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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살, 아직도 연애 중입니다 | 에세이 2020-05-26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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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38살, 아직도 연애 중입니다

윤미나 저
이담북스(이담Books)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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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담북스

#에세이

#브런치

#윤미나

#연애중

#일과사랑

38살, 아직도 연애 중입니다

연애...

이대로 괜찮은

결혼은...

한 번 해보고 죽어야지 싶다가도

썸은...

안 풀리고

소개팅은...

망하고

KakaoTalk_20200525_235252496.jpg

 

오랜만에 나를 돌아보았던 시간이다.

아직 연애중일 수 있을까...... 난, 하며

잠잠히 지나온 시간을 떠올려본다.

치열하게 인생의 파도를 오르락내리락 하는 필자의 진행중인 관계를 따라가보니

어느덧 그녀는 없고 나의 이야기가 내 발목을 잡았다.

불안한 20대의 관계 결핍증후군과 전쟁같던 30대의 셀프 방어기, 그리고 지금은 다 지나간 듯 고요한 40대의 마른 심장.

이게 나의 심정인데......

필자의 38살 연애 중인 인생을 읽어보며 다시 촉촉해 지는 나의 감정선에 살짝 두근거려본다. 연애가 뭘까......

사랑은, 그녀의 인생에 무엇일까......

감당할 만한 시련만 주신다던 말은 잊고, 지금은 한없이 원망해 보고 가슴을 찧게 만드는 주변의 걸림돌과 사서로운 일들...... 지금의 남친은 루게릭 병 진단 이후로 그녀를 떠나가 있지만, 그녀 안에 인생에 연결 고리를 가진 이상 한 때 감상만 하고 지나갈 무제의 전시회 벽화같은 그림이 아닌 한 사람의 인생으로 성큼 들어와 있단 말이다.

하는 일마다 쉬운 과정이 없고, 유쾌한 패스가 없는 매번이 고난이도 게임같은 증강현실이 속상하기도 하다. 그녀라서 견디는 거지, 나라면......

생각은 거기까지 미친다. 나는, 아무래도 연애하긴 힘들까 보다.

강인하고 정갈한 그녀의 문장과 문장 사이를 지나며 그녀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일과 사랑, 가족, 친구. 그 안에서 만남과 인연의 의미를 되새기며 아직 시작되지 않은 그녀만의 그녀만을 위한 사랑을 응원한다.

또한 나의 시절도 응원하며 되도록이면 허무한 나를 만나는 일이 없도록 진짜 연애 중이길 바라며......진심어린 나를 진중하게 격려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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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팔로우 하지 마세요 | 소설 2020-05-20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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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를 팔로우 하지 마세요

올리버 폼마반 저/김인경 역
뜨인돌 | 2020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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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팔로우 하지 마세요

#뜨인돌

#올리버폼마반

#비바비보 42번째

#청소년문학

*비바비보는 '깨어 있는 삶'이라는 뜻의 에스페란토 어입니다.

늘 깨어서 빛나는 삶이 되기를 바라는 뜨인돌출판사의 청소년 문학 브랜드입니다.


 
SNS 삶을 분리해선 완전체가 될 수 없는 우리 자아의 현실과 현상.

어쩌면 가상의 플랫폼 위에서 더 안정적인 나다움을 행복하게 느끼는 이 행위를 결코 멈추고 싶지 않은 중독같은 '꾹, 꾹' '클릭, 클릭'.

<나를 팔로우 하지 마세요>의 주인공 비와 엄마의 성장기를 읽으며 여러 상황들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기록하고 싶은 일들을 인스타그램에 공유하고 그것에 공감하는 사람들끼리 감성을 나누고 연대하는 일은 참 중요한 우리 삶의 일부다. 언제나 지나치게 변해가거나 불균형적으로 기울어지는게 문제가 되지만, 염려하는 이런 일들이 더 커지기 전에 자신을 통제하거나 마음의 중심을 잡아가는 일이 정말 필요하다.

누구나 주인공이 되어보고 싶고, 돋보이고 싶고, 주목받아 보고 싶은 욕구...무리짓고 연합하고 공유하고 소유하고 싶은 욕심... 그 안에서 내가 제일이고 싶은 욕망이 있다. 이런 심리를 제일 잘 이용안 것이 SNS 이지 않을까 싶다.

