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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의 방 2004-02-25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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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조를 쓴 지도 벌써 10년이 훌쩍 넘었네요.

시조로 문학지에 초회 추천도 받고,

회사에서 동인을 만들어 활동하던 때에 적은 시조입니다.

 

그 때가 아련히 떠오릅니다.

 

====================================================

 

 

 

<연>

 

1.

달빛 아름 안아다가

큰 대청에 쏟아 놓고

땀 빚어 풀먹이며

실가닥마다 숨결붓는

꼬리연

어둠 걷으며

아침으로 일어서네.

 

2.

돋을볕 날개펼쳐

푸른 바다 뒤덮고

수놓아 입힌 사연

색동으로 살아나면

해말간

광안리에서

그리움의 실을 풀리.

 

3.

댓가지 가지마다

사랑모아 입맞추고

기도하는 어머니의

가녀린 손이 되어

한 올씩

푸는 얼레엔

입김조차 성스럽다.

 

4.

띄워 올린 높이보다

더 가까이 있는 마음

밀려오는 바람보다

더 넓게 안은 가슴

그리움

하나만 달고

고고하게 춤추는 학.

 

5.

구름너머 있을까

산 넘으면 행여 볼까

돋움질한 발목으론

포말 희게 부서지고

숨조차

멈춘 하늘엔

그리움만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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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마지막 날 | 생각 쪼가리 2004-02-25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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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늦잠 자는 것도 오늘로써 마지막이다.

우리 큰 딸 개학이 내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나는 아침에 딸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 줘야 한다.

나도 이제 3월부터는 대학 강의를 해야 하니

좋은 시절은 다 간 것 같다.

 

치료 받으러 다닌 지도 어느새 한 달이 다 되어 가는데

아직 차도는 없다.

3개월 이상 다녀야 한다는데.....고민이다.

 

많은 일들이 꼬인다.

술술 잘 풀려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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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월미도 | 여행 그리고 음식 2004-02-23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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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인천엘 갔습니다. 4년 만에 재회하는 가족이 있어 기쁜 맘으로 먼 길을 마다 않고 달려갔지요. 비가 부슬부슬 오고, 급기야는 천둥 번개까지 휘몰아치는 악천후였습니다.
인천엘 왔는데 그냥 갈 수 있냐며 볼 거 아무것도 없지만, 그래도 월미도라도 가 보자고 해서 따라 나섰습니다.
부산 광안리처럼 관광특구를 조성한다고 노력한 흔적이 보였습니다. 횟집 식당 간판들이 웃겼습니다. 하나같이 튀어 보려는 가상한 노력으로 삶을 유쾌하게 지탱시키고 있었습니다. 배 모양의 레스토랑은 나름대고 돈을 투자한 아픔도 남아 있었습니다.

 




 

그리고 살짝 몸매를 드러내는 여인 같은 바다.
바라만 보아도 그리움으로 가득 차 오르는 그 바다.
황홀했습니다.

 




낮게 바다로 내려온 하늘 아래, 날개에 봄을 실은 갈매기들은 여객선 관광객들의 손바닥에 놓인 음식 먹으려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뱃고동 소리 울리며 스치듯 지나가는 두 배.
하늘은 잔뜩 지푸려 곧 비가 쏟아질 것 같은 날씨였습니다. 이런 날씨에 디지털 카메라는 어떻게 작동시켜야 하는지 잘 몰라 사진은 그다지 선명하지 못했습니다.

 


 

한 바퀴 돌고, 열심히 호객행위하는 식당을 외면할 수 없어, 회를 먹고 가기로 하였습니다. 손님이 부대끼는 식당을 뒤로 하자, 쓸쓸하게 호객행위하는 아주머니가 많이, 허벌나게 주겠다고 손짓을 합니다. 손님이 없으니 창가에 앉을 수 있을 거란 기대를 가지고 빈 식당엘 들어갔습니다. 아, 그러나 이 식당 선택은 패착의 원인이었습니다. 손님 없는 곳엔 절대 가자 마라는 알음알음으로 전해내려 오는 식당 선택의 기준이 역시 빈말이 아니었습니다. 맨 처음 나온 메추라기 알은 얼마나 오래 되었던지 먹을 수 있는 게 하나도 없었습니다. 분명히 25가지의 식전 음식이 나온다고 적혀 있었는데, 나온 가짓수는 13개 정도였고, 상추는 싱싱함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깻잎도 고추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우리 일행은 조금 불만에 쌓인 목소리로 궁시렁거리며 그래도 감사하며 먹자하고 먹고 있었죠. 매운탕만 잘 나오면 그래도 보상받을 수 있어, 하면서 말입니다. 아, 그런데 이게 웬 일입니까. 마지막 기대의 매운탕은 역시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무언가 양념이 대여섯 가지는 빠진 듯한 태어나서 처음 맛보는 엉터리 매운탕이었습니다. 일행 아줌마가 속삭입니다. '자기야, 이거 내가 끓인 것보다도 더 맛이 없다.'

