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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기다리며 | 생각 쪼가리 2003-12-31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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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산책길입니다.

오늘은 그 동안 춥다는 핑계로

또 바쁘다는 핑계로 조금 등한시하였던

산책길 걷기를 하였습니다.

 

지난 번처럼 많은 생각을 하기보다는

한 해를 정리하는 마음으로

땀이 나도록 빨리 걸었습니다.

 

중간에 길 건너편으로 건너가는 징검다리가 있습니다.

 


그리 깨끗한 물은 아니지만

또 비가 많이 오면 돌이 미끄러워지고

돌 위로 물이 넘쳐나서

건너가기 힘들 때도 있지만

돌은 늘 그 자리에서

필요한 사람을 위해 놓여 있습니다.

 

새해에는

저 돌처럼

말없이 자리를 지키는 사람

말없이 필요를 채워주는 사람

더러운 물도 내색하지 않는 사람

내가 먼저 늘 그 자리에

놓여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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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하는 성격 | 생각 쪼가리 2003-12-30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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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인의 성격은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계속 좋은 쪽으로 바뀌고 있다고 한다.


21~60세 사람들을 조사한 결과, 성인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너그러워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를 갖게 되고 또 나중에는 손자 손녀가 태어나면서

더 유화적이고 사람들을 따뜻하게 대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심술궂은 성격은 나이를 먹어도 없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20세 때 성격이 지나치게 사나웠던 사람은

마흔 살이 되어도 사람들을 사납게 대합니다.

그러나 20세 때보다는 덜할 겁니다."

한 전문가의 말이다.

 

------------------------------------------------------------

 

나도 성격이 많이 변했다는 걸 느낀다.

어릴 때는 지나치게 내성적이어서

집 밖에 나가 노는 것 자체를 꺼렸는데

교회에 다니면서 사교성이 많아지고

숨어 있던 유머 감각이 살아났다.

(내가 그렇게 생각하는 거당.)

 

아직도 조금 내성적이긴 하지만

그런대로 사회생활을 자알 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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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인, 아군인가 적군인가? | 생각 쪼가리 2003-12-30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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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 카페인] “커피 안마시면 일손 안잡혀요”


방송작가로 활동중인 김모씨(29·여)는 하루에 커피만 13잔 이상을 마시는 ‘커피 마니아’다. 그녀는 자동판매기 커피를 마실 때도 분말 커피를 두 스푼 가미해야 비로소 커피를 마신 것 같다고 말한다.

건설회사에 다니는 박모씨(36) 역시 이에 못지 않다. 특히 담배와 곁들이는 커피가 제일 맛있다고 말하는 그는 공적인 업무시간동안 8잔은 족히 마셔야 직성이 풀릴 정도. 박씨는 “거의 1∼2시간마다 한잔씩 마시지 않으면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처럼 일상에서 자주 마시는 커피도 중독 양상을 띠는 예가 많다. 이는 커피속에 든 카페인 성분 때문. 카페인은 적정량을 섭취하면 건강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다량의 카페인 섭취는 식욕감퇴,불안,불면,과민,복통 등의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알코올 중독처럼 카페인을 섭취하지 않으면 정상생활에 지장을 받게 되는 중독 증상과 금단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카페인,중독성 물질?=카페인은 코코아나 커피 열매에 들어있는 알칼로이드 화합물 중 질소를 포함하는 물질이다. 그 작용이 미미하지만 필로폰의 주성분인 암페타민처럼 중추신경계와 교감신경계를 자극하는 일종의 ‘각성제’라고 할 수 있다.

의료계에서 카페인 자체가 중독성 물질인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일반적으로 중독성 물질이라 함은 알코올이나 니코틴처럼 의존성과 남용성을 함께 가져야 하고,갑자기 끊었을 때 금단증상을 유발해야 하기 때문.

이에 대해 한림의대 강동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김수영 교수는 “지금까지 카페인에는 그런 성질이 있다는 사실이 입증된 적이 없고,졸음 피곤 두통 등의 금단증상도 최소 1주일 정도 지나면 거의 없어지기 때문에 알코올이나 니코틴 중독에서 나타나는 병적인 금단증상과는 달리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카페인의 중독성과 유해성을 주장하는 이들은 하루 섭취량 500㎎을 카페인 중독의 기준점으로 설정해 놓고 있다. 그 이상을 매일 섭취한다면 중독 수준이라는 얘기다.

