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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뜬 자들의 도시 | 소설 2021-01-31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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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눈뜬 자들의 도시 (리커버 에디션)

주제 사라마구 저/정영목 역
해냄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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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뜬 자들의 도시
주제 사라마구 장편소설 ㅣ 정영목 옮김
리커버 스페셜 에디션 ㅣ 해냄


"내가 한 말은 우리가 4년 전에 눈이 멀었다는 것이고, 지금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어쩌면 지금도 눈이 먼 것인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P.226


4년 후 4시에 시작되는 도시의 이야기라는 점.
눈먼 자들의 도시에서는 비가 내려 주던 날 씻김 굿을 하듯 비를 맞으며 정갈하게 몸을 씻던 여성들의 해갈된 웃음 소리가 해방을 가져다 주었었는데 눈뜬 자들의 도시에서는 선거 날 내리는 비로 시작해 의미를 부여하기가 성급하게 백색 투표를 함으로써 그들의 정부에 대항하여 불신과 불편함, 그리고 대단한 불만족을 표시하고 있어 답답해졌다.

작가의 모국인 포르투갈을 포함해 역사적으로 인간의 인간다움을 박탈당한 채 오랜 시간 억압받아온 인간들을 위한 목소리를  주제 사라마구 작가가 대변하고 있는 것 같은 소설이었다. 치밀한 구성과 탄탄한 계연성을 통해 억압하는 자든 억압받는 자든 모두가 마음 한 구석에 죄의식을 느낄 수 있을 여운이 길게 남는 책이다.

어떤 상황이 지극히 궁지에 몰리게 되면 개인이든, 집단이든, 사회이든, 국가이든 선함 보다는 악함이 주도권을 잡고 자유보다는 통제에 무게감이 실리고, 주도권을 누가 어떻게 잡아야 하는가로 관심이 쏠리기 마련인가보다. 힘이 곧 정의와 직결된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인걸까.

정부는 기득권 세력이다. 그들의 안위함이 흔들리는 순간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코마 상태가 올거란 걸 우리는 예측할 수 있다. 불안함의 시기가 지속되면 결국 탓을 돌릴만한 마녀사냥이 필요해지고, 상징적인 대상을 착출해 내면 그들이 함구했던 실질적 두려움과 독식과 독재로 인한 강박관념을 순화시킬 어떤 행동이 필요하게 되기 마련이다.
이 책에선 결국 그 누구도 책임자가 아니었던 4년 전 눈먼 자들의 도시 상황에 대하여  침묵으로 일괄했던 정부가 백색 투표로 정부에 반기를 든 국민들을 정죄하려는 명분으로 그 당시 유일하게 눈 멀지 않았던 의사 아내를 찾아내 책임자로 몰아간다. 명분이 있어야 실리를 구축하기 때문에 정부는 4년 전 국민이 겪었던 일들을 덧씌워 아내에게 거짓 자백을 하게 만들려 한다. 사실 이미 정부가 작정하고 공권력을 휘두르는 일이므로 힘없는 아내에겐 의미가 없는 저항이고 진실이었다. 백색의 의미가 확연이 드러나는 장면이다. 눈이 보이지 않던 자들의 백색질병기 속에서든 눈이 보이는 자들의  백색투표지 속에서든 반듯하고 순결하게 포장된 하얀 실체가 드리우는 인간의 본질은 어둡고 검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인간의 길잡이와 같은 행보를 보였던 순례의 개도 결국은 죽음을 맞이한다.
우리가 타락한 구덩이 속에서 올라오지 못한다면 어떤 결말이 초래하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무서운 마지막이었다.

한 눈먼 남자가 물었다, 무슨 소리 들었나. 총소리가 세 발 들렸는데, 다른 눈먼 남자가 대답했다. 하지만 개가 우는 소리도 들리던데. 지금은 그쳤어, 세 번째 총 소리 때문일 거야. 잘됐군, 나는 개 짖는 소리가 싫어. p.427

#눈먼자들의도시 #주제사라마구 #리딩투데이 #눈뜬자들의도시 #리투서평단 #리투신간살롱
#해냄출판사 #신간살롱 #리투지원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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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스튜어트 밀 선집 | 철학사상 2021-01-31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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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존 스튜어트 밀 선집

존 스튜어트 밀 저/서병훈 역
책세상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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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사회 기본 질서인 자유와 창의성,

그 철학적 토대를 명료하고 아름답게


 

 

존 스튜어트 밀 선집

책세상 ㅣ 서병훈 옮김

 

공리주의, 최대다수 최대행복의 아이콘 존 스튜어트 밀 선집

1. 공리주의

2. 종교론

3. 자유론

4. 대의정부론

5. 사회주의론

6. 여성의 종속

이 중에서 내가 경험한 그의 사상은 공리주의 뿐이었다.

