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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벌한 정치계에서 피어난 두 정치인의 우정 《바이든과 오바마》 | 기본 카테고리 2020-09-10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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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바이든과 오바마

스티븐 리빙스턴 저/조영학 역
메디치미디어 | 2020년 08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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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은 이제 조 바이든과 트럼프의 경쟁으로 좁혀졌다. 독불장군 트럼프를 꺾을 수 있을지 전 세계의 이목이 두 사람에게 집중되었다. 사실 이 책을 읽기까지 나는 조 바이든이 대선후보라는 사실은 알았지만 오바마 시절 부통령이었다는 사실은 알지 못했다. 조 바이든을 알지 못하지만 부통령 시절의 그의 이야기를 통해 향후 미국의 추세를 알고 싶은 궁금한 마음에 《바이든과 오바마》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다.


표지 속의 인물은 오바마 전 대통령과 바이든 부통령 재직시의 모습이다. 최초의 흑인 대통령과 백인 부통령의 모습은 참 신선하게 다가온다. 《바이든과 오바마》의 저자 스티브 리빙스턴은 <워싱턴포스트>의 논픽션 도서 편집자와 <월스트리트 저널>과 <인터내셔널 해럴드트리뷴>에 기자 출신이다. 그는 이 책에서 자신이 취재한 오바마와 바이든의 파트너십과 우정과 그의 재직 시절의 모습을 통해 바이든 당선 이후 미국의 모습을 예측할 수 있게 해 준다.


제목에서 보여지다시피 이 책은 두 정치인에 관한 책이다. 먼저 오바마가 상원의원 당선 후 청문회에서 마주친 바이든에 대한 오바마의 첫 인상을 소개한다. 쉴새없이 질문하고 말하는 바이든의 모습을 보며 오바마는 말한다.


" 세상에, 그 양반 정말 말 많더군."


말 많은 양반 조 바이든. 오바마의 인상은 틀리지 않았다. 말이 많은 바이든은 그 후 자신의 말로 수많은 언론의 구설수에 오르기도 하고 공격하기 좋은 표적이 되기도 한다. 저자 스티븐 리빙스턴은 바로 이런 조 바이든의 약점으로 그를 설명해간다. 그리고 그 약점이 어떻게 오바마와 바이든의 관계를 점차 공고하게 해 주었는지를 차례 차례 설명해간다.

바이든은 상원의원 초선 시 아내와 막내 아이를 잃은 슬픔을 함께 지켜내 준 동료 상원의원들로부터 위로를 받은 후 상원의회에 깊은 애정을 느낀다. 그리고 그의 입지는 외교 안보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춰나간다.


이에 반해 혜성처럼 등장한 오바마의 모습은 마치 노무현 전대통령을 연상케 한다. 흑인으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면서 새로운 미국의 모습을 제시한 그의 모습에 열광하는 미국인의 모습은 기득권에 찬 정치인에 지쳤던 한국인들이 노무현에 열광했던 지지자들을 떠올리게 한다.


《바이든과 오바마》에서는 정치 입문부터 다른 그들의 차이점 속에 대중적 관심 속에 새로운 대권주자로 떠오른 오바마와 새로운 대항마로 떠오르지 못한 조 바이든의 모습을 대조적으로 보여준다. 정치를 잘 알지만 새로움을 기대할 수 없는 조 바이든에게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드디어 경선이 끝나고 오바마가 대선 후보로 확정된 후 고심 끝에 조 바이든을 부통령 러닝 메이트로 함께 한 결정적인 이유가 바로 오바마가 지적한 조 바이든의 첫 인상이였다는 점이 인상깊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바이든이 말이 많고 말실수가 잦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그 점을 단점이자 장점으로 평가하며 바이든에게 손을 내민다. 솔직함, 거짓이 없는 조 바이든. 술수가 가득한 정치 세계에서 오바마는 그 점을 높이 평가했고 또한 자신의 짧은 정치 경력을 메워 줄 파트너로 조 바이든을 지목한다.


사실 부통령은 인정받지 못하는 자리이다. 나 역시 조 바이든이 부통령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상원에서 인지도가 높은 그가 부통령을 받아들이기 위한 바이든의 제안은 그가 만만치 않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게 해 준다.명목상 부통령의 자리가 아닌 모든 일을 함께 의논하고 회의에 동석하는 실질적인 파트너십을 요구하고 오바마는 이에 흔쾌히 동의한다.


