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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저서 중 절판도서에 대한 아쉬움 | 책 이야기 2018-11-30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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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쓴 책 중에서 출판사의 사정으로 절판된 것이 2종이 있다.

 

고전시가를 전공하면서, 고등학생이나 일반인들이 현대시와 고전시가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쓴 책들이다.

 

현대시 24편을 쉽게 해설한 <시로 읽는 세상>(이슈투데이, 2002)는 '책으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 교사들'이란 모임에서 추천도서로 선정되어, 9쇄까지 찍었지만 인세도 제때 지급하지 않는 출판사의 열악한 사정으로 절판을 하게 되었다.

 

시로 읽는 세상

김용찬 저
이슈투데이 | 2002년 03월

 

 

다른 하나는 인물과사상사에서 펴낸 <조선의 영혼을 훔친 노래들>(2008)인데 초판 2천여부가 다 팔리자, 새로운 책의 출간에 힘을 쏟았던 출판사 사정으로 역시 절판을 하게되었다.

 

조선의 영혼을 훔친 노래들

김용찬 저
인물과사상사 | 2008년 03월

 

 

이 책은 시조를 대상으로 하여, 역시 고등학생들과 일반인들이 쉽게 읽을 수 있을 정도의 내용으로 구성된 시조 작품 해설서이다.

 

이 책들은 모두 기존 출판사로부터 출판권을 포기한다는 확인도 받아 놓았지만, 아마도 최근 출판 시장의 어려움이 더해져, 출판사들에서 절판된 책들을 다시 찍는 것에 대해 꺼리는 분위기라고 여겨진다.

 

저자의 입장에서 적지 않은 시간 동안 공들여 쓴 책들이기에 다시 출간되어 새로운 독자들을 만났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하겠다.(차니)


* 추신 : 지난 겨울 한티재 출판사를 운영하는 후배 부부를 만났을 때, 후배는 내 책을 다시 내고 싶다고 했다.

그런 과정을 거쳐 2019년 7월말에 <조선의 영혼을 훔친 노래들>의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조선의 영혼을 훔친 노래들

김용찬 저
한티재 | 2019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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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덴왈드의 범죄 | 영화 이야기 2018-11-29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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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예매권에 응모해서 당첨된 티켓으로,  수능을 마친 아들과 함께 세 가족이 주말을 이용하여 모두 보게된 영화이다.

 

전작인 <신비한 동물사전>을 보지 않아서인지, 처음에는 작품의 내용을 파악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130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익숙하지 않은 판타지 영화를 보면서, 아들 말로는 잠시 코를 골며 잠을 자기도 했더란다.

 

여전히 작품의 줄기를 제대로 이해했는가는 자신할 수 없지만, 해리포터 시리즈에 나오는 덤블도어(주드 로 분)의 젊은 시절과 호그와트 마법학교의 모습이 등장한 부분에서는 같은 작가의 원작을 토대로 만든 영화라는 것을 실감했다.

 

아마도 해리포터 시리즈의 이전 이야기(preview)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미 해리포터 시리즈에 익숙한 아들은 매우 재미있게 보았다는 감상평을 남긴다.

 

영화를 보다가 뱀으로 변하는 내기니 역의 인물이 익숙한 듯하여, 아들에게 물어보니 한국배우 수현이라고 한다.

 

범죄자로 설정된 그린덴왈드(조니 뎁 분)의 탈출로부터 시작하여, 마법세계의 주로들과 범죄집단 사이의 대결을 현란한 그랙픽을 동반한 마법대결로 이끌어가는 영화라 이해된다.

 

그린덴왈드의 반대편에는 뉴트(에디 레드메인 분)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한 마법사들이 포진하고 있다.

 

아마도 전편인 <신비한 동물사전>을 보고나서야, 이 영화의 내용이 나에게 좀더 가닥이 잡혀 다가올 것이라 생각된다.

 

영화에 대한 자세한 감상은 전편을 본 이후에 다시 해야할 것 같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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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읽으며 옛 추억을 소환하다! | 여중재리뷰(현대시/시집) 2018-11-29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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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시를 놓고 살았다 사랑을 놓고 살았다

고두현 저
쌤앤파커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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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니던 대학의 정문에서 다소 거리를 두고 흐르던 제기천을 사람들은 세느강으로, 그리고 그것을 가로질러 놓인 다리를 미라보다리라고 불렀다. 그러한 명칭의 연원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프랑스 시인 아폴리네르의 시에서 그 이름을 빌어온 것이라 여겨진다. 제기천 주변에 즐비하게 늘어선 막걸리 가게들이 당시 우리들의 주요 아지트였다. 누군가의 생일이면, 그것을 빌미로 주인공에게 선물로 줄 시집이나 소설책 한 권씩 들고 그곳을 찾아 막걸리를 마셔대곤 했다. 지금은 까마득한 추억이 되었지만, 문득 이 책에 소개된 미라보다리를 읽다 보니 과거의 추억이 소환되었던 것이다.

