는 것이다.

1943년 가을, 스물여섯 로자 자우어는 히틀러의 시식가가 되었다.

로자는 나치 추종자가 아니다. 하지만 히틀러를 위해 일한다. 하루 세 번 그의 음식을 미리 맛보는 죽음의 총알받이가 되었다. 하지만 아무도 그 사실을 몰라야 하는 것처럼 굴었다. 그녀를 포함한 그들이 당연히 그래야 하는 것처럼 생각 없이 그 비밀 임무를 받아들였다.

로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이제껏 내가 상상했던 전쟁의 모습과는 너무나 다른 영혼들이 눈에 그려졌다. 마음대로 죽을 수도 살 수도 없는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삶을 통째로 조종당하고 있었다. 전쟁을 모르는 나는 종교적, 경제적, 이념적으로 전쟁사를 읽고 토론하며 결과를 정리하고 외우면 그 잔혹한 일말의 크고 작은 사건들이 나에게 각인되어 반전에 한 표를 던지는 평화주의를 자처하면 되는 줄 알았다.

정말 그랬다.

<히틀러의 음식을 먹는 여자들>은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소설이다.

결혼하고 1년 만에 남편 그레고어는 전쟁에 자발적 지원하여 자신의 영웅적 정체성을 입증하노라 떠나버리고 홀로 버티며 공포스러운 시간을 시부모와 함께 기다림으로 살아간다.





위가 음식을 받아들인 것이다.

내 몸은 총통의 음식을 흡수했다.

이제 총통의 음식은 피를 타고 내 몸속에서

순환하고 있었다. 히틀러는 무사했고

나는 또다시 배가 고팠다.

1부 / 19.


로자는 무기가 아닌 포크로 전쟁을 이야기하는 여자가 되었다.

포크는 로자에게 사랑이었다가 삶이었다가 죽음이었다가 역사가 되었다가.


그레고어가 일부러 자기 포크로 내 포크를 막는 순간 흡사 그가 내 몸을 만지는 것처럼 느껴졌다.

1부 / 26.


로자는 베를린 토박이. 전쟁으로 부모를 모두 잃었다.

그레고어를 따라 정착한 그로스-파르치.

히틀러의 동부전선 본부인 ‘볼프스샨체(늑대소굴)’가 있다.

이곳에서 소련과 대치한다. 우월한 아리아인으로서 선택받은 로자 외에도 열 명의 여성들을 모아 자신의 음식을 미리 먹어보게 했다.

그녀들은 한 단위로 묶여 함께 죽거나 함께 살아남을 것이다.





로자는 그녀의 아버지처럼 나치 추종자가 절대 아니었다. 삶이 그랬다.

그레고어는 자신의 신념과 달랐던 전시 상황에 갈등을 겪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휴가를 나오기로 했지만 로자에게 전달된 것은 그의 실종 전보였을 뿐이다.

그렇게......


봄이 온 것이다.

나는 그리움의 대상이 없는 향수병을 앓았다.

그레고어에 대한 그리움만은 아니었다.

나는 삶이 그리웠다.

1부 / 131.


로자는 히틀러의 음식을 먹으며 삶과 죽음 사이를 오고 갔고,

함께 한 열 명의 그녀들은 작은 독립국의 일원처럼 그 안에서도 무리가 갈렸다. 그리고 상상할 수 없었던 반전의 분열도 있었다. 정치란 그런 것이고, 분쟁이란 그런 것이었다. 그리고 전쟁을 치른다. 통솔하고 영향력을 행사한다. 약자도 강자도 선과 악이란 생존 본능에 따른 선택일 뿐 가치를 나누는 사치일 수 없었다. 그 순간에는.

로자가 그리워한 삶 속에 고통은 그녀 인격의 일부분이 되었다.

그녀는 히틀러 친위대 장교 치글러와 사랑에 빠졌다.

새로운 히틀러의 음식을 맛보듯 그렇게 그녀는 새로운 치글러와의 사랑에 대한 음식을 맛본다. 그녀의 삶 속에 포크가 위태롭게 돌아가는 것이 느껴졌다.

로자는 그레고어를 생각한다.

실종되기 전에 그는 몇 명이나 죽였을까, 하고. 치글러는 독일 남자로서 독일 여자와 맞섰지만 그레고어는 외국인과 맞서야 했음을..... 삶을 포기하기 전 그레고어는 치글러보다 더 큰 증오를 느꼈을 것이라고. 아니 어쩌면 그는 그저 무감각해졌을 수 있다고.

그러고는 로자가 실종된 남편에게 화를 냈다.

그러고는 다시.

"나는 나 자신에게 화가 났다.

나약함은 나약함을 느끼는 사람들의 내면에 내재되어 있던 죄책감을 깨운다."


치글러는 내 얼굴에서 손을 떼어내고 내 몸을 덮쳤다.

