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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로드 | 소설 에세이 2021-11-24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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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크로스로드

조너선 프랜즌 저/강동혁 역
은행나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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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생활 8년째. 아내, 엄마로 살아가며 느끼는 건 결혼생활은 결코 연도와 비례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함께 하기 위해 결혼했지만 생각보다 빨리 퇴색해 버리는 마음에 놀라기도 하며 이 결혼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가를 매번 깨닫곤 한다.

#조너선프랜즌 의 신작, 무려 800페이지가 넘는 소설 #크로스로드 는 내게 그런 소설이었다. 한 가정이 얼마나 유리처럼 가벼울 수 있는지, 가정 구성원이 서로 무너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겹겹의 이야기가 쌓여야 하는지 알게 해 준 소설이다.

백인 부유층들이 사는 제일개혁교회의 부목사인 러스 할데브란트는 경건해야 하는 직업임에도 불구하고 아내 메리언에게 싫증을 느낀다. 자신의 자부심이었던 교회 중고등부 모임인 크로스로드에서 치욕적으로 물러나 성인 봉사활동을 이끄는 러스 부목사는 젊은 미망인 앰브로즈 부인에게 마음이 가 있다. 자신의 위치에서 흑심을 드러낼 수 없기에 봉사활동이라는 명분으로 함께 있을 기회를 만드는 러스의 모습은 이 가정의 위태로운 모습을 대표한다.

소설 <크로스로드>의 가장 큰 장점은 이 러스 가족 구성원 모두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하는 부분에 있다. 아버지 러스를 자랑스러워하던 클렘이 아버지의 부끄러운 모습을 목격하고 급격하게 실망하며 돌아서는 모습, 아름다운 미모에 남학생들의 추종을 받지만 결국 애인이 있는 태너를 빼앗는 베키, 약물중독으로 무너져가는 똑똑한 페리, 그리고 막내 저드슨까지 개개인의 심리 묘사를 통해 이 가정이 무너져 가는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사랑하는 연인에서 짜증나는 걸림돌이 된 메리언. 메리언이 소피와의 상담을 통해 과거의 연인 브래들리를 기억해내고 자신을 배신한 남편 러스에게 욕을 내뱉는 장면은 욕이 아닌 울부짖음으로 들린다. 목사의 사모라는 굴레에, 한 가정의 엄마라는 짐에 눌러 있던 그녀가 옛 연인 브래들리가 떠오른건 그래도 자신을 소중하게 여겨주었던 일말의 추억 때문이 아니었을까 떠올려본다.

계급에 따라 베트남전을 피할 수 있는 주류 백인층에 비해 어쩔수없이 파병을 해야만 하는 미국 빈민층의 실태, 흑인 교회에 봉사활동을 한다고 하지만 사실상 있는 자들의 대리만족이었던 허울 뿐인 봉사활동, 조금씩 싹트고 있는 여성문제와 그 안에서 갈등하는 여성들의 모습 등이 각 개인들의 적절히 녹여들어 1950년대의 미국 사회의 모습을 자세히 들여다보게 해 준다.

생생하게 묘사된 인물들의 심리에 어느 누구도 탓할 수 없다. 바로 우리, 또한 이웃들의 모습처럼 생각될 만큼 설득력있게 그려져 가장 부도덕한 러스 또한 이해가 된다. 각 구성원들의 상처가 돋보였던 대림절로 시작하여 다시 부활절로 마무리되며 깨진 이 가정이 다시 일어서며 마무리되는 이 소설은 가정이라는 의미보다 가정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가를 다시 한 번 깨닫게 한다. 가족들 중 어느 하나 치우치지 않고 묘사되어 가족들간에 함께 읽고 각자의 입장에서 나누어봐도 좋을 것 같은 소설이었다.

 

 

 

- 인상 깊은 글귀 

 

난 이 독실한 척하는 헛짓거리에 신물이 나. 

 

가정생활이란 고등학교의 축소판과 마찬가지였다. 

 

그는 말로만 불우한 사람들에게 공감해야 한다고 하는 아버지처럼 되고 싶지 않았다. 

 

오직 그 아이들 덕분에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나쁜 사람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아이들이 무거운 짐이기는 했다. 그래, 아이들은 그의 창의력을 고갈시켰다. 

하지만 아이들에 대한 책임감만이 그가 지옥에 떨어지는 벌을 받지 않도록 막아주었다. 

 

매리언은 그 프로그램이 이곳을 찾아오는, 무시당하거나 버려진 모든 아내에게 적용될 거라고 추측했다. 프리 사이즈인 것이다. 

