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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서평단 모집] '이 세상의 똘똘하고 경이로운 것들' | 낙서장/이벤트 2017-06-28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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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참여방법

 

1. 이벤트 기간: 6월 23일 ~ 6월 29일 / 당첨자 발표 : 6월 30일


2. 모집인원: 10명


3. 참여방법
- 이벤트 페이지를 스크랩하세요.(필수)
-책에 대한 기대평과 함께

스크랩 주소를 댓글로 남겨주세요.


4. 당첨되신 분은 꼭 지켜주세요.

- 도서 수령 후, 7일 이내에 'yes24'에 도서 리뷰를 꼭 올려주세요.

(미서평시 서평단 선정에서 제외됩니다)  

 



전 세계가 열광한 수의사 헤리엇의 이야기!

 

반세기가 넘는 동안 독자들은 헤리엇의 놀라운 이야기와 생명에 대한 깊은 사랑, 뛰어난 스토리텔링에 전율해왔다. 수십 년 동안 헤리엇은 아름답고 외딴 요크셔 지방의 골짜기를 돌아다니며, 가장 작은 동물부터 가장 큰 동물에 이르기까지 모든 환자를 치료하고, 애정이 담긴 예리한 눈으로 관찰했다.

 

제임스 헤리엇의 연작은 작가의 삶과 체험을 담고 있다. 수의대 졸업 후 대러비로 이주해 수의사로 일하면서 만난 사람과 동물들, 꽃다운 처녀와의 연애와 결혼(1)/한밤중에도 호출을 받고 소나 말의 출산을 도우러 나가야 하는 수의사의 고락과 시골 생활의 애환, 그리고 달콤한 신혼(2)/2차 세계대전으로 공군 입대·훈련, 대러비와 아내를 그리며 과거를 회상하는 이야기(3)/군 제대 후 대러비로 돌아와 자식을 낳고 지역 명사가 되는 이야기(4).

 

옴니버스 형식으로 전개되는 에피소드들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고, 인간과 동물의 경계를 허문다. 뉴욕 타임스지의 서평대로, “젊은 수의사의 따뜻하고 즐겁고 유쾌한 연대기는 생명에 대한 사랑으로 빛난다.”

  

생명이 있는 곳에는 희망이 있는 법이오

작은 승리와 재난으로 점철되는 긴 행로, 기적의 수의사 헤리엇 이야기 3!

 

26개국 언어로 번역되어 50여 년간 1억 부 가량 팔린 현대의 고전

영국 BBC에서 TV 시리즈로 제작되어 2,000만 시청자에게 감동 선사

 

이 책 이 세상의 똘똘하고 경이로운 것들수의사 헤리엇의 이야기’ 3편으로, 헤리엇이 제2차 세계대전으로 공군 입대해 훈련을 받으며 대러비와 아내를 그리고 과거를 회상하는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헤리엇의 깊은 연민과 유머, 삶에 대한 애정이 돋보인다.

 

헤리엇의 글이 무엇보다 감동적인 것은 자연과 그 품안에서 살아가는 모든 생물들에 대한 저자의 순수한 애정이다. 그 애정은 온갖 곤혹과 혼란과 분노를 겪는 동안에 생겨나고, 그 자신이 수의사로서 가장 적당한 곳에서 일하고 있다는 자각에서 비롯한다. 그 자각에 이르는 과정은 갖가지 에피소드를 통해 독자들의 마음에 진솔하게 전달된다. 헤리엇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사람 사는 세상의 드라마인 것이다. 이 세상의 똘똘하고 경이로운 것들에서 우리는 어김없이 사람과 동물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만난다. 그 속에서 그의 유머와 동물에 대한 연민과 애정이 더욱 돋보인다. 이 책이 나온 뒤 시카고타임스지에는 다음과 같은 서평이 실렸다. “고전으로 남을 책. ‘경이롭다는 말이 지나치지 않다.”

 

이 세상의 모든 크고 작은 생물들,

모든 눈부시게 아름다운 것들,

모든 똘똘하고 경이로운 것들,

이 모든 것을 주님이 만드셨다.

-세실 프랜시스 알렉산더(1818~1895)

 

재미있고 훈훈하고 극적이고 감동적인 동물 환자들의 세계를 탐구하라

 

헤리엇의 책들은 종종 동물 이야기로 불리지만, 전반적인 주제는 요크셔의 시골 생활이다. 그곳 사람들과 동물들이 주요 요소로 등장해 흥미를 자아내며 색다른 모습을 제공한다. 헤리엇의 글에 풍미를 주는 것은 사람과 동물, 그리고 그들의 밀접한 관계에 대한 작가의 예리한 관찰이다. 헤리엇은 환자만 아니라 환자의 주인들에게도 관심을 기울인다. 그의 글은 본질적으로 인간 조건에 대한 따뜻하면서도 날카로운 논평이라고 할 수 있겠다.

 

헤리엇의 이야기들은 수의업의 과도기를 기록하는 데 이바지하고 있기도 하다. 농업은 짐을 나르는 짐승을 이용하는 전통적인 방식에서 기계적인 트랙터에 의존하는 쪽으로 옮겨가고 있었고, 의학 분야에서는 전통적인 재래식 치료법이 이어지는 한편 항생제와 그 밖의 의약품이 발견·개발되기 시작한 참이었다. 이런 진보와 그 밖의 사회적 요인들은 20세기 전반에 걸쳐 수의업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

 

20세기 초만 해도 수의사는 말, , , 염소, 돼지 같은 대형 동물을 치료하는 데 사실상 모든 시간을 보냈지만, 20세기 말에 이르자 경제적 여유와 시간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소유하고 있는 개와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을 주로 다루게 되었다. 헤리엇은 이따금 서술의 흐름에서 벗어나, 자기가 이야기하고 있는 시대의 동물용 의약품이나 시술법이 얼마나 원시적인 상태였는지를 회상한다. 그럼으로써 오늘날의 수의업이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를 되돌아보게 하는 것이다.

 

추천의 글

 

그의 글들은 애정이 넘치고 그의 동물들은 매력이 넘친다.

타임

 

고전으로 남을 책. ‘경이롭다는 말이 지나치지 않다.

시카고타임스

 

젊은 수의사의 따뜻하고 즐겁고 유쾌한 연대기는 생명에 대한 사랑으로 빛난다.

뉴욕타임스

 

그는 항상 나에게 영감을 주었고 내가 목표로 삼을 만한 무언가를 주었다. 또한 자주 나를 미소 짓게 하고, 때로는 나를 울게 만든다. 작가에게 그 이상의 것을 요구할 수는 없다.

존 카츠(고마워, 너를 보내줄게등의 베스트셀러 작가)

 

나에게 헤리엇은 슈퍼히어로로 남아 있다. 그는 수의사 산타처럼 이 집 저 집을 방문하면서 남긴 사람들과 동물들에 대한 단순하고 따뜻한 산문이 어떻게 예술이 될 수 있었는가를 나에게 가르쳐주었다.

스티브 듀노(행동학자·모든 고양이의 책등의 저자)

 

지은이/옮긴이 소개

 

지은이 제임스 헤리엇

1916년 영국 잉글랜드의 선덜랜드에서 출생하여 한 살 때 스코틀랜드 글래스고로 이주하여 성장했다. 그곳의 수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수의사 조수로 일을 시작해서 제2차 세계대전 때 영국 공군으로 복무한 것을 제외하고는 평생을 요크셔 푸른 초원의 순박한 사람들과 더불어 살았다. 헤리엇은 50세가 된 1966년부터 비로소 그곳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자신의 이야기들을 풀어내기 시작해 다수의 책을 펴냈는데, 써낸 책마다 사람과 동물에 관한 재미있고 감동어린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그의 책은 26개국 언어로 번역되어 50여 년 동안 전 세계 독자의 사랑을 받아왔으며, 영어권에서만 수천만 부가 팔려나갔다. 영국 BBC에서 TV시리즈로도 제작되어 1,800만 시청자를 감동시키기도 했다. 따뜻한 가슴을 지닌 헤리엇의 진솔한 글은 저자 특유의 유머와 여유 있는 위트, 삶에 대한 정감어린 시선과 통찰로 새로운 세대의 독자들에게까지도 널리 사랑받고 있다.

