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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면서도 맛있고 건강한 레시피 《유럽식 집밥》 | 기본 카테고리 2019-05-31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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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유럽식 집밥

베로니끄 퀸타르트 저
다산라이프 | 2019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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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들의 수다>라는 프로그램이 한참 인기를 끌었던 때가 있었다.

분명 외국인이지만 어설픈 한국어가 아닌 토박이 한국인들 못지않게 유창한 한국어 실력을 뽐내던 여자 외국인들의 수다는 많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며 출연자들 또한 유명인사가 될 만큼 화제였다.

이 <미녀들의 수다>를 시작으로 많은 개성을 갖춘 외국인들이 나오는 프로그램들이 사랑을 받게 되었으며 그 중의 한 명이 줄리안 퀸타르트이다.

벨기에의 잘 생긴 청년이자 JTBC의 <비정상회담>으로 많은 인기를 끈 줄리안의 어머니인 베로니끄 퀸타르트씨가 《삼청동 외할머니》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선보인 유럽식 요리법을 소개하는 「유럽식 집밥」을 출간했다.

보통 나의 경우 유명인 특히 방송인이 펴내는 책에 대해 선입견이 있다. 자신의 유명세에 기대 책을 출간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우려가 아주 없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베로니끄 퀸타르트씨가 펴 낸 『유럽식 집밥』은 나의 우려를 말끔히 해소해낸 책이다.

요리책이라고만 하기에는 저자의 가족과 인생 이야기가 함께 곁들어진 이 책은 유럽식은 보통 느끼하고 고기 위주일 것 같다는 편견부터 바로잡아 준다.

유기농 식품을 주로 사용하며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하는 저자는 먼저 자신이 가장 자주 사용하는 재료에 대한 설명부터 해 나간다.


레시피는 주로 애피타이저, 전채 요리, 메인 요리, 수프 요리 그리고 마지막 후식 부분으로 이루어진다. 저자가 강조하는 쉽고 건강한 요리법답게 레시피는 많은 재료가 들어가지 않으면서도 간단한 레시피들로 이루어져 있다.

결혼 후 5년차 주부이지만 요리실력이 제자리걸음인 나조차도 이 정도면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은 레시피들이 주로 소개되어 있다.

많은 레시피들 중 내가 가장 시도해 보고 싶은 레시피는 바로 패밀리 레스토랑에 가면 항상 1번으로 먹곤 했던 "토마토 모차렐라 샐러드"이다.

치즈와 토마토가 함께 어울러지며 환상의 식감을 자랑하는 이 샐러드에 대해 저자는 아주 쉬운 방법으로 알려준다.

이탈리아,벨기에,모로코, 마타리, 프랑스 등 여러 유럽 국가들의 집밥을 소개해 주어 다양한 음식을 배울 수 있는 동시에 저자의 가족과 인생에 대한 이야기들을 할머니가 옛날 이야기 들려주듯이 이야기한다.

느끼할 거라 생각했던 유럽식 요리들이 주로 채소와 건강식 요리로 소개되고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 입장에서도 손쉽게 요리를 할 수 있도록 쓰여진 이 「유럽식 집밥」을 읽노라면 전에 음식의 가장 큰 양념은 바로 "사랑"이였다는 한 글을 떠올리게 된다. 유명 요리사가 아닌 가족에 대한 사랑으로 정성을 다해 요리하는 한 엄마의 마음이 느껴져서 읽는 내내 마음이 따뜻했다.

그리고 이 책 한 권으로 나도 아이들에게 따뜻한 집밥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손쉽고 건강한 요리. 나와 같은 요리 초보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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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스타일로 스티브 잡스를 극복한 리더 [팀 쿡] | 기본 카테고리 2019-05-25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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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팀 쿡 Tim Cook

