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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할 때 읽는 책 - 절망독서 | 비소설 2017-07-31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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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절망 독서

가시라기 히로키 저/이지수 역
다산초당 | 2017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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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독서>


한 줄 평 : 절망할 땐 더욱 절망하라.

‘절망’은 바라볼 것이 없게 되어 모든 희망을 끊어 버린 상태를 말한다. 그러니까, 매우 자기주도적인 상황이다. 물론 주도적일 수밖에 없도록 만든, 사방이 꽉 막힌 상황, 설상가상으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모든 희망이 끊어져 버린 상황. 그런 상황이 닥친다면, 그건 절망적인 상황, 그러니까 어쩔 수 없이 모든 희망을 포기하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얼마나 자주 ‘절망’적인 상황에 처하게 될까.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보지 않은 사람은 인생의 참맛을 모른다고 하는데, 눈물 젖은 빵을 먹는 게 인생의 참 맛은 물론 아니다.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보지 않은 사람은, 눈물 젖은 빵맛을 모를 뿐이다. 결코 알 수 없다. 그래서, 절망에 빠져보지 않은 사람은 결코 절망에 처한 사람의 마음을 이해할 수 없다.

해서, 이 책은 세 부류의 독자를 가지게 된다. 첫째는 현재 절망에 처한 상태에 있어서 사실상 모든 희망의 문이 닫힌 상태지만, 책으로라도 무슨 위안을 받을까 하여 이 책을 집어든 독자. 둘째는 과거에 절망 속에 빠져 힘들었던 경험이 있어 책 속 저자의 말에 공감을 크게 할 수 있는 사람, 셋째는 아직 한 번도 절망다운 절망을 경험해 보지는 못했지만 살면서 이런저런 상처를 받기도 했고, 어쩌면 남은 삶 동안 절망을 크게 경험할 가능성이 높은 독자. 그러니까 사람이 태어나서 모두 죽을 수밖에 없는 것처럼, 절망도 반드시 거쳐가야 하는 하나의 통과의례인 것이다. 다만 독자들은 자신이 경험한 절망의 횟수와 강도에 따라 책을 받아들이는 깊이와 반응이 다를 뿐이다.

이 책의 독자인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위의 세 부류 가운데 두 번째 부류에 속한다 하겠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시시콜콜 털어놓을 순 없으나 욥과 같이 엄청난 수준의 불행이 몰아닥쳤고, 감당할 수 없는 시련의 파도가 나를 덮어 희망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막다른 골목에 몰린 절망적인 때가 있었다. 그 죽음의 늪을 빠져나와 이 책을 읽고, 이 글을 쓰고 있으니 감개무량하기도 하고, 그래서 그의 글들은 더욱 깊이있게 내 속으로 들어와 체화되었다.

저자는 절망에 빠진 사람들에게 길고 긴 절망의 기간을 어떻게 보낼지가 더 중요하다며, 이때 더욱 절망적인 책을 읽으라고 권한다. 그는 13년간 절망의 나락에서 바깥 세상과 단절된 채 병원에서 보낸 사람이므로 그의 말은 일단 신뢰감이 있다. 물론 반평생을 힘들게 어둠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사람도 있지만, 13년의 절망 세월 역시 짧은 기간이 아니다. 그래서 저자는 절망의 순간이 아니라, 절망 시기에 대한 고뇌를 한다. 절망의 기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으로부터 이 책은 만들어졌다. 일어서지 못하고 쓰러져 있는 시기를 어떻게 보낼 것인가. 많은 사람들은 “힘을 내”라고 위로의 말을 건네지만, 그건 결코 위로의 말이 아님을 ‘절망에 빠진’ 사람들은 알고 있다. “다 잘 될 거야” 역시 허무맹랑한 위로라는 사실도.

이 책은, 절망에 빠졌을 때 당장 이런 책을 읽으시오, 하고 처방을 내려주는 책이 아니다. 물론 2부에 저자가 읽은 책들이 소개되긴 하지만 일본에서 출판된 책이 많고 지극히 개인 취향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 약 처방처럼 동일하게 접근하는 것이 꼭 맞다고 보장할 수는 없다. 이 책은 크게 1부, “절망의 시기, 어떻게 보내야 할까?”와 2부, “다양한 절망과 마주하기”라는 제목으로 다양한 절망에 따른 책들이 소개되어 있다. 번외편으로 절망할 때 읽으면 안 되는 책,이라는 재미있는 소제목도 있다.

200쪽 가까운 분량의 작은 책인데, 그 중에서 절망의 시기를 어떻게 보내야 하나,로 1부를 몽땅 써 버렸다. 그래서, 당장 어떤 책을 읽으라고, 하며 분노를 터트리는 다혈질 절망독자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나 역시 1부를 읽으면서, 도대체 진짜 책 얘기는 언제 나오는 거야? 하며 꿍시렁댔으니까. 게다가 2부에 들어가서도 책 처방보다 드라마, 영화 처방이 더 많다. 결국 한국 독자 입장에서는 책 처방으로만 본다면 그다지 건지는 책이 많지가 않다. 그래서 혹자는 이 책을 읽고, 더 절망에 빠질지도 모르겠다.

이 책의 장점을 꼽는다면, 이 책 자체가 절망에 빠진 사람들이 읽을 하나의 책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절망에 빠진 사람에게 가식적인 위로나 가식적인 희망의 끈을 던지지 않는다. 저자가 경험한 13년의 절망 내공은 그런 가짜를 몽땅 없애 버렸다. 그래서 진짜 절망자만 느낄 수 있는 깊이 있는 절망 내공으로, 절망 초짜들에게 한 마디 던진다. 절망에 빠졌을 땐 더 절망스러운 책을 읽어라.

이 이론은, 슬픔에 빠진 사람에게 다가가, 같이 울어주는 것으로 치유를 경험케 하는 것과 같다. 절망에 빠진 사람은, 1%의 가능성도 없는 ‘희망’ 공수표를 받아 들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함께 앉아 같이 울어주는 것처럼, 더 절망적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자가치유를 경험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책을 읽다보면, 놀랍게도 희망 하나가 민들레 홀씨처럼 가슴에서 피어나 살며시 하늘로 날아오르는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변화는 일어날 것이다.

절망에 빠진 독자여. 이제 진짜 절망하자. 긴긴 절망의 겨울, 견디는 삶을 살자. 서둘러 절망을 극복하려 하지 말자. 무릎을 질질 끌며 그 시간을 견뎌내자. 끝내 역경을 극복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세상은 절망에서 빠져나온 사람보다 그렇지 못한 사람이 더 많다는 것을.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쓰고 싶지만, 그러지 못했다는 저자의 말에 격하게 공감한다. 세상에 역경과 절망을 극복한 사람들의 이야기만 가득하다면, 여전히 절망 속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또 다른 주홍글씨가, 노력이 부족한 사람이라는 스티그마가 낙인으로 찍힐 것이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10년, 20년 절망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필요한 것이다. 내가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먼저 알아야 하기 때문에, 내 노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 게 필요하기 때문에.

