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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란 무엇인가 | 여중재 일지 2018-06-29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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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에 관한 단상

 

얼마 전부터 한국에서는 노래를 중심 주제로 다루고 있는 프로그램들이 많은 이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모 방송극의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에서 불린 노래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고, 무명의 신인을 발굴하는 어느 케이블 방송의 <슈퍼스타 K>라는 프로그램은 매년 참가자의 수나 시청률에서 새로운 기록을 세우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그러한 현상을 지켜보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의 노래에 대한 열정을 새삼 확인하곤 한다. 방송에서 불린 노래는 금새 인기곡 순위의 상위에 오르고, 또한 대중들이 방송에 출연한 가수들의 노래를 일부러 찾아서 듣기도 한다. 누가 탈락하고, 또 누가 새로 합류할 것인가가 중요한 뉴스 가치를 지닌 기사가 되기도 한다. 심지어 초등학교 5학년인 내 아들도 인터넷을 통해서 그 방송을 보고, 또 그 프로그램에 나온 노래들을 다운로드 받아서 즐겨 들을 정도의 '마니아(Mania)'가 되었다.

 

물론 노래에 대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관심은 최근에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다. 옛 중국의 역사서를 보면, 고구려를 비롯한 우리 선조들의 특징으로 ‘음주가무(飮酒歌舞)를 좋아한다’라는 내용이 빠지지 않는다. 그러한 기록을 보면, 아마도 술과 더불어 노래를 좋아하는 것은 민족성과 관련이 있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지금도 ‘노래방 문화’가 가장 발달한 곳이 한국이 아니던가. 일본의 ‘가라오케 문화’가 한국에 상륙하여, 원래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노래방 문화’로 정착했다고 한다. 언제부턴가 한국에서는 회식 이후에 2차 혹은 3차로 노래방에 가는 것을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이 잘 부르는 노래 하나쯤은 애창곡으로 내세우곤 하는 것이다. 노래를 잘 부르는가 그렇지 않은가에 상관없이 마이크를 잡고 목청껏 노래를 하다보면, 마음속에 쌓인 스트레스가 풀리곤 하기 때문이다.

 

조선시대의 지식인이었던 신흠(申欽:1566~1628)은 그래서 다음과 같은 시조로 노래의 효용을 지적하였다.

 

노래 삼긴 사람 시름도 하도 할샤

일러 다 못 일러 불러나 풀었던가

진실로 풀릴 것이면 나도 불러 보리라.

 

‘삼기다’는 ‘생기게 하다’는 뜻이니, 초장의 내용은 노래를 처음으로 만든 사람은 아마도 시름이 많기도 많았을 것이라는 의미이다. 아마도 ‘노래는 곧 사람들의 시름을 풀기 위한 것’이라고 작자는 생각했던 것이다. 하여 그 시름을 말로는 다 이르지 못 하니, 노래를 불러 풀었을 것이라는 것이 중장의 내용이다. 작품에서는 세상 사람들의 노래에 대한 생각을 제시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작가 자신의 노래에 대한 인식이라 할 수 있다. 만약 노래를 불러 마음속에 맺힌 시름을 풀어낼 수만 있다면, 작자 자신도 노래를 불러 시름을 풀어내겠다고 하며 작품의 마무리를 짓고 있다.

 

이것은 비단 노래에 대한 신흠만의 생각은 아니었을 것이며, 조선시대 사람들은 노래를 사람들의 마음속에 맺힌 시름을 풀어내는 수단으로 인식했던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당시의 민중들 역시 생활 속에서 노래가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나무꾼들은 산속에서 하루 종일 지내면서 노래를 흥얼거리며 고독감과 피곤함을 달랬을 것이고, 목동들 역시 피리를 불고 노래를 부르며 지루함을 잊었을 것이다. 마을 사람들이 모여 품앗이를 하는 와중에도 노래는 노동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역할을 했던 것이다. 지금도 당시 민중들의 노래는 우리의 민요가락 속에 고스란히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우리에게 노래란 무엇인가? 울적할 때면 노래를 부르며 마음을 달래고, 때로는 누군가가 부르는 노래를 들으며 흥겨움을 느끼기도 한다. 이제는 우리에게 노래가 없는 삶은 쉽게 상상이 되지 않는다. 그만큼 노래는 우리의 삶에 생동감을 불러일으키는 활력소가 되기 때문이다. 오늘은 여러분 각자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노래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다.

