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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희망의 장애아동 버스운전기 | 비소설 2018-08-28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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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는 스쿨버스 운전사입니다

크레이그 데이비드슨 저/유혜인 역
북라이프 | 2017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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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스쿨버스 운전사입니다>


꿈과 희망의 장애아동 버스운전기

여기에서 “꿈과 희망”이라는 부제를 붙인 건 아이들에게도 “꿈과 희망”을 준 버스였지만 저자 자신에게도 “꿈과 희망”을 가지게 되었다고 생각해서다. 그리고 이 책을 읽는 독자들도 그 “꿈과 희망”을 고스란히 전달해 받을 수 있다고 판단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저자에게 이 버스 운전 경력이 “꿈과 희망”이 되었다고 판단하는 근거는 그의 파란만장한? 작가의 여정에 있다. 그는 에이전트까지 둔 전업자가로 출발했다가 쫄딱 망한 뒤 파선선고를 받고 우편함에 꽂힌 구인광고지를 보고 스쿨버스 운전사가 되었다. 그는 1년간 장애아동의 등하교를 책임지는 버스 운전기사를 한 뒤 다시 작가로 성공하게 된다. 직접 보지는 않았지만 제65회 간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제70회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등 세계 유수 영화제 31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러스트 앤 본> 영화의 원작 소설가가 되었다.

그래서 어쩌면 이 책은 작가가 삶의 여정에서 실패라는 경험을 한 뒤, 포기하지 않고 인생을 받아들인 두 번째 삶, 잠깐 스쳐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어쩌면 이 1년의 경험 때문에 나머지 삶들이 보다 의미 있어지고 완성되어진 그런 중요한 삶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까 그가 장애아동들과 엎치락뒤치락 하며 보낸 1년의 삶이 자신에게도 꿈이 완성되고 희망이 성취되었다고 볼 수 있지 않겠는가. 나는 그렇게 본 것이다.

최근 국내에서 “나는 그냥 버스기사입니다.”라는 책이 나왔다. 비슷한 류의 책이라고 오해하면 안 된다. “나는 그냥 버스기사입니다” 라는 책은 버스기사인 저자의 눈을 통해 버스를 타는 사람들의 시선, 의미, 관계를 탐구하고 해석한 개인 성찰형 에세이이다. 그에 반해 이 책 “나는 스쿨버스 운전사입니다”는 저자가 특수아동 버스를 몰며 장애를 가진 아이들과 친구가 되어가고 바깥에서 봐 왔던 장애아동들의 마음을 보다 깊이 이해하고 동화되어 가는 과정을 유쾌하게 풀어낸 소설 같은 책이다.

그래서 국내 책이 다소 무거운 느낌, 짙은 장미와 같은 책이라면, 노란 바탕에 깜찍하게 디자인된 이 책은 화사한 개나리와 같은 책이다.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저자가 매우 낙천적이고 유머 가득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아이들이 1년 뒤에도 계속 저자의 차를 타고 싶다고 할 정도로 그는 열여섯 살 아이들과 친구가 되었다. 그리고 그럼으로써 저자는 다시 글을 쓰고 작가가 될 힘을 얻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책 속 글들이 시종 유머로 가득 차 있다고 실제 그의 버스기사 삶이 행복에 겨운 것은 아니다. 언급이 자제된 부분이 있겠지만, 그가 운전한 3077번 버스에는 자기의 행복한 세상을 추구하는 자폐아동 개빈, 가벼운 언어장애를 가진 어린 소녀 나자, 지적장애가 있지만 스타워즈 전문가를 자처하는 백과서전 빈센트, 취약X증후군을 앓고 가끔 미친 인격을 보여주는 올리버, 그리고 뇌성마비가 있었지만 자동차 사고로 어머니를 잃고 휠체어 생활을 하게 된 제이크가 탑승했다. 그림이 그려지는가. 버스기사들은 문제가 생기면 언제든지 상황을 전파할 수 있는 무전기를 가지고 있다. 아이들은 괴성을 지르기도 하고 오줌을 지리기도 하고 창문에 머리를 찧기도 한다.

상상할 수 있을까. 내가 만약 3077번 버스의 운전사라면 나는 어떻게 무얼 할 수 있을까.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3077번 버스를 몰게 된 저자는 아이들을 천사로 생각하며 아이들을 지켜주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한다. 그리고 아이들이 진짜 천사라는 걸 발견한다. 아이들은 세상에서 가장 멋진 선생님 운전사를 만나게 되고, 인생에서 가장 멋진 1년을 보내게 된다. 제이크는 저자와 깊은 유대를 가지며 친구로 발전하게 된다.