 

옮긴이 김석희

서울대학교 불문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 국문학과를 중퇴했으며, 198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소설이 당선되어 작가로 데뷔했다. 영어·프랑스어·일어를 넘나들면서 고대 인도의 서사시인 라마야나마하바라타(아시아 출판사), ‘수의사 헤리엇의 이야기시리즈, 허먼 멜빌의 모비딕,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 루 월리스의 벤허, 알렉상드르 뒤마의 삼총사, 쥘 베른 걸작선집(20),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미친 사랑등 많은 책을 번역했다. 역자후기 모음집 번역가의 서재등을 펴냈으며, 1회 한국번역대상을 수상했다.

 

책 속으로

 

공원 둘레길을 비틀비틀 달리는 동안 나는 거의 줄곧 눈을 감고 있었다. 어쩌다 눈을 뜨면 붉은 안개가 눈앞에서 소용돌이쳤다. 하지만 인간의 몸이 얼마나 강인한지는 참으로 놀랄 만하다. 이윽고 나뭇가지 저편에 다시 철문이 보이기 시작했을 때는 내 눈을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

그리하여 두 바퀴째 달리는 동안에도 무사히 살아남긴 했지만, 이제 앉아서 쉬는 정도로는 턱없이 부족했다. 아무래도 땅바닥에 드러누워야 할 것 같았다. 구역질이 났다.

잘했다!” 하사가 유쾌한 목소리로 말했다. “다들 아주 잘했어. 그럼 이제부터 제자리뛰기를 하겠다.”

사기가 땅에 떨어진 소대는 신음 소리를 냈지만 하사의 귀에는 들어가지 않았다.

, 두 발을 모으고 제자리에서 뛴다. 하낫! ! ! 동작 봐라! 더 높이! 하낫! !”

이건 정말 말도 안 돼. 내 가슴은 고통의 불길이 활활 타오르는 난로였다. 우리 몸을 단련해야 할 사람이 내 심장과 허파에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주다니.

언젠가는 나한테 감사하게 될 거야. 내 말을 믿으라고. , 더 높이 뛰어! 하낫! !”

맙소사. 하사는 웃고 있었다. 저놈은 새디스트야. 동정심을 기대하는 게 잘못이지.

젖 먹던 힘까지 짜내어 펄쩍 뛰어오른 순간, 간밤에 블로섬의 꿈을 꾼 이유를 깨달았다.

나도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것이다.

- ‘1’ 중에서

 

일단 대러비를 벗어나자 나는 액셀을 힘껏 밟았다. 이런 일은 극히 드물었다. 시속 60킬로미터 이상으로 차를 몰면 엔진과 차체가 요란하게 항의하는 소리를 냈기 때문이다. 그러면 나는 차가 금방이라도 분해되어버리지나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사로잡히곤 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는 그게 문제가 아니었다. 나는 이를 악물고 눈을 크게 뜨고 앞으로 돌진했다. 하지만 쏜살같이 차 옆을 스쳐 지나가는 돌담이나 포장도로는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내 주의는 온통 뒷좌석에 쏠려 있었다. 벌떼는 점점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고, 소리는 더욱 사나워지고 있었다.

윙윙거리는 소리가 으르렁거리는 소리로 바뀌고, 그와 더불어 튼튼한 발톱으로 골판지를 찢어대는 소리가 들렸을 때, 나는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굉음을 내며 레이턴 마을로 들어가면서 뒤를 힐끔 돌아보니 조지나는 상자에서 반쯤 빠져나와 있었다. 나는 뒤로 손을 뻗어 녀석의 목덜미를 움켜잡았다. 그러고는 재스민 코티지대문 앞에 차를 세운 순간, 한 손으로는 사이드브레이크를 잡아당기고, 또 한 손으로는 녀석을 상자에서 들어 올려 내 무릎 위에 올려놓았다.

나는 시트에 깊이 몸을 묻었다. 입에서 안도의 한숨이 폭발하듯 새어나왔다. 정원에서 빈둥거리고 있는 베크 부인을 보았을 때는 긴장으로 잔뜩 굳었던 내 얼굴에 거의 미소가 떠오를 뻔했다.

- ‘11’ 중에서

 

우리는 말없이 팔을 닦고 셔츠를 입었다. 외양간을 떠나기 전에 그는 송아지를 살펴보았다. 송아지는 벌써 일어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어미가 송아지를 핥아주고 있었다.

팔팔하군.” 에드워즈 씨가 말했다. “그런데 하마터면 저 녀석을 잃었을지도 몰라. 정말 고맙네.” 그는 내 어깨를 끌어안았다. “어쨌든 가서 저녁을 먹음세, 수의사 선생.”

마당을 반쯤 질렀을 때 그가 갑자기 우뚝 멈춰 서서 침울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자네한테는 내가 지독한 바보처럼 보였겠지? 나는 한 시간 동안이나 소와 씨름하느라 죽을 뻔했는데, 자네가 나서서 순식간에 일을 끝냈으니…… 내가 계집애처럼 연약해진 기분이야.”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에드워즈 씨. 문제는……나는 잠시 머뭇거렸다. “문제는 힘이 아니라 요령이죠.”

그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뚫어지게 나를 바라보았다. 그렇게 몇 초가 지났다. 갑자기 그의 이가 하얗게 빛났다. 갈색 얼굴이 활짝 웃고 있었다. 미소는 점점 커져서 폭소가 되었다.

우리가 집에 도착했을 때에도 그는 여전히 웃음을 멈추지 못했다. 내가 부엌문을 열었을 때 그는 벽에 기대어 눈물을 훔치고 있었다.

제기랄! 그런 식으로 나한테 앙갚음했군!”

- ‘21’ 중에서

 

그곳이 내가 새 출발을 해야 할 곳이었다. 거기서 나는 그동안 얼마나 많은 것을 잊어버렸는지, 내가 다시 수의사 노릇을 감당할 수 있을지 어떨지를 알게 될 것이다. 하지만 아직은 거기에 가지 않겠다, 아직은…….

내가 일자리를 찾아 대러비에 도착한 그 첫날 이후 많은 일이 일어났지만 내 상황은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는 생각이 문득 떠올랐다. 그때 내가 갖고 있었던 것은 낡은 여행가방과 몸에 걸친 옷 한 벌뿐이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한 가지 중요한 차이점은 있었다. 나에게는 이제 헬렌과 지미가 있다.

그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져 보였다. 나는 돈도 없고, 내 집이라고 부를 수 있는 집 한 칸도 없었지만, 아내와 아들을 비바람에서 지켜주는 집이라면 어디든 나에게는 개인적이고 특별했다. 샘도 아내와 아들과 함께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들은 교외에 살고 있었기 때문에 먼 길을 걸어가야 했지만, 나는 자줏빛 줄무늬 바지에서 튀어나와 있는 뭉툭한 군화 앞부리를 내려다보았다. 영국 공군은 하늘을 나는 법만 가르쳐준 게 아니라 행군하는 법도 가르쳐주었다. 몇 킬로미터쯤 걷는 것은 아무 것도 아니었다.

나는 가방을 다시 움켜쥐고 광장 출구 쪽으로 돌아서서, 곧장 집을 향해 씩씩하게 걷기 시작했다. 왼발, 오른발, 왼발, 오른발, 왼발, 오른발…….

- ‘33’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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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인생의 일요일들

정혜윤 저
로고폴리스 | 2017년 06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삶의 하루하루를 일요일로 바꿔주는 축복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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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윤. 그녀를 처음 알았다.

그녀가 누군가에게, 그러나 사실은 나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그녀를 만났다.

 

그녀는 일요일을 이렇게 정의한다.

일요일 아침의 게으른 시간 속에서, ‘언제였더라! 그때 참 좋았었는데하고 저절로 떠오르는 기억들, 그 기억들 속에서 근심은 힘을 잃고 사라진다. (8)

 

그러니까 그녀가 생각하는 일요일은 일주일 동안 나를 옥죄고 있던 근심이 갑자기 힘을 잃고 나를 떠나는 시간이다. 현실의 속박은 어느샌가 사라져 보이지 않고, 까무룩 조는 가운데, 현실인지 꿈인지 모를 여행을 하는 날이다.