비의 엄마는 비에 대한 모든 것을 인스타그램 '비의 연대기'에 공유한다. '비의 여너대기'를 팔로우하는 팔로워만 무려 10만명 가까이......

이 정도라고 하면 얼마나 많은 게시물이 서로에게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까......생각해 본다.

인스타그램 속 나는 진짜일까? 가짜일까?

급제동이 걸리는 기분.

이런 의문이 점점 강해질만한 타이밍이 온 것이다. 행복했던 기록들은 어느 순간부터 의무적인 부담감으로 다가오고 '꾹, 꾹' 환청과 망상에 휩싸이고, 내 생각과 나의 소중한 순간 보다는 팔로워들을 의식하게 되고......이제는 SNS가 감시기능을 달고 사생활을 고통으로 몰아가는 순간들이 오기도 한다.

주인공 비 보다는 엄마의 딸을 향한 사랑을 드러내는 방법이 문제가 된 관계를 보면서 이럴 수도 있겠구나 싶은 공감대가 형성되기도 했다.

자신의 사생활을 지키고 싶어하는 비는 더이상 SNS에 자신의 일상을 업로드하기를 거부하고 엄마는 비의 연대기 팔로워들을 실망시킬 수없음에 멈출 수 없는 딸의 기록을 소재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위선적으로 만들어내기에 이른다.

누가 멈춰줄 수 있을까......

비는 엄마의 입장도 이해하고 자신의 생활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비 팔로우 방해 작전'을 펼쳐보이기로 한다.

이 작전이 아주 재미있다. 비와 친구들을 중심으로 비가 계획한 일들은 비의 생각처럼 따라와 주지 않고 엉뚱한 방향으로 튄다.

진짜 나를 알고 싶다면 팔로우를 취소하세요!

 

 

비는 자신이 원하는 삶을 쟁취할 수 있을까......

가면은 벗고 나다운 모습의 평범한 일상을 돌려받을 수 있을까......

엄마의 SNS집착이 딸을 위한 것이라는 착각을 흔들되 서로가 최대한 상처받지 않도록, 현실과 가상 세계 사이에서 소중한 관계를 유지하며 너무 지나치게만 않게.

"아무려면 어때.

우리에게 중요하 사람들이라면

어디로 가든

우리를 팔로우 할 거야."

비의 마지막 말이 모든 것을 교통정리해 준다.

정말 현명하고 지혜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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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의 집밥레스토랑 | 자기계발 2020-05-11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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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이정현의 집밥레스토랑

이정현 저
서사원 | 2020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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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사원

#이정현

#집밥레스토랑

#편스토랑

#만능간장

#집밥이야기

#요리책


 

 

집밥레스토랑, 이정현의

이정현의 행복한 집밥이야기 _ 101가지 요리

서사원에서 출간한 이정현님의 요리 이야기~

책 표지를 보고 너무 맘에 들어서 한참을 들여다 보았네요^^

싱그러움이 물씬 풍기는 과일들의 나란히 앉은 모습과 그것을 지긋이 내려다보는 저자 이정현님의 행복한 표정이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 하더라도 오늘 요리를 하고 싶게 만들어요.

 

 

101가지의 요리가 소개되고 있다보니 요리책의 두께도 만만치 않습니다. 대표음식이라 생각되는 요리가 종류별로 다양하게 선보이는 만큼 사진자료도 굉장히 많습니다. 그리고 요리에 입문하는 처음 독자들에게도 정말 친절하고 부드러운 책이랍니다. 맛 뿐만 아니라 눈요기의 경험치를 넘어서 미적 감탄을 연발할 수 밖에 없는 플레이팅 솜씨와 그릇을 고르는 세련된 감각도 함께 배워볼 수 있을 듯 합니다.

 
 이미 이정현님의 유튜브는 조회수가 어마어마하던데요, 정성과 사랑이 가득 담긴 그녀만의 담백하고 소담스러운 요리 과정이 너무 좋더라고요.