 

미라보 다리 아래 센강은 흐르고

우리들 사랑도 흘러간다네

내 마음속 깊이 기억하리

기쁨은 언제나 고통 뒤에 오는 것

 

밤이여 오라 종이여 울려라

세월은 흐르고 나는 여기 머문다

(기욤 아폴리네르, ‘미라보다리1~2)

 

생각해 보니, 국문학을 전공하는 나로서는 이 시를 비롯해서 외국 시인들의 시를 읽어본 것이 정말 오랜만이다. 간혹 누군가의 책이나 검색을 통해서 찾아보기는 했지만, 이 책을 통해서 비로소 많은 시인들의 시와 그들의 작품 세계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읽게 된 것이다. 시인인 저자 본인의 시를 비롯하여 일부 국내 문인들의 작품도 수록되어 있지만, 대다수가 외국 시인들의 작품이었다. 아마도 이 시들은 저자가 애창하는 작품들일 것이라고 여겨진다. 이 책에서는 시를 소개하고, 그 시를 쓴 시인과 창작 배경에 대한 설명을 곁들이면서 해설을 하고 있다. 그래서 아폴리네르의 미라보다리가 시인의 연인이었던 마리 로랑생과의 가슴 아픈 이별의 회한을 담아 쓴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대학 시절 종종 외우곤 했던 이 시가 당시 우리들에게 어떤 의미였을까? 분명하게 기억은 나지 않지만, 문학도로서 시와 문학을 사랑한다는 명분으로 주류(酒類)의 세계에 탐닉하던 시절이었을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자신이 소개한 시들에 대해 창작 배경을 비롯한 다양한 사연을 소개하고 있다. 책 제목의 일부인 사랑을 놓고 살았다라는 문구에서 유추해 볼 수 있듯이, 주로 사랑과 관련된 사연과 작품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이러한 저자의 친절한 설명으로 인해 작품에 대해서 보다 진지하게 접근할 수 있기도 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독자들은 시를 읽을 때, 시인의 창작 의도와는 다르게 읽어내기도 한다. 예컨대 앞에서 소개한 미라보다리는 시인과 연인의 가슴 아픈 사연을 담고 있는 작품이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대학 시절 치기어린 문학에 대한 열정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라 할 것이다. 또 저자가 소개하고 있는 시를 다른 방식으로 이해한다고 해도 딱히 잘못되었다고 할 수 없는 것이 시가 지닌 매력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는 동안은, 한 사람의 독자로서 나는 저자가 이끌어가는 대로 시의 세계에 젖어들 수 있었다.

 

이 책에서는 모두 4부로 나누어 모두 48편의 다양한 시인의 작품을 제시하고, 각각의 시와 시인들에 대한 소개와 함께 작품의 창작 배경을 포함한 해설을 덧붙이고 있다. 1유일한 사랑 &영원한 사랑에서는 김영랑의 모란이 피기까지는을 비롯해 12편의 시를 각각 사랑’, ‘인생’, ‘여백이라는 소주제로 묶어 논하고 있다. ‘사랑인생여백이라는 소주제는 이 책에서 일관된 분류로 사용되고 있다소개된 작품들은 모두 시인의 '유일한' 또는 '영원한' 사랑에 대한 다양한 사연들을 품고 있었다. 1부에서는 특히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면서 떠올리게 되는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이라는 작품도 다음 날을 위해서 남겨 두었던 한 갈래 길이라는 항목으로 소개하였다. 이처럼 각각의 작품들은 다시 그 성격에 걸맞은 내용의 소제목을 통해 서술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 하겠다.

 

2부는 격정적 사랑 & 비운의 사랑이라는 제목으로 모두 12편의 작품이 소개되어 있다. 독일 시인 릴케의 내 눈의 빛을 꺼주소서라는 작품이 루 살로메와의 격정적인 사랑을 담고 있으며, 그가 백혈병으로 죽었고 장미가시에 찔려 죽었다는 것은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이야기라는 사실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아마도 누구든지 살면서 한번쯤은 '격정적'인 사랑에 빠져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았음직 하다. 때로는 자신이 겪었던 사랑이 '비운의 사랑'이었다고 기억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저자는 여기에 소개된 작품들을 통해 시인이 겪었던 사연들에 대해 상세히 소개하면서, 그것을 작품 해석에 곁들여 풀어내고 있다. 이 항목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저자의 시 발왕산에 가보셨나요의 창작 동기에 관한 내용이었다. 산 정상의 전망대 식당에서 마주친 앙증맞은 초등학생의 글 하나를 통해, 우리네 인생에서 겸손의 의미를 되짚어보기 위해 작품을 지었다고 한다. 그 작품을 설명하고 있는 제목에는 높은 곳에서는 누구나 잘못을 빌고 싶어진다는 저자의 희망을 담고 있었다.

 

다음으로 3부에서는 금지된 사랑 & 위험한 사랑’, 그리고 마지막 4부에서는 첫사랑 & 마지막 사랑이라는 항목으로 각각 12편의 작품들이 소개되어 있다. 이미 소설이나 영화 등을 통해서 우리는 '금지되' 혹은 '위험한' 사랑의 모습을 보았다. 하지만 정작 그 상대가 본인이라면 무척이나 고통스러웠을 것이라 여겨진다. 그러나 자신의 '첫사랑'을 떠올리면 항상 애틋한 마음일 터이고, 지금 하고 있는 사랑이 인생의 '마지막 사랑'이기를 바랄 것이다. 이처럼 다양한 사랑의 의미에 곁들여 작품에 담긴 사연을 읽으면서, 뛰어난 작품을 일컬어 절창(絶唱)이라고 하는 까닭을 이해할 수 있었다. 특히 책의 후반부인 이 항목들에서는 한국 시인들의 작품이 다수 수록되어 있어, 나에게는 보다 친숙하게 다가왔던 것이 사실이다.