손가락을 갈비뼈에 갖다 대고 열두 번째 갈비뼈를 힘껏 쥐었다. 모든 남성을 대표해서 그 갈비뼈를 다시 취하려는 것처럼.

......

그 고독한 비밀 속에서 나는 완전한 해방감을 느꼈다. 내 삶을 통제해야 한다는 의무에서 완전히 벗어나 나는 우연에 운명을 맡겼다.

2부 / 231~232.


로자의 신념이 혼돈 속에서 위태롭게 흔들리고 무너지는 것을 보며 비난할 수 없으며 탓할 수 없음이었다. 삶을 찾아가는 로자의 웃음을 저주할 수 없었다. 그녀 또한 전쟁의 피해자이며 동시에 가해자이며 선과 악을 한 몸에 안고 가는 폭탄 같은 몸이었다.


다시 한번 우리는 사랑을 논할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확실하다고 믿었던 모든 것이 전복되는 절단된 시대를 살 고 있었다. 가족이 해체되고 생존본능조차 망가진 그런 시대를 살고 있었다.

2부 / 275~276.


소련과 전쟁을 일으키고 히틀러는 막대한 피해 속에 점점 쇠퇴해져가고 있다. 세계의 판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로자는 자유가 기쁘지 않았다. 살고자 탈출하는 것은 그녀에게 아무런 의미를 주지 못했다. 열 명의 시식하는 그녀들 속에 독일인을 가장한 반유대인이 숨어 있었고, 한 단위였던 그녀들 안에서 유대인에 대한 속출을 침묵으로 일관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들이 괴롭고 두렵기만 했다.

나도 그럴 것이기 때문에......

아니라고 부정할 수 없기 때문에.....

로자를 통해 여자들의 전쟁을 보았고, 여자들의 현실을 보았다.

그레고어의 실종과 치글러의 존재감을 통해 로자의 일생이 어떻게 단죄되는지도 보았다.





로자의 실제 인물인 마고 뵐크는 실제로도 70년 동안이나 자신의 은밀했던 일들을 침묵으로 봉인해 두었었다. 전쟁은 끝이 났고, 회한 속에 괜찮은 줄만 알았던 그녀들은 고통과 죄책감, 반복되는 트라우마 속에 평생 벌을 받아야 했다.

로자의 벌은 독도, 죽음도 아니라고 말한다. 신은 사디스트라고 말한다.

다른 것도 아닌 그녀가 소망하는 것으로 벌을 주려고 한다. 두려운 살아있음, 생명.

수많은 생각이 교차하는 이 겨울 크리스마스에 히틀러의 그녀들을 떠올리며 마음이 무거웠다. 지금도 끊임없이 우리를 위험에 몰아넣는 보이지 않는 거래와 공포스러운 대립 속에서 개인 간에, 사회 간에, 나라 간에 일어나는 일들이 나와는 무관하다 말할 수 없다. 로자는 나의 무의식이며 욕망이며 내재된 본능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작가 포스토리노는 이렇게 말한다.


"모든 시대의 인류는 모순적이다.

나는 언제나 인간의 모호함을 나타낼 수 있는 캐릭터를 선택한다."





저자 : 로셀라 포스토리노

로셀라 포스토리노는 1978년 이탈리아 남부의 항구도시 레조디칼라브리아에서 출생해 임페리아 지역에서 성장했다. 지금은 로마에 거주하며 집필활동과 동시에 출판사 편집자로 일하고 있다.

2007년 포스토리노는 전신이 마비된 아버지와 살아가는 소녀의 이야기를 다룬 《위층 방(LA STANZA DI SOPRA)》을 발표하고 이탈리아 주요 문학상인 라팔로 신인작가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이를 시작으로, 과거와 다시 대면해야 하는 가족을 다룬 《신(神)을 상실한 여름(L’ESTATE CHE PERDEMMO DIO)》(2009)과 리비에라 지역의 이야기를 쓴 《밀물(IL MARE IN SALITA)》(2011), 교도소에서 태어난 여자 이야기인 《길들여진 몸(LL CORPO DOCILE)》(2013)을 출간했으며, 그 외에도 희곡 〈당신은 곧 당신이 하는 일이거나 혹은 그렇지 않다(TU (NON) SEI IL TUO LAVORO)〉(2013)를 발표했다.