 

그녀는 로스앤젤레스에서 경찰이 그녀를 데려간 이후 한 번도 쓰지 않았던 것 같은 단어를 큰 소리로 말했다. "씨발!" 

하, 기분이 좋았다. 

"좆같은 도리스 해플. 좆같은 미트볼." 

 

 

#조너선프랜즌 #크로스로드 #크로스로드챌린저 #독파 #챌린지 #책추천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은행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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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아빠의돈 공부 《부자 되는 책 읽기》 | 경제경영 2021-11-24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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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부자 되는 책 읽기

오인환 저
금토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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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역시 쌍둥이 엄마이기에 아이들과 함께 하는 경제 공부를 기대하며 책을 펼쳤다. 하지만 기대와 다르게 저자의 책을 통한 세상과 돈에 관한 서평모음집이었다. 주로 소설과 인문서를 선호하는 나에 비해 저자 오인호씨의 책읽기는 경제와 사회 서적을 읽으며 돈의 흐름을 공부했다.

첫 장 <유익한 사람에게 돈이 모여든다>라는 부제하에 저자는 자신이 만난 책들을 통해 얻은 지식을 나눈다. 사이토 히토리의 <부자의 행동습관>, 저자의 인생 책이라고 말하는 <인플레이션>, 존 리의 <부자 되기 습관> 등은 금융 문맹에서 탈출해 자본가가 되기 위한 발판을 닦는 연습을 할 수 있는 책을 소개한다.

그 중 저자는 존 리의 <부자 되기 습관> 서평에서 아이들에게 '좋은 근로자'가 될 것을 가르치지 말고 '좋은 자본가'가 될 수 있는 지식을 가르쳐야 하는 존 리의 글을 인용한다. 이 글을 보며 최근 한 뉴스에서 성인의 60%가 계층 이동은 없을 거라고 응답했다는 기사가 떠올랐다. 옛날에는 사법고시 합격이 유일한 출세길로 여겨졌다면 이제는 금융을 아는 사람만이 성공할 수 있다. 나의 경우 월급만 잘 저축하면 될 거라고 믿었다. 지금으로도 만족한다고 여겼다. 하지만 나는 제자리걸음이었고 다른 또래들은 투자와 주식으로 부수익을 얻고 있었다. 근로자가 되기 보다 자본을 부릴 줄 아는 교육이 나부터 부족했기에 아이들에게 금융을 가르쳐주지 못했다. 시대는 변한 만큼 자녀 교육에서 나부터 먼저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해주었다.

 

미래는 AI와 인간의 전쟁이라고 말한다. 이미 AI가 인간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는 이 때, 저자의 책 읽기에서 AI와 미래에 관한 책 읽기가 다양하게 소개된다. <로봇 시대 일자리의 미래>부터 <동물과 기계에서 벗어나> 등등 AI 시대에서 인간이 해야 할 바를 찾아간다. 나는 저자의 서평에서 바로 AI가 결코 할 수 없는 일을 해 나가는 일을 발견해야 한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AI가 아무리 지능이 발달한다 하여도 인간일 수 없듯,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인간다움'을 찾아야 한다. 그렇다면 무엇이 중요할까. 이 책에서 소개하지 않지만 나는 '인문학'을 공부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을 공부하는 철학, 역사 등 현실 사회에서 사양 과목이 되고 있는 인문학이야말로 AI가 넘나들 수 없는 '인간다움'을 발견할 수 있는 길이라고 믿는다. 베스트셀러 야마구치 슈의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또한 이미 그런 현상을 파악하고 인문학을 실생활에 접목해왔다. 실용 기술은 AI가 대체하기 쉽지만 이러한 인문학은 AI가 대체하기 어렵다.

 

도서인플루언서인 저자답게 저자의 책읽기는 매우 다양해서 이 책에 소개된 상당수의 책들을 읽지 않았음에도 이해할 수 있게 요점을 잘 소개해주어 좋았다. 또한 저자의 경험 또한 소개해주어 도움이 되었다. 돈의 고수들이 절대 소홀히 하지 않는 책읽기를 통한 돈의 감각. 이 책으로 연습을 시작해 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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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광수 평론가와 정여울 작가가 써내려가는 우정의 향연 『마지막 왈츠』 | 인문 2021-11-24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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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마지막 왈츠

황광수,정여울 공저
크레타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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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 깨닫는 건 우리 삶에 희노애락을 나눌 수 있는 단 한 사람만 있어도 행복하다는 사실이다.