그리고 중요한 사실.
이 멋진 작가 운전사를 만난 덕분에 3077번 아이들도 행복했고, 저자도 “버스가 망가진 나를 살려줬다”며 다시 글을 쓰게 되었지만,
무엇보다도 책을 읽는 독자들도 그런 감정에 녹아들고 뭔가 긍정적인 행위로 이어질 가능성을 안게 된다는 것이다. 이유를 알 수 없는 행복감, 자연과 이웃을 바라보는 사랑스러운 시선, 뭔가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 이런 것들이 싹터 옴을 느낄 수 있다.

그러니 이 책은 얼마나 멋지고 황홀하며 가치 있는 책인가.
이런 삶을 살아낸 저자에게 박수를 보내며, 몇 년 뒤에 이렇게 완벽하게 그 때의 삶을 복기해 낸 저자의 정신력에 박수를 보낸다.

이제 나도 다시 뭔가를 시작할 수 있을 것만 같다.
저자가 3077번 버스를 만난 것처럼, 나도 이 책을 만났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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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되기 위해 아파야 하는 사회 | 인문-사회-철학 2018-08-24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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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아픔이 길이 되려면

김승섭 저
동아시아 | 2017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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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이 길이 되려면>

길이 되기 위해 아파야 하는 사회라니.
 


띠지에 찍힌 젊은 학자의 얼굴에서 아픔을 본다. 저자는 글을 쓰면서 얼마나 아팠을까.
젋은 학자의 얼굴에서 용기를 본다. 저자는 글을 쓰면서 얼마나 큰 용기를 꺼내야 했을까.
단정한 얼굴에서 분노를 본다. 아직 길이 되지 못한 숱한 아픔들을 어떻게 견뎌낼까.

보건사회라는 독특한 장르의 책이다. 인문사회가 아니라 보건사회.
“보건”이란 국민의 건강을 보전시키고 증진시키는 활동을 말한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보건소”는 그래서 금연운동을 펼치고 노동자의 건강관리를 위해 도움을 준다.

바로 그 “보건”이다. 약간의 웰빙의 개념을 주는,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긍정적인 의미를 갖는 말이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개인의 보건이 형편 없고, 그 형편 없음을 형편 있음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수많은 사람들의 아픔을 필요로 하고 있다.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바로 그것이다. 저자는 질병의 역학적 관계를 추적해나가는 과정에서 이 사회의 어두운 단면, 겉으로는 밝지만, 안으로는 너무 깜깜해 불을 밝히지 않으면 결코 볼 수 없는, 아니 불을 밝혀 보았더라도 이미 너무 상해버려 손을 쓸 수 없는 무자비한 아픔을 발견한다.

저자는 사회역학 연구를 통해 차별, 고립, 가난, 고용불안, 부조리, 불공평, 소외 같은 것들이 사람을 얼마나 더 아프게 하는지를 밝힌다. 돈이 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이 행군 같은 작업을 통해 하나의 길을 만들고자 한다. 이 책은 그 길을 위한 첫걸음이다.

그는 말한다.
“한국의 건설노동자를 아프게 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인 암 발생을 초래할 수 있는 유전적 요인보다는 고용불안 속에서 안전장치 없이 하루하루 일해야 하는 위험한 작업환경” 때문이라고,

“더 약한 사람들이 더 위험한 환경에서 살아가고 그래서 더 자주 아프다”고 말한다.

올해 우리나라도 유래 없는 폭염으로 여름의 모든 기록을 갈아치웠다. 서울시내 쪽방촌에서는 쪽방상담소에 아침에 제공해주는 단 두 개의 얼린 생수병으로 하루를 난다고 한다. 다닥다닥 붙어 있는 쪽방촌에 사는 김 씨는 움직일 수 없어 방안에 누워있어야 하는데 방안의 체감온도는 50도를 웃돌았다는 뉴스가 있었다.

책에는 시카고가 공동체라는 이름으로 어떻게 무시무시한 폭염을 이겨냈는지 나온다. 과거의 아픔을 버리지 않고 길을 만들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책은 많은 사람들에게 논쟁을 안길 다양한 주제들을 지뢰처럼 숨겨놓고 있다. 그러나 그 다양한 주제라는 것은 사실 이 땅에서 소외받고 차별받으며 사는 약한 사람들에 대한 것이다. 한국사회는 약자들에게 더 가혹하다.

예전에 사회복지와 상담을 공부할 때, 개인이 위기에 빠졌을 때 사회적 지지망이 얼마나 연결되어 있느냐에 따라 위기의 극복 가능성이 달라지는 연구결과를 읽은 적이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사회적 지지망의 1순위로 가족을 지명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가족이 오히려 사회적 지지망을 단절시키는 역할을 할 때도 있다.

