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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 못하는 아빠 딸이 계주 선수라니 | 생각 쪼가리 2008-04-3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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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체육과는 담을 쌓고 사는 사람 축에 속한다.

초, 중, 고 학창시절 가장 싫어한 교과목은 당연히 체육이었다.

 

밖에서 먼지를 마시며 뛰어다니는 것이 싫었다.

달리기는 거의 꼴찌 수준이었다.

지금도 유일하게 기억하는 일은

초등학교 운동회 때 달리기에서 3등을 해서 팔뚝을 도장을 받은 것이다.

 

그 사건이 내게 유일한 체육관련 업적이다.

 

대학 입학을 위한 체력장에서 나는 20점 만점을 받지 못한 4,5명 안에 든 사람이었다.

 

1,000미터 오래달리기에서 나는 1등과 거의 두 바퀴 가량 차이가 나는 바람에 다른 학생들과 혼선을 빚는 일까지 생겼다.

 

알려진 바로는, 나의 옆지기(아내)도 달리기와는 거리가 멀다.

그런데, 막내 딸이 작년에도 그렇고 올해에도 그렇고 반에서 계주 선수란다.

연습할 때에는 역전을 시키기도 했단다.

당연히 그냥 달리기에서는 1등을 했다.

 

요즘 운동회는 학교에서 급식을 한다고 해서 부모님도 거의 찾아가지 않는다고 한다.

가도 썰렁해서 간 사람만 이상해진다고 한다.

 

막내 딸이 자기 계주 뛰는 것은 꼭 보러 오라고 해서 옆지기는 가서 보았다.

 

하여튼 우리집에 이상한 막내가 태어난 것이다.

아빠 엄마를 닮지 않고 달리기를 잘하는 막내딸이 부럽기도 하다.

 

열심히 달려라.

울지 말고 달려라.

사랑한다 내 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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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를 벗어난 곳에서 사는 삶 - 마지막 자급자족 가족 | 일반문학 2008-04-2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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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그는 지도 밖에 산다

제임스 캠벨 저/김유경 역
갈라파고스 | 2006년 0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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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은 지도에 없다.

참된 곳은 지도에 나오지 않는 법이다. "백경"

 

책 첫머리에 알래스카 지도와 함께 소개된 글이다.

물론 지구상에 지도에 없는 곳은 없다.

그러나 그는 정말 지도밖에서 사는 것같다.

 

 
순록을 사냥하기 위해 높은 곳에 올라가 있는 책의 주인공 하이모 씨의 모습이다. 그는 문명세계에 살았으면서도 숲을 사랑했다. 그가 책 거의 말단에서 밝인 것처럼 그에게 숲은 "치유자"였다.
 
그는 영하 50도까지 내려가는 알래스카에서 스노머신을 타고 눈신을 신고 덫을 놓아 사향쥐, 담비, 늑대, 곰, 사슴, 물고기 등을 사냥하며 살아간다.
 
그는 그곳에서 콜린을 강물에 떠내려 보내며 잃어버렸다.
그곳에서 아내 에드가와 두 딸과 함께 살아간다.

위 사진은 미국 정부가 그의 가족에게 허가해 준 권리증이다. 문서는 189쪽에 달했다. 알래스카 토지보호 법안은 국유지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자급자족하며 살아도 된다는 것을 명시적으로 허용했다. 종종 환경론자들의 반대에 부딪치지만, 숲과 함께 살아가는 이들에게 동물 사냥을 금지할 순 없다.
국립 북극야생동물 보호구역에 있는 이 오두막에 거주할 수 있는 권리는 마지막 직계가족인 크린이 죽으면 무효화된다.
그의 부친은 그가 문명생활을 버리고 눈숲으로 들어가는 것을 찬성하지 않았지만 그는 그 유혹을 뿌리칠 수 없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식을 그곳에서 잃었지만 그는 결코 그곳을 떠날 수 없다.
다른 자녀들은 성장하여 이 곳을 떠나려고 한다. 그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
하이모와 에드나는 자녀들을 보내고 난 뒤, 다시 오두막에서 마지막 일생을 살려고 한다.
작가는 그와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그의 과거의 현재와 미래의 삶을 기록했다. 이 책은 어쩌면 문명 국가에서 마지막 남아있는 자급자족 가족의 치열한 기록일지 모른다.
자연을 사랑하지만, 자연과 함께 뒹구는 그는 진정한 자연인이다.
죽이지 않으면 목숨을 잃을 수 있는 곰, 늑대와의 신경전.
그리고 먹기 위한 사슴의 사냥.
그리고 팔기 위한 담비와 사향쥐.
 