 

그녀가 숲 이야기를 들려주는 어느 선생님에게, 그 보답으로 들려주기 시작한 편지는 서른아홉 개의 여행 이야기로 하얀 편지지에 채색되어 반짝거린다. 마치 그녀가 내게 커피 한 잔을 내려주고, 자작나무 숲길을 걸으며, 낙엽들을 자박자박 밟으며, 들릴 듯 말 듯, 혼잣말처럼 얘기해주는 듯하다.

 

일요일의 냄새. 그것으로 시작하는 첫 편지는 공평무사한 아름다움이 지상에 쏟아지는 시간을 별처럼 쏟아낸다. 일요일의 냄새는 일억광년을 날아 지구별에 공평무사한 아름다움으로 쏟아졌다. 그 아름다움은 빈둥거리며 회복되는 것만 남은 시간이고, 그리스를 구석구석 훑으며, 시간이 멈추는 곳에, 같이 멈추어 서서, 서로의 눈을 들여다보며, 서로의 눈이 깊어지는 기쁨을 맛보는 시간이다.

 

그녀는 사람은 자신이 사랑하는 풍경을 닮아간다고 했다. 그래서 그녀가 찾아가는 그리스의 풍경들은 그녀를 닮았다. 정열적인 기타 선율조차도 그녀의 시선이 머물면 일요일의 시간으로 변하고 만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절세 미녀 헬레네’, 스파르타 시대에 빛으로 살아간 그녀는 폐허 더미의 식당 주인으로 남아 있었다. 빛은 말한다. 왜 헬레네,라며 묻는 그녀에게. 헬레네가 나타나는 순간, 주위가 환해진다고, 별 볼 일 없던 것도 다 환해진다고, 하다못해 그녀가 앉은 의자조차 반짝반짝 빛난다고 말한다. 그게 바로 여자들이 하는 일이라고.

 

그녀는 9일째 편지에서, 올리버색스라는 미국 신경학과 교수이면서,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등 뇌신경을 주제로 한 베스트셀러를 다수 집필한 작가가, 이 세상을 떠나기 전 자서전처럼 펴낸 고맙습니다라는 책을 문득 끄집어냈다. 그 곳에 밤하늘의 별을 보는 장면이 있다는 것이었다. 그는 죽기 전에 친구들에게 밤하늘의 별을 보면 좋겠다는 소원을 말했고, 친구들은 휠체어를 밀어 그를 밤하늘의 중앙으로 데려다주었다. 우연히도 얼마 전 고맙습니다라는 책을 사서 막 읽으려고 하던 참이었다. 죽음을 앞두고 별을 보며 위로를 받은 올리버 색스처럼, 나는 죽음을 앞 둔 건 아니지만, 죽음 같은 하루하루를 앞에 두고, 별을 담은, 헬레네가 가득한 이 책을 보며 위로를 받았다. 별은 아름답고, 아름다운 것은, 해답이 아니라, 해결할 수 없는 그것을 직면하게 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힘을 준다고 했다.

 

마침, 나는 해결할 수 없는 어떤 문제에 직면해 있었는데, 별을 본 올리버색스처럼, 일요일의 헬레네 앞에서 그것을 직면하게 됐다. 어느 정도 받아들일 수 있는 힘을 축적할 수 있었다. 책을 읽는 행위가 빈둥거리는 것은 아니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그녀의 목소리로 편지를 전해듣는 것처럼 뇌는 빈둥거리게 된다. 차분해지고, 고요해지고, 안으로 침잠하게 된다.

 

그러나, 그리스 땅끝마을 마니전 마을주민이 6명이 전부인 그곳에서, 그녀는 세월호로 죽은 아이들과, 남겨진 사람들에 대한 아픔을 다시 바람처럼 듣게 된다. “그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 그곳 주민들이 세월호를 기억하고 남겨진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놀라웠고, 한편으로는 부끄러웠다. 먼 지구 끝나라 마을 사람들도 잊지 않고 있는 그 남겨진 사람들에 대한 별빛 이야기를, 우리는 어느새 잊어버린 것은 아닌지.

 

오늘이 월요일이라면, 오늘이 화요일이라면, 오늘이 수요일이라면, 오늘이 목요일이라면, 즉시 이 책을 펼쳐보라. 어느 쪽이든 상관없다. 그 즉시 월요일이 일요일로 바뀌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헬레네가 오는 순간, 모든 것이 반짝거리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당신은 이 책을 손에 쥐고 있는 한, 날마다 일요일을 맞이하는 축복을 받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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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닉스] 남아프리카의 아픔이 깃든 추리물 | 일반문학 2017-06-25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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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페닉스

디온 메이어 저/서효령 역
arte(아르테) | 2017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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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를 이해하고 읽으면 더 좋은,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남아공 첫 추리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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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홈즈와 코난 도일의 클래식 추리물을 지나, 사회적 이슈를 극화한 일본의 히가시노 게이고로 넘어오고, 하드보일러 장르도 맛을 보고, 영미문학의 추리물을 지나 드디어 남아프리카 추리물까지 넘어오게 되었다.

 

이 책은 국내 최초로 소개되는 남아프리카 추리소설이라는 장식어구가 가지는 신선함이 있었다. 남아프리카는 가보지 못한 곳이지만, 남아프리카로 자녀를 유학보낸 분으로부터 얘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남아프리카가 한국에서 생각하는 것처럼 그다지 위험한 곳이 아니라는 것이다. 백인 사회가 정착되어 있고, 백인 사회는 남아프리카에서 매우 안전하다고 했다. 실제로 자녀들은 그곳에서 매우 이상적인 교육을 받고 돌아왔다. 골프 배우고, 수영 배우고, 뭐 그렇게 우리가 보기에 유유자적한 학창 시절을 보내고 왔다. 물론 덤으로 영어까지.

 

이 책을 읽기 전에 남아프리카에 대한 공부를 좀더 하고 봤더라면 하는 후회가 들었다. 그래서 서평을 쓰기 위해 남아프리카에 관한 정보를 좀 구해보았다. 왜냐하면 책에 인종차별에 대한 용어가 좀 나오기 때문이다.

 

사건에서 중요한 변곡점이 되는 부분이 하나 나온다. 유력한 용의자를 심문하는 과정에서 홋놋이라는 말을 들은 경찰이 이성을 잃고 용의자를 폭행함으로 인해 그를 풀어줘야만 하는 일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남아프리카는 유럽인들과 긴 시간 동안 접촉을 해왔다. 책에도 자주 등장하지만 아프리카너는 네덜란드계 이주민들의 후손을 가리킨다. 이들은 아프리카 흑인들과 적대적인 관계에 있다. 남아프리카는 소수의 백인들이 지배권력으로서 다수의 흑인과 유색인종을 다스리는 관계에 있다. 유색 인종과 다르게 컬러드(colored)”라는 존재는 백인과 아프리카 현지인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인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백인과 흑인 사이의 혼인은 인종분리 정책에 따라 법으로 금지된 일이었으므로, 컬러드들은 출생과 함께 사회의 이방인이 되고 만다. 결국 컬러드는 흑인들과 동일한 노선을 취하며 지배세력에 저항하는 존재가 되었다. 남아프리카에는 결혼금지법(백인과 유색인의 결혼금지), 부도덕법(백인과 유색인의 성적 접촉 금지), 인구등록법(인종에 따라 사람들을 분리), 집단거주지역법(인종에 따라 거주 지역 분리) 등을 만들어 이들을 탄압하였다. 홋놋은 컬러드를 비하하는 말이다. 경찰은 컬러드였는데, 백인 용의자가 경찰을 홋놋으로 경멸하자 화를 참지 못하고 용의자를 폭행하고 말았다.