다만, 한 가지 기억할 것은

행복도
절망도
그대로 멈춰 있는 일은 없습니다. (216쪽)
라는 말이다.

영원한 불행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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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를 건너다) 부조리의 내면을 독특하게 묘사한 수작 | 일반문학 2017-07-31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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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다리를 건너다

요시다 슈이치 저/이영미 역
은행나무 | 2017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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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를 건넌다는 뜻을 다시 생각하게 해 준 인생 철학에 관한 소설. 나 하나의 변화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연약한 믿음을 확인시켜주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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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평 : 다리를 건넌다는 뜻을 다시 생각하게 해 준 인생 철학에 관한 소설. 나 하나의 변화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연약한 믿음을 확인시켜주는 이야기.


묘했다. 이런 소설일 줄은 미처 몰랐다. 결론 같은 4장을 위해 힘든 1장, 2장, 3장(각각 봄, 여름, 가을로 제목이 붙여져 있다)의 다리를 건넜다. 솔직하게 말한다면 1장부터 3장까지의 이야기는 조금 지루했다. 작가가 도대체 무얼 얘기하려고 하는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요시다 슈이치의 작품은 유일하게 <원숭이와 게의 전쟁>을 읽어보았는데, 그때도 참 잔잔하고 편안하게 이야기를 읽었었다. 유명한 다른 작품들의 제목과 평을 보면 꼭 그렇진 않은 것 같은데 유독 내가 읽은 두 책이 좀 얌전했다. 그렇지만 이번 책은 3장까지가 그렇다는 얘기지 4장으로 들어서면 너무 갑자기 바뀐 분위기에 당황하게 된다. 이 책은 4장만으로 본다면, SF 소설이다. 전체적으로 장르를 굳이 정한다면, 미스터리 SF소설이다. 하지만 이 역시 50퍼센트 정도만 맞다. 이 소설은 장르 자체가 미스터리다.

요시다 슈이치의 <다리를 건너다>는 “다리를 건넌다”는 뜻의 숨겨진 의미를 의식하고 책을 읽으면 그 재미가 훨씬 배가 된다. 물론 나는 그 사실을 책을 다 읽고 나서 깨달았다. ‘다리’는 현재와 미래의 다리가 될 수도 있고, 억압과 자유의 다리, 보수와 진보의 다리,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의 다리가 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너와 나의 다리까지. 물론 이때 “나와 너의 다리”라고 쓰지 않은 것에 유의해 보길. 이 책을 다 읽고서도 “나와 너의 다리”라고 말한다면 그건 책을 헛 읽은 것이다. 내 삶이지만, 이 삶은 나로부터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너로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다리를 건널지 말지를 결정하는 것은 오롯이 내 몫이다.

“다리를 건너다”는 다리를 건널지 말지 고민하는 세 이야기가 1장부터 3장까지 큰 테마로 나뉘어져 독립적으로 전개된다. 그리고 이야기는 어떤 결과론적인 끝을 제시하지 않고 2장으로 3장으로 그리고 마지막 4장으로 넘어간다.

책은 봄-아키라, 여름-아쓰코, 가을-겐이치로, 그리고 겨울의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봄-아키라는 다시 다리를 건너다, 변두리에 내리는 소나기, 여름을 밟다의 소제목으로 구성된다. 봄-아키라는 아키라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평범한 일상 속에서 약간의 변주가 평화롭게 그리고 약간의 긴장감을 가지고 묘사된다. 어쨌든 일반 추리소설 같은 격정적인 긴장감 없이 책을 편안하게 읽어나갈 수 있다. 그렇지만 그렇게 긴장을 놓고 읽으면 작가가 세밀하게 배치해 놓은 깨알 같은 장치들을 놓칠 수 있다. 가령, <봄-아키라> 마지막 “여름을 밟다”라는 소제목 이야기에서 <여름-아쓰코>의 국회의원 성희롱 사건이 스쳐 지나가는 뉴스처럼 슬쩍 비치기 때문이다. 아마 그래서 제목이 “여름을 밟다”인지도 모르겠다.


<여름-아쓰코>의 이야기는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작가가 대부분 작품에서 즐겨 화두로 던지는 “인간 심리의 부조리”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준다. 남편이 저지른 것이라고 계속 생각하는 성희롱 사건과 군수물품 납품을 위해 받은 5백만엔이라는 뇌물에 대하여 아내 아쓰코는 정신적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한다. 정작 당사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우리 사회가 그렇다.) 아내만 애가 탄다. 그래서 <여름-아스코>의 마지막 소제목은 “불감의 탕에 몸을 담그다”이다.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는, 인간의 신체 온도와 가장 비슷하다는 불감탕. 갑자기 성경의 한 구절이 생각난다. 성경은 사도 요한의 입을 빌어 라오디게아 교회를 책망하였다. “네가 이같이 미지근하여 뜨겁지도 아니하고 차지도 아니하니 내 입에서 너를 토하여 버리리라.” 요시다 슈이치가 묘사한 “불감의 탕”은 정확히 이 세대를 성경에서 지적한,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은, 미지근한 라오디게아 교회와 동일하게 보고 있다.

그러다 <가을-겐이치로>로 넘어가면서 하나의 큰 사건이 일어난다. 자신의 옳음을 증명하기 위해 그는 자신에게서 등을 올린 애인에게 돌이킬 수 없는 사건을 만들어 버린다. 결코 돌이킬 수 없는.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 버린다. 그는 도망자 신세가 된다.

마지막 <그리고 겨울>은 제목에 어울리는 70년 후의 디스토피아 세계가 그려진다. 예상치 못한 반전은 바로 이 70년 후의 디스토피아 세계에 있다. 물론 그 원인은 70년 전 한 교수의 놀라운 연구 결과가 성공을 해서 얻게 된 것이지만, 이미 세상은 돌아갈 수 없는 다리를 건너 버렸다. 물론 작가는 그렇게 끝내버리기가 너무 아쉬워, 또 놀라운 반전 사건을 만들어, 한 번의 기회를 준다. 사람에게 그리고 인간에게. 미래를 아는 단 한 사람의 귀환을 통해 사회는 바뀔 수 있을까. 그는 결국 손에 수갑을 찬 채 자신의 운명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는 신세에 다시 갇히지만, 70년 뒤 줄기세포로 탄생한 사인이라는 독특한 존재들은 자유를 쟁취한다. 한국의 세월호 사건도 나오고, 총칼의 위협에 굴하지 않고 브라질의 16세 소녀가 부르짖은 한 권의 펜, 한 권의 책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그 외침은 결국, 다리를 건너버린 이 세상이, 다시 다리를 건너 원시의 자유, 민주, 사랑을 회복할 수 있음을 간접적으로 암시한다. 하지만 그것은 힘들고 어려운 길이다. 이 시대는 불감의 늪에 빠져 있고, 다리를 건넜지만, 그 다리가 끊어져 가고 있지만 그것도 모른 체 계속 앞으로만 가고 있기 때문이다. 표지를 보라. 다리는 이어져 있지 않다.

