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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중학생..정말 딱 맞네요~ | 아동문학 2019-04-14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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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어쩌다 중학생 같은 걸 하고 있을까

쿠로노 신이치 저/장은선 역
뜨인돌 | 2012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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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큰 딸아이가 초등생 티를 벗고 정말 내 손을 떠나는구나 하고 느낀 첫 사건이 지난 겨울방학 때 일어났다. 교복 치수를 재고 설레는 마음으로 새 교복을 받아온 날 열심히 SNS에 사진을 찍어 올리더니 친구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오고갔나보다. 학교에서 예비소집일 있고 반배치고사를 보면서 교북을 입고 다녀왔는데 등교길의 치마 길이와 하교길의 치마길이가 금새 달라져 있는거였다. 짧아졌네..하고 생각하던 순간, 조용히 나를 지나 자기 방으로 들어가버리는 딸아이의 얼굴에서 뭔가 서운함이 느껴짐과 동시에 이젠 친구같은 엄마가 될 때가 왔구나..하는 생각에 마음이 혼란했던 것이다.

 

중학교 2학년에 진급한 스미레는 새 학년에 올라와서 친구를 못 사귄 채 반에서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 본인의 생각과 사뭇 다른 또래 집단의 생각들이 다양하게 성장하고 변화하는 갈등 속에서 진통을 겪는 중이다. 이런 스미레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며 인사이더가 되기 위해 여러 타협점을 찾아가보는 성장소설이다.

 

스미레가 겪는 상황들이 다분히 지금만이 아니라 내 어릴적 순간과도 오버랩이 되면서 즐겁고 소중하게 옛기억을 소환하는 계기도 되어 이 책을 읽는 내내 너무너무 행복하고 또 너무너무 슬프기도 했다.

 

난 어른이 되고 싶은 걸까?’ 되고 싶은 것 같기도 하고, 되기 싫은 것 같기도 하고. 아냐, 역시 되기 싫은 것 같다. 내가 위화감을 느끼는 우리 반 아이들은 전부 까치발을 해 가며 어떻게든 어른 흉내를 내려고 애쓰고 있으니까. 야한 얘길 하고, 숨어서 담배 피우고, 술 마시고, 연애도 하고. (본문 중)

 

격하게 공감이 가는 부분이었다. 문화적, 정서적 충격이 컸던 중학교 시절, 나는 어떻게 다양한 무리들 속에서 나를 찾아가고 내 가치관을 다듬어 갔을까.. 지금의 중학생들도 내 딸아이를 포함해 모두가 지금부터 고민하고 안고 갈 무게감을 생각해 본다...

 

남들에게 따돌림을 당한다기보다는, 고독을 사랑한 나머지 스스로 지금 위치를 선택한 것 같다. 멋있지만 그걸 멋있다고 생각하는 건 아마 이 교실에서 나뿐인 듯하다...(본문 중)

 

존재감이 없는게 더 두려웠던 그 시절...지금은 훨씬 더 잔인하고 교묘해진 왕따 문제는 사회성을 배워나가는 우리 아이들의 몸과 마음에 얼마나 엄격한 기준을 만들어주고 있는지 상상도 못하겠다. 스미레가 보여주는 생각과 행동과 대답은 우리 모두에게 생각해볼 문제를 던져준다.

 

초등학생 시절이 훨씬 더 어른스러웠다. 어째서 어른스럽던 아이들이 천둥벌거숭이로 퇴화해 버린 걸까? 잠깐만, 지난 번에는 분명히 어른 흉내 내는 중학생이 싫다고, 아직 어른이 되고 싶지 않다고 했었는데. 그럼 중학생은 다른 의미로는 어른스럽다는 뜻인가? , 잘 모르겠다. 불현듯 나는 깨달았다. 이런 게 바로 사춘기라는 사실을...(본문 중)

 

빨리 자라고 싶고 어른이 되면 뭐든 자유롭고 고민 따위는 절대 없을 것 같았던 그 시절..그저 빨리 커서 벗어나는게 정답이라 여겨졌다. 나는 여전히 사춘기를 겪고 있는 것일까..

 

지금까지 나 자신을 바꾸려고 발버둥을 쳤는데 결국 좌절해 버린 답 없는 자신에게 화가 났다. 내 성격으로는 도저히 진입할 수 없을 것 같은 중학생 사회를 만들어 놓은 세상도 저주스러웠다. 그래서 눈물이 나온 거다...(본문 중)

 

스미레의 생각이 점점 성장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면서도 대견스럽고 사랑스러웠다. 고통도 좌절도, 실패도 사랑도, 행복도 결국 평생 지고 가는 것인데 스미레의 눈물이 안타까웠다. 내 아이를 보고 있는 것 같아서 더욱 그런 것 같다.

 

애초에 난 중학교랑 안 맞는다. 솔직히 중학생 따윈 딱 질색인데, 어른들 때문에 억지로 중학생이 된 불행한 소녀란 말이다...(본문 중)

내 인생 속에서 제일 찌질했던 시기 ...(본문 중)

 

스미레가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의 경계를 알아가며 스스로를 잘 단련시키는 모습에 응원해 주고 싶었다. 자신이 누구인가를 잘 아는 것이 가장 큰 힘이 될 수 있듯이 자신을 격려하고 응원하고 사랑하는 일을 아끼지 말라고 토닥여주고 싶다.

 

스미레를 통해 잠시나마 나를 돌아보았고, 내 딸아이가 겪을 일들을 짐작해 보면서 읽으니 더욱 즐거웠던 것 같다. 이제 우리 딸아이가 읽을 차례인데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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