 

칼라드들은 또 흑인들과 다른 부분이 있다. 이들은 돌아갈 고향이 없다. 지친 영혼을 달랠 과거의 전통도 없고, 미래의 희망도 없다. 그들에게는 극복해야하는 현실만 존재한다. 그래서 남아프리카의 문학을 대할 때면 이런 인종적인 부분을 이해하고 접근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것이 추리물이라도 그렇다.

 

소설 페닉스는 연쇄적으로 일어나는 6개 살인사건을 쫓는 한 형사의 입장에서 서술된다. 그는 동료경찰이면서 아내였던 라라의 죽음으로 그 이후 좋지 않은 실적을 올렸고 그로 인해 새로 부임한 상사에게 압박을 받는다. 마지막까지 자신의 건재함을 증명하기 위해 내적인 사투를 벌여야 했다. 추리물이지만 주인공의 내면적인 투쟁은 이 책의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그것이 바로 불사신이라는 뜻을 가진 페닉스(phoenix)”라는 책 제목이 가지는 의미다.

 

그는 결코 죽을 수 없는 경찰이었다. 상사에게 비굴함을 내보이며 마지막 기회를 달라고 구걸하지만, 그는 다시 일어서야 했다. 아내의 죽음을 이겨내야 하는 상처를 가지고 있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었고, 또 육적인 본능이 있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성적 묘사가 꽤 자극적이고 19금 이상에 해당된다는 것이다. 히가시노 게이그 급은 아니다. 자녀들에게 추천하기에는 다소 꺼려지는 장면들이 많다.

 

사건은 마지막까지 해결되지 못한다. 주인공은 연쇄사건에 끌려다닌다. 여섯 명 중 다섯 명이 죽고서야. 홋놋이라고 부른 용의자가 죽으면서 주인공은 마지막 퍼즐을 찾아낸다. 히가시노 게이고 추리물의 단점은 사건을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등장하지 않은 엉뚱한 사람이 범인으로 밝혀진다. 이는 반전이라고 보기에는 독자를 다소 우롱하는 듯한 엉뚱한 부분이 있는데, 페닉스는 그렇지 않다. 등장인물 가운데 범인이 있다. 그래야 독자와 추리를 함께 진행해가는 재미가 있다. 당신도 책을 읽으면서 누가 범인일지 추리해보기 바란다.

 

남아프리카의 첫 추리소설. 결코 나쁘지 않았다. 모든 문학은 아픈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한다. 왜냐하면, 문학은 민족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다. 그 민족이 사용하는 언어로 그 정신으로 글을 써야 하기 때문이다. 남아프리카 다른 문학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게 된 건, 이 책이 준 가장 큰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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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품 나는 인생을 역설적으로 묘사한 수작 | 일반문학 2017-06-24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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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하품

정영문 저
작가정신 | 2017년 05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정말 하품이 날까? 하품 나는 인생을 역설적으로 묘사한 수작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책이 무척 작고 얇았다. 이 정도 분량이면 후루룩 국수 가락 마시듯 먹을 수 있지 않을까? 두어 시간이면 끝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물리적인 양으로만 계산한다면, 평소 독서 속도와 수준을 생각한다면 충분히 그럴 수 있는 분량이었다.

 

그렇지만, 제목이 암시하듯, 이 책은 정말 하품나게 만드는 책이었다. 그러니까, 이 책을 펼치는 순간, 현실의 물리적인 시간은 굴곡되고 휘어지고 늘어진다. 한 시간이라고 판단되는 현세의 시간이 책 속에서는 두 시간 또는 세 시간이 되기도 하고, 어떨 땐 10분으로 확 줄어들기도 한다. 물론 실제 시간이 그렇게 된다는 것이 아니라, 독자로 하여금 그렇게 느끼게 하는 또 하나의 새로운 공간이 탄생한다는 뜻이다.

 

일단 이 책을 읽기 전에 이 책은 한무숙문학상 · 동인문학상 · 대산문학상, 그래서 문학상 최초로 세 가지 상을 다 받은, 문학상의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책이라는 광고문구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나름의 플라시보 효과 비슷한 것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그 사실을 모르고 읽을 때는, 이 책이 뭐 이래? 하며 휙 던져 버릴 수도 있지만, 수상 소식을 알고 읽게 되면,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읽을 때처럼, 조금은 더 수준 높게 읽는 그런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렇지만 정확히 플라시보 효과라고 하지 않고 비슷하다고 한 것은, 이 책이 플라시보 실험을 할 때처럼 가짜가 아니기 때문이다.

 

정확히 이 책에는 하품이라는 단어가 두 번 사용된다. 그러니까 책 속에서 주인공들이 실제 하품을 했다는 얘기다. 첫 번째 하품은 35쪽에 나온다.

 

그는 무료한 듯 하품을 했다.

-지겨운가, 내가 말했다. (35쪽 대화에서)

 

해설을 제외하고 110쪽의 분량에서 3분의 1 지점에서 두 주인공은 지겨워했고, 실제로 하품을 한다. 두 번째 하품은 89쪽에 나온다.

 

-아침에 눈을 떠 정신을 차리며, 하루가 시작되는 것을 볼 때만큼 두려운 순간이 없네, 그가 말했다.

나는 갑작스럽게 하품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아직도 내가 살아 있다는 건 하나의 풀리지 않는 의문이야, 그가 말했다. (89쪽 대화에서)

 

정영문 작가의 하품은 매우 짧은 중편 소설로, 삶에 대한 권태를 두 주인공의 대화만으로 풀어낸 수작이다. 하지만 이야기 중심의 소설로 단련된 독자들에게는 쉽게 적응하기 어려운 장르가 될 수 있다. 사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를 생각하면 된다. 분위기도 비슷하다.

 

주인공들의 대화는 특별한 주제에 따르거나 정형화되어 있지 않다. 어떤 대화는 궤변에 가깝다. 그들의 행동 역시 주목 받을 만한 것이 없다. 반가량 썩은 사과를 깎아 먹거나, 코털을 뽑거나 하며 대화를 이어간다. 그들은 서로를 지겨워하고, 서로를 비루하다고 무시하면서, 서로에게 떨어질 수 없는 짝패라고 인정한다.

 

그러나, 그들은 무심하고 형편 없는 대화 속에서도 가끔 반짝이는 별과 같은 실존의 의문들을 서로에게 남발한다. 두 번째 하품이 속절 없이 터져 나온 때도 그러했다. 그들은 삶과 죽음을 미세하게 나누고 있었다. 그는 말한다. “눈을 감으면, 무덤 속에 누워 있는 나의 모습이 만져질 정도야. 코를 막으면, 차마 맡기 역겨운, 나의 안에서 이미 썩어가고 있는 시체 냄새가 나기도 하지.” (89)

 

또 이런 대화도 한다.

 

-인간으로서의 도리라는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있나, 내가 물었다. (32)

이 대화 이후 둘은 코털을 뽑기 시작하고 그때 첫 하품이 나온다.

 

세상 속에서 존재하는지조차 모르게, 비루하게 살아가는 이들은, 자신들도 모르게 멋진 말을 던진다.

 

-우리 자신을 너무 과소평가하지 마세. 내 생각에 따르면, 우리는 약간은 우리를 과대평가할 필요가 있네. 어쨌든 우리는 우리의 능력의 한계가 어느 정도인지도 모르잖아. (39쪽 대화)

 

이런 대화는 좀 식상한 부분이긴 하다. 그보다 내가 읽다가 밑줄을 긋고 별을 두 번이나 표시한 대목은 사과를 깎다 싸우고 그러다 서로 용서하는 부분이다.

 

-화를 내서 미안하네. 하지만 살다 보면, 사과를 깎다가 화를 내야 하는 것과 같은 일도 있는 법이라네, 그가 말했다.

-이해하네, 내가 말했다.

-하지만 정작 화가 나는 일은 화를 내야 마땅한 일에는 화가 안 난다는 걸세. (45)

 

반쯤 썩어버린 사과를 먹기 위해 사과를 깎다가 그만 사과를 떨어뜨리고 그들은 화를 내고 그것을 또 이해하고 받아들인다. 그러다가 그들은 정작 화가 내야 마땅한 일에 화를 내지 못하는 자신들을 발견한다. 을의 세계는 그렇다. 갑은 화를 내지 않아도 될 일에도 화를 잘 내지만, 비루한 삶을 살아가는 을들은, 화를 내야 마땅한 일에도 화를 내지 못한다. 화내는 법을 잊어 버렸을 수도 있다. 기득권과 거대 국가 세력 안에서 비루한 삶을 살아가는 하찮은 사람들은 화를 낼 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힘을 가진 자들은 더 쉽게 화를 낸다.

