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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7월25일(수) 독서컬럼-죽음보다 두려운 것 | 밑줄 긋기 2018-07-25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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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7월25일(수) 독서컬럼

나는 죽는 게 두렵지 않아.
조금도 두렵지 않단다.

내가 두려운 건
다시는 너를 못 보는 거야.


(위화, 제7일, 135쪽)

남녀간의 사랑 얘기가 아니었지요.
스무 살 때 우연히 철로에 떨어진 핏덩어리를 주워 키우기 시작한 가난한 철도원 아버지의 고백입니다.

친아버지도 아니면서, 아이 때문에 결혼도 하지 못한, 바보같은 아버지의 이야기입니다.

죽기 전에,
내 인생에서 가장 잘 한 것이 바로, 너를 키운 것이라고 고백하는
바보 아버지.

몇 십 년이 훌쩍 지나 친부모가 나타나자, 눈물을 훔치면서도 순순히 보내주는
바보 아버지.

우리네 삶에 있어서,
죽음도 두렵지 않게 만드는
단 하나의 사랑이 있다면
그건 무엇일까요.
누구를 향한 사랑일까요.

오늘, 그 뜨거운 사랑고백,
어떠신가요.

"내가 두려운 건
죽음이 아니라,
다시는 너를 보지 못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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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최고의 책 - 철로 된 강물처럼 | 일반문학 2018-07-21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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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철로 된 강물처럼

윌리엄 켄트 크루거 저/한정아 역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6년 04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철로 된 강물처럼>

 

엄청나다.

올해 읽은 최고의 !!

 

 책이  추리장르에 속해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그렇지만 책은 전무후무한 전미 7 미스터리상을 석권했다.



 

에드거 배리 매커비티 앤서니 딜리스 미드웨스트 북셀러 초이스 레프트 코스트 크라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로 뽑혔으며워싱턴포스트는 “크루거의 순수에 대한 애가는 가슴 깊이 기억할 만한 이야기다라고 평했다. 2016년에 아마존 리뷰가 2,000개가 넘었다고 한다.

 

영어 원작 제목은 “Ordinary Grace”인데 이를 직역한다면 “일상의 은혜” 정도가  듯하다제목만으로 보면 약간 종교서적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드는데사실  책의 이야기는  목사 가족에게 일어나는 이야기다.



 

아마 우리나라에서는 원어 그대로 책을 내놓으면  팔릴  같아서 제목을 바꾼 건지 모르겠다일본어 판을 봐도 우리처럼 심하게 바꾸어 놓지 않았다ありふれる (일상적인 기도정도로 해석이 되려나

 

그렇지만 “철로  강물처럼이란 제목은 그다지 상업적이지 않아 보이고 미스터리물 제목으로도 느껴지지 않는다뭔가 심오한 뜻이 담겨 있는  같은데 제목에 대한 미스터리는 초반에 풀린다.

 

철로  강물은 철로를 뜻한다같은 곳에 있지만 결코 같지 않은 사물이다강물도 마찬가지이다어제와 같은 곳에 그대로 있는  하지만 결코 어제의  강물이 아니다.

 

전쟁터에서 죽음을 경험한 아버지는 미래가 창창한 변호사의 길을 버리고 목사의 길을 선택하고변호사의 아내가   예상했던 아내는 그런 남편에 대해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딸은 아름답지만 언청이로 가끔 놀림을 받았고막내 아들은 언어장애가 있어 말을 심하게 더듬어  안으로만 숨는다.

 

 중간에 있는 열세  프랭크가 주인공인데책은  아이의 눈으로 가족사와 미국 1960년대 시대상를 훑으며 5개의 죽음을 마주하고 풀어놓는다 책은 죽음의 범인을 추적해나가는 요소가 들어 있지만 프랭크라는 아이의 성장소설에 가깝다그가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다섯 개의 죽음을 경험하며 세상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그만큼 성장한다물론 가장  죽음은 가족의 죽음이지만.

 

우리는 결국  죽어서 다시 만날  있게 된다강물처럼 합쳐지게 되고 철로처럼 만나게 된다. 40년이 지나 어린 시절을 회고하는 프랭크의 시선을 쫒아가 보자 7 상을 휩쓸었는지 알게  것이다  책을 성장소설이라고 부를  있는지진정한 문학작품이라고 부르는지.