이 책에는 조 바이든의 말실수가 빈번하게 나오며 한 때 오바마와 바이든의 관계가 위험할 뻔한 에피소드 등을 들려준다. 그의 약점으로 백악관은 곤경에 빠질 때도 있고 언론은 그 점을 잘 이용한다. 이 에피소드들을 보면서 과연 대통령이 된 조 바이든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라는 생각을 하게 해 준다. 하지만 이 약점을 뛰어넘어 외교 안보 전문가인 조 바이든과 대통령인 오바마가 서로 시너지를 얻으며 협력하는 모습은 새로운 부통령상의 모습과 정치가들의 연대를 인상적으로 보여 준다.


미국의 민감한 이슈인 인종 문제에 있어서도 스스럼없이 함께 하는 흑인 대통령과 백인 부통령의 모습으로 그들은 미국의 새로운 모습을 제시해주었다. 길게 말하지 않아도 그들의 모습만으로 화합을 말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들의 우정은 오바마의 대통령 자유 훈장 수여라는 감동으로 클라이막스를 장식한다.

《바이든과 오바마》는 이 두 정치가들의 이야기를 통해 정치인들의 피말리는 기싸움 및 공격할 거리를 찾는 언론의 모습등을 통해 미국 정치를 잘 보여준다. 그리고 만약 조 바이든이 트럼프를 이기고 대통령이 된다면 아마 오바마 시절 재직한 경험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예측하게 해 준다. 다만 아무리 오바마와 실질적인 파트너십으로 행정을 꾸려왔다해도 대통령보다 부통령인 그의 역할은 미미했을 것이다. 그러하기에 우리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모습을 함부로 평가할 수 없다.


이 책을 통해 영화 또는 다큐멘터리가 만들어지지 않을까라는 조심스런 생각을 해 본다. 바이든의 가족이야기, 그리고 노련한 정치가와 풋풋한 정치 신인이 연대해 가는 과정이 영상으로 제작해도 좋을 것 같다. 바이든이 대통령이 된다면 과연 그는 어떤 대통령이 될까? 이 책을 통해 조심스레 그려볼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협찬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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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침묵할 때가 아닌 토론할 때이다. 《박원순의 죽음과 시민의 침묵》 | 인문 2020-09-10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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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박원순의 죽음과 시민의 침묵

이일영,이인미,이재경,도이,황인혁 저
지식공작소 | 2020년 08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박원순의 죽음과 시민의 침묵』이라는 제목을 접했을 때 나는 '시민'에 나를 대입했다.

나름 페미니즘의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했던 내게 '박원순의 성폭행 사건'은 혼란 그 자체였다. 페이스북 등 SNS에서는 진보인사들 사이에도 박원순 사건은 양측으로 갈라졌다.

비록 그의 마지막 행보가 매우 실망스럽긴 하나 그의 죽음에 대한 추모가 먼저라는 입장과 '피해자와 연대합니다'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속히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피해자 연대 측의 주장은 서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었다. 그 혼돈 속에서 어떻게 해야 할 지 갈피를 잡지 못했고 입장을 내세우면 다른 쪽의 강한 비판에 직면해야했다. 이 상황 속에서 나를 포함한 많은 시민들이 생각을 말하기보다 침묵을 택했다.

『박원순의 죽음과 시민의 침묵』 은 멈춰 버린 진실에 대한 토론의 장을 열고 생각을 나누며 그대로 멈춰 서지 말고 한 발짝 더 나아가고자 하는 기획으로 제작되었다. 처음 이 책은 <박원순의 죽음과 시민의 침묵, 일지>부터 가장 최근의 진행상황부터 시작하여 역으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 박원순 -> 문단계 미투 -> 안희정 -> 스포츠 -> 문화계 등 사건의 발생과 진행 상황을 연대기 순으로 정리되어 한국 내에서 이 사건이 어떻게 발달되어 있는지 독자의 이해를 돕게 해 준다.



이 책의 기획의도에 동의하고 참석한 이일영, 이인미, 이재경, 도이, 황인혁 다섯 명의 인사들로 이루어진 이 토론에서는 이 다섯 명 이외에도 다른 사람들이 초대되었으나 거부한 사람도 있음을 밝힌다. 참석한 이 분들 또한 주변의 만류와 많은 고심 끝에 참여했음을 말하며 쉽지 않았음을 나타냈다.