 

이러한 두 주인공의 삶, 그러니까 결국은 우리네 삶과 닮아있는 그 삶의 정체는 무엇일까. 작가는 무엇을 얘기하고 싶었을까. 책의 중반 즈음에서 작가는 주인공의 입을 빌려, 우리 삶을 정의한다.

 

-나의 삶은 어느 한 순간, 작은 충격에도, 아니, 아무런 충격이 없이도 완전히 무너져내릴 수도 있는 허술한 구조를 갖고 있는 것처럼 여겨져. (60쪽 대화)

 

, 끔찍하지만 받아들여야만 하는 우리네 삶이여. 너무 비관적인 관점일까. 하지만 들여다보면 우리 삶은, 시간시간 아무런 충격 없이도, 충격이라고 할 수 없는 봄바람 같은 바람의 흔들림에도 속절없이 무너지지 않던가.

 

참으로 어이없어 보이고, 무력해 보이는 두 사람의 대화를 읽으며, 그 대화에 동의되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이 책은 두 사람의 대화를 통해 조금 더 진솔하게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 들여다볼 수 있는 성찰의 시간을 제공한다. 말초신경을 건드리는 유희적 즐거움은 단 1%도 존재하지 않는 책이다. 그러니, 이 책이 문학상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는 사실을 알고 읽자. 그만큼 가치는 충분한 책이니까. 이 책을 읽으면서, 당신은 하품을 몇 번이나 하는지 한번 세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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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다른 생각의 탄생 | 낙서장/이벤트 2017-06-20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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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한 나를 위한

세상 모든 책과의 대화

 

 

 

"정답은 없습니다.

무수한 답이 떠돌고 있을 뿐입니다."

 

세상을 다르게 읽는 열다섯 가지 인문적 시선 

 

 

다른 생각의 탄생은 책과 더불어 살아가는 출판평론가 장동석이 동서고금의 수많은 저자들이 써낸 고전부터 비교적 최근에 쓰여 주목받고 있는 책들까지 자신만의 방식으로 읽어온 기록들을 한데 모은 책이다. 출판 전문 잡지 출판저널편집장, 기획회의편집주간 등을 지낸 저자는 태어나 가장 잘한 일 중 하나를 직업으로 책 읽는 일을 선택한 것이라 여기며 매일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있다. 그런 그가 사람의 마음은 어디서 시작되는지, 그것을 추동하는 것은 무엇인지, 또 어떤 모습으로 발현되는지를 찾기 위해 평소에 씨름했던 열다섯 가지 주제를 이 책에서 흥미롭게 풀어낸다.

 

1나를 다르게 만드는 것들의 키워드인 읽기·공부·예술·여행·모험은 저자가 특히 애정하는 주제로, 역사 이래 숱한 책들은 실상 저 다섯 가지 주제 아래 헤쳐 모일 수 있다고 말한다. 2우리, 더불어 사는 세상에서는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을 이해하기 위한 큰 주제, 즉 한국인·민주주의·문명·생명·평화를 다루고, 3, 세상을 이해하는 통로에서는 이 책의 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자아와 그 범주의 확장인 부모·우정·사랑·여성을 다룬다. 위의 열다섯 가지 주제들은 누구나 한 번쯤은 고민해봤을 인생 문제들이다. 저자는 이 문제들에 대한 답을 책 속에서 찾아 친절하고 따뜻한 어조로 전해준다. 그러면서 잊지 않고 한마디 덧붙인다. “정답은 없습니다. 무수한 답이 떠돌고 있을 뿐입니다라고.

 

 

  

 

이벤트 도서 : 다른 생각의 탄생

이벤트 기간 :  ~06월 27일 / 당첨자 발표 : 06월 29일 / * 모집인원 :10명

 

참여방법

이벤트 페이지를 스크랩하기 + 읽고 싶은 이유와 주소를 댓글로 남기기

당첨 되신 분은 도서 수령 후 10일 내에 'yes24'에 도서 리뷰를 꼭 남겨주세요!!

 

  

* 당첨자 발표일은 출판사 사정에 의해 조정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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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언제 갑자기 혼자가 되는가 | 일반문학 2017-06-16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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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갑자기 혼자가 되다

이자벨 오티시에르 저/서준환 역
자음과모음 | 2017년 05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이 책은 가짜 자기를 버리고 진정한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실존소설”이며, 자기 자신과 지독하게 싸우는, 고독한 "투쟁소설"이다.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제목 <갑자기 혼자가 되다>

글쓴이 : 이자벨 오티시에르

발행일 : 2017530(초판1)

펴낸곳 : 자음과모음

국적 : 프랑스

장르 : 모험소설, 생존소설

쪽수 : 351

완독일 : 2017616

완독권수 : 2017126권째

 

언제 갑자기 혼자가 되는가.

책을 읽는 내내 이 문제에 집착하며 둘 중 누군가가 갑자기 혼자가 되는 시점을 기다렸으나 결과는 허망했다. 내면을 파고 들지 않고, 스토리 전개만으로 본다면, 이야기 어디에도 갑자기 혼자가 되는 장면은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동거 중인 두 연인이 배를 타고 여행을 떠난다. 둘은 잠깐 들른 무인도에서 폭풍이 지나가길 기다리다가 닻을 내렸던 배를 잃어버리고 만다. 둘은 섬에 갇혔다. 그 다음은 두 사람이 무인도에서 살아나가는, 생존하기 위해 벌이는 사투가 나온다.

 

저자는 매우 수려한 필체로 자연경관을 묘사한다. 그녀는 이미 알려진 대로 요트 하나로 세계일주에 성공하였으며, 세계자연기금(WWF)의 프랑스 지부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만큼 자연보호에 대한 생각이 각별하다. 바닷가에서의 삶에 대한 놀라운 경험들을 바탕으로 써내려 간 이 책은 그래서 더 생명력을 갖는다. 다만, 자연보호주의자가 소설 속 주인공 두 사람의 생존을 위해 천연기념물인 강치와 펭귄을 잡아먹는 투쟁을 허락했다는 점은 놀라운 부분이다.

 

원작을 확인해 보지 않았지만 번역본을 기준으로 할 때 이 책은 80% 이상의 시제가 현재형으로 서술되었다. 번역가 권상미는 영어 시제의 번역상 어려움을 토로했다. 영어가 과거의 일을 현재로 기술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였다. 그러나 이 책은 프랑스 책을 원전으로 삼았으므로 저자에 의해 의도된 것인지 번역이나 편집에 의해 의도된 것인지 확인할 수 없다. 우리나라 작가들은 많은 경우 현재형 시제로 소설을 쓰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이청준 작가는 소설 문체에 과거형이 섞여 있어야 작가가 묘사하고 있는 현상에 겹이 생기는데 현재형만 쓸 경우 표면만 만지면서 흘러가버리는 결과를 빚을 수 있다고 하였다. 시제가 하나밖에 없으면 시점도 하나밖에 없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일관되게 현재형 시제를 사용한 소설로, 주인공들이 직접 사건에 개입한다는 느낌보다는 제3자가 이들의 사건을 건조하게 다시 이야기해주는 느낌을 받는다.

 

조건반사적으로 두 사람의 시선은 난바다쪽으로 향한다. (98)

이러한 표현은 영화로 치면 앵글이 멀리서 두 사람을 잡아주는 느낌이 난다. 그러니까 분명한 관객이 있음을, 우리는 관객의 입장에서 이들을 바라보는, 좀 몰입도가 떨어지는 느낌이 들도록 한다.