 

그런데 사고는 거기서 터지지 않았습니다. 우리 뒤에 한 팀이 들어 왔는데 거기는 아줌마들만 왔었더랬습니다. 근데 그 쪽은 참지 못하고 주방엘 뛰어 가서 주인 아주머니랑 한판 싸우고 올라온 것입니다. 상추를 이래가지고 먹으라고 준 거냐며, 여기서 못 먹겠다고 회를 싸 달라고 하더군요. 회가 얼마나 적게 나왔는지 스무 번 정도 집으면 없어질 양이었습니다.(회 센터를 많이 다녀봐서 기본으로 나오는 양이 있잖아요.) 우리도 계산하면서 한 마디 하기는 했죠.
정말, 경영 컨설팅을 해 주고 싶었습니다. 악순환만 되풀이 될 식당의 전형적인 모습이었습니다. 아, 바로 옆집, 그 손님이 바글거리는 곳을 갔어야 했는데, 하는 안타까운 후회만 하며 나왔습니다.

 

식당에 들어갈 때는 비도 오지 않았는데, 아 퍼붓는 빗줄기, 그리고 그토록 맹렬하게 쳐들어오는 바람은 처음이었습니다. 도무지 우산을 펴 들고 있을 수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가만 서 있기가 힘들 정도의 바람이 우리의 아쉬움을 날려 버리고, 다른 생각은 못 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차가 있는 저기까지 살아서 가야 한다는 생각만이 저흴 단결시켰습니다. 아이들까지 비에 흠뻑 젖어 생쥐처럼 차에 타고 집에 돌아왔습니다.(인천) 결국 너무 무시무시한 비바람이어서 그 집에서 자고 주일 아침에 돌아왔습니다. 모처럼 만남이 즐거움과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다음 만남을 또 기다리며......호형호제하는 아주 가까운 가족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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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들어온 책 | 밑줄 긋기 2004-02-20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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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달 책은 이미 얼마 전에 샀기 때문에

그럴 형편도 아니지만

동화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사기로 했다.

 

현재 중장편으로 가고 있는 리초네 숲속 동물 이야기를 쓰려면

아무래도 조금 더 상세하게 동물들의 생태에 대해서 알아야 할 필요가 있었다.

2월말까지는 마무리 지어야 하기 때문에

조급하게 서둘렀다.

 



 

동물건축가, 콘라트 로렌츠의 솔로몬의 반지, 살아있는 야생은

동물행동 또는 심리에 관련된 책들이다.

 

오늘 치료 받으러 가면서 콘라트 로렌츠의 책을 읽었는데

상당히 재미 있었다.

작가는 노벨물리학과 노벨의학상을 받았는데

새, 물고기, 동물들과 얘기한다고 겉표지에 적혀 있다.

직접 야생동물을 집 안에 기르면서 그들의 생태를 관찰하고 적었기 때문에

딱딱하지 않고 일기를 읽듯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동물행동학 관련 책 가운데 고전으로 알려져 있다.

(카트 추가를 적극 권고하는 책)

 

'귀머거리 너구리와 백석 동화나라'는 우리나라 오래 전 사람인

백석 작가의 동화시 작품이다.

백석이 동화를 썼다는 사실은 최근에 모 동화 관련 잡지에서 읽고 알았다.

막내가 읽으면 좋아할 것 같은데

나로서도 좋은 공부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위대한 개츠비와 휴먼 코미디는 1+1 이벤트 책이다.

본의 아니게 인디북 출판사 책을 최근 거의 많이 사게 되었다.

위대한 개츠비를 읽어 보고 싶었는데, 한 권 더 준다길래

목록에 넣어 버렸다.

 

다행히 이번 책 구입은 예치금과 적립금이 2만원 이상 되어서

얼마 들이지 않고 처리할 수 있었다.

