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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엄마가 둘이래요! | 그림책 2020-07-29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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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는 엄마가 둘이래요!

정설희 글그림
노란돼지 | 2020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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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돼지

#입양

#가족이야기

#다문화

#정설희작가

 

 

엄마이래요.

흔들흔들~ 엥???

막내 아이의 책 제목에 대한 첫 반응이다.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나를 쳐다보던 막내 아이는 뭔가가 머릿속에 번쩍 스쳐지나간듯한 의미심장한 웃음꼬리로 주인공 이레를 본다.

"어떻게 엄마가 둘이냐?"

"아니야. 우리 엄마가 그러는데......"

"나는 엄마가 둘이래!"

"뭐? 엄마가 둘이라고?"

"말도 안돼."

"거짓말하지 마."

친구들과 놀이터에서 알콩달콩 소꼽놀이를 하던 이레.

아이들의 역할 선택에 여자 친구가 둘이어서 서로 엄마를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동안 첫 순서를 놓친 이레의 "나도 엄마!".

당당한 외침 속에서 나는 책을 읽다 그때 그 시절 동심으로 빨려들어갔다.

우리 막내 아이는 이미 이레에게 홀렸다.

정설희 작가는 말한다.

엄마가 꼬박 열 달 동안 배에 품어 아이가 태어나고 한 가족이 됩니다.

그렇게 세상에 태어났지만, 가족이 될 수 없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그러다가 새로운 가족이 되는 것.

그것이 바로 입양입니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엄마는

과연 어떤 사람일까요?"

엄마라는 이름만으로 그리움이 묻어나는 존재.

지금 이 순간 곁에 있어도 항상 보고 싶은 엄마라는 존재.

이레는 그리움이 묻어나는 배 속에서 키워 준 엄마를 상상해 보는 중이다.

꽃잎 훨훨 나리는 자유로운 상상은 이레를 두 엄마의 존재 사이에서 가슴 따뜻한 건강한 아이로 성장하게 만든다.

엄마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무슨 이유로 이레의 양육을 포기할 수 벆에 없었는지 그 이야기는 들을 수 없지만 이레는 그러므로 그리운 엄마를 마음껏 상상하며 그려볼 수 있다.

이레의 그 상상하는 마음이 건강하고 이쁠 수 밖에 없는건,

이레를 키워주는 곁에 존재하는 엄마의 사랑이 얼마나 크고 아름다운지 알려주고 있음을 본다. 이레의 엄마는 아무나 할 수 없는 아주 소중한 일을 행복하게 하고 있다.

이레의 낳아준 엄마에 대한 상상은 끝이 없다.

커다란 기관차를 운전하는 기관사였을지,

뚝딱 고치는 만능 정비사였을지,

동물들을 정성껏 돌보는 사육사였을지......

혹시 잔소리 안하는 상냥한 천사?

화려한 옷을 입는 모델?

요리사라면......

아니! 춤을 잘 추는 발레리나~

아하,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 구조대원!!

아무래도 이레가 원하고 닮고 싶은 꿈과 사랑이 투영된 엄마를 상상하는 중인가 싶다.

그림만 보고 있어도 마음이 따뜻해진다.

우리 막내 아이가 제일 좋아하는 장면이다.

정설희 작가님의 글과 그림이 단연 돋보이는 한장한장의 완성도 높은 그림책.

간결한 이야기와 그림이 어울려 생각 끝에 여운을 남기는 메시지를 전해준다.

엄마는 이레의 일상을 함께 하며 진정한 가족의 행복을 보여준다.

마치 가족은 맛나는 짜장밥이다!!라고.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나는 어떤 엄마일까.

우리 아이들은 엄마란 어떤 존재라고 생각할까.

그리고 나를 어떤 엄마로 상상하며 성장하고 있을까.

나는 낳아주고 키워주는 두 엄마의 역할을 동시에 하고 있는 한 엄마이지만,

아이들에게 건강한 사랑과 애정으로 짜장밥의 행복을 맛보게 해 주고 있는걸까.

언제든지 손 잡아주는 이레의 엄마처럼 나도 그런 엄마이고 싶다.

 

진정한 가족이란 ... 바로 이 그림처럼...

서로 사랑으로 안녕할 수 있는 마음 관계......

입양으로 연결되었지만 더없이 소중한 안녕......

정설희 작가님의 "나는 엄마가 둘이래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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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개 도시로 읽는 세계사 | 역사 2020-07-27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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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30개 도시로 읽는 세계사

조 지무쇼 편/최미숙 역/진노 마사후미 감수
다산초당 | 2020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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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DAY #1CITY #30DAYS #30CITIES

#세계문명을단숨에독파하는역사이야기

#하루한도시

#가볍게

#펼쳐언제든시작하는

#세계사공부!