이 책은, 결국 장르만 미스터리, SF 옷을 입고 있을 뿐이지, 이 시대를 향한 철학적 외침을 외롭게 외치는 책이다. 그런 점에서 이런 식으로 포장해서 소설을 쓴 작가의 천재성에 경의를 표한다. 다만 봄부터 가을까지, 조금만 더 긴장감이 있었다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그래도 좋다. 마지막 겨울에서 그 모든 것을 회복했으니까. 겨울의 여주인공 “린”처럼, 나는 당신 소유가 아니라고, 이제는 자유를 찾겠다고 선언하며 다리를 되돌아간 그 용기를 품을 수 있었으니까. 책 한 권으로 세상을 바꿀 희망을 품을 수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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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리벼C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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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자의 어두운 과거가 다른 여자의 치명적인 미래가 된다!


2003년, 레베카 윈터가 사라졌다. 패스트푸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같이 일하는 오빠를 짝사랑하고, 단짝친구와 깜찍한 일탈을 즐기며 여느 또래들처럼 평범하게 생활하던 예쁘고 쾌활한 열여섯 소녀. 어느 날부터인가 그녀를 뒤쫓는 불길한 시선이 느껴지고 이유를 알 수 없는 끔찍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그러다 하루아침에 연기처럼 사라진 그녀, 도대체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11년 뒤, 자신이 레베카 윈터라고 주장하는 가짜가 나타난다. 새엄마 친구들의 신용카드를 슬쩍해 쇼핑을 즐기다 부모에게 들통 나자 가출을 단행한 철없는 20대 중반 여성이다. 이후 슈퍼마켓에서 먹을 것을 훔치다 경찰에게 넘겨지고 임시변통으로 들이댄 거짓말로 인해 레베카의 인생에 뛰어들게 된다. 잠깐 위기만 모면하고 기회를 틈타 도망칠 계획이었지만, 전에 없던 사랑으로 대해주는 가족과 레베카의 행복해 보이는 과거 모습에 현혹되어 레베카의 인생을 대신 살기로 결심한다. 자신이 내뱉은 거짓말을 숨기기 위해 전전긍긍하는 와중에, 집요하게 사건을 파고드는 형사와 자꾸만 따라붙는 검은색 밴에 시달리다 진짜 레베카의 비밀을 직접 캐내기 시작한다. 그때 불현듯 깨달은 현실. 11년 전 레베카를 데려간 범인은 아직 잡히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진짜가 아니라는 사실도 알고 있다. 게다가 여전히 자기 주위를 맴돌며 계속 위협하고 있는 듯하다. 


어느 날 눈앞에 툭 떨어진 행운인 줄로만 알고 자기가 살아온 인생을 부정해가며 기꺼이 거머쥔 인생. 그 안에는 상상조차 하지 못할 어둡고 끔찍한 진실이 도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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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은 점점 진화하는가 - 정유정의 종의 기원 | 일반문학 2017-07-26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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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종의 기원

정유정 저
은행나무 | 2016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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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패스와 사회적 네트워크를 고민하게 만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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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의 기원”은 찰스 로버트 다윈이 155년 전에 쓴 과학서적이며, 인류학적인 많은 부분을 바꾸어 놓은 거대한 책이다. 그런데 이제 네이버로, “종의 기원”을 입력하면 다윈의 책보다 정유정 작가의 책이 더 위에 놓인다. 절묘한 책 제목 같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아쉬움이 남는 제목이다. 기독교인으로서 진화론의 핵심이라고 불리는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에 대한 100퍼센트 수용 여부를 떠나, “모든 종은 자연선택을 거쳐 진화한다”라는 하나의 명제를 최종 목적지로 달려가는 그의 이론이, 숨겨졌던 한 사이코패스의 살인사건을 중심으로 풀어내는 정유정 작가의 이야기와 어떻게 서로 닿는가를 이해하기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했다.

정유정 작가가 악의 정점으로 불리는 사이코패스의 이야기를 펼치면서, 자연선택을 거쳐 진화하는 “종의 기원”을 제목으로 삼은 저의는 무엇인가. 책을 읽기 전부터, 책을 읽어나가면서, 책을 다 읽고 나서도 이 질문은 계속 머리에 남았다. 우리는 여러 지식과 정보를 통해, 한 인간이 독특한 환경에 처해지면, 자신의 자라온 환경 또는 성품과 관계없이 악을 자행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렇다면 악은, 자의적인 문제가 아니라, 타의적인 문제가 되고, 그렇다면, 악은 과연 악인가, 하는 원론적인 문제에 부딪치고 만다.

읽기 싫었던 책이었다. 피 튀기는 것을 워낙 싫어해서, 영화도 호러물은 쳐다보지도 않고, 책도 잔인한 장면이 포함된 책일 것으로 예상되는 것들은 읽기를 시도하지도 않았다. 스티븐 킹 같은 작가의 작품은 딱 하나를 빼고 손에 잡을 생각도 하지 않았다. 딱 하나의 책은 그가 쓴 “유혹하는 글쓰기”라는 책인데, 동화 공부를 하면서 읽었던 책이다. 스티븐 킹은 그 책에서 몇 개의 사례를 들어 글쓰기 기법을 설명했는데, 자신의 책에서 추려낸 그 이야기들은, 잠깐 빌려온 것들인데도 끔찍했다. 창의적인 측면에서는 물론 훌륭했지만, 이야기는 피비린내가 진동했다.

정유정 작가의 책은 절대로 읽지 않을 거라 다짐했었는데, 무더운 여름철을 맞아 회사 독서동아리 7월도서로 정해지는 불상사가 일어났다. (근데 정작 그 책을 후보로 올린 친구는 무서워서 읽지 않았다는,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이 있나.)