이 모든 것은 삶의 치열한 현장이다.
그가 사랑한 것은 역사다. 문명인이 기록한 자연의 기록이다.
누구나 꿈꾸지만 누구도 실행하지 못하는 자연인의 삶.
오래 전의 이야기가 아니라, 아직도 그는 그곳에서 삶을 꾸려가고 있다.
그에게 진정으로 경의를 보낸다.
 
 ------------------------------
 
"책 속으로" - 작은 제목은 내가 붙인 것이다.
 

그는 지도 밖에 산다.

 

내가 오두막에 있는 동안 론다는 내게서 눈을 떼지 못하더군요, 계속 뚫어져라 쳐다보는 거예요. 에드나가 말하더군요. '이 아이는 6개월 동안 다른 사람은 아무도 못 봤어요.' 나는 그 이야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죠. 6개월 동안 자기 가족들 외에 단 한 사람도 구경을 못하다니. 그 아이는 옆으로 와서 나를 신기한 듯 만져 보더군요. 그리고 내가 밖으로 나서자 따라나왔어요. 6개월이라는 기간은 어린아이에게는 무척이나 긴 시간이죠. 이 세상에 다른 사람도 살고 있다는 걸 잊고도 남을 시간이라고 할까요. -31쪽

 

하늘에는 별들이 넘쳐 흐르고 있었다. 어떤 별은 깜빡거렸고, 어떤 별은 밝게 빛났다. -31쪽

 

추운 건 괜찮아. 근데 눈이 오면 인생이 비참해지지. 눈 퍼내다가 심장마비에 걸릴 수도 있는 걸. -35쪽

 

고통

고통이란 건 동물들에게는 낯설지 않아. 오히려 동물들은 매일 고통과 함께 살지. -43쪽

 

사냥과 자연법칙

나는 한 해에 늑대를 여섯 마리 정도 덫으로 잡는다네. 내가 잡는 숫자는 아무 것도 아니야. 훨씬 더 많은 늑대들이 굶어죽거나 다른 늑대에게 잡아 먹혀. 그리고 나 또한 추위와 죽음에 대한 두려움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돼. 나는 자연 위에 군림하고 있는 게 아냐. 늑대는 순록을 죽이고, 나는 늑대를 죽이는 거야. 하지만 나는 곰한테 먹힐 수 있고, 아니면 익사할 수도 있어. -43쪽

 

행복을 누리는 길

알래스카의 깊숙한 오지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불합리한 것을 가려낼 수 있는 건강한 감각과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유연한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조그만 일들에 얽매이면 평온한 순간을 제대로 즐길 수 없다.

-49쪽

 

아버지에 대한 기억

그 노인네는 말이야. 한 번도, 단 한 번도 내게 사랑한다고 말한 적이 없었다네. -65쪽

아버지 에리히 코스는 술꾼이었다. 한 번 취하면 난폭해지기 일쑤였다. ... 하이모는 커 갈수록 아버지에게 분노의 표적이 되었다. - 69쪽

 

"이 집에 계속 있고 싶으면 예의를 지키란 말이야!" 하이모는 여전히 꼼짝하지 않았다. 처음으로 아버지에게 반항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아버지는 그를 밀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주먹으로 이마를 때렸다. 하이모는 바닥으로 나뒹굴었다. 그때 여동생 앤지와 그 친구가 거실로 달려왔다. 몇 분 후 그들은 모두 뒤뜰로 나갔다. 어머니는 아버지에게 그만하라며 계속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아버지가 발로 계속 걷어차는 동안 하이모는 몸을 웅크리고 팔로 얼굴을 감쌌다. 여전히 하이모는 한 마디 말도 하지 않았다. 아버지에게 애원하지도, 맞서 싸우지도, 도망치지도 않았다. - 71쪽

 

어머니

물론 어머니는 장남이 하는 일을 늘 지지했다. -80쪽

 

체계적인 생활

하이모는 황무지에서 살려면 반드시 체계적으로 생활해야 한다고 말한다. 때로 너무 추운 날에는 침대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는 것 자체가 굉장한 의지력을 요구한다. -84쪽

 

알래스카의 속담

세상에는 늙은 조종사와 용감한 조종사가 있다. 하지만 늙고 용감한 조종사는 없다.