 

또한 3행의 형식에 각각 ‘5/7/5’음절로 구성된 일본의 정형시인 하이쿠(俳句)를 소개하면서 그 장르적 특징을 설명한 부분은 매우 흥미로운 내용이었다. 개인적으로 시를 좋아하지만 한동안 시를 놓고 살았던 나에게, 이 책은 시를 통해 다시금 사랑의 의미를 떠올리게 했다. 하여 적어도 나에게는 저자가 의도한 <시를 놓고 살았다 사랑을 놓고 살았다>라는 의미를 되새기게 했던 기회를 충분히 제공했다고 평가하고 싶다.(차니)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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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톰 익스프레스 | 책 이야기 2018-11-28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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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과학의 정수, 원자. 원자의 존재를 추적하는 위대한 모험이 시작되었다!
원자란 무엇인가? 이 물음에 답하는 단 하나의 과학 만화책! ‘알쓸신잡3’ 물리학자 김상욱 박사가 감수하고 강력하게 추천한다. 원자에 대해 궁금해하는 모든 독자들을 위해, 그래비티 익스프레스, 게놈 익스프레스로 중력과 유전자를 알기 쉽게 그려냈던 대한민국 유일무이 과학 만화가 조진호가 원자를 다룬 신작 아톰 익스프레스를 선보인다



| 책 소개 |
양자역학의 시대를 열어젖힌 원자의 존재
현대 과학의 정수라 할 수 있는 원자, 그 기원으로 거슬러오르다
 
오늘날 물질이 작디작은 원자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에 의심을 품는 사람은 없다. 과학 교과서는 원자의 존재를 무심하게, 당연하다는 듯이 언급한다. 하지만 이 당연한 진실을 아는 과정은 험난했다. 물질이 원자로 이루어져 있을 거라는 발상은 2000년 전에 나왔지만, 그것이 사실로 증명된 지는 100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크기가 1센티미터의 1억분의 1밖에 안 되는 원자를 인간의 감각으로 직접 확인할 길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원자를 확인할 수 있었을까? 타고난 눈으로는 볼 수 없지만, 갖가지 과학적 방법을 통해 인류는 원자를 볼 수 있는 새로운 눈을 만들어냈다. 원자를 보는 이론의 눈을 갖게 되자, 이어 전자를 보는 방법을 발견했고, 새로운 양자역학의 시대가 열릴 수 있었던 것이다. 본격 과학 만화 작가 조진호가 이번에는 현대 과학의 진국이라 할 수 있는 원자를 찾아 떠났다. 조진호의 놀라운 과학 여행 익스프레스 시리즈의 세 번째 열차, 아톰 익스프레스가 새로운 여정을 시작한다.
 
철학에서 시작하여 화학, 전자기학, 물리학, 열역학까지...
과학의 모든 분야를 가로지르는 원자 이야기!
 
아톰 익스프레스존재한다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철학적 질문에서부터 시작해, 화학부터 열역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과학 분야를 넘나든다. 과학에서 원자의 존재를 확인하는 것은 그만큼 중요하고도 어려운 과정이었다. 주인공과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는 원자가 정말 존재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여행길에서 라부아지에, 돌턴, 아보가드로, 멘델레예프, 패러데이, , 클라우지우스, 맥스웰, 볼츠만 등 위대한 과학자들을 만난다. 이들은 과학에서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들, 즉 아보가드로 가설, 에너지, 양자, 엔트로피 등을 정공법으로 돌파한다. 생생한 개성을 뽐내는 과학자들이 얽힌 흥미진진한 사건과 사고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전에는 이해할 엄두조차 못 내던 과학 지식의 맥을 짚는 쾌감을 만끽하게 된다. 물리학자 김상욱 박사(경희대 물리학과 교수)와 김범준 박사(성균관대 물리학과 교수)가 공동 감수를 맡아, 학술적인 엄밀함도 놓치지 않았다.
 
원자를 설명하는 이론을 양자역학이라 한다. 이 책에서 양자역학까지 다루지는 않지만 이 책의 종착지는 양자역학의 시작점이다. 양자역학은 전기의 역사에서 시작된다. 원자에 있어 가장 중요한 힘이 전자기력이기 때문이다. 원자들로 이루어진 화합물의 전기분해를 연구하던 패러데이가 전자기유도 현상을 발견한 것은 이 때문이다. () 원자를 찾는 이 책의 여정에 전기가 포함되어 반갑다. () 이 책에서 가장 애정이 가는 곳은 열역학에 대한 부분이다. 카르노, , 클라우지우스, 볼츠만과 같은 이 분야의 대가들을 통해 어려운 개념들을 정공법으로 다룬다. 내가 알기에 국내에서 열역학을 이런 정도의 깊이로 다룬 만화책은 없다. 아니 만화책은 고사하고 과학 교양서에서도 보기 힘들다. 왜냐하면 열역학이 너무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 책을 감수하는 과정에서 가장 많은 수정을 했던 부분도 바로 열역학이었다. 독자들이 어떻게 평가할지는 모르겠지만, 열역학을 책의 주제로 잡은 작가의 용기에 찬사를 보낸다. 이공계 학생들이 읽어도 도움이 될 정도다.
_김상욱, 감수의 글 중에서
 