 

슬픈 사실은, 이 1+1 책이 비닐포장으로 같이 붙어 있었기에

이를 뜯다가 오른손 검지 손가락 윗부분이 종이에 배어

피가 몽클몽클 쏟아지고 따끔거리고 쑤셔대고 해서

고통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전에도 가끔 손가락을 종이에 밴 적이 있었는데

(그 때는 대부분 손가락 안쪽인 지문 있는 쪽이었는데 오늘은 손가락 등쪽이 다쳤다.)

손수건으로 대충 싸매고 있으면 아물었다.

 

근데 오늘은 따끔거리고 아픈 것이 예사롭지 않아

얼른 약을 바르고 대일밴드를 붙였다.

 

날카롭지 않은 책이 나온다면 좋겠다.

책은 다룰 때마다 그래서 더욱 조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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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4인 4색) 의 정수 | 생각 쪼가리 2004-02-19 23:54
http://blog.yes24.com/document/418234 복사 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댓글(4인 4색) 의 정수가 있다는 군요.

댓글 사이트 가기

읽다가 웃다가 혼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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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골룸? | 생각 쪼가리 2004-02-19 23:41
http://blog.yes24.com/document/418232 복사 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일본에도 골룸이 존재한다는 소문이 있어 확인했습니다,.

 




nzeo.com 블러그에서 가져왔습니다....

재미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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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그 이상, 이하도 없는(2004-11) | 나의 리뷰 2004-02-19 19:35
http://blog.yes24.com/document/418182 복사 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나무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뫼비우스 그림/이세욱 역
열린책들 | 2003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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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은 두 개를 읽었다. 개미와 타나타노트.


개미는 놀라운 관점과 상상력에 이끌려 2편까지는 아주 재미있게 읽었고, 3편에서는 조금 지루한 느낌을 가졌던 책이다. 그러나 베르베르라는 작가를 알게 되었고, 어릴 때 개미와 놀면서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해 보았을, 개미 앞에서의 인간(인간의 신격화)의 우월성, 뭐 그런 것들을 다시 떠올리며 읽을 수 있었던 것은 큰 행복이었다. 그리고 소설을 쓰려면 이 정도의 치밀한 자료 수집과 정보가 있어야 하는 구나 하는 장인정신도 아울러 느낄 수 있었던 책이었다.

 

그 기쁨으로 타나타노트는 무슨 내용인지도 확인하지 않고, 베르베르라는 이름만으로 책을 사 보았었다. 상당히 재미 있었고, 삶과 죽음의 경계선을 어둡지 않게, 그리고 약간은 코믹하게 잘 처리했다고 생각했다. 물론 기독교적인 입장에서 약간의 반감은 있었지만 허구의 소설이기에 재미있게 읽었다. 그런데 이 작품은 그저 재미 외에는 없었다. 개미처럼 감동?을 느끼지도 못했고 가슴으로 다가오는 것도 없었다.

 

그래서인지 그 다음 나오는 베르베르의 작품들에게는 쉽게 마음을 열지 못했고, 온갖 광고에도 불구하고 '절대적인 지식...'책은 끝내 사 보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 '나무'는 엄청난 반응을 몰고 다니며 말들이 많아서 '개미'만큼의 기대를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언젠가 라디오에서 '나무'의 한 부분을 아나운서가 읽어 주었는데 상상력이 괜찮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그렇게 해서 오랜 망설임 끝에 책을 사게 되었고, 지하철에서 오며 가며 다 읽게 되었다. 한 마디로 책을 읽고 난 뒤의 느낌을 말한다면, '약간의 재미와 기대에 못 미치는 허탈한 실망' 정도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니까, 재기발랄한 상상력은 높이 사 줄만 하였지만 그 상상력도 모든 작품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니까 몇 몇 작품은 예상치 못할 반전과 상상력이 돋보였던 데 반해, 어떤 작품들은 이미 오래 전에 여러 작가들에 의해 한번쯤, 또는 영화나 기타 매체에서 숱하게 다루었던 내용의 변형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작가는 개미와 천사의 관점으로 이 작품을 썼다고 했다. 개미는 지극히 낮은 곳에서 인간을 관찰하는 것이었고, 이번 작품은 지극히 높은 곳에서 인간을 관찰하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대부분의 작품이 미래 시점의 SF 소설 형식을 빌리고 있고, 천사나 신, 지능화된 컴퓨터들이 등장하고 있다.

