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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기]백석의 '여승' | 시 이야기 2018-10-31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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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승은 합장하고 절을 했다

가지취의 내음새가 났다

쓸쓸한 낯이 옛날같이 늙었다

나는 불경처럼 서러워졌다

 

평안도의 어느 산 깊은 금전판

나는 파리한 여인에게서 옥수수를 샀다

여인은 나 어린 딸아이를 때리며 가을밤같이 차게 울었다

 

섶벌같이 나아간 지아비 기다려 십년이 갔다

지아비는 돌아오지 않고

어린 딸은 도라지꽃이 좋아 돌무덤으로 갔다

 

산꿩도 섧게 울은 슬픈 날이 있었다

산 절의 마당귀에 여인의 머리오리가 눈물방울과 같이 떨어진 날이 있었다

(백석, '여승' 전문)

 

이 작품은 아마도 교과서에도 실려있다고 여겨지는데, 일제 강점기에 활동했던 시인 백석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이다.

 

처음 읽었을 때, 작품의 의미를 파악하기 쉽지 않은 내용으로 되어 있다.

 

하지만 찬찬히 살펴보면, 1연의 여승과 2연 이하의 여인이 동일 인물이라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여승과 그 여인을 함께 묶어 형상화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화자가 마주친 여승은  아마도 절의 법당에서 절을 하고 합장을 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가지취'와 '쓸쓸한 낯', 그리고 '불경처럼 서러워졌다'라는 표현을 통해, 여승이 출가한 것은 자의가 아닌 어떠한 상황 때문이라는 것을 짐작하게 한다.

 

문득 화자의 시선은 과거의 어느 한 때로 향하고, 어느 금전판(금광)에서 옥수수를 샀던 '파리한 여인'을 떠올리고 있다.

 

그녀에게는 나이 어린 딸이 있고, 아마도 무언가를 보채는 딸을 어르다 지친 듯 매를 때리며 하염없이 울던 그 여인을 떠올렸던 것이다.

 

3연의 '섶벌'은 벝통을 수시로 드나드는 벌을 가리키는데, 그렇게 집을 나선 지아비는 10년을 기다려도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던 것이다.

 

하여 여인은 어린 딸과 함께 금광을 떠나지 못하고, 남편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라고 여겨진다.

 

그 사이 도리지꽃을 좋아하던 딸아이는 죽어 무덤에 묻혔고, 여인은 딸아이가 좋아하던 도라지꽃을 무덤가에 심었을 것이다.

 

집을 떠난 남편을 돌아오지 않고 어린 딸 마저 세상을 떠난 여인이 살아가기에는 만만치 않은 세상에서, 끝내 머리를 깎고 여승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한 선택이 순전히 자의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것은 4연의 '산절의 마당귀에 여인의 머리오리가 눈물방울과 같이 떨어'졌다는 작품의 분위기를 통해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시일이 흘러 어느 절에서 화자는, 여승이 되어 '합장하고 절을' 하는 모습을 발견한 것이라 하겠다.

 

아마도 이 부부는 금광이 호황을 누리던 무렵 돈을 벌기 위해 모여들었던 사람들 중의 하나였을 것이고, 그곳에서 만나 부부의 연을 맺었다고 짐작된다.

 

하지만 생각했던 만큼 재미를 보지 못한 남편은 나이 어린 딸과 부인을 두고, 돈을 벌어 다시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떠났던 모양이다.

 

십년을 기다려도 오지 않는 남편을 기다리다 여인은 옥수수 따위를 팔며 살아야만 했고, 그 사이 병약한 어린 딸은 죽어서 무덤에 묻힌 것이다.

 

그후로도 오랫동안 남편을 기다렸으나  끝내 돌아오지 않았고, 여인은 자신의 몸을 불교에 의탁했을 것이다.

 

어느 날 절에서 만난 여승의 모습에서 과거 옥수수 행상의 모습을 떠올렸고, 시인은 그녀의 기구한 삶을 이 작품을 통해 형상화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행간을 통해 많은 것을 추론하여 채워야 하는 작품이지만, 백석의 뛰어난 시 세계를 엿볼 수 잇는 작품이라 여겨진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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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걸린 뇌도 좋아지는 두뇌 체조 | 리뷰 선정 도서 2018-10-31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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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시행한 리뷰도서에 선정되었습니다.

잘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치매 걸린 뇌도 좋아지는 두뇌 체조] 서평단 모집 이벤트-당첨자 발표

 

1. iseeman

2. 현규

3. duddms7016

4. 책이야기

5. 님프


당첨되신 분은 도서 수령 후 2주 내 서평을 작성하시고 

댓글로 URL을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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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억하지 못합니다. | 리뷰 선정 도서 2018-10-31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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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진행한 리뷰도서에 선정되었습니다.

잘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에세이]

나는 기억하지 못합니다

 

알렉산드리아 마르자노 레즈네비치 지음권가비 옮김


 

하버드 법대젊은 법조인이 그린 법정 실화

“2017 미국이 선정한 최고의 범죄 실화 도서

 


알렉산드리아가 하버드 로스쿨에 입학 했을 때만 해도 자신의 인생이 얼마나 극적으로 바뀔지 상상조차 하지 못 했다. 루이지애나의 작은 로펌에서 여름 방학 동안 인턴으로 일하면서 그녀는 아동 성추행으로 유죄를 받은 리키 랭리의 재심을 맡게 된다. 


어린 시절에 학대받은 상처가 있다는 공통점 때문에 동질감을 느끼기 시작한 이후, 그녀는 하버드에 입학하게 된 자신의 인생사를 합리화시키면서 마찬가지로 어린 시절에 학대를 받았던 자신과 리키의 이야기에 감정이입을 한다. 자신의 삶을 통해 사건을 해석하는 사람은 그녀뿐이 아니었다. 