우리가 보통 마시는 인스턴트 커피 한잔에는 65∼100㎎,카페인을 제거한 디카페인 커피에도 2∼6㎎의 카페인이 들어 있다. 이밖에 홍차 30∼70㎎,콜라 1캔 30∼40㎎,초콜릿바 1개 30㎎,종합감기약 및 자양강장제에도 30㎎의 카페인이 들어 있다.

따라서 커피는 매일 4∼5잔,홍차는 8잔,콜라는 12잔 이상 마실 경우 중독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

카페인도 일단 중독되면 금단증상(?) 때문에 양을 조절하기가 매우 어렵다. 즉 두통이나 무력감,졸음,하품,머리가 둔한 느낌,짜증,우울증 등 다양한 형태의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

연세유앤김정신과의원 유상우 원장은 “특히 평소에 카페인을 많이 섭취하는 사람은 우울증을 겪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기분이 음울하기 때문에 산뜻한 기분을 느끼기 위해 카페인이 든 음료수나 음식물을 먹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카페인 중독으로 인한 이상 증상은 대개 1주일정도 지나면 없어지기 마련. 그러나 어떨 땐 신경과민,근육경련 등 좀더 심각한 증상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한꺼번에 커피 75∼100잔(카페인 8∼10g)을 마시면 사망할 수 있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카페인 아군인가,적군인가=흔히 기분 전환을 하거나 집중력이 필요할 때 커피를 마시는 경향이 있다. 이는 의학적으로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

실제로 미국 매사추세츠 공대 뇌 및 인식과학부 심리학자인 해리스 리버맨의 실험결과에 따르면 카페인 캡슐을 먹은 날은 확실히 주의력,집중력,민첩성 및 숫자에 대한 정확성 등이 향상됐다는 것.

그러나 이는 모두 소량을 마셨다는 사실을 전제로 한다. 즉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그 폐해가 만만찮다.

우선 카페인은 체내에서 칼슘과 철분의 흡수성을 현저하게 떨어뜨리기 때문에 다량을 섭취하면 골다공증이나 빈혈을 일으킬 수 있다. 위산 분비량을 늘려 위궤양이나 위염을 조장하기도 한다. 카페인이 고혈압이나 심장질환과 연관이 있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특히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 있는 한 병원의 소아과 연구진은 아동질병 전문지 최신호에 ‘하루에 커피를 4잔 이상 마시는 여성은 신생아의 조기 사망 위험률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이는 모체 안에서 카페인에 중독된 아기가 출생후 갑자기 카페인 공급 중단으로 인해 호흡곤란과 더불어 세균에 감염될 확률이 높아져,원인불명의 돌연사에 이를 수 있다는 경고다.

◇청소년,카페인 중독 무방비=무엇보다 심각한 문제는 청소년들이 카페인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는 사실이다.

카페인은 청소년들이 패스트푸드와 함께 즐겨 먹는 콜라 등 음료나 초콜릿,감기약 등에도 많이 함유돼 있다. 캔 콜라 3개를 마시면 커피 한잔과 맞먹는 카페인을 섭취하는 것과 같다. 유아기 아동이 75㎎짜리 초콜릿바 3개를 먹을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대 목동병원 소아과 서정완 교수는 “청소년들의 경우,굳이 커피가 아니더라도 커피 우유나 커피맛 빙과류,탄산음료,초콜릿 등의 섭취를 통해 자신도 모르게 카페인에 중독될 수 있다”면서 “과량 섭취할 때 안절부절못하고 심장이 빨리 뛰며 짜증을 내고 되고 흥분하는 일이 잦는 등 심각한 후유증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양을 조절하라=이미 우리 생활 깊숙이 기호품으로 자리잡고 있는 카페인을 하루 아침에 끊기는 사실상 어렵다. 따라서 과다복용에 따른 부작용이나 중독을 막기 위해서는 섭취량을 줄이는 방법이 바람직하다.

경기 의왕시 선병원 가정의학과 김미연 과장은 “자판기 커피는 하루 2잔,인스턴트 커피는 하루 3잔 이상 마시지 않도록 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마시는 방법도 바꿔 볼 필요가 있다. 우선 하루에 마시는 커피 양을 반으로 줄이거나 약하게 희석한 다음 마시도록 한다. 식후 우유를 한 잔 마신 뒤 커피를 마시는 것도 위를 보호하는 방법이다.

또 공복 때 커피를 마시면 위산 분비량이 많으므로 중화하는 성분을 지닌 우유나 치즈를 곁들이는 것이 좋다. 커피를 마시더라도 크림이나 설탕을 넣는 습관을 들이면 카페인으로 인한 신체자극을 줄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카페인 중독 자가 진단

1.침착하지 못하고 안절부절 못한다.

