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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모든 사람들에게 각자의 이야기가 있다. 『오늘,내일,모레 정도의 삶』 | 기본 카테고리 2019-01-31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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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오늘, 내일, 모레 정도의 삶

임상철 저
생각의힘 | 2019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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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다보면 <빅이슈> 잡지를 판매하는 판매원, 즉 빅판을 보게 될 때가 종종 있다. 

그들을 지나칠 때 봉사하는 셈 치고 한 부씩 구매하곤 했었지만 정작 빅판을 하는 분들에 대하여는 어떤 사연이 있는지, 그리고 그 분들이 어떤 분들인지도 관심이 없었다. 


『오늘,내일,모레 정도의 삶』은 조형물 회사에서 근무하다가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직장을 잃고 홈리스로 간간히 살아가다 <빅이슈>를 판매하는 임상철씨가 <빅이슈> 잡지에 자신이 그린 그림과 글을 삽입하였던 52통의 편지를 모은 글이다. 


'홈리스',보통 우리는 길가의 벤치나 지하철 역에서 노숙하는 노숙자들을 볼 때 자립하려고 노력하지도 않고 사람들의 구걸만 바라고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왜 그들이 이 거리 한 복판에 내몰렸는지 아무도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고 그들의 무능력함과 게으름을 탓하며 변명하지 말라며 손가락질한다.


저자의 이야기를 듣노라면 과거 보육원에 보내졌던 슬픈 추억과 함께 여기 저기를 방황하는 모습을 솔직하게 그려낸다. 일용직 사무실을 들락거리며 하루 하루 근근히 살아가는 삶. 제목 그대로 오늘,내일,모레 정도의 삶을 살아가기에도 힘겨운 홈리스로서의 생활을 담담하게 풀어나간다. 


집이 없이 떠도는 삶. 어디에도 환대받지 못하고 사람들의 눈초리와 소리 없는 비난 속에 살아가는 홈리스의 삶에 대해 저자는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홈리스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결코 그들이 게을러서가 아닌, 일어서고 싶어도 그들을 도와줄 보호막도 없이 내동댕이쳐진 삶, 

추위와 폭력에 쉽게 노출되며 약해진 체력, 그 속에서 느끼는 외로움을 이야기해나간다. 

미래를 꿈꿀 수 조차 없는 그들의 현실이 얼마나 팍팍하고 고달픈지 보여준다. 


자신이 홈리스임을 많은 사람들 앞에서 공개하며 잡지 판매를 하는 삶 속에서 결국 저자에게 힘이 되어 준 건 사람들이다. 자신의 생일날 친구들에게 선물하고 싶다며 28부 모두를 사 간 독자, 저자가 쓴 그림과 글을 유심히 읽으며 한국을 떠날 때까지 매번 <빅이슈>를 구매해 주었던 호주 독자,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가불을 요청하는 저자에게 자신의 돈으로 이십만원을 빌려준 이사님 등등. 한 명 한 명이 저자에게 빛이 되어 주었고 희망이 되어 주었다. 



저자 임상철씨는 홈리스들에게 가장 두려운 것이 배고픔이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그들에게 두려운 건 바로 외로움과 무관심이라고 생각했다. 아무도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는 이 현실 속에 더욱 외로워지는 이 현실이 가장 버겁다고 말한다. 

동정이나 비난이 아닌 온전한 자신의 인생 그대로 바라봐주고 경청해주기를 저자는 정중하게 요청한다. 

비록 홈리스로 오늘,내일,모레 근근히 살아가지만 자신의 인생 또한 소중한 인생이기에. 


결국 사회를 바꾸는 힘은 각자의 이야기를 경청해 주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한다. 

국회에서, 또는 사무실에서 탁상공론을 하는 한국의 정치계 또는 사회에서 우리는 판단하기만 급급할 뿐 각자의 인생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는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경청해주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누군가에게 희망이 될 수 있고 빛이 되어 줄 수 있다. 책을 읽으며 <빅이슈> 구매를 자기만족으로만 생각했던 내 자신을 반성하게 된다. 

