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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이여 사랑이여 | 시인의 방 2008-02-25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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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이여 사랑이여  


밖으로 나서면
여전히 아침은 차갑다.

햇살은
동화 속 풍경처럼
멀리서 콜록거린다.

깨어나야 한다고 속살거리지만
가슴은 둥둥 떠다니지만
영혼은 아직도 눈 속에 파묻혀 있다.

눈이야
2월이면 어떻고
3월이면 어떠리

허물이 많을수록
눈은 포근하게 덮는다

응달에만 남아있는
2월은
곧 떠날 채비를 한다

먼저 떠나야
상처를 받지 않는다.

햇살은 머무르지 않고
사랑은 식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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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얼굴이 동안인지 알아보세요 | 생각 쪼가리 2008-02-25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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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phobos.applieddevice.com/fs/fs0101attr.php?T=3

 

저는 여러 사진을 넣어보니

일괄적으로 열 살이 적게 나오는군요....

뭐 신빙성이나 신뢰도에 의문이 가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군요.......

 

여러분도 한번 해 보세요.

 

봄눈이 오네요.

즐거운 시간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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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째 아이 밑줄 | 기본 카테고리 2008-02-23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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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다섯째 아이

도리스 레싱 저/정덕애 역
민음사 | 1999년 06월

구매하기

그가 루크의 머리를 쓰다듬고

자신에게 키스를 하기 위해 수그릴 떄,

해리엇은 그의 강렬한 소유욕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그것을 좋아했고 이해했다.

 

왜냐하면 그가 소유하고자 하는 것이

자신이나 아기가 아니라

행복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그녀와 그의 행복.

(26쪽)

 

 

 

"제임스가 너희들을 도와줄지 어떻게 알겠니?

이 세상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

 

"무슨 일인가는 항상 일어나지요."

윌리엄이 씁쓸하게 말했다.

(42쪽)

 

 

행복이 되돌아와 그들과 함께 식탁에 앉았다.

......

부엌에 딸려 있는 이곳은 국 냄새로 김이 서렸고 따스했다.

바깥은 바람이 거세게 몰아치는 밤이었다.

(59쪽)

 

 

 

병원에 도착할 무렵 뒤틀리는 고통이 있었고

이것은 과거 어느 때보다 더 극심하다는 것을 그녀는 알았다.

아기는 나가려고 싸우는 것 같았다.

 

그녀는 멍이 들었다 - 그녀는 알 수 있었다.

자신의 내부에 엄청나게 거대한 큰 멍이 들었을 것이라는 점을 -

그리고 아무도 이를 알 수 없다는 것을.

(66쪽)

 

 

 

애들이 방문을 잠근다는 일이

그녀로 하여금 소외되고 비난받고

영원히 바깥으로 쫓겨난 느낌이 들게 만들었다.

(129쪽)

 

 

 

다행인지 불행인지 간에

우리는 선택할 수 없습니다.

 

당신이 해야 할 첫번째 일은

자신을 비난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140쪽)

 

 

 

우리가 되고자 원했던 것은....

우리 자신이 되는 거야.

(160쪽)

 

 

 

식탁의 넓이가 그녀에게 위안을 주었다.

맨 처음 정육점에서 버린 판매대를 샀을 때

그것의 표면은 거칠고 금이 많이 간 상태였다.

 

그러나 이제 편편하게 깎여서 나무의 새로운 층이

크림색으로 하얗고 깨끗하게 드러났다.

 

그녀와 데이비드는 왁스칠을 했었다.

그 이후로 수많은 손과 손가락, 소매들, 여름날 벗은 팔들,

어른의 무릎에 앉아 있다가 엎드려 잠든 아이들의 뺨들,

모두들 박수치는 가운데 그 위에서 붙잡아주면 걸음마를 시작하던

아기들의 통통한 발들, 이 모든 것들,

20년 세월이 어루만지고 매끈하게 만져주어서 이 넓은 식탁은

- 그것은 오래전 거대한 참나무에서 한 덩이로 잘라낸 것으로 -

빛나는 비단결 표면을 갖게 되었다.

손가락이 미끄러질 정도로 너무나 매끈한.