책을 읽을 때 우리는 머리로 그 장면을 영상화하여 상상하며 읽곤 한다. 문자를 자신의 이미지로 상상하는 것은 창의성 발달에 매우 좋은 영향을 미친다. 영화는 감독이 연출한 이미지를 여과없이 주입하기 때문에 책을 통해 자신이 상상하는 것보다 창의성적인 측면에서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한다. 그런데, 이 책은 절대로 머리로 장면을 상상하며 읽어서는 안 된다. 며칠을 자지 못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매우 매우 끔찍한 장면은 초반에 잠시 나오고, 그 다음부터는 심리묘사, 등장인물들간의 팽팽한 기싸움 같은 것들이 이어진다. 이미 우리는 많은 영화에서 그런 설정을 보아왔기에 어떻게 보면 예상했던 것보다 끔찍함이 덜 심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어, 생각보다 페이지가 쉽게 넘어가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어찌보면 우리가 그만큼 악에 무감각해졌다고 봐야 할까, 아니, 악이 아니라, 끔찍한 장면들에 대해서)

끔찍했던 살인이 일어난 뒤, 몇 번의 사건이 더 일어난다. 이 책은 무엇을 말하려고 했던 것일까? 사이코패스의 1인칭 서술로 진행되는 이 책은 철저하게 사이코패스의 입장에서 사건과 사물을 이해하고 진단한다. 만약, 자신의 의지로 태어난 것이 아니고, 부모님에 의해 태어났는데, 자기가 사이코패스의 기질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 사람은 악한 사람일까?

주인공은 자기가 사이코패스인지 몰랐다. 사건이 일어나고 어머니의 일기장을 통해 기억을 되살리면서 자신의 정체를 알아간다. 그리고, 자신의 이전 행동들이 그런 것에 기인했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 책을 읽으면서, 오래 전 명문대 학생이 자신의 부모를 잔인하게 살해하고 토막내어 버린 이야기가 떠올랐다. 그 사건은 살인자를 면담한 심리학자에 의해 “미안하다고 말하기가 그렇게 어려웠나요”라는 책으로 소개되었는데, 이후 친지 가족들의 고인의 명예훼손에 따른 판매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져 서점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물론 그 사건과 종의 기원에서 다루는 남자 주인공의 환경은 다르다. 종의 기원에서는 주인공의 어머니가 아들의 상태를 알고서 그를 살리기 위해 강박적으로 모질게 대한 부분이 있다. 그러나 아들은 그런 사실을 알지 못했으며, 어머니와 계속 힘든 시기를 보내게 된다.

처음에는 “종의 기원”에 대해, 살인자의 성향이 사실은 부모로부터 기인하지 않았나 하는 유전적인 요소를 생각했으나, 뒤에는 범죄라는 것이, 점점 진화해간다는 것으로 적용점을 바꾸었다. 책 전반을 통해 주인공의 사이코패스 경향도 점점 더 진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종의 기원의 이론을 수용한다면, 조기 발견과 사회적 네트웍을 통해 무언가 다른 결론을 사회적으로 이끌어낼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이코패스가 옆집에 살고 있어요. 그러니 이웃을 조심하세요, 라는 관점보다, 우리 사회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보는 책이 되었으면 좋겠다. 불편하고 읽기 힘든 책이었지만, 앞으로 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다. 그렇지만 정유정의 다른 책들은 결코 읽고 싶지 않다.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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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함도-일상의 평화로움 속에 숨어있는 민족적 폭력의 진실 | 일반문학 2017-07-23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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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군함도 1,2 세트

한수산 저
창비 | 2016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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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평화로움 속에 숨어있는 민족적 폭력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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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함도-일상의 평화로움 속에 숨어있는 민족적 폭력의 진실>


영화를 한다는 정보를 알기 전, 한수산 작가의 책이 있다는 정보를 알기 전에는 하지마섬 일명 “군함도”라는 곳이 있는지 알지 못했다. 그러다 책을 읽으면서 기억을 떠올려보니, 나카사키 항구로부터 19km 떨어진 타카시마 해저탄광 섬, 그곳에서 다시 5km 떨어진 곳에 있는 작은 하시마 섬이 세계문화유산인 유네스코로 등재되었다는 기사를 읽은 기억이 났다. 우리나라에서는 무고한 징용자들이 희생을 당한 곳이기에 반대를 했지만 유네스코는 일본의 손을 들어 주었다고 했다.
무한도전 하하팀이 2015년 서경덕 교수와 함께 하지마 섬을 찾았다. 이때 서경덕 교수는 유네스코 등재를 막기 위해 21개국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회원들에게 ‘군함도의 진실’이라는 영상을 각국 언어로 제작하여 관계자들에게 배포했다고 밝혔다.
youtube.com/watch?v=zuwWncDoxAM

한수산 작가는 1989년 일본에서 <원폭과 조선인>이라는 책을 만난 뒤 원폭 피해자들과 군함도에서 일어난 가혹한 조선인 노동자의 실태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1993년 중앙일보에 소설을 연재하기 시작하였으나 완료를 못하고 실패하고, 2003년 다시 <까마귀>라는 제목으로 5권으로 출판하였다. 그러나 이 책 역시 스스로 보기에 빙산의 일각만 표현했다는 생각이 들어 다시 쓰기 시작하여 2016년 지금의 두 권짜리 책으로 만들어냈다.


한수산 작가는 한국의 원로 작가이다. 기억을 떠올려보니 90년대 초반에 고려원의 <성이여 계절이여>, 삼진기획의 <바다로 간 목마>를 읽은 것도 같다. 그는 오래된 작가였고 꾸준히 작품을 발표하며 한국 문단의 기둥이 되어 주었지만 큰 빛을 받지는 못한 작가였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군함도가 세상에 나오지 전까지는.


어느새 72세의 고령 할아버지가 된 그가, 여전히 생생한 필력으로 군함도 2권을 세상에 내놓은 것은 어쩌면 대한민국 역사가 작가에게 안겨준 마지막 숙제라는 부담감, 책임감이 있어서가 아니었을까. 그는 우리나라가 일제강점기에서 광복을 맞이한 바로 그 다음해에 태어난 광복둥이다. 그가 태어난 그 시기, 역사는 혼란 속에 놓여 있었다. 그는 알지 못했지만 그가 태어나기 1년 전에 하지마섬에서는 책에서 ‘신형폭탄’이라고 언급한 원자폭탄으로 인해 수많은 조선인 노동자들이 죽어갔다.

그는 이 책을 쓰기 위해 하지마 섬을 찾았고, “배가 고파요”라고 탄광벽에 쓰여진 사진을 보았다. 사람들은 배가 고팠고 허기를 달래려 깻묵을 많이 먹었다고 한다.

그는 책중 성식이로 나오는 사람의 실제 모델인 원폭 피해자 서정우 선생을 만났다. 서정우 선생은 열다섯 살에 끌려가 광부생활을 했다. 작가는 일본에 대한 민족적인 감정보다도 그렇게 무자비하게 어린 소년의 한 인생을 무너뜨리고 궤멸시킨 행위에 대한 거룩한 분노로 책을 쓰기 시작했다. 그는 이 책을 쓰기 위해 수많은 자료를 찾아보았고, 피폭 희생자, 하지마섬 탄광노동자들을 만나고, 섬을 둘러보며 발품을 팔았다.