이 책은 마지막 장에서 사회적 관계망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사회적 연대, 사회적 공동체. 우리가 건강한 보건을 획득하려면, 가족도 국가도 아닌, 건강한 사회연대, 건강한 사회 공동체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같은 생각을 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어야 하고 우리는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언제까지 약자들, 소외받은 사람들의 눈물로 길을 만들 수만은 없지 않은가.
 


우리 몸은 정직하다.
어딘가 아프다면, 그 아픔의 원인은 분명히 있다.
우리는 굴종에 길들여져 있어서, 사회적인 폭력, 위력에 의한 폭력에 입을 열지 못한다. 괜히 입을 열어봤자 나만 힘들어질 게 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냥 꾹 참고 일을 한다.

하지만 몸은 말을 한다.
아프다고 말을 한다.
몸이 말을 할 때 무시하지 말자.
내 몸이지만, 내 하나의 몸이 모여 우리가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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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200권 독서하는 방법-2.가방에는 책을 | 생각 쪼가리 2018-08-24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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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200권 독서하는 방법>

2018.08.24.


@2. 가방에는 책을 꼭 넣고 다닙시다.


아, 오늘 외출이 있으시군요.
그렇다면 잠시 검문이 있겠습니다.
당신의 가방에는 무엇이 들어 있나요?
그럼 지금부터 가방을 뒤집어 탈탈 털어보겠습니다.
.......
빗, 손거울, 립스틱, 사탕 두 알, 손수건, 양산, 손풍기, 물티슈,

중요한 게 빠졌군요.
바로 책이랍니다.
가장 중요한 책이 빠져 있군요.

마트에 장보러 가는데 책을 넣어갈 필요가 있나요?
잠깐 친구 만나고 올 거예요.
가방이 너무 작아요.
책이 무거워요.

압니다.
안다구요.
하지만 모두 변명과 핑계에 불과한 말입니다.

어제 늦은 밤 버스 정류소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희미한 불빛 아래에서 페이퍼북을 보고 있는 외국인을 보았습니다. 스마트폰이 일상화된 이후로 이제는 지하철에서도 책을 펼치고 있는 외국인을 보는 것이 쉽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버스를 기다리는 희미한 조명 아래에서 책을 읽고 있는 외국인을 보는 것은 진기한 풍경이었습니다. 물론 저렇게 책을 읽으면 눈 나빠질 텐데 하는 걱정을 했습니다. 버스를 기다리면 얼마나 기다리겠습니까. 그렇지만 그 시간을 그냥 보내지 않고 책을 읽는 저 모습처럼 아름다운 모습은 없을 것입니다.

가방에 책을 넣어 다니는 것은 자투리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게 해주는 묘약과도 같습니다. 버스를 기다리면서, 화장실에서 응가를 하면서 당신은 1분, 2분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시나요? 휴대폰으로 게임을 하시나요? 카톡을 하시나요?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사진을 보시나요? 사람과의 관계를 잇는 중요한 일일 수도 있지만 많은 경우 우리는 1분, 2분의 시간을 게임으로, 그저 인터넷 검색으로 소비하고 맙니다.


이제 바꿉시다. 자투리 시간은 책을 보는 것으로.

별로 어렵지 않습니다. 만약 누군가를 기다리거나, 잠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있다면 언제든지 가방에서 책을 꺼내는 훈련을 해 봅시다. 이 행동을 훈련이라고 하는 이유는 처음 하는 사람에게는 훈련처럼 어려운 것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낯설고 어색하다고 느껴지는 행동일 수도 있습니다. 처음에는요.

그리고 정말 우연히 10분, 20분, 때로는 1시간 가량을 멍하니 보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약속 시간이 어그러지거나, 버스 대기 시간을 맞추지 못했거나 할 때가 생깁니다. 그럴 때 가방 안에 책이 들어 있다면 우리는 당황하지 않고 우아하게 책을 꺼내들고 잉여 시간을 소비할 수 있습니다. 얼마나 아름다운 소비이며 얼마나 가치있는 소비인지요.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거나, 드라마를 보거나, 웃기는 동영상을 보지요.

물론 이제는 전자책이 있어서 굳이 무거운 책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됩니다. 그것이 가능하다면 전자책도 좋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지하철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면서, 게임으로 소비하지는 맙시다. 아무 생각 없이 멍 때리지도 맙시다. 그저 시간을 죽이지 말고, 내게 기쁨을 주는 유익한 시간으로 바꾸어 봅시다.