이 표피 아래로 나무의 망울과 옹이가 깔려 있고

그녀는 그것을 은밀하게 알고 있었다.

(17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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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가족이야 | 일반문학 2008-02-22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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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다섯째 아이

도리스 레싱 저/정덕애 역
민음사 | 1999년 06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당해보지 않고는 아무도 이해할 수 없다.

이 말은 어느 경우에나 적용된다.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보지 않은 사람이 가난을 말할 수 없듯이.

 

이상한 변이체의 가족과 동거해보지 않은 사람이 이 책을 읽는다면

어쩌면 다양한 변명과 함께 데이빗과 헤리엇 부부를 비난할지도 모르겠다.

 

다섯째 아이, 벤은 가족의 골칫덩이였다.

단순한 문제아 정도가 아니라, 섬뜩한 변종의 인간이었다.

 

아동발달이나 기타 각종 상담의 연구를 보아도

벤처럼 발달장애를 가지는 아이는 드물다.

 

작가가 애초에 생각했던, 빙하기의 유전자를 가지고 나온 아이.

어쩌면 먼 우주에서 태어난 아이.

 

그러니까, 우리가 한계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발달장애, 자폐증, 정신장애 자녀를 키우는 것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이며, 다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물론 장애를 가진 아이이긴 하지만

작가가 표현하는 그 표현대로 한다면,

어쩌면 벤은 우리 아이가 아닐 수도 있다.

(예수님도 요셉과 마리아의 성적 결합으로 태어나지 않았지만

그들의 자녀로 키워졌다.

그런 면에서 벤의 양육은 전적으로 부모가 맡아야 하는 것이 맞다.

맞긴 하지만 현재의 사회복지 가치와 기준에서는

양육이 힘든 상황임은 누구나 알 수 있다.)

 

가족이데올로기 관점에서 이 책을 읽으면

정말 한 없이 무거운 한숨을 쉬면서 이 책을 읽어야 한다.

무시무시하고 끔찍한 상황 앞에서

그러나 책이 읽히는 빠른 속도로 인해

활자들은 머리속에서 다양한 영상을 남기며

접속하고 기록하고 사라진다.

 

소설을 가능하지 않은 가상의 소설로 읽을 것인가

아니면, 내 가족에게서도 일어날 수 있는

소설 속의 주인공을 조금 더 바꾸어 내게 적용시킬 것인가는

분명 개인의 몫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부부관계를 가지고, 자녀가 태어나기를 간절히 원하는 가정이 있다면

어떤 자녀가 태어나더라도

한가족으로서 감당해야 한다.

 

그것이 사회적 시스템에서든지, 가족적 시스템에서든지

우리는 그를 버릴 수 없다.

 

오직 가족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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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 중에서 하나님을 만나면 | 기본 카테고리 2008-02-22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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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영감을 선물한 스승들

필립 얀시 편
두란노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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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라는 선물을

 하나님과 이웃을 섬기는 일에 거룩하게 사용했는가?

 

삶을 어떻게 사용했는가?

 장차 다가올 더 길고 중요한 삶을 준비하는 훈련장으로 보았는가,

 아니면 그 자체가 전부라고 믿었는가?

 

던은 고통을 겪으면서 삶을 돌아보았으며,

거기서 계시적인 능력이 담긴 진리를 발견했다.

 

시험을 당하면서 죄를 뉘우치고 성품을 다듬었다.

거듭 실패를 겪고 공개적으로 망신을 당하면서 세속적인 야심을 정리했다.

 

여기에 중요한 진리가 있다.

고통은 변화되고, 더 나아가 구속되어야 한다.

 

....

 

존 던의 성찰을 지금 처한 환경으로 돌아온다.

그렇다면 지금 당하는 고통도 거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인가?

 

물론, 병에 걸렸기 때문에 여러 가지 선한 일을 감당할 수 없게 되었지만,

신체적인 능력이 박탈당했다고 해서 영적인 성장마저 완전히 포기할 수는 없는 법이다.

 

던은 기도하는 데 좀 더 많은 시간을 썼다.

종소리를 들을 때마다,

불행을 당한 이웃,

더 나아가서 고통당하는 모든 시민을 생각했다.