2.신경질적으로 변하고,예민해진다.

3.쉽게 흥분하고 격앙된다.

4.불면증이 있다.

5.설사를 한다.

6.기분이 좋아졌다 나빠졌다 변덕스럽게 변한다.

7.우울하고 의기소침해진다.

8.얼굴이 상기되며 홍조를 띤다.

9.소변을 자주 본다.

10.위장 장애로 소화불량 등이 온다.

11.근육경련이 있다.

12.두서없이 생각하고 말한다.

13.조용한 상태로 있지 못하고 늘 어수선하다.

★커피를 하루 2∼3잔 마사는 사람 중 5가지 이상 해당되면 중독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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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은 지겨워 | 나의 리뷰 2003-12-30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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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박물관은 지겨워

수지 모건스턴 저/장 클라베리 그림/조현실 역
비룡소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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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그림책이 아니다.

출판사인 비룡소에서는 초등학생 3,4학년이 읽으면 적당하다고 되어 있는데

2학년도 충분히 읽을 수 있다.

글자가 좀 작고 양이 많긴 하지만

우리 딸 아이는 자알 읽었다.

 

주인공 아이는 박물관 가기를 지겨워 한다.

(이건 우리 딸들도 마찬가지다.

 민속촌에 있는 세계박물관엘 들어갔는데

'언제 끝나요?' 노래를 불렀다.)


 

근데 그 아이의 부모님은 박물관 광이다.

늘 아이를 교육시키기 위해 어떤 박물관이든 데리고 다닌다.

 

아이는 나름대로 박물관에서 노는 비법을 깨우친다.

 

박물관 가기를 지겨워 하는 아이의 심리를 잘 대변하면서도

은근슬쩍 박물관과 관련된 사람 이름이나

유명한 화가, 조각가 들의 이름을 집어 넣고

뒤에 주석처리를 함으로써

공부의 효과를 살리고 있다.

 

마지막에 박물관 광인 부모님을 향해

자신의 생일날 터뜨리는 '자기의 방'을 박물관으로 전시하는 장면에선

아주 멋진 반전이 이루어진다.

 

그 동안 박물관을 데리고 다닌 공이 헛것이 아니었음을 증명케 하는

그런, 아주 긍정적인 무엇을 보여준다.

 

외국 동화답지 않게 결론이 너무 긍정적으로 그려진 게 흠이라면 흠이 되겠다.

그림은 파스텔 톤으로 잔잔하게 잘 처리되어 있다.

 

내용 ; ★★★★

그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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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돼 데이빗 | 나의 리뷰 2003-12-30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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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안 돼, 데이빗!

데이빗 섀논 글, 그림
지경사 | 1999년 08월

구매하기

데이빗 새논 작가가 어릴 때(다섯 살 때) 직접 만들었다는 동화책이다.

작가가 되고 나서 어머니께서 찾아준 동화책인데

이 작가는 이미 다섯 살 때 이런 재능이 있었나 보다.

 

그 당시에 할 줄 아는 말이

엄마가 늘 자기에게 쓰던, '안 돼'와 '데이빗'이었다고 한다.

 

이 동화책에서는

 

-------------------------

 

안 돼 데이빗!

 

데이빗! 안 된다고 했잖니!

 

안 돼, 안 돼, 안 된다니까!

 

이리 오지 못 해, 데이빗!

 

데이빗! 시끄러워!

 

음식 가지고 장난치면 못 써!

 

한꺼번에 너무 많이 먹지 마!

 

이제 그만 네 방으로 가!

 

얌전히 못 있겠니!

 

당장 그만 두지 못 해!

 

장난감 좀 치워라!

 

집에서는 안 돼, 데이빗!

 

그것 봐, 안 된다고 했지!

 

 

 

얘야, 이리 오렴.

 

그래, 데이빗!

 

엄만 널 가장 사랑한단다!

 

--------------------------------

 

이렇게 나오는 게 다다.

그런데 그 말들이 정말

내가 우리 딸들에게 하고 있는 말이랑 하나도 다를 게 없다.

 

이 책은 부모가 그런 말을 하면 안 된다고 하는 그런 교훈적인 책이 아니다.

데이빗이 어렸을 때, 엄마에게 들은 말을 그 당시에 그대로 옮겨놓은 책이다.

 

그냥 부모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고 어린이들이 가장 많이 듣는 말이다.

그렇기에 이 책은 아이들에게 사랑을 받는 책이다.