 

만약 두 사람은 조건반사적으로 난바다쪽으로 시선을 돌렸다.”라고 표현했다면, 행동은 보다 적극적이 되고 독자는 주인공과 함께 시선을 난바다쪽으로 돌리는 느낌을 갖는다. 현재 시제 주인공들의 행위를 피동적이며 수동적으로 이해하게 한다. 이러한 시제형이 이 소설의 독특함을 돋보이게 하거나, 주인공의 심리 상태를 더 적나라하게 느끼도록 하는 장치가 아니라면, 한번쯤 생각해봐야 할 문제로 보인다.

 

전체 쪽수가 351쪽인데 여주인공은 207쪽에서 구조되고 만다. 놀랍게도 나머지 150쪽 가량은 혼자 살아남은 여주인공이 영웅시되면서 겪게 되는 다양한 사회적 현상을 보여준다. 화려한 듯하지만 주인공은 심리적 불안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한다. 매니저가 고용되고 호텔에 기거하면서 각종 방송과 미디어에 인터뷰를 하며 그런 생활에도 적응해 나간다

 

그렇지만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하나의 비밀. 남자 연인의 죽음에 관련된 그녀의 개인적인 트라우마가 계속 그녀를 죄책감 속에서 허우적거리게 만든다

 

우리는 혼자 살아남은 사람을 손가락질 할 수 있을까?

이 질문은 윤리적인 질문도 아니고, 사회적이거나 도덕적인 질문도 아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하려면, “죄 없는 자가 돌로 치라고 명한 예수의 치명적인 자아반성적 탐색을 먼저 거쳐야 한다.

 

우리는 이런 류의 소설에서 인간의 본성이 얼마나 타락하고, 말과 행동과 마음이 폭력적이 되고 공격적이며 자기중심적이 되는지를 알고 있다. 무시무시한 생존본능이 발동하기 때문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바타비아호의 소년 얀은 무인도에 남은 일군의 사람들이 생존하기 위해 얼마나 잔인하고 폭력적인 사람으로 변신해 가는지를 치밀하게 복원해주었다. 비행기 추락 사고에서 어떤 사람들은 살아남기 위해 가위바위보를 하며 사람을 먹기도 한다. 소설 파이 이야기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지나간다. 그러니까 이러한 설화 같은 이야기들은, 인간은 살아남기 위해 사회적이고 도덕적인 가치관과 의식은 버릴 수밖에 없으며, 그것은 자기자신에게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는 자기합리화와 논리적 합당성을 제시해준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 역시, 나라면 어떻게 했을 것인가를 자문해보고 그들에게 감히 손가락을 내밀 수 없는 것이다.

 

남자와 여자는 함께 있을 수만 있다면 물가에서 수천 킬로미터나 떨어져 있는 사막에 맞서서도, 고독에 맞서서도, 죽음에 맞서서도 견딜 수 있다.” (갑자기 혼자가 되다, 69)

 

무인도에서 두 사람은 긍정의 마음으로, 단호한 의지로, 삶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며 강한 결속을 자랑했다. 간혹 티격태격하며 싸우긴 했지만 혼자보단 둘이 나았기 때문에 곧 화해하며 삶의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그런데 두 사람은 언제 각각 혼자가 되었을까?

첫 번째 의심은 그녀와 그가 섬 연안에 나타난 커다란 배를 발견하고 이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심각한 다툼이 일어난 때라고 가정할 수 있다. 그 뒤 잠시 함께 생활하지만 심리적으로 두 사람은 이미 각각 혼자가 되어 버린 것이라고 가정할 수 있다. 앞서 두 사람은 죽음이라도 맞서서 견딜 수 있다고 했지만, 그 희망이 모래알처럼 부서져 나갔을 때, 결국 혼자가 될 수밖에 없었다.

 

도저히 용납할 수 없을 만큼 참담한 기분이 든다. ... 만약 칼이 손에 있었다면 그녀는 그 칼로 뤼도비크의 등을 주저 없이 찔렀을지도 모른다. 난데없이 마음속 가장 깊은 밑바닥에서 그에 대한 증오가 밀어닥친다.” (갑자기 혼자가 되다, 122)

 

그녀는 언제 갑자기 혼자가 되었을까?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 계속 생각했다. 남자 주인공을 잃는 장면은 결코 갑자기가 아니었다. “갑자기가 가지는 시간성을 가지고 평한다면 절대 갑자기찾아온 것은 아니었다. 그녀가 죄책감을 가지는 이유가 거기에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책은 독자를 속인 것일까? 프랑스 원어 제목 “Soudain, seuls”를 번역하면 갑자기, 혼자가 된다. 작가는 의도적으로 저 제목을 붙였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디에서 그녀는 갑자기 혼자가 되었을까?

 

여자 주인공이 갑자기 혼자가 된 시점은, 생존 후 뤼도비크의 죽음에 대한 자신의 비겁한 비밀을 매니저와 기자에게 고백한 뒤, 아무 준비없이 호텔을 빠져 나와 자기를 아무도 알지 못하는 공간으로 도망친 때가 아닐까? 인터넷도 되지 않아 자기를 알아보는 사람이 없는, 주민 200명이 전부인 쥐라 섬. 엄밀히 따진다면 이마저도 갑자기는 아니지만, 아무런 준비 없이 떠난 뒤, 결국 자기 자신과 마주하고야 마는 그 섬에서의 등반, 그때가 아닐까.

 

섬에서 조지오웰의 1984를 읽으면서 자기 자신의 내면과 조우하는 그 마지막 장면, 그 때에서야 그녀는 갑자기 혼자가 되었고, 사회로 돌아갈 용기를 얻었다.

 

그러니까 결국, ‘갑자기 혼자가 되는 것은, 고독한 상태로 자기 자신을 만날 때, 타인에 의한 고독이 아니라, 자신에 의한 고독으로 철저하게 혼자가 되었을 때를 말하는 것은 아닐까.

 

344쪽에서 주인공이 가진 아무것도 쓰여 있지 않은 백지와 마주하고 있는느낌, “아직 아무도 범하지 않은 순백의 눈밭으로 뛰어드는 그것이 아닐까.

 

루이스는 남자친구 뤼도비크와 제이슨 호를 타고 떠난 지 정확히 1년이 되는 날, 자기 자신과 마주하며 진짜 혼자가 되었다.

 

이 책은 로빈손 크루소 같은 모험소설, 극지에서 생존을 위해 삶을 살아내는 생존소설이 아니라, 가짜 자기를 버리고 진정한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실존소설이며, 자기 자신과 지독하게 싸우는, 고독한 투쟁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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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방

조라 롬 저/전용우 역
이담북스(이담Books) | 2017년 05월


안녕하세요, 리벼C입니다.
『독방』 서평단을 모집합니다.

신청 기간 : ~6월 21일(수) 24:00

모집 인원 : 20명  

발표 : 6월 22


신청 방법 : 댓글로 신청


이스라엘 최정예 전투기 조종사의 추락과 귀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전쟁 문학 장르의 새로운 고전


『독방』은 실화다. 


저자 조라 롬(Giora Romm)은 이스라엘 최연소 전투기 조종사였으며, 1967년 22세 나이에 이스라엘 최초로 최정예 전투기 조종사(Ace Pilot)* 칭호를 받은 전쟁 영웅이다. 하지만 그로부터 2년 뒤인 1969년, 그는 임무 도중 격추당하여 심각한 부상을 입은 채 전쟁 포로로 붙잡힌다.


모두가 예상할 수 있듯이, 『독방』은 신문과 폭행, 굶주림과 외로움으로 점철된 포로 생활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단지 일부일 뿐이다. 롬은 포로 교환으로 3개월 만에 고향으로 돌아오지만, 지옥 같은 경험이 남긴 트라우마와 장애는 여전히 그를 내면의 독방에 가둬 놓는다. 귀환 후 이야기는 아무도 강제하지 않는 이 감옥에서 그가 어떻게 살아갔는지에 대한 것이다.


분명 『독방』은 아주 소수만이 체험할 수 있는 일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이 회고록에 쏟아진 무수한 찬사는 그것이 위대한 영웅의 무용담이기 때문은 아니다. 롬은 자신을 순수한 피해자나 특별한 누군가로 그리지 않는다. 그는 현재와 타협하고, 미래를 두려워하며, 때때로 웃고, 남몰래 아파하는 보통 사람이다. 우리 모두 그렇듯이 그 역시 과거를 기억하고 그리워하는, 상처 입고 괴로워하는 누군가일 뿐이다. 『독방』은 바로 그러한 사람이, 그럼에도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것에 관한 이야기다.