왜 이 사건에 대해 토론자들은 고심해야 했으며 지인들은 왜 굳이 나가고자 했을까?

바로 박원순이라는 상징성과 죽음 때문이었다.

차라리 처음부터 나쁜 인간이었다면 이 사건은 입장을 쉽게 취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자칭 '남성 페미니스트'라고 칭하며 여성 문제에 대한 인권변호사이기도 했던 박원순의 진실과 죽음 앞에서 그를 옹호하는 측과 비판하는 측 그리고 침묵을 지키는 쪽으로 갈라졌다. 한 쪽이 이야기를 하면 다른 한 쪽이 맞받는 상황 속에서 사람들은 침묵했다. 박원순의 죽음과 침묵 앞에서 이 사건은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박원순의 죽음과 시민의 침묵』에서 모인 다섯 명의 토론자들 또한 이 부담감과 그래도 말해야 한다는 의무감 앞에 무거운 발걸음을 하고 토론에 응했다.

하지만 이 다섯 명의 토론자들은 해답을 제시하진 않는다. 그리고 이 5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분량 속에 이들의 토론은 앞부분만을 차지할 뿐이다. 다만 토론자들은 박원순 사건으로 갈라진 현 상황과 왜 진보라고 칭하는 정치인들 사이에 이런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는지에 대해 주목한다.

예명을 쓰며 참석한 도이씨는 비서실에 근무했던 경험을 통해 안희정, 박원순 비서실에서 함부로 말할 수 없는 그 위계의 무거움을 토로하며 왜 말하지 않았느냐는 비판을 변호한다. 또 다른 연사는 처음에 국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던 박원순 전 시장이 정치의 옷을 입은 후 달라져가는 권위적인 모습을 비추어간다.

무엇보다 정의를 위해 헌신했지만 젠더 평등에 대해서는 무심했던 진보 정치인들의 괴리 또한 연달아 발생하는 이 사건의 이면을 짚어 준다.

토론자들은 이 박원순 성추행 사건의 진실의 양분화를 가장 우려한다.

박원순의 죽음 앞에 갑자기 멈춰버린 이 진실은 진실 추구를 주장하는 측을 매정하다고 비판하고 추모하는 쪽은 진실을 외면한다고 비판받는다. 서로 날카롭게 비판하는 이들의 논쟁만 있을 뿐 토론은 멈춰버렸다. 이에 대한 토론 없이 절대 앞으로 나아갈 수 없음을 걱정하며 극복하기 위해 어렵게 토론을 이어나간다.

이 문제가 복잡한 이유가

죽음이라는 너무 큰 장벽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생명보다 소중한 것은 없잖아 라는 논리 앞에서

이야기는 멈춰버린다.

떼어놓고 보고 싶은데,

미투 사건은 미투 사건이고 공을 추모하는 건 다른 문제라고

이야기하고 싶은데 그렇게 되지 않는다.


『박원순의 죽음과 시민의 침묵』에서는 이 진실에 반응하는 세대간의 차이, 그리고 그 차이의 이면에 드러난 사회혐오 등이 있음을 밝혀준다. 결코 이 사건이 젠더 사건으로만 묻히는 것이 아닌 사회 전반적인 문제로 나아가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다.

박원순 사건을 시작으로 안희정 사건과 여러 미투 사건의 진실과 법정 판결문을 함께 기록하는 이 책은 우리 사회의 민낯을 철저히 보여준다. 『박원순의 죽음과 시민의 침묵』은 답을 말하지 않는다. 참여한 다섯 명의 토론자들 또한 답을 말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 앞에 보여지는 이 진실을 뛰어 넘자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시작은 서로 마음을 열어 놓고 토론하자고 이야기한다. 그러기 위해서 이 진실을 제대로 들여다 보자고 이야기한다. 침묵을 깨자고 이야기한다.

우리는 침묵 상태만을 고수할 수 없다. 말해야 하고 나누어야 한다. 그리고 하나씩 바꿔나가야 한다. 이 책의 기획 또한 많은 시민들의 침묵 상태를 깨고 한 발짝 나아가기 위한 이유이다. 지금 이 시대 우리에게 필요한 건 침묵이 아니고 비판을 위한 토론이 아닌 개선을 위한 토론이 우리에게 필요하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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