히틀러의 시식가이자 유일한 생존자였던, 실존인물 마고 뵐크(MARGOT W?LK)의 고백을 바탕으로 쓴 《히틀러의 음식을 먹는 여자들(LE ASSAGGIATRICI)》(2018)은 이탈리아에서 출간 즉시 1개월간 3만 부 이상이 판매되었으며, 현재까지 전 세계 46개국에서 번역 출간되며 50만 부 이상 판매되었다. 공포 속에서도 살고자 하는 인간의 생존 욕구뿐 아니라 한나 아렌트가 말했던 ‘악의 평범성’까지, 제2차 세계대전의 단면과 그 이면을 균형 있게 다룬 이 소설로 2018년 포스토리노는 이탈리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캄피엘로 비평가상 외에도 유수의 문학상을 받으며 작가로서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역자 : 김지우

이탈리아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한국외국어대학교 이탈리아어과를 졸업했다. 동 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에서 유럽연합지역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후 현재 이탈리아대사관에서 근무하고 있다. 주요 번역 작품으로는 엘레나 페란테의 《나의 눈부신 친구》 《새로운 이름의 이야기》 《떠나간 자와 머무른 자》 《잃어버린 아이 이야기》 《버려진 사랑》 《잃어버린 사랑》 《성가신 사랑》, 파올로 발렌티노의 《고양이처럼 행-복》과 발렌티나 잘넬라의 《우리는 모두 그레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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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엔젤의 마지막 토요일 | 소설 2019-12-22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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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빅 엔젤의 마지막 토요일

루이스 알베르토 우레아 저/심연희 역
다산책방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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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HOUSE of BROKEN ANGELS

빅 엔젤의 마지막 토요일

 

삶이란 건달 이야기가 아니라는걸.

삶은 싸움도 징그러운 헛소리도 아니었다.

(......)

자신은 지금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거다.

정신이 혼미해진 장례식 / p.26

*작가소개

루이스 알베르토 우레아 Luis Alberto Urrea 장편소설

다산 책방 2019. 12. 19.

1955년 멕시코 티후아나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멕시코인, 어머니는 미국인으로,

멕시코를 비롯한 남아메리카와 미국에서 생활한 경험을 바탕으로

사랑, 상실, 승리, 죽음 등의 주제를 글로 썼다.

시, 소설, 수필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16권의 책을 출간했으며

펜포크너상, 에드거상, 라난 문학상을 비롯한 여러 상을 수상했다.

2005년에는 『악마의 고속도로(The Devil’s Highway)』

퓰리처상 논픽션 분야 최종 후보에 올랐다.

『빅 엔젤의 마지막 토요일』은 형의 마지막 생일 파티에 영감을 받아서

쓰게 된 소설로 뉴욕타임스 주목할 만한 책 Top 100,

뉴욕타임스 북 리뷰 선정도서, 뉴욕 도서관 올해의 추천도서,

NPR 올해의 책 등에 선정되었으며,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최종 후보에 올랐고, 할리우드 TV 영상화를 앞두고 있다.

루이스 알베르토 우레아는 일리노이주 네이퍼빌에서 가족과 함께

살고 있으며 일리노이 대학 시카고 캠퍼스에서

문예 창작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멕시코 배경의 남미 소설풍

 

우리나라엔 처음 소개되는 작가라고 하는데요,

이 책을 어찌 소개해드리면 좋을지......

사실 전 개인적으로 너무 좋았습니다.

작가의 고향이 이 소설 속에서도 배경이 되는 곳이랍니다.

작가는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이 소설의 배경은 1930년대부터 4대가 내리 겪는 전쟁사이면서

가족사이면서 문학사가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남미 문학 혹은 라틴 문학은 우리에게 그다지 알려진 바가 많이 없어서 아쉽기도 하지만 어찌 보면 가장 찬란했던 문명 제국이 무너진 이래, 줄곧 자유를 찾아 꿈과 희망만 품고 살 뿐 언제나 속고 사는 나라이지요.

이 소설은 전쟁을 지나가며 새 땅의 구원을 찾아 방황하는 이민자들의 아픔을 코믹하면서도 넉살 좋은 입담으로 희화화하지만 특유의 유머스러운 흥과 한이 서려 있는 정서가 우리와 비슷한 공감대로 맞닿아 있기도 합니다.

전쟁 통에 미국으로 인해 전쟁난민, 마약과 무기, 성 산업, 최근에는 국경 통제의 피해까지 고스란히 상처로 얼룩진 멕시코인의 이방인 같은 삶을 들여다볼 수 있어 정독하지 않을 수가 없었네요.

 

 

1932년, 대대적인 멕시코인 추방 분위기에 따라 남쪽으로 돌아갔고, 그렇게 데 라 크루스 가문은 다시 멕시코인이 되었다. 추방 당시, 2백만 명의 메스티소들이 잡혀서 기차에 짐짝처럼 실려 국경 너머로 보내졌다. 중국인을 잡아다가 추방시키는 데 잠시 싫증이 난 미국이 멕시코인을 대신 겨냥한 게 분명했다.

정신이 혼미해진 장례식 / p.19

 

빅 엔젤의 마지막 토요일

원작의 제목은 The House of Broken Angels인데 해석해 보면 일그러진 천사들의 집 정도가 될까요? 우리 제목보다는 오히려 원제목이 소설의 느낌을 더 잘 표현해 주는 것 같아서 살짝 생각을 좀 해 봤네요.