* ‘최정예 전투기 조종사’(Ace Pilot) 칭호는 실전에서 5대 이상의 전투기를 격추한 조종사들에게 수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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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탱고클럽

안드레아스 이즈퀴에르도 저/송경은 역
마시멜로 | 2017년 06월


안녕하세요, 리벼C입니다.
『꿈꾸는 탱고클럽』 서평단을 모집합니다.

신청 기간 : ~6월 20일(화) 24:00

모집 인원 : 10명  

발표 : 6월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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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화제의 베스트셀러

전 세계 언론과 독자들이 입소문으로 강력 추천한 소설 


“초절정 냉혈한 바람둥이가 뜻밖의 날벼락으로 

아이큐 85 천방지축 아이들의 춤 선생이 되다!”

도대체 무슨 일이?!!!


가버 셰닝은 출중한 외모에 성공가도를 달리는 엘리트 훈남이다. 그는 완벽한 업무 능력을 갖춘 기업 컨설턴트로,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냉혈한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가진 취미는 바로 춤! 금요일 밤마다 홀딱 벌거벗은 채 자신의 펜트하우스에서 혼자만의 춤을 즐기며 그는 생각한다. ‘사람은 옷을 벗었을 때 멋있어야 옷을 입어도 멋있는 법이라고, 여자들 눈에는 특히 더더욱!’ 외모면 외모, 능력이면 능력, 돈이면 돈, 춤이면 춤, 모든 것을 다 가진 매력적인 이 남자를 여자들이 가만 놔둘 리가 없다.


그러던 어느 날, 가버는 차를 타고 가다가 한 중년 부인을 치는 교통사고를 내고 만다. 특수학교 교장인 피해자는 사고에 대한 보상을 하려면 자신이 근무하는 학교에서 다섯 아이에게 춤을 가르쳐 여름축제에 공연을 올려야 한다는 다소 황당한 제안을 한다. 그것도 아이큐가 85도 안 되는 데다 춤에는 전혀 관심도 없는, 제멋대로인 천방지축 아이들에게! 평소의 그라면 선물 공세로 혼을 빼놓건, 돈으로 매수를 하건 이런 일에 쉽게 휘말리지 않았을 거다. 그런데 사고 당일, 하필 차에 함께 타고 있던 여인이 자신의 회사 회장의 젊은 사모였다는 결정적인 약점을 잡히면서, 그는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는다. 


울며 겨자 먹기로 특수학교 아이들에게 춤 수업을 가르치게 된 가버. 하지만 제 각기 다른 문제와 사연을 가진 다섯 명의 아이들을 뒤치다꺼리 하느라 수업이 제대로 진행될 리 없고, 상황은 점점 통제하기 힘든 방향으로 흘러간다. 아이들은 탄탄대로였던 그의 삶을 뒤죽박죽으로 만들고, 호시탐탐 기회만 노리던 사내 경쟁자는 드디어 그를 회사에서 내보낼 절호의 순간을 맞이한다. 그럼에도 가버는 가르치는 아이들에게 점점 마음을 빼앗기고, 급기야 그전까지 완벽한 인생인줄로만 알았던, 자신의 모습에 회의를 느끼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가르치던 한 아이가 시한부 판정을 받게 되자 그는 아이를 살리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 부으려하는데…. 두 달 후, 그는 과연 이 아이들과 무사히 여름축제 공연을 성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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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과 현재가 공존하는 부산여행 에세이 - 산복도로 이바구 | 비소설 2017-06-10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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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산복도로 이바구

손민수 저
인디페이퍼 | 2017년 06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그냥 여행책이 아니다. 여행을 빙자한 인문서적이다. 한계령처럼 높디높은 거리를 가슴으로 보듬는 치유 심리서적이다.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처음 책을 손에 잡았을 때의 묵직하면서도 깊이 있는 느낌이 마지막까지 이어진다. 수많은 사진들이 책 속에 빼곡히 들어차 있어서 그랬을까. 책은 사진 무게만큼이나 묵직했다. 사진들은 또 수많은 기억과 추억을 담고 있어서 눈에 보이지 않는 깊이를 숨기고 있었다. 묵직함 너머의 깊음이 있는 책이었다.

 

저자가 스스로 붙인 것으로 보여지는 이바구스트라는 별칭이 신선했다. ‘이바구는 누구나 다 아는 말인 줄 알았는데 부산에 사는 사람이 아니면 모르는 말이었다. 부산여행이라는 부제가 포함되어 있지 않고, 표지에 부산 산복도로 야경이 없었다면 사람들은 이 책을 여행책이라고 생각하지 못할 것만 같았다. 왜냐하면 일단 이바구라는 말을 몰랐고, 산복도로 경험이 없는 사람 역시 산복도로가 무엇인지 모를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부산에서 초중고를 넘어 대학까지 다녔다. 그리고 대학 때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산복도로를 많이 걸어 다녔다. 또 많은 친구들이 산복도로에 살기도 했다. 그리고 사실 내가 살았던, 그리고 이 책의 저자인 손반장이 산복도로로 이사 가기 전에 살았다는 범전동, 그러니까 지금도 본가가 있는 범전동도 일종의 산복도로에 속하는 집이었다. 경마장이라고 알려진 그 곳은 83번 버스 종점에서 내려 한참을 위로 걸어올라가야 했다. 그리고 하루가 멀다 하고 만났던 친구네 집은 경마장 언덕빼기 삼거리 경일약국에서 다시 양정쪽으로 넘어가는 급경사 고개를 한참 동안 걸어 올라가야 했다. 부산에서 운전을 하려면 급경사 운전에 매우 능해야 한다. 택시 기사들의 필수 조건이다. 수동으로 운전하던 시절에는 초보자들이 감히 시도하기 어려운 경사진 도로들이 많았다.

 

부산의 집들은 그랬다. 대부분 산 중턱에 지어진 집이 많았다. 전쟁통에 수많은 피난민들이 들어오면서 산에 집을 지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부산에서 살다가 윗지방으로 이사갔을 때에야 처음으로 산복도로가 일반명사가 아닌 특별명사라는 것을 알았다. 사람들은 산 중턱에 집을 짓고, 대학을 짓고 살아가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고, 또 신기해했다.

 

손반장이 구수하게 풀어내는 산복도로 이바구는 그래서 특별한 여행 에세이다. 기존의 여행서 틀을 과감하게 부수고, 이바구스트라는 이름대로, 숨어있는 부산의 산복도로 명소들을 때론 아줌마처럼 때론 역사학자처럼, 때론 시골떼기처럼 맛깔나게 풀어낸다. 이 책을 읽으면 부산에 가지 않아도 산복도로 바로 그 현장에 와 있는 착각을 하게 된다. 그만큼 그의 입담은 놀랍다. 그리고 꼭 그 곳을 가보고 싶어지는 마음이 생긴다.

 

부산이 왜 부산이 되었는지부터 탐색해 들어가는 그의 이야기는 산복도로와 원도심을 1부로 하고, 영도와 송도해수욕장을 2부로 나누어 부산 곳곳을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어보면 그냥 여행서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책에는 1인칭 주인공이 되어 국제시장, 먹자골목을 혼자 돌아다니며 일상을 담는 넋두리가 있다. 또 길가다 만난 여행객에게 168계단을 설명해주고는 결국 그 높은 계단을 걸어 올라가게 만드는, 참여하는 여행의 맛을 나누는 깨알같은 재미들이 있다.

