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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등한 사회가 이루어질 때 우리 몸에 관한 평등한 지식이 만들어진다. [우리 몸이 세계라면] | 기본 카테고리 2019-01-21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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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우리 몸이 세계라면

김승섭 저
동아시아 | 2018년 1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건강하고 평등한 사회가 우선될 때 우리 몸의 지식 또한 평등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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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이 세계라면》의 저자 김승섭 교수님은 전작 《아픔이 길이 되려면》에서 혐오발언, 구직자 차별, 참사 등의 사회적 아픔들이 어떻게 우리 몸을 병들게 하는지를 치열하게 고민하였다면 신작 《우리 몸이 세계라면》에서는 우리 몸을 둘러싼 연구가 어떻게 발전되어 왔으며 우리에게 필요한 지식을 만드는 일에 관한 사회사를 여러 방면에 관해 연구한 책이다.


저자 김승섭 교수님은 6가지 소주제에 대하여 우리 몸을 둘러싼 지식에 관하여 소개해 나간다.


1.권력 어떤 지식이 생산되는가

권력 part에서는 두 가지 부분에 대하여 설명한다.

기존에 행하여지던 의학 연구들이 기득권층인 남성 위주였기에 여성에게는 적용되지 않는 사례가 많았음을 지적하고 막강한 부를 가진 담배회사들이 그들의 자본력으로 과학자를 지원하고 금연에 대한 논조를 흐리게 함으로 담배회사의 원조 하에 이루어진 연구 결과가 어떻게 담배 회사의 마케팅에 이용되는지를 자세히 기술한다.

그 결과 담배회사의 지원을 받은 과학자와 받지 않은 과학자의 논문이 어떤 차이가 발생하는지 알 수 있다.


특히 과학자와 담배회사의 공조를 폭로하며 비판하였던 데릭 야크 교수가 필립 모리스의 원조 하에 덜 해로운 담배를 피우면 된다는 논조의 「연기 없는 세상을 위한 재단」의 논문을 발표하게 되는 이 아이러니는 참 웃픈 현실이다.


담배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감소시키기 위해 공익 캠페인을 벌이고 장학금을 지원하는 그들의 마케팅이 한국에서는 KT&G가 상상마당을 만들어 문화활동을 지원하고 서울대 보건대학원에 그들의 구미에 맞는 연구를 해 달라는 조건으로 장학금을 지원을 제안했지만 대학원이 거절했다는 이야기는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에서만 있지 않는 이야기임을 경고한다.


2. 시선- 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Part 2 시선 부분에서는 일제 강점기의 지식과 조선시대 세종 치하의 우리 몸에 관한 지식에 대해 설명한다.

일본에게 우리 몸에 대한 지식은 건강이 아닌 자신의 동아시아 식민 지배를 위한 구실 그 하나 뿐이였다. 그들은 우월한 자신들이 미개한 조선인들을 지배하는 것이 합리하다는 정당성을 내세우기 위해 과학을 이용한다.


일본인이 주장한 문명의 근대화로 인해 조선이 혜택을 보았다는 주장과 다르게 조선인의 전염병 사망자 수는 규모조차 파악하지 않은 채 연구에 배제되고 많은 병원등을 이용할 수 있었던 대다수의 환자들 또한 조선에 거주한 일본인이 다수였음을 말한다. 일본인들의 우리 몸을 둘러싼 시선에는 자신의 정치적 목적 이외에는 다른 건 중요하지 않았다.


반면 조선 세종 치하에서는 중국 약재를 주로 이용하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조선에서 구하기 쉬운 약재를 연구하여 불편함을 해소해 주고 질병을 연구하여 더 많은 종류로 세분화함으로 자신들의 지식의 한계 속에서 이 땅에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지식을 어떻게 만들어가야 하는지 고민하였음을 설명한다.

3. 기록 - 우리 몸이 세계라면


불평등한 사회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몸에는 불평등이 남긴 상처가 기록처럼 남아 있습니다. (P.131)

Part 3. 기록 부분에서는 저자의 전작 《아픔이 길이 되려면》에서 질병의 사회적 책임을 물었던 것과 같이 사회적 불평등이 어떻게 질병을 초래하는지를 설명한다.

소득수준에 따라 영유아의 대뇌를 조사했을 때 언어적, 의식적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라는 기관이 가난한 아이들이 가난과 불평등 속에서 해마 크기가 축소됨을 설명하며 그들이 태어날 때에 가졌던 무한한 역량등이 가난으로 인해 박탈당하는 것을 설명해준다.



역사상 슬픈 재난으로 기억된 타이타닉 호의 사망자들을 조사했을 때 1등석에 승선한 부유한 사람들에 비해 평범한 서민들이 3등실에 승선한 사람들의 사망율이 남성 1.24배 여성과 어린이의 경우 20.4배 높았다는 통계를 들며 가난하다는 이유로 목숨까지 3등급으로 취급받아서는 안 되며 평등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가난하다는 이유로 살아가는 시간이 더 짧아지고 아프고 병드는 일이 더 자주 반복된다면, 그것은 부당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건강은 사랑하고 일하고 도전하기 위한 삶의 기본 조건입니다.