 

 

특히 이미 장안의 화제만발인 그녀의 만능간장 이야기~

제일 궁금해서 책을 받자마자 목차를 살펴본 후, 후딱 54쪽으로 건너뛰기 먼저 했어요. 비밀은 가다랑어포와 유자청, 레몬이던가 싶더니만 또 다른 숨겨진 팁은 불맛 날때까지 대파와 양파를 석쇠에 올려놓고 그을리는 것이더라고요.

 

 

숙련된 손놀림과 미각의 소유자가 될 때까지 나도 계속 만들어봐야겠어요~

저자 이정현님은 10년 가까이 이 만능간장의 맛을 살려 내기 위해 나름의 노하우로 지금에 이르렀는데 단번에 따라잡으려고 하는 내가 살짝 얄미워지기도 하네요^^

 

초보들은 안전사고의 위험상 토치를 사용하기 보다는 팬에 사용하기를 권장하는 메모도 써 있어요.

이 책의 매력은 육수와 양념장부터 시작해 브런치, 상차림, 그리고 호텔 조식까지 혼밥이던 집밥이던 전부 간단하게 만들어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정말 집에서 레스토랑 음식을 맛으로, 눈으로, 귀로도 즐길 수 있다는 점!!

 

나도 누구나의 바람처럼 건강한 밥상을 차리고 싶은 로망이 있는데 이번에는 꼭 도전하고픈 욕심이 생깁니다. 특히 만능간장과 양념장~하하하!!!

한주에 한 가지 요리만 따라해도 족히 2년은 넘게 걸리겠어요~망치지 않고 노련해진다고 하면요~

주방에 두고 틈만나면 도움받는 요리백과로 사용할겁니다~

 


이정현의 집밥레스토랑
이정현의 집밥레스토랑

요리를 하면서 소스나 맛간장 양념 등을 미리 만들어놓고 나중에 요리를 하면 10분 안에 모든 음식이 완성되어서 정말 편하더라고요. 저는 평소에 담백하면서도 깔끔하고 상큼한 맛을 정말 좋아해서 10여 년 전부터 여러 재료를 섞어보고 시도한 끝에 정말 맛있는 만능 간장 레시피를 완성하게 되었어요. 간장에 가다랑어포를 잔뜩 넣고 유자청과 레몬을 추가해서 미리 만들어놓으니 요리가 더 맛있어지고 재미있어졌어요. 이 간장으로 한식부터 일식, 서양식까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어요. 집 반찬도 10분 안에 7가지나 만들 수 있답니다. 그 외에도 장조림, 장아찌 등 만들어놓은 간장을 부어놓기만 하면 완성되니 이보다 더 편하고 맛있는 게 또 있을까 싶어요. 여러분도 하루 날 잡아서 잔뜩 만들어 놓고 여러 요리에 활용해보세요.

이정현의 집밥레스토랑 5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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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절과 기분 | 소설 2020-05-10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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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시절과 기분

김봉곤 저
창비 | 2020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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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절과 기분

          

 

 

                      

김봉곤 작가의 책은 처음입니다.

지난해부터 그의 이름과 소설에 관한 이야기는 내 귀에 들어왔으나 마음에 들어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시절과 기분>의 가제본 서평 이벤트에 손을 들었고, 책이 손에 잡힌 날부터 매일 매일 새로운 기분으로 한번씩 읽고 있습니다.

 

                               

첫 장, 첫 문장부터 작가는 자신의 비운적 삶과 사랑에 대해 선언해요. 그리곤 "현실의 압도" 에 가혹하리만치 상처받았던 마음을 글에 쏟아내며 존재를 증명해 보이나 후반부에선 결국 "글을 쓰는 시간보다 살아야 하는 시간"이 압도적 이라는 사실에 시절을 지나 부끄러움을 이겨내리라 말해요.

너무 아름다운 의지잖아요....

문득,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의 기형도 시, 빈집이 떠올랐어요.

 

세 번의 계절이 바뀌어 이제 더는 안 물어오면 어쩌지?

내가 먼저 이걸 사 입으라고 말하기는 싫고, 그땐 정말 끝인 건가?