 

연약한 인간-자신을 낮추는 미덕

이 곳에 사는 사람들은 처음에 자신을 낮추는 미덕을 배워야 한다. 인간의 타고난 연약함을 인식해야 하고, 언제라도 자연은 인간을 불운하고 치명적인 상황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인간은 공포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상황이 나빠질 가능성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10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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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인쇄되기를 간절히 바라며-수준높은 성공지침서 | 자기계발 2008-04-27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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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삭개오 이야기

오그만 디노 저
평민사 | 199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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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등불을 밝히는 아름다운 이야기!

 

한 사람! 태어나면서부터 아무것도 가질 수 없었던 천형같은 삶의 질곡에서

좌절하지 않고 일어나 샛별같은 성공과 사랑을 베푸는 사람

"삭개오"의 아름답고 감동적인 이야기

 

그리고 계명으로 씌어진 그의 성공철학과 사람들에 대한 끝없는 사랑을 통하여

우리는 우리 시대의 삶의 성공법과 사랑을 다시 써야 할 것이다.

 

------------------------------

책의 겉표지 띠에 인쇄된 간략한 책의 소개이다.

이보더 정확하고 감동을 주는 문구는 없으리라.

 

성공철학으로 유명한 노만 V. 펄 박사는 "진정한 성공을 원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이 걸작을 읽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책은 사실 절판되었다. 1996년에 초판 인쇄가 되었다.

오래 전에 읽은 책이었지만 그 때의 감동은 늘 가슴 속에 남아 있었다.

그러다 이번에 새로 정독하며 다시 읽는 시간을 가졌다.

역시 감동은 남달랐다.

최근에 읽은 어떤 자기계발서보다도 더 감명깊고 훌륭한 책이다.

 

성경에 나오는 키 작은 삭개오는 주일학교를 나온 어린아이도 다 아는 인물이다.

그는 세금을 걷는 사람이어서 유대인들에게 죄인 취급을 당했다.

게다가 키도 작아서 그는 사람들과 함께 서서 예수님을 바라볼 수 없었다.

그는 예수님을 보기 위해 뽕나무로 올라갔고, 예수님은 나무 아래에서 삭개오를 불렀다.

 

여기까지는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작가는 이 간단한 사실을 각색하여 훌륭한 성공 자기계발서로 탈바꿈시켰다.

 

11쪽에 나오는 삭개오와의 첫만남은 굉장히 충격적이며 단 하나의 사건으로 나를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책에서는 그의 회계관리인이 된 "요셉"이라는 사람의 손을 통해 다시 삭개오를 조명한다. 요셉이 어떻게 삭개오를 만나게 되는지가 설명된다.

 

--------------------------

 

나는 자기연민과 장래에 대한 관심에 가득 차서 돌로 된 벤치에 앉아 있었는데, 그때 처음으로 삭개오를 보았다. 삼나무 들보 몇 개가 그의 등에 가죽끈으로 동여매져 있었는데, 그것들의 길이와 무게 때문에 그는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몸을 이쪽저쪽으로 움직여 가며 사람들의 안전을 크게 위협하고 있었다. 그런 그에게 사람들은 잔뜩 욕을 하며 지나갔다.

 

그런데 그는, 굉장한 짐 때문에 몸을 몹시 구부리고 있었음에도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그가 내 앞을 지나갈 때 나는 그의 노랫소리를 듣고 충격을 받았다. 어떻게 그런 힘든 상태에서 노래를 부를 수 있는지......

 

그러다 갑자기 그가 돌에 걸려 넘어지면서 무거운 들보 밑에 깔렸다.

 

안 됐다는 생각이야 들었으나 나는 어느 누구의 불운에 끼어들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었다. 그러나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면서도 아무도 그를 쳐다보지도 않았을 때, 나는 결국 그에게로 달려가 그를 짓누르고 있는 거대한 나무더미를 들어내기 시작했다. 그의 얼굴은 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나는 그의 옆에 꿇어앉아서 옷소매로 그의 앞이마에 깊이 패인 상처를 닦아주었다. 드디어 그가 움직이면서 이해할 수 없는 말로 뭐라고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근처에서 과일을 팔던 친절한 여인이 물 한 병과 헝겊을 가져와서 여인과 함께 나는 그의 눈꺼풀이 실룩거리고 열릴 때까지 그의 얼굴을 닦았다. 곧 그는 일어나 앉았다.