건강이 누구에게나 평등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4. 끝 - 죽음의 한가운데 있는 삶


Part 4. 끝 - 죽음을 다루는 부분에서는 한국인의 사망 원인 1위인 암을 설명한다.

주로 유전, 즉 가족력 또는 흡연, 음주 등으로 인해 발병하기 쉽다고 알려진 이 암의 발병 원인이 조사 결과 가족력보다 사회적 환경이 더 큰 요인을 차지함을 설명한다.

특히 의사들이 답답해하는 당사자가 흡연이나 음주 같은 나쁜 생활습관을 바꾸면 암을 예방할 수 있는 간단한 문제임에도 실천을 하지 않는 게 문제라는 한 대학병원 의사의 의견에 힘든 노동과 현실 속에서 감정과 스트레스를 배출할 곳이 없는 사람들의 사회적 환경에 대한 책임이 없이 환자 핑계를 대는 건 잘못된다고 반박한다.

금연 정책도 좋고 여러 공익 캠페인보다 더 중요한 건 사회 환경이 평등한 사회로 나아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



저자는 또한 자기 죽음의 주도권을 누가 선택해야 하는가를 묻는다.

어느 의학 드라마에 한 할아버지가 부인에게 심장 마사지를 시도하는 의사에게 그만해 줄 것을 요청한 장면이 있었다. 부부 생전에 이런 생명연장장치에 의존하지 않고 마지막을 맞이하고 싶다고 약속하였다는 대사는 우리가 죽음을 바라보는 방식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지 않나를 생각해 본 경험이 있다.

무조건 생명 연장을 최우선시되며 고통을 적대시하며 자신들의 시선으로 병을 바라볼 것을 요구하는 현실 속에서 저자는 환자 본인의 판단이 더 우선시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5. 시작 - 질문되어야 하는 것들


과학에서는 무엇보다 좋은 질문을 하는 게 중요합니다. (P.239)


Part 5. 시작 부분에서는 과학자들이 어떤 질문을 함으로 우리 몸의 연구가 바뀌어 갔는지를 설명한다.

'세상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라는 질문을 한 탈레스와 엠페도클레스까지와 질병을 신성시하며 신의 징벌로 여겼던 그리스 시대를 떠나 질병을 생각한 히포크라테스 학파에 대하여 기술한다.

어떤 질문을 하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우리 몸에 관한 유용한 치료법을 찾아갈 수 있는지 말한다.

반면 모든 미국 사회를 충격의 늪에 빠뜨린 미국 터스키기 사건을 예로 들며 질문하지 않음으로 비윤리적 지식 생산된 과정을 설명한다. 매독의 연구와 치료를 위해 치료할 수 있음에도 관찰대상인 흑인 남성들에게 치료한다는 거짓말로 구슬려 관찰을 하고 일체 치료를 금지하고 몇 십년에 걸쳐 관찰함으로 소중한 생명을 잃게 만들고 방치하였던 미국 보건당국과 의료진들의 행태는 감히 생각도 못할 경악할 일이였다.

일제시대에 행해지던 마루타를 떠올리게 될 정도로 미국에서 일어난 일이였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어느 누구도 왜 흑인만을 대상으로 연구했는지에 대한 질문이 전혀 없었던 이 연구에 대해 올바른 질문이 얼마나 중요한 지 깨닫게 해 준다.



6. 상식 - 지식인들의 전쟁터

Part 6. 상식 에서는 그동안 상식으로 알고 있었던 우리 몸에 관한 지식에 대해 상식과 싸워 온 과학자들의 분투에 대해 설명한다.

자신만의 경험으로 영유아 돌변사의 주요 원인이였던 아이 엎드려 재우기의 예를 들며 경험이 아닌 철저한 데이터 근거 중심으로 검증의 중요성을 지적한다. 그 당시에 한정된 지식으로 알고 있던 지식들에 반기를 드는 것이 이 학계에서 배척당할 수 있음에도 오류를 지적하고 분투해 나간 베살리우스와 제멜바이스 등의 예시를 통해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에 만족하지 않고 항상 질문하여 연구함으로 지식이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아픔이 길이 되려면》처럼 『우리 몸이 세계라면 』 역시 저자는 건강의 평등권을 묻는다.

아무런 의심하지 않고 맹신하였던 우리 몸의 지식이 자본 또는 권력과 결탁하였을 때 어떻게 달라지는지 이야기하며 이 사회의 불평등이 건강의 기본권을 어떻게 침해하는지 통해 평등한 사회로 나아갈 때만이 우리 몸에 관한 지식또한 평등해 질 수 있음을 강조한다.



돈이 되지 않는 중,저소득 국가에서 필요한 약이 개발되지 않고 있으며 한국에서 소수자인 트렌스젠더의 건강 연구가 사회의 배척 속에 진전이 없는 현실과 여러 어려움에도 사회적 약자의 건강을 연구하고자 애쓰며 계속해 나가겠다는 저자의 마지막 말을 끝으로 착찹함과 함께 약자와 함께 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소수의 의료진들이 있다는 사실에 대하여 안도감을 느꼈다. 비록 전문의료진은 아니지만 우리가 이 길에 동참할 수 있는 길은 건강하고 평등한 사회로 바뀌기 위해 함께 노력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건강하고 평등한 사회 속에 평등한 몸의 지식이 생산될 수 있다.





이 책은 YES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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