01 변치 않는 그 무엇 : 밀레투스에서 시작된 이야기
탈레스와 헤라클레이토스를 비롯한 여러 철학자들은 만물의 근원이 무엇이며 그것들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느냐는 주제를 놓고 토론을 벌인다. 이때 파르메니데스는 세상 모든 것에는 본질적으로 변화가 있을 수 없다는 파격적인 주장을 한다. 왜 변화가 있을 수 없다는 것일까? 치열한 철학적 논쟁과 함께 원자로 가는 여행이 시작된다.
 
02 원자라는 가설 : 웃는 철학자와 여행을 시작하다
물질이 원자로 이루어진다는 생각은 그리스의 철학자 데모크리토스에게서 시작된다. 우리가 감각할 수 있는 물질이 진짜라고 여기지만 진정한 진짜는 볼 수도 없는 원자라고 말하는 데모크리토스. 이 과감한 생각을 앞에 두고 과연 원자가 있는지 없는지, 금화 한 닢을 걸고 내기를 하는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그들은 화학의 세계로 가는 기차에 올라탄다.
 
03 가설은 눈을 멀게 한다 : 라부아지에, 플로지스톤을 버리다
금을 만들려 한 연금술사들의 노력 속에 화학이 태동한다. 화학자들은 물질을 가지고 이것저것 해보는 과정에서 금보다 찬란한 것을 발견하게 되는데당시 화학자들은 플로지스톤라는 가상의 활기개념으로 물질의 변화를 설명하려 하지만, 앙투안 라부아지에와 그의 부인 마리안 폴즈는 플로지스톤을 버리고 질량 보존의 법칙을 무기 삼아 새로운 길로 전진한다.
 
04 그러나 가설은 유용하다 : 아보가드로의 분자 이야기
원자가 존재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는 라부아지에. 그러나 실험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만 다루기로 한 그는 판단을 유보한다. 한편 돌턴과 베르셀리우스는 원자가 존재한다고 주장하며 화학 체계를 세워나가는데, 그들 앞에 아보가드로가 나타나 같은 부피 속에는 같은 수의 입자가 있다는 가설을 제시한다. 아보가드로의 가설은 처음에는 무시당하지만, 결국 화학자들은 이 가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게 되는데연구가 진척되자 베르셀리우스는 원자와 전기 사이에 모종의 관계가 있다는 생각을 한다.
 
05 무엇을 근거로 있다고 할 것인가 : 주기율표 그 위대한 탄생
화학자들은 물질의 성질과 원자량에 대한 지식을 차곡차곡 쌓아가고, 그 정보들 속에 어떤 패턴이 있음을 깨닫기 시작한다. 그중에서도 드미트리 멘델레예프는 물질들을 주기율표로 정리해내는 위업을 이룬다. 원소를 체계화한 도표이며 새로 발견될 원소들을 추적하는 데 유용한 지도, 주기율표가 완성되자 원자의 실체는 보다 확실하게 다가온다. 플라톤은 멘델레예프를 비롯한 원자론자들의 위업에 감탄하지만, 아리스토텔레스는 아직 그 무엇도 원자를 증명하지 못한다고 하며 다른 길로 떠난다.
 
06 전기를 따라가다 : 패러데이가 다다른 곳에 무엇이 있었나
원자의 결합에 전기가 관련되어 있다는 생각을 한 아리스토텔레스는 라부아지에와 함께 빛과 전기의 정체를 추적하기 시작한다. 불세출의 과학자 마이클 패러데이를 만난 그들은 전기의 성질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깜짝 놀랄 만한 사실을 알게 되는데원자에 이어 양자 개념으로 이어지는 놀라운 여정에 제임스 맥스웰이 가세한다.
 
07 원자를 가리키는 희미한 단서 : 에너지와 기체가 만났을 때
한편 플라톤은 새로운 단서인 을 이해하기 위한 추적에 나선다. 라부아지에는 열소라는 원소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럼퍼드 백작은 열은 일과 관계가 있을 뿐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니콜라 카르노는 아무리 효율적인 기관이라도 열을 일로 완벽히 전환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이때 제임스 줄이 등장해 열은 원소가 아니라 에너지라고 말하며 온도와 기체가 원자의 정체를 밝히는 돌파구가 될 거라는 단서를 내놓는다.
 