 

내가 밧줄로 묶은 그의 잘 발달된 이두근이 밝은 햇빛에서 물결치고 있는 것을 경이에 차서 보고 있는 동안, 그는 나를 보고 수줍은 듯 씩 웃으면서 그의 머리 위쪽을 문질렀다.

 

"그들은 내가 일곱 개씩은 못 나른다고 했어요."

그가 후회하듯 말했다.

"뭐라구요?"

"작업장에 있는 사람들 말예요. 그들은 한결같이 체구가 나만한 사람은 어느 누구도 한 번에 일곱 개씩은 나를 수가 없다고 했거든요. 그러나 난 그걸 믿을 수가 없었어요. 어떻게 시도도 해보지 않고 그 가능성을 알 수 있겠어요?"

 

-------------------------------------------------------

 

그는 어릴 때부터 고아였으며 신체가 아주 작고 볼품이 없었다.

그런 그가 놀라움으로 삭개오를 바라보던 요셉에게 뒤돌아보며 말한다.

 

"사람이 받아들이지 않는 한 불가능한 것은 없어요."

 

이 책을 읽어보고 싶지 않은가?

얇지만 강한 성공의 신념을 불어넣어주는 완벽한 책이다.

 

그러나 지금은 이 책을 만날 수 없다.

최근 몇 년 동안 나온 대부분의 자기계발서와 성공철학서를 읽었지만

나는 강력히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그것은 나의 본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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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락을 맞은 -말러2번만 지휘하는 카플란 | 즐거운 음악 2008-04-25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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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말러 : 교향곡 2번 "부활" - 길버트 카플란

Gilbert Kaplan
Universal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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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카플란 지휘자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는 지휘나 작곡을 전공한 음악 전문가가 아니다. 지금도 그의 직업은 금융계 칼럼니스트이다. 그러니까 그는 지휘에 있어서 아마추어인 셈인데, 그가 15년 전에 발표한 첫 데뷔 앨범은 미국에서만 170만장이 팔렸다고 한다.

 

그리고 그가 두 번째 말러 2번 교향곡을 내었다. 1942년 생인 그는 23세의 나이에 금융전문지 '인스티튜서녈 인베스터'를 창간하여 100여 개 나라에서 10만 부 이상 판매하는 세계 금융계의 큰 손이 되었다.

 

그러나 그의 인생을 바꾼 것은 1965년 스톸프스키가 아메리칸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한 말러 2번 연주회에 참석했을 때이다. 처음 말러를 접했던 그는 카네기 홀이 무너지듯 거대하게 울려대는 말러의 포효 앞에서 '벼락이 내 몸을 뚫고 지나가는 것 같'은 충격을 받게 된다.

 

그 뒤 18년이 흐른 1983년, 그는 객석이 아니라, 지휘자의 자리에 서서 처음으로 말러 2번을 지휘하게 된다. 그러나 그가 지휘 수업을 받은 것은 딱 2년이었다. 1981년부터 개인선생을 들여 하루에 다섯 시간씩 악기 읽기와 지휘법을 배웠다고 한다. 그러곤 친구들을 초청해 폐쇄된 곳에서 말러 2번을 지휘했다. 그러나 그 소문이 신문사에 들어가고, 재 지휘의 요청이 거세지면서 그는 어쩔 수 없이 지휘자의 길로 겸업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는 아마추어가 아니다. 이미 20년 이상, 전 세계의 유수 오케스트라와 말러 2번을 협연하였다. 빈 필 오케스트라가 아무에게나 지휘봉을 맡기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가 거쳐간 오케스트라를 보면 입을 다물지 않을 수가 없다. 이미 그는 말러 2번 교향곡 지휘자로서는 세계적인 인정을 받고 있다. 아니 이제 그는 다른 어느 지휘자보다도 더 말러의 전문가가 되었다. 그만큼 말러를 많이 연구하고 잘 아는 지휘자는 없을 것이다.

 

그런 그가 다시 음반을 발표했다. 그것이 바로 이 SACD 반이다. 말러 연구를 위해 재단을 설립한 카플란은 말러의 악보를 수집하기 시작했고, 그는 말러가 최초 작곡 발표 후에 자필로 수없이 많은 수정표시를 한 악보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가 이번에 내놓은 음반이 바로 그 500여 군데의 수정표시를 그대로 적용한 실제적인 첫 악보로 연주한 세계적인 첫 음반이다.(속지를 보면 그 내용이 나온다.)