 

일반 소설 형식에서 접근을 한다면 이 '나무'는 상당히 상상력이 풍부하고 재미있는 책이다. 그러나 조금이라도 SF 소설을 읽어 본 독자라면 이 책이 얼마나 진부한 책인가를 쉽게 눈치챌 수 있었을 것이다. 굳이 SF 소설 독자가 아니라 하더라도, 개미에 나타났던 치열한 글쓰기는 거의 발견할 수 없었고, 말초 신경만 건드리는 조무래기들을 모아 놓은 듯한 인상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물론 그 부분도 작가가 서두에 밝혔듯이 짧은 시간에 글 쓰는 훈련을 하기 위해 날마다 단편 하나씩을 써나가는 과정에서 얻어진 산물이라고 하였기에 그 부분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러나 한 권의 책으로 나오면서 이렇게 이야기를 적어낸다는 것은, 어쩌면 독자를 우롱하는 처사일 수도 있다. 물론 많은 독자들이 재미있어 하고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니 그것으로 모든 허물은 덮어지겠지만 말이다.

 

1. 내겐 너무 좋은 세상
 ; 첫 작품이었기에 가장 재미있었다. 상상력의 눈을 한껏 높이게 한 작품이다. 그러나 끝까지 책을 다 읽고 나면 이 단편도 그다지 신선하지 못 하다는 것을 단박에 느끼게 될 것이다.
  책 속에서
   - 정밀 전자공학이 달달함에 따라 소형 스피커와 음성 합성기를 어디에나 설치하는 것이 가능해졌고 거의 사람처럼 말을 하는 가전제품들이 쏟아져 나왔다. 혼자 사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어나는 상황에서 그런 제품들은 확실히 삶을 안락하게 만드는 데에 기여하는 바가 있었다.(14,15쪽)

 - 하지만 내가 진짜 묻고 싶은 건 이거야. 살아 움직이는 인간들이여. 그대들에게 진정 영혼이 있는가?


2. 바캉스
 ; 정말 숱한 영화들이, 숱한 SF 소설에서 다루어졌을 법한 상투적인 줄거리의 단편이었고 나를 가장 실망스럽게 만든 단편이다. 과거로 여행하는 이야기인데 마지막 반전이 조금 괜찮았지만 전체적으로 진부하기 이를 데 없었다.

 

3. 투명피부
 ; 투명인간에 대한 많은 영화나 SF 소설?나와 있었기 때문에 그다지 신선한 단편은 아니었다. 한국 독자들을 위해 한국인이 나오는 부분이 있는데, 여기 투명피부에서 나온다. 투명피부를 실험하다 스스로 투명피부 인간이 된 박사가 서커스 단에서 돈을 벌게 된 뒤 그를 인간으로 이해하고 다가오는 여인 역을 맡게 했다. 한국인이 유난히 베르베르 책을 많이 사 보았다고 한다.

 

4. 냄새
 ; 위에서 보는 인간에 대한 관점이 확연히 드러나는 단편이다. 진주라는 소재도 괜찮았다. 조금 더 발전시켰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5. 황혼의 반란
 ;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시나리오의 단편이다. 고려장을 거부하고 뛰쳐나오는 노인들. 마지막으로 죽으면서 '너도 언젠가는 늙은이가 될 게다.'라고 말하는 부분은 너무 뻔한, 단편 시작 부분을 읽으면서 이미 예상하고 있던 부분이어서 실망스러웠다.

 

6. 그들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자.
 ; 애완 인간과 야생 인간. 그리고 야생 인간을 애완 인간으로 길들이는 법. 발상의 시작은 괜찮았지만 이야기 속의 관찰 내용이 너무 진부하다. 계속 반복되는 이야기들이 많다. 벌써 질려 버리게 만들었다.

 

7. 조종
 ; 어느날 갑자기 왼손이 반란을 꾀하여 뇌의 명령을 거부하고 자기 멋대로 움직인다는, 가장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 억압받은 우반구의 자기표현 방식은 대개 그런 것일세. 자네 경우는 좀 특별해. 우뇌의 욕구불만이 왼손의 반란으로 표출되고 있는 셈이지.(116쪽)
  - 그러자 놀랍게도 내 왼손은 볼펜을 쥐고 서툰 글씨로 이렇게 썼다. <협력 계약을 맺읍시다.>(117쪽)
  - 내 손은 기계공학적인 관점에서 보아도 대단히 경이롭다. 아무리 정교한 로봇이 발명된다 해도 손에 필적할 수는 없을 것이다.(124쪽)
  
 
8. 가능성의 나무
 ; 작가가 이 책을 쓰게 된 동기의 발상이 시작된 단편이다. 그 정도의 개념으로만 생각하고 읽을 수 있었다. 작가가 왜 이 책을 쓰려고 했을까를 생각하며......
  - 개미 떼인가 했더니 그건 사람들이었다. 다시 더 다가가서 살펴보니, 아기들이 엉금엉금 기어 다니다가 몸을 일으켜 아이가 되고 어른이 되었다가 이내 노인으로 변하고 있었다. 그들에게도 시간의 흐름은 대단히 빨랐다.