30개 도시로 읽는 세계사

- 수천 년 세계사의 주요 흐름을 도시 이야기를 통해 한눈에 펼쳐내다!

-다산초당

-조 지무쇼 편저 / 진노 마사후미 감수 / 최미숙 옮김

 
 
 
 
 
                    

지금도 또 읽고 읽는 중이다.

어디를 펼쳐도 사진과 이야기와 지도가 나오니 눈이 즐겁다.

낯선 지명들, 옛 왕들의 긴 이름, 침략 당하고 정복 당한 도시들의 이름, 역사를 훑어 내려가다 보면 멸족하는 왕국들의 이름들도 어려워 한번에 기억되진 않는다. 그래서 다시 봐야하는데 또 봐도 재미있다.

분명 역사와 세계사, 지리 시간 등등에 웬만한 사건들은 다루었을 법한데 기억나는게 하나도 없다. 입에 잘 붙지 않는다.

이 책은 그런 맹점을 가진 내게 최고의 선물이다.

가벼우면서도 포인트는 놓치지 않고,

다른 인문학 서적들이나 역사 책들 혹은 다양한 잡학다식의 주제별 책들을 연결해서 읽어도 즐거울만한 사건, 배경, 인물 요소요소들이 다 있기 때문이다.

                           

 

목차 뒤엔 이렇게 30개 도시의 세계지도가 있다.

가만히 들여다보니,

' 역시 세계사 찬란한 문명의 요충지는 거의 유럽에 몰려 있구나~.'

전쟁사도

종교사도

산업사도,

인권사도.

모든 것이 이 지도 안에서 그것도 유럽에서부터 부흥하여 일어났구나 싶으니

오늘을 거쳐 미래 지도의 이동경로는 어떻게 바뀔지 궁금해지기도 한다.

 

     

30개의 도시를 중심으로 서술된 역사의 흐름은 이 책을 엮은 "조 지무소"는,

- '쉽게, 재미있게, 정확하게!'라는 슬로건을 걸고 1985년 창립한 이래 역사를 중심으로 기획, 편집하는 집단이라고 한다.

이미 국내에도 여러 책들을 출간해 소개한 바 있어 검증이 되었을 것이라 믿고 있다. 처음엔 일본인들의 관점으로 바라보고 그들의 방식으로 해석한 역사이다보니 혹여나 왜곡이 있진 않을까 싶어 걱정과 편견같은 불안감도 있었다고 해야 하나? 그러나 출판사 다산북스가 소개하고 있어 기꺼이 펼쳐 들었다.

지금도 읽고 있다고 다시 말하지만~

정말 재미있다.

다른 소개 책들도 읽어볼 생각이다.

특히 이 책 "30개 도시로 읽는 세계사"를 이야기했더니 지인들이 추천하는 책이 따로 있었다. 먼저 출간된 책이어서 그럴 것이겠지~.

"너무 재밌어서 잠 못 드는 황제의 세계사"가 바로 적극 추천받은 그것이다.

 

                       

우리 아이들은 초등 지금 통째로 이해되는 세계사를 읽는 중인데 완전 열독중이다. 일찍부터 고고학적 상상력 속에 바른 역사의식을 주입시켜 주고픈 심정으로 일관되게 강조하는 것이 지도 읽기와 시대 연표 읽기다. 시간과 공간의 흐름을 따라 흐르다보면 안풀리는게 없다는 나만의 논리라고나 할까~^^

아무튼 올 여름 테마는 여행으로 계속 이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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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 상상도 못 할 곳에, 수많은 순록 떼가 | 소설 2020-07-23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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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어딘가 상상도 못 할 곳에, 수많은 순록 떼가

켄 리우 저/장성주 편역
황금가지 | 2020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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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 상상도 못 할 곳에,

수많은 순록 떼가

 

켄 리우 Ken Liu Anthology

 

내가 쓰는 글은 과학 소설이나 판타지 소설로 분류되곤 한다(가끔은 '사변 소설(speculative fiction)'이라는 장르에 들어갈 때도 있다.).

모든 나라와 문화권, 도시, 마을 , 직업군, 가족, 심지어 한 개인에게조차도 기원 설화라는 것이 있다. 이 '자기 서사'는 스스로에게 자신이 누구인지, 또 어째서 지금의 자신이 되었는지를 가르쳐 준다.