가방에 책이 있을 때 우리는 내게 갑자기 주어진 자투리 시간을, 1분을 10분처럼, 10분을 1시간처럼 바꾸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자가용을 운전하고 다니기 때문에 지하철을 탈 일도 없고, 버스를 기다릴 일도 없어요. 그래서 굳이 책을 넣고 다닐…

하하하. 그래도 책을 넣고 다니세요. 그리고 오늘부터 자신의 시간과 공간을 관찰해보세요. 예기치 않은 자투리 시간이 얼마나 많은지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핸드백이 너무 작아서 책을 넣을 수가 없다고요? 그래도 걱정 마세요. 범우문고 책들은 아주 작고 얇아서 대부분 핸드백에 넣을 수 있답니다. 에이, 얘들이나 보는 책 아니냐구요. 무슨 그런 말씀을, 범우문고 책. 정말 알차답니다. 그리고 가격도 착하구요. 이런 책을 페이퍼북이라고 하지요. 목록 한번 보실라우?


제 가방에는 뭐가 들어 있냐고요?
저야 뭐.
두통약, 칫솔, 이어폰, 필기구, 우산, 화장지(아침 저녁으로 기온이 내려가면 어김없이 재채기가 나온답니다.) 안경 그리고 책 두 권입니다.



이제 당신 가방을 열어볼 차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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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을 읽는 시간

빈센트 디 마이오?론 프랜셀 저/윤정숙 역
소소의책 | 2018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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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어클럽에 처음오셨나요이곳을 읽어주세요!(http://blog.yes24.com/document/80987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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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200권 독서하는 방법-1. 조금씩 그러나 날마다 | 생각 쪼가리 2018-08-23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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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200권 독서하는 방법 >

  
2018.08.23.
  
  

#1. 조금씩 그러나 날마다 읽어라

.
  
책 읽기를 좋아하지만 한 달에 한 권일 년에 10권 남짓 수준으로 읽는 사람이 있다책을 거의 읽지 않는 사람에 비한다면 무척 많은 책을 읽는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하지만 생각해보라. 1년에 10권을 읽는다고 가정하면 10년이 되어야 겨우 100권을 읽게 된다권수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독서의 즐거움을 10년에 100권으로 만족하는 것은 너무 안타깝기 그지없다
  
좋은 신간은 계속 쏟아지고 주변에서 이런 책 읽어봤냐고 물어보기도 하는데 답을 해 줄 수가 없다주위에서 보기에 저 친구는 늘 손에서 책을 놓지 않고 있네책 추천을 받아도 좋겠어라고 생각하며 신간도서를 알려달라고 한다하지만 불쌍하게도 그럴 수가 없다읽어보지 않았으니까 말을 해 줄 수가 없다친구가 원하는 건 인터넷에 소개된 글이 아니라진짜로 책을 읽어본 살아있는 느낌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만 1년에 수만 권의 신간이 쏟아져 나온다아무리 책을 많이 읽는 사람도 모든 책을 다 읽어볼 수는 없다그리고 그럴 필요도 없다예전에는 취미가 뭐냐고 물어보면 많은 사람들이 독서라고 대답했다그래서 우스개 소리로 독서가 무슨 취미냐고 그랬다왜냐면 사람이라면 대부분 책을 읽었기 때문에 그것은 취미라고 부르기 민망한 것이었기 때문이다그런데 이제는 그 취미독서를 구경하는 것이 어려워졌다구직 활동을 많이 해본 사람은 알 것이다취미란에 독서를 적는 것이 얼마나 뒤통수 간지러운 일인지
  
나는 이제 일 년에 200권 넘는 독서를 하고 있다물론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처음에는 100권 독서를 목표로 삼았다그러니까 그 때는 100권도 읽지 못했다그랬던 것이 해를 거듭할수록 100권을 넘기고 150권을 넘기더니 이제는 200권을 훌쩍 넘겼다이 글을 쓰고 있는 8월 현재 150권을 넘겼다그러니까 독서라는 것도 끈기있게 하면 권수든 읽는 속도든 늘게 마련이다억지로 하던 것에서 자유를 느낄 때가 되면 읽는 속도도 빨라지고 재미를 느끼는 기쁨도 커지고완독수도 늘어난다독서에도 관성이 생기게 되는데 질은 낮아지지 않으면서 양은 더 많아지고 속도는 더 빨라진다
  
그러니 한 달 한 권이 지금 수준이라면 검 먹지 말고 한 달 두 권을 목표로 삼아보자일단 목표가 생겨야 열심을 낼 수 있다만약 조금 더 욕심을 내어 한 달에 네 권씩만 읽는다고 해도 1년이면 거의 50권 가까이 되지 않는가한 달에 네 권이라면 1주일에 한 권씩 읽는 속도다. 200쪽의 얇은 책이라면 한 주에 50쪽 가량만 읽으면 된다일주일이 7일이니까 날마다 책을 읽는다고 생각하면 하루에 7쪽 정도만 읽으면 된다지금 그 자리에서 7쪽을 읽어보라그리고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재어보라그리고 기록해 놓아라대개 10분에서 20분 정도만 투자하면 7쪽은 큰 어려움 없이 읽어낼 수 있을 것이다이 말은 통상적으로 그 정도면 어느 정도 충분히 읽을 수 있을 것이란 뜻이다개인의 독서 수준에 따라 그리고 읽는 책의 종류책의 판형한 쪽에 인쇄되어 있는 활자의 수에 따라 읽는 속도는 다를 수밖에 없다
  

중요한 것은 연속성이다. 그리고 우선순위다.