린더 카니 저/안진환 역
다산북스 | 2019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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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누군가의 후임을 맡게 될 때 전임자의 명성과 후광에 눌러 자신의 역량을 펼치지 못할 때가 많다. 그 전임자를 극복하는 것이 후임자의 크나큰 과제이자 굉장한 부담이기도 하다. 
더구나 기술혁명의 선구자 '스티븐 잡스'의 후임이라면? 아마 그 무게는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것이다. 
애플사는 곧 스티브 잡스였고 스티브 잡스는 곧 애플이였다. 
어느 누구도 이 둘을 동떨어져서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스티브 잡스 자신이 하나의 브랜드가 되었다. 
그 '스티브잡스' 사후 애플 이사회에서 그의 뒤를 잇는 새로운 CEO로 팀 쿡이 선출되었을 때 많은 사람들에게 팀 쿡이란 이름은 대중들에게 낯선 이름이었다. 과연 기술자도 아닌 관리자 또는 운영자에 가까운 팀 쿡이 스티브 잡스의 이름을 깨고 자신의 애플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라는 주변의 우려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부담이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우려와 부담을 깨끗이 털어낸 현재, 애플은 여전히 승승장구하고 있으며 IT업계의 선두자리를 놓지지 않고 있으며 팀 쿡의 위상은 여전히 건재하다. 
저자 린더 카니는 팀 쿡의 성공 배경에 과연 어떤 요인이 있는지를 그의 전기를 통해 자세히 분석한다. 

팀 쿡을 자세히 알기 위해 저자 린더 카니는 팀 쿡의 어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백인과 흑인간의 갈등이 고조되고 특히 그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던 지역 남부 앨라배마 주에서 자라난 팀 쿡이 백인우월주의 비밀결사단체인 KKK단의 공포를 목격한 어린 시절이 그에게 평등과 다양성을 인정하는 배경이 되었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팀쿡의 첫 번째 성공 요인으로 바로 팀 쿡이 자신의 강점에 집중했다고 말한다. 

IBM을 거쳐 컴팩 그리고 애플에 입사하기까지 그의 경력은 기술과는 거리가 먼 재고 및 관리 부분에 집중한다. 지금이야 애플이 누구나 꿈꾸는 직장이지만 그 당시의 애플은 연이은 실패로 인해 회사의 존폐가 위험했다. 하지만 스티브 잡스의 이상과 계획에 매료된 팀 쿡은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애플사에 입사하게 된다. 항상 대중 앞에 서며 자신의 이미지를 대중에게 알리던 스티브 잡스에 비해 항상 뒤에서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감당하며 스티브 잡스를 도왔다. 
무엇보다 팀 쿡이 주변의 우려를 잠재울 수 있었던 배경에는 결코 자신이 스티브 잡스와 같을 수 없다는  알았다는 사실에 있다. 
 그의 경영 스타일을 따라하기보다 자신만의 강점에 집중하여 자신의 스타일대로 뚝심있게 경영하는 그의 스타일이 지금의 그의 입지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스티브 잡스를 따라하기 보다 자신만의 스타일대로 직원들을 독려하고 문제에 정면 돌파하며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공생의 길을 꿈꾸던 그의 방식이 현재의 애플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고 강조한다. 흔히 사람들은 누군가의 후광에 가려 그 사람을 따라하기 바쁘다. 하지만 팀 쿡은 자신은 스티브 잡스와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결코 그를 흉내내려는 시도를 하지 않았다. 자신만의 스타일로 뚝심있게 경영해 나간 덕분에 사람들은 그를 애플의 새 리더로 인정할 수 있게 되었다. 

두 번째 성공요인은 바로 애플의 힘을 바로 선한 힘으로 쓰이도록 하는 데 앞장서는 그의 신념이다. 
환경 및 노동 문제등 온갖 사회 문제에 개의치 않는 스티브 잡스에 비해 애플의 공급망의 노동 문제 개선과 환경 친화적인 제품을 만들기 위해 미국의 전 환경청장을 채용하며 다양성과 평등성을 확장시키기 위한 팀 쿡의 노력은 바로 기업의 힘이 사회를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는 선한 힘이 되어야 한다는 팀 쿡의 신념에 있었다. 문제를 피하기보다 정면돌파해나가며 개선해 나가는 그의 모습으로 인해 애플은 신뢰의 이름이 되어 갈 수 있었다. 또한 자신이 게이라는 사실을 당당히 밝히며 이 다양성으로 인한 편견과 피해가 없어지기를 촉구하는 그의 주장은 미국 사회에 조금씩 뿌리를 내리고 있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다. 