어렵다, 난해하다, 도통 무슨 말일지 모르겠다, 벽돌깨기처럼 생각했던 그의 사상이 왜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테스형이 더 낫다고 했는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의 저서들을 한데모아 읽어보니 퍼즐이 맞춰져가듯 그가 어떻게 이런 탁월한 생각들을 집대성하게 되었는지 드러나는 것들이 있었다.

모든 사상체계가 연결되어 있었고, 이것들을 정리하면서 집필하는 작고의 노력 끝에 칸트를 비판하고 벤담을 초월하는 그만의 단단한 철학적 사고가 완성되어져 갔다.

기승전결처럼 그의 말들은 세월의 흐름에 따라 시대가 요구하는 변화에 대응하여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하여 끝까지 고민하게 만든다.

모든 이론은 부숴지라고 존재하듯이 밀의 공리주의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러나 그의 공리주의는 내가 알던 것보다 훨씬 더 섬세하다. 아직까지는 그의 사상이 개인과 사회, 나아가 국가, 세계를 다스리는 원리의 초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데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진실 따위...라고 거들먹거리는 삶을 살기엔 그의 말들이 너무 가치 있고 사랑스럽다.

개인의 사상, 이기심도 중요하지만 이타심이 주는 외부의 행복한 기운에 초점을 맞춘다. 타인을 위한 배려와 이해, 존중 등의 감정이 궁극적으로는 내 안의 선을 깨우고, 모두가 행복하고 의미있는 삶을 살 수 있는 척도를 마련해 준다.

자유론에서 그의 공리주의 사상을 만끽해 볼 수 있다. 결국 쾌락의 질을 어떻게 높이느냐가 관건이다.

 

종교론은 최고였다.

신 중심에서 인간 중심으로 옮겨 온다.

이런 단순하고 순진한 믿음을.....비판적 사고 능력이 결핍된 무지한 인간들이나 갖는 것을.....

이랬던 밀이라 하더라도 아이러니하게 인간에게 종교는 유효하다고 하며 도덕적, 사회적 목적을 위해 반드시 존재하여야 함을 말한다. 종교를 일종의 도구나 수단으로 보는 견해가 있기는 하지만, 인본사상의 시대적 변화 속에서 새로운 인간종교를 주창하고자 했던 그의 의도가 설득적이었다.

'고통과 죄악으로 얼룩진 이런 세상을 만든 창조주에게서 절대 선을 찾느니' 철학 속에서 행복을 추구하고 보편적 사랑을 논하는 것이 이롭다고 말한다.

 

자유론과 대의정부론을 함께 살펴보니, 밀의 사상이 더 구체적으로 다가온다. 진정한 자유로움은 인간의 억압에서 탈피하고 계급의 구속에서 벗어나야 함을 말하고 있다.

진정한 민주주의 제도가 누구나에게 적용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그러기 위해선 교육과 복지 제도가 필수적이라 말한다. 계급과 계층, 인종에 상관없이 모두에게 열린 교육의 영향으로 지적, 도덕적 수준이 높아지면 행복의 길이 열리고 자유함이 선택의 폭을 넓혀준다고 본다.

 

사회주의론은 몰입해 읽게 되었다. 자본주의의 피로함과 한계를 벗어나 인간의 본질이 어디서부터 비롯되어야 하는지 고민하게 만든 부분이었다. 특히 요새 읽고 있던 카를 마르크스 : 더 저널리스트의 한 부분과도 접목되는 노동의 가치에 관한 이야기들이 감명깊었다. 나이들어 철학을 한다는 것은 이런 재미가 있나보다. 알아지는 것 같고 깨달아지는 것 같은 나와 타인의 삶, 그리고 생각들. 나눌수록 내것으로 확실해지는 것도 있고, 다를수록 깨달아지는 것도 있으니 말이다. 노동의 본질과 가치에 관해 심취해 읽었다.

 

마지막으로 여성의 종속은 압권이었다.