저자 머리말

                        

황금가지에서 태어나는 책들은 모두 강렬한 색깔을 가졌다.

그래서 읽는 책마다 나에게 늘 새로운 상상력을 가져다 주었다.

7월 여름...... 모두가 힘든 이 시기에 반년의 세월을 달려온 우리 앞에 희망과 회한을 동시에 품어볼 만한 찰나가 왔다. 바로 <어딘가 상상도 못 할 곳에, 수많은 순록 떼가>와 함께.

<종이 동물원>은 들어만 봤지 아직 읽어볼 기회가 없었는데 그의 미출간이던 단편집이 모둠으로 묶여 한국에서 출간되었다.

SF나 미래 공상 과학 소설의 어느 경계라 생각하며 가볍게 책을 넘겼으나 도입부를 지나면 다르다. 작가의 말처럼 시공간을 초월해 다분히 나의 서사를 대입해볼 만한 다양한 인물들이 썰물처럼 밀려온다. 이것이 서사가 되어 나의 이야기로 체휼되는가 싶었다.

과학과 문명이 현실을 이기며 현실이 미래이고 미래가 초미래인 상황들......

철학적인 고민과 더불어 생태학적 상상력을 동시에 해봐야 한다.

나에겐 순서로도 첫번째였던 그의 단편 "호(弧)"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

말은 생각의 그림자,

그 자체가 믿기 힘들고 잡기 힘들고 비현실적이었다.

육신은

플라스티네이션을 통해 보존되어

영생을 얻었다.

하지만

아세톤과 폴리머가 혈액과

수분의 자리를 차지할 때, 생각은

사라진 지 이미 오래였다.

29.

                           

말이 주는 친밀감을 신뢰하지 않는 에마의 신념이 상통해 이룩한 플라스티네이션의 고결한 가치는 이 이야기 전체에 흐르는 인간의 숭고한 정신에 대한 의미 상실과 육신에 대한 욕망과 갈망함이 넘치게 도드라져 결국 영생을 꿈구는 인간의 귀결에 비극이던 희극이던 어느 방향으로든 상상하고 철학하게 만들었다.

선조들의 지혜를 모토삼아 그 위에 공존하는 현실과 미래, 그리고 초미래 인간들의 이야기를 자유자재로 보여준다. 특히 싱큘래리티 3부작으로 이야기를 엮은 <카르타고의 장미>, <뒤에 남은 사람들>, <어딘가 상상도 못 할 곳에, 수많은 순록 떼가>의 매력은 작가의 가장 강렬한 메시지가 담긴 듯 하다.

역시 고대인들과 미래의 뉴지구인들이 어떻게 서로에게 영향력을 끼치며 경계를 삼는가에 대한 반증으로 염두에 두며 읽었다.

작가는 동서양의 철학과 정치, 과학, 그리고 환경, 지구와 우주에 대한 방대한 서사를 인간의 이야기, 곧 나의 이야기라는 점에 방점을 두고 끊임없이 말하는 것 같다.

'혼'과 그것을 담는 '말'의 진실함을 더없이 중요하게 여기는 것 같다.

어느 시공간을 초월하던 간에 인간은 인간이므로 어떤 변이가 나를 찾아와도 존재자로서 지조를 잃지 말아야함을 나에게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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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와 생명의 역사는 처음이지? | 인문학 2020-07-20 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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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지구와 생명의 역사는 처음이지?

곽영직 저
북멘토 | 2020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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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꼭 어려운 건 아니야 3

지구와 생명의 역사를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지구와 생명의 역사는 처음이지?

 

곽영직 교수님의 책은 두 번째입니다.

허니 밴드에서 소개해 준 "상대성 이론은 처음이지?"라는 과학 교양서에 푹 빠져서 읽는 바람에 열공하던 시절에도 그렇게 이해가 안 되던 낯선 용어들이 술술 들어오고 덕분에 중학생인 우리 아이와 개론처럼 대화를 나눠보는 단계까지 성장했었답니다.

이번에는 양자역학에 이어 지구와 생명의 역사로 재미있는 과학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정말 궁금한 근원적인 물음이지만 답을 찾기가 쉽지 않아 물을 엄두도 내지 못합니다. 그리고 대답하기도 참......

큰 아이들보다는 오히려 어린아이들이 우주와 달, 별, 외계인, 공룡에 대해 물어 오는데 적당히 대답해 주기도 참 애매한......

우리는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고 있으며 광활한 우주라는 공간에 어떻게 공존하고 공진화해야 하는지...... 이 방대한 양의 깊고도 넒은 이야기를 이 책은 한 권 안에 일목요연하게 잘 담아냈습니다.