 

 (밴쿠버 중앙일보(2011년 9월 23일자)에 기고했던 글입니다.)

 

김용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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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자의 사상에 대해서 탐구하다 | 여중재 리뷰(동양고전/동양사) 2018-06-29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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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묵자, 공자를 딛고 일어선 천민 사상가

임건순 저
시대의창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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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학문 풍토에서 동양학을 하기 위해서는 유가의 문헌들을 읽는 것이 선행되어야만 한다.

 

그러다 보면 유가를 제외한 나머지 사상에 대해서는 유가의 관점에서 바라보게 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라 할 수 있다.

 

나 역시 사서를 위주로 한문 공부를 시작했기에, 그러한 생각들을 오랫 동안 지니고 있었던 것 같다.

 

얼마전 신영복 선생의 강의를 옮긴 <담론>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기회가 닿는다면 제자백가의 사상도 접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아마도 이 책은 <담론>을 읽으면서 언급되어 구입한 것이 아닌가 한다.

 

<묵자> 원문을 읽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 하겠으나, 먼저 그에 대해서 자세히 다룬 책을 먼저 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묵자의 공동체 생활과 전쟁에 대한 태도에 대해서 그사상적 기반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성과라 할 수 있다.

 

왜 맹자가 묵가를 그리 비난했는지, 또 묵자는 한명이 아닌 집단을 일컫는 것이라는 추론도 설득력이 느껴졌다.

 

특히 책의 뒷부분에 묵가 원문과 해석을 제시하고, 그에 대해서 설명을 덧붙이고 있어 앞부분에서 논했던 문제들에 대한 이해에 두움이 되었다.

 

다시 한번 묵가를 다룬 영화 <묵공>을 찾아 보도록 해야겠다.

 

2018년 6월 29일

 

김용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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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가요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 | 여중재리뷰(음악/노래/영화) 2018-06-29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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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아이돌을 인문하다

박지원 저
사이드웨이 | 2018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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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무엇보다도 저자의 아이돌 문화에 대한 호감이 절로 느껴졌다.

 

이미 기성세대가 되어, 그들의 노래에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하는 나로서는 그러한 자세가 다소 어색하게 여겨졌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대중음악을 듣는 것을 좋아하기에, 대중가요의 가사를 통해 '인문학'과 연계시키고자 한다는 의도를 읽어내고 싶었다.

 

여전히 몇몇 노래들을 제외하고는 쉽게 동감이 되지 않았지만, 각 작품을 통해 아이돌 그룹의 현실과 우리 사회의 모습을 설명하는 것에 귀를 기울였다.

 

막상 책을 다 읽고나서 저자가 말하는 '인문학'이란 무엇일까를 생각해 봤다.

 

'자신을 믿는 일에 관하여', '사랑에 관하여', '우리가 함께 사는 세계에 관하여', '인간에 관하여'.

 

이 책의 각 장에 붙여진 제목들이다.

 

아마도 요즘의 젊은 세대들이 느끼는 고민들이 이러한 표현 속에 어느 정도 담겨져 있다고 생각헤 보았다.

 

무엇보다 자신에 대한 믿음이 가장 중요하다는 의미에서 그것을 제1장의 제목으로 삼았던 것일 터이다.

 

여기에 속한 노래들 중에서 백설희의 <봄날은 간다>와 신해철의 <민물장어의 꿈>이 포함되어 있어 반갑게 느껴지기도 했다.

 

자신에 대한 믿음은 무엇보다도 스스로 주체로 서는 것이 중요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외부의 시선에 휘둘리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태도가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사랑이나 타인들과 더불어 사는 문제 역시 마찬가지라 할 수 있다.

 

노래 가사들이 여전히 어렵게 느껴지지만, 이러한 가사들을 통해 젊은 세대의 고민과 함께 하고자 하는 저자의 애정이 충분히 느껴졌다고 생각된다.