존 스튜어트 밀의 내적 강단을 존중하지 않을 수 없다. 모두가 무던하고 등한시했던 여성 인권에 대해 날카롭고 뽀족한 목소리를 내는 그를 상상할 수 있다. 그 당시의 사회상에 반영해 보면 오히려 위험수위가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록 자신의 솔직한 생각을 강하고 단호하게 보여준다. 노예보다도 못했던 여성들의 무지하게 억눌렸던 삶, 그럼에도 소수의 여성들이 일어났으며 이젠 다수의 모든 여성들이 정신적, 사회적으로 생존하고 교육받고, 존중받는 가치있는 삶을 선택하고 결정하기 위한 투쟁을 계속하고 있다. 페미니즘의 한계를 넘어선 존 스튜어트 밀, 그만의 촘촘한 논지는 감탄스러운 정도다. 인류애의 사랑과 행복 추구로 똘똘 뭉친 그의 사상과 그를 지지하는 그의 사람들을 발판삼아 현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도 선입견 없이 편견없이 타인을 위한 행복을 생각해 봐야 하겠다.


 

 

#존스튜어트밀선집 #리투사랑해유 #사랑해유 #책세상 #리딩투데이 #존스튜어트밀 #공리주의 #종교론 #자유론 #대의정부론 #사회주의론 #여성의종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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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 딱 좋은 고독 | 철학사상 2021-01-30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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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쇼펜하우어, 딱 좋은 고독

예저우 저/이영주 역
오렌지연필 | 2019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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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읽는 철학 시리즈
고독 이전은 방종, 고독 이후는 성장
무심히 '고독'하라, 그리하면 내면의 평화가 올 것이다!


 


쇼펜하우어, 딱 좋은 고독
쇼펜하우어처럼 살아보기 : 일곱 가지 인생 문제를 철학하다
예저우 지음 ㅣ 이영주 옮김 ㅣ 오렌지연필

현대 서양철학의 정신적 지주, 쇼펜하우어

매일 읽는 철학 시리즈를 읽으면서 범접할 수 없었던 쇼펜하우어를 일상의 대화처럼 만났다.
쇼펜하우어의 철학은 참 어렵다. 그래서그런지 평생에 걸쳐 고독과 고통에 관해 말하는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나와는 간극이 너무 크다고 느꼈던 시절이 있었다. 그리고 어릴적 성장과정을 살펴보면 결핍이 서린 그의 가족사가 있었고 불행했던 공허함이 그에게 불굴의 의지를 불러 일으켜 평생 매달리고 연구하게 된 본질이 되었다.

세계는 나의 표상이다!
쇼펜하우어를 대표하는 말이기도 하다.
세월이 흐르고 나이가 들다보니 그의 행복론과  의지, 그리고 인간의 본질과 본성을 제대로 이해하려는 태도가 이토록 매력적으로 보일 수가 없다.
고통이 고통인지도 모르고 살았던 시대, 우울이 질병인지도 모르고 마녀로 몰리던 시대, 신앙이 아닌 인간 스스로의 자유와 의지로 극복해내려는 내면의 고통과 외로움을 떨쳐버리고 행복을 향한 시작한 질주는 분명 그 자체만으로도 이겨내고 있는 중이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평범한 사람은 시간을 어떻게 소모할지에 관심이 있지만, 재능이 있는 사람은 어떻게든 시간을 활용한다."

쇼펜하우어의 행복론과 고독론만큼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딱 들어맞는 철학이 없지 않나 싶다.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은 깨닫고 있는 나,란 말만으로도 그가 그 시대에 겪었을 처지들이 상상이 된다.
나를 내려놓기, 내면을 들여다 보기, 자아성찰, 고통을 즐기기, 버리는 연습, 나만의 색깔을 찾기, 관계 회복하기 등. 쇼펜하우어는 우리 모두가 겪는 공통의 일상 문제들을 대신 바라봐 준다. 아주 예리하게. 그리고 내가 어떻게 표현할 수 없어 안으로만 담아두었던 상처들과 분노, 억울함,  절망, 실망, 미움, 어려움, 괴로움 등의 미세한 부정적 감정들을 하나하나 아름다운 언어로 대신 표현해 주고 다독여 준다.
그리고 치유되는 시간들을 보냈다. 

철학이란 이런걸까.
딱딱한 사상들이라 여겨졌던 문장들이 일상으로 들어와 나의 조력자가 되어 주는 것.
어려운 언어들도 자꾸만 들어보고 반목해보니 편안하고 안정된 나의 버팀목이 되어 주었다.

"현재를 살면 모든 것에서 승리한다"
과거에 사는 사람도 없고, 미래에 사는 사람도 없다.
현재야말로 생명이 확실히 점유하고 있는 유일한 형태다.