  
좀더 많은 양의 독서를 하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독서의 연속성이다가능하면 매일 읽는 게 좋다물론 습관이 되지 않은 사람은 매일 읽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매일한다는 것은 그것이 찬 물 한 잔 마시는 것이라 해도 쉽지 않다그래서 습관의 시작은 적은 양이 중요하다목표 기대치를 완전히 낮추는 것이 좋다그래야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
  
최종적으로 한 달에 네 권일 년에 50권의 독서를 목표로 한다고 해서 처음부터 무리한 계획을 세우는 것은 조기몰락의 지름길이 될 수 있다영 자신이 없다면 하루 1쪽을 목표로 세워보자단 중요한 것은 매일 한다는 것이다쪽수는 적게그러나 날마다.
  
그러니까 이 작은 미션을 성공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독서에 대한 우선순위다내가 하루 일과 중 독서를 몇 번째 우선순위에 두느냐에 따라 성공 가능성은 달라진다만약 이 글을 읽고 새롭게 독서 미션을 수행하기로 마음 먹었다면 일단 하루 일과 중 가장 높은 곳에 우선순위를 두라그것이 하루 1쪽 읽는 목표라도 그렇다얼마나 쉬운가하루 1쪽이라니이런 수준이라면 정말 날마다 못할 것도 없다.
  
그렇게 하루 1쪽의 독서를 7일 동안 빼먹지 않고 성공한다면과감하게 두 배로 높여보자하루 2물론 목표는 날마다 하루 2쪽의 독서를 하는 것이다정말 쉬워 보이는 목표지만 하루를 살다보면 밥 먹는 시간도 없을 때가 있다피곤에 지쳐 집에 돌아오자마자 뻗어버릴 때도 있다하지만 아무리 피곤해도 하루 1쪽 독서 정도는 할 수 있을 것이다내 의지만 있다면 말이다이 정도는 자신을 스스로 시험해보아도 좋다
  

독서근육. 하루 1쪽 독서로 시작하자.

날마다 해야 근육이 붙는다는 것을 잊지 말자.

(후조 요나단 이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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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의 두 얼굴 - (서평)메뚜기와 꿀벌 | 인문-사회-철학 2018-08-17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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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메뚜기와 꿀벌

제프 멀건 저/김승진 역
세종서적 | 2018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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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뚜기와 꿀벌>

자본주의 두 얼굴과 미래의 대안 이야기 

독서를 하면서 얻게 된 큰 이점이라면, 결코 독서를 하지 않았다면 생각조차 하지 않았을 다양한 영역에 대하여 지식의 증가는 물론이며, 지식의 이면에 숨겨져 있는 거대한 톱니바퀴를 볼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그 동안 하나하나의 톱니만 보며 살아왔던 내게, 서로 맞물리며 돌아가는 톱니바퀴들이 하나, 둘, 셋 그리고 넷의 기어를 볼 수 있게 해 준다.

톱니바퀴는 혼자서는 돌아가지 않는다. 최초의 원동기어가 모터에 의해 돌아가기 시작하면 그 기어에 맞물린 수많은 종동기어들이 자신의 바퀴 숫자에 맞춰 자신의 속도로 돌아가며 기계를 작동시킨다. 그래서 지금 여기에서 생긴 문제의 원인이 연결되고 연결된 저 건너편 기어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이 문제를 풀려면 당장 여기에서 뭘 할 수도 있겠지만 저기서도 뭔가를 해줘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

이 책에 대한 독서를 거의 마무리 지을 즈음 보게 된 영화 “목격자”는 그야말로 우연의 일치였지만 너무 시의적절한 만남이어서 독서의 폭을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단순히 미스터리 또는 스릴러 영화라고만 생각했던 영화였다. 하지만 영화는 공포 속에 닫힌 도시인들, 결국 영화를 보러 온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자 많은 대사 속에, 피해자들의 눈물 속에 자본주의가 어떤 폐해를 낳고 있는지 노력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물질을 추구하는 삶이란 무엇인가. 결국 그 삶이 우리에게 남겨주는 최대의 이익주의는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가 하는 집단 이기주의와 개인 중심주의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내가 바로 그 피해자가 될 수 있음에도, 살인사건 이후 같은 아파트 주민이 사라졌는데도 전단지를 붙이러 다니는 남편을 저지하며 아파트 시세만 걱정하는 못난 사회를 보여준다.