주인공은 암 선고를 받은 한 집안의 가장, 70세 빅 엔젤.

그에게 주어진 시간은 길어야 약 3주 정도.

공교롭게 마지막 생일파티를 하기 일주일 전 100세 엄마인 마마 아메리카가 먼저 돌아가시게 되었지요. 결국 엄마의 장례식을 날짜를 미루어 묻고 더블로 갑니다~~

4대 식구가 움직이니 대가족의 족보가 등장합니다.

책의 뒤쪽에 가계도가 친절하게 나와 있으니 참고해서 읽어야 해요^^

빅 엔젤의 가족 연대기

파란만장한 삶을 휘모리장단으로 몰아쳐 살다가는 빅 엔젤.

지긋지긋한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나 했더니 자손들이라고

별반 다를 게 없이 불한당 같은 삶을 살고 있는 진행형입니다.

집 나가요. . . 큰 아들. . . . . 커밍아웃...종교적으로...구원은...안타까운 삶.

이복동생. . . 배다른. . . 엄마는 미국인. . 끼인 방랑자...

세 번의 이혼. . . 여동생

불법체류자. . . 미군에 속아 추방당하는. . . 아들

자식 셋. . . 아빠는 누군지 모르는 사생아를. . . 빅 엔젤이 딸

데드 메탈. . . 히피족도 아니고. . 닭 볏 같은. . 삐죽삐죽 머리. . 손자

욕쟁이. . . 동생 와이프

브리울리오는 2년간 복무했다.

대부분은 독일에서 보냈고,

전투는 한 번도 치른 적이 없었으며,

돌아왔을 때는 헤로인에 절어 있었다.

폭시 레이디. . . (섹시 레이디)

퍼플 헤이즈. . . (마리화나)

 

이 책에서는 이민자의 삶과 죽음이 흐르는 애환이

사막과 물의 밀도로 나타납니다.

하지만 정확한 시간에 정확하게 닿아야 하는 인생입니다.

시간을 어기면 순식간에 물이 삶과 죽음을 가릅니다.

빅 엔젤은 마지막을 그렇게 분 단위로 쪼개어 흘러가고 싶어 합니다.

70세 먹은 말기 암 환자 노인이 100세 마마를 보내며 가족들에게

화해를 청하는 모양새로 말입니다.

잘해도 욕먹고, 못해도 욕먹는 아버지란 자리......

 

"이민자를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

그 애는 물에 빠져 죽었어."

"나도 알아."

"새로운 삶을 찾으려고 했던 아이인데."

"알아."

"우리 민족도 저런 모습이었지. 사막에서 말이야."

우리 민족이라.

정신이 혼미해진 장례식 / p.169

산다는 것은 뭘까......

밝은 빛에게 욕먹는 것 같고,

흘러가는 시간에게도 욕을 먹는 것 같고,

쇠약해진 몸에게도 배신당한 기분이 들었다.

"난 안 울 거다."


 
 

 

빅 엔젤은 어린 시절 사랑받지 못한 사람이었습니다. 또한 많은 여성들이 인권을 보호받지 못했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가장 가까운 가족과 친족 사이에 받았을 상처와 학대, 성추행, 근친상간 등 상상할 수 없는 아픔이 각자의 내면 속에 가라앉아 있습니다. 분노하는 내면 자아들이 뿜어대는 독설은 받아치는 자의 힘 빠진 속도에 싱겁게 끝납니다.

웃고 떠드는 소소한 생일파티 속에 빅 엔젤은 마지막을 기억하려 합니다.

"골칫덩이가 많군. 그리고 호로새끼들도 많고."

그는 이렇게 말하고 휠체어라는 작은 파수대에 앉아서 모든 이들을 관찰했다. 한때는 죄를 전혀 기억해낼 수 없던 시절도 있었다.

그런데 요즘은 이 모든 죄악을 전부 다 처리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싹 다 말이다.

사람은 남은 시간에 허풍을 떤다.

지금처럼 말이다.

이 집은 오래된 만화처럼 탄력적으로 부풀고 있는 듯 보인다.

몸을 튕기며 춤추는 벽의 쩍 벌어진 틈새 사이로 음악과 먼지가 흘러나온다.

 

 

 

나의 멍청한 기도 제목들

 

빅 엔젤을 중심으로 내가 느낀 바를 따라와 봤는데 어떤지 모르겠네요.

감사를 기록해 보기로 합니다. 써내려가보니 나쁘지 않습니다.

빅 엔젤의 기도 제목들이 하나둘씩 채워지니 하나의 버킷 리스트가 완성되고 있는 겁니다.

죽음을 앞두고 담담히 준비하는 나의 마지막을 상상해 봅니다.

나를 중심으로 우리 가족이 뭉쳐질 수 있을까 하고 말입니다.