 

9. 수의 신비
 ; 조카 학교에 20 이상 수를 세지 못하는 아이가 있다는 말을 듣고 떠 올린 이야기라 했다. 속도감이 있고 재미 있었다. 수에 대한 관찰을 지식으로 잘 풀어 놓았다. 중간 정도의 아이디어와 재미를 갖춘 작품이다.
  - 세계는 3이 있음으로 해서 부피를 갖는다.(142쪽)
  - 큰 수를 잘못 다루면 더욱 큰 화를 입게 되느니라.(145쪽)
  - 하지만 이제 정신의 천장이 높아지고 보니, 그 모든 지식이 한낱 감옥일 뿐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158쪽)

 

10. 완전한 은둔자
 ; 뇌만 남아 있어도 살아 있는 생명체라 할 수 있을까? 작가가 극한 상황까지 아이디어를 몰고 가며 써 본 작품들 가운데 꽤 깊이를 가진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 아이들이 장난을 치면서 뇌에다 케찹을 붓고 하면서 이어지는 회화적인 마무리는 서글프다는 느낌마저도 든다. 대부분의 작품이 가볍지만 특히 이 작품은 마지막을 너무 가볍게 처리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도 든다.
  - 네 안에는 모든 것이 다 들어 있다. 태어날 때부터 이미 그러했다. 네가 하는 일은 그저 네가 알고 있는 것을 다시 배우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163쪽)
  - 갇혀 살다 보면 세상을 보는 안목이 좁아질 수밖에 없어. 당신의 뇌에 아무리 많은 정보가 담겨 있다 해도 현실 세계는 그 정보들을 넘어서 있다고. 세상을 온전히 안다는 게 그리 간단한 일은 아냐.(166쪽)
  - 육체가 컵이라면 정신은 물이야. 컵이 없으면 물이 계속 흐르듯이, 육체가 없으면 정신은 자유로워져. ......뇌를 따로 떼어내어 영양액 속에 보존하면 되는 거야.(167쪽)
  - "이제부터는 저게 우리 아빠란 말야?" 그러면서 아이는 영양액 속에 들어 있는 뇌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그래. 너희는 이제 아빠에게 말을 걸 수도 없고 아빠 말을 들을 수도 없어. 하지만 아빠는 너희 생각을 아주 많이 하실 거야.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도 나는 그러리라고 확신해."(170쪽)

 

11. 취급주의 : 부서지기 쉬움
 ; 우주를 만드는 것이 장남감으로 나오는 이야기다. 작가의 주제가 너무 들여다 보인다. SF 허구 소설이라해도 전체적인 책의 시점으로 볼 때, 어느 정도의 미래에 일어나는 것인지, 우주 장난감에 대한 실체가 어떤 것인지 약간 헷갈린다.

 

12. 달착지근한 전체주의
 ; 작가의 상상력은 인정하지만 지독히도 재미가 없다. 사건 위주의 SF에서 너무 갑자기 얌전한 이야기로 돌아선 느낌이다. 옮겨 적을 좋은 내용도 없다.

 

13. 허깨비의 세계
 ; 사물이 글자로 변한다는 상상은 썩 괜찮은 거다. 아주 짧은 단편이지만 그 상상만으로 잘 처리했다.

 

14. 사람을 찾습니다.
 ; 전체적인 관점에서 조금 벗어난 현실적인 이야기다. 그래서 헷갈린다. 작가는 일관된 관점에서 책을 적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 준다. 작가의 관점은 알겠지만 재미가 없다.

 

15. 암흑
 ; SF 소설을 읽고 있는 독자를 한마디로 뒤통수 치는 작품이다. 사기성이 짙다. 한 대 때려주고 싶었다. 이런 식으로 결말을 지을 거였다면 아예 쓰지를 말지.
  - 태양이 꺼지고 빛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할아버지가 빛을 감지할 수 없게 된 거예요."(235쪽)

 

16. 그 주인에 그 사자
 ; 사자를 애완동물로 키운다는 발상. 그리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갈을 애완동물로 키운다는 이야기다. 조금 신선한 발상이다. 전갈로 문제를 해결한 방식은 돋보였다. 그 이상은 없다.