판사와 배심원, 심지어 피해자의 어머니와 변호사까지 모든 이가 자신의 경험과 트라우마를 끌어와 사건을 해석했다. 믿을 수 없게도 개인사는 하나의 소설이 되었고, 희생자는 위험에 빠졌다. 이 책은 진실을 밝히기에는 위험이 너무나 커졌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벌어질 법한 아주 가슴 아픈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저자_알렉산드리아 마르자노 레즈네비치

 

하버드대에서 법학을에머슨대에서 미술을컬럼비아대에서 문학을 공부했다

<나는 기억하지 못합니다>를 발표하며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로 떠올랐다.

 


<나는 기억하지 못합니다> 서평단 발표

 


꽃들에게희망을    책읽는엄마곰     사랑지기 

신통한다이어리    초보    올리브     잠자는거인

    weaktie      화려비나       iseeman



 

축하드립니다! 위의 열분께 도서를 보내드리겠습니다.


11월 18일까지 리뷰를 남겨주세요 :)




신청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좋은 책으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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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기]문태준의 '소국을 두고' | 시 이야기 2018-10-30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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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는 어항처럼 번지네

나는 노란 소국을 창(窓)에 올려놓고

한 마리 두 마리 바람물고기가

향기를 물고 들어오는 것을 보았네

향기는 어항처럼 번지네

나는 더 가늘게  눈을 뜨고

손을 감추고 물고기처럼 누워

어항 속에서 바람과 놀았네

훌훌 옷을 벗어

나흘을 놀로

남도 나도 알아볼 수 없는

바람물고기가 되었네

(문태준, '소국(小菊)을 두고' 전문)

 

 

작품 속의 상황이 절로 머릿속에 그려질 듯하다.

 

나는 며칠 전 화단에 핀 감국 꽃을 따서 연구실 창에 펼쳐두고 향기를 즐기고 있다.

 

바람이 불면 감국의 향기가 은은하게 번지고, 잠시나마 머릿속이 맑아지는 듯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시인은 이 작품에서 제목의 '소국(小菊)'과 2행의 '창(窓)'을 왜 굳이 한자로 표기했을까?

 

물론 '소국'의 경우 한자로 썼을 때 그 의미가 명확히 전달되고, 작은 꽃잎과 커다란 창이 비교되는 효과를 노린 것은 아닌가 여겨지기도 한다.

 

흥미로운 것은 바람이 불어 향기가 번지는 것을 마치 '바람물고기'가 어항 속에서 노니는 것처럼 묘사했다는 것이다.

 

어느 순간 그 향기에 취해 화자 또한 한 마리 바람물고기가 된다는 것이다.

 

창가에 둔 국화의 꽃내음이 바람에 날릴 때, 눈을 감고 가만히  있으면 잠시나마 황홀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 향기가 주위를 감싸면 이른바 '물아일체'의 경지를 맛볼 수 있다는 듯일게다.

 

나 역시 창가에 둔 감국의 꽃잎이 시들기 전에 그 향기를 만끽해 보리라.(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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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준의 '노모' | 시 이야기 2018-10-29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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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쯤 감긴 눈가로 콧잔등으로 골짜기가 몰려드는 이 있지만

나를 이 세상으로 처음 데려온 그는 입가 사방에 골짜기가 몰려들었다

오물오물 밥을 씹을 때 그 입가는 골짜기는 참 아름답다

그는 골짜기에 사는 산새 소리와 꽃과 나물을 다 받아먹는다

맑은 샘물과 구름 구림자와 산뽕나무와 으름덩굴을 다 받아먹는다

서울 백반집에 마주 앉아 밥을 먹을 때 그는 골짜기를 다 데려와

오물오물 씹으며 참 아름다운 입가를 골짜기를 나에게 보여준다

(문태준의 '노모(老母)' 전문)

 

 

지난 주부터 여든이 넘으신 노모가 몸이 불편하여, 병원에 입원하셨다.

 

의사가 경과를 지켜보고 검사를 하자기에 근 일주일 가량 병실에서 생활을 하시다가,오늘 검사를 하니 별 이상이 없다고 하였다.

 

방금 아내의 전화를 받고 이제야 다소 마음이 놓인다.

 

소식을 듣고 바로 오셔서 병실을 지켜준 누님께도 고마운 마음이다.

 

문득 아내의 전화를 받고 문태준의 시 '노모'가 떠올랐다.

 

시인은 대학 후배로 잘 알고 있는 사이이며, 그의 시를 나는 참 좋아한다.

 

그의 시를 읽으면서 무엇보다 따뜻한 감성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시에서 나이를 짐작할 수는 없지만, '눈가로 콧잔등으로 골짜기가 몰려드는' 모습의 얼굴을 지닌 이는 바로 화자의 노모이시다.

 

남들이 보기에 그저 얼굴의 주름이 많다고 여길지 모르겠지만, 자식인 화자의 눈에는 음식을 오물오물 씹고 있는 어머님의 입과 골짜기로 비유된 주르살조차 아름답게 보이는 것이다.

 

화자는 노모가 내는 숨소리도 산새 소리라 여기고, 들고 있는 음식도 '꽃과 나물' 그리고 '맑은 샘물과 구름 그림자와 산뽕나무와 으름덩굴'처럼 생각하고 있다.

 

비록 연세가 드셨지만 음식을 오물오물 맛있게 드시는 모습이야말로 얼마나 아름답게 느껴질 것인가 짐작하기 어렵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음식을 드시면서 오물거리는 입가의 주름살도 더 정겹게 여겨지는 것이다.

 

내 어머님도 내일이면 퇴원을 하신다 하니, 이제 건강하게 음식을 드시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도 내내 건강하시길 빌어본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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