 

그래서 빈 필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오히려 아마추어 지휘자에게 지휘봉을 맡긴다는 생각보다는 세계적인 음반 작업에 참여함을 스스로 감동하면서 연주에 임했다고 한다.

 

카플란이 연주하는 말러 2번의 첫 도입부는 새로운 부활을 알리고, 새로운 운명이 시작되는 것을 알리는 자신감에 넘치는 선전포고처럼 다가온다. 베토벤의 운명은 짜짜자짠 하면서 그렇게 다가왔지만, 말러의 운명은, 내가 새 운명을 이렇게 개척해 나가겠다고 하는 당당하면서도 멋진 시작처럼 다가온다.

 

대부분 음반이 2CD로 말러 2번을 구성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 CD 1은 1악장만을 담고 있다. 그런데 놀랍게도 1악장만을 들어도 충분히 다른 교향곡 전 악장을 감상한 것과 같은 감동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카플란의 1악장은 훌륭하다. 교향곡의 웅장함이 산맥처럼 꿈틀거리며 구름 사이를 포효한다. 바비롤리와는 많이 다른 색깔을 보여준다. 몇 번이나 비교 청취를 위해 바꿔 끼워가며 들었는데, 1악장은 카플란이 더 멋지고 웅장하게 처리한다. 바비롤리는 온화하고 따뜻하고 여린, 약간은 여성적인 말러를 연주하는 느낌이 드는 데 반해 카플란은 대담하고 직선적이고 웅장하게 남성적인 연주를 들려준다.

 

2악장에 들어서면 오히려 따뜻한 느낌이 바비롤리보다 더 두껍게 다가온다. 이것은 악보의 차이도 있겠지만(사실 악보의 500여 개 수정은 아주 미비하고 사소한 것들이라고 한다.) 지휘 스타일의 차이가 이런 음색의 차이를 가져오는 것으로 보여진다.

 

말러 지휘만 50여 차례 이상 한 2000년도의 지휘와 1965년의 열악한 지휘를 같은 선상에서 놓고 비교하는 것이 오히려 무리일지도 모르겠다. SACD 멀티서라운드 음반을 일반 CD에서 들어서인지, 약하게 나오는 부분들은 음량이 상당히 적게 나온다. 조금 키워볼까 하다가, 언제 어디에서 쾅 하며 커질지 모르기에 그냥 자그맣게 들었다. 정말 이 음반은 SACD 멀티 채널로 들어야 제 맛이 날 것 같다.

 

마지막 5악장의 시작은 대단하다. 정말 벼락이 뚫고 지나가는 듯한 느낌이 든다. 실제 연주회장에서 들으면 그 벼락은 진짜 벼락이 될 것도 같다. 이번 앨범의 특징은, 악장별로 트랙을 간단하게 1번에서 5번까지 구분해 놓은 것이 아니라, 악보를 따라 아주 세세하게 트랙을 설정해 놓고 있다.

 

1악장만 보더라도, 바비롤리 CD를 넣으면 그냥 숫자 1만 나오는데 반해 카플란의 CD는 14번까지 잘게 구분되어 나타난다. 속지에 각 트랙별 소제목을 상세히 적어놓아 조금 더 음악을 이해하기 쉽도록 해 준다. 그러나 몇 악장을 연주하고 있는지를 알려면 음반을 옆에 두고 보면서 들어야 하는 불편함도 있다.

 

어쨌든, 이제 아마추어가 아니라 완벽하게 세계적인 말러 전문 지휘자가 되어 우리 앞에 다시 새로운 음반을 내놓은 카플란. 말러 2번만을 연주하는 카플란. 그가 새롭게 500군데 이상의 수정사항을 추가하여 새롭게 내놓은 역사적인 음반을 듣는다는 것만으로도 이 음반은 그 역할을 다 할 것으로 보여진다.

 

** 카플란은 2005년 10월 15일 성남아트센터 개관에 맞추어 KBS 교향악단과 말러 2번을 연주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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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 솔로 연주한 큰 딸 화이팅!!! | 생각 쪼가리 2008-04-25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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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하는 것도 아니고
이제 막 중학생이 되어 중간고사 준비에 여념이 없는 큰 딸이
지난 주일 교회 헌금송 할 때 솔로 연주로
주님께 영광을 돌렸답니다.
 
아직 교회에는 플룻 1명, 바이올린 2명의 빈약한 오케스트라이지만(모두 학생)
언젠가는 각자의 자리에서 세상을 향해 더 큰 뜻을 펼쳐나가리라 믿어봅니다.
 