이 책은 자본주의가 어떤 두 얼굴을 가지고 있는지를 설명해주는 책이다. 자본주의는 상상력을 기반으로 하는 창조와 혁신의 특성을 가지고 있으면서 동시에 많이 가진 자가 덜 가진 자의 자본을 빼앗아가는 약탈자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꿀벌은 꽃을 좇아가며 사람에게 이로운 꿀을 생성하지만, 메뚜기는 논과 밭과 나무를 휩쓸고 다니면서 자신의 욕심만 채운다. 그들이 지나간 자리는 황폐함만 남는다.

자본주의가 어떤 생태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지 보여주는 이 책은 경제학자가 쓴 책이 아니라 사회혁신 전문가가 집필한 책이다. 그러니까 이 책은 결국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제대로 직시하고 어떻게 하면 사회적인 혁신을 꾀할 수 있을까를 논한 책이라고 보면 보다 정확할 것이다.

이 책은 전반부에 자본주의에 대한 보다 깊은 이해와 성찰의 시간을 가질 수 있게 해 준다. 지금까지 내가 알던 자본주의가 진짜 자본주의가 아니었음을 새삼 깨닫게 된다. 자본주의 사회가 추구했던 유토피아가 어떤 세상이었는지 철학적 접근, 학문적 접근, 그리고 다양하게 시도된 경제 유토피아 사례들의 흔적을 통해 자본주의의 역사를 훑으면서 자본주의의 특성을 파악해본다.


그리고 후반부로 들어가면, 결국 약탈자의 모습을 가질 수밖에 없는 현재의 자본주의를 사회적으로 어떻게 혁신해나갈 수 있을지 <11장. 새로운 배열 : 사회는 어떻게 도약하는가>에서 10개의 소제목으로 밝힌다.


아마도 이 책의 클라이막스가 아닐까 생각한다.

1. 집단 지성과 집단 창조성 동원하기

로베르트 웅거는 학생들에게 일찍부터 “현재에 저항하는 법”을 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를 법칙처럼 고정된 것, 변형 불가능한 것으로 보지 않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었다. (370쪽)

지식은 오픈소스처럼 개방됨으로써 집단 지성을 강화하게 개인 발명가를 통한 발전이 아니라 집단 창조성을 통해 자본주의가 성장할 때 자본주의는 약탈자가 아니라 창조와 혁신이 될 수 있다. 양질의 지식과 정보를 구별해야 하며, 진실의 생태계를 강화함으로써 데이터의 약탈적 행동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

2. 자본이 우리를 지배하지 않고 우리의 시중을 들게 하며, 소유와 통제를 함께 대중화하기

3. 지속 가능하고 협업에 기반한 소비로의 전환을 독려하고, 모든 형태의 낭비 및 쓰레기와의 전쟁을 선포하기

슬로푸드, 자발적인 소박한 삶, 비만 인구 증가를 막기 위한 노력 등은 소비를 좋기만 한 것으로 보던 데서 때로는 후생을 훼손할 수도 있는 것으로 보는, 사고방식의 전환을 반영한다. (388)

우선, 선택이 늘 좋은 것인가, 하는 질문이 생긴다. ... 너무 많은 선택지는 선택을 방해한다.
적어도 몇몇 시장에서는 ‘얼마나 많은 선택을 가질 것인가’ 자체를 사람들이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충분함’에 대한 질문도 제기된다. 얼마큼이면 충분한 것인가? 20세기 성장모델은 소비의 지속적인 증가를 전제했다. 하지만 무엇이든 너무 많이 가지면 오히려 역량이 약화된다. (389)

4. 생산과정을 더 순환적으로 만들고, 유지 보수의 경제 성장시키기

전통적인 생산 모델은 물질, 노동, 에너지를 투입해서 물리적인 생산품을 만드는 것이다. 그 물건이 쓰고서 버려지면 땅에 파묻는다. 그리고 생산과정에서도 최종 제품의 무게보다 몇 배나 많이 나가는 막대한 쓰레기가 나온다.