망고

(데이브 이 멍청한 자식)

결혼

가족

걷기

일하기

먹기

고수(cilantro)

내 막냇동생

비 온 뒤의 야생화

- 심장이 벌어지면 자그마하고 밝은 씨앗들이 떨어져 나온다

내 자식들보다 더 키가 커지기

온수 샤워

운전

스타킹을 올리는 페를라

돼지기름에 구운 달걀 프라이

토르티야

- 밀가루가 아니라 옥수수 가루로 만든 것!

스티브 맥퀸

침묵

즐거운 이야기

고통 없는 하루

......

판 둘 세를 곁들인 모닝커피

내 주위를 둘러싼 모든 여인들

좋은 직업

칠리와 토마토가 가득 자란 정원

동생이 해준 키스

라 미니!!!

나의 가족

......

세상을 바꾸는 것

조금씩

좀 더 좋게

지금, 여기서

......

*빅 엔젤의 감사 기도 제목이 어느새 너무 좋은 시가 되었습니다.


 

빅 엔젤, 안녕. 작별

 
 

* 가제본 표지인데 너무 맘에 듭니다.

빅 엔젤이 내게 가장 가슴 울린 문장을 준 부분을 소개하면서 마무리할까 합니다.

<빅 엔젤의 마지막 토요일>은 남미 문화가 물씬 풍기는 가족 상실의 치유 성장 소설이라는 점 잊지 마시고, 이 겨울이 가기 전 가족의 사랑과 소중함을 다시 한번 꼭 느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어떻게 한 시대를 끝내고 백 년의 삶을 묻은

다음 저녁 전에 집에 올 수 있단 말인가?

빅 엔젤은 모두가 몸을 담은 이 더러운 거래에서

헤어 나오질 못하고 있었다.

죽음이라.

참으로 우습고도 현실적인 농담이지.

노인들이라면 어린애들은 죽었다 깨어나도

이해 못 하는 촌철살인의 한마디를 갖고 있기 마련이다.

모든 수고와 욕망과 꿈과 고통과 일과

바람과 기다림과 슬픔이 순식간에 드러낸 실채란

바로 해 질 녘을 향해

점점 빨라지는 카운트다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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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의 변명 | 철학사상 2019-12-22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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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

플라톤 저/박문재 역
현대지성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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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지성 클래식 28

<플라톤의 대화편>

 

소크라테스의 변명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

크리톤 / 파이돈 / 향 연

 

◆ 무지를 아는 것이 곧 앎의 시작이다

 

소크라테스의 사상 종합세트라고 할 수 있다.

이 책 안에는 크리톤과 파이돈 그리고 에로스에 대한 그의 생각을 고찰한 향연도 포함되어 있다.

지금 상상하는 것은 아테네에서 자신을 등진 사람들을 상대로 홀로 자신의 무죄를 입증해야만

했던 소크라테스의 변명이다.

원역본을 읽는 내내 착잡한 심정을 어찌하리오.

 

죽음에 대한 그의 명철한 논리적 입증에 기뻐할 수도 슬퍼할 수도 없는 상대의 입장이었다. 어쩌면 이렇게 자신의 죽음을 숭고하게 받아들이고, 순응하기를 담대하게 내보일 수가 있을까......

 

진리를 진리로 굳게 새워나가는 소크라테스의 앎은 죽음 이후까지도 우리가 가져야 하는 자세에 대해 일깨워주고 있다.

 

 

소크라테스 BC 469~399

서양 철학의 창시자들 중 한 사람이자 최초의 윤리철학자로 평가받는 소크라테스는 기원전 469년경 아테네에서 태어났다. 그의 어린 시절과 청년 시절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거의 없지만, 자연철학을 탐구했고, 아낙사고라스의 책을 읽었으며, 펠레폰네소스 전쟁에 여러 차례 참전했다고 전해진다. 이후 그는 평생 교육자로서 청년들을 교화하였고, 진리를 상대적이고 주관적으로 해석하는 소피스트들의 태도를 배격하며 객관적이고 보편타당한 진리로써 이상주의적 ㆍ목적론적 철학을 수립하는데 힘썼다. 소크라테스는 아리스토파네스가 그를 희극의 주인공으로 삼을 정도로 아테네에서 유명인사가 되었지만, 말년에 정치적 문제에 휘말려 결국 불경죄악, 청년들에게 궤변을 가르쳤다는 죄목으로 사형을 당했다.