 

마지막 책장을 덮기가 너무 아쉬웠다. 프랭크와 함께  짧은 시간 동안 내가 훌쩍 커버린  같았다아직 커야  키가 남아 있었다면 말이다그리고 어쩌면 프랭키가 아니라 말을 더듬었던 동생 제이크에게서 우리는  많은 동질감을 느낄지도 모르겠다그가 자신을 괴물이라고 표현했던 것처럼 우리는 사회 속에서 섬처럼 외따로 떨어져 자신을 괴물이라 표현하며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지우리의 삶은 죽음과 함께 성장한다죽음을 빨리 이해할수록 삶을 이해하는 폭과 깊이가  풍성해질 것이다

 

그렇지만 삶의 일상은 죽음과 같이 거대하거나 뭔가 중요한 것들로 가득차 있는 것이 아니라, 사소하고 자잘하고  흐르는 강물과 같은 그런 것인지 모르겠다그래서 우리는 일상의 은혜하루하루의 반복적인 삶을 오히려  감사할  있을 것이다그것이 바로 일상의 기적이 되지 않을지.

 

책장을 덮자마자 올해 읽은 최고의 책으로 주저없이 선정했다. (전자책으로 읽었는데 종이책으로 다시 사야할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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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책 후보-섬에 있는 서점 | 일반문학 2018-07-20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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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섬에 있는 서점

개브리얼 제빈 저/엄일녀 역
루페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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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 있는 서점>

 

, 서점, 가족, 사랑, 미스터리, 그리고 감동

 

내가 뽑은 2018년 올해의 책 후보 선정

 

사람은 누구나 고독한 하나의 섬이지만,

사람은 철저하게 완전한 섬이 될 수 없다.



 

아일랜드 섬에 존재하는 유일한 하나의 서점.

그곳에서 벌어지는 서점 주인과, 출판사 여직원과, 난데없이 나타난 서점에 버려진 아기와 경찰과 그리고 그 주변의 섬사람들이 펼치는

 

놀랍도록 지적이며 놀랍도록 가슴 뭉클함이며,

놀랍도록 문학적이며 놀랍도록 서점적인

단 한 권의 책.

 

남해의봄날 출판사가 이 책을 놓친 것을 후회한다는 뒷표지의 글이 거짓이 아님을, 통영의 작은 책방 추천도서로 주저없이 이 책을 꼽는다는 봄날의책방 대표의 말이 거짓이 아님을(두 사람은 같은 사람이다.)

 

책을 좋아하고, 서점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서점을 운영하는 사람이라면 결코 이 책을 외면하지 못할 것이다. 서점 주인은 누구나 이 아일랜드 서점처럼 기억되고 싶어할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 독립서점 연합 베스트 1, 미국 도서관 사서추천 1위 같은 엄청난 딱지를 붙이지 않아도, 책밖에 모르는 순진무구한 한 중년 남자가 갑자기 서점에 버려진 한 아이를 만나 기저귀를 갈아주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엄청난 이야기에, 누구라도 책에서 손을 놓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생각할 것이다. , 우리 마을에도 이런 서점이 하나 있다면.

 

각 챕터마다 맨 앞부분에 언젠가는 죽게 될 주인공 피크리가 계속 살아야 할 딸 마야에게 한 권의 책을 중심으로 짧은 편지를 남겨놓고 있는데, 대부분 모르는 작품들이다. 첫 장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찰리와 초콜릿 공장”, “제임스와 슈퍼복숭아같은 동화로 엄청나게 유명한 로얄드 달의 작품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리고 마지막 장 서적상역시 로얄드 달의 작품으로 끝을 맺는다.



 

작가는 서점 주인 피크리의 대화를 통해 엄청난 문학작품과 책 속의 대사들을 구워 삶으며 독자들에게 문학의 향연을 느끼게 해 준다. 작가가 책을 통해 소개하는 모든 작품들을 목록으로 만들어 보려고 생각했으나 끝내 포기했다.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것 같았다.

 

어쨌든 나는 책을 덮으며, 올해 내가 읽은 최고의 책 가운데 한 권으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았는데, 신기하게도 올해 대학을 졸업한 큰 딸은, 선물로 받았다며 이 책을 읽고 나서는 그냥 시큰둥한 표정을 짓는다. 아무래도 사람마다, 나이따라, 감성따라 느끼는 바가 많이 다른 모양이다.

 

 

우리가 혼자가 아니라는 걸 알기 위해 책을 읽는다.

우리는 혼자라서 책을 읽는다.

책을 읽으면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301)

 

결국 우리 인생은 단편집과 같다고 주인공은 말한다. 마지막 죽음 앞에서 아빠는 딸에게 말한다.

 

우리가 사랑하는 것들이 바로 우리야. 우리가 좋아하는 것들이 우리다.”