이제는 바이올린 연습이 재미있다며
시간만 나면 바이올린을 들고 연습하는
딸 아이가 참으로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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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선물의 고민 | 생각 쪼가리 2008-04-25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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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의 어린이날 선물은 언제나 책이었다.

책을 사서 간단한 글귀를 적고 선물할 때도 있었고

가족이 다함께 서점에 가서

이런저런 이벤트도 구경하면서

책을 골라 사 오는 때도 있었다.

 

물론 그것은 나의 전적인 의지에 의해서였고

책을 나름대로 좋아하는 아이들에겐

조금 아쉽긴 해도 받아들일 수 있는 정도의 선물이었다.

(물론 비싸고 좋은 선물을 받은 친구들과 비교해서

 좀 아쉬워 할 때가 많긴 했다.)

 

그런데 이제는 고민에 빠졌다.

큰 딸은 어느새 중학생이 되어 어린이가 아닌 청소년이 되어 버렸고

막내 딸은 며칠 전부터 기아자전거를 사 달라고 조르고 있다.

 

아파트가 좁아서 기아자전거를 타고 다닐 공간도 없어 보이는데

(지하주차장이 없어서 모든 차들이 지상에 몇 겹으로 주차되곤 한다.)

낮에는 그래도 좀 비나보다.

 

친구들이 모두 기아자전거를 타는데

혼자 끼지 못해 마음이 상한 모양이다.

 

오늘 아침에는 이렇게 묻는다.

아빠, 우리도 건국 우유 먹으면 안 돼요?

왜?

우유를 잘 먹지 않는 아이길래 더욱 그 질문은 적절했다.

 

건국우유 시키면 기아자전거를 선물로 준대요.

 

......

 

그거 싸구려 중국산이야.

그리고 자전거 살 시간도, 공간도 없잖아.

 

아니에요. 학교 갔다와서 엄마 아빠 없을 때

아이들이랑 자전거 자주 타요.

 

사실....금전적인 부분도 있고

또 사줘도 얼마 타지 않을 게 뻔하고....

좀 더 넓은 아파트로 이사가면 사 준다고 해도

그때는 기약할 수 없는 시간이기에

딸 아이는 집요하게 노래를 부른다.

 

그래서 고민이 많아졌다.

또 책선물은 의미가 많이 퇴색해졌다.

늘 사오는 게 책이다보니

선물이라는 의미가 많이 반감되는 것이다.

 

아,

어린이날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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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을 흔드는 일본 재즈 가수. 대단한 가창력. | 즐거운 음악 2008-04-19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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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Chie Ayado - Life

Chie Ayado
Warner Music | 2003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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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펠, 소울, 블루스, 재즈 그리고 영혼을 흔드는 목소리의 소유자.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호소력 있는 목소리. 하늘이 내린 놀라운 가창력으로 지친 영혼을 감싸는 따뜻한 아티스트.

 

비닐을 벗기고, '일본 최고의 재즈 보컬리스트의 국내 첫 발매 음반'이 적힌 종이 광고지도 떼어내고 플레이를 눌렀습니다.

 

순간 아, 저는 첫 곡 'new york state of mind'의 처음 그녀의 터져나오는 목소리를 듣는 순간부터 그만 그녀에게 빠져버리고 말았습니다.

 

지금까지 공부한답시고 팝적인 재즈 보컬 가수들 음반을 들었습니다만 야신타에서 실패한 것을 여기에서 보상받는 구나, 생각할 정도로 그녀의 호소력과 가창력은 저를 정신 없도록 만들었습니다.

 

설명을 읽어보니 그녀가 보컬, 피아노, 오르간을 다 한꺼번에 했더군요.

아마도 피아노를 치면서 노래를 부르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피아노 음색은 제 스피커가 저음이 강해서 그런지 둔탁한 저음을 강하게 내는데, 그 가운데서 아름다운 재즈 선율이 넘실거리며 사방을 휘감아 옵니다.

 

재즈로 편곡되고 그녀가 오르간 연주를 직접 한 것으로 추정되는 2번 트랙의 '어메이징 그레이스'도 대단합니다.

 

시원하게 뻗어나오는 목소리는 정말 하늘이 내린 놀라운 가창력이라는 광고 문구가 딱 어울립니다.

 

12번 트랙의 fever는 레이 찰스 음반에서 들었던 것 같은데(제가 아는 유일한 재즈곡), 치에 아야도만의 음색으로 저에게 또 하나의 기쁨을 선사했습니다.