08 기체가 원자를 증명한다! : 이론물리학자들이 판을 바꾸다
물리학자들이 원자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다. 기체 속 무수한 입자들 사이에는 반발력이 있다고 생각한 보일, 돌턴, 뉴턴에 이어 다니엘 베르누이는 입자가 공간 속을 운동하고 있다는 발상을 한다. 이 발상이 온도와 원자를 잇는 연결고리가 되고, 루돌프 클라우지우스와 루트비히 볼츠만은 맥스웰과 함께 기체 관계식을 유도하는 여정에 나선다. 이들 앞에 아보가드로 가설이 다시 모습을 드러내는데
 
09 원자의 화신 : 볼츠만, 엔트로피의 길을 따라 원자로 돌아오다
기체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열의 비가역성에 집중한 클라우지우스는 엔트로피라는 물리량을 창안한다. 일어날 법한 일과 일어나선 안 될 일을 설명하는 새로운 물리량, 엔트로피. 볼츠만은 클라우지우스의 엔트로피 개념을 응용하여 S=klogW라는 위대한 방정식을 도출한다.
 
10 원자의 해변에서 : 아보가드로수로 향하는 발걸음
세상 모든 것을 원자로 바라볼 수 있게 된 볼츠만. 그러나 에른스트 마흐는 그에게 가설에 의지한 원자론은 무의미하다고 일갈하는데볼츠만에게 남은 마지막 관문이 있었으니, 원자 하나의 무게와 크기를 알 수 없다는 것이었다. 좌절한 볼츠만은 이 관문을 통과할 수 있을 것인가.
 
11 마침내 원자를 보았다 : 아인슈타인의 전보
모든 것을 끝내려는 볼츠만 앞에 나타난 플라톤 일행. 원자를 증명하려는 이들의 열정도 볼츠만이 부딪힌 관문에 가로막힐 수밖에 없는데갑자기 이들에게 날아든 한 통의 전보. “서둘러 모이세요. 아보가드로수 발견.” 도대체 어떻게 아보가드로수를 찾아냈단 말인가? 아리스토텔레스와 플라톤, 여정을 함께한 모든 과학자들이 모인 자리에 장 페랭과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도착하고, 원자의 오래된 비밀이 마침내 모습을 드러낸다.
 



| 추천사 |
세상 모든 것은 원자로 이루어져 있다. 모두가 아는 상식이다. 그런데, 원자를 맨눈으로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 볼 수 없는 원자를 과학은 어떻게 발견해냈을까? 친절한 여행 가이드인 저자와 함께 아톰 익스프레스가 출발한다. 독자도 멋진 여정을 함께하며 과학이 이룬 발견의 역사를 보고 듣는다. 원자의 비밀을 찾아가는 아톰 익스프레스는 앞으로도 미래의 과학자와 함께 계속 나아갈 것이 분명하다. 그래도, 책을 덮을 때쯤 독자는 달라진 스스로를 발견하게 된다. “! 원자가 보인다!”
_김범준(물리학자, 성균관대학교 물리학과)
 
아톰 익스프레스는 원자의 시작을 찾아 고대 그리스 철학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과학책을 철학에서 시작하는 것에는 많은 이점이 있다. 사람들이 흔히 생각할 수 있는 가장 원초적인 질문으로부터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원자세상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나?”라는 오래된 질문에 대한 답이다. _김상욱(물리학자, 경희대학교 물리학과)
 
물리와 화학의 역사는 원자의 정체를 파헤쳐온 역사라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만물의 근원으로 간주된 원자의 정체를 찾아 떠나는 이 지난한 여행은 수많은 과학자들의 노력과 아픔, 논쟁과 환희로 점철되어 있다. 저자는 지난 2,500년을 포괄하는 가상의 드라마를 통해 원자에 대한 이해의 폭과 깊이가 어떻게 넓어지고 깊어져 왔는지 생생하게 드러내 보여준다. 독자는 그 속에서 또 한 명의 조연이 되어 과학자들의 눈물과 성취의 기쁨을 함께 누릴 수 있다. 중력과 게놈을 지나 원자에 다다른 이 타고난 이야기꾼의 다음 여행이 기대된다. _고재현(물리학자, 한림대학교 나노융합스쿨)
 
지구가 변방의 작은 행성에 불과하다는 깨달음은 지구를 왜소한 존재로 만든 게 아니라 우주의 당당한 일원으로 승격시켰다. 인간이 무수한 생명과 마찬가지로 우연히 탄생했다는 깨달음은 우리가 지구의 모든 생명체와 어우러져 살아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웠다. 모든 물질이 원자로 이루어졌다는 깨달음은 우주 만물에 138억 년이라는 장구한 세월의 가치를 부여했다. 아톰 익스프레스는 진정한 깨달음은 외로운 모험의 산물이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_이정모(서울시립과학관장)
 
우리는 세상을 구성하는 물질이 원자로 이루어져 있음을 의심하지 않는다. 지금 원자론은 우리가 확실하게 믿을 수 있는 과학적 이론이자 과학적 사실의 대표 주자로 간주된다. 그렇지만 확실한 사실로 인정받기 전에 원자는 의심스러운 가설로, 증거 없는 신념으로, 실험과 잘 부합하지 않는 이론으로, 환영 같은 존재로, 과학자가 배격해야 하는 편견으로 간주되었다. 어떤 과학적 발견은 한순간에 이루어지지만, 원자의 발견은 2,000년이라는 장구한 시간을 필요로 한 흥미진진한 과정이었다. 조진호 작가의 아톰 익스프레스는 이 구불구불하고 매력적인 역사로 독자를 초대한다. 원자가 신념에서 사실로 탈바꿈하는 긴 여정에 동참해보시라. _홍성욱(과학사학자,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1억분의 1센티미터 크기의 원자는 미시 세계 영역에 있고 우리의 상식과 다른 행동을 한다. 볼 수도 만질 수도 없는 비직관적이고 비상식적 존재를 찾아가는 인류의 여정을 거시 세계의 2차원 평면에 그림으로 옮기는 자체가 불가능에 가깝다. 하지만 조진호 작가가 완벽에 가깝게 옮겨놓은 여정 속에서 우리는 21세기의 새로운 방정식을 발견한다. 나는 그 방정식에서 조진호 작가를 입자인 원자의 존재와 거시 수준에서 묘사되는 평면을 연결시켜주는 비례상수로 부르고 싶다. 양자역학에 도전하는 독자라면 우선 이 책의 필독을 권한다. _김병민(과학 저술가, 사이언스 빌리지저자)
 


