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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단원고 우리 아이들이 돌아왔다 | 일반문학 2016-06-22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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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엄마. 나야.

곽수인 등저
난다 | 2015년 1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4월16일 세월호 참사를 잊을 수 없는, 그 아이들을 외면할 수 없는, 눈물로 다시 돌아온 아이들의 글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독서후기 <엄마, 나야>
부제 : 단원고 아이들의 시선으로 쓰인 육성 생일시 모음

그리운 목소리로 아이들이 말하고,
미안한 마음으로 시인들이 받아 적다.


과연,
끝까지 다 읽을 수 있을까?
자신이 없었다.
출근길 버스 안에서
옆 자리 사람이 보는 것도 어쩔 수 없이
눈물은 또르르
빗물되어 흐른다.

한 명 한 명
딸 같고 아들 같은 아이들이
자기의 생일을 맞아
시인들의 입술을 통해서야 겨우,
그렇게 세상으로 돌아왔다.


엄마 아빠를 만나고
누나 오빠 형 동생을 만났다.
친구들을 만나고 웃고
엄마 아빠한테는 그만 울라고 말한다.
오히려 자기들이 당신을 지켜주겠노라고.

세월호 이후 그 아이들을 위해,
그 가족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해주지 못했던 나는
그들을 기억하며 만든 책이라도 읽어야겠다 생각했다.


12명이 작가가 세월호 사건을 바라본 “눈먼 자들의 국가”에 이은 두 번째 책이다. 세월호와 관련한 책들은 여러 권 나와 있는데 어떤 책들은 “사건”으로 시선을 고정시킨다. 그에 반해 “엄마, 나야”는 아이들의 눈을 직접 마주하게 만든다. “사건”이 아니라 “삶” 전체였음을, “사건”이 아니라 “가족”이었음을 상기시킨다.


한 명 한 명 생일시를 읽어나가기가 무척 버겁고 힘들었음에도 이를 악물고 다 읽어내야 했다. 그것이라도 해야 먼저 하늘나라로 간 아이들이, 그리고 아직 남아 있는 아이들이 위로를 받을 것만 같았다. 이 땅에 남아있는 어른으로서 해야 할 숙명 같은 일이라 생각했다.

아이들의 생일을 지켜주는 일은 어쩌면 남아있는 가족들의 치유를 위한 일이었을지 모른다. 어떤 목적으로 시작되고 진행되는 일일지라도, 우리는 그날을 잊을 수 없고, 그 아이들을 그냥 보낼 수 없다. 우리 대한민국의 자녀이기에, 바로 내가 낳은 내 자녀이기에.

고등학고 2학년 딸과 함께 살고 있는 나로서는 무척 힘겨운 독서였지만, 오히려, 딸에게, 아내에게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그러면 조금이라도 더 나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아이들아. 미안하고 미안하다.