단 한 명만 있어도 그 삶은 특별해지고 풍성해진다. 정여울 작가에게는 그 한 명의 벗이 바로 지난 9월 29일에 세상을 떠난 고 황광수 평론가였다.왈츠는 혼자 출 수 없는 춤이다. 두 사람이 함께 손을 맞대며 손과 발을 맞추어 함께 나아가야한다. 황광수 평론가와 정여울 작가는 더 늦기 전에 플라톤과 소크라테스처럼 '향연'을 이어가기로 한다. 두 분의 전공인 문학과 철학을 논하며 왈츠를 추며 향연을 하기로 계획한다. 하지만 병마는 이 향연을 편지의 글로 새로운 향연을 이어 나간다.

 

44년생 황광수와 76년생 정여울은

어떻게 이토록 절친한 벗이 되었을까요.

우리 사이엔 아무런 실용적 목적이 없었기 떄문이었지요.

우리의 우정에는 아무런 목적이 없었으니까요.

그저 함께 있기만 해도 좋았으니까.

그저 선생님을 멀리서 그리워하기만 해도

미소가 몽글몽글 피어올랐으니까요.

 

무슨 설명이 필요할까. 친구라는 것에 대해. 벗이라는 것에 대해. 함께 문학을 하고 나누며 서로의 글을 나눌 수 있는 벗이 있다는 게 얼마나 큰 행복인가. 30년의 나이차를 뛰어넘을 수 있었던 그 우정에는 서로의 존재만으로 충분했다. 맞다. 이게 벗이다. 자신의 모든 글을 읽어주고 격려해주던 황광수 평론가와 정여울 작가 두 사람의 눈부신 우정이 눈물나게 부럽다.

 

두 저자 모두 사람들이 잘 보지 않는 평론가의 길을 걸으며 정여울 작가는 자신의 고충을 이야기한다. 이 일을 계속 하는 것이 과연 쓸모가 있을까 고민하는 정여울 작가에게 먼저 이 길을 걸어간 황광수 평론가는 선배로서 답한다.

 

글을 쓰는 순간 잠재 독자가 생기는 거지.

'글을 쓴다'는 행위 자체로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읽기'를 통해 완성되는 것이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더욱 성실하게 글을 써야 하고

이 지구상에 아직 예술가가

존재한다는 것 자체에 감사해야 하지 않을까.

 

독서 인구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이 때, 더욱이 음지의 영역에서 활동하는 평론가의 입장에서 정여울 작가는 많이 고뇌했을 듯하다. 하지만 그럴수록 더욱 성실하고 감사할 것을 말하는 선생님의 충고를 들으며 수십번 마음을 다잡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정여울 작가의 표현대로 황광수 평론가는 선생님이자 벗이자 정여울 작가의 나침반이 되어 준 큰 그릇이였으리라.

 

나의 글쓰기가 더 나은 세상을 향한

아주 작은 발걸음의 시작이 될 수 있을까.

이런 질문은 스스로 끊임없이 괴롭히는 아픈 질문이지만,

그 고통스러운 질문이야말로

나로 하여금 더 나은 글쟁이를 꿈꾸도록 하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황광수 평론가님이 정여울 작가에게 말한 충고는 결국 황광수 선생님의 글쟁이로서의 가지고 있는 사명이다.

글을 쓸 수 있고 읽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감사하며 더 소중해야 하는 것, 힘들지만 이 세상을 향한 선을 행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황광수 선생님은 삶과 문학이 떨어질 수 없으며 글이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도구가 되어야 함을 말한다. 책 출간이 부의 수단으로 추락되어가는 이 시대, 자신을 출간의 통로로 이용하려는 몇몇 지인들의 이기적인 목적에 마음 아파하면서도 황광수 선생님은 이런 때일수록 글의 참 목적을 잃지 말기를 격려한다.

 

같은 곳을 바라보는 벗이 있다는 기쁨을 《마지막 왈츠》를 보며 알아간다. 사랑한다고 말하며 화답하는 이 두 분의 우정의 왈츠가 눈물나게 부럽다. 선배로서 끌어주고 후배로서 따르며 우정을 이어나가는 두 저자의 왈츠는 너무나 완벽하다. 마지막을 앞두고 애도하는 정여울 작가의 글은 벗을 잃어가는 슬픔이 짙게 배어 있다.

벗을 떠나보내는 그 슬픔. 선생님이 남긴 마지막 글을 애도로 떠나보내는 정여울 작가와 또 다른 벗이자 이 책의 편집인인 이승원 작가의 또 다른 애도로 마무리되는 이 한 권의 책은 그야말로 찬란한 우정의 향연이었다.