정말 중요한 그 사람에 대한 관심은 없이 기부한다고 생각한 건 나의 자만이고 큰 착각이었다. 

동정이 아닌 각자의 인생 그대로 바라봐주며 들어주는 것. 그것이 진정 이 사회를 따뜻하게 만드는 힘이라는 걸 깨닫게 해 준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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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미스터리, 두 마리의 토끼를 잡다 『날개가 없어도 』 | 기본 카테고리 2019-01-31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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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날개가 없어도

나카야마 시치리 저/이정민 역
블루홀6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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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들의 기대를 업고 2백 미터 달리기 올림픽 금메달을 꿈꾸며 달리는 유망주 이치노세 사라. 

운동 선수들이 그렇듯 이치노세 사라도 모든 생활이 달리기 위주로 계획되어 있다. 

실업팀 소속으로 오전에는 회사에서 일을 하고 오후에는 달리기에 열중하는 사라는 매일 자신의 기록을 갱신하며 하루 하루 자신의 꿈이 가까워오고 있음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는다. 


6월 선수권대회를 한 달 앞으로 다가오고 합숙에 들어가기 전 집에서 부모님과 단란한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사라는 옆집 소꿉친구였던 사가라 다이스케의 차에 치여 왼쪽 다리를 절단하게 된다. 

자신의 모든 것이며 희망이였던 다리가 절단 된 후 절단환자들이 겪는 육체적인 고통은 차치하고 사라를 힘들게 하는 것은 이제 더 이상 달릴 수 없다는 깊은 좌절감과 두려움이였다. 

 

차츰 현실을 인정하고 장애인으로서의 삶을 살아가던 중 가해자인 다이스케는 의문의 살인을 당하고 이누카이 형사는 모든 사람들이 용의자로 배제하는 사라를 관찰하기 시작한다. 

한편 모든 걸 잃었다고 생각했던 사라는 텔레비젼에서 의족을 한 육상선수 오스카 피스토리우스의 영상을 보게 되고 다시 달릴 수 있을 거라는 일말의 희망을 품게 된다.


《날개가 없어도》는 새롭게 시작하는 이치노세 사라의 꿈을 향한 도전과 다이스케의 살인사건을 조사하는 형사 이누카이 형사의 진실을 추적하는 과정을 대비하여 보여준다.다시 희망을 품기 위해 역경을 딛고  성큼성큼 앞으로 나아가는 사라의 모습과 이누카이 형사가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가는 모습이 대조되며 사라의 꿈이 하나씩 현실로 실현될 때마다 긴장감 또한 커져간다. 



책을 읽는 내내 사라에 대한 응원과 제발 범인이 아니기를 응원하는 마음이 교차되며 끝까지 긴장시킨 순간 작가 나카야마 시치리는 반전의 제왕답게 모두의 예상을 깨는 대반전과 함께 묵직한 감동을 안겨준다. 


절단환자들이 겪는 트라우마와 고통 그리고 한국과 마찬가지로 장애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바라보는 일본사회의 모습을 자세하게 보여주며 그러한 장애 속에서 다시 희망을 품음으로 기적을 이루어가며 그 기적을 함께 만들어가는 사라의 주변 사람들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데 과연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감성 미스터리, 미스터리와 감동 두 마리의 토끼를 잡기는 굉장히 힘들다. 

잘못하면 모든 걸 놓쳐버리는 작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스터리의 거장답게 나카야마 시치리는 이 어려운 숙제 두 가지를 《날개가 없어도》를 통해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음을 멋지게 보여주었다. 


나카야마 시치리, 매번 진화하는 작가임을 이번 소설에서 증명해보여주었다. 

다음 이야기에는 또한 어떤 이야기로 찾아올 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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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을 이야기하는 소설, [우리가 살아 있는 모든 순간] | 기본 카테고리 2019-01-29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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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우리가 살아 있는 모든 순간

톰 말름퀴스트 저/김승욱 역
다산책방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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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한 남자가 있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과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동시에 겪어야만 하는 잔혹한 운명 앞에 선 한 남자가 있다.