우리는 우리가 수집하고, 습득하고, 읽은 것들이 아니다. 우리는, 우리가 여기 있는 한, 그저 사랑이야. 우리가 사랑했던 것들, 우리가 사랑했던 사람들, 그리고 그런 것들이, 그런 것들이 진정 계속 살아남는 거라고 생각해.” (304)

 

 

, 그 섬에 가고 싶다. 그 서점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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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코끼리를 삼킨 사물들 | 비소설 2018-07-19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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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코끼리를 삼킨 사물들

함돈균 저
세종서적 | 2018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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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를 삼킨 사물들>

 

부제로는 보이지 않는 것에 닿는 사물의 철학이라고 달았다.

참 맛깔나는 책이다.

제목에 나오는 코끼리는 당연히 어린왕자에 나오는 이무기가 삼킨 그 코끼리다.

그러니까 어른들 눈에 엉뚱하게 비쳤던 그 모자가 사실은 이무기이고, 모자처럼 보인 이유는 이무기가 코끼리를 삼켰기 때문인데, 어른들은 그저 겉모습만 보고 모자라고 판단해 버렸다.



 

그래서, 이 책 코끼리를 삼킨 사물들은 저마다 이무기의 다른 변형이다. 표지를 보면 좀더 자세하게 알 수 있다. 코끼리를 이루고 있는 온통 산만한 저 사물들은 모자이고, 빨대이며, 구두, 반창고, 가위, 책 같은 사소한 것들이다. 코끼리 몸을 좀더 자세하게 들여다 보면 바코드 리더기와 드론 같은 최신 사물도 보이고, 옛 가옥이나 빌딩, 계단 같은 이색적인 사물도 보인다. 결국 그것들은 겉으로 보기에 코끼리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저마다의 다른 깊이와 넓이로 존재하는 사물들이다.



 

문학평론가인 함돈균은 문학 고유의 정치성과 예술적 전위를 철학적인 시야로 결합시키는 현장비평가라고 소개되어 있다. 이 책의 성격을 가장 잘 설명해주는 그의 이력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 책은 눈만 돌리면 발견할 수 있는 다양한 사물들을 저자만의 시선으로 철학적으로 그러나 무뚝뚝하거나 난해하지 않은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다.

 

다른 분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나는 참 재미있게 읽었다. 몰래 숨겨놓은 곶감 빼먹듯 아껴가며 하나의 사물씩 탐독했다. 거의 70개에 가까운 사물들이 저자의 눈에 포착되어 아낌없이 다른 모습으로 관찰되고 사유되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물이라고 생각되는 가위, 단추, 라디오, 만년필 같은 것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사물로 접근하기 어려운 신상 잇템인 귀도리(나는 이 책에서 귀도리를 처음 알았고 얼른 인터넷으로 찾아 보았다. 나는 아직 한번도 실제 귀도리를 한 사람을 만나지 못했다. 아마 이제 알았으니 이번 겨울에는 만나볼 수 있으리라.) 텀블러, 구르프, 핫팬츠, 핫바디 같은 것들도 있고, 인형뽑기 기계, 콘센트, 스툴, 스쿨버스, 주유기 같은 사회적인 것들도 있다.

 

어떤 사물이든지 작가의 눈에 포착되면 벗어날 길이 없다. 사물인터넷이 4차 산업혁명을 기점으로 새로운 생명을 얻고 있다. 모든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그 사회가 오면 우리는 행복해질까.

 

모르겠다. 우리는 사물을 사물 그 너머에 있는 추억으로 만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참빗이나 철조망 같은 그런 사물들이 우리에게 주는 아픔과 아련함 같은 그 뾰족한 무엇. 그래서 실타래는 우리에게 문제라는 것은 풀어내야 하는 것이라고, 실마리를 찾아 끈기 있게 풀기 시작해야 하는 것이라고 가르쳐 주는 것이면 좋겠다.

 

사막이 아름다운 건 어딘가에 우물을 숨기고 있기 때문인데, 이 책이 참 쓸모 있고 좋은 건, 사물이라 이름 붙인 다양한 작은 것들 어딘가에 깊이와 넓이와 사유와 행복과 감사와 사랑을 숨겨놓고 있기 때문이다. 작가가 이름을 불러주지 않았다면 결코 책에 소개되지 않았을 많은 작은 것들이 이제는 외롭지 않게 되었다. 앞으로 더 많은 사물들을 작가의 글로 만나볼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사람에게 유년기가 잇는 것처럼, 사물에도 유년기가 있을 수 있다. 모든 사물이 세상에 출현하는 최초의 순간을 떠올려보라. (008)

 

사람살이는 곧 인공 사물과 관계 맺는 일이다.