 

 이름만 들으면 대부분 아는 지역이어서 어, 여기! 했지만, , 이런 곳이었군!! 하며 새로운 사실을 알아가는 과정이 재미있었다. 부산에서 30년 가까이 살았으면서도 모르는 너무 많아 좀 부끄럽기도 했다. 마지막 장에 소개된 영도는 더욱 그렇다. 영도는 내게도 추억이 깃든 곳인데, 군 제대를 하고 복학하기까지 영도다리를 지나 남양어망에서 해먹을 짜는 아르바이트를 1년 가까이 한 곳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책에서 소개한 흰여울 문화마을과 영화 변호인 촬영지는 전혀 모르는 곳이었다. 다음에 부산에 간다면 영선동 흰여울 마을에 꼭 가보고 싶다. 사실 영선동은 처가가 어린 시절을 힘들게 보낸 곳이었다. 부산은 그렇게 미로처럼 섞여 있었다.



 

내가 부산 출신이라는 걸 아는 사람들은 부산에 여행갈 때 어디 가면 좋겠냐고 물어보곤 했다. 그때 나는 태종대를 1순위로 알려주었다. 그런데 이 책에 그 유명한 태종대는 없다. (흰여울마을 소개 때 살짝 곁다리로 추천되긴 했지만.) 그리고 이 책에는 세계명소 해운대도 없고 광안리도 없다. 그렇다. 그런 곳은 인터넷을 뒤지면 수많은 글과 사진들이 올라와 있을 것이다.

 

산복도로 이바구는 부산 토박이가 아니면 찾아보기 힘든 장소, 그리고 그곳에 숨겨진 역사적인 기원, 근현대사적인 아픔들, 그리고 두 눈을 부릅뜨고 봐도 모르면 지나칠 수밖에 없는 세밀한 이야기들이 까만 김밥 위에 뿌려진 하얀 깨처럼 가득하다. 사진 하나하나 그냥 찍은 게 아니라, 간장 게장처럼 검은 간장물 같은 이야기를 담뿍 담고 있다. 밥을 넣어 슥삭 비벼 밥도둑이 따로 없네 하며 눈물을 훔치는, 부산 사람들의 삶의 궤적과 아픔이 사진과 글 곳곳에 모래처럼 흩뿌려져 있는 여행을 빙자한 인문서적이다. 한계령처럼 높디높은 거리를 가슴으로 보듬는 치유 심리서적이다. , 부산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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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가 필요한 시대 | 인문-사회-철학 2017-06-08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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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읽다

스즈키 히로키 저/이서연 역
재승출판 | 2017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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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 부재의 시대에 필요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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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읽다

저자 : 스즈키 히로키

쪽수 : 215

장르 : 인문-경영-리더십

발행일 : 2017531(초판 1)

완독일 : 201766

완독권 : 2017-119권째

 

한줄평 : <군주론>을 통한 리더십 발견하기

 

최근 대한민국은 극심한 리더 부재의 시대를 만났다. 잘못 뽑은 리더로 인해 국가 전체가 흔들리는 위기에 빠졌다. 북한과 총구를 겨누고 있는 물리적인 대치 상태에서 국가 최고 리더의 부재는 자칫 국가를 멸망으로 모는 사태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우리는 촛불로 시민혁명을 이루어나가는 과정을 스스로 체험하면서 리더가 어떤 자질을 가져야 하고, 어떤 역할들을 해야 하며, 리더가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를 깨닫게 되었다.

 

이런 위기의 시점에, 새로운 대한민국의 리더를 선출한 상태에서 과거 이탈리아에서 국가 위기 상황에서 간절히 리더를 바라며 책을 펴낸 마키아밸리의 리더론을 만나는 것은 매우 시의적절했다. 그리고 아직까지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직접 읽지 못한 것은 오히려 행운이었다. 이번에 재승출판에서 펴낸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읽다>를 통해 현대 사회의 처한 상황에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지를 먼저 경험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저자 스즈키 히로키는 전략론과 기업사를 분석하는 비즈니스 전략가이자 컨설턴트로 이 분야에서 17년 이상을 업으로 연구하고 지도하는 전문가이다. , 마키아벨리가 생존했던 이탈리아에서 그토록 간절하게 소망했던 대상이 군주였다면, 현대사회에서는 위기에 빠진 국가를 지혜롭게 이끌어갈 대통령이 될 것이다. 회사라고 하면 “CEO”가 될 것이고 가정이라면 가장이 될 것이다. 그것은 자연스러운 치환이자 가장 효율적인 투사 방법이다.

 

저자는 현 시대에서 왜 군주가 필요하고, 우리가 어떤 군주가 되어야 하는지를 5개의 파트로 나누어서 분석하고 설명해준다. 그가 서론에서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군주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마키아벨리 시대에서는 그 소중한 것이 국가였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그것이 국가일수도, 기업일수도, 가정일수도, 또는 저마다의 공동체일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군주론은 리더뿐만이 아니라, 소중한 것을 지킬 필요가 있는 모든 사람이 읽어야 하는 책이 된다.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서는 수비만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공격도 필요한데, 놀랍게도 소중한 것을 앗아가는 세 가지 적은 나에게서 자유와 권리를 앗아가는 자요, 내 공동체에서 함께 활동하는 사람들이요, 잘못된 선택을 하는 나 자신이다.

 

그가 군주론을 통해 분석한 다섯 가지 키워드는 정반합의 원리로 나타나는데 첫째, 미덕일지라도 잘못된 결과를 초래한다면 잘라내는 실천적 결단력, 둘째, 힘을 추구하되 힘을 사랑하는 , 셋째, 불의를 알되 정의를 행하는 공의성, 넷째, 주위 눈치 보지 않고 당당하게 일을 처리하는 돌파력, 다섯 째 기회와 운을 다루는 지배력이다.

 

저자는 이 다섯 가지의 키워드를 군주론이라는 생선에서 살을 발라내듯 깨끗하게 조각내어 가루를 입힌 뒤 먹음직스러운 튀김으로 바꾸어 놓았다. 그는 자칫 무겁고 딱딱할 수 있는 군주론을 부드럽고 말랑말랑하게 만들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런 능력은 일본인들이 탁월하다. 문제는 무거움에서 가벼움으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중요한 것들이 빠져 나가지는 않는지, 그래서 본질이 바뀌는 것은 아닌지 하는 것들이다.

 

그 문제는 이제 군주론 완역본을 직접 읽어봐야 알 수 있는 것이겠지만, 이 책은 저자의 경험을 함께 버무린 제2의 저작물로 군주론을 이야기한다. 군주론의 전체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저자의 관점에서 군주론을 재해석하였다. 전체적으로 읽었을 때 ~습니다 체를 사용함으로써 문체를 쉽게 하였다. 이러한 접근은 독자의 저변을 확대하는 측면에서는 좋을 수 있으나 인문서적 또는 경영전략 서적으로 볼 때는 다소 정체성(깊이나 넓이의 측면에서)의 혼란이 생길 수 있다. 또 그럼으로 인해 더 묵직한 주제로 나아가지 못할 수도 있다. 이 책 역시 문체의 한계를 넘어설 수는 없었다.

 

군주론은 우리가 생각하는 인자한 리더, 자비로운 리더의 이미지를 과감하게 없애버린다. 마키아밸리는 그런 리더는 필히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다고 경고한다. 다소 권력지향적이고 권위주의적인 그의 이런 발언에 대해 우리는 다시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이런 리더의 이미지가 결코 현대사회에서 널리 회자되는 섬김의 리더와 배치되는 개념은 아니다. 그는 말한다. “현실을 간과하지 마라. 그러니까 지나친 자비와 인자는 현실을 올바로 인식하지 못하는 우를 범할 수 있다는 경고를 던지는 것이다. 국가가 없으면 자유의 의미가 없어지는 것과 마찬가지의 원리이다.

 

대한민국의 리더는 이 말을 반드시 지켜야 할 금언으로 기억해야 할 것이다.

 

군주는 민중에게 반드시 필요한 존재가 되어야 한다.” (47)

그러기 위해서 군주는 반드시 민중 곁에 있어야 한다. 민중의 소리를 들을 수 있어야 한다.

 

조금 편하게 군주론의 리더십을 이해하고 싶은 분을 위해 추천한다. 군주론을 읽지 않더라도 마키아밸리의 군주론을 현대 사회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를 알아보고 적용시키고 싶은 분들에게도 추천한다. 이 책은 현대인을 위한 책이다. 그리고 지금 딱 필요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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