 

(영감을 선물한 스승 -존던, 고통 중에서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납니다. 82쪽)

 

 

--------------------

 

고통과 죽음은 인간에게 언제나 토론과 사색의 대상이다.

그러나 사실은

현실적이며 행동적이며 바로 지금의 일이다.

 

지금 고통 중에 있는 자 - 고통이 없는 자는 없다.

죽음을 눈 앞에 두고 있는 자 - 죽지 않는 자느는 없다.

 

그러나 죽을 병에 걸려 고통 중에 누워 시간만 보내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보다 더 급한 일은 없을 것이다.

 

마치,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매달려 죽음의 공포를 느끼고 있는

두 강도처럼 말이다.

 

흑사병에 걸려 죽음을 눈 앞에 두고 있던 존 던은

이제 막, 모든 것이 잘 되려고 하던 시점에 있었다.

 

그는 하나님을 향해 원망의 소리를 높였지만

종소리를 들으면서 고통의 의미를 깨닫게 되었다.

 

우리의 삶은 더 긴 삶을 위한 준비기간이며 훈련기간이다.

 

 

존 던은 병상에서 누운 상태에서 아직 자신이 쓸모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그 때부터 기도와 회개, 일기 쓰기 같은 영적인 훈련에 힘을 쏟았다.

자신에 집착하지 않고 남을 생각했다.

 

그것은

주님이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가 나음을 입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고통을 사라지게 해 달라고 시작한 기도는

곧, 고통을 거룩한 뜻대로 사용하게 해 달라고 기도하게 된다.

 

내 삶.

고통으로 점철되는 내 삶도

예수님처럼, 존 던처럼

거룩한 뜻대로 사용하게 해 달라고 기도할 수 있다.

 

그리고 그렇게 살아갈 수 있다.

기도는 실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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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과 심판 | 기본 카테고리 2008-02-22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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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다섯째 아이

도리스 레싱 저/정덕애 역
민음사 | 1999년 06월

구매하기

물질적 기반이 충분하지 않을 때
우리는 마치 심판을 받는 것 같다.

(다섯째 아이, 17쪽, 도리스 레싱, 민음사)

이 세상은 그렇다.
우리는 가난할 때
죄인이 된다.

가난은 불편하기도 하지만
우리의 자존감을 무너뜨리고
행복기준을 무너뜨리고
죄인의 모습으로 손가락질을 받게 한다.

우리집은 왜 이렇게 작아? 친구들 데려오기 창피해.
왜 우리는 돈 없다는 소리뿐이야?

가난하더라도
심판받지 않는 사회.
함께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사회.


사람은 그 누구도 다른 사람을 심판할 수 없다.

더더욱
물질이 심판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

물질은 사용하기 위한 나눔의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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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의식 | 기본 카테고리 2008-02-18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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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고통의 문제

C. S. 루이스 저/이종태 역
홍성사 | 2002년 03월

구매하기

모든 인간은

남의 윤리규범이 아니라

 

자신의 윤리규범에 따라 유죄선고를 받는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모든 인간이 죄의식을 느끼는 것입니다.

 

<c.s.루이스의 '고통의 문제, 홍성사, 서론 30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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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꾸민 수족관 가족들 | 가까운 자연 2008-02-1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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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조금씩 세상이 넓혀지는 수족관입니다.

 

정말 작은 미니 수조에서

이제 겨우 한 자(30cm)를 넘긴 수조로 옮겨 왔습니다.

가로 길이가 35센티미터입니다.

 

 
왼쪽에 시커먼 것은 스펀지 여과기입니다.
함께 생활하는 식구들은
눈이 램프처럼 파랗게 빛나는 램프아이
(멸치만큼 작습니다. 수면 부근에 있습니다. 찾으셨나요?)

 
옐로우 고정 구피 암수 한 쌍
(치어 한 마리 옆 방에서 크고 있습니다. 잘 보이나요?)

 
이전 수족관에서 살아 넘어 온 제브라 다니오 한 마리, 수마트라 한 마리(사진)

 
그리고 제일 큰 덩치의 펭귄 테트라 6마리
(무리지어 다니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다슬기 두 마리, 레드 렘즈혼이라는 빨간 달팽이 10마리 이상.