 

플라톤 BC 427~347

 

플라톤은 기원전 427년경 아테네의 한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다. 그는 청년 시절 소크라테스의 사상에 매료되어 그의 제자가 되었다. 하지만 플라톤이 28세가 되던 해, 스승 소크라테스가 사형 선고를 받아 독약을 마시고 죽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로 인해 플라톤은 현실 정치에 큰 환멸을 느끼고, 아테네를 떠났다. 그는 메가라, 이탈리아, 시칠리아, 이집트 등지를 여행하며 다채로운 사상을 접하고 40살이 지나 아테네로 돌아와서 아카데메이아를 세워 학생들을 가르쳤다. 플라톤은 기원전 366년과 361년경 '이상국가'라는 자신의 정치철학을 직접 실천하기 위해 시칠리아에 갔으나 결국 실패하고 다시 돌아왔다. 그는 80세에 별세할 때까지 제자들을 양성하며, 많은 책들을 저술하였다. 저서로는 <국가>를 비롯하여 25편의 대화편이 있다.

 

 

1. 소크라테스의 변명

소크라테스의 1차 변론 / 2차 변론 / 3차 변론

 

 

한 부류는 최근에 나를 모함한 자들,

다른 한 부류는 오래전부터 나를 비방하고 모함해온 자들

 

소크라테스는 자신을 모함하고 고발한 자들에 대항해 자신을 변명한다.

사람들을 그를 고발했다. 이유는 "소크라테스는 하늘에 있는 것과 땅에 있는 것을 연구하는 데 몰두하여, 궤변을 정설로 만들어서, 그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가르치는 불법을 자행하고 있"고, "나라가 믿는 신들이 아니라 아테네 사라들이 알지 못하는 새로운 잡신들을 믿"으며, "청년들을 타락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소크라테스는 1차 첫 변론을 배심원들 앞에서 펼치고,

유죄 판결을 받은 이후 2차 변론을 한다. 아이러니한 것은 그가 유죄를 받게 될 것임을 이미 짐작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죄에 표를 던진 푯수가 그가 생각했던 것 보다 많이 나와 유죄와 무죄의 견해차이가 좁혀졌음에 대해 만족하는 것을 보고 나에게 있어 정의에 대한 신념을 일관되게 사모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화두일지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리고 사형 선고 후에 마지막으로 3차 변론을 하게 된다.

 

 

소크라테스의 변론

 

카이레폰은 소크라테스의 어릴적 친구이기도 하지만 모두가 잘 아는 친구이기도 했다. 카이레폰은 한 번은 델포이 신전에서 신탁을 구하게 되는데, 그 당시 여사제는 “소크라테스보다 더 지혜로운 자는 없다”는 답을 주었다. 그 후 소크라테스는 신을 믿는 자로서 어찌하여 신께서 수수께끼같은 말씀처럼 무슨 의미로 가장 지혜로운 자라 일컬어 주신건지에 대한 해답을 간구하기 지혜로운 자로 소문난 자들을 만나러 다니게 된다.

처음엔 자신을 의심하는 반문에 시작하여 많은 사람을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자신의 무지함을 드러내면 신탁에 대해 반박할 수 있으리라는 마음이었지만, 이런 일들이 거듭될 수록 소크라테스는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다.

 

우리 두 사람 모두 대단하고 고상한 무엇에 관해 아는 것이 전혀 없는 것은 동일하다. 하지만 그는 아무것도 모르면서도 자기가 무엇인가를 안다고 착각하는 반면에, 나는 그와 마찬가지로 아무것도 모르지만 내가 무엇인가를 안다고 착각하지 않는 것을 보니,

내가 그 사람보다 더 지혜롭기는 하구나.

나는 내가 알지 못하는 것을 안다고 착각하고 있지는 않기 때문에, 적어도 이 작은 것 한 가지에서는 내가 그 사람보다 더 지혜로운 것 같아 보이는군.

p.20

 

이 말은 소크라테스의 생애를 통한 몸소 보여준 철학을 한마디로 나타내준다.

나의 무지함을 아는 것이 앎의 시작이라는......

그러나 이러한 과정들이 지혜롭다 자칭하는 자들의 시기와 노여움을 샀고,

결국 많은 사람들은 소크라테스를 눈엣 가시처럼 미워하고 시기하여 고발을 하게 되었고, 그렇게 자신을 위해 변명하는 자리에 선 것이다.

 

크리톤

사형집행 날을 두고 탈옥을 권하는 친구 크리톤과의 대화

 

2. 크리톤

사형 집행 날을 목전에 두고 절친인 크리톤이 소크라테스를 찾아와 친구로서 괴로운 심정을 토로하며 탈옥할 것을 권유한다. 하지만 소크라테스는 그렇게 할 수 없다. 왜 탈옥할 수 없는지 그의 철학을 담은 책이 바로 크리톤이다.

 

세 가지 이유를 주된 내용으로 들어 소크라테스를 설득하려 하지만 크리톤은 소크라테스의 논리적 입증에 수그러들 수 밖에 없는 듯하다.

 

첫째, 오랜 친구로서 소크라테스를 살릴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대로 죽게 놔둔다면 두고두고 친구들이 욕을 먹게 된다는 것이다.

둘째, 소크라테스가 이대로 죽음을 택한다면 그를 고발한 사람들은 그들의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고 결국 그들만 원하는 것을 얻는다는 것이다.