새 생명이 태어나길 손꼽아 기다리던 톰과 카린의 일상에 갑자기 찾아온 호흡 곤란 증세가 찾아오고 병원에 실려가면서부터 그들의 평온한 일상은 처절히 깨져간다.



임신 33주, 아이를 품은 상태에서 내려진 청천벽력 같은 '급성백혈병' 진단.

치료를 위해 예정일보다 이른 출산으로 딸을 품에 안은 저자 톰은 한 병원 안에서 의식불명인 아내와 이제 갓 태어난 딸 리비아를 동시에 오가며 서로를 보살펴준다.

아내 카린에게는 자신들의 사랑의 결실인 딸의 사진을 보여주며 딸의 존재를 일깨워주려하고 딸에게는 엄마의 온기를 느끼게 해 주려고 한다.




《우리가 살아 있는 모든 순간》은 저자 톰 말름퀴스트의 자전적 소설로 사랑하는 아내를 갑자기 떠나보내야 했던 극심한 슬픔과 그 후 딸 리비아를 키우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담한 어조로 그려낸 소설이다.



나 역시 아이를 낳고 갑자기 닥친 장유착과 더불어 아이를 산후조리원에 맡겨놓고 응급수술로 한 달 가까이 입원해 있어야 했다. 그 시간동안 남편은 나와 아이들을 오가며 돌보기에 바빴다. 소설을 읽는 내내 그 때의 긴급한 상황이 재현되었다. 갑자기 닥친 발병과 새 생명에 대한 두려움, 혼란과 불안함. 의료진들은 보호자에게 열심히 설명을 해 주지만 여전히 믿기지 않는 현실.. 그 당시 남편의 모습이 저자 톰의 모습이 겹쳐진다.

갓난아기 리비아를 돌봐야만 하는 톰에게는 아내의 죽음에 슬퍼할 충분한 마음의 여유조차 허락하지 않는다.



그래도 산 사람은 살아야 한다는 말을 한다. 죽은 사람은 그만 잊고 삶을 이어가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 또한 딸이 있기에 살아야 하고 남겨진 가족 또한 슬픔의 일상을 살아간다.

법적으로 혼인한 사이가 아니기에 친부임에도 불구하고 법적 보호자 인정을 받기 위해 수십 번 복지국에 전화해 상황을 설명해야 하고 아내의 장례식을 준비해야 하며 투병 중이신 아버지도 보살펴드려야 한다.

저자 또한 그렇게 삶을 살아간다.



《우리가 살아 있는 모든 순간》은 현실을 버텨 가는 일상과 아내 카린과의 추억에 대한 회상이 교차되어 보여준다.

집안 구석 곳곳에 새겨져 있는 아내의 추억과 그 현실을 받아들여야만 하는 힘든 일상 속에 아내의 말을 제대로 들어주지 못했던 미안함과 그리움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너무 담담한 어조로 서술해 나가는 저자의 글이 무미건조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 상황 속에서 묵묵하게 모든 슬픔을 홀로 감당해나가는 저자의 심정이 느껴진다. 마음껏 슬퍼할 새도 없이 아이를 전적으로 책임져야 하는 책임감 속에 꾸역꾸역 일상을 유지해 나가는 저자의 마음이 그려져 읽는 내내 마음을 무겁게 만든다.



갑자기 닥쳐온 불행. 사랑한다는 말도 충분히 못했고 추억도 더 이상 함께 느끼지 못하는 일상 속에서야 저자는 우리가 살아 있는 모든 순간이 바로 사랑을 전할 때임을 말한다.

우리의 순간 순간 중 소중하지 않은 시간은 없다. 아내를 떠나보낸 저자는 그 순간을 알기에 홀로 남겨진 딸 리비아에게 아내의 몫까지 사랑하리라 다짐한다.



저자에게 어쩜 삶은 더 이상 축복이 아닐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내의 죽음에 이어 찾아온 아버지의 사망..

