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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 에세이 《반짝거리고 소중한 것들》 | 소설 에세이 2020-09-15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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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반짝거리고 소중한 것들

게일 캘드웰 저/이윤정 역
유노북스 | 2020년 08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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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인생에 《반짝거리고 소중한 것들》이 있다. 누군가에겐 가정일 것이고 또 다른 누군가는 자기 자신이 될 수도 있다. 에세이 《반짝거리고 소중한 것들》의 저자 게일 캘드웰은 과연 어떠한 것들을 자신의 인생에서 반짝거림으로 표현했을까? 무엇보다 이 책의 부제처럼 '무례한/세상에서/ 자신을 지켜 낼 수 있도록 도와준 것들이 무엇이었는지 궁금했다. 그리고 그 것들이 바로 특별한 여성들의 우정과 성장이라는 사실에 끌렸다.

《반짝거리고 소중한 것들》의 저자 게일 캘드웰은 퓰리처상 수상 작가로 미국의 저명한 작가이자 수 많은 책을 저술했지만 국내에는 이 책 이외 <먼 길로 돌아갈까?>라는 책만 출간되었을 뿐 한국에는 낯선 작가이다. 저자의 옆 집에는 다섯 살 소녀 타일러가 산다. 소녀는 작가의 반려견 튤라에게 푹 빠져 매일 작가의 집을 찾는다. 70대 작가와 꼬마 소녀 타일러와의 우정이 쌓여 간다. 작가는 그 즈음 자신의 젊은 시절을 회상하는 글을 쓰며 다른 30대 이하의 여성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나이를 떠나 자신의 글에 공감하며 닮아 있는 그들을 통해 나와 너, 그리고 우리의 이야기로 나누기 위해 《반짝거리고 소중한 것들》을 써내려갔다.

작가는 1951년생이다. 페미니즘이라는 개념도 성립되지 않았던 시기, 여성들에게 체육 활동도 허용되지 않았던 그 시기에서 태어난 게일 캘드웰은 이 책에서 어떻게 자신을 지켜나갈 수 있었는지 써내려간다. 처음부터 저자는 '여성운동'이 자신을 지켜주었음을 고백한다. 그 당시 가장 전통적인 결혼과 모성이라는 전통적 여성의 길이 아닌 자신의 길을 개척하기 위한 자신의 과거를 스스럼없이 드러낸다.

여성 투쟁은 어렵게 얻어낸 것이었다.

여성들은 화를 내면화하다 우울증에 걸린다거나

얌전하고 친절하게 구느라 권력을 쟁취할 수 없다는 생각처럼,

너무도 쉽게 이론같이 받아들여진 관념들을 바꾸기란

잔인하리만치 힘들었다.


얌전하게 살 것을 강요받고 남자보다 덜 먹도록 길들어지고 여자끼리 미워하고 두려워 하도록 강요받던 그 당시 저자는 대학에 들어간 후 밤길 되찾기 운동 및 강간 또는 성폭력으로부터 여성들이 안전해 질 권리를 위해 싸우며 외친다. 그리고 그렇게 싸우고 항의한 여자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여자들이 차량 정비공, 축구 선수 등 꿈을 꾸는 데 제약이 없을 수 있었음을 저자는 설명해간다.

특히 저자가 학생 시절 헤어진 남자 친구의 아이를 임신한 걸 안 이후 불법낙태를 위해 멕시코로 가서 수술한 경험은 그 때 당시로는 생각하기 힘들었다. 저자는 사랑하지 않는 남자와 아이 때문에 자신의 미래를 저당잡히지 않겠다고 결심한다. 물론 이 사실에 도덕성을 따질 수 없겠지만 상황이 아닌 작가의 의지에 따라 미래를 위한 선택을 한다. 그리고 그 선택에 있어 저자는 한 번도 후회하지 않는다.

성추행 전력이 있는 트럼프가 대통령이 당선이 된 후 저자는 분노와 무력감을 책 곳곳에 표현한다. 여성운동에 참여했던 작가의 이력과 여러 남자들로부터 데이트 폭력, 성추행등을 겪어 본 피해자이기도 한 저자는 여성들이 이 트럼프의 행동에 침묵하는 것에 대한 허무함을 표출한다. 저자가 편집자 또는 기자로 일하면서 인터뷰한 유명 남자 작가를 취재하다 노골적인 성추행을 당한 일, 데이트 폭력으로 강간을 당하거나 성추행이 빈번이 겪어야 했던 저자는 침묵이 결코 답이 될 수 없음을 깨달았다.


나는 마흔을 넘기고 나서야

그때 했으면 좋았겠지만

당시에는 몰라서 하지 못했던 말들을 깨닫게 되었고,

지금에서야 진짜로 내뱉어 본다.


《반짝거리고 소중한 것들》은 결국 여자이기에 포기해야 했던 그 때 여성성을 깨뜨리고 자기 자신을 온전히 받아들이도록 도와주었던 여성운동으로 새겨진 그녀의 삶이었다. 얌전해라, 격에 맞게 생활해라, 순종, 모성, 결혼과 같은 기성관념을 거부하고 담배, 마리화나,스포츠 등 여성으로서 자기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던 기억들이었음을 고백한다. 사랑했던 친구 캐롤라인과 우정을 쌓을 수 있었던 계기도 제한되었던 스포츠를 벗어났기 때문에 가능했으며 자살한 가족이 있는 저자의 가족력에도 글쓰기에 대한 저자의 강한 꿈이 있었기에 자신을 지켜나갈 수 있었다.

무엇보다 가장 흥미로웠던 건 저자의 어머니가 저자에게 저자 또한 삶을 놓아 버릴까 봐 두려웠다는 말에 답한 저자의 반응이였다.


엄마, 나는 절대로 삶을 놓아 버리려고 한 적이 없어요.

절대로, 최악으로 치달은 날에도, 내겐 이곳이 중요했어요.

내가 북동부에서 첫해를 보내며 다락방에서 술에 취해 상심했을 때도,

관심이 있던 모든 것에서 소원해졌을 때도,

작가가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만큼은 붙들고 있었으니까요."

다른 모든 이에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당신도, 이 세상에 계속 머물고 싶을 만큼 사랑하는 걸 찾아서 붙들어야만 한다.


저자의 이 글을 읽는 순간 오늘 아침 강남순 교수의 페이스북 글이 떠올랐다. 미국의 Texas Christian University 대학교수인 강남순 교수는 자살로 세상을 떠난 학생의 부고 메시지를 받는다. 그리고 이 절망의 시대에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나의 행복을 지켜내고, 만들어가기 위해서, 나는 무엇을 결단하고 행동해야 하는가.' 라는 질문에 조우해야 절망의 늪에 침식되지 않음을 이야기한다.

저자 게일 캐드윌에게는 작가가 되고 싶다는 꿈이 있었다. 그 꿈이 저자가 침몰해 있을 때에도 항상 붙잡아 주었다. 그리고 저자와 강남순 교수는 바로 모두가 힘든 이 시대에 우리가 행복해 질 수 있는 걸 찾아서 붙들라고 이야기한다.

《반짝거리고 소중한 것들》은 결국 나를 나답게 해 줄 수 있는, 나를 붙잡아 줄 수 있는 것들이다. 저자에게는 여성운동으로 되찾은 자신의 삶이였고 다른 여성들과의 우정과 연대였으며 작가로서의 꿈이였다. 그것들이 바로 지금까지의 무례한 세상 속에서 자신을 지켜줄 수 있었음을 고백한다. 그리고 우리에게 묻는다. 과연 우리의 삶 속에서 반짝거리고 소중한 것들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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