 

흑인영가 풍의 가스펠 곡이 두 곡 정도 들어 있는데 참 멋드러지게 소화합니다.

일본 여자 가수가 흑인 영가를 이렇게 소화하다니....혀가 내둘러집니다.

 

한국 발매를 위한 특별 보너스 트랙인 '오 마이 달링 클레멘타인'은 한국말로 노래를 하지요. 뭐라고 할까요. 새롭고 신선합니다.

 

이게 두 번째 음반이라고 하니. 첫 번째 음반도 들어봐야겠습니다. 우리나라 가수로 굳이 비교하자면 인순이+윤복희 스타일을 합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약간 과장된 바이브레이션이 자주 나옵니다만 그녀만의 특징인 것 같습니다. 하여튼 대단하다는 생각뿐입니다. 제가 재즈 초보이고 재즈 가수 음반을 몇 듣지 못해서 오는 저만의 상대적인 느낌일 수 있으니 적당히 가감하셔서 읽어주시면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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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합창-잠 권하는 음반, 잠들면 안 되는 음반 | 즐거운 음악 2008-04-19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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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블로그 축제 참여

[CD]RIAS Kammerchor 슈베르트 : 밤의 노래 (Schubert : Nachtgesang) RIAS 실내 합창단

RIAS KammerchorㆍCreed
Harmonia Mundi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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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트랙에서 합창이 나오기 전의 음악에서부터 감동은 이미 몰려오기 시작한다.

 

그리고 합창곡의 첫 음이 터져 나오는 순간....

아, 감당하기 힘든 감동이 가슴 벅차도록 올라온다.

 

이토록 아름다운 합창곡이 있단 말인가.

한없이 아름다우면서도 힘찬 합창곡.

한없이 부드러우면서도 통일된 음의 강약이 환상처럼 하늘에서 내려온다.

 

따뜻한 앙상블의 연주 속에 어둠을 하나씩 몰아내듯

합창은 조금씩 불을 밝히며 가슴 속으로 들어온다.

 

헨델의 메시야 같은 종교적 합창곡, 클라이막스 부분이 강조된 오페라의 웅대한 합창곡에 길들여진 사람이라면

이 부드럽고도 달콤한, 두터운 아이스크림 같은 합창곡을 한번 들어볼 일이다.

 

독창부로 시작해서 중창으로 이어지는 5번 트랙도 주고받는 화음이 통통거리며 신선하고 힘이 들어가는 중반부로 들어서서도 결코 튀지 않는다.

 

슈베르트적이라는 게 이런 것일까? 아니면 그 해석을 그렇게 해서인가?

 

하여튼 음악은 전반적으로 밤에 듣는 게 오히려 더 좋은 합창음악이다.

잔잔한 호수로 둘러싸인 찻집에서 전통차 한 잔 우려내어 먹으면서 호숫가에 비친 야경을 바라보는 느낌이다.

 

'감히 꼭 구입하기를 권한다'라는 모 사이트의 강력한 권유가 들어가는 음반이다. 여덟 줄의 소개문구는 정말이지 음반을 사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엄청난 압박을 준다. 그리고 정말 그럴까?를 의심하며 집어든 음반은 이내 '정말 그 문구가 딱이다.'라는 감탄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 음반을 틀어놓고 잠을 청한다면 정말이지 순식간에 행복한 꿈나라로 빠져 들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잠을 자 버리기엔 너무나 아름다운 음악들이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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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와 스페인 그리고 아랍이 합쳐진 이국적 고음악 | 즐거운 음악 2008-04-19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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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블로그 축제 참여

[CD]알리아 무지카 : 엘 카미노 데 (한정판 스페셜 프라이스)


Harmonia Mundi | 2005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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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음악은 그 노래가 그 노래 같다는 느낌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감상의 초점이 어디에 가 있어야하는지도 어렵다.

아직은 고음악에 대한 내공이 부족한 탓일 터이다.

 

 단조로운 성부가 끝없이 이어지는 노래는 깔끔한 맛은 있어도

몇 번 듣고나면 그 음악이 그 음악 같고....모두 같은 음악으로 느껴진다.

 

그런데 이번 음반은, 설명에 나와 있는 것처럼,

스페인 음악을 중심으로 하지만 유대 음악과 아랍 형식이 합쳐졌다고 해서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게다가 한정반이라니......)

 

다행히 음악은 나에게 부담스럽지 않게 다가왔다.