이 상황에서 온전한 정신으로 있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그러함에도 살아가야만 하는 인간의 존재를 저자를 통해 보게 된다. 저자의 자전적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삶이 유한하며 결코 많지 않음을 보게 된다. 저자가 아내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떠나보낸 것처럼 모든 사람들에게 시간은 결코 충분치 않다. 우리가 살아 있는 모든 순간, 그 순간에 더욱 사랑하도록 이야기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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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한번쯤 네가 나를 그리워했으면 좋겠다] | 기본 카테고리 2019-01-24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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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한번쯤 네가 나를 그리워했으면 좋겠다

그림은 저
놀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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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주로 소설을 좋아한다. 주인공과 그에 얽힌 이야기들의 매력은 나의 소중한 시간 친구가 되어준다.

하지만 지치고 힘들 때, 두꺼운 소설 속의 이야기들보다 짧은 문장 안에 나의 마음을 어루만져줄 수 있는 글을 찾는다. 어느 페이지를 넘기든, 이 지친 마음을 위로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찾는다.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 작가 "그림은" 작가의 첫 에세이집 『한번쯤 네가 나를 그리워했으면 좋겠다』 또한 내 마음이 지칠 때 내 곁에 찾아온 책이다.




누구나 안다. 모든 이별 중 아프지 않은 이별은 없다.

헤어짐을 고한 이든, 헤어짐을 요구받은 사람이든 이별은 각 사람의 마음에 한동안 추억과 함께 아픔을 남긴다.

그 이별의 아픔과 쓸쓸함과 그리움을 작가는 마음 하나에 담아낸다.



이별 후, 현실을 받아들이기까지 우리는 긴 시간에 묶여 있다.

내 곁에 웃으면서 와 줄 것 같고 항상 있던 그 자리에 앉아 나를 기다릴 것만 같은 그 마음..

휴대폰을 쳐다보며 혹시 나처럼 그 사람도 나를 그리워하지는 않을까 희망을 가져보는 이별 후 후유증을 그림과 짧은 글 속에 그려내며 내 옛사랑의 이별의 추억을 불러낸다.


이별의 아픔 속에 저벅저벅 걸어온다. 상대방에게 향했던 마음을 이제 자신에게 향한다.

힘들고 지친 저녁 같은 하루 속에, 사람이 그립고 외로움이 더욱 절실히 느껴지고 눈물이 날 것 같은 날에,

결국 자신을 구원할 수 있는 사람은 자기 자신임을 깨달으며 자신에게 말을 건넨다.


"미안, 이젠 널 외면하지 않을게."



그리고 그 과정 속에 나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기로 결심하며 또 한 발자국씩 걸어나간다.

걸어가며 깨닫게 되는 건, 결국 나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이라는 것.

나만의 길을 가며 내 모습 그대로 사랑해 가는 과정을 이 한 권에 담아낸다.



『한번쯤 네가 나를 그리워했으면 좋겠다』는 처음은 이별의 아픔과 헤어진 상대방을 그려내지만 한 발자국 한 발자국 자신에게로 향하는 글이다. 비록 떠난 상대방이 나를 그리워했으면 좋겠다고 말하지만 자기가 자신을 더 사랑하기로 마음 먹으며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사랑했던 사람을 그리워하지만 결국 자기 자신을 안아주는 이 짧은 글 속에

사랑하고 있는 이에겐 서로의 소중함을,

이별한 이에겐 위로를,

지친 이에겐 휴식을 선사해줄 것이다.



언제 읽든 어느 페이지를 펴든 내 마음을 위로해 주는 책이다.

짧은 문장 하나 하나가 내 마음을 툭 만져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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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시니스트의 [본격 한중일 세계사 4] | 기본 카테고리 2019-01-23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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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본격 한중일 세계사 4

굽시니스트(김선웅) 저
위즈덤하우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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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 굽시니스트님의 《본격 한중일 세계사 》 1,2,3편은 솔직히 보지 못했지만 예전에 즐겨보던 주간지 <시사인>의 시사 카툰을 연재하시던 분이라는 것을 알고 반가움에 4편을 읽게 되었다.