부모님이 자기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 수 있게 해 주며

동시에 자기를 이해해주는 책이기 때문이다.

 

그림은 정말 다섯 살 어린 아이가 그린 그림 같다.

 

내용 ; ★★★★

그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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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의 달빛 담요-감동의 은빛 물결 | 나의 리뷰 2003-12-2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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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피의 달빛 담요

에일린 스피넬리 저/제인 다이어 그림/김흥숙 역
파란자전거 | 2001년 11월

구매하기


 

 

 

나로 하여금 동화작가의 길을 걷게 한

결정적인 등대 역할을 한

그림 동화책이었다고 하면

지나친 말일까.

 

이처럼 감동을 주는 동화책이라면

나도 내 평생에 이런 글 하나 남기고 싶다.

 

아마도 이와 비슷한 다짐을 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모든 거미는 자신의 먹이를 위해 거미줄을 내는데

육아거미만은 오직 자식을 돌보기 위해 거미줄을 사용한다고 한다.

 

이 육아거미에서 영감을 얻어

작가는 금빛 물결, 은빛 물결 넘치는

동화를 만들어 내었다.

 

누군가를 위해

자신의 모든 거미줄을 내어

아름다운 그리고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무엇을 남기고

떠나는 소피 거미.

 

글쓴이는 우리에게 있는 자그마한 그 무엇이

다른 이에게 얼마나 소중한 것이 될 수 있는지,

 

우리는 그런 것을 누구나

간직하고 있으며

누구나 나눌 수 있다는,

 

그리고 사랑은 결국 나누는 것이라는

지극히 평범한 진리를

가슴 저미는 언어로 이야기 한다.

 

아, 글을 쓴다는 
게 이렇게 행복한 일일 줄이야.

꼭 권하고 싶은 강력 접착제 같은 동화.

소피의 달빛 담요.

 

내용 ; ♥♥♥♥♥

그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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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중생의 격려 | 생각 쪼가리 2003-12-29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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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오세요"

출근 길 버스. 희끗희끗한 머리의 운전기사 아저씨가, 시원시원한 인사로 아침을 상쾌하게 만들어 주었다. 그러나 상쾌함은 잠시... 월요일도 아닌데 버스는 거북이 행진을 계속하고 있었다. 창 밖으로 보이는 다른 버스들은 차선을 '이리저리' 바꾸어 가며 잘도 빠져 나가는데 내가 탄 버스의 기사 아저씨는 버시전용차선을 절대 벗어나지 않은 채 오로지 앞만 보고 달리는(?)거다.

평서보다 약간 일찍 나온 나도 슬슬 불안했다. 여기저기 불평의 소리가 튀어나왔다.

갑자기 출입문 앞에 있던 승객 한 명이 운전사 아저씨에게 다가갔다.

"여보쇼, 다른 버스들 안 보여요! 다들 빨리빨리 잘들 가잖아!"

가슴이 철렁했다. 기사 아저씨보다 젊어보이는 승객의 무례함에 기사 아저씨가 언짢아할까봐... 아니, 괜한 싸움으로 출근길이 더 늦어지면 어쩌나 하는 마음으로 말이다.

그 때 기사 아저씨의 표정이 운전석의 백미러로 보였다. 무슨 말인가 하시려다 애써 입술을 꼭 무시는... 그리고 잠시 두 눈도 꼭 감으셨다.

사실, 버스가 버스전용도로로 가는 것이 당연한 것인데... 성격 급한 우리나라 승객들은 그 당연함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거다. 갑자기 버스 안은 싸늘한 적막이 감돌았다.

기사 아저씨는 아무 말 없이 문을 열어 주셨다. 그 무례한 승객은 끝까지 삿대질을 하며 앞문으로 내렸다.

그때였다. 여중생 정도로 보이는 교복차림의 학생 한 명이 내리려다 말고 운전석으로 다가섰다. 운전석 뒤에 서 있던 나는 '그냥 물을 게 있어서겠지' 생각하고 고개를 돌렸다. 그런데 그때, 운전기사 아저씨 앞에서 당당하게 속삭이는 여중생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저씨, 아저씨가 옳아요. 힘내세요."

"예? 아, 예."

아저씨는 못 알아들으신 듯 얼떨떨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얼굴이 환해지셨다.

"고마워요. 학생도 좋은 하루 되세요." 하시며 어찌나 고개 숙여 여중생에게 인사하시던지...

그 여학생도 조금은 부끄러웠는지 얼른 앞문으로 뛰어 내렸다.

