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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11 의 전체보기
1990년대와 2020년, 과연 우리들의 삶은 달라졌을까? 《오늘도 나는 이혼을 꿈꾼다》 | 소설 에세이 2020-09-11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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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오늘도 나는 이혼을 꿈꾼다

이경자 저
걷는사람 | 2020년 07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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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세끼 챙겨주는 것 가지고 더럽게 힘든 척 하네."


위의 인용구는 책의 등장인물의 대사가 아니다.

바로 나와 살고 있는 남편이 2주 전 내게 한 말이다. 코로나로 아이들 육아에 힘들다고 말할 때의 남편의 반응이다.

부끄럽지만 내가 이 남편의 말을 고백한 건 바로 이 말이 1992년에 출간되었다가 2020년에 개정되어 재출간된 소설 《오늘도 나는 이혼을 꿈꾼다》의 맥락과 같이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십년이면 강산도 변하건만 10년이 훌쩍 넘어 20년이 지났건만 과연 여자들의 현실은 얼마만큼 변했을까 라는 질문 속에 이 단편소설은 출발한다.

앞에서 밝혔듯 《오늘도 나는 이혼을 꿈꾼다》는 1992년에 출간되었던 이경자 소설가의 54편의 짧은 소설 모음집이다. 페미니즘이란 단어도 몰랐던 시기, 가부장적 사회제도가 정점이었던 1990년대 저자는 여자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오늘도 나는 이혼을 꿈꾼다》의 현실은 매우 거칠다. 저자는 다듬지 않고 그 때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묘사한다. 아들을 낳기 위해 별일을 다했건만 아들이 아님을 확인받는 순간 거침없이 낙태수술을 받는다. 워킹맘과 전업주부의 미묘한 갈등, 워킹맘이건만 아내에게만 가해지는 집안일 등은 때론 읽기 불편할 정도로 생생하다. 또한 여직원을 이름이나 직급이 아닌 '미스 리' '미스 한'이라고 부르고 결혼한 여직원을 배제하는 등 우리 사회의 모습을 그려진다. 이런 성차별적인 언어를 내뱉는 그들은 자신의 잘못을 자각하지도 못한다. 소설 속에서 문제를 인식하는 건 여자들 뿐이다. 잘못을 모르는 상대방은 문제를 고치려 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 짐은 여자에게만 지워진다. 그렇게 저자는 각 짧은 이야기들을 마무리짓는다.

소설 속 여자들은 남편에게 말한다.


여보, 당신은 비행기를 타고

한 시간 만에 제주도를 가는 세상에 살지 않아요?

당신의 아내에 대한 생각이나 태도도

시대에 맞게 바뀌어야 해요.


제발 시대도 변하는 만큼 아내를 대하는 태도를 바꾸라는 1992년의 질문을 2020년도에 다시 질문해본다.

과연 강산도 변한다는데 이 사회는 얼마만큼 변했을까? 물론 사람들은 과거에 비해 여성들 살기 좋아졌다고 이야기한다. 여자들이 대학가고 아이 낳고도 직장에 다닐 수 있게 법적으로 보호해주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같이 일을 하는 처지에서도 여전히 육아의 짐은 여성에게 주어진다. 집안일은 여자가 주도해야 함을 강조한다. 밥 세 끼 차려주는 노동의 가치를 우습게 아는 남편의 태도가 1992년도에 비해 달라졌다고 말할 수 있을까?

군대 가기 전 마음에 드는 여성을 잡기 위해 일부러 동침할 것을 자연스레 권하는 남성들의 조언은 여성의 몸을 소유의 대상으로 여기는 그 때 당시의 인식과 지금도 빈번하게 발생하는 성폭력과 여성혐오와 비교했을 때 개선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소설은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계속 질문한다. 과연 이 사회는 나아졌는가? 여자들의 세상은 좋아졌는가? 이 책은 독자들로 하여금 이 질문 앞에 직면하게 한다.

《오늘도 나는 이혼을 꿈꾼다》는 분명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 짧은 소설집이다. 하지만 이 소설은 결코 여성의 이야기만을 다루지 않는다. 바로 우리 인간의 가식과 추악한 면을 폭로한다. 병원 환자 방문 생색내기 봉사를 하지만 치장에 더욱 공을 들이고 환자와 사진 찍는데 열심인 그들의 모습, 가난한 사람을 돕는답시고 탁아소 봉사를 한다지만 필요한 물건이 아닌 쓸모 없는 물건 또는 '헌것' 따위 재고처분용으로 기부하는 이웃의 모습등은 우리 인간의 가면을 벗겨준다. 마트에서, 백화점에서 비싼 물건을 사면서 시장에서는 기를 쓰고 물건값을 깎으려는 여자의 행동에 시장 상인 할머니는 촌철 살인을 날린다.


콜라값은 한 푼 못 깎는 것들이 …


1992년도와 지금은 달라졌는가? 다시 이 질문으로 돌아간다.

아니오. 나는 이 질문에 남편이 나를 향해 던진 한 마디로 대신한다.

"밥 세끼 챙겨주는 거 가지고 더럽게 힘든 척 하네."

십 년은 강산도 변한다지만 아직도 세상은 달라지지 않았다.

네, 달라졌습니다라는 대답을 하기 위해선 대체 몇 번의 세월이 흘러야 하는 것일까?

읽으면 읽을수록 씁쓸해지는 소설이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협찬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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