 

 

작가와 형섭의 사이에 흐른 시절만큼 무던해진 기분의 변화가 못내 쓸쓸하지만 작가의 소설을 붙드는 힘의 근원이 느껴지는 대목이었어요.

작가의 시선은 사랑의 변주가 위태롭게 뭍어나지만 이상하게 아프지 않아요.

처음엔 턱 막히는 나의 좁은 시야와 편협함 속에서 이 불편한 기분을 어쩌나...하고 힘들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 반복되는 글 읽기 속에 김봉곤 작가님의 말과 글의 온도에 내 마음이 맞추어지는걸 느끼며 연인이던 시절, 함께 살던 시절의 형섭과 나란히 섰어요. 그리고는 문 잠그는 어둠...

 

                               

그는 이제 내가 만든 소설 속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만든 시간 속에 존재하는 사람이라는걸 느낀다.

회한이 밀려옴을 참을 수 없다는 듯 작가의 마지막 문장이

끝을 이렇게 냅니다. <아직은 삶의 시간에 질 수 없다. 내 부끄러움에 지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까 마지막. 마지막으로 딱 한번만 더.>

오랜 시절을 지나 희석됐을 법도 한대 공간 속에 살아있는 순간순간의 기분들을 내 방구석 구석으로도 전해주는 작가의 단어 하나하나가 오롯이 나의 사랑에 대한 그리고 사람에 대한 편협함을 압도합니다.

문학이 나의 삶을 이기는 이 순간, 나는 새로운 시절과 기분을 만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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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나는 너의 눈치를 살핀다 | 에세이 2020-05-07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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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오늘도 나는 너의 눈치를 살핀다

김설 저
이담북스(이담Books) | 2020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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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의 우울증을 관찰한

엄마의 일기장

 

오늘도 나는 너의 눈치를 살핀다

- 딸의 우울을 관찰중입니다

 

 

보기만 해도 만지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진노랑색의 책 표지에 눈물 방울이 후두둑 떨어지고 있다. 오돌도돌한 책 제목 폰트의 질감을 느끼며 방문을 노크하고 섰는 여자를 본다. 위태로운 듯한 분위기에 집중하며 등을 보이고 돌아앉아 있는 소녀의 뒷태에 내 마음도 돌린다.

 

 

Chapter 01 - 우리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저자 김설님은 '글짓는 보라캣' 필명으로 블로그 활동을 꾸준히 하는 나만 아는 사람들 중 한 사람이다. 책에 관련된 궁금증을 풀기 위해 블로그를 파도타고 다니다보면 어김없이 김설님의 블로그를 방문하게 된다. 그래서 나만 아는 사람 중 한 사람이다.

이담북스를 통해 책을 받아보고 깜짝 놀랐다.

감정조절 장애가 있는 엄마라고 고백한 그녀가 딸 아이의 우울증 진단을 받은 날로부터 시작된 '왜 우리에게 ......'라는 질문의 답을 찾는 과정이 여과없이 드러나 있다.

깜짝 놀란 이유는 그거였다. 짐작도 못했던 저자의 암울했던 세계가 분신과도 같았던 딸아이의 삶에 버거운 무게를 지웠다는 죄책감과 그럼에도 나 뿐만이 아닌 모두가 다들 그렇게 하고 산다는 자기 합리화 속에서 저울질 하느라 정말 중요한 것들을 잃어버리고 있었구나....그러니 모두들 지금 이 순간, 그 자리에서 멈추세요. 그리고 주변을 둘러보고 무엇이 나와 눈을 맞추나 찾아보세요~ 라고 말해 주고 있으니 말이다.

자식이 성장하는 만큼 나도 성장하는 부모가 되어야 함을 머리로만 기억하고 가슴으로 일으키는 응집력은 없던 나였다. 그런데 오늘 나는 한방 맞았다.

 

어떻게 이렇게도 무지한 상태로 아이를 양육했는지 알 수가 없다. 누구도 막지 못했던 불도저 같은 성격과 터무니없는 행동들에 스스로 정당성을 부여하면서 살았던 세월을 다 지워버리고 싶다.

어쨋든 지금은

아이에게 낙제 점수를 받고 엄마 자격을 박탈당했다.