 

17. 말 없는 친구
 ; 식물이 음악을 듣고 반응을 나타낸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그 사실을 하나의 큰 이야기로 꾸몄다. 이미 알고 있는 과학적 사실이어서 흥미는 덜했지만 오히려 진짜 소설 같은 이야기가 재미있었다. 모든 작품이 이랬으면 오히려 더 좋지 않았겠나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문학적 가치도 있고 말이다.

 

18. 어린 신들의 학교
 ; 이 책을 쓰게 된 관점이 소설 '개미'와 극으로 대비되는 작품이다. 이것도 장난처럼 너무 가볍게 처리되어 아쉽다. 천사들이 인간을 가지고 실습하고 공부하는 이야기다.
  - 수염을 기른 그 늙은 신들은 툭하면 우리에게 이러저러한 잔소리를 늘어놓았다. 신이란 모름지기 처신이 반듯해야 한다. 신성을 스스로 모독하는 언행을 해서는 안 된다. 손가락으로 콧구멍을 쑤시지 말아라. 학습 도구를 청결히 해라. 아침마다 자기 선반에 번개를 새로 채워 놓아라. 봉헌물을 먹을 때 얼룩을 묻히지 말라 하는 식으로 말이다.(289쪽)

 

---------------------------------------------

 

사실 아주 훌륭한 작품이다.

그런데, 그 동안 부풀려 진 기대감이 있기에 혹평을 당하는 것이리라.

베르베르 작가에 대한 기대치, 그것은 어쩌면

작품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또 하나의 올무인지도 모르겠다.

 

나무를 읽으면서 동시에 읽고 있던 '한국소설 문학상' 작품들과 자연히 비교가 되었는데

역시 순수 문학작품과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는 생각이다.

 

나무는 나무로서의 장점을 가지고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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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속에서의 동화 | 생각 쪼가리 2004-02-18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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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블러그에서 돌아다닐 여유가 거의 생기지 않는다.

아침에 잠깐 볼 일 보고 나면 곧바로 치료 받으러 서울까지 가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방문객도 줄어들고 그래서 좀 서운한 마음이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어쩌랴 내가 돌아다니지 않으니 방문객이 줄어들 수밖에.

 

어제는 꿈 속에서 내가 적은 동화를 구연동화로 얘기하던 아주머니를 만났다.

아주머니는 아주 실감나게 동화를 얘기해 주고 있었고 아이들은 재미있게 듣고 있었다.

그런데 아주머니가 나를 보더니

이 대목에서는 이미 아이들이 상상력을 동원하여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는데

내가 다음에 쓴 산(山)이 말하는 부분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아차 했다.

 

잠에서 깨어났다.

이제 꿈 속에서도 동화를 쓰고 있구나.

올 한 해. 열심히 써야 겠다.

어제 동화 공부하는 곳에서 강ㅇㅇ 선생님으로부터

내 작품을 보시곤, 책으로 바로 출판해도 좋겠다는 말을 들어서인지

한껏 고무된 것 같다.

 

기대가 되는 올 한 해.

동화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 수 있길

간절히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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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별 대모험을 보고 와서 | 생각 쪼가리 2004-02-16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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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아홉 시 반에서야 겨우 모든 준비를 마치고 자동차에 탈 수 있었다.
고속도로가 막힐까 봐 일찍 출발해야 했고, 가보는 곳이 서울인데다 처음 가보는 길이기에 더욱 일찍 출발해야 했다. 열 시 반까지는 와서 예약된 표를 받아야 한다기에 서둘렀는데도, 아홉 시 반이 되어서야 출발할 수 있었다.


다행히 고속도로는 하나도 막히지 않았고, 처음 가는 길인데도 자알 찾아갔다. 정문은 보이는 데 반대편 차선에 입구가 있고, 도로는 유턴하는 곳도 보이지 않고, 어쩔 수 없이 빨간 신호등에서 홱 돌려버렸다. 경찰 아저씨를 만날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무사히 도착했다. 길을 모르니까 직진으로 계속 갔으면 어느 길로 빠져 미아가 될지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예전에도 인쇄소가 몰려 있는 곳에 차를 어쩔 수 없이 가지고 갔다가 세 시간 동안 종로에서 헤맨 전력이 있기에 그런 과감성이 나왔는지도 몰랐다. 그 때는 정말 진땀이 났다. 낮에 서울에 들어갔는데 어느새 헤드라이트를 켜야 하는 시간이 되어 버리고, 종로는 인도로 변해 버리고, 어떻게 수원으로 돌아왔는지......