대안은 생산을 ‘닫힌 고리’가 되게 하는 것이다. 텔레비전이든 자동차든 어떤 물건이 유용한 수명을 다하고 나면 거기에 들어간 부품들을 수거해 재사용하거나 재활용되게 하는 것이다. (393)

5. 노동을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놀이를 삶의 일부로 만들기

많은 이들에게 노동은 불안정하고 충족감을 주지 않으며 불공정하다. 하지만 노동은 정체성과 사회적 인정의 주요 원천이기도 하다. 실업은 임금이 동결되는 것보다 더 큰 악영향을 미친다. (396)

놀이는 안정성에 의존한다. 우리는 생존을 위해 경쟁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놀이에서 경쟁한다. 또 놀이는 자율성과 협력 둘 다를 가르친다. 그리고 좋은 노동이 그렇듯이 놀이는 우리는 더 온전히 살아 있게 해준다. (401)

6. 교육, 건강, 복지를 도구적 목적뿐 아니라 관계적 목적 위주로 재구성하기

현대 생물학과 사회과학은 우리가 사회적 동물임을 명백하게 드러냈다. 우리의 행복, 자존감, 자긍심, 아니 우리의 삶 자체가 다른 이들에게 의존한다. (407)

7. 화폐 이외의 다양한 교환 체계 갖추기

8. 부가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 되는 규범 촉진하기

9. 중요한 것 측정하기

10. 공적 미덕과 사적 미덕 모두를 갖춘 ‘마음 씀’ 육성하기

‘지능’은 단지 정보 처리나 사고만 의미하는 것이 아니며 자동화만을 의미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지능은 목표나 사고방식에 대한 ‘성찰’도 포함하며, 성찰은 개인에게만큼이나 사회에도 중요하다.
 


깊이 마음을 쓰는 사회는 혁신의 수단뿐 아니라 목적에 대해서도 성찰해야 하고, 새로운 지식의 윤리적 차원들도 성찰해야 하며, 서로 다른 주장과 임무들의 상대적인 타당성에 대해서도 성찰할 수 있어야 한다. (421)



“깊이 마음을 쓰는 사회”는 결국 영화 <목격자>에서 감독이 하고 싶었던 말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아파트 중앙 화단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불을 켜고 있었지만, 피해자가 ‘살려주세요’를 수없이 외쳤지만, 사람들은 이 책의 저자가 주장한 “깊은 마음”을 쓰지 않았다. 나만 안전한 울타리 안에 있으면, 타인의 안전은 관심 밖이었다. 내가 깊은 마음으로 타인의 안전을 위해 한 걸음 내딛으려면 큰 용기가 필요하다.

자동차 사고가 나도 목격자는 나타나지 않는다. 그렇지만 그 피해자는 바로 내 가족일 수 있고 내가 될 수도 있다. 그 타인의 익명성은 결국 자신의 익명성과 동일한 것이다.

자본주의가 약탈자의 특성이 더 강화되지 않도록, 꿀벌의 창조와 상상력과 혁신의 특성이 사람에게 유익을 주는 맛있는 꿀로 나타나도록, 우리는 더 준비하고, 희생하고, 깊은 마음을 쓰는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 책은 주제가 무거웠고, 책도 두꺼웠고, 읽는 시간도 오래 걸렸지만, 이 사회를 다시 바라보게 하는 소중한 책이었다.

“얕은 마음”을 버릴 용기를 준 고마운 책이다.
내 가족이 소중하듯이 이웃의 가족도 소중하다.
내가 얕은 마음을 버릴 때, 자본주의도 약탈자에서 협력자로 돌아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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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책을 무서워한다 - 다라야의 지하비밀도서관 | 비소설 2018-08-14 20:08
테마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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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다라야의 지하 비밀 도서관

델핀 미누이 저/임영신 역
더숲 | 2018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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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책을 무서워한다.

<다라야의 지하 비밀도서관>



 

너무나 무심했던 시리아 내전과 다라야 민주화 운동.

 

혼자 사는 것에 바빠 지구촌 이웃의 아픔에 이리도 무관심한 나 스스로에게 화가 났다. 먼 시리아에서 독재자 아사드에 대항하고 자유와 평화를 위해 목숨을 내 건 젊은 청년들에게도 미안했다. 그리고 그 와중에 그들과 끊임없이 연락을 취하며 세상이 그들을 보고 있음을 알려주고, 전쟁터 한 복판에 숨겨진 책보물 도서관의 존재를 알려준 저자에게도 감사했다.



 

시리아 내전으로 인터넷 검색을 해서 사전 정보를 조금 더 알고 책을 읽는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시리아는 터키와 이라크, 레바논, 이스라엘을 국경으로 두고 있는 국가이며, 1971년 군사 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하페즈 알아사드부터 2001년 이후 현재까지 장기 집권하고 있는 바샤르 알아사드에 위해 통치되고 있다. 시리아 내전은 중동의 민주화 시위의 영향으로 소규모 평화시위로 시작했지만 정권 유지에 불안을 느낀 아사드는 과도한 대응으로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오히려 사태는 더 커지고 말았다. 그리고 2015년 러시아에 지원을 요청하였고, 이에 대응하여 미국과 이스라엘 등이 가세하면서 복잡한 국제전으로 바뀌었다.