영화 어디선가 미군이 점령한 마을을 지날 때 흘러나오는 그런 토속 악기가 지난 번 안데스 케냐처럼 구슬프게 흘러나온다.

 

2번 트랙의 악기는 묘한 매력이 있다.

4번을 연주하는 악기도 고풍스럽고 아랍적이며 흥겹다.

이국적인 악기들이 안겨주는 즐거움이 크다.

 

7번 트랙의 중창이 참 아름답다.

고음악이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고 참으로 자연스럽고 조화롭다.

남성들이 전면에 나서서 그런가 보다.

 

일반적으로 고음악을 들으면 여성 파트의 고음 부분이 많이 나오는데

이 음반에서는 남성들의 굵직한 저음부가 독특하게 전체를 이끄는 느낌이다.

참 좋다.

 

고음 부분이 나오는 여성부 음악도 기존 고음악처럼 음의 높낮이가 단순하지 않고 상당히 풍부하게 변화를 준다.

따라서 지겹지 않게 즐기면서 감상할 수 있어 좋았다.

 

노래가 끝나고 잔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게 저녁놀을 바라보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몇 보유 중인 고음악 가운데 가장 친근해질 것 같은 음반이다.

 

그동안 어려워했고 아쉬워했던 고음악이 이 음반으로 조금 해소가 된 것 같다.

 

음반 뒷케이스에 적힌 '고음악 리뷰'의 평에서는 '음악적인 세팅과 해석은 지금까지 들어본 중에 최고로 섬세하다.'고 얘기한다.

 

고음악을 조금 부담없이 들으려는 분에게 좋은 음반이라는 생각이 든다.

월드 뮤직을 좋아하시는 분도 조금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디지팩에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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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연한 슬픔, 치밀어 오르는 감동-바람의 노래 안데스 | 즐거운 음악 2008-04-19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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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블로그 축제 참여

[CD]Andes 안데스 : Ales2 Music World Collection Vol.1


ALES2 MUSIC | 2007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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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를 누르면 안데스 산맥 높은 곳에서 처연한 가슴,

안으로 곰삭이며 홀로 케나를 부는 인디오의 모습이 느껴진다.

 

애잔하게 가슴을 파고드는 토속 악기 케나는 슬픔을 지닌 악기이다.

 

에콰도르에서는 사랑하는 사람이 죽으면 그 뼈를 깎아 케나를 만들어 연주했다고 한다.

 

이 음반은 Ales2 Music에서 내 놓은 샘플러이다.

 

책처럼 만들어 놓은 이 음반은 안데스 음악과 악기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그림의 속지를 50쪽에 가까이 만들어 놓았다.

 

덕분에 안데스에 대한 음악적 이해를 넓힐 수 있었다.

스페인에 점령당해 속으로 한을 삼킨 페루.

잉카의 본산지 안데스를 이해하는데 이보다 더 좋은 책은 없을 것 같다.

 

안데스 문화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사진들이 풍요롭다.

 

한정 음반인지 맨 뒤에 product NO 2796이 선명하다.(소장가치를 높여주는 배려와 센스가 돋보인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별도의 점자 안내문도 감동적이다.

 

유명한 엘콘도 파사(콘도르가 날아가네) 가 토속 악기로 편곡되어 나오는데 멋지다.

 

16번 트랙에서는 다른 연주자의 엘콘도 파사가 나오는데 설명에 의하면 이 음반의 백미로 소개되어 있다.

 

슬프면서도 화려하다. 아프면서도 격정적이다.

 

키하르카스가 노래하는 사랑과 자유는 꽤 알려진 노래라 하는데 그의 노래를 들으면 안치환이 생각난다.

 

그의 노래가 네 곡 들어있는데 모두 좋다. 감동적이다.

 

글 제목처럼 음반 전체에 처연한 슬픔이 배여나고 가슴이 아릿하며 감동은 격정적으로 치밀어오른다.

 

월드뮤직이지만 참 동양적이다. 한국인에게 아주 어울린다.

 

가슴이 아프고 슬플 때 이 음반을 꺼내든다면 나의 슬픔은 사라지고 어느새 가수들의 목소리에 동화되어 서서히 치유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이 바로 그런 날이다.

 

바다로 동화되어 자신의 모습을 내던지는, 가슴 아픈 강물의 이야기이다.

 

강물의 슬픈 눈물이다. 아 사랑이여!!!

 

(96KHz, 24bit로 리마스터링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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