읽으면 읽을수록 두 사람의 우정의 왈츠가 아름다워 한참을 머물렀다. 비록 이 세상을 떠났지만 정여울 작가는 또 다른 방식으로 우정을 기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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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당연해서 몰랐던 차별, 의상에서의 차별을 고발하다. 《여성복은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다》 | 기본 카테고리 2021-11-24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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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여성복은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다

김수정 저
시공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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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복은 착용자가 '활동성이 많은 사람'이라는 전제하에 만들어진다.

반면에 여성복은 활동성보다는

보여지는 '라인'에 초점을 두고 제작된다.

 

배가 고파 식당에 가서 외치곤한다. " 밥 많이 주세요!"

나의 외침에 고개를 들어 나를 본 아주머니는 "밥 많이 주세요" 외치지 않은 앞의 남성보다 밥 양을 적게 준다.

여성은 다이어트때문에 적게 먹는다고 생각해서일 수 있지만 남성에 비해 적게 먹기 강요하는 현실에 씁쓸해지곤한다.

의류브랜드 '퓨즈서울'의 CEO인 김수정씨의 책 《여성복은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다》은 식당 내에서의 모습 또한 떠올리게 한 책이다. 적게 먹기 강요하는 사회와 작게 입을 걸 강요하는 사회에서 보여지는 의상에서의 차별. 남녀 모두 활동을 하는 인간임에도 불구하고 여성은 기능보다 불편을 감수하며 미적인 부분을 추구해야 한다는 기준. 김수정씨는 남동생 바지를 입어보고 난 후 기존 여성용 바지에서 느끼지 못했던 편안함을 느끼고 난 후 자신이 가야 할 방향을 새롭게 정립한다. 너무 당연해서 알지 못했던 의상에서의 차별성을 포착하여 여성에게도 편안한 옷을 만들자고 다짐한다.

 

남성복의 장점은 그대로 가져가고

여성의 몸에 맞게 줄여서 제작하면 어떨까?

 

남성복의 장점을 착용하여 여성복을 만들기 시작한 김수정 대표의 도전은 쉬운 듯 하지만 예상 외로 쉽지 않다.

실용성을 강조한 자신의 바램과 다르게 아직도 외관을 추구하는 제작 공장에서의 마찰,

똑같은 디자인임에도 남성복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일방적으로 생산 단가를 높이는 현실.

책을 읽다보면 여성복에 대한 차별은 생각보다 깊게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한다.

여성들이 다이어트를 결심하게 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맞는 치수의 옷을 고르기 어렵기 때문이다. 주로 55와 66 사이즈만 있는 기성복 매장에서 많은 여성들이 스트레스를 받고 다이어트를 결심한다. 사이즈가 다양한 남성복에 비해 한정된 사이즈에 몸매를 맞출 걸 강요하는 여성복의 현실이 여성의 건강을 해치는 역효과가 남을 강조한다.

 

남성들이 벨트로 '몸'에 옷을 맞출 때

여성들은 오래전부터 코르셋을 입어가며

'옷'에 몸을 맞췄기 때문이다.

점점 작아지는 옷들을 따라 여성들도 야위어가고 있다.

 

코르셋이 없어졌다고 하지만 현실에서 코르셋이 다양한 형태로 변주되어 여성에게 입혀지고 있다. 저자는 그 차이점을 자세히 밝히기 위해 국내 7개 SPA 브랜드의 남녀복을 상세하게 비교하며 같은 가격임에도 기능성에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조목조목 분석해낸다. 남성에게는 허락된 기능성이 여성에게는 보여주는 도구로만 쓰여지고 있는 현실 속에 저자는 의상에서의 남녀평등을 실현해나가고 있다.

이 책을 읽은 후 내가 가지고 있는 옷들을 자세히 보게 된다. 때로 남편의 홈웨어를 입을 때 왜 자기 옷을 입냐고 말하는 남편에게 "네 옷이 편해서"라고 말하곤 했는데 바로 그 이유를 이 책에서 알 수 있었다. 너무 당연하기에 알아차리지 못했던 남성복과 여성복의 차이. 그 차별을 깨고 여남 공용 브랜드를 향해 나아가는 김수정 대표와 같은 기업인이 더 많이 필요하다. 그리고 소비자들 또한 당당하게 요구해야 할 것이다. 여성들도 편한 옷을 입을 권리가 있다고. 여성들도 남성과 같이 '몸'에 옷을 맞추어 건강할 수 있는 권리를 요구할 때 우리는 조금씩 변화를 이루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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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그저 피아노가 좋아서 | 소설 에세이 2021-11-23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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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현실을 인정하되 현실 안에서 자신이 이룰 수 있는 꿈을 찾아나가는 저자의 이야기가 인상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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