알려진 것처럼, 황정민과 송중기라는 걸출한 배우들이 출연하는 “군함도” 영화가 대히트를 치고 있지만, 이 책은 영화의 원작도 아니고 영화의 내용과도 많이 다르다. 나는 아직 영화를 보지 않았고 예고편만 보았지만, 영화를 보고 이 책을 읽는다면, 영화의 스펙터클한 내용이 나오지 않는 책 이야기는 조금 싱겁고 밋밋할 수 있겠다.

책 <군함도>는 친일파 자녀였지만 어처구니없게도 군함도로 징용되어 끌려가는, 자신의 이데올로기는 친일이 아닌, 갓 결혼하여 아내(서형)가 임신한 상태의 남편인 지성의 이야기로 실타래를 푼다. 일본은 그만큼 패전 앞에 물불 가리지 않았고, 조선 땅에 남아 있던 남자들은 모조리 끌어모아 군수장비 만드는 곳에 보냈다.

군함도 희생자들은 어찌보면 우리의 위안부 할머니와 비슷하다. 그들은 끌려왔다. 그곳에서 자신의 의지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빼앗긴 채 지하에서 죽어나가면서 강제노동을 해야 했다. 섬을 탈출할 수도 없었다. 익히 예상하는 것처럼 탈출한다는 것은 곧 죽음을 의미했다.

책속의 주인공들은 노동파업을 일으키기도 하고, 탈출에 실패하여 죽기도 하고, 탈출에 성공하기도 하고(지성은 탈출에 성공하지만 일본 미쯔비시중공업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한다. 또 다른 탈출 성공자 우석 역시, 다른 곳에서 터널 공사를 하게 된다.)

그러니까 하지마섬을 탈출해도 그들은 살기 위해 결국, 일본의 노동을 피해갈 수가 없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안타깝고 가슴 아픈 일은 그들 모두가 1945년 8월, 미국의 집요한 공격과 최후 원자폭탄 앞에서 모두 어이없이 죽고 말았다는 사실이다. 미국은 민간인과 군인을 가리지 않았다. 원자폭탄은 동경과 나가사끼에 떨어졌다. 하지마섬에 있던 대부분의 조선인 노동자들은 고스란히 원자폭탄의 희생양이 되었다. 하지마섬을 탈출했지만 여전히 그 근방에 있었던 모든 조선인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그들은 이제 조선인이라는 주홍글씨 때문에 병원에서 치료도 받지 못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하지마섬이 유네스코 지정을 받게 된 것은, 1800년대 말과 1900년대 초의 과거에, 그리고 크기도 작은 그 조그만 섬에 고층 아파트, 학교, 상가, 목욕탕 그리고 유곽까지 갖추어 완벽한 도시가 구성되어 있었다는 사실에 기반하고 있다.

군함도의 아픔은 그래서 더 크다. 탄광만 벗어나면 그곳은 완벽한 생활이 가능했다. 그곳에는 일본인 노동자, 조선인 노동자, 그리고 조선인 징용자의 세 그룹이 혼재했다. 월급을 받고 가정을 꾸리고 자녀를 학교에 보낼 수 있는 사람들은 아파트에 살면서 어느 정도의 삶을 유지하면서 탄광일을 했다.
(하지마섬 당시 학교에서 체육행사를 하는 모습)

그러나 강제로 끌려온 조선인들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막사에서 배고픔을 참아가며, 강제노동에 시달려야 했다. 끊임없는 박해와 매질과 폭력이 있었다.

군함도 1과 군함도 2의 표지는 군함도 위를 날아다니는 것이 새냐, 비행기냐의 차이가 있다. 자유를 잃어버린 섬.

군함도는 일본이 유네스코 지정을 받으면서 최근 관광지로 바꾸고 있다. 자신들이 원폭 피해자인 양 세상을 향해 거짓 눈물을 뿌리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일본에서 죽어간 수많은 조선인들을. 우리의 선조들을. 우리가 이 책을 읽어야만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잊지 않기 위해. 27년 만에 세 번에 걸쳐 결국 이 책을 완간한 한수산 할아버지 작가에게 감사를 드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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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란 영혼의 산물인가 육체의 산물인가. | 일반문학 2017-07-21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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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

마일리스 드 케랑갈 저/정혜용 역
열린책들 | 2017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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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수선할 수 있는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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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한다면, 제목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수선'은 낡거나 헌 '물건'을 고치는 것이지, 그 대상이 사람은 아니다. 그렇지만 이 책에서는 수선의 대상을 '살아있는 자'라고, 사람이 그 대상임을 명백히 하였다. 어떤 의도를 가지고 제목을 붙인 것일까, 책 마지막 후기를 보면,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는 안톤 체호프의 희곡 “플라토노프”에서 빌려온 작품 제목이라고 설명한다. 희곡 “플라토노프”는 “피아노를 위한 미완성 희곡”으로 불리는데 구하기도 힘들고 내용을 잘 알아내기도 힘들다. 국내에서 무대에 오른 작품 설명을 보고 대충 내용을 이해했으나 장기이식과는 아무런 연관을 찾을 수가 없었다. 체호프의 작품 어디에서 그런 부분이 나오는지 알 수가 없다.

어찌 됐든, 작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쓰고도 타인의 제목을 가져와 붙인 것이다. 그만큼 자신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그만큼 내용이 직설적이고 감당하기 힘든 것을 포함하고 있음을 암시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랬다. 불편함. 인간으로서 인간의 육체를 수선의 대상을 삼고 있는 이야기를 읽으며 동감할 수밖에 없는 이 인간으로서의 형이하학적인 모멸감. 그러나 어찌보면 우리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모든 과정이 수선을 받는 과정은 아닐까. 오래되어 낡아진 육체를 찢고, 잘라내고, 꿰매고, 깁고 새로 페인트를 칠해서 새 것처럼 보이게 하는 리모델링.

작가는 의도적으로 책 제목에 인간의 인간성을 배제하고, 철저히 사물 중심적인 시선으로 이 책을 바라보게 함으로써, 출입구에서부터 독자들을 서성거리게 만든다. 물론 책을 펼치고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어가는 것도 쉽지 않다.

그는 책을 스토리 중심으로 흡입력 있게 독자를 이끌고 가는 형태로 이야기를 쓰지 않았다. 그의 이야기는 현재형 시제를 사용해 독자와 '함께' 그 불편함을 안고 동행하도록 강요한다.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바다에서 서핑을 하고 돌아가던 중 교통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진 시몽의 부모 입장이 된다. 장기 이식을 사실상 강요하는 의사 앞에서 가부간 결정을 내려야 한다. 의사 입장에서 이렇게 싱싱한 장기들을 그냥 불태워 없애기에는 너무 아까웠다. 죽음을 눈 앞에 두고 신선한 장기들로만 교체된다면 삶을 이어갈 수 있는 수없이 많은 환자들이 줄을 서 있기 때문이다.