소녀의 부끄러움과는 다른 부끄러움으로 내 얼굴은 빨개졌다. 버스 안은 조금 전 한 승객으로 인한 적막과는 또 다른 '고요함'이 감돌았다.

나를 포함한 승객들 모두 창밖으로 뛰어 가는 여중생을 지켜 보았고, 버스는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제공 / 낮은울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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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봉지 공주 | 나의 리뷰 2003-12-28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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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문치의 그림동화책, 종이 봉지 공주이다.

비룡소에서는 상당히 많은 동화책을 선 보이고 있는데

예스24에서 검색어 순위에 늘 비룡소가 올라가는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종이 봉지 공주는

단순하면서도 재미있고

영화로 치면 마지막 당연하게 여겨지는

예상을 깨는 반전도 재미있다.

이 반전은 영화 슈렉의 결말을 생각하면

비슷한 구석이 있다는 느낌이 든다.

 

용이 공주의 성을 다 불태워 버린다.

물론 약혼한 왕자도 잡아가 버린다.

공주는 옷도 다 타 버리는 바람에

종이 봉지 하나를 옷으로 입고

왕자를 구하기 위해 용의 성으로 간다.

 

지혜롭게 용을 잡아 버리고

왕자도 구해내지만

아쉽게도 두 사람은 결혼을 하지 못한다.

왜 못하냐면....

그건 미리 알려주면 재미 없다.

그게 이 동화의 맛이니까.....

 

눈에 약간 거슬리는 부분이 있다면

옮긴이가 '결혼'을 두 번씩이나 '혼인'으로 번역했다는 것이다.

잘 쓰지 않는 '혼인'이라는 글로 번역했는지

읽는 내내 신경 쓰였다.

 

아이들이 잘 못 알아 들으지도 모르는데...하면서 말이다.

 

우리나라 작가들이 쓴다면

- 이건 우리나라 작가를 폄하하는 발언은 아니다 -

이런 식으로 결말을 맺지는 않을 것 같다.

나도 마찬가지이고.

(책 선택을 누르니까 접근 권한이 없다고 나와서 예스24의 책 표지 그림을

 올리지 못함을 양해 바랍니다.)

 

내용 ; ★★★★☆

그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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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을 먹읍시다 | 생각 쪼가리 2003-12-28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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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 오리에 소고기까지 비상에 걸렸네요.

그렇지만 닭과 오리는 70도 이상 끓이면

균이 다 죽는다고

노 대통령 점심 오찬에도 오리 고기가 올라가고

농축산협회에서도 먹기 운동을 벌인다고 하는데

 

어제 이천엘 갔었습니다.

제가 젤 좋아하는 닭, 튀김이든 양념이든, 백숙이든

닭이라면 다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군 시절 휴가를 나오면

어머니는 언제나 통닭을 한 마리 시키셨죠.

 

어쨌든 그 닭 백숙을 이천 사시는 분이

이천산 쌀에다, 이천산 황기를 넣어

만들어 주셨답니다.

좀 엽기적으로 사진을 찍긴 했지만

그냥 넘어갈 수 없어서

맛있게 찍었습니다.

닭다리가 푸짐하죠?

 

우리 모두 닭을 먹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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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있어 슬픔은 | 시인의 방 2003-12-28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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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있어 슬픔은  


내게 있어 슬픔은
빗줄기가 아니라
하나의 숲이다

숨어 있기에 적당한
거대한 숲이 아니라
하나의 늪이다

빠져 허우적거리는
절망의 늪이 아니라
하나의 댐이다

떨어질수록 더 커지는 아픔
떨어지는 일만 남아있는 댐이 아니라
하나의 호수다

잔잔한 침묵의 햇살
말 없이 감추어두는 호수 아니라
하나의 파도다

부서져야만 더 단단해지는 거품
맥 없이 사라지는 그런 파도가 아니라
하나의 등대다

끊임없이 두리번거리며
사랑을 갈망하는 그런 등대가 아니라
표류하는 선박이다

갈 길 잃고 암흑 속에서 사투 벌이는
자신과의 싸움을 연신 해대는
마지막 희망 버리지 않는
거대한 선박
파도 앞의 초라한 널판지이지만
등대불만 찾으면 언제나
다시 배가 되는
마지막 전쟁터

내게 있어 슬픔은
거대한 배가 아니라
아직 놓치 않고 있는
사랑의 불빛이다

 

----------------------------------

 

예전에 써 놓았던 제 졸시입니다.

요즘 제 심경 같기도 하고

또 2004년을 맞이해야 하는

마음 같기도 합니다.

 

2003년을 자알 보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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