| 지은이 |
조진호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생물교육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과학교육학을 전공했다. 서울대학교에서 주최한 교육용 소프트웨어 개발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이후, 콘텐츠 제작에 강한 흥미를 느껴 컴퓨터 게임회사를 설립하고 8년 동안 흥미진진한 게임 개발에 열렬히 매진했다. 어린 시절 영화 <스타워즈>와 칼 세이건의 과학 강의 <코스모스>에 흠뻑 빠졌으며, 이후 과학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영화 및 만화를 즐기며 자연스럽게 그림과 이야기를 함께 구성하는 능력을 체득하게 되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사업을 성공시킨 이후에 다수의 과학 서적을 읽으며 뒤늦게 과학의 진정한 즐거움을 깨달은 그는, 딱딱하고 계산적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문학만큼이나 감성적이고 흥미진진한 내용으로 읽는 이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과학책을 쓰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된다.
2010년부터 2017년까지 민족사관고등학교에서 생물 교사로 근무했으며, 주중에는 학생들을 가르치고 주말에는 카페에서 그림을 그리며 작가의 꿈을 키워나갔다. 그리고 201211, 중력을 둘러싼 과학사를 관통하는 교양 만화 그래비티 익스프레스(초판 제목 어메이징 그래비티)를 발간했다. 이 첫 작품으로 국내에서 나오기 힘든 그림 그리는 과학자의 출현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2013년 문화체육관광부 최우수 교양도서, 54회 한국출판문화상 교양 부분을 수상하는 등 학계와 평단,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2016년 게놈의 탄생과 과학적 발전을 흥미진진한 모험 이야기로 승화시킨 게놈 익스프레스일대 사건이라는 평가 속에 출간되었다. 2018년 현대 과학의 핵심적 주제인 원자의 실체를 추적하는 아톰 익스프레스를 출간하며 이제까지의 작업에 방점을 찍었다. 현재는 다양한 사회 공헌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엔씨문화재단에서 인간의 창의성과 관련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과학적 지식을 흥미로운 스토리와 깊이 있는 내용으로 전달하는 작업이 무척이나 괴롭고 힘들지만 그만큼 재미있고 의미 있는 일이라고 고백하는 저자는 앞으로도 독자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최고의 과학 만화책을 꾸준히 저술할 계획이다.



  
    
| 책 속으로 |
원자를 설명하는 이론을 양자역학이라 한다. 이 책에서 양자역학까지 다루지는 않지만 이 책의 종착지는 양자역학의 시작점이다. 양자역학은 전기의 역사에서 시작된다. 원자에 있어 가장 중요한 힘이 전자기력이기 때문이다. 원자들로 이루어진 화합물의 전기분해를 연구하던 패러데이가 전자기유도 현상을 발견한 것은 이 때문이다. -4
 
이 책에서 가장 애정이 가는 곳은 열역학에 대한 부분이다. 카르노, , 클라우지우스, 볼츠만과 같은 이 분야의 대가들을 통해 어려운 개념들을 정공법으로 다룬다. 내가 알기에 국내에서 열역학을 이런 정도의 깊이로 다룬 만화책은 없다. -5
 
원자론은 말이죠과학자들에게는 엄청난 자부심을 불러일으키는 과학의 상징과도 같은 겁니다. -16
 
더 쪼개지지 않는 최종 입자, 소멸되지도 새로 생겨나지도 않으면서, 아득한 과거부터 머나먼 미래까지 그 모습 그대로 존재할 최종 입자그는 이것을
아토모스(atomos) 라고 부르기로 했다. -36
 
금을 만들어내지는 못했지만, 연금술사의 후예들은 물질을 가지고 이것저것 해보는 것을 멈추지 않는데, 요상하게도어쩌면 금보다 찬란한 것이 물질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언뜻언뜻 보이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그들을 연금술사가 아닌 화학자들이라 부르겠다. -57
 
원자는 측정된 것인가요? 그게 아니라면 원자를 거론해야 할 까닭이 없습니다. -85

돌턴의 의도는 이렇다. 다른 여러 화합물도 이런 식으로 구성 원소들의 상대적인 질량 비율을 이용해 원자의 상대적인 비율을 찾는다. 이런 작업을 하다 보면물질을 구성하는 원자들의 질량 비율을 구할 수 있고, 원자들의 상대적인 질량 비율을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는 표를 작성할 수 있다. -108
 