부모들은 자신의 자녀, 시몽이 어떤 결정을 더 좋아할지 생각하고 선택하고 결정내려야 했다. 좋아요, 한 번으로 최소 6명 가량의 환자들이 새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경제적인 효율성도 있지만, 그것은 선의 또는 악의의 문제가 아니었다. 물론 거부할 수도 있다. 시몽이 원치 않는다고 생각한다면. (물론 그 결정은 아무도 확신할 수 없다.) 그러니까 이 결정은 전적으로 경제성을 따져야 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주변에서 네가 마음만 먹는다면, 여섯 명이 살아날 수 있어,라는 수학적인 계산으로 바라본다. 그것을 수용하지 않는다면, 너는 이기적인 사람이라고 판단될 거야, 라는 암묵적인 합의가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과 공기 속에 녹아 있다.

개인적으로 나는, 2001년에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라는 곳에 뇌사시, 각막, 장기, 조직 외에 시신까지 기증하겠노라고 서약을 하였다. 지갑에는 운전면허증이 아니라 시신기증등록증을 맨 앞에 끼워넣고 다닌다. 혹시 불의의 사고를 당한다면, 내 뜻을 확실히 밝히기 위해서.

그러나 이 결정으로 내가 선한 사람이 되고, 이타적인 사람으로 인정받고, 장기기증을 서약하지 않은 사람은 악한 사람이 되고, 이기적인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 판단하고 이분법적인 잣대를 들이대어서는 곤란하다.

나는 죽어서 이 세상에 내가 기억되지 않아도 좋다고 생각한다. 내 육신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면, 가령 시신이 의학대학에서 인턴들에게 경외를 받지 못한 채, 실습도구로 한 번 사용되고 버려진다 해도, 물론 그걸 바라는 건 아니지만, 이 지구상에 0.001%의 기여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할 수 있다. 살아서 기여하지 못한 부분을 죽어서라도 도울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나의 이런 결정은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다. 일부 종교들은 시신을 화장하는 것을 금지하기도 한다. 또 다른 책 "숨결이 바람될 때"를 읽어보면, 시신 기증을 한다는 것이 그렇게 거룩하거나 존경을 받는 행위가 아님을, 책을 읽고 나서 장기기증을 포기한다는 사람들도 많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책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 역시 시신을 기증한다는 것이 남겨진 자, 가족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가는지를 조금은 다른 관점에서 이해하게 한다.

그리고 이 책의 압권은 6개의 장기를 적출해 간 각 병원에서 특히 심장을 적출해 간 병원에서 환자에게 심장을 이식해 넣는 수술 장면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 생생한 묘사는 실제 수술실에 들어가서 관찰하는 것만 같다.

장기 기증과 수증의 의미에서 저자는 소설 속 이야기를 통해 중요한 개념 하나를 정리한다. 즉 장기 기증이 과연 실제로 존재하는가 하는 문제이다.

그녀가 생각한다. 이런 일에 있어서 기증자라는 건 없어. 그 누구에게도 기증을 하려던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니까.” (312쪽)

이런 일에 있어서는 그렇다. 왜냐하면 뇌사상태에 빠진 젊은이는 생전에 결코 그 의사를 밝힌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식해준다는 장기를 거절할 수 없는 상황에 있는 환자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수증자가 아니다. 무조건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처음으로 돌아가서, “수선”이라는 의미의 방점은 심장을 이식받는 환자의 생각에서 찍힌다. 그녀는 자신의 진짜 심장은 어떻게 처리될까? 생각한다. 무수히 많은 쓰레기통으로 들어가는 것일까? 결국 자신을 살아있도록 지탱했던 그 심장은, 수선도 되지 않아 폐기처분 되는 것인데, 그런 의미에서 인간이란 과연 무엇인가, 하는 실존적 물음을 던질 수밖에 없다.

번역자는 이 책이 참 힘들었다고 고백한다.
“숨이 가빠 올 정도로 길게 이어지는 문장들과 짧은 호흡으로 끊어지는 문장들의 어지러운 갈마듦, 현학적이고 전문적인 어휘들과 일상어 혹은 비속어들의 혼재, 문장의 흐름을 툭툭 끊어 놓으며 복잡하게 가지쳐 나가는 무수한 연상의 난입, 서핑이나 카누 제작에 대한 지식은 말할 것도 없고 심장 이식 수술과 관련된 전문적 지식의 나열 등으로 점철된 텍스트의 번역 작업은, 어순이나 어휘 등 모든 면에서 프랑스어의 대척점에 서 있는 한국어가 모국어인 번역자에게 정신적, 육체적 학대로 다가올 정도였다.” (346쪽)

번역자의 이 글에서, 이 책의 문장이 어떻게 구성되었는지를 감히 짐작할 수 있다. 쉽게 호르륵 읽히는 책은 아니다. 그러나 참고 읽어나가다보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다. 그런 생각의 범위를 확장시켜 준 작가와, 출판사와, 번역자에게 감사한 마음이 든다. 다시, 영혼의 육체의 경계에서 실존의 의미를 고민해야 할 시간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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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덩케르크』 서평단 모집 | 낙서장/이벤트 2017-07-21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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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판매] 덩케르크

에드워드 키블 채터턴 저/정탄 역/권성욱 감수
교유서가 | 2017년 08월

 


안녕하세요, 리벼C입니다.

『덩케르트』 서평단을 모집합니다.


신청 기간 : ~7월 26일(수) 24:00
모집 인원 : 10명 
발표 : 7월 27


신청 방법 : 댓글로 신청


덩케르크 철수 작전 직후에 출간된 원서


이 책은 세계 전쟁사 최대 규모의 철수 작전인 덩케르크(다이나모) 작전을 다룬 책이다. 덩케르크 철수 작전은 제2차세계대전 초기인 1940년 5월 26일부터 6월 4일까지 프랑스 북부 해안의 덩케르크 지역에서 막강한 화력으로 무장한 독일군에 포위돼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연합군 34만여 명을 영국 본토에 성공적으로 철수시킨 작전이다. 극복할 수 없는 난관을 뛰어넘은 이 기적 같은 작전의 성공으로 영국 국민을 단합시킬 수 있었고, 철수한 병력으로 군대를 재건하여 독일군에 대한 반격의 초석을 다질 수 있었다. 작전 직후에 출간된 이 책은 1차대전시 영국 해군 지휘관으로 복무했던 저자 에드워드 키블 채터턴은 옥스퍼드 대학 시절부터 인정받은 유려한 문체와 성실한 자료 수집, 그리고 실제로 덩케르크 철수 작전에 참여한 군지휘관들을 인터뷰하여 당시의 상황을 사실감 있게 생생하게 그려낸다. 무엇보다 2차대전 초반 독일군의 저지대 국가(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침공, 영국 및 프랑스 군이 덩케르크까지 밀려나게 된 배경과 철수 작전시의 긴박한 상황, 구조에 나선 민간인에 대한 상세한 묘사가 매우 흥미롭고 감동적이다.