셋째, 그가 억울하게 죽게 된다면 가장으로서 남겨진 아내와 자식들에 대한 책임을 다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삶과 죽음에 관한 소크라테스의 해석 방법은 경이롭다. 죽음이 끝임을 알 수 없고, 지혜로운 자는 자신의 신념대로 신과 법 앞에 강건하여야 함을 고한다.

정의라는 것은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아니며 설사 죽음이 불행하거나 나쁜 것이 아닌데 두려워함에 떨어 자신의 삶과 깨달음이 변하여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자신을 증명하고자 변론하여 수고했음이 탈옥으로 인하여 궤변이 되어선 안될것이다. 또한 국가와 신과 친구들 앞에 자신의 정의와 진리를 부인할 수 없음일 것이다.

죽음은 그에게 더 없는 기쁨이요, 신 앞에 자신을 이루는 지혜로움 그 자체인 것이다.

 

나는 지금만이 아니라 언제나

내 안에 있는 것들 중에서

오직 이성에만 복종해서,

모든 일을 이성에 비추어서 깊이 숙고하여

최선이라고 여겨지는 것을 따라 살아온 사람이네.

p.69

 

우리는 "그저 사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사는 것"이어야 하며, 제대로 산다는 것이란 명예롭고 정의롭게 산다는 것과 상통한다. 우리는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불의를 행해서는 안되며 해악을 입혀서도 안되며 되갚아주려고 해서도 안되는 것인데 제대로 산다는 것은 그러므로, 우리가 지켜야 할 신념은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3. 파이돈

 

소크라테스의 생애 마지막 순간,

 

그의 친구들과 여러 사람들이 함께 모여

사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이 대화에서 소크라테스의 죽음에 대한 생각을 알 수 있다. 그의 죽음에 대처하는 의연한 자세는 모든 사람들을 슬픔보다 기쁨으로 그를 보낼 수 있게 한다. 하지만 죽음에 이르는 과정과 이유는 그가 처한 사형선고 앞의 순전한 죽음을 옳게 받아드릴 수만은 없다. 다만 그가 보는 삶과 죽음은 하나의 연결고리로 순환하고 있고, 축복을 통해 신들의 세계로 들어가는 최고 경지의 깨달음이라 말한다.

지금 그가 걷는 길은 철학자로서 마땅히 준비하는 단계이며 궁극적으로 죽음을 통해 이승에서 깨달은 것들을 확답받는 마지막 여정인만큼 모두에게 기뻐하는 것이 마땅한듯 얘기한다.

 

이 모든 것을 다 팔아서 사야 할 것은 지혜네.

즐거움과 두려움을 비롯한 그런 종류의

모든 것과는 상관없이, 용기와 절제와 정의, 한 마디로

말해 진정한 미덕은 항상 지혜와 함께하기 때문이지.

p.112

 

4. 향연

"연애의 신" 에로스 예찬

 

향연은 플라톤의 글 가운데 『국가』 다음으로 많이 읽히고 사랑받는 책이다. 소크라테스의 담론집에 함께 포함되어 완역본으로 볼 수는 있었는데 아직 나의 통찰력이 딸리는터라......에로스에 대한 나의 무지함을 정직하게 깨닫고 만다.

여기서 부터 출발하면 될터~이다.

 

기원전 416년, 아가톤이라는 비극 작가가 레나이아제의 비극 경연에서 우승한 것을 기념하여 연회를 베푼다. 이 연회에 참석했던 소크라테스와 그의 사람들이 ‘연애’의 신인 ‘에로스’를 예찬하는데 이들의 예찬론은 나의 상상과 심지어 경험마저도 초월하는 것들이다. 찬양을 넘어 칭송의 경지에 이르는데 동성간의 에로스, 이성간의 에로르, 그리고 정치와 이념을 넘나들며 완전한 미덕으로 자리잡고 있다.

 

‘에로스 신’은 신 중에서도 완전하고 온전히 아름답다고 여긴다.

"에로스 신은 신들 중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공경받아 마땅한 신이며, 사람들이 살아 있는 동안에든 죽은 후에든 미덕과 행복을 얻는 데 가장 큰 힘을 미치는 신이라는 것이네."

소크라테스가 말하는 에로스란......

무엇인가를 욕망하는 모든 사람은 자기에게 갖추어져 있지 않고 자신에게 있지 않은 것, 즉 자기가 가지고 있지 않은 것, 또는 자신이 어떤 것이 되고자 하지만 아직 되지 못한 것, 또는 자신에게 결핍되어 있는 것을 욕망하는 것.

 

욕망은 바로 그런 것들에 대한 욕망이고, 에로스는 바로 그런 것들에 대한 연애다.