아보가드로는 기체가 화학반응을 할 때, 부피 사이에 정수 비율이 있어야만 하는 이유는 몰랐지만 이성적인 판단인지 직관인지 모를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일정한 부피 안에 들어있는 기체 입자들의 수가 동일하다는 것! -112
 
멘델레예프는 평생 동안 수없이 의심하고 재확인하며 주기율표를 다듬고 고쳐나간다. 놀랍게도 그 빈 자리를 채울 원소들이 발견된다. 원자량과 성질도 멘델레예프가 예측한 그대로! 주기율표는 원소를 체계화한 도표이며, 새로 발견될 원소들을 추적하는 데 유용한 지도다. 그러나 이 정도로는 주기율표의 가치를 설명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주기율표는 그 이상을 말하고 있는 듯했다. 아직 그게 뭔지 모르지만-151

만일에물질이 띄엄띄엄 분리되어 있다면인정하기 싫지만 물질이 원자로 이루어져 있다면 전기 역시 물질처럼 띄엄띄엄 분리되어 있다는 것. -189
 
럼퍼드 씨, 당신 생각은 옳았어요! 열은 곧 일이지요. , 일 모두 다 에너지가 전달되는 한 형태고요. 열소? 당신 말대로 개나 줘야겠지요. 하하하! -237
 
저들이 원자라고 부르는 것 안에는 더 작은 게 있어요. 전자라고 하는 것이368
 
원자와 함께했던 고된 여정에서 우리가 보았던 것은 어쩌면 원자가 아닐지도 모른다. 우리는 그 여정을 통해 우리 자신을 본 것이다. 우리의 가능성을 보는 동시에 한계를 본 것이다. -378
 
 
 
| 조진호의 놀라운 과학 여행, 익스프레스 시리즈 |
익스프레스 01 그래비티 익스프레스 : 중력의 원리를 파헤치는 경이로운 여정
익스프레스 02 게놈 익스프레스 : 유전자의 실체를 벗기는 가장 지적인 탐험
익스프레스 03 아톰 익스프레스 : 원자의 존재를 추적하는 위대한 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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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벤트 기간 : 2018.11.28~ 12.05 / 당첨자 발표 :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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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 | 책 이야기 2018-11-28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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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

신창호 편
나무발전소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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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초월한 삶의 교과서를 ‘한글’로 만난다

2차 해설서, 각색된 고전이 아닌 ‘원전’을 읽자

민주주의 시대 개인이 바로 ‘군주’, ‘사서’는 가장 오래된 리더십 바이블!

원문 이해를 돕는 주요인물사전 -개념어 -사자성어 -찾아보기 수록


『대학』을 통해 공부의 규모를 정하고 『논어』에서 그 공부의 근본을 세우며, 『맹자』에서 공부가 펼쳐지고 넘나드는 차원을 가늠하고 『중용』에서 숨겨져 있으면서도 묘한 공부의 절정을 맛본다. 대학-논어-맹자-중용을 이르는 ‘사서’는 오랫동안 동아시아 지식인들의 교과서 역할을 해온 경전이다.


현대인들은 전통으로 살아 있는 ‘사서’의 생명력과 인습으로 죽어 있는 박제된 흔적 사이에서 현명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 고전이 고전으로 불리는 시기는 현재로 이어지고 미래를 열어가는 계기로 작동할 때이다. 동아시아 사회를 동아시아답게 만드는, 동양적 생명력을 일깨우는 고전 ‘사서’는 시대에 맞게 배열될 때 현재에 존재하는 과거이자 새 발명품으로서 진가를 발휘할 수 있다.


이 책은 주자(주희, 1113~1200)가 사서의 독서법으로 제시한 대학-논어-맹자-중용의 순서를 따르고 있지만 현대적 의미에 방점을 두었다. 원문보다 더 길고 난해한 해설보다 원문을 충실하게 옮기는 데 역점으로 두었다. 그 옮김은 “한문 고전은 한글 현실로 전화되어야 한다.”라고 주장하는 교육철학자 신창호 교수의 감식안을 통해서다. 


‘사서’는 조선 500년 왕정시대를 받쳐온 지배 이데올로기로 충실히 복무해 온 이력이 있다. 그러므로 왕정시대의 산물인 사서가 아닌 현대적 지성인의 교양으로서의 ‘독서법’이 요구된다. 동아시아 사상의 중심 역할을 했던 사서의 전통적 사유의 힘을 믿는 이들에게 현대적 사유를 확장하는 도구로써의 ‘사서’ 가치는 여전히 유효하다.


제1권 어른 공부의 시작, 대학
‘사서’의 첫 권을 차지하는『대학』은 리더(통치자)가 되한 공부의 내용을 담고 있다. 대학은 조선 왕의 교과서로 자리했는데 세종대왕은 진덕수(1178~1235)가 쓴 『대학』의 해설서인『대학연의』를 100번이나 탐독했다고 할 정도로 제왕학의 교본으로 받아들여진다. 『대학』에서 발췌한 부분을 보자. “임금은 삼가고 또 조심해야 한다. 한쪽으로 치우치게 되면, 나라가 혼란스럽게 될 뿐만 아니라, 사람들 또한 그를 가만두지 않고 죽일 수도 있다. ” -『대학』「전문」2-10-2(일부)

『소학』이 유치원에서부터 초,중등학교에서 다루는 수준의 내용을 담고 있다면 ‘큰 배움’인 대학은 어른을 대상으로 한다. ‘어른’이라 함은 어리석은 사람이 아니라 똑똑한 사람들이 배우는 인생철학을 담고 있다. 이때 어른과 똑똑한 사람이란 다름 아닌 지도자급 인사를 일컫는다. 그만큼『대학』은 인간이 살아가는 이유들, 방법들을 짧은 문장 가운데 치밀하게 서술하고 있다. 