그동안 까먹은 점수를 회복할 기회가 남아 있는지 마음이 조마조마하다

63쪽 박탈당한 자격

Chapter 02 - 다 엄마 잘못이야

저자 김설님의 기록을 따라가며 딸 아이와 위태롭게 이어지는 관계를 지켜보는 내내 숨을 죽였다. 그리고 어느새 이 기록의 말들은 나와 내 딸 아이의 일상으로 번져들어갔다. 이제 중학교 2학년이 된 아이. 지금은 코로나19때문에 집에서 나와 지내는 일상이 더 많아져 낯선 서로에 대해 다시 알아가는 중이다.

귀한 시간들......초등 시절의 딸 아이와 사춘기를 지나가는 지금 시절의 딸 아이 정체성은 정말 다르다.

나도 실수 많은 허점 투성이 엄마. 사소한 일상거리로 딸아이와 갈등을 일으켜 사먹해지기라도 하면 그 뒤로도 며칠은 서먹한 까치발로 자기만의 동선을 위태롭게 지나다니기도 하는데......

우울증이라는 마음의 병을 시시때때 필수명제처럼 달고 외줄타는 딸 아이를 평범한 일상으로 끌어드리려는 엄마의 마음이 과연 어떨지...짐작이나 가겠는가 말이다.

 

자식 하나 어쩌지 못하는 부모가 되어 외로움에 눈물 짓는다.

슬픔의 힘으로 오늘을 산다.

슬퍼하지 않으면 아이를 키울 수 없다는 사실을

지나온 슬픔으로 알았다.

그러므로 앞으로의 슬픔까지 긍정한다.

편의점에 앉아 (독백) 68쪽

Chapter 03 - 이 병 치료가 되는 걸까?

상처가 생기고 아물면 그 자리는 흉터가 남는다. 그리고 기억은 그 흉터를 발화점으로 사용한다. 언제나 다시 아픈 거 같으면 어느새 내 자아는 그 상처가 생긴 날로 돌아가 나의 기억을 키우고 있음에 놀라 소스라칠 때가 있지.

<내 마음의 소리>를 듣기 위해 <네 마음의 소리>에 제대로 귀 기울이지 못했던 날들을 후회하며 지나온 날들과 화해하는 저자 김설님의 강한 용기와 집중력에 감탄한다. 전문가들보다 더 전문적인듯 깊은 사색과 섬세한 감정 표현들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수많은 엄마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주는 기록들......

비록 완치란 있을 수 없다고 하여도 이미 저자 김설님과 딸 아이는 예정된 결과의 말들에 연연하기 보다 지금의 행보를 차근차근 이어갈 듯하다.

'사랑과 미움, 용서와 화해'

이 모든 것들이 눈치를 살피는 누군가에게 인생을 건너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그래서 조심히 야무지게 밟고 디뎌 내 밑에 잠 자는 또깍또깍 행복이 될 거라는 걸 증명하듯이, 알면서 말이다.

딸의 내면에는 두 개의 다른 자아가 있다.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어리광이 많은 아기와

힘겹게 우울을 건너는 이십대의 여자.

엄마, 업어줘(독백) 130쪽

Chapter 04 - 우울증과의 동행

저자 김설님의 기록이 막바지에 이른다. 긴 여정을 통해 자신을 깨고 나왔더니 다시 처음이다. 쉽지 않은 동행은 오로지 허락된 사람들만의 특권인 거처럼 보인다. 책 속에 일상을 묻고 도망가기로 했던 마음은 사실 표현할 수 없었을 뿐 이제는 평범하고도 소소한 행복을 나누고 싶다는 메시지인 듯 싶다. 책 속에서만 가능할 것 같았던 자유를 누리는 힘과 날아오르는 도약, 살포시 웃으며 꿈을 꾸는 좋은 날들은 다양한 모양과 색깔로 매일매일 그려지고 있다. 기록과 그림이 함께 동행하는 저자 김설님의 일상을 응원하며 책을 덮었다.

그리고 나도 그녀와 더불어 힘을 낸다.

오늘도 되는대로 살아갑니다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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