청소 물고기로 아주 귀엽고 깜찍한 오토싱 두 마리입니다.

 
수초로는 윌로모스 조금, 리미마치아 12촉, 기타 수초 5촉 정도 입니다.
그리고 이전 가재가 살던 곳에는 선셋 플레티 네 마리가 살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즐거운 생활. 함께 가족과 함께 꾸려나가는
소중한 식구가 되길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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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종양-잘 아는 분이 유방암 진단받았어요 | 시인의 방 2008-02-13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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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주 가까이 계시는 분이 조직검사 결과를 받았습니다.

유방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이제 감기처럼 흔해진 질병이라고는 하지만

걱정이 안 될 수가 없죠.

 

아무쪼록 전이도 되지 않고

조기 치료하여 좋은 결과 있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아래 시는 예전에

제 왼쪽 무릎 안쪽에 7센티미터 종양으로 인하여

서울대병원에서 수술할 때 적었던 시입니다.

다행히 악성이 아니어서 제거수술만 했습니다.

(서울대병원에서도 수술 때 많이 긴장했습니다.

 부위도 생소하고 종양도 많이 컸거든요.)

 

 

 

"삶은 종양"

 

 

삶은 계란을 먹어 보았는가
내 유년의 삶 흔적 같은 탱글탱글한 흰 속살
힘겹게 하루하루를 견뎌내는 내 중년의 노란 우주

삶은 종양이었다
계란처럼 생긴 종양
콕 찍어 먹고픈 예쁜 종양
그것이 얼마나
신경조직을 엉키게 하고
근육을 짓누르고
뼈를 갉아먹는지
일찍 알아차렸다면
삶을 종양으로 자라게 놔두지는 않았을 텐데

마흔이 다 되어서야
무릎 뒤에 숨겨진
종양, 그 속에 담겨진
당신의 고통을 생각한다.
내가 아파하는 것만큼
당신도 아파하고 있다는 것을
당신이 내 고통을 대신하고 있다는 것을
종양 만져지듯 알아차렸다면
결코 삶이 두렵거나 힘들지 않을 텐데
도마처럼, 못자국 만져야만 믿으려 하는
내 삶은 아직도 종양 덩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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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가라. 붉은 가재... | 가까운 자연 2008-02-11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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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을 쇠고 집으로 오면서

내내 걱정되는 것이 가재였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수족관 뚜껑을 닫지 않은 것 같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녀석이 제대로 탈출에 성공한 적은 한 번도 없었기에

저으기 안심은 되었지만

지난 번 탈피 이후로 날로날로 먹는 양도 늘어나고

덩치도 커졌기에

아마 설 연휴 동안 덩치가 커져서

여과기 레인바를 잡고 탈출하면 어쩌지?

 

걱정이 끊이지 않았다.

 

처갓집에서 가져온 김치며 여러 짐들을 거실로 넣기가 바쁘게

막내 딸이 소리친다.

 

"아빠, 가재가 없어요."

 

아뿔싸.

가재가 살던 작은 수족관은

예수님의 무덤처럼 텅 비어 있었다.

 

어디로 갔을까?

온 식구가 동원되어 쇼파 밑이랑 CD장식장 밑이랑

구석구석 찾아보지만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짐을 대충 정리하고

다시 정신을 차려 가재가 움직였을 동선을 생각하며

현관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이런, 가재는 현관 신발 틈바구니속에서

몸을 오두마니 오그린 채 조용히 잠자고 있었다.

 

굶어서 그랬을까?

추워서 그랬을까?

 

살아있는 듯 선명한 두 눈이 나를 슬프게 한다.

 

어쩌면 두 번째 탈피 후 푸른 색으로 발색이 되어서

내심 어떤 색을 보여줄까 기대도 했었는데

잠깐 방심하고 뚜껑을 덮지 않아서

이런 일이 생겼다.

 

다행스런 일은

구피 새끼들이 굶어 죽지 않고

두 마리 모두 생생하게 더 커져 살아있었다는 사실이다.

 

잘가라. 붉은 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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