 

 

누대라는 용어도 이 책에서 전 처음 접했네요. 아니 어쩌면 듣고도 기억을 못 하는지도 몰라요~^^

우리 인류가 현존하는 지금의 전성기가 우주의 나이에 비하면 정말 짧다는 것인데 이 시간을 쪼개어 비교해 놓으니 멸종과 번성을 반복하던 오랜 시간의 역사가 그냥 뚝딱 흐른 게 아니라는 사실이 정교하게 감~ 잡혀 옵니다.

그냥 대중적인 키워드로 빅뱅이 있었고 공룡이 살았고 빙하기가 있었고 멸종했고 유인원이 등장했고 지금으로 진화했어~라고 말하기엔 너무 살이 없었던 것이지요.

 

개인적으로 진화를 다룬 부분이 너무 재미있고 스펙터클했습니다.

진화의 개념 자체가 내게 다른 관점으로 다가왔지요.

진화는 생명체가 필요해서라기보다는 자연이 선택하는 과정을 통해서 살아남게 된다는 공진화 이야기가 감동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지구가 스스로 자정하고 필요에 의해서 생명 대멸종 사건을 일으키고 다시 끈질기게 진화하며 그 긴 고통의 시간들을 이겨내는 생명체의 생명력으로 내가 있구나 싶으니 정말 겸손해지는 기분이랄까요.

곤충의 공로를 엎고 우리는 얹혀사는 세상인데 자꾸 위계질서를 어기고 군림하려 드는가 싶은 게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답니다.

 

원핵생물에서 진핵생물로 한 단계 진화하기가 40억 년인데......

우리 사피엔스들이 고작 700만 년 동안 진화하고 있고,

이제 지구와 우주의 역사 알기에 나선 것을 ...... 너무 경시하고 사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우주의 탄생에서 지구가 23.5도를 절묘하게 기울어 공전하고 자전하고 달을 끼고 살아가는 환경을 만들기까지 ... 책의 도입 부분에서 중반에 이르기까지 너무 흥미진진합니다. 산소와 메테인, 질소, 이산화탄소의 화학적 반응이 지구 생명체의 호흡과 몸집의 크기 및 먹이사슬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었는데 지구의 판이 움직이며 충돌과 화산 폭발을 반복하며 안정화를 구축하기까지 읽는 내내 나의 생태학적 상상력이 자극을 많이 받았답니다. 입체적으로 우주를 바라볼 수 있는 시각, 지구의 누대를 지나오며 도드라지게 나타나는 생명체들의 진화 이론이 개별적이고 단편적이던 것이 연계가 되어 하나의 이야기로 그려집니다. 어떤 그림책보다도 상상하기에 충분한 그림들이 묘사되어 있어 너무 좋았어요. 교수님의 내공이 느껴지는 감동 과학이었어요.

 

정말 궁금해하던 인류의 진화에 대한 이야기는 막판에 등장합니다. 분량도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이 또한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내가 좋아하는 루시의 등장도 그렇고 미래의 후손들이 우리가 살다간 지층을 살피며 연구하는데 돼지, 소, 닭 등 식용 가축을 많이 키워 생태계의 불균형을 가져오기도 하고 통닭 뼈와 쓰레기 더미 화석이 함께 발견될 것을 예로 들며 우리가 환경을 어떻게 파괴해 가고 있는지도 경각심을 갖도록 설명해 주고 있어요.

침팬지에서 진화한 현인류가 미래에는 지구의 중력을 이기고 우주로 뻗어 나가기 위해 어떻게 살아나가야 할지 생각하게 만들어 주네요.

성인들도 꼭 읽어보기를 추천하는 이유는 아이들과 나누고 어려운 부분은 설명해 주기에 최적의 문장으로 되어 있는 과학 지식 첫걸음 책이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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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공해 | 그림책 2020-07-14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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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음공해

오정희 글/조원희 그림/강유정 해설
길벗어린이 | 2020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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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공해 _ 작품해설과 함께 읽는 작가앨범

중등 국어교과 2-2에 실린 창작동화
강유정 (문학평론가, 강남대 교수)의 작가와 작품에 대한 해설이 있음

층. 간. 소. 음.

 

작가 오정희님의 글 / 조원희님 그림

 

 

표지...까만 바탕에 마구마구 휘갈긴 선들로 소음을 보여준다.

우리는 하나같이 모두들 도시의 재해를 머리 위에 안고 사는 아랫층 인간들.