--------------
<내 슬픈 노래라도>

내 노래 불러
그대에게 가 닿을 수 있다면
즐거이 노래를 부르리

내 휘파람 소리
끊어지지 않고 그대에게 연결된다면
기꺼이 입술을 모으리

내 춤추며 펼치는 바람이
너울너울 그대에게 스며든다면
나 죽어도 이 춤을 멈추지 않으리

내 슬픈 노래라도
그대 사랑 불러볼 수 있다면
죽어도 눈을 감지 않으리

숨쉬는 마지막 그 숨결까지
한 순간도 버리지 않고
그대 위해 노래로 바치리

-----------------

<4월16일>

하루가 천 년이면
일 년이면 삼십육만오천 년
형틀에 묶여 하루에 천 대씩
일 년 동안 삼십육만오천 대를 맞았다
하루에 한 번씩 기절을 했다

살갗 터진 곳에서 피어난 노란 꽃
둘이 겹쳐져 하나가 되는 나비들은
꽃보다 먼저 피는 개나리의 함성으로
붉은 산하를 노랗게 물들인다

끝없이 뻗어나가는 성난 뿌리가 되고
산을 뚫고 뻗쳐 내려오는 활화산의 용암이 되고
하늘에서 소리치는 천둥이 된다

우르르 쾅쾅
번쩍번쩍
결코 잊을 수 없는 소리들이 되어
거대한 바다에 별처럼 화석으로 박혔다

바다는 출렁이고
세월은 흘러
아이는 어른이 되고
어른은 노인이 된다

세월은 흘러도
화석은 떠내려가지 않는다

2015.04.16. 요나단 이태훈
세월호 참사 삼십육만오천 년을 기억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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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사랑을 이길 수 없다 | 일반문학 2016-06-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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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두 도시 이야기

찰스 디킨스 저/이은정 역
펭귄클래식코리아 | 2012년 08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프랑스 대혁명을 배경으로 한 런던과 파리를 오가는 역사소설, 그러나 반전은 사랑의 힘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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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후기 "찰스 디킨스”의 <두 도시 이야기>

출판사 : 펭귄클래식
쪽수 : 584


찰스 디킨스는 우리가 익히 잘 아는 <크리스마스 캐롤>로 유명한 작가이다. 어린 시절 읽었던 그것이 전부인 줄 알았던 그가, 성경과 세익스피어 다음으로 전 세계 독자가 가장 많이 읽었다는 <두 도시 이야기>를 집필하였다. (“크리스마스 캐롤”보다 더 많이 읽었다는 얘긴데 그건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 ㅠㅠ) 그 위대한 거작을 이제야 읽게 되었다. 그만큼 나는 역사에 무관심했고 세계사에 큰 관심이 없었다. 수년 전부터 우리나라 역사소설에 흥미를 가지면서 우리의 역사에 큰 관심이 생겼고, 더불에 동북 아시아와 세계의 역사로 시야가 넒어지고 커져가는 중이다. 그렇지만 여전히 지식의 깊이가 얕고 넓이가 없어 여러 정보들이 잘 연결되지 않는다.


그런 수준으로 책을 읽었다. 그러니까 내가 프랑스 혁명에 대하여 조금 더 관심을 가지게 된 건 “레미제라블” 영화를 통해서였고, 좀더 깊이 이해하게 된 것은 “레미제라블” 완역본을 통해서였다. 나는 아직도 프랑스 혁명에 대해 깊이있게 알지 못한다. (앞으로 더 공부하고 알아가야 할 영역이다.)

알려지기로 <두 도시 이야기>가 레미제라블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주인공들의 설정도 거의 비슷하고 (아버지-딸-사위의 구도) 배경이 프랑스 혁명이라는 점도 그렇다. “레미제라블”을 읽고 나서, 앞으로 단 한 권의 책을 추천하라고 하면 “레미제라블”이야! 라고 생각했었는데, 그 감동의 파고가 워낙 높아서였는지, <두 도시 이야기>는 그에 비하면 다소 소박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귀족과 평민이라는 계급사회가 가지는 질곡의 아픔은 우리나라 조선시대의 한 면을 보는 것 같았고 조정래 씨의 소설이 생각났다. 아버지 마네트 박사가 긴 세월 옥에 갇혀 고생하고 세상으로 나온 뒤에 구두를 수선하며 과거를 잃어버린 채 사는 모습에서는 우리나라 군부 독재시절에 이유없이 끌려가 고초를 당한, 이름도 없이 사라진 많은 사람들이 떠올랐다.