전편을 보지 못했기에 4편 태평천국 Downfall 에서 바로 시작되는 낯선 이름들에 익숙해지는 데 힘이 들었다. 한,중,일 삼국의 역사 중 4편은 주로 태평천국을 다루는 만큼 중국의 이야기가 많은 분량을 차지한다.


4권에서는 청나라 말기, 반기를 들어 홍수전과 농민반란국이 건국한 나라 태평천국 후기 그 멸망과정과 유럽 열강의 외교 전쟁과 그 열강의 침략 속에 변화하는 한,중,일본 등의 모습을 그린다.


호림익 &이속빈군의 후커 공략으로 위험하여 홍수전에게 병력을 요청하지만 천경을 지키기에도 버거운 홍수전의 모습은 태평천국이 서서히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음을 말해준다.



한편, 톈진 조약에 도장을 차일피일 미루는 청의 황제로 인해 영국은 함대를 보내지만 사령관 승격리심의 수비 강화로 인해 제2차 다구포대 전투에서 승리하여 청군은 의기양양하지만 이 후 치욕을 씻기 위해 더욱 막강한 지원 하에 영불연합군의 재침략하여 다구포대를 함락하고 톈진으로까지 입성한다.



유럽 열강의 침략 속에 황제는 조선의 국왕과 같이 신하들의 간청을 뿌리치고 자신의 안위 챙기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며 국적을 불문하고 자신의 목숨만 안중에 있는 지도부의 부패를 저자의 위트 넘치는 대사로 보여준다.


《본격 한중일 세계사 04》편에서 가장 주목되었던 부분은 바로 "베이징 조약"이다.

프랑스군의 원명원 납입으로 1인당 수천 만원에서 액대의 보물등이 약탈당하고 그 후 진상품등이 프랑스 파리의 퐁텐블로궁의 중국관에 전시되어 있는 모습은 우리의 귀한 보물 또한 일본 또는 다른 나라의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는 모습과 유사하여 씁쓸함을 자아낸다.


인질의 죽음에 더욱 분노한 서양 열강의 거센 침략은 그칠 줄 모르고 울며 겨자먹기로 체결한 베이징 조약 체결로 인해 홍콩의 맞은편 야우찜몽 구역이 영국에 할양되지만 저자는 영국과 프랑스가 아닌 러시아에 주목한다.

청과 영불 연합군의 협상 중재했던 러시아 대사 이그나티예프는 병력 하나 보태지 않고 협박과 설득만으로 청나라에 흑룡강 너머와 연해주까지 넘겨받는 대수확을 거두게 된다.

영국과 프랑스에 시달리던 청의 사태와 흑룡강 쪽을 지킬 의지조차 없었던 청나라의 실태를 꿰뚫어 한 치 혀로 라인과 다뉴브강을 합친 것보다 더 큰 규모의 땅을 낼름 삼킨 러시아를 보며 강대국의 외교가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를 가늠케 한다.




열강의 침입 속에 자신의 몸 챙기기에만 급급한 황제, 여자들에 취해 백성은 안중에도 없고 간신들의 아첨에 놀아나는 황제의 모습, 열하로의 도피에서의 행적 등등 청나라도 태평천국도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과연 황제가 국방력을 키우고 제대로 된 정치를 했다면 지금쯤 중국의 역사는 어떻게 변했을까?


저자는 이 베이징 조약을 계기로 중국인들이 노동을 위한 해외 이주로의 진출이 시작되었다는 것과 서양의 여러 역사들을 동시에 비교하여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저자 특유의 블랙 유머로 어려운 역사를 재미있고 읽기 쉽게 그린 세계사였다. 서양 열강의 침입 속에 조금씩 꿈틀대며 나오기 시작하는 일본과 청조의 몰락, 조선의 움직임 등이 더욱 다양하게 그려질 5권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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