 

2018년 6월 29일

 

김용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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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 중국의 신화를 비틀어 읽다 | 여중재 리뷰(동양고전/동양사) 2018-06-29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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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새로 쓴 옛날이야기

루쉰 저/유세종 역
그린비 | 2011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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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인 루쉰은 중국 근대문학가로서, 우리에게는 <아큐정전>의 저자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원제인 <고사신편>은 '옛 이야기를 새롭게 엮다'는 뜻이니, <새로 쓴 옛날 이야기>라는 번역이 적절하게 느껴진다.

 

모두 8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지만, 루쉰은 이 책을 수록된 작품들을 완성하는데 13년이 걸렸다고 한다.

 

작품의 전거는 주로 중국의 고대 신화와 고전들에서 취해 그것을 자신의 관점에서 비틀어 형상화했던 것이다.

 

루쉰은 기존의 권력에 비판적으로 행동했던 인물이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일제의 침략에도 무기력하게 대응하는 당시 중국 민중들의 태도에도 적지 않은 실망감을 지니고 있었다고 한다.

 

일본에 유학을 하던 도중, 중국인이 매맞고 있는 데도 그것을 그저 방관하는 많은 사람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보고 중국 사람들의 태도에 실망하여 의학을 그만두었다는  일화는 아주 유명하다.

 

중국으로 돌아온 그는 교단에 서서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했으며, 교육부의 관리로 재임하기도 했다.

 

문인으로서 틈틈히 소설과 비평 등을 발표하기도 했으며, 중국의 고전에서 소재를 취해 소설로 만드는 작업을 했다고 한다.

 

이 책은 바로 그러한 과정에서 산출된 결과물이라 할 것이다.

 

아마도 옛이야기를 통해서 당대 중국사회를 우의적으로 비판하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이라 생각된다.

 

따라서 이들 작품을 통해서 그속에 담긴 저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다.

 

2018년 6월 29일

 

김용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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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효, 판소리 여섯마당을 정리하다 | 여중재리뷰(고전문학/한국고전) 2018-06-29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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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한국 판소리 전집

신재효 저
서문당 | 1996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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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는 우리의 전통 예술이면서, 그 가치를 인정받아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되어 있기도 하다.

 

실상 조선시대에는 판소리 창자들은 '광대'라는 호칭으로 천시되던 직역이었다.

 

이 책의 저본이 되었던 판소리 대본의 편집자인 신재효 역시 전라도 고창 지역의 아전 출신이었다.

 

지방 관아의 아전은 이를테면 중인 신분이었다.

 

이를 현대어로 옮겨 책을 출간한 강한영 선생은 신재효를 '한국의 세익스피어'라고 격찬했지만, 지금은 대부분의 연구자들이 그것이 지나친 평가라는 것에는 동의하는 것 같다.

 

얼마 전에 개봉되었던 <도리화가>에서도 신재효와 그의 제자인 진채선과의 판소리를 매개로 한 사연을 다루고 있다.

 

아마도 신재효에 대해서 알고 싶은 사람들은 영화 <도리화가>를 볼 것을 권해드린다.

 

전통 판소리는 '열두마당'이라 하여 12개의 레퍼토리가 있었는데, 신재효에 의해 '여섯마당'으로 정리되면서 그것을 중심으로 전승되었다.

 

하지만 이제는 여섯마당 중 '변강쇠타령'이 불리지 않으면서, 이제 다섯마당만이 연행되는 셈이다.

 

다섯마당 중 <삼국지연의>의 내용을 변용한 <작벽가>를 제외한다면, 나머지 작품들은 어린이들이 보는 책들의 주요 소재가 되기도 했다.

 

따라서 <춘향가>, <심청가>, <흥부가>, <토별가> 등에 대해서는 작품을 읽지 않아도, 많은 사람들이 줄거리를 알고 있을 정도이다.

 

신재효는 이들을 포함해 <적벽가>와 <변강쇠가>를 자신의 관점에서 개작하고, 그것을 '합리성'이라는 잣대로 설명하였다.

 

물론 신재효의 개작 태도에 대해서 비판적인 평가도 없지 않지만, 일생 판소리를 연구하고 후원하면서 거둔 결과라는 점에서 그 의미를 평가할 필요는 있다고 하겠다.

 

어려운 구절은 적절히 주석을 붙이고 있기에 일반인들도 읽는 것에 큰 부담을 느끼지 않으리라고 생각된다.

 

2018년 6월 29일

 

김용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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