(처참한 다라야 시내 모습)

 

2018년으로 시리아 내전은 8년째에 접어 들었는데, 이 책은 내전 한 가운데에 있던 2012년부터 최종적으로 모든 시민과 자유시리아군이 철수한 2016년까지의 다라야 도시와 그 도시에서 저항한 젊은 청년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저자 델핀 미누이는 프랑스 출신의 저널리스트이며 중동 지역 전문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와 가까운 곳에 위치한 다라야는 정부군에 의해 4년간 모든 도로, 물자 등이 봉쇄된 채 엄청난 폭탄으로 집중 공격을 받으면서 폐허가 되었다. 2015SNS에 올라온 다라야 전쟁터 속의 도서관 사진을 보고 접촉을 시작한 그녀는 총과 함께 책을 통해 세계를 바라보는 시야를 넓히고 책에 빠져든 시리아 대학생들과 어렵게 접촉하기 시작했다.



 

이 책은 이후 다라야가 결국 정부군의 폭격을 견뎌내지 못하고 모든 시민과 자유군이 퇴출한 20168월까지의 기록, 그들과의 연락을 통해 알아낸 내전 상황, 젊은이들의 평화와 자유에 대한 마음의 기록물이다. 끝내 희생자가 되고 만 지하 비밀도서관의 창립자 오마르의 죽음은 해피엔딩을 기대했던 독자들에게 아직도 전쟁은 끝나지 않았음을 기억하게 한다.

 

참담한 전쟁의 포화 속에서 책을 통해 평화를 꿈꾸고 희망을 노래한 젊은 전사들의 이야기가 과장없이 여과없이 이 책을 통해 노출된다. 그리고 책이 총보다 얼마나 강력한 무기인지 이 책을 통해 알게 된다. 억압자들은 사람들의 눈을 가리고 귀를 닫게 하려 하지만, 자유는 날개를 달고 있어서 미세한 틈을 비집고 날아오른다. 드럼통폭탄, 화학물질 폭탄이 수도 없이 떨어지는 전쟁터에서 책은 마지막 희망이고 마지막 기쁨이었다.

 

그들은 책을 통해 통치자들이 얼마나 나쁜 집단인지를 깨달았다.

 

이제 우리의 과거에 눈을 뜨는 것이 중요합니다. 의심과 절망의 순간에 과거는 왜 우리가 싸워야 하는지를 일깨워주었습니다.” (074)


(CNN이 촬영한 다라야의 비밀도서관 내부, 동영상 캡춰)

 

정부는 책을 숨겼지만 폐허 속에서 주워낸 책을 통해 청년들은 오히려 싸워야 하는 절대적인 이유를 발견했다. 그들은 폐허 속에 세운 도서관에서 어린왕자를 읽고, 코엘료의 연금술사를 읽었다. 시리아의 역사를 읽었고, 사라예보의 역사를 읽었다. 그들은 포화가 멎은 밤, 서로 모여 토론을 했으며 책을 통한 성숙을 마음껏 받아들였다.

 

이제 다라야에는 더 이상 그 도서관이 남아 있지 않지만, 이 책을 통해 다시 부활했고, 이 책을 통해 죽어간 젊은 저항자들이 다시 살아났다. 총칼과 폭력으로 자유를 억압하고 권력을 유지할 수는 있겠지만, 책을 불 태우고 지식과 지혜를 왜곡시킬 수 있겠지만, 진정한 진리는 폐허 속에서도 다시 피어오를 것이다.  다라야는 죽지 않았다. 다라야의 역사는 현재 진행중이다. 우리나라도 광주 민주화운동 등이 비슷한 모습으로 민족의 아픔으로 남아있다. 자유를 향한 모든 역사는 여전히 진행중이며, 불씨는 우리 가슴에 여전히 남아있다.


(이 책의 저자, 델핀 미누이)

 

~~~~~~~~~~~~~~~~~

 

책은 우리가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는 수단이자 영원히 무지를 몰아내는 방법입니다.” 그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부 엘에즈도 역시 스물세 살이었다. (035)

 

살아남은 그는 책이 주는 유익함을 믿었다. 등의 상처는 치유할 수는 없다고 해도, 마음의 상처를 달랠 권리는 있는 것이다. ...

 

책은 지배하지 않습니다. 책은 무언가를 선사해주죠. 책은 거세하지 않습니다. 책은 성숙하게 합니다.” (037)

 

책은 속박에 저항하는 기억의 산물이었다. 또한 시간과 굴복과 무지에 대항하는 퇴적물이었다. (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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