또한 국내에 ‘덩케르크 철수 작전’을 다루고 있는 책 대부분이 이 작전을 사실 관계에 따른 요점만 추려 간단하게 설명하는 데 반해, 이 책은 당시의 상황을 각종 보고서와 메모 등의 자료에 근거하여 날짜별, 시간대별로 재구성하고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서술하고 있는 점도 의미를 가진다.


전 세계 어디서든 공명할 이야기


영화 〈인셉션〉과 〈인터스텔라〉, 〈다크나이트〉의 감독으로 다양한 소재와 장르를 넘나드는 상상력으로 국내에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영화 〈덩케르크〉가 개봉한다. 개봉 직전 한국팬들과의 라이브 채팅을 통해 그는 “덩케르크 철수 작전을 영화로 만들기로 한 가장 큰 이유는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이야기 중 하나라고 믿었고, 그 이야기의 원초적이고 기본적인 본질이 전 세계 어디서든 공명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 책은 〈덩케르크〉 영화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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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으려면, 남극으로 떠나자.... | 일반문학 2017-07-17 22:43
테마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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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우리의 남극 탐험기

김근우 저
나무옆의자 | 2017년 07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황당하지만, 황당함이 치명적인 무기가 되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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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우 소설 <우리의 남극 탐험기>

 

한 줄 평 황당함을 무기로 사용한 소설그래서 나도 한번 남극에 가고 싶다꿈을 가지게 만드는 소설남극에 가서절대로 만날 수 없는 곰순이도 만나고하늘을 나는 펭귄도 만나는 꿈을 꾸게 하는 소설한 걸음 더 나간다면새클턴 경도 한번 만나면 좋겠고. (한 줄 평이 좀 길어졌다.)


반가운 소설이었다독서록을 살펴보니 김근우의 고양이를 잡아먹은 오리를 읽은 때는 작년 1월이었다그런데 놀랍게도 하루만에 다 읽어버린 책이었다동시에 여러 권을 읽는 독서습관을 가지고 있어서 하루에 한 권은 잘 나오지 않는 기록인데놀랍게도 이날은 김근우의 날로 다 읽었었나 보다그랬던 김근우였으니 얼마나 반가웠던 책인지 더 말해 무엇하랴.


우리의 남극 이야기인데남극은 책을 반 정도 읽어가는 150쪽을 넘어가도 코빼기도 비치지 않았다한 마디로 대동강 물을 팔아먹은 봉이 김선달처럼, ‘남극을 팔아먹은 봉이 김근우라는 생각이 들었다이런 식으로 하면하면서 혼자 씩씩댄다도대체 남극은 언제 나오는 거야언제 떠나냐고?


그랬다이번 책은 서론이 참 길었다구구절절몇 개의 이야기가 중첩되어 애간장을 태웠다제목에서 말하는 남극으로 떠난 우리가 누구누구인지를 아는 데 한참 걸렸고,-물론 딱 눈치 챌 수도 있지만아닐 수도 있으니까그 누구누구가 왜 남극엘 가야 하는지를 알아가는데 또 남극 가는 수고만큼이나 오래 걸렸다.


책에는 남극에서 기적적으로 생환하여 돌아온 새클턴 경과 이름이 똑같은 시각장애인 박사 새클턴이 나온다이 시각장애인 박사 새클턴이 우리의 한 명이다나머지 한 명은 3류대학인 무광대학에 들어간 일인칭 소설로 전개되는 이 책에서는 그렇게 기적적으로 한국이란 사회에서 루저로 살아가는 꿈도 없고 비전도 없는 기적적으로 진짜 남극 새클턴 경의 계시에 의해 다시 남극으로 여행을 떠나게 된그래서 동료를 찾아 한국에 오게 된 박사 새클턴이 남극으로 떠나게 된다불법적으로.


이 책은 이런 말도 되지 않는 설정 속에서북극에서만 볼 수 있는 북극곰을 남극에서 만나는데이 북극곰은 말을 할 줄 안다그리고 하늘을 나는 펭귄을 만나는데 이들도 말을 할 줄 안다치피라는 여자곰은 남극에서 화투도 배운다한국의 대단한 이야기꾼으로 칭송받는 성석제나 천명관과는 또 다른 허풍쟁이 소설의 최고봉을 보여준다게다가 덴마크 허풍작가의 북극허풍담” 시리즈와도 차원이 다른 허풍을 보여준다그는 책 후기에서 자신의 이야기가 어떻게 4개월 동안 뻥으로 작성되었는지를 설명한다그래서 이 출판사에게 너무나 감사하다고 머리를 조아린다. “나무야 미안해도 이미 독자를 대신해서 다 해버린다그만큼 그의 이야기는 현실을 벗어나 남극을 끝도 없이 방황한다.


오리가 고양이를 잡아 먹는 기절초풍할 허풍이 전작이었다면이번에는 남극에서 펼쳐지는 기상천외한 곰과의 여행이 압권이다그렇지만 그저 그런 허풍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이 책에는 작가가 어록처럼 숨겨놓은(알만한 독자는 다 알겠지만몇 개의 메시지가 드러나 있다.


첫 번째는 위치정체성에 대한 메시지다. 새클턴 장애인 박사가 일반초등학교 화장실에서 괴롭히는 친구에게 듣는 돌직구다.


넌 여기 왜 있는 거야?”


결국 우리는 이 질문이사실 작가가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임을 깨닫는다그게 책을 읽으며 하나라도 건질 수 있는 영적 재산이다결국 이 책은 정체성에 관한 책이다. “나는 누구인가?”하는 존재론적 정체성이 아니라, “너는 어디에 있는가?”하는 지리적 정체성이다.


조금 더 깊게 들어가본다면이 책은 1951년 독일의 프릿츠 펄스(Fritz Perls)가 만든 게슈탈트 심리치료의 지금여기”, 지각심리학을 소설로 옮겨 놓은 것에 해당한다삶이란신체와 정신그리고 환경을 떨어뜨려 생각할 수 없으며그 모든 것이 서로 전체적이고 유기적으로 서로 관련되어 있다는 것그래서 개인의 심리치료를 위해서 자신과 환경을 좀더 선명하게 알아차리고지금 여기에 대한 지각을 함으로써 자신의 시야를 확장하게 하는 것이다.