 

하여튼 일찍 도착하였기에 입구까지 따라 갔다. 아뿔싸. 비싼 입장료를 카드로 긁은 것도 상당한 거였는데 대공연장 앞에는 곳곳에 암초가 도사리고 있었다. 맨 먼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뿡뿡이 스티커와 막대 형광등, 막대 형광등은 3천 원인데 광섬유로 된 붓 같은 거랑, 막대가 같이 들어 있었다. 하나만 사 주려니 파는 총각이 지레 손사래를 친다. 아이는 둘인데 하나만 사 주면 반드시 싸워 또 나오게 된다는 거였다. 현금 거의 없이 간 상태였는데 거기서 1차 암초를 통과하지 못하고 현찰 박치기로 형광 막대와 스티커를 손에 들려 주었다. 표를 가지고 조금 안으로 들어가니, 두 번째 암초인 뚝딱이 인형이 예쁘게 진열대 위에 놓여 있다. 공연까지 보러 왔는데 기념으로 인형 하나는 남겨야 하는 거 아닐까? 진열대 앞에서 인형을 쓰다듬고 있는 막내를 보더니, 옆지기 한숨을 푹 쉬며 하얀 봉투에서 돈을 꺼내 계산을 한다. 막내 손에는 뚝딱이 노래가 나오는 인형이 들려져 있다. 그 옆에는 뚝딱이와 방귀 대장이 사진촬영을 해 준단다. 즉석 사진 한 장에 칠천 원. 하필 디카를 누구에게 빌려 준 상태라 아무 사진도 못 찍었는데 세번째 암초인 즉석 촬영은 도저히 감당이 안 되어 넘어 갔다.

 

그 정도에서 나는 밖으로 나와 차 안에서 한국소설문학상 작품집을 열심히 읽었다. 시동을 끈 채로 있었더니 발이 시려 왔다. 그러면 시동을 켜서 좀 따뜻하게 하고 다시 껐다. 여러 작품을 감동적으로 그리고 꼼꼼하게 밑줄을 좍좍 그으면서 읽었다.

 

시간이 지났는데도 옆지기가 나오질 않는다. 두 번이나 공연장엘 가 보았지만 옆지기는 보이지 않고 전화 연결도 안 된다. 한참을 그러고 있는데 엉뚱한 곳에서 벌벌 떨고 서 있다며 전화가 왔다. 나도 감각이 둔하지만 옆지기는 더 심한 편이다. 들어간 문을 찾지 못해 한참 떨어진 옆 건물로 나와 있었다.

 

갔다 온 지 며칠이 지났건만 막내는 아직도 뚝딱이 인형을 옆에 두고 산다. 그런데 중요한 사실은 방귀대장 뿡뿡이에는 뚝딱이가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걸 몰랐다. 완전히 상술에 넘어간 거였다. 그래도 막내가 자기 동생이라며 끔찍히도 아낀다. 뮤지컬을 보면서는 무섭다고 언제 끝나냐고 하도 물어봐서 엄마를 짜증나게 만들었다더니 말이다.

 

옆지기랑 막내는 뿡뿡이 공개방송인 줄 알았단다. 그런 식이면 더 재미있었을 텐데 줄거리가 있고 늑대가 나오고 하는 부분이 있어 엉엉 우는 아이들도 있었단다.

 

전화 예매한 가족에게 준 선물에 대본이 있어서 읽어보니 그런대로 재미있게 만들어져 있었다. 올해가 결혼 10주년인데 꼭 여행을 다녀오자고 벼르고 있다.(지난 해 결혼기념일에는 그 흔한 식사도 하지 못했다.) 돌아오면서 결혼10주년 여행 경비가 뿡뿡이에 다 들어가 버렸다고 웃어 본다.
그래도 옆지기는 기쁜 모양이다. 방학 선물로 뭔가를 해 주었다는 뿌듯함 뭐 그런 건가 보다.


지금도 막내는 뚝딱이 인형을 동생이라며 품에 안고 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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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엄마를 가진 아이 | 낙서장/이벤트 2004-02-16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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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엄마를 가진 아이


1.
어느 가난한 집에
한 아이가 살았어요.

너무 가난하여
아이는 늘 배가 고팠어요.