에로스는 한 사람의 아름다운 몸을 연애하는

것에서 시작하여, 아름다운 일과 미덕을 연애하는

것으로 발전하고, 거기에서 아름다움 그 자체, 즉,

이데아를 관조하고 직관하는 경지로 올라갔을

때에 완성된다. 그리고 철학이라는 것은

궁극적으로 이데아를 직관하기 위한 것이고,

철학의 수단은 이성에 의거한 추론과 변증이다.

따라서, 철학을 하는 것, 즉

이성적인 변증을 통해 참된 것들인 이데아들에

대한 지식을 얻어 진정한 지혜에 이르는 것이야말로

고유한 의미에서 에로스가 된다.

p.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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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 | 소설 2019-12-22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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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마가

미쓰다 신조 저/현정수 역
북로드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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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가

돌아보지 마!

들어가지 마!

숲은... 너를 부를 거야.

미쓰다 신조 장편소설

집 시리즈

호러 미스터리 공포

'미쓰다 월드'

별장 뒤로 어두운 진실이 들리는 금단의 사사 숲!

미쓰다 신조의 집 시리즈라고 한다.

이미 두 편의 작품, 흉가(凶家), 화가(禍家)가 독자들을 만났고, 앞서 나온 이야기가 이미 두터운 팬덤을 확보하고 있을 정도로 호러 미스터리 장르의 독보적 작가라고 한다. 이번 <마가> 편이 집 시리즈의 세 번째 마지막 완결 작품이다.

전체적으로 소설의 분위기는 역시 어둡고 스산했다.

기묘한 분위기가 모든 캐릭터를 둘러싸고 있고,

시작부터 끝까지 시종일관 문장과 문장 사이에 사실과 허상의 교차가 긴박하게 돌아간다. 유마가 이계를 경험하는 아이라 더욱 그렇다.

나는 미쓰다 신조의 작품은 처음인데 작가 특유의 색깔이 느껴졌다. 왜 마니아층이 미쓰다 신조의 호러 미스터리 공포물을 기다리는지도 짐작이 간다.

소설 속 전반적으로 대저택으로 나오는 별장이란 공간의 무게가 계속 머릿속을 짓누르는데, 이 공포감이 상당하다. 집에 얽힌 서사가 집의 구조물을 알지 못하면 따라가지 못하므로 집 내부와 외부를 디테일하게 묘사해 나가는 작가의 숨을 따라가야만 한다. 처음엔 집 구조를 잘 그려낼 수가 없어 진도가 쉽게 나가지지 않았던 부분들도 있었다. 아마 나의 공감각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개인적인 문제인가 보다.

어린 유마의 시선을 따라 집을 이리저리 쫓아다니며 기분 나쁜 탁한 공포스러움을 받아야 하는데 잘 그려지지가 않아서 몰입하는데 어려웠다고 해야 하나......

그래서 약간의 삽화가 아쉬웠던 나는 초보 독자다. 그렇지만, 곧 탄력을 받은 뒤로는 유마의 천재적인 직관력에 집중해 금단의 숲을 건너다닐 수 있었다.

 

어둠 속에서 나를 조여오는 의문의 추격

우리가 두려워하는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초등학교 6학년 남자아이 유마는 아빠의 부재 이후 어려운 시절을 보내다 엄마의 재혼으로 살던 곳을 떠나 도쿄의 새아빠 집으로 들어간다. 유마의 아빠는 순문학을 썼던 글쟁이지만 생계유지를 위해 외설적인 글도 썼음을 알게 된다.

어린 유마의 가슴에 남아 있던 아빠의 존재는 가난했을지라도 글을 쓰는 작가였다. 유마는 굉장히 영특하고 직관력이 뛰어난 아이로 그려진다.

새아빠와의 관계는 그리 원만하지 않아서 불편하기만 한데 엄마는 동생을 임신하게 된다. 아빠의 해외 장기 체류가 결정되면서 학업 때문에 여름 방학 동안 엄마와 떨어져서 지내야만 하는 유마.. 하지만 괜찮다. 도모노리 삼촌이 오히려 더 편하고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존재였기 때문이다.

유마는 여름방학 동안 머물 도모노리 삼촌의 별장으로 가게 된다.

차 안에서 별장을 향해 가는 내내 삼촌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목덜미를 뻣뻣하게 만들 정도로 기분 나쁜 실화와 루머가 한데 뒤섞여 있다.

아이들이 그 숲에서 자꾸 납치되는 것이다.

살아 돌아와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사건의 전말.

유마는 누군가가 이 별장 안에 꼭 같이 머무르는 것만 같은데......

<마가>를 읽는 동안 전반부엔 쫄깃한 심장으로 따라가는 분위기였지만,

후반부에 별장을 중심으로 휘몰아치는 인물들 사이의 예측 불가능한 갈등이 너무 무서웠다. 긴장을 놓을 수없이 끌어가는 작가의 필력이 또 한 번 충격적인 반전 속으로 나를 빠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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