아무도 피해를 준 윗집 사람은 없고 늘 피해만 받는 아랫층 사람이란다.

주인공...깐깐해 보이는  '나'의 모습.

고등학생인 두 아들과 직장에서 출장을 다니는 위치에 있는 남편이 있고,

어느덧 중년. 시간이 허락되는 한 심신장애자시설에서 자원봉사로 시중을 들고

때때로 진한 커피를 내려마시며 클래식한 소나타 선율 속에 빠져들어

몽상과 시와 꿈과 불투명한 미래가 지금 현실과는 첨예하게 달랐던 그때 그  시절의

설레는 기억 속을 명상한다.

 

 

"사람이 단돈 몇 푼 잃는 것은 금세 알아도 본질적인 것을 잃어 가는 것에는

무감각하다던가?

......

무거운 수레를 끄는 듯 둔탁한 그 소리는 중년 여자의 부질없는 회한과

감상을 비웃듯 천장 위에서 쉼 없이 들려왔다.

......

그 사실적이고 무지한 소리에 피아노와 첼로의 멜로디는 이미 소음에 지나지 않았다."

 

어쩜 이리도 나의 상황과 비슷할까.

나의 나됨을 이루고 채우기 위해 무수히 많이 지나왔던 깊은 회한의 일들은 이제 무뎌지고 잊혀져

더이상 나의 사고에 흠집낼 수 없고 타인의 가치관에 개입하지 않는다.

본질적인 것을 잃어가는 것에 무감각해진다는 작가의 말이 나의 개인덕이고 이기적인 행동과 말씨에 제동을 걸어온다.

선량한 차별주의라는 말을 요새 곱씹는다.

나는 정말 괜찮은걸까......

고상하고 우아하게!! 라고 포장해도 결국 나의 기준에 따라, 편협한 나의 경험에 따라

타인을 단정하고 비방하고 폄하하는 것이 아니던가.

 

 

주인공 '나'는 윗층에서 나는 드르륵드르륵 소음공해로 인해

공동생활의 기본적인 수칙도 모르는 이웃에 대해 분노한다.

그러나 상대방과 자신에 대한 품위와 예절을 지켜야 하므로 경비원을 통해 의사를 전달하기로 한다.

하지만 할 말은 다 하고야 마는 자기말만 강력하고 거룩한 셀프교양있는 처사로 말이다.

 

"그리고는 소음공해와 공동생활의 수칙에 대해 주의를 줄 것을, 선의의 피해자들을 대변해서 강력하게 요구하곤 했었다."

 

여기까지 읽어오면서 주인공 '나'의 생각과 행동들이 어쩜 이리도 나와 같을까......발가벗겨진 기분이었다. 게다가 자신의 요구가 관철되지 못하고 불합리한 상황이 계속 이어짐에 폭발하고 말아 보인 후처사란 것이 "소리 내어 욕설을 퍼부"었는데도 "화가 가라앉지 않았"고 자기화에 못이겨 자기만의 사려 깊고 양식 있는 앙갚음을 이웃에 대해 준비한다.

 

내가 가장 공감갔던 킬링 문단. 작가님의 글이 보여주는 최고의 반전.

"화가 날수록 침착하고 부드럽게 처신해야 한다는 것은 나이가 가르친 지혜였다.

지난 겨울 선물로 받은, 아직 쓰지 않은 실내용 슬리퍼에 생각이 미친 것은 스스로도 신통했다.

선물도 무기가 되는 법, 발소리를 죽이는 푹신한 슬리퍼를 선물함으로써 소리를 죽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소리로 인해 고통 받는 내 심정을 간접적으로 나타낼 수 있으리라. 

사려 깊고 양식 있는 이웃으로서 공동생활의 규범에 대해 조곤조곤 타이르리라."

 

 

 내가 이런 모습일 땐 그것이 흉칙하고 괴물인 것 같지 않았건만, 주인공 '나'가 하는 행동을 보고 있자니 선을 넘어선 그녀의 교양머리가 심히 눈에 거슬린다.

하지만...... 여전히 주인공 '나'는 나의 모습이고, 여전히 아랫층 이웃에 해당한다고만 생각한다.

타인의 이유있는 소음들을 따뜻하게 포용하고 보이는 것 너머에 존재하는 이웃의 삶과 사연에 대해 너무 혹독한 잣대를 들이대지 않는 연습을 해야 하겠구나 싶다.

언제부터 우리는 모두가 서로에 대해 공공의 적이 되고 있던 것인지......

소. 음. 공. 해. 를 통해 힘껏 분노의 가슴을 두들겨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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