2.
조금씩 추워지는 날이었어요.
아이는 햇살 드는 가게 앞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고 있었어요.

예쁜 여자 아이가 한 손에는 과자를 들고
엄마와 함께 아이 앞을 지나갔어요.

아이는 과자 냄새를 가슴 깊이 들이 마셨어요.

"참 맛있겠다.
나도 과자는 잘 먹는데……."


3.
아이는 다음날도 그 가게 앞에 쪼그리고 앉아
햇살을 쬐고 있었어요.

그 다음날도
그 그 다음날도
그 그 그 다음날도
아이는 가게 앞에 앉아
예쁜 꼬마 소녀에게 과자를 사 주는
엄마를 부럽게 쳐다 보았어요.

"나도 과자 사 주는 엄마가 있었으면 좋겠다."


4.
"너도 먹고 싶니?"
빨간 모자를 쓴 예쁜 소녀의 엄마가 물었어요.

"예."
아이는 얼른 대답했어요.

과자는 정말 맛있었어요.
구름 같기도 하고
꿀 같기도 하고
하늘 위에 둥둥 떠서
아이스크림을 먹는 기분이 들기도 했어요.


5.
"진짜 엄마였으면 좋겠다.
날마다 과자를 먹을 수 있으니까."

아이는 소녀와 함께 과자를 나누어 먹는 생각을 하며
잠시 동안 행복해졌습니다.


6.
문을 열자, 본드 냄새가 바람처럼 밀려 왔어요.

엄마는 누워 계셨어요.
이불 주위에는 엄마가 일을 하던
인형이 흩어져 있었어요.

엄마는 많이 아픈 듯 끙끙 신음소리를 냈어요.
머리는 불덩어리처럼 뜨거웠어요.


7.
다음날, 아이는 얼음수건을 만들어 엄마 이마 위에 올려 놓고
가게 앞으로 갔어요.

빨간 모자를 쓴 예쁜 소녀와 함께
엄마가 다가 왔어요.

"제 엄마가 되어 주세요."
"그럼 이 엄마가 시키는 대로 할래?"
"엄마 아들이니까 당연히 그래야죠."

아이는 부자 엄마를 갖게 되어 무척 행복했어요.


8.
아이는 새 엄마로부터 과자를 두 개나 받았어요.
"고마워요. 엄마."
"고맙긴. 난 네 엄마인 걸."
"그래도요."
"대신 집에 가면 엄마를 보살피지 말아라."
"예?"
"지금 네 엄마가 누워 있는 건 나 때문에
널 잃어버릴까봐 일부러 그런 거란다."

새 엄마는 아이에게 아이스크림까지 손에 쥐어 주었어요.
아이스크림은 이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 먹어보는 맛이었어요.


9.
엄마는 이마 뿐만 아니라
온 몸이 뜨거웠어요.

"정말 거짓으로 아픈 걸까?"

아이는
과자를 한 번 쳐다 보고
엄마를 한 번 쳐다 보았어요.


10.
배가 고파진 아이는
새 엄마가 사준 과자 봉지를 하나 뜯었어요.

과자 하나를 입 안에 넣자
고소한 향이 온 몸에 퍼졌어요.
너무 행복해 아픈 엄마도 잊어 버리고 말았어요.


11.
아이는 문을 닫고 밖으로 나갔어요.
엄마의 신음소리가 점점 크게 들려 왔어요.
아이는 엄마가 거짓으로 그러는 것이라 생각했어요.

밤새 앓던 엄마는 돌아가시고 말았어요.
아이는 울지 않았어요.

"엄마. 이제 엄마가 진짜 엄마예요."
아이는 새 엄마에게 달려 갔어요.



12.
"이제는 네게 과자를 그냥 주지 않을 거야."
새 엄마는 무서운 얼굴로 말했어요.

"힘든 일을 해야 해.
안 그러면 국물도 없을 줄 알아!."
빨간 모자를 쓴 소녀가 무섭게 얘기했어요.

새 엄마 집에는 아이처럼 엄마를 버리고 들어온 아이들이
힘든 일을 하며 괴로워 하고 있었어요.

아이는 울면서 엄마를 불러 보았지만
어느새 발에는 도망가지 못하도록
큰 족쇄가 채워져 있었어요.

------------------------------------


집 하인이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나니
혹 이를 미워하고 저를 사랑하거나
혹 이를 중히 여기고 저를 경히 여길 것임이니라.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길 수 없느니라.

(누가복음 16장 13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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