사람들은 스티브 잡스가 매우 유능하기에 현재의 애플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팀 쿡』의 저자 린더 카니는 팀 쿡이 있었기에 스티브 잡스가 기술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음지에서 팀 쿡의 안정적인 운영과 지원이 있었기에 스티브 잡스는 걱정 없이 자신이 원하는 일에 집중할 수 있었다. 그 사실을 알았기에 스티브 잡스도 자신의 후임으로 팀 쿡을 지명했다. 

기술자만이 아닌 한 사업자가 어떻게 회사를 바꾸어 가고 사회를 바꾸어가며 신뢰를 얻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전기 『팀 쿡』은 우리에게 애플의 역사를 알려 줌과 동시에 자신만의 스타일로 현재 자신의 위치를 일궈낸 팀 쿡의 모습을 통해 우리가 누군가를 따라하기보다 자신의 스타일대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독려한다. 그리고 자신의 힘을 선한 힘으로 쓰이는 데 주력한 팀 쿡의 모습은 현재 갑의 횡포가 빈번한 한국 재벌계에 비교해볼 때 매우 많은 시사점을 안겨 준다.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지도자 밑에서 동료 및 직원들은 안정감을 느낀다. 
그리고 이 책은 그런 지도자를 둔 애플이 비록 비밀 프로젝트 타이탄의 실패가 있지만 앞으로도 애플은 팀 쿡의 지휘 아래 굳건할 것이라고 믿는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나 역시 팀 쿡을 투자자들에게 집중하는 관리자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그는 소통가였고 중재자였으며 탁월한 운영자였다. 무엇보다 그는 자기 자신을 알고 자신의 힘을 올바른 데 쓸 수 있는 리더였음을 이 책은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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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미워하는 가장 다정한 방식 | 소설 에세이 2019-05-16 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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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사람을 미워하는 가장 다정한 방식

문보영 저
쌤앤파커스 | 2019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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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미워하는 가장 다정한 방식》이라는 제목을 보고 과연 시인다운 표현이라고 생각했다. 20대의 젊은 시인이자 '임수영문학상' 수상 시인으로 주목을 받지만 문득 찾아온 불청객 우울증으로 인해 힘든 시기를 보낸 시절을 담은 산문집이다.




"슬픔과 명랑의 시인"이라는 명칭 답게 이 책은 젊은 작가처럼 명랑하며 발랄하다.

우울증 약을 먹으며 힘들게 일상을 평범하게 지내고자 분투하지만 결코 자신을 불쌍하게 포장하지 않는다. 통통 튀는 표현들에 웃으면서 편안하게 읽다가도 문득 밀려드는 슬픔이 함께 공존한다.




세상을 탈퇴하는 친구의 죽음,

일상을 살아가기 위해 브이로그를 하는 시인의 분투,

우울증으로 인한 일상의 어려움 등을

슬프지 않게 담담하고 솔직하게 표현한다. 그 담담한 아픔의 일상이 시인의 어려움을 더 깊게 와 닿게 해 준다.

저자는 시를 왜 쓰냐는 질문에 시가 "사람을 미워하는 가장 다정한 방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나에게는 이 우울증을 안고 살아간 시인이 자신을 다정하게 대해주는 방식이라고 느껴졌다. 이 책이 그 힘든 시절의 자신의 일기 형식으로 쓴 글을 모아 만든 글이니만큼 자신이 글과 시를 써서 힘든 자신을 다정하게 대해 주는 것 같다.



글 곳곳마다 시인으로 사는 삶에 대한 경제적인 궁핍함과 어려움이 드러난다.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중심을 잡으며 살아가기 위한 저자의 상황과 결코 만만치 않은 문단의 지면권력 등으로부터 자신을 찾기 위해 브이로그를 하며 일기 딜리버릴 통해 글노동자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시인의 분투를 보며 나 역시 시인에게 힘내라고 안아주고 싶다.

힙합을 좋아하고 춤을 좋아하고 시보다 피자가 좋다는 시인.