아픔이라는 시대적 배경을 안고 시작한 소설은 혁명으로 몸살을 앓는, 병든 파리와 그에 비해 다소 안정적으로 자유를 구가하는 런던이라는 두 도시를 오가며 진행된다. 귀족은 당연히 죄인이 되고 너무나 쉽게 목숨을 잃어버리는 세월 속에, 긴 세월 감옥생활을 한 마네트 박사(의사)는 시민의 영웅이 된다. 그의 딸과 결혼한 남성은 과거 하인들을 무자비하게 다뤘던 귀족 집안의 자제 출신으로 알려져 시민의 적으로 재판을 받게 된다. 장인 마네트 박사의 영향력 속에 겨우 사형을 면하고 풀려나지만 하루 만에 다시 붙잡혀 재판을 받게 된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고발자는 장인어른인 마네트 박사. 그가 감옥 속에서 이를 갈며 기록해놓은 고발장, 자기를 감옥에 가둔 그 귀족 집안이 바로 사위의 집안이었다. 시민들은 그 고발장을 감옥 속에서 찾아내어 다시 사위를 재판에 올리고 그는 죽음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얽히고 설킨 관계는 우리나라 막장 드라마처럼 복잡하지만 그처럼 극명하게 시대적 아픔을 재현할 수 없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이 책의 최대 장점은, 밝히지 않은 마지막 반전, 위대한 사랑 이야기에 있다. 자칫 역사소설로만 막을 내릴 것 같은 진부함을 떨친 마지막 반전은 그가 어떤 사상을 가지고 있으며, 우리가 어떤 가치관으로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지, 사랑이란 과연 무엇인지를 극명하게 충격적으로 우리들에게 말한다. 어쩌면 우리들의 지금까지 사랑은 다 가짜가 아닌지. 나니아 연대기에서 아슬란 사자가 취한 그 죽음의 사랑, 예수가 인류를 대신하여 죽은 그 위대한 사랑이 바로 <두 도시 이야기>에 화석처럼 남겨져 있다. 전혀 주인공이지 않았던 바로 그 사람으로 인해, <두 도시 이야기>는 전혀 새로운 책이 된다. 전혀 새로운 이야기로 옷을 갈아 입는다. 새로운 감동으로, 책을 덮은 뒤 우리는 잠시 숨을 멈출 수밖에 없다. 과연 나라면, 내가 그였다면, 내 사랑은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하고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인간의 사랑 앞에 역사는 배경이 된다. 배경이 될 수밖에 없다. 사랑은 역사를 바꾸는 위대함이다. 당신은 그를 얼마나 사랑하는가!

시간만 있다면 책 전체를 필사하고플 정도로 아름답고 훌륭한 묘사가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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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에 꼭 읽어야 하는, 중국군 입장에서 본 육이오전쟁 이야기 | 일반문학 2016-06-17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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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한국전쟁

왕수쩡 저/나진희,황선영 공역
글항아리 | 2013년 06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인해전술의 비밀을 밝혀주는, 중국군 입장에서 바라보는 육이오 전쟁에 대한 거대 서사의 전쟁역사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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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후기 <한국전쟁> 한국전쟁에 대해 중국이 말하지 않았던 것들
왕수쩡 지음, 글항아리 펴냄


유월이 다가오면 미음 한 켠이 늘 아파온다. 어린 시절부터 교육을 받아 온 국가 존립의 명제였던 호국보훈. 언제나 그렇듯이 유월이 되면 호국보훈의 달이라는 국가적 색채가 강한 꼬리표가 붙는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 아직도 전쟁이 끝나지 않은 휴전 상태의 국가. 같은 말을 쓰는 사람들이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눈을 번뜩이는 나라. 위도 삼십팔도에 선 한 줄을 긋고 수많은 인원과 무기를 배치하고 있는 나라. 1950년 6월25일이라는 잊지 못할 세계전쟁이 일어난 바로 그 유월이 반복되는 달이기 때문이다.


아직도 이념과 사상문제로 좌파와 우파가 서로 창을 겨누고 있는 대한민국이라는 곳에서, 그렇지만 좌파는 종북이라는 급진적인 부제를 늘 안고 가야 하는, 이상한 색깔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대한민국이라는 곳에서, 중국인이 한국전쟁에 관해 버젓이 책을 펴낼 수 있다는 사실은 새삼 충격적이다. 그리고 누구나 그런 책을 읽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는 점에서도 마찬가지로 충격이 전달되어 온다. 그것은 그만큼 억압의 세월, 억압의 무게가 컸기에 너무나 자연스러운 이 현상 앞에서도 그저 감격하고 먹먹해지는 것이다.