나는 왜 여기 있는 걸까여기가 아니라 저기에저기가 어딘지는 모르겠지만아무튼 여기가 아닌 다른 어딘가에 있을 수도 있는데 왜 하필이면 여기 있을까… 그러니까 내가 하필이면 지금 이 순간에 여기 있는 이유가 도대체 뭐란 말인가” (35)


주인공인 는 삼류대학에서 국문학교수에게 넌 F라는 폭언을 듣고새클턴 시각장애인 박사도 공립학교 첫 시험에서 넌 F라는 선언을 듣는다국문학과 교수인 강교수는 그에게 한번 더 사실을 주지시킨다. “내 말은 이 세상이 이미 너에게 F를 주었다는 거.”


이 세상에서 이미 F학점을 받고 살아가는 3류 인생인 우리들에게지금여기라는 시공간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그래서 그들은 의기투합하여 남극으로 탐험을 떠난다그들은 여행을 떠난 것이 아니라탐험이었다무언가를 찾기 위해서였는데그것은 아마끊임없는 지금여기에 대한 물음이었을 것이다.


두 번째 메시지는싸움의 때에 대한 것이다. 우리는 언제 싸워야 하는가왜 싸워야 하는가,가 아니라언제 싸워야 하는가가 핵심이다나는 천성적으로 싸움을 좋아하지 않지만작가의 이 싸움론은 마음에 든다.


이길 수 있다면 싸울 필요도 없지만,

이길 수 없다면 싸워야 하는 거야.” (60)


그렇다이미 이길 걸 알고 있다면결코 싸워선 안 된다싸움이란내가 진다는 것을 알 때그때 싸워야 한다그래서그들은 남극 탐험에 도전한다실패할 줄 알기 때문에 시작한 것이다성공할 줄 알고 있다면그것은 성공이라고 부를 수도 없지 않은가?


마지막 메시지는살기 위해서는 썩은 부분을 잘라내야 한다는 것이다새클턴 박사는 남극에서 동상에 걸려 발가락이 썩어가기 시작했다차마 발가락을 자르지 못했던 나는 결국 하루를 더 보내고 나서야 도끼를 집어들고 박사의 발가락을 자른다물론 나중에 나도 손가락을 잃고 만다그들은 남극 탐험에서 신체의 일부를 잃었다끔찍하게 동료가 도끼로 발가락을 잘라냈다상상만 해도 끔찍해서 위가 뒤집힐 것 같지만포기 하지 않으려면 도끼를 휘둘러야 했다박사는 자신을 살려주어 고맙다고 인사를 한다.


그들은 결국 자신의 일부를 잃고 자신의 일부를 되찾았다. 신체의 일부를 잃고 자신의 위치와 존재 목적을 되찾았다자신이 자신인 것을 되찾았다세상이 자신에게 내려준 F학점을 내던지고자기가 자기의 학점을 매기는자신의 삶을 되찾았다


결국 이 책은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자기 탐험의 이야기다. 

말도 안 되는 뻥으로 이렇게 멋진 이야기를 만들어 준 김근우 작가에게 감사하며긴 글을 마칠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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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레스토랑에서』 서평단 모집 | 낙서장/이벤트 2017-07-17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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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토랑에서

크리스토프 리바트 저/이수영 역
열린책들 | 2017년 06월


안녕하세요, 리벼C입니다.
『레스토랑에서』 서평단을 모집합니다.

신청 기간 : ~7월 19일(수) 24:00
모집 인원 : 20명 
발표 : 7월 20


신청 방법 : 댓글로 신청


맛의 문화사, 외식의 사회사


『레스토랑에서』는 독일 출신의 문화사회학자인 크리스토프 리바트의 신간이다. 이 책에서 리바트는 레스토랑이라는 현대적 공간이 빚어내는 다층적 풍경을 조망한다. 사람들이 배를 채우는 음식, 혹은 맛보기를 즐기는 요리는 그 시대를 반영한다. 리바트는 오늘날 우리가 열광하는 미식의 문화가 싹 트고 꽃을 피운 과정을 조목조목 보여 준다. 레스토랑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미식가와 부자들, 한끼 배를 채우려는 서민들, 다양한 출신 계급의 노동자들, 작가와 지식인들, 그리고 이 모든 장면의 관찰자인 학자와 기자들까지. 레스토랑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맛보고, 관찰하고, 사랑하고, 일하고, 분노하고, 항의한다. 이 성격으로 인해 레스토랑은 소비와 연출, 노동, 불평 들에 대해 끊임없이 성찰하는 생산적인 실험실이 되어 왔다. 이 책은 그러한 실험실에서 형성된 기억과 생각, 이야기를 다룬다. 오늘날 다채롭고 역동적인 미식 문화가 정착하기까지 레스토랑의 무대 앞과 뒤에서 펼쳐진 다채로운 이야기들을 경쾌하게 서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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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델 문도』 서평단 모집 | 낙서장/이벤트 2017-07-14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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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 문도

최상희 저
사계절 | 2017년 07월

 

신청 기간 : ~7월 19일(수) 24:00
모집 인원 : 10명 
발표 : 7월 20


신청 방법 : 댓글로 신청


꿈꾸듯 여행하듯 당신이 그려 본 세상 어딘가, ‘델 문도’를 찾아서 


스페인어로 ‘세상 어딘가’를 의미하는 델 문도(Del Mundo). 제목 뜻처럼, 『델 문도』의 아홉 개 단편은 다채롭고 새로운 세계를 펼쳐 보인다. 『델 문도』는 지구 반대편, 세상 어딘가를 떠도는 누군가의 이야기지만 어쩌면 이것은 나와 너,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다. 한 편 한 편 읽는 동안 우리는 여행하듯 꿈꾸듯 묘한 기분에 젖어 들고, 잊고 있던 기억과 마주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세상을 향한 작가의 깊이 있는 통찰은 간결하면서도 세련된 문장 속에서 진한 울림을 전한다. 아홉 개의 세계에 하나하나 가 닿으며 우리는 비로소 세상 어딘가, 낯설고도 따뜻한 ‘델 문도’를 가까이 마주하게 된다. 


‘욜로욜로’는 사계절출판사가 창립 35주년을 맞아 ‘오늘의 독자들’을 위해 선보이는 새로운 문학 브랜드다. 욜로욜로는 ‘YOLO, you only live once’를 외치며 때론 즐겁게 때론 눈물겹게 이 힘겨운 시대를 헤쳐 가는 모든 독자들에게 응원과 위로가 되어 줄 문학 브랜드다. 욜로욜로는 안상수 디자이너가 설립한 디자인학교 PaTI(파주타이포그라피학교)의 아티스트들이 일러스트와 디자인을, 파티출판디자인연구소장 오진경 디자이너가 총괄 아트 디렉션을 맡았다. 감각적인 일러스트는 물론 제목을 숨긴 표지, 펼치면 한 장의 포스터가 되는 커버까지 새로운 세대의 취향과 성향을 고려한 북 디자인은 독자들의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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