자신만의 방식으로 자신을 다독여 나가는 과정이 담긴 이 책을 통해 내 아픈 모습을 어떤 다정한 방식으로 대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해 본다.





시인처럼 나 답게, 내 속도대로 나만의 방식을 찾아 다정하게 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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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에 대한 정의를 다시 쓴다. 『환장할 우리 가족 』 | 인문 2019-05-16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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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환장할 우리 가족

홍주현 저
문예출판사 | 2019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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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라는 단어의 정의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된 건 결혼한 후 부터였다.

"결혼은 개인과 개인의 만남"이 아닌 "집안과 집안의 만남"이라는 말 답게 시댁과 친정 사이를 저울질하기도 하며 온전한 내 입장보다 양가 부모님들의 입장에 맞추다 보면 어느새 내 자신은 정신적으로 지치곤 했다.

『환장할 우리 가족』 은 바로 "우리"라는 단어가 바로 남을 소외하고 개인을 옥죄는 배타성을 지닌다며 개인의 의사가 죽고 공동체만 살아남는 한국 가정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결혼 전까지 자신의 조건에 맞는 사람을 만나기 여러 조건을 따져본 후 조건에 맞는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했다. 하지만 신혼 2년 만에 남편의 암 진단으로 인해 병간호를 하게 되면서 그동안 깨닫지 못했던 가족의 의미를 생각하게 된다.

흔히 가족이라고 하면 우리는 가정의 따뜻한 이미지를 떠올린다. 나를 마지막까지 품어줄 수 있는 곳, 나를 끝까지 지켜줄 곳, 평화롭고 안식이 있는 곳. 그 환상 속에 우리 한국 사회는 가족을 정상과 비정상으로 구분한다.

그렇다면 정상인 가족의 기준은 무엇일까? 저자는 법적 부부와 자녀 2인을 둔 4인 가정이 사회에서 정해 둔 표준이라고 말한다. 실제 대출을 받거나 소득 기준율에서도 4인 가족을 기준으로 구분짓기도 한다.

가장 최상위인 3~4인 가족 서열 밑에 자녀 없이 부부만 사는 2인 가족, 다문화 가족, 장애가 있는 가족 구성원이 있는 가족 등등..

정상의 범위를 벗어난 여러 가족 구성원의 형태를 쉽게 납득하지 못하고 1인 가족에 대해 "미운 우리 새끼"라고 이름 붙이며 천덕꾸러기처럼 취급하는 방송 프로그램까지 우리 사회는 그들에게 빨리 정상 가족을 이루라고 재촉한다.


부부는 남성과 여성이 결혼이라는 제도를 통해 결합한 뒤 반드시 아이를 낳아야 하며,

아이 역시 그런 공식적인 제도를 통해 결합한 뒤 반드시 아이를 낳아야 하며,

아이 역시 그런 공식 제도를 거친 사람에게서 태어나야 '정상'적인 존재로 인정받는다.

이 조건에 하나라도 부합하지 않으면 '비정상'이고,

사람들은 암암리에 나름의 기준에 따라 가족을 서열화한다.


책을 읽으면서 결혼 전 과년한 딸이 시집도 안 가고 있는 나를 부끄러워 하시던 부모님이 떠올랐다. 나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이 사회의 기준에 따라 얼른 결혼할 것을 재촉하시곤 하셨던 부모님 역시 바로 내가 "정상"가족의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다양함이 인정되지 않는 형태, 사회가 말하는 비정상의 범위에 대해 배타적으로 대하는 우리의 모습을 떠올리게 해 준다.

저자는 '가족'이기에 모든 것을 공유해야하고 서로 잘 알아야 한다는 공동체성이 아닌 '개인'과 '개인', 즉 '너'와 '나'가 만나 우리가 되어야 한다고 제안한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모든 것을 묶으러 하기보다 개인의 자유와 의사가 보존되며 서로가 존중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부모는 자녀를 출생했다는 이유만으로 자녀의 선택권을 침해해서는 안 되며 자녀 또한 부모의 인생을 존중해 주며 가족 구성원이 서로를 하나의 인격체로 대하며 존중해 주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유교권 문화인만큼 효도를 중요시하고 부모의 권리만을 중요시하는 한국 문화에서 부모님세대가 이 글을 읽는다면 많은 공감을 받지 못할 수 있지만 자녀와 부모 세대 걸쳐 있는 세대인 나에게는 공감이 되는 문장이 매우 많았다.