쇼펜하우어가 강조하는 현재에 충실한 나 자신을 살펴본다.
시간은 흐르고 모든 것들은 시간에 맞추어 변화한다.
나만 정체되어 있을 수는 없다.
있을 곳에 있는 것들이 필연인 것처럼 충실하게 그 순간을 어떤 이유에서든 인정하며 마주할 수 있는 용기와 지혜가 절실히 필요할 때다.
사유하는 마음으로 매일의 일상을 철학과 함께 한다면 못할 것이 없겠다.

#매일읽는철학시리즈

#프로이트 #쇼펜하우어 #니체

#오렌지연필 #예저우 #철학

#리딩투데이 #서방님출발 #도서인증

#네이버독서카페리딩투데이

#리딩투데이지원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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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 마르크스 | 철학사상 2021-01-29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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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더 저널리스트 : 카를 마르크스

카를 마르크스 저/김영진 역
한빛비즈 | 2020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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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무 말이나 함부로 하지 않는다."

 


 


카를 마르크스 : 더 저널리스트
한빛비즈 ㅣ 김영진 엮고 옮김

자본론과 사회주의의 상징인 마르크스에 대한 배경지식은 말 그대로 이 두가지 워딩이 전부였던 나에게 철학자 혹은 사상가이기 이전의 저널리스트였던 마르크스의 젊은 패기를 엿볼 수 있었던 아주 좋은 책이었다. 인간다운 모습으로 고뇌하는 문제들을 어떻게든 정의롭고 진실되게 해결하려는 한땀한땀의 노력들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기사들은 감동을 너머 묵상을 하게 만들었다.
내가 아는 모든 위대한 이들은 그들의 생애에 대해서 함부로 편협한 말을 할 이유가 전혀 없겠구나 싶었다. 치열했고, 그 순간에 최선이었으며, 다른 각개의 삶에 대한 존중과 선택이 갈렸을뿐 어려운 고비들이었음이 들여다 보였다.

마르크스의 17편의 선별된 기사문들을 보면 그가 얼마나 정직하고 겸허한 사람이었는지 알 수 있다.
모든 기사는 사실에 입각해 데이터를 충실히 해독하려 애썼으며 통계가 보여주는 시대 상황의 흐름을 객관적으로 전달하려 노력하는 모습이 보인다.
정의로움과 진정성 앞에는 늘 이런 이름들을 두려워하고 누르고 싶은 적이 있게 마련이다.
마르크스는 노동자, 힘 없는 이들의 입장을 대변해 왜곡되고 가리워진 관계를 평등하고 공정하게 균형을 맞춰가길 열망했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언론과 권력있는 자들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더 강력하게 대처하며 함구하게 만든다.

"정말로 착취 구조를 몰아내고자 한다면
우리는 기꺼이 전쟁을 치러야 한다."

1871년 혁명으로 일궈낸 최초의 노동자 자치정부 파리 코뮌을 지지했던 마르크스는 전쟁을 좋아하거나 쟁취를 위한 혁명이 피를 당연하게 여겨본 적이 없다. 다만 그를 바라보는 외부의 시각들이 자신들이 보고 싶고 쓰고 싶은 방향대로 말들을 옮겨갔을 뿐이다.
미국과 서구 사회의 자본사회에 대항하여 사회주의 혁명을 불러 일으킨 사상적 저항이 쌍방의 갈등으로 유혈사태를 불러왔던 것이지 사회주의 자체의 폭력이거나 악의 근원으로 저질러진 것은 아니라는 점이 더 설득력있는 그의 말이다. 그이 사상을 이룬 초기 세계관이 이를 입증해 준다.

사회주의, 공산주의 사상은 우리나라의 민감한 현 상황적 대치로 오래도록 불편하고 불온한 것으로 치부되어 왔지만, 이제는 제대로 연구할 수 있고, 말할 수 있고, 비판, 분석할 수 있는 때가 온 것 같다. 자본주의에 젖어 지난 십수년을 함께 해보니 장점도 보이고 단점도 보이기 때문이다. 꾸준히 진화하고 변모해 가는 사회적 순환 구조의 특성에 힘입어 이제는 열린 마음으로 자유로이 넘나들 수 있는 다양한 사상체계와 세계관들이 버텨주고 있어야 할 것 같다. 이 중에는 사회주의나 공산주의도 물론 반드시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 중심에 섰던 마르크스의 빛나는 변혁적 사상이 다시 읽혀질 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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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 철학사상 2021-01-28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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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무대

필립 라쿠-라바르트,장-뤽 낭시 공저/조만수 역
문학과지성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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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Scene
필립 라쿠 - 라바르트 ㅣ 장-뤽 낭시
조만수 옮김 ㅣ 문학과 지성사

그래, 두 가지의 무대가 있어.
그 하나는 당연히 형상들이 보여지는 무대이고,
또 다른 하나는 보이지 않는 곳으로
한발 뒤로 물러서 있는 무대이지.