소개하려는 책은 벽돌책 발간 전문 출판사인 글항아리에서 한국전쟁에 관해 펴낸 997쪽짜리 책이다. 왕수쩡은 중국 최고의 전쟁 논픽션 작가로 알려져 있다. 1952년에 태어난 그는 어쩌면 한국전쟁의 한복판에서 태어났는지도 모른다.


900쪽이 넘는 대장정을 따라가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육이오 전쟁을 200여쪽 얄팍한 수준으로 마무리하기에는 아무래도 버거운 면이 있다. 그렇지만 이 책은 전쟁 전체를 다룬 것이 아니라, 중국군이 한반도에 개입하기 시작한 때를 기점으로 중국군의 전략과 전술을 논픽션 스토리로 설명하는 책이다.

전쟁이 끝나고 베이비부머로 태어난 필자(나)에게는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육이오 전쟁 때 직접 피난에 참여한 생생한 역사의 증인인 아버지가 있었다. 그때 맞은 수류탄 파편 조각으로 등허리에 커다란 상처가 있는 것을 직접 만져보기도 한 나로서는 전쟁이 그저 먼 나라의 이야기만은 아니었다. 당신은 함경북도 원산 출신으로 이산가족 중 하나였다. 우리 가정은 분단 조국의 정점에 있는 가족이었다. 명절 날만 되면 먼 산을 바라보며 술잔을 기울이시던 당신을 잊을 수가 없다.

이 책의 장점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하나만 들라고 하면, 우리가 전혀 알지 못했던 중국군 입장에서 서술한 한국전쟁을 바라보고 이해하고 접근한 논픽션 이야기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어린시절 학교에서 피상적으로 배우고 암기했던 중국의 “인해전술”이라는 것이 과연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를 단번에 깨칠 수 있다. 그에 대한 세밀한 아니 처 연한 묘사가 압권이다. 논픽션임에도 불구하고 영화처럼 모든 사실이 영상으로 다가온다. 그러니까 사실은, 우리가 뭘 잘 모른 채 그저 우리쪽 입장에서 중국의 인해전술을 이해해 왔다는 사실이 명확해지는 그런 책이다. 중국은 당시 공산화 국가를 막 완성한 상태로 재건 단계에 있었기에 병력지원이 거의 힘든 상태였다. 그들이 비록 적군이지만 무기도 없이 어떻게 한국전쟁에서 차가운 겨울, 맨발로 군복도 없이 북한을 도왔는지를 읽다보면 그 놀라운 투혼에 그저 할 말을 잃게 된다.

중국인 입장에서 쓴 책이니 아무래도 맥아더 장군이나 한국군에 대한 평가가 좋지는 않지만, 이 역시 여러 관점에서 전쟁을 이해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는 필요한 시각이라는 생각이 든다. 논픽션 작가답게 한쪽의 자료만으로 일방적으로 쓴 책이 아니라, 이 책은 긴박했던 중국군의 개입과 소련의 대응, 김일성의 절박한 원조 요청, 미국의 시각 등 한국전쟁과 관련된 거의 모든 사료를 취합하여 완성한 거작이다.

우리가 우리의 모습을 좀더 진솔하게 보기 위해서라도, 우리의 역사를 좀더 냉철하게 인식하기 위해서라도, 앞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어떻게 계획하고, 자손들에게 무엇을 물려줄 것인가를 생각하기 위해서라도 이 책은 꼭 읽어보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피비린내 가득했던 유월이다. 먼 새벽, 포성을 시작으로 한반도에 엄청난 재앙이 시작된 달. 유월에 읽을 한 권의 책을 추천하라고 하면 단연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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