자녀라는 이름으로 양가 부모님들께 맞추려고 하다보니 나의 마음과 감정은 지쳐가고 아이들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아이들의 의사표현을 쉽게 제어하던 나 자신을 바라보게 해 주었다.

"우리"를 위해서 가족 구성원의 희생을 요구하거나 배제하는 방식이 아닌 "개인"을 존중해 주며 먼저 "나 자신"부터 명확한 의사 표현과 함께 나에 대한 배려를 갖추도록 주장하는 저자의 글을 보며 일종의 사이다 같은 쾌감을 느꼈다.

"가족"은 가족이 행복한 공동체가 아닌 "개인"들이 행복한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 '개인'들의 선택이 인정받고 그들의 선택이 만들어낸 다양한 가족의 형태 또한 인정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환장할 우리 가족》에서 《행복한 나의 가족》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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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의 마음으로 위로해 주는 사진산문집 《당신의 정면과 나의 정면이 반대로 움직일 때》 | 소설 에세이 2019-05-15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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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당신의 정면과 나의 정면이 반대로 움직일 때

이훤 저
쌤앤파커스 | 2019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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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백 마디 말보다 단 한 장의 사진이 모든 것을 말해 줄 때가 있다.

전쟁의 고통을 백 번 말하는 것보다 전쟁으로 인한 폐허가 된 집 앞에서 울고 있는 아이의 사진이 전쟁의 고통을 더 절실하게 느끼곤 한다.

「당신의 정면과 나의 정면이 반대로 움직일 때」는 바로 그런 책이다.

글로 말하는 것보다 사진으로 말하는, 시인이자 사진가인 이훤님의 시진산문집이다.

책 서문에서 저자는 사물의 입장을 사진으로 읽고 싶었다고 말한다.

사물의 지나간 마음을 사진과 간략한 텍스트로 모은 책..

사람의 마음이 아닌 사물의 마음이란 어떤 것일까 궁금했다.


단순한 원형들로 보이는 패턴들이 서로 우리가 되자며 말하는 글이 매우 뭉클하다.

어떤 누구도 아닌 우리가 되자고 외치는 모습이 우리 자신으로 살아가지 못하는 우리의 모습을 말하는 것 같다.

패턴의 크기에 상관없이 자신의 모습 그대로 자신을 지키려고 하는 외침은 바로 우리가 이 세상에서 놓치고 있었음을, 사물의 마음을 빗대 우리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아닐까를 생각하게 한다.

저자는 똑같은 상황인데도 찰나의 순간 순간을 포착하여 의미를 부여한다.

비 내리는 거리, 사람들의 여러 걸음 소리, 그리고 그 순간에 느껴지는 거리의 마음..

바다의 파도 한 장면만으로 부서지고 다시 지어지는 모습으로 여러 의미를 만들어 내는 저자의 생각이 매우 신선하다.

사진마다 사물에 대한 애정이 담겨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부서질 것을 앎에도 다시 파도를 만들고,

폐허에도 다정이 있고 방식이 있고

내리거나 다시 사라진다해도 무리가 될 때까지 계속 내리는 눈들..

어쩜 저자는 사라질 것을 앎에도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사물들처럼

우리에게 희망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부서지고 깨어져고 계속해서 자신의 삶을 살아가야 하는 우리들에게

힘들어도 앞으로 나아가자고 말하는 것 같다.

눈의 마음으로, 파도의 마음으로, 폐허가 된 사물의 마음으로, 물의 마음으로 우리를 위로한다.

우리가 익히 아는 풍경이지만 바쁜 일상 속에 잊고 지내던 사물들이 저자의 사진과 글을 통해 나를 위로한다.

김춘수 시인의 꽃처럼 "내가 그이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는 글처럼 사물 하나 하나 이름을 지어주고 의미를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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