제2권 공자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 『논어』
추사 김정희의 명화 [세한도]의 발문은 ‘날이 차가워진 연후에 소나무와 잣나무가 나중에 시듦을 안다’는 구절로 시작하는데, 이는 『논어』([자한] 편)에서 따왔고 ‘견리사의 견위수명’([헌문] 편])과 같은 선인들이 남긴 유묵들은『논어』의 구절을 인용한다. 『논어』는 유교의 최고 경전이다. 기독교에 바이블이 있듯이 유교에는 『논어』가 있다. 그만큼 『논어』가 끼친 영향은 오늘날에도 막대하다. 

『논어』는 공자가 죽은 후 약 70여 년이 지난 뒤, 공자를 신봉하는 후손들이 공자와 그 제자들의 언행을 기록한 집단지성의 산물이다. 한 사람이 쓴 저작도 아니고 기억과 구전에 의존한 기록물이라 태생적으로 모호하고 불분명한 언표들을 포함하고 있다. 

대화로 구성된 고전들이 그렇듯『논어』에 관한 해설서가 지금도 끊이지 않고 출간되고 있다. 해설자에 견해에 따라 재해석이 요구된다. 거기가다 중국에서 왕조가 바뀔 때마다 공자는 불리어졌다. 한나라, 송나라, 명나라의 공자는 시대에 맞게 변주되었다. 조선시대 송나라 주자 성리학을 국가 통치 철학으로 받아들이면서 주자의 『논어집주』를 정본으로 받아들였지만, 현대인들이 그에 따라갈 필요는 없을 것이다. 공자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는데 공자의 말처럼 굳어진 말은 또 얼마나 많은가! ‘공자의 처음말’을 만나보자.

제3권 공자는 짧게 말하고 맹자는 치밀하게 논증한다
유학을 흔히 ‘공맹’의 철학이라고 하는데 서양의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처럼 공자와 짝을 이루는 철학자가 맹자이다. 

맹자는 ‘성선설’ ‘호연지기’ ‘대장부’ ‘왕도’ ‘군자삼락’ 등 다양한 사상을 전개했다. 특히 ‘역성혁명’으로 상징되는 그의 혁명사상은 동양적 정의의 표준으로 자리매김 된다. 공자 학당의 최고 모범생으로 성인에 버금하는 지위인 ‘아성’이라는 평가를 받는 『맹자』를 ‘사서’의 독법으로 읽는다면, 공자의 말을 받아서 어떻게 자신만의 사상을 펼쳐나갔는지 비교해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자로] 편에 제자 번지가 공자에게 농사짓는 법을 가르쳐 달라고 요청한다. 이에 공자는 “나는 늙은 농부만 못하다.”고 했다. 번지가 다시 채소밭 가꾸는 법을 가르쳐 달라고 요청하자 “나는 늙은 채소장이만 못하다.”고 대답한다. 맹자는 이를 이어받아 [등문공] 편에서 ‘분업론’을 펼친다. 맹자는 노력자(노동자)와 노심자(지식인)의 역할 분담, 혹은 협력적 상생관계를 정치와 경제의 매우 중요한 원리로 내세운다. “지도자가 없으면 들판에서 일하는 민중을 다스를 수 없고, 들에서 생산하는 민중이 없으면 지도자를 먹여 살리 수 없다”는 논리다. 정치지도자는 농사를 잘 지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줘야 하는 책무성을 지니고 있다. 이를 지배-피지재의 관계라기보다 어디까지나 상생, 협력의 관계로 사상을 전개한다는 점이 맹자 철학의 혁신성이라 할 수 있다.

제4권 ‘중용’은 마음 운용법, 참으로 어려운 경지
공자는 “‘중용’의 길을 참으로 행해지기 힘들다”고 했다. 중용을 취한다면 “어떤 일이건 힘들이지 않아도 척척 들어맞고, 생각하지 않아도 마음에 터득되며, 저절로 자기 길을 찾는다.”(『중용』제 20장)는 상태에 이른다. 사서 중 맨 마지막에 읽도록 배치한 『중용』은 인간의 삶과 공부 철학을 은미하고도 오묘하게 간직하고 있다. 

특히 『중용』은 천천히 음미하면서 읽어야 하는 장이다. 『중용』은 신을 대신한 자연이라는 존재를 상정한 동양의 인간이 자연스럽게, 성실하게 살려는 의지를 담고 있다. 동양은 관념이나 심리분석으로 사상을 전개하지 않고 마음쓰는 법(심법)을 학문과 삶을 관통하는 핵심 사상으로 삼았는데, 『중용』그 최초의 지위를 확보하고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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