인문 에세이 ‘채석장 시리즈’의 다섯번째 책, 무대.
프랑스 철학자 필립 라쿠-라바르트와 장-뤽 낭시의 ‘무대’라는 개념을 주제로 대화에 대한 대화를 나눈다. 이 책에서 두 사람은 무대 중에서도 연극무대에 대한 담론을 질의문답 형식으로 풀어가는데 우리가 생각하는 통사적인 무대에 대한 대화를 초월한다. 지극히 철학적이며, 분석적이며, 비평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의 이견에 있어서는 설득의 논거를 펴기도 하고, 사견을 덧붙여 깊고 자세하게 설명하기도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더 중요한 사실은 이 모든 편지마다 서로에 대한 존경과 배려, 믿음의 바탕이 충분히 깔려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첨예하게 대립하는 내용이나 개념에 대한 것임에도 서로를 존중하며는 마음이 보일 뿐 서로를 비방한다거나 지탄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철학자들이지만 왜 무대를 선택했을까?
연극무대에 대한 사유를 정리해 보자면,
무대가 주는 의미가 특별하기 때문이다. 즉 고대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 원전을 시작으로 여러 철학자들이 내놓은 연극에 관한 쟁점들이 우리의 삶에 밀착된 주제들이라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철학적 작업 속에서 무대에 관한 문제가
여러 주제들의 매듭 혹은 교차점을 구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보여지는 무대와 한발 뒤로 물러선 보이지 않는 무대에 대하여 충분히 사색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우리에게 주어졌다. 이 책에서 자주 등장하는 메시지가 있다. 연극은 “현전을 현시하는 특권적인 방식”이다라고 말이다. 풀어보자면 이 말은 배역과 배우, 텍스트와 공연, 말과 몸처럼 이중성을 지닌 연극의 특성을 이야기한다. 그런데 사실 내가 현전과 현시를 구분하고 이 특성들을 무대의 안팎에서 일어나는 철학적 사유와 실제 나의 지적 경험에 적용하여 이해하기란 여간 어려운게 아니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이 모든 연극과 관련한 개념들은 재현, 즉 미메시스라는 이름으로 접근해보는 실험적 요소들을 경험해 볼 수 있었다.

옵시스
아리스토텔레스의 비극 6요소의 하나인 옵시스가 이 책의 전반적 대화의 쟁점으로 떠오른다.
장-뤽 낭시는 옵시스, 스펙타클이라는 이 용어를 무대화(미장센)으로 정의한다. 하지만 라쿠-라바르트에게 옵시스는 단지 시각적인 요소에 해당하는 것이다.
무대의 형상화에 대하여 고민하는 철학자들의 논조가 보여진다.
낭시는 무대의 형상화란 최소한 필요성만을 요구하지만, 라쿠-라바르트는 이에 대하여 정반대의 의견을 표출한다. 그러므로 라쿠-라바르트는 무대화 대신 행위화로 이름한다.
라쿠-라바르트는 재현을 거부하기에 보이지 않는 곳으로 한발 물러선 무대, 즉 현시를 지지한다. 드러남 그 자체로 무대를 바라봄으로써 현재화 하길 원하며 원초적인 공간으로 원-무대, 원-연극이라는 말을 한다.
반면 낭시는 연극이라는 구체적 장르, 형상들이 보여지는 무대를 말한다.
라쿠-라바르트의 단지 텍스트를 발화하는 목소리를 강조하는 것을 넘어서 낭시는 입은 텍스트의 발화로 몸 중에 몸, 형상화 그 자체이며 몸이 기억하는 발화와 형상의 흔적들을 발견해 나가는게 연극이라 생각했다.
단순히 온 몸으로 극을 표현하고 해석해 내고자 열연하는 행위 자체가 무대 위 연극에서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카타르시스라고 생각했다. 내겐 난해한 상당부분의 자연스러운 편지글이 그들 사이에선 생활인 듯 자연스럽게 읽히고 사유하는 논쟁으로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게 경이로웠다.
한결 높아진 그들의 위상처럼 그들의 연극과 무대에 관한 논쟁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회자되길 희망한다.

#채석장 #채석장시리즈 #문학과지성사 #인문학 #인문에세이 #자본에대한노트 #아카이브취향 #정크스페이스 #미래도시 #신극우주의의양상 #무대 #정치 #사회 #예술 #건축 #연극 #영화 #역사 #리딩투데이 #리투지원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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