삶은 도구와의 관계 연속성 안에 있다. 사람들은 흔히 사람과 사람이 맺는 관계의 연속이 인생이라 생각하지만, 구체적으로 생각해보면 우리는 사람보다 도구들과 만나는 시간이 더 길다. (009)

 

(가위) 어릴 때 자주 들리던 엿장수 아저씨의 가위소리.

그 가위는 아무것도 자르지 않는다. 두 개의 날이 엇갈리며 만들어내는 명랑한 율동감과 소리 자체로 음악적 퍼포먼스를 구현할 뿐이다. (020)

 

(노란 리본) 우리의 봄은 결코 2014년 세월호 사건 이전의 봄으로 돌아가지 못한다. 변색된 봄의 이미지는 이제 돌이킬 수 없다. 사물에 대한 사람의 감수성을 이전이후로 확연히 나누는 절단면, 이것을 철학자 들뢰즈는 사건이라고 불렀다. ‘사고처리되면 끝나지만, ‘사건은 집요하고 철저하게 해석되어야만 한다. (059)

 

(다이어리) 마법은 그때 시작된다. 이 사물은 시간의 주인이 되려는 개인의 의지와 소망을 담은 노트다. ... 미래는 본래 내가 제어할 수 없는 불확실한 방향에 놓인 시간의 속성을 뜻하는 말이다. (0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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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많이 무지하다는 걸 지식으로 증명해주는 -지식의 착각 | 인문-사회-철학 2018-07-03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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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지식의 착각

스티븐 슬로먼,필립 페른백 공저
세종서적 | 2018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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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많이 무지하다는 걸 지식으로 증명해주는 책.

 

책 목록을 보자.




엄청난 지식들로 빼곡하게 채우고 있어, 감히 이 책을 읽고 싶은 엄두가 나지 않는다. 게다가 이 책을 읽고 나면, 자신이 얼마나 가짜로 똑똑한 체 있었는지를 알게 되는 것이니, 사실 굳이 읽을 필요는 없지 않은가.

 

그럼에도 굳이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찾는다면, 그것은 내가 얼마나 많은 것을 모르고 있는지를 알기 위해서다. 그러니까 내가 모른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내가 모른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라는 뜻이다.

 

코넬 대학교에서 평생을 보낸 데이비드 더닝 심리학자는 수많은 일상생활 실험을 통해 사람들의 무지가 심각해서 놀란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스스로 얼마나 무지한지 모른다는 사실 때문에 놀랐다고 한다.

 

이 책은 바로 그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쓰여졌다. 당신이 알고 있다는 그 지식 나부랭이가 얼마나 허망한 모래성 위에 지어져 있는지 알려 드리리다! 그렇게 각오를 하고 온갖 실험 결과와 사례들을 빼곡하게 설명한다.

 

감사한 것은, 나는 애초에 내가 그렇게 지식이 많다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책을 읽고서 큰 충격을 받지 않았다. 그리고 거의 대부분 저자의 생각을 수용했다. 내가 알면 얼마나 안다고.

 

어쨌든 저자들은(두 명이 함께 썼다.) 책 초반에 우리들이 얼마나 무지한지를 단박에 깨우쳐 준 뒤, 공동체 지식의 놀라운 힘, 똑똑하다는 것이 무엇인지, 왜 사람들은 멍청한 짓을 저지르고 마는지 알려준다.

 

어쨌거나 이 책은 독자의 무지를 깨닫게 하는 동시에, 새로운 지식(자신이 무지하다는 사실)을 습득하게 하고, 나아가 그러한 무지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깨알 팁을 알려주는 좋은 책에 속한다. 읽는 내내 흥미를 자극했고, 뇌를 두드리며 난 좀 더 똑똑해!”라고 반항하게 만들고, 새로운 지식을 흡수하고, 결과적으로 나는 조금 더 똑똑해졌다. 내가 얼마나 무지한지를 조금 더 진솔되게 깨달을 수 있게 되었다. 더 겸손한 사람이 되게 했고, 조금 더 교만한 사람이 되게 했다. (내가 무지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게 해 주었으니까)

 

놀라운 건, 무지의 결정체인 인간이 모여 이 놀랍도록 눈부신 과학기술을 발명해 내고 있다는 것이다. 그 발전의 속도가 어마무시하다. 특히 나는 가장 최전선에서 기업들이 창조해내는 신기술을 맛보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데, 지구 곳곳에 숨어 있는 놀랍도록 신기한 기술들은 말로 설명할 수가 없다.

 

인간은 한 명씩은 무지하지만, 미세한 무지가 먼지처럼 모인다면 어느 날 갑자기 폭발할 수도 있다는 사실. 0+0+